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화려한휴가.ssul
화려한휴가라는 영화가 개봉한 시점이 아마 내가 고등학교 때인것 같다.
그때 한참 극장에서는 화려한휴가가 독주하고있었고
영화감상을 좋아하는 우리가족은 화려한휴가를 보기로 하고 영화관을 찾았다.
뭐 심각한 얘기는 아니다,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내 지식으로는 받아들일 수 있을만큼 받아드려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선동적인 장면들과 대사들은 내 머릿속을 맴돌았고 (한참 선동에 잘 휘둘릴 수 있는 좆고딩, 지금 생각해보면 어렸다)
끝날때즈음 무심코 처다본 어머니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하지만 어머니 옆에서 영화를 보시던 아버지는 알수없는 표정과 함께 약간의 찡그린 인상을 하고 계셨고
집으로 가는 차안에서 어머니와 나의 영화에 대한, 그 당시 시절에 대한, 전두환과 폭도들에 대한
감정에 복받친 분노와 연민에 대해 열변을 토할시에
아버지는 마치 이 분위기가 껄끄러운듯 아무말씀도 하지 않으시고, 마치 불편한 그 누구와 함께 있듯 조용히 운전하셨다.
이제는 아버지를 이해한다.
5.18을 민주화운동이라고 정의하는 선동꾼들의 계략이
다른 의견을 내면 미친놈이란 소리를 듣던 그런 사회에서
영화란 매체를 통해, 감정이란 매체를 통해 사회의 최소 구성단위인 개개인과 가정에까지 침투했던 것이다.
이제는 내 자신 스스로 느낀다.
옳바른 역사관과 사실에 근거한 사건의 개요를 알아야 한다라고,
그리고 그것이 사람의 약점인 감정을 통해 접근하는 좌좀들의 선동에 넘어가지 않는 방법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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