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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신부는 내제자 - 6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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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편 63부 >



[ 사랑... 그리고 4 ]



상아는 연신 싱글거리고 있었다.

한달이 넘도록 보지 못했던 동성이 인사차 자신의 집에 나타났던 것이었다.

몇달 동안 붙어있다 시피한 동성이 사라지자 너무나 보고싶었던 상아였다.

급기야 잘 모르지만 김해까지 찾아갈까도 생각했던 상아였기에 연락도 없이 찾아온 동성의 모습에

반갑기 그지없었다. 물론 다른 식구들도 동성을 반기기는 마찬가지였지만...



그런 상아의 서슬에 상미는 그렇게 보고싶은 동성의 옆에 다가가지도 못하고 단지 기쁜 눈길만

몰래 보내는 것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물론 동성도 그런 상미에게 상아 몰래 눈길을 주었지만...

그렇게 상아의 식구들에게 환대를 받다가 오피스텔을 정리하려고 일어서는 동성은 강권하다시피

하는 박사장 부인의 말에 다시 자리에 주저 앉았다.

그렇게 상아 식구들에게 둘러싸여 즐거운 대화를 나누던 동성은 퇴근해 들어오는 박사장을 보자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를 했다.



" 그동안 안녕하셨습니까?... "



" 호!... 이게 누구야... 동성군 아닌가?... 아무리 고향집이 좋기로 서니 얼굴 잊을뻔 했어...

잘왔어... 그래 형님 내외는 편안하시고?... "



" 예!... 죄송합니다... 연락을 드려야하는데... 덕분에 편안하십니다... "



" 으흠!... 다행이군... 자 모두들 저녁 안먹었지?... 나 잠깐 씻고 나올테니 저녁 먹지... "



동성의 인사에 미리 연락을 받았는지라 별로 놀란 기색도 없이 박사장은 가볍게 응수했다.

그러나 그런 박사장의 눈 속 깊숙한 곳에 묘한 빛이 번쩍인 것은 마주보고 있던 동성도 발견하지

못했다. 박사장은 그런 묘한 빛을 금방 감추며 약간의 질책성있는 말을 했다.

동성은 의례적인 말에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박사장은 그런 동성을 잠시 바라보다 식구들에게

말을 하고는 안방으로 발길을 옮겼다 박사장 부인이 그 뒤를 따라간 것은 말할 나위도 없었다.



" 허허허... 이거 동성군이 있으니까 분위기가 확 틀려지네... 이거 질투가 나는데... 허허허... "



" 어머... 아빤... 괜히 그러셔... 동성이가 오랫만에 왔으니까 그런거잖아요... "



" 그래... 아빤 괜히 그래... "



즐거운 듯 재잘거리는 딸들을 보며 은근히 뼈가 들어있는듯한 말을 하는 박사장이었다.

그런 박사장의 말을 가볍게 넘기는 상아와 상희였다.

가슴이 벅차있는 상미는 아무말 없이 힐끔 힐끔 식구들의 눈치를 보며 애정어린 눈길을 동성에게

주는 것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 할 뿐이었다.

그런 상미의 눈짓은 안보는 척하면서 주시하고 있는 박사장의 날카로운 눈길을 벗어나지 못했다.



( 역시... 일이 벌어졌어도 단단히 벌어졌군... 저놈을 어떻게 한다... 이거 보니까 모든 애들이

전부 저놈을 좋아하는 듯 한데... 잘못하다가는 자매간에 싸움이라도 나겠어...

잘 교통 정리를 해야지... 허참 내... 모를 일이군... 도대체가 저놈에게 무슨 매력이 있는건지

갑자기 머리가 아프네... 허참... )



박사장이 속으로 탄식을 터트리는 줄도 모르고 상아와 상희는 서로 경쟁하다시피하면서 동성에게

말을 걸고 있었다. 동성은 그야 말로 죽을 지경이었다. 상미에게 눈길을 주랴, 상아와 상희에게

대답하랴, 또 박사장 내외 눈치보라, 그야 말로 정신이 반쯤 나갈 지경이었다.

그런 속에서 밥을 먹는 지라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를 지경이었다.

그렇게 정신없는 가운데 간신히 식사를 마친 그들은 자리를 거실로 옮겼다.



금방 후식이 나오고 쉴세 없이 조잘거리는 상아 자매들의 말에 허허거리며 대꾸하는 동안 밤은

점점 깊어가고 있었다. 동성은 시간이 많이 지난 것을 깨닫자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렇게 인사를 하고 자신의 오피스텔로 가려던 동성은 붙잡는 박사장 식구들에 의해 꼼짝없이

자리에 주저앉을 수 밖에 없었다.

또 사실 아직 이곳이 자신의 집이란 생각이 강한 동성이기에 못이기는 척하며 하루를 묵고 가기로

했던 것이었다. 더군다나 박사장이 술상까지 보란 말에 더욱 어쩔수 없는 동성이었다.



" 너희들은 그만 일어나봐라... 동성군 정신이 없겠다... 이렇게 말들이 많아서야 원!... "



" 아빠!... 어떻게 그런 말을... 우리가 뭐 어쨋다구... 취소해요... "



" 그래요... 오랫만에 동성이를 만나 회포를 푸는데... 아빠 혼자 독차지하다니...

이건 완전히 독재라구요... 독재... "



자신의 말에 벌떼처럼 일어나 성토하는 딸들에게 허허로운 웃음을 흘리며 고개를 절래 절래 졌는

박사장이었다. 할말이 무수히 많은 박사장인지라 잠시 그런 딸들을 바라보다 얼굴을 굳혔다.

평소에 엄격한 박사장의 성격을 잘 아는 상아 자매였다.

그런 아버지가 갑자기 얼굴을 굳히자 조잘거리던 입을 싹 다무는 그녀들이었다.

박사장은 자신의 표정이 변하는 것을 보고 입을 닫는 딸들을 바라보다 미소를 지었다.



" 너희들을 탓하려는 게 아니라 사실 동성군에게 조용히 할 말이 있어서 그런거야...

그러니까 너희들이 이해해라... 오랜 시간은 안걸릴거다... 그러니 조금만 참으면... "



" 알았어요... 그럼 빨리 말을 끝내야해요... 내가 동성이에게 얼마나 할말이 많은데... "



" 그럼 빨리 대화 나누고 동성이 풀어주세요... "



" 알았다... 알았으니까 어서 너희들 일이나 봐라... 하여간... 허허허... "



딸들이 자신의 말에 납득하자 박사장은 골 아프다는 듯 손을 휘휘저었다. 마치 파리라도 쫒듯이...

그렇게 딸들을 물리친 박사장은 자리를 옮긴후 지긋한 눈길로 동성을 바라보았다.

박사장이 자신에게 할말이 있다는 말에 자신이 저지른 일도 있던 터라 동성은 바짝 긴장했다.

혹시라도 상미와의 관계에 대한 말이 나올까 두려움에 절로 등에 식은 땀이 흐르는 동성이었다.

박사장은 그런 동성의 표정에서 동성의 마음을 읽고는 속으로 음침한 미소를 지었다.



( 무슨 일일까?... 혹시... 아니야... 그럴리 없어... 임실장도 이야기 했지만 그일은 아무도 몰라

그리고 상미씨도 아무런 일도 없었다고 말했잖아... 그런데 왜 이렇게 찔릴까?...

이 불길한 예감은 도대체 뭐란 말인가?... 휴!... 역시 사람은 죄 짓고는 못산다더니... )



( 흐흐흐... 속이 타지 요놈아!... 좀 놀려줄까?... 아서라... 그래도 상미가 가장 유력하겠지만

내 사위 될 녀석인데... 너무 놀리면 나중에 좀 그렇겠지... 흐흐흐... )



" 자!... 한잔하게... 처음 술자리를 하는 것 같군... "



" 제가 먼저... 감사합니다... "



듣기만 했지 마셔보는 것은 꿈도 꾸지못한 그런 고급 양주의 뚜껑을 비틀어 연 박사장은 동성의

잔에 술을 따랐다. 호박색의 액체가 독특한 향기를 풍기며 동성의 잔에 차자 박사장은 자신의 잔도

채웠다. 이어 건배를 한 두 사람은 그 독한 액체를 비웠다. 목에 확 번지는 뜨거움에 내심

신음하면서 동성은 그 양주를 비웠다. 그렇게 단숨에 잔을 비우는 동성을 놀란 눈으로 바라보던

박사장은 다시 동성의 잔에 술을 체운 후 지나가는 투로 입을 열었다.



" 잘 마시는 군... 그래 모름지기 남자라면 그래야지... 음!... 뭐라고 말을 꺼낼까?... 음!...

좋아 단도 직입적으로 말하지... 머뭇거리는 걸 싫어하는 지라... "



" ......... "



기침이 나올것 같은 것을 간신히 참으며 술을 삼킨 동성은 다시 따르는 박사장의 행동에 황급히

두 손으로 잔을 잡고는 술을 받았다. 잠시 침묵이 흐르더니 박사장의 음성이 동성의 귀를 때렸다.

동성은 무슨 말이 나올지 바짝 긴장하며 박사장의 입을 주시했다.

독한 술을 마신데다 긴장한 탓인지 동성은 입안이 바짝 타는 것을 느꼈다.

그런 동성의 표정을 즐기듯 잠시 주시하던 박사장은 말을 이었다.



" 그동안 무심하게 봤는데 내 딸들이 전부 자네를 좋아하는 것 같더군... 나도 자네를 처음 볼때

부터 어딘가 모르게 사람을 끄는 묘한 매력이 있는걸 감지했지만 그게 이렇게 나타나는군...

상아와 상희는 그렇다치고 심지어 내가 가장 아끼고 또 얌전한 상미까지도 그런 눈치를 보이다니

정말 모를 일이야... 모를 일... "



" 헉!... 그건... 그냥 같이... 한 지붕... 밑에서... 지냈기 때문에... 서로 편한...

그렇습니다. 편하게 생각하기때문에... 그래서 그렇게 보인것 뿐일 겁니다... "



동성은 박사장의 말에 너무 놀라 하마터면 아까 마신 술을 그대로 게워낼 뻔했다.

상아와 상희는 평소에도 그렇기 때문이라 하지만 아무런 모션도 취하지 않았던 상미까지 거론하자

절로 똥줄이 땡기는 동성이었다. 그런 동성이었기 때문에 절로 더듬거리며 변명을 했다.

박사장은 그런 동성의 태도에 입가에 걸린 미소를 더욱 짙게 만들었다.

생각할수록 놀리는 재미가 보통이 아니란 생각이 뇌리를 스치고 있었다.



" 하하하... 내가 잘못 본건가?... 분명히 상미의 눈빛이 이상하던데... 자네를 보는 눈빛이...

하긴 설마 나이도 한참 어린 자네를... 그렇진 않겠지?... "



" 당연하죠... "



( 정말 알고 있는건 아니겠지... 그냥 넘겨 짚는 말일거야... 분명해... )



( 흐흐흐... 요녀석 가슴이 철렁하지?... 한번 더 못을 박아버려?... )



동성은 기겁을 하고는 나오지 않는 음성을 간신히 토했다. 가슴이 미친듯이 요동치는 것을 느끼는

동성이었다. 슬금 슬금 박사장의 눈치를 살피며 생각을 하는 동성이었다.

박사장은 그런 동성에게 피니쉬 블로를 날리려고 생각을 했다.

그러다 아까도 생각했듯이 너무 몰아 붙이면 역효과가 나타날지 모른다는 생각에 자재하기로 했다.



" 그렇지?... 당연히 그렇겠지... 참 내가 자네와 이렇게 술자리를 마련한건 다름이 아니라...

한가지 제안을 하려고... 뭐냐하면 말이야... "



" ......... "



박사장은 일단 동성의 대답에 수긍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그런 박사장의 말에 속으로 가슴

쓸어내리던 동성은 이어진 박사장의 말에 다시 긴장어린 표정을 지었다.

박사장은 그런 동성의 표정을 보며 말끝을 흐리다 서서히 입을 열었다.

일단 알듯 모를 듯한 말로 동성을 완전히 휘어잡은 박사장이었기에 그 긴장감을 더하는 고도의

심리적인 전략이었다. 실제로 동성은 현재 완전히 공황상태에 빠져있었다.

그런 박사장의 말에 대해 분석하느라 정신이 없었던 것이다.



" 사실 남자라면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 하나 정도는 지킬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한다는게 평소 내

지론이지... 그래서 말인데... 혹시 자네 무술을 배워보고 싶은 생각이 없나?...

여지껏 공부만 열심히 했을테니까 무술은 아무것도 모를거란 생각이 들어서 말이야...

모름지기 남자란 어디서나 당당해야 하지않겠나?...

내가 말이지 자네를 은근히 사위감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비실거리는 사내는 아무래도... "



" 예?... 갑자기... "



" 왜?... 싫은가?... 흠!... 싫으면 어쩔수 없지만... "



" 아닙니다... 싫다뇨... 안그래도 몇가지 일을 당한터라 은근히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지라

그렇지만 너무나 갑작스런 제안인지라... "



" 호!... 그래!... 잘됐군... 그럼 좋단 말이지... 잘 생각했네... 당연히 남자라면 그래야지...

암!... 그래야 하고 말고... 허허허... 그럴줄 알았네... 그럼 내가 최고의 고수를 붙여주지...

가장 빠른 시간에 가장 빠르게 배울수 있게 말이야... 허허허... "



박사장의 주특기였다. 단숨에 사람을 휘어잡아 어떤 다른 생각도 못하게 만드는 바로 그것 말이다.

동성은 처음 박사장의 말에 심장이 멋는 줄 알았다. 완전히 자신을 꽤뚫고 있는 듯한 발언에

기겁을 했던 동성이었다. 게다가 이어지는 사위 운운하는 말에는 눈앞이 노랗게 변하는 것을

느끼는 동성이었다. 잠시 더듬거리던 동성은 실망의 표정을 짓는 박사장의 얼굴을 보자 앞 뒤

가릴 겨를도 없이 대답할수 밖에 없었다. 상미의 얼굴이 눈앞에 가득 떠오르는 것을 느끼며...



( 흐흐흐... 걸려들었어... 이제 죽었다고 복창해라... 요녀석 겁도 없이 감히...

하여간 너 이제부터 완전히 몸을 개조시켜주마... 아마 기대해도 좋을거다... 하하하... )



이어 두 사람은 거기에 대해서는 일체 입도 벙긋 하지않았다.

연신 권하는 박사장에 의해 동성은 정신을 차릴 겨를도 없이 술에 취해갔다.

그것은 분명 박사장의 의도된 행동이었다. 그것을 모르는 동성은 가벼운 대화를 나누며 그렇게

술 속으로 침몰해 갔던 것이다. 그리고 동성이 박사장의 마수에서 풀려난 것은 밤이 으슥한 뒤였다.



그렇게 풀려난 동성은 비틀거리는 몸짓으로 거의 무의식 중에 자신의 방으로 올라갔다.

마시고 있을 때는 몰랐으나 자리에서 일어서자 술기운이 확 올라왔던 것이다.

그렇게 취한 상태에서 간신히 자신이 기거하던 방에 들어선 동성은 침대에 누워 자고 있는 사람을

발견하자 게슴츠레한 눈을 몇번이고 깜박거리며 촛점을 맞추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이미 풀려버린 동성의 눈은 그런 동성의 의지를 배반하고 있었다.



" 누구야?... 여기가 내 방이 아닌가?... 이상하네... "



" ......... "



동성은 더 이상 상대의 정체를 알아내는 것을 포기하고는 그에게서 정체를 확인하려는 듯 입을

열었다. 그러나 그 사람은 이미 깊이 잠이 들었는지 아무런 말이 없었다.

동성은 그렇게 잠시 그 사람의 대답을 기다리다 아무말 없자 귀찮은 김에 그냥 그 정체 확인도

때려치워 버렸다. 두 사람이서 독한 양주를 두병이나 비운, 박사장의 의도된 행동에 거의 한병

반을 혼자 비운 동성인지라 오로지 몸을 누일 생각 뿐이었다.

그런 온몸이 가감없이 부르짖는 아우성에 동성은 몇번이나 헛 손질을 하면서 옷을 벗었다.



" 좀 밀려가... 나도 좀 눕자... "



" ......... "



어느새 옷을 다 벗고 팬티만을 걸친 동성은 침대로 다가가 그 인영을 밀었다.

꼼짝도 하지않는 그 사람을 억지로 밀어낸 동성은 그대로 그 사람 옆에 쓰러졌다.

갑자기 머리가 빙빙 도는 것을 느끼며 동성은 두 눈을 꼭 감았다.

한동안 눈을 감은체 뜨거운 숨을 내쉬며 술기운을 조절하던 동성은 문득 몸에 느껴지는 부드러운

감각에 어리둥절한 심정이 되었다. 도저히 눈을 뜰수 없는 동성인지라 손으로 그 사람의 정체를

확인하려고 손을 뻣었다. 술기운에 조금은 회손된 감각이지만 그래도 워낙 부드러운 몸인지라

그 느낌을 느낄수 있는 동성이었다.



( 누구지?... 상미? 상아? 상희?... 이렇게 내 침대에 누워있을 사람은...

애이 누구면 어때... 나만 좋으면 되지... 음!... 역시 여자란 부드럽단 말이야...

진짜 이해가 안가지만 왜 이렇게 부드럽고 포근한건지... 음!... 이 느낌이라니.. )



평**면 절대 못할 행동이었다. 그러나 이미 술에 만취된 상태인지라 동성은 조금은 마비된

이성으로 인해 별다른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고 그저 본능이 이끄는데로 손을 놀렸다.

손끝에 묻어나는 촉감이 장난이 아닌지라 그저 좋은 기분에 누군지도 모르고 주물럭거렸다.

그런 동성의 손은 점점 대담하게 그녀의 옷 속을 파고들었다.

목이 마른 느낌에 더욱 강한 쾌감을 찾아서...



" 으응~~~ 귀찮아... 앙~~~ "



" ......... "



그런 동성의 손놀림에 그 녀는 뭔가를 느낀듯 잠에 잔뜩 취한듯한 불분명한 작은 목소리로 비음을

섞은체 가볍게 몸을 뒤척이며 말을 흘렸다. 그러나 깊은 잠에 취한 듯 별다른 저항은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동성은 물론 제정신이었으면 엄두도 못낼 일이었지만 술로 인해 이성이 완전히 마비된

상태인지라 그런 그녀의 말을 가볍게 씹었다. 그렇게 그녀의 말을 무시한 동성은 손끝에 걸리적

거리는 천 조각을 신경질적으로 젖혀버리고는 오똑 솟은 살덩어리를 움켜쥐었다.

손가락 사이에 작은 돌기가 느껴지는 살덩이는 엄청난 탄력을 느끼게했다.



" 아항~~~ 아파... 흠!... "



그런 동성의 손길에 그녀는 조금 통증을 느끼는지 가벼운 비명을 질렀다.

동성은 취해 정신이 없는 경황중에서도 그 말을 듣자 손바닥에 가했던 힘을 조금 줄이며 부드러운

손짓을 했다. 그렇게 부드럽게 애무하는 손길에 만족한듯 그녀의 입에서 비음이 흘렀다.

동성은 그 소리를 듣자 더욱 부드럽게 그 살덩이를 애무했다. 한번씩 작은 돌기를 희롱하며...

그러다 자꾸만 밀려오는 목마름을 느끼자 잘 움직이지않는 몸을 일으켰다.



동성은 본능적인 행동으로 눈을 감은지라 보이지 않았지만 정확하게 그 살덩이에 입술을 가져갔다.

그야 말로 순전히 본능적인 행동의 발로였다. 동성은 입안에 느껴지는 작은 그러나 딱딱한 돌기를

무의식 중에 혀로 핥았다. 어렴풋이 머리 위에서 작은 탄성이 터지는 소리를 들은 듯했다.

그러나 동성은 그 소리를 무시하며 허겁지겁 그 살덩이를 핥았다. 개걸스럽게...

얼마나 걸신 들린듯 그런 행동을 했을까?... 동성은 문득 자신의 목을 휘감아오는 매끈한 팔을

느꼈다. 그리고 그 팔을 느끼자 온몸이 더욱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 아잉~~~ 동성아!... 좋아... 아~~~ "



" 상아?!... "



" 아잉~~~ 미워... 이러면... "



" ......... "



자신의 목을 휘감으며 비음을 토하는 목소리에 동성은 그녀의 정체를 알아차렸다.

떠지지않는 눈을 간신히 뜨고 어두움 속에서 몇번의 눈 깜빡임을 거친후 겨우 상아를 알아봤다.

그녀를 알아본 동성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다시 살짝 비음을 흘리는 상아를 쳐다봤다.

잘 보이지는 않지만 평소와는 다르게 상아의 얼굴이 잔뜩 상기되어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하는

동성이었다. 동성은 몸을 비비꼬는 상아를 그렇게 바라보며 잠시 침묵을 지켰다.



" 동성아?... 왜그래?... 갑자기 왜?... "



" 응?... 아!... 그런데 니가 여기에 왜 있는거야?... "



동성은 어느새 아까의 정염은 사라지고 정신이 번쩍 드는 것을 느꼈다.

이미 상미를 사랑하고 있는 동성인지라 무의식 중에 본능에 이끌려 애무하던 상대가 상아란 사실을

깨닫자 더 이상 그 짓을 하기에는 양심이 허락하지 않는 동성이었다.

상아는 동성의 행동에서 이상한 것을 느꼈는지 달아올랐던 몸을 식히며 동성을 쳐다보았다.

마치 눈싸움이라도 하듯 그렇게 서로를 쳐다보며 자신의 생각에 잠기는 두 사람이었다.



" 너 기다리다 잠이 든거지... 뭐긴 뭐야... 그런데 너 이상하다... 전과는 다르게... "



" 그랬어... 그랬구나... 미안하다... 술김에 정신이 없어서... 피곤할텐데...

그만 니 방에 가는게... "



" .......... "



평소 참을성이 없던 상아가 그들 사이에 흐르는 어색한 침묵을 깨뜨렸다.

동성은 상아의 말을 듣고는 어둠 속에서 상아가 볼수없을 거란 생각에 안심하면서 얼굴을 붉혔다.

상아는 동성의 너무나 다른 태도에 의문의 눈길을 던지며 동성의 대답을 기다렸으나 동성은 그런

상아의 말을 슬쩍 씹으며 몸을 일으키는 것이었다.

다음 순간 상아는 얼굴이 확 달아오르는 것을 느끼며 동성을 노려보았다.



( 이게... 전에는 이러면 어떡하던지 그짓을 하지못해서 안달을 하더니... 이런다는건...

뭔가 있어... 이렇게 겨우 한달 정도만에 변한 태도를 보인다는 건... 확실히 뭔가가... )



( 미안하다... 상아야... 너도 좋아하지만 난 이미 상미씨에게... 자매를 한꺼번에...

내가 그렇게 경우없는 놈이 아니잖아?... 물론 니가 이렇게 나오는거 싫지는 않지만...

그냥 우리는 가정교사와 제자로 나아가서는 좋은 친구사이로 남는게... )



상아는 점점 치솟는 신경질을 느끼며 거칠어져가는 호흡을 내 쉬었다.

별아 별 생각을 다해보는 상아였다. 그렇게 씩씩거리며 동성을 노려보는 동안 동성도 속으로 혼자

생각에 잠겨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상아와의 관계를 정리할 필요가 있단 생각이 드는 동성이었다. 그렇게 잠시 동성을 의심의 눈초리로 쏘아보던 상아는 한참동안이나 말이 없는 동성의 태도에

버럭 고함을 질렀다.



" 야!... 너 왜 그러는거야?... 이러지 않았잖아... 도대체... 어머!... "



" 상아야!... "



자신도 모르게 고함을 질렀던 상아는 다음 순간 지금 있는 곳과 시간을 떠올리고는 급히 입을

막았다. 그런 상아의 갑작스러운 고함소리에 동성도 놀라 슬쩍 방문 쪽을 바라보며 낮은 소리로

상아를 불렀다. 잠시 다시 침묵이 흘렀다. 상아는 불타는 듯한 눈으로 동성을 말없이 노려보더니

낮은 소리로 으르릉거렸다. 그리고는 흐트러진 옷차림을 대강 추스리고는 방문을 나섰다.

찬바람이 휭하고 방안을 누볐다. 동성은 그런 상아의 뒷모습을 사라진 뒤에도 바라보고 있었다.



" 너!... 내일 아침에 조용히 봐... 죽을 줄 알아... "



" 상... 상아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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