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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아파트 - 1902호(ll) - 4부 7장



7. 비밀



7 - 1. 인구



행복한 시간이다.

혜란이와 같이 있는것 만으로...



처음 얼마 동안은 꿈인가 해서 자고 일어나면 바로 혜란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혜란이의 목소리를 듣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쉬곤했다.

현실임을 직시하기까지는 꽤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미정이의 촬영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전부터 어린 나이답지 않게 성숙한 몸매를 가지고 있던 미정이 였지만,

타이트한 트레이닝 덕에 한층 더 볼륨있는 몸매로 변화되었다.

거기다가 약간의 성형수술과 2달여 동안 받아온 피부관리로,

마치 다른세상 사람인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지금까지 그냥 어린 동생으로 봐 오던 나로써도 한순간 넉을 잃고 보기가 일쑤였다.



“오빠!...나 이상해?...”

“아...아...아니...멋져...최고야...”

“오빠가 그렇게 얘기해 주니깐 나 너무좋다...히히”



여기저기서 김미정이란 인물이 누구길래,

드라마 주인공에 선택되었는지 인터뷰가 쇄도하기 시작했고,

벌써부터 광고 회사로부터 연락이 오곤하는 모양이다.



인터뷰에서 미정이는 자신이 고아라는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

아울러 지금 식당 부모님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런 솔직함이 부각이 되어 미정이에 대한 관심은 점점 높아졌다.



미정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 질 수록 내 몸은 피곤했지만,

내 곁에 혜란이가 있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힘들지 만은 않았다.



촬영이 시작되고 부터는 정말 눈코뜰세 없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촬영만으로도 빠듯한 시간에 인터뷰와 광고촬영까지...



드디어 수목드라마 첫회가 방영되던날...

드라마가 끝나고 초조하게 기다리는 우리에게 최PD가 미소를 듬뿍담은 모습으로 다가왔다.



“미정씨...성공이예요...첫회 시청율이 19.7%나 나왔어요...”

“그게 많이 나온건가요?...”

“하하하...미정씨가 아직 이곳 생리를 잘몰라서 그러는데...

신인으로 첫회 이정도 올랐으면 대성공이죠...

이제 몇 회 나가는거 더 봐야겠지만...

아무래도 예감이 좋아요...하하하”



나 역시 19.7%라는 수치가 저렇게 좋아할 정도의 수치인지는 잘 몰랐다.

매니저 역시 좋아하는 분위기 였다.



2회 시청율은 첫회보다 좋은 21.3%의 시청율을 보였다.

시간이 지날 수 록 시청율은 올라갔고,

29%대에서 시청율이 안정권을 보였다.



업계 사람들은 대박이라는 소리를 자주했고,

미정이의 스케줄은 다이어리에 하나둘씩 꽉꽉 차기 시작했다.



미정이의 인기가 급상승 할수록 출연료와 광고의 수입은 기하급수 적으로 늘었고,

방송 나간지 한달만에 억대 CF를 찍는 수입을 올리기도 했다.



“힘들지?...”

“아니요...오빠랑 이렇게 같이 나니니깐 나 하나도 힘들지 않아요...”

“내가 무슨 힘이 된다고...”

“아니예요...나한테는 오빠가...”



미정이는 무슨 말인가를 하려다 말을 멈추었다.

잠도 제대로 못자고 힘들텐데도 내 앞에서는 씩씩한 모습을 잃지 않는 미정이가 대견해 보였다.



나 역시 바쁜 일과속에 혜란이와 같이 있을 수 있는 시간이 적었지만,

잠깐잠깐의 만남은 내게 생활의 활력소가 됐다.



“오빠...너무 힘들지?...내가 다리좀 주물러 줄까?”

“아냐...괜찮아...학교생활은 어때?...”

“그냥 그렇지 뭐...빨리 졸업했으면 좋겠는데...아...”

“졸업하면 뭐 할껀데?...뭐 하고싶은 일이라도 있어?”

“뭐하긴 오빠랑 결혼해야지...”

“하하하...그거 말고...전공 살리고 싶지 않아?...”

“뭐야...그럼 나보고 집에 있지말구 돈벌어 오라는거야?...”

“하하하...너 혼자 집에 있으면 심심할까봐 그렇지...”

“그냥 집에서 오빠 뒷바라지나 하지 뭐...오빠 돈도 잘 벌어 오는데...하하하”

“그래그래...그건 차차 생각해 보자...”



혜란이와 있으면 한시간도 10분처럼 지나갔다.

혜란이는 날 뵈려해서 인지 언제나 먼져 가자는 소릴했다.

조금은 아쉽기도 하지만 그런 혜란이의 마음에 어쩔 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미정이의 매니저에게 한통의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네...그렇습니다만...어떻게 되시는 분이시죠?...네...잠시만요...미정씨!...”

“네...”

“전화받아 보세요...미정씨 어릴적에 있었던 고아원 원장이라고 하는데...”

“네...네?...”



순간 미정이는 당혹스런 표정을 짖더니 전화를 받아들고 한쪽으로 피했다.

전화를 마치고 핸드폰을 매니저에게 넘겨주는 미정이의 표정은 지금껏 내가 봐왔던 표정이 아니었다.

마치 뭔가에 홀린 사람처럼 멍한 표정이었다.



“미정아?...괜찮아?...”

“.....”

“미정아!...누군데 그래?”

“네...네?...아...아무것도 아니예요...”



아무것도 아니라는 말을 하면서도 이마에는 송글송글 땀이 맺혀 있었다.







7 - 2. 혜란



아침 햇살이 내 눈을 간지럽힌다.

하지만 눈을 뜨면 또다시 나 혼자 세상에 남겨질것 같은 느낌...

오빠와의 행복이 마치 꿈일 것 같은 착각에 눈도 못 뜨고 불안해 할때 울리는 한통의 전화...

오빠다...

그렇게 매일을 오빠의 전화속에 행복한 아침을 맞이하고 있었다.



“혜란아...요즘 이군 바쁘냐?...왜 통 집에 찾아오질 않냐?...”

“네...좀 바쁜가 봐요...그때 왜 여동생이 문화방송 드라마에 캐스팅 됐다고 했잖아요...

그래서 오빠가 동생 운전을 해주는데...촬영이다 뭐다 해서 정신 없나봐요...”

“밥이나 먹고 다니는지 원...언제든지 시간나면 오라고 해라...”

“네...”



이제는 나보다 부모님들이 오빠를 더 보고 싶어하고 걱정하는 눈치였다.



가끔씩 짬을 내서 집앞으로 찾아오는 오빠와의 만남은,

내게 행복이란 의미를 일깨워 주곤 한다.

오빠와 오래도록 있고 싶지만,

오빠를 생각하면 그럴 수 없다는게 안타깝기만 하다.



“오빠...괜히 그일 시작한거 아냐?”

“왜?...”

“오빠 너무 힘들어 보여서...”

“괜찮아...이렇게 잠깐씩 혜란이 보는 재미도 솔솔한데 뭐...하하하”

“치...난 오빠랑 하루종일 같이 있고 싶은데...”

“나보다 미정이가 많이 힘들텐데도 내가 옆에 있으면 힘이 된다는데...어떻하겠니...

우리 조금만 참자...알았지?”

“응...알았어 오빠...”



텔레비전에서 미정씨가 출연하는 드라마가 방송이 되고 부터는,

전보다 더 오빠를 볼 수 있는 시간이 줄었다.

틈틈이 들려주는 오빠의 목소리만으로 하루를 보낼때도 있었다.



“엄마...엄마...빨리와 드라마 시작했다...”

“미정이라는 아가씨 정말 이쁘네...”

“실제로 보면 더 이뻐...”

“정말 이군 부모님들 복받으실 분들이다...”



이젠 부모님과 난 미정씨가 출연하는 드라마에 팬이 되어,

드라마에서 전개되는 내용을 놓고 의견을 내 놓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날 무심코 텔레비전을 보다가 내게 문득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텔레비전에서는 미혼모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 있었다.



‘그래!!!...내가 왜 그생각을 못했지?...만약 임신을 하게 되면 졸업할때까지 안기다려도 되잖아.’



당시 오빠와 쌕스를 할때 임신가능 기간에는 의례 피임기구를 사용하곤 했었다.



‘맞다...맞다...그러면 되는것을...바보같이...’



그날부터 난 오빠와 쌕스를 할때면 임신기간이 아니라는 핑계를 대고,

내 질 깊숙한 곳에 사정을 유도했다.



그렇게 음모(?)를 꾸민지 두달여가 지난 어느날...







7 - 3. 미정



‘오빠를 보면 왜 가슴이 아픈지 모르겠다.

이렇게 하루종일 나와 함께 지내는데...

이제 오빠에게는 혜란이 언니외에는 그 누구도 선택권이 없어서 그런가?’



하지만 그렇게 아프다가도 오빠의 환한 미소와 날 걱정해 주는 듯한 말을 들으면,

내 피로와 아픔이 싹~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이제는 나도 내 마음을 종잡을 수 없다.



촬영이 시작되고부터는 정말 눈코뜰세 없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오빠가 곁에 있다는 것 만으로 내게는 큰 위안이 되었다.



첫회가 공중파 방송을 타던날,

최PD님은 대박의 조짐이 보인다면 매우 즐거워했다.

아울러 점점 시간이 갈 수록 높아가는 시청율에,

관계자들 역시 촬영장소를 찾아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드라마의 인기가 높아지자 인터뷰와 광고, 영화쪽에서도 섭외가 들어왔다.

요즘에는 정말 잠잘 시간도 부족할 정도였다.



그러던 어느날...



“여보세요...네...그렇습니다만...어떻게 되시는 분이시죠?...네...잠시만요...미정씨!...”

“네...”

“전화받아 보세요...미정씨 어릴적에 있었던 고아원 원장이라고 하는데...”

“네...네?...”



순간 난 망치로 뒷머리를 맞은것처럼 충격을 받았다.



핸드폰을 받아들고는 자리를 피했다.



“여...여보세요...”

“흐흐흐...미정이구나...그동안 잘 있었냐...드라마는 잘 보고 있다...흐흐흐”



원장님의 웃음소리는 내 심장을 쥐었다 놨다 하는 것처럼 들렸다.



“아...아...안녕...하세요...”

“그래...그동안 통 연락도 없고...얼굴 한번 보구 싶구나...”

“네...네?...왜...왜...무슨...일인지...”

“무슨 일은 옛정을 다시 느껴보고 싶어서지...흐흐흐...

요즘 잘 나가는 모양인데...여기 고아원도 재정적으로 도움도 받고,

우리 미정이가 얼마나 컷나 원장인 내가 보고도 싶고...흐흐흐”

“아니요!...됐어요!...다시는 당신 얼굴 보고 싶지 않아요...”

“그래?...정 니 뜻이 그렇다면...가만있자...어디있더라...니 낙태수술한 기록이...”

“머...머...뭐라구요?...그...그게...나...나...남아있단 말인가요...”

“나 기다리는거 싫어하는지는 미정이가 더 잘 알테고...일주일 주겠다...

요즘 바쁠텐데 그정도는 기다려 주지...아참!...혼자 오는거 잊지 말고...크크크”

“뚝!...”



하늘이 노래졌다.

나에 과거가 세상에 알려지는 것이 두려운 것이 아니었다.

단지 그 사실이 오빠의 귀에 들어가는 날에는...

정말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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