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매의 노예 - 5부
"누...누나? 내가 왜 여기에.....아!"
그제서야 어제의 일이 내 머릿 속을 강타했다. 내가 누나에게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를.
나는 황급히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참을 수 없는 두통에 뜻대로 되지 않았다.
"누워있어. 누가 너 잡아 먹니?"
웃으며 평소처럼 얘기하는 누나였지만, 난 그럴 수 없었다. 아니, 내 심장은 마치 폭풍 속에 잠긴
듯이 세차게 휘몰아치고 있었다. 이건 꿈이라고 누가 말 해줘~!!
"어제 일....기억 나?"
마치 당황하는 내 모습을 즐기기라도 하는 것처럼 짖굿게 묻는 누나. 난 그런 누나의 시선을 제대로
쳐다 볼 수 조차 없었다. 다 알면서 그런 얘기는 왜 하는거야....
"어제...? 그...글쎄.....하하...."
몸을 옆으로 돌아누우며 생각을 정리하는 내 등에 누나의 따스한 가슴이 밀착되어 왔다. 난 그 아찔
한 느낌에 몸을 떨면서도 이미 내 페니스가 서서히 고개를 쳐드는 통에 어쩔줄을 몰랐다.
"정말? 정말 기억 안 나? 그럼 다시...."
"아~~ 이제 기억났어. 어제...누나가 술먹고 나서...음....내가 데려다 주고, 잠들었잖아..우리."
나는 최대한 어제 누나와의 섹스를 언급하지 않으며 변명을 이어갔다. 내가 어제 미치지 않고서야
왜 그런 짓을 했던 걸까. 그저..콜라 먹었을 뿐인데 나까지 취해서 누나를 덮쳤다는....크아악.
"그 다음이 중요한데. 준영이는 역시 기억 안나나 보다. 누나가 한 번 더 친절하게...."
"으아아악~! 오...오지마."
"어머? 요것 봐라. 쿡쿡."
누나가 이불을 들쳐내자 아무것도 걸치지 못한 난 그야말로 당당히 내 페니스를 누나에게 선사하고
말았다. 얼굴이 화끈거리는 것은 둘째치고, 누나는 그것에서 시선을 떼지 못한 채 유심히 바라보고
있었다.그 시선에 더욱 팽창해지는 내 페니스는 아침부터 운동시켜달라며 나를 조르는 듯한 생각에
정말이지 죽을 맛이었다. 손으로 대충 가려보아도 그게 가려지나. 나는 필사적으로 침대에서 빠져나
침대 주변에 있는 속옷을 황급히 챙겨 입었다. 그래도 이 짓이 말짱 꽝인게 누나는 당당히 알몸으로
내 앞에 서 있었고, 내 눈은 이미 누나의 육체를 스윽 훓고 있었다.
"준영아. 어제 일은 실수도 아니고, 잘못된 것도 아냐. 알았지?"
"하...하지만.....그건...."
"우리만 알고 있으면 돼. 너하고...나만. 우리 둘만의 비밀. 우후...꽤 낭만적이지 않니?"
낭만? 이건 불륜이란 말야!! 한지붕 아래에 가족이라는 허울 아래 선을 넘겨버린 우리. 신이 정말로
있다면 용서받지 못할 짓이지. 나는 복잡해져만 가는 머리를 붙잡고 어제의 일을 차근히 따져보았
다. 술을 먹은 건 누나고...나는 콜라. 누나를 침대까지 데려오는 것은 분명 제정신으로 했는데.
그 다음 누나가 같이 자자고 해서 몇마디 나누다가....갑자기....
"누나...설마해서 묻는건데...어제 나에게 무슨 짓을 한거야?"
"글쎄....알려주면 어쩔건데?"
누나는 지금 이 일이 보통 심가한 일이 아닌가를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걸까. 아니...내가 비정상적인
걸까. 그 동안 내가 알아왔던 세상이 뒤집어 지는 것만 같았다.
"우리는 서로 원해서 섹스를 한거야. 그건 하나도 이상할 것 없어. 만약 네가 사랑 타령을 한다면
그래...우리 사랑하지. 그게 가족이든..남자와 여자로서이든. 그게 잘못된거니?"
"그럼 그게 가능한 일이야? 서로 원해서 섹스를 하다니. 우리가 남이야?"
누나는 조금 처량한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내 말이 틀린건가? 아니다. 우리는 절대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어버렸고, 그것에 대한 앞날이 나는 두렵기만 했다. 만약 사람들이 이 사실을 알면? 아니 그
것보다 내 자신부터가 혐오스러울 정도다. 누나가 속옷을 하나둘씩 입으며 침대에 걸터 앉자 나는
이 방이 갑자기 어색해지기 시작했다. 어제까지만 해도 이렇지는 않았는데.
"참 냉정하다..너도. 지금 내가 무슨 심정 인지 알기나 해? 남동생과 하나가 되서 헉헉거리며
개같이... 그렇게 한 나는 마음 편한 줄 알아?"
"누...누나....."
"그래...이럴 거 알고 있었는데도...하아...내가 미친걸까. 동생하고 섹스하면서 기뻐한 나는... 동
생에게 약을 먹이면서까지 이런 나는...."
약? 내 귀에 들어오는 그 한마디가 나의 가슴을 무너지게 했다. 그..뭐냐. 친구들에게서 한 번 들어본
그거를 얘기하는 걸까? 먹으면 성욕이 불타 오른다는...그 최음제?
하지만...어째서? 어째서 누나가 그걸 내게 먹인거야. 나는 그것의 연결을 찾지 못하면서도 서서히
현실을 받아들여가고 있었다. 순간 다리에 힘이 풀려버린 나는 그 자리에 주저앉은 채, 머리가 멍해
졌다. 하하....꿈....제발...꿈이라고 해줘....
"그래. 내가 너에게 먹였어. 근데..."
"말하지마.... 나 정말 누나 미워할지도 모르니까. 실망이 아니라...진짜로 미워질지 모르니까."
그러자 누나가 나의 어깨를 붙잡으며 매달렸다. 아니...흐느꼈다. 무엇부터 잘못된 걸까. 어제는 여동
생의 쌩뚱맞은 고백에 이어 누나와의 섹스. 지금까지 화목하다고 믿어왔던 우리 남매의 사이가 연극
이었을까. 누구를 위한...?
"준영아. 나...너 정말 좋아해. 처음엔...그냥 귀여운 남동생이니까...그렇게 생각했다. 근데 있지....
점차 시간이 가면서 그게 아니었어. 나...아니라고 하고 싶었는데..그건 나를 속이는 거잖아."
누나의 말이 내 귀로 흘려 들어는 오지만 이미 내 가슴속에서 산산히 부저진다. 차라리 우린 서로 진
짜 혈연이 아니였으면...그러면 이 죄의식도 사라질 수 있을까?
"네가 무슨 생각하는지는 알아. 너에게 얘기도 안하고 갑작스럽게 벌어진거니까... 그거 정말 미안해.
하지만...어떻게 얘기하니. 친누나가 동생을 좋아한다는 거."
"그래서...약으로 대신했다? 그러면 우리가 사랑해도 된대? 그렇게 하면 우리가 남매가 아니게 되냐
구!!"
나는 발악을 하듯이 누나를 밀쳐냈다. 지금의 나로서는 무슨 말도 듣고 싶지 않았다. 그저...갑자기
수지가 보고 싶었다. 천사같이 웃어주는 그 얼굴이 너무도 보고 싶었다.
"무슨 일이야...?"
우리의 소란에 지영이가 졸린 눈으로 누나의 방문을 열고 들어오다 나와 누나의 모습에 지영이도 할
말을 잃어버렸다.이미 지영이도 나와 누나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가를 알아버린 것이다. 콩가루
집안.... 말로만 들었지. 내 눈앞에서 그게 펼쳐질 줄이야. 나는 눈 앞이 캄캄해져 만사 다 포기하고
싶었다.
"오..빠? 아니지...? 아니지?"
"미안....."
나도 이런 말 하기는 싫은데.... 어쩔수가 없다. 어제 지영이에게 말했던 내 자신이 너무나도 우스웠
고, 정말 미안해서 얼굴도 바라볼 수가 없었다. 지영이는 우는지 흐느끼고 있었고, 누나도 별반 다르
지 않았다. 하룻밤 새에 바뀌어버린 우리의 균형이 산산조각난 것이다. 난 더는 참지 못하고 옷을 추
스리며 집을 나왔다. 지금으로서는 누나와 지영이를 보고 싶지 않다. 어디 딱히 정해놓은 목적지도
없지만 상관 없었다. 그저 집만 아니면... 두사람을 피할 수 없으면 어디든 좋았다.
아직 아침이라서 그런지 생각보다는 꽤 쌀쌀하다. 짧은 반팔 차림으로는 이 이상 견딜수 없어서
사람이 모이는 곳으로 가기로 했다. 아직 8시도 안된시간이니... 출근시간정도면 지하철이 괜찮겠
지. 나는 주변 가까운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밑으로 내려가는 그 계단이 마치 지옥을 향하는 길같
은 건 나만의 생각일까. 평소였으면 아무렇지도 않게 내려갔을 이 길이 너무도 무서웠다. 지하철
의자에 내 몸을 의지하며 조금이나마 추위를 녹이자, 그제서야 사람들이 내 시야에 들어왔다. 비지
니스 가방을 두루며 어딘가로 향하는 사람들은 자꾸만 시계를 보며 자신들이 상당히 빠쁘다는 것을
광고하고 있었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저 많은 사람들이 내 사정을 알게되면 손가락 짓을 할 것 같아
더는 거기서 버틸 수 없었다. 다시 목적지 없이 길을 가다가 문득 수지의 얼굴이 떠올랐다.
바지를 이리저리 만져봐도 핸드폰이 잡히지 않아서 근처에 있는 공중전화에 동전을 넣어 수지네 집
으로 전화를 걸었다.
"이 시간에 수지 부모님이 받으면 난처한데. 아침 일찍 전화하는 사람...그리 반갑지는 않을거 아냐."
그렇게 혼자 중얼거리던 사이 누군가가 전화를 받는 착신음이 들렸다.
"여보세요?"
"아....수지야?"
"준영이? 이 시간엔 웬일로....?"
하아...다행이다. 수지가 받아서. 난 그동안 찾지도 않던 하느님에게 감사하며 말을 이었다.
"응...어쩌다 그렇게 됐네. 우리 만나지 않을래? 잠시라도 괜찮아. 그냥..너 얼굴 보고 싶어서."
"무슨 일 있니? 갑자기....아냐. 나갈게. 30분 후면 만날 수 있을 것 같은데..어디야?"
나는 주변의 큰 걸물을 말하고 그 근방에서 만나기로 했다. 그리고 얼마나 지나서였을까. 수지가
저 멀리서 달려오는 모습이 보였다. 어제 내가 사준 하얀 티에 무릎까지 내려오는 보라색 치마.
지금의 나에겐 천사로 비칠 뿐이었다. 오오...내 유일한 구세주.
"하아..하아...좀 늦었지?"
"아냐. 내가 갑자기 부른건데 뭐. 나야말로 미안하지."
"응...좀 놀랬어. 너일줄은 몰랐거든."
나와 수지는 나란히 길을 걸으며 얘기를 나누었다. 어디로 가자는 말은 없었지만 난 그저 걷고
싶을 뿐이었고, 수지는 그런 나를 얌전히 따라와 주고 있었다.
"근데 너희 부모님에게 죄송해서 어떻하냐. 이런 시간에 자식이 나가는거..별로 안 좋아하잖아."
"으응. 괜찬아. 우리 부모님 맞벌이 하셔서 이 시간엔 항상 혼자거든. 마침 엄마가 해준 밥먹고 다시
자려던 참이었어."
"아..그랬나. 너희 부모님도 맞벌이었었지...참. 잊고 있었네. 헤헤."
그랬구나. 그것도 모르고 괜히 쫄아서는. 오늘 정말 되는 일 하나도 없구만. 으휴.
"음....그럼 우리 영화라도 볼까? 마침 보고 싶은거 있었거든. 돈은...얼레...안 갖고 왔네."
핸드폰뿐만이 아니라 지갑도 놔두고 왔다. 이 무슨 망신이냐. 그냥 가만히나 있을걸. 여자친구 앞
에서 못볼거 다 보여주는구나. 이준영....
"그럼 내가 낼게. 어제의 보답으로. 괜찮지?"
아....수지야. 넌 왜 이렇게 착한거니. 정말이지 넌 날개없는 천사일거야. 그에비하면....
하아...또 생각나버렸다. 잊고 싶어도 잊어질리가 없겠지. 내가 새대가리가 아닌이상 오늘 몇 시간
전 일을 잊을 수 있겠냐.
그렇게 해서 우리는 영화도 보고 윈도우 쇼핑도 하며 시간을 보냈다. 배가 조금 고프기는 했지만 그
걸 위해서는 또 수지의 지갑에서 돈이 나와야 할테니 일단은 참았다. 나올때 뭐라도 들고 나올걸 그
랬나. 아니지...그건 그것대로 꽤 웃기겠다. 수지와 길을 걸으며 억지로나마 그 일을 잊으려 할때쯤에
누나가 나를 발견하고는 뛰어오고 있었다. 뭐...뭐야. 여긴 어떻게 알고.....
행색을 보아하니 제대로 화장도 안하고 나온 모습이다. 지금까지 날 찾고 있었던 걸까....
"준영아...여기 있었어?"
내게 어색하게 말을 건네던 누나는 이윽고 내 옆에 있는 수지의 모습을 발견하였다. 수지도 타이밍
을 못잡다가 잠시 틈이 보이자 누나에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하였다.
"아...안녕하세요. 안수지라고 해요."
수지의 인사에 누나도 웃으며 말을 건네려고 해도 나와 수지의 사이가 궁금한지 내게 신호를 보냈
다. 수지 역시 인사는 했지만 상대가 누구인지 몰라 그저 내 눈치만 살피는 상태.
"여기 이 사람은 우리 누나. 이문영."
나는 유독 누나라는 단어를 강조하며 말했다. 누나는 이런 내 말에 씁쓸하게 웃으며 못내 서운하다
는 것을 은근히 과시하고 있었다. 그럼...이 동생에게 약 먹여서 섹스한 사이라고 할까? 그랬다가는
나도 개망신 당한다구.
"그리고 얘는 내 여자친구. 안수지."
"아....준영이 누나셨군요. 얘기 많이 들었어요."
"여자...친구?"
누나는 적잖이 당황하며 나와 수지 사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하긴 내가 그동안 얘기를 안했으니 알
리가 없지. 나는 묘한 복수심에 혼자서 쾌재를 불렀다. 이 짧은 시간에 나도 참 많이 망가지는구나.
"네...아직 사귄지 100일 조금 넘었지만...."
"그..그래. 응...그렇구나. 미안..내가 방해됬나보네. 준영아..나..먼저 갈게..."
누나는 내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집이 있는 방향으로 뛰어갔다. 그 뒷모습이 어딘가 슬퍼 보였고
못내 미안함도 들었다. 누나에게 괜한 상처를 주는 것은 아닐까.
"준영아....?"
수지의 부름에 그제서야 현실로 돌아온 나는 웃으며 아무일도 아니라고 변명했다. 지금 수지에게 이
일을 말할수는 없다. 어찌됐건...이건 그냥 해프닝으로 끝내고 싶은 것이 지금의 내 솔직한 바램이었
다.
"아..아무것고 아냐. 자~ 그럼 이젠 어디갈까? 공원이라도 갈래?"
시간이 흘러 주변이 어두워질때쯤 나는 수지를 집으로 바래다 주었다. 집앞까지 도착하자 나는 수지
를 이대로 보내고 싶지 않았지만, 조금 있으면 부모님이 돌아 오신다기에 어쩔 수 없이 돌아서야만
했다.
"그럼...들어가."
"응....먼저 갈게. 바래다 줘서 고마워."
수지가 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본 나는 다시 발길을 돌려 집으로 향했다. 말이 집이지...내 마음은 어
디 귀양이라도 가는 것처럼 발길이 무겁기만 했다. 들어가서 누나와 지영이 얼굴을 어떻게 보냐.
그래도 이왕 벌어진거. 맘 편히 먹고 어떻게든 해결해야만 하는 문제이다. 그러면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겠지. 순진하게도 난 그런 생각에 발걸음을 그나마 가볍게 하며 현관문을 열고 들어갔다.
".....왜 이렇게 어두워? 아무도 없나? 누나~ 지영아~"
나는 대충 감으로 시발을 벗은뒤 불을 켜기 위해 스위치를 찾으려고 들어서는 순간...
-빠아악-
"아.......뭐...뭐야...."
순간 내 머리를 강타하는 딱딱한 무언가. 난 간신히 잃을뻔한 정신을 차리고 도둑이 들어온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에 서둘러 일어서려 하던 찰나,
"너무 약했나.....할 수 없지. 한 번 더..."
"누....누나?"
이건 분명히 누나 목소리인데....하지만 그 생각도 잠시였고 나는 다시 이어지는 고통에 그만 정신을
잃어버렸다. 제길 보내려면 한번에 보내지 아픔을 두 배로 해서 기절시키다니. 그것이 내 마지막 생
각이었다.
"으.....으음........"
내가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에는 장소가 바뀌어 있었다. 익숙한 모습.....아...여기 내 방인가.
나는 머리를 누가 짓눌루는 고통에 아파서 머리를 만지려 할때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다.
팔이...안올라가..아니....움직이지 않잖아. 그뿐이 아니라 몸도. 이건....누가 나를 묶은건가?
"정신이 좀 들어?"
누군가의 목소리에 그 진원지로 고개를 돌리자 달빛 사이로 누군가의 모습이 아른거렸다.
"누...나?"
그랬다. 거기에 있는것은 내 누나였다.
"무...무슨 짓이야 이거. 어서 풀어줘...."
"미안. 하지만 풀 수 없어. 풀면 넌 또 어딘가로 가버리겠지?"
"누나 미쳤어? 으윽.....지영아~ 지영아~"
나는 누나가 제정신이 아님을 알고 지영이를 찾았다. 지영이라면 풀어줄거라는 하가닥의 기대를 안
고. 하지만 그것은 실로 헛수고에 불과했다.
"소용없어. 지영이도 알고 있으니까. 아니...지영이도 나와 같으니까. 그러니까..불러도 지영이는
안 와."
"말도....안돼."
"이럴 생각은 아니었는데...아까 네 여자 친구라는 애 보고서 알았어. 이대로 두면 넌 우릴 떠나고
말겠지. 이미 서로 섹스도 했던 사이라면."
누나의 말에 나는 이 상황이 어찌된 일인지를 가늠할 수가 있었다. 누나가 수지를 보고 집에 들어와
지영이에게 얘기를 했을것이고 지영이는 지난번에 나와 수지가 했던 그 얘기를.... 하하...이거 너무
실감나는 꿈이잖아.
누나는 잠시 뜸을 들이다 자신의 옷을 하나씩 벗기 시작했다. 풍만하게 솟아오른 가슴과 잘록한 허
리가 조금씩 드러나고 결국에는 속옷도 하나 남김없이 내 눈 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그리고 내게 한
걸음씩 걸어오며...웃고 있었다. 소름끼치듯이...너무 아름답게.
"넌 그냥 우릴 사랑해주면 돼, 준영아. 평소와 다를게 없어. 이제부터 이게 우리의 일상이 될거야."
그러면서 누나의 손에 쥐여져 있던 무언가가 내 입을 통하며 들어오고 있었다. 난 기분나쁜 이질감
에 뱉으려 했지만, 누나가 내 입을 막는 동시에 코도 막았고 그새에 그 것은 점차 내 입안에서 녹아
들어갔다. 이미 묶인 몸인 나로서는 그 어떤 저항조차 하지 못한채, 침대 모서리 한켠에 묶여 바둥거
릴 뿐이었고 누나는 그런 나를 쉽게 제압했다. 누나의 가슴이 내 얼굴을 감싸며...어제 맛봤던 그 살
내음이 내 코로...입으로 통해 다시 살아났다.
~~~~~~~~~~~~~~~~~~~~~~~~~~~~~~~~~~~~~~~~~~~~~~~~~~~~~~~~~~~~~~~~~~~~
어느덧 추석 연휴도 끝나네요. 다들 편히 연휴를 보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연휴라고 여기저기 돌아다니지
는 못하고 집에서 계속 전만 부치며 티비만 봤죠. 글을 쓰고는 싶은데 이리저리 사람들 돌아다니는 통에 집중도
안되서 오늘 아침에 몰아서 써서 겨우 올립니다. 그래서인지 다른 때보다 글이 좀 부실한것 같아요.
그리고 드디어 이 글도 중반을 넘어서네요. 이미 대략적인 스토리는 써놨으니 올리기만 하면 되는데 그것도 쉽지
않네요. 아무튼 없는 시간 쪼개서라도 끝까지 올리겠습니다. 제 글에 항상 관심을 갖고 봐주시는 여러분들에게
감사하며 즐감하세요~
그제서야 어제의 일이 내 머릿 속을 강타했다. 내가 누나에게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를.
나는 황급히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참을 수 없는 두통에 뜻대로 되지 않았다.
"누워있어. 누가 너 잡아 먹니?"
웃으며 평소처럼 얘기하는 누나였지만, 난 그럴 수 없었다. 아니, 내 심장은 마치 폭풍 속에 잠긴
듯이 세차게 휘몰아치고 있었다. 이건 꿈이라고 누가 말 해줘~!!
"어제 일....기억 나?"
마치 당황하는 내 모습을 즐기기라도 하는 것처럼 짖굿게 묻는 누나. 난 그런 누나의 시선을 제대로
쳐다 볼 수 조차 없었다. 다 알면서 그런 얘기는 왜 하는거야....
"어제...? 그...글쎄.....하하...."
몸을 옆으로 돌아누우며 생각을 정리하는 내 등에 누나의 따스한 가슴이 밀착되어 왔다. 난 그 아찔
한 느낌에 몸을 떨면서도 이미 내 페니스가 서서히 고개를 쳐드는 통에 어쩔줄을 몰랐다.
"정말? 정말 기억 안 나? 그럼 다시...."
"아~~ 이제 기억났어. 어제...누나가 술먹고 나서...음....내가 데려다 주고, 잠들었잖아..우리."
나는 최대한 어제 누나와의 섹스를 언급하지 않으며 변명을 이어갔다. 내가 어제 미치지 않고서야
왜 그런 짓을 했던 걸까. 그저..콜라 먹었을 뿐인데 나까지 취해서 누나를 덮쳤다는....크아악.
"그 다음이 중요한데. 준영이는 역시 기억 안나나 보다. 누나가 한 번 더 친절하게...."
"으아아악~! 오...오지마."
"어머? 요것 봐라. 쿡쿡."
누나가 이불을 들쳐내자 아무것도 걸치지 못한 난 그야말로 당당히 내 페니스를 누나에게 선사하고
말았다. 얼굴이 화끈거리는 것은 둘째치고, 누나는 그것에서 시선을 떼지 못한 채 유심히 바라보고
있었다.그 시선에 더욱 팽창해지는 내 페니스는 아침부터 운동시켜달라며 나를 조르는 듯한 생각에
정말이지 죽을 맛이었다. 손으로 대충 가려보아도 그게 가려지나. 나는 필사적으로 침대에서 빠져나
침대 주변에 있는 속옷을 황급히 챙겨 입었다. 그래도 이 짓이 말짱 꽝인게 누나는 당당히 알몸으로
내 앞에 서 있었고, 내 눈은 이미 누나의 육체를 스윽 훓고 있었다.
"준영아. 어제 일은 실수도 아니고, 잘못된 것도 아냐. 알았지?"
"하...하지만.....그건...."
"우리만 알고 있으면 돼. 너하고...나만. 우리 둘만의 비밀. 우후...꽤 낭만적이지 않니?"
낭만? 이건 불륜이란 말야!! 한지붕 아래에 가족이라는 허울 아래 선을 넘겨버린 우리. 신이 정말로
있다면 용서받지 못할 짓이지. 나는 복잡해져만 가는 머리를 붙잡고 어제의 일을 차근히 따져보았
다. 술을 먹은 건 누나고...나는 콜라. 누나를 침대까지 데려오는 것은 분명 제정신으로 했는데.
그 다음 누나가 같이 자자고 해서 몇마디 나누다가....갑자기....
"누나...설마해서 묻는건데...어제 나에게 무슨 짓을 한거야?"
"글쎄....알려주면 어쩔건데?"
누나는 지금 이 일이 보통 심가한 일이 아닌가를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걸까. 아니...내가 비정상적인
걸까. 그 동안 내가 알아왔던 세상이 뒤집어 지는 것만 같았다.
"우리는 서로 원해서 섹스를 한거야. 그건 하나도 이상할 것 없어. 만약 네가 사랑 타령을 한다면
그래...우리 사랑하지. 그게 가족이든..남자와 여자로서이든. 그게 잘못된거니?"
"그럼 그게 가능한 일이야? 서로 원해서 섹스를 하다니. 우리가 남이야?"
누나는 조금 처량한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내 말이 틀린건가? 아니다. 우리는 절대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어버렸고, 그것에 대한 앞날이 나는 두렵기만 했다. 만약 사람들이 이 사실을 알면? 아니 그
것보다 내 자신부터가 혐오스러울 정도다. 누나가 속옷을 하나둘씩 입으며 침대에 걸터 앉자 나는
이 방이 갑자기 어색해지기 시작했다. 어제까지만 해도 이렇지는 않았는데.
"참 냉정하다..너도. 지금 내가 무슨 심정 인지 알기나 해? 남동생과 하나가 되서 헉헉거리며
개같이... 그렇게 한 나는 마음 편한 줄 알아?"
"누...누나....."
"그래...이럴 거 알고 있었는데도...하아...내가 미친걸까. 동생하고 섹스하면서 기뻐한 나는... 동
생에게 약을 먹이면서까지 이런 나는...."
약? 내 귀에 들어오는 그 한마디가 나의 가슴을 무너지게 했다. 그..뭐냐. 친구들에게서 한 번 들어본
그거를 얘기하는 걸까? 먹으면 성욕이 불타 오른다는...그 최음제?
하지만...어째서? 어째서 누나가 그걸 내게 먹인거야. 나는 그것의 연결을 찾지 못하면서도 서서히
현실을 받아들여가고 있었다. 순간 다리에 힘이 풀려버린 나는 그 자리에 주저앉은 채, 머리가 멍해
졌다. 하하....꿈....제발...꿈이라고 해줘....
"그래. 내가 너에게 먹였어. 근데..."
"말하지마.... 나 정말 누나 미워할지도 모르니까. 실망이 아니라...진짜로 미워질지 모르니까."
그러자 누나가 나의 어깨를 붙잡으며 매달렸다. 아니...흐느꼈다. 무엇부터 잘못된 걸까. 어제는 여동
생의 쌩뚱맞은 고백에 이어 누나와의 섹스. 지금까지 화목하다고 믿어왔던 우리 남매의 사이가 연극
이었을까. 누구를 위한...?
"준영아. 나...너 정말 좋아해. 처음엔...그냥 귀여운 남동생이니까...그렇게 생각했다. 근데 있지....
점차 시간이 가면서 그게 아니었어. 나...아니라고 하고 싶었는데..그건 나를 속이는 거잖아."
누나의 말이 내 귀로 흘려 들어는 오지만 이미 내 가슴속에서 산산히 부저진다. 차라리 우린 서로 진
짜 혈연이 아니였으면...그러면 이 죄의식도 사라질 수 있을까?
"네가 무슨 생각하는지는 알아. 너에게 얘기도 안하고 갑작스럽게 벌어진거니까... 그거 정말 미안해.
하지만...어떻게 얘기하니. 친누나가 동생을 좋아한다는 거."
"그래서...약으로 대신했다? 그러면 우리가 사랑해도 된대? 그렇게 하면 우리가 남매가 아니게 되냐
구!!"
나는 발악을 하듯이 누나를 밀쳐냈다. 지금의 나로서는 무슨 말도 듣고 싶지 않았다. 그저...갑자기
수지가 보고 싶었다. 천사같이 웃어주는 그 얼굴이 너무도 보고 싶었다.
"무슨 일이야...?"
우리의 소란에 지영이가 졸린 눈으로 누나의 방문을 열고 들어오다 나와 누나의 모습에 지영이도 할
말을 잃어버렸다.이미 지영이도 나와 누나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가를 알아버린 것이다. 콩가루
집안.... 말로만 들었지. 내 눈앞에서 그게 펼쳐질 줄이야. 나는 눈 앞이 캄캄해져 만사 다 포기하고
싶었다.
"오..빠? 아니지...? 아니지?"
"미안....."
나도 이런 말 하기는 싫은데.... 어쩔수가 없다. 어제 지영이에게 말했던 내 자신이 너무나도 우스웠
고, 정말 미안해서 얼굴도 바라볼 수가 없었다. 지영이는 우는지 흐느끼고 있었고, 누나도 별반 다르
지 않았다. 하룻밤 새에 바뀌어버린 우리의 균형이 산산조각난 것이다. 난 더는 참지 못하고 옷을 추
스리며 집을 나왔다. 지금으로서는 누나와 지영이를 보고 싶지 않다. 어디 딱히 정해놓은 목적지도
없지만 상관 없었다. 그저 집만 아니면... 두사람을 피할 수 없으면 어디든 좋았다.
아직 아침이라서 그런지 생각보다는 꽤 쌀쌀하다. 짧은 반팔 차림으로는 이 이상 견딜수 없어서
사람이 모이는 곳으로 가기로 했다. 아직 8시도 안된시간이니... 출근시간정도면 지하철이 괜찮겠
지. 나는 주변 가까운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밑으로 내려가는 그 계단이 마치 지옥을 향하는 길같
은 건 나만의 생각일까. 평소였으면 아무렇지도 않게 내려갔을 이 길이 너무도 무서웠다. 지하철
의자에 내 몸을 의지하며 조금이나마 추위를 녹이자, 그제서야 사람들이 내 시야에 들어왔다. 비지
니스 가방을 두루며 어딘가로 향하는 사람들은 자꾸만 시계를 보며 자신들이 상당히 빠쁘다는 것을
광고하고 있었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저 많은 사람들이 내 사정을 알게되면 손가락 짓을 할 것 같아
더는 거기서 버틸 수 없었다. 다시 목적지 없이 길을 가다가 문득 수지의 얼굴이 떠올랐다.
바지를 이리저리 만져봐도 핸드폰이 잡히지 않아서 근처에 있는 공중전화에 동전을 넣어 수지네 집
으로 전화를 걸었다.
"이 시간에 수지 부모님이 받으면 난처한데. 아침 일찍 전화하는 사람...그리 반갑지는 않을거 아냐."
그렇게 혼자 중얼거리던 사이 누군가가 전화를 받는 착신음이 들렸다.
"여보세요?"
"아....수지야?"
"준영이? 이 시간엔 웬일로....?"
하아...다행이다. 수지가 받아서. 난 그동안 찾지도 않던 하느님에게 감사하며 말을 이었다.
"응...어쩌다 그렇게 됐네. 우리 만나지 않을래? 잠시라도 괜찮아. 그냥..너 얼굴 보고 싶어서."
"무슨 일 있니? 갑자기....아냐. 나갈게. 30분 후면 만날 수 있을 것 같은데..어디야?"
나는 주변의 큰 걸물을 말하고 그 근방에서 만나기로 했다. 그리고 얼마나 지나서였을까. 수지가
저 멀리서 달려오는 모습이 보였다. 어제 내가 사준 하얀 티에 무릎까지 내려오는 보라색 치마.
지금의 나에겐 천사로 비칠 뿐이었다. 오오...내 유일한 구세주.
"하아..하아...좀 늦었지?"
"아냐. 내가 갑자기 부른건데 뭐. 나야말로 미안하지."
"응...좀 놀랬어. 너일줄은 몰랐거든."
나와 수지는 나란히 길을 걸으며 얘기를 나누었다. 어디로 가자는 말은 없었지만 난 그저 걷고
싶을 뿐이었고, 수지는 그런 나를 얌전히 따라와 주고 있었다.
"근데 너희 부모님에게 죄송해서 어떻하냐. 이런 시간에 자식이 나가는거..별로 안 좋아하잖아."
"으응. 괜찬아. 우리 부모님 맞벌이 하셔서 이 시간엔 항상 혼자거든. 마침 엄마가 해준 밥먹고 다시
자려던 참이었어."
"아..그랬나. 너희 부모님도 맞벌이었었지...참. 잊고 있었네. 헤헤."
그랬구나. 그것도 모르고 괜히 쫄아서는. 오늘 정말 되는 일 하나도 없구만. 으휴.
"음....그럼 우리 영화라도 볼까? 마침 보고 싶은거 있었거든. 돈은...얼레...안 갖고 왔네."
핸드폰뿐만이 아니라 지갑도 놔두고 왔다. 이 무슨 망신이냐. 그냥 가만히나 있을걸. 여자친구 앞
에서 못볼거 다 보여주는구나. 이준영....
"그럼 내가 낼게. 어제의 보답으로. 괜찮지?"
아....수지야. 넌 왜 이렇게 착한거니. 정말이지 넌 날개없는 천사일거야. 그에비하면....
하아...또 생각나버렸다. 잊고 싶어도 잊어질리가 없겠지. 내가 새대가리가 아닌이상 오늘 몇 시간
전 일을 잊을 수 있겠냐.
그렇게 해서 우리는 영화도 보고 윈도우 쇼핑도 하며 시간을 보냈다. 배가 조금 고프기는 했지만 그
걸 위해서는 또 수지의 지갑에서 돈이 나와야 할테니 일단은 참았다. 나올때 뭐라도 들고 나올걸 그
랬나. 아니지...그건 그것대로 꽤 웃기겠다. 수지와 길을 걸으며 억지로나마 그 일을 잊으려 할때쯤에
누나가 나를 발견하고는 뛰어오고 있었다. 뭐...뭐야. 여긴 어떻게 알고.....
행색을 보아하니 제대로 화장도 안하고 나온 모습이다. 지금까지 날 찾고 있었던 걸까....
"준영아...여기 있었어?"
내게 어색하게 말을 건네던 누나는 이윽고 내 옆에 있는 수지의 모습을 발견하였다. 수지도 타이밍
을 못잡다가 잠시 틈이 보이자 누나에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하였다.
"아...안녕하세요. 안수지라고 해요."
수지의 인사에 누나도 웃으며 말을 건네려고 해도 나와 수지의 사이가 궁금한지 내게 신호를 보냈
다. 수지 역시 인사는 했지만 상대가 누구인지 몰라 그저 내 눈치만 살피는 상태.
"여기 이 사람은 우리 누나. 이문영."
나는 유독 누나라는 단어를 강조하며 말했다. 누나는 이런 내 말에 씁쓸하게 웃으며 못내 서운하다
는 것을 은근히 과시하고 있었다. 그럼...이 동생에게 약 먹여서 섹스한 사이라고 할까? 그랬다가는
나도 개망신 당한다구.
"그리고 얘는 내 여자친구. 안수지."
"아....준영이 누나셨군요. 얘기 많이 들었어요."
"여자...친구?"
누나는 적잖이 당황하며 나와 수지 사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하긴 내가 그동안 얘기를 안했으니 알
리가 없지. 나는 묘한 복수심에 혼자서 쾌재를 불렀다. 이 짧은 시간에 나도 참 많이 망가지는구나.
"네...아직 사귄지 100일 조금 넘었지만...."
"그..그래. 응...그렇구나. 미안..내가 방해됬나보네. 준영아..나..먼저 갈게..."
누나는 내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집이 있는 방향으로 뛰어갔다. 그 뒷모습이 어딘가 슬퍼 보였고
못내 미안함도 들었다. 누나에게 괜한 상처를 주는 것은 아닐까.
"준영아....?"
수지의 부름에 그제서야 현실로 돌아온 나는 웃으며 아무일도 아니라고 변명했다. 지금 수지에게 이
일을 말할수는 없다. 어찌됐건...이건 그냥 해프닝으로 끝내고 싶은 것이 지금의 내 솔직한 바램이었
다.
"아..아무것고 아냐. 자~ 그럼 이젠 어디갈까? 공원이라도 갈래?"
시간이 흘러 주변이 어두워질때쯤 나는 수지를 집으로 바래다 주었다. 집앞까지 도착하자 나는 수지
를 이대로 보내고 싶지 않았지만, 조금 있으면 부모님이 돌아 오신다기에 어쩔 수 없이 돌아서야만
했다.
"그럼...들어가."
"응....먼저 갈게. 바래다 줘서 고마워."
수지가 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본 나는 다시 발길을 돌려 집으로 향했다. 말이 집이지...내 마음은 어
디 귀양이라도 가는 것처럼 발길이 무겁기만 했다. 들어가서 누나와 지영이 얼굴을 어떻게 보냐.
그래도 이왕 벌어진거. 맘 편히 먹고 어떻게든 해결해야만 하는 문제이다. 그러면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겠지. 순진하게도 난 그런 생각에 발걸음을 그나마 가볍게 하며 현관문을 열고 들어갔다.
".....왜 이렇게 어두워? 아무도 없나? 누나~ 지영아~"
나는 대충 감으로 시발을 벗은뒤 불을 켜기 위해 스위치를 찾으려고 들어서는 순간...
-빠아악-
"아.......뭐...뭐야...."
순간 내 머리를 강타하는 딱딱한 무언가. 난 간신히 잃을뻔한 정신을 차리고 도둑이 들어온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에 서둘러 일어서려 하던 찰나,
"너무 약했나.....할 수 없지. 한 번 더..."
"누....누나?"
이건 분명히 누나 목소리인데....하지만 그 생각도 잠시였고 나는 다시 이어지는 고통에 그만 정신을
잃어버렸다. 제길 보내려면 한번에 보내지 아픔을 두 배로 해서 기절시키다니. 그것이 내 마지막 생
각이었다.
"으.....으음........"
내가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에는 장소가 바뀌어 있었다. 익숙한 모습.....아...여기 내 방인가.
나는 머리를 누가 짓눌루는 고통에 아파서 머리를 만지려 할때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다.
팔이...안올라가..아니....움직이지 않잖아. 그뿐이 아니라 몸도. 이건....누가 나를 묶은건가?
"정신이 좀 들어?"
누군가의 목소리에 그 진원지로 고개를 돌리자 달빛 사이로 누군가의 모습이 아른거렸다.
"누...나?"
그랬다. 거기에 있는것은 내 누나였다.
"무...무슨 짓이야 이거. 어서 풀어줘...."
"미안. 하지만 풀 수 없어. 풀면 넌 또 어딘가로 가버리겠지?"
"누나 미쳤어? 으윽.....지영아~ 지영아~"
나는 누나가 제정신이 아님을 알고 지영이를 찾았다. 지영이라면 풀어줄거라는 하가닥의 기대를 안
고. 하지만 그것은 실로 헛수고에 불과했다.
"소용없어. 지영이도 알고 있으니까. 아니...지영이도 나와 같으니까. 그러니까..불러도 지영이는
안 와."
"말도....안돼."
"이럴 생각은 아니었는데...아까 네 여자 친구라는 애 보고서 알았어. 이대로 두면 넌 우릴 떠나고
말겠지. 이미 서로 섹스도 했던 사이라면."
누나의 말에 나는 이 상황이 어찌된 일인지를 가늠할 수가 있었다. 누나가 수지를 보고 집에 들어와
지영이에게 얘기를 했을것이고 지영이는 지난번에 나와 수지가 했던 그 얘기를.... 하하...이거 너무
실감나는 꿈이잖아.
누나는 잠시 뜸을 들이다 자신의 옷을 하나씩 벗기 시작했다. 풍만하게 솟아오른 가슴과 잘록한 허
리가 조금씩 드러나고 결국에는 속옷도 하나 남김없이 내 눈 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그리고 내게 한
걸음씩 걸어오며...웃고 있었다. 소름끼치듯이...너무 아름답게.
"넌 그냥 우릴 사랑해주면 돼, 준영아. 평소와 다를게 없어. 이제부터 이게 우리의 일상이 될거야."
그러면서 누나의 손에 쥐여져 있던 무언가가 내 입을 통하며 들어오고 있었다. 난 기분나쁜 이질감
에 뱉으려 했지만, 누나가 내 입을 막는 동시에 코도 막았고 그새에 그 것은 점차 내 입안에서 녹아
들어갔다. 이미 묶인 몸인 나로서는 그 어떤 저항조차 하지 못한채, 침대 모서리 한켠에 묶여 바둥거
릴 뿐이었고 누나는 그런 나를 쉽게 제압했다. 누나의 가슴이 내 얼굴을 감싸며...어제 맛봤던 그 살
내음이 내 코로...입으로 통해 다시 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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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추석 연휴도 끝나네요. 다들 편히 연휴를 보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연휴라고 여기저기 돌아다니지
는 못하고 집에서 계속 전만 부치며 티비만 봤죠. 글을 쓰고는 싶은데 이리저리 사람들 돌아다니는 통에 집중도
안되서 오늘 아침에 몰아서 써서 겨우 올립니다. 그래서인지 다른 때보다 글이 좀 부실한것 같아요.
그리고 드디어 이 글도 중반을 넘어서네요. 이미 대략적인 스토리는 써놨으니 올리기만 하면 되는데 그것도 쉽지
않네요. 아무튼 없는 시간 쪼개서라도 끝까지 올리겠습니다. 제 글에 항상 관심을 갖고 봐주시는 여러분들에게
감사하며 즐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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