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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여자30 - 마지막


- 30 - 파국 2

밀실의 문이 벌컥 열렸다.
서길수가 깜짝 놀라 몸을 일으켜 세웠고 이미옥은 시트로 몸을 가렸다.
"엇...."
"앗... 누구야... 어.. 서기사.. 니가 여기서 ...."
"어머... 서기사... 그리고 저분은 ..이미옥씨....?"
"송사장님....?"
서기사는 재빨리 일어서 옷을 입었다.
이미옥도 부끄러운듯 옷을 찾아 걸쳤다.
송사장은 싸늘한 눈으로 두사람을 쏘아보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정말...."
대충 옷을 걸친 서기사가 송사장의 앞으로 다가왔다.
"너 이자식 여기서 뭐하는거야.. 여기가 어딘줄알고 기집년을 데리고 들어와 그런짓을 해... 이 개새끼가..."
짝.. 짝짝.. 퍽...
"어멋... 악...."
송사장은 서길수의 빰을 때리고 발로 걷어찼고 이미옥은 놀란듯 비명을 질렀다.
송사장 뒤에 서있던 김정현도 갑작스런 송사장의 행동에 입을 벌린채 얼어붙은듯 서있기만 했다.
이미옥이 쓰러진 서길수를 부축하려는 순간 이미옥의 뺨을 송사장이 갈겼다.
짝...
"악...."
이미옥이 힘없이 서길수 옆에 쓰러졌다.
"네년도 마찬가지야.. 빌어먹을 년..."
송사장이 쓸어진 이미옥을 발로 걷어 차려는 순간 서길수가 송사장의 다리를 잡았다.
"이 여자는 잘못없어요... 이러지 마세요..."
송사장은 서길수에 의해 이미옥을 걷어차려던 행동이 제지를 당하자 더욱 화가 난듯 서길수의 배를 걷어찼고 서길수가 주춤하는 사이에 이미옥의 엉덩이를 발로 걷어찼다.
"아악...."
이미옥이 크게 비명을 지르자 서길수가 벌떡 일어서서 송사장을 노려봤다.
"후후후... 이놈이 여자 앞이라고 하하하.. 꼴에 별짓 다하는 군... 니가 노려보면 어쩔거야... 이자식.."
송사장이 다시 서길수의 얼굴을 갈겼다.
퍽....
"아아...."
쓸어진채 몸을 일으키던 이미옥이 힘없이 소리쳤다.
서길수는 처음으로 사랑을 느끼고 여자로 인정한 이미옥의 앞에서 자신이 수모를 당하고 그 여자도 송사장에게 폭행을 당하자 분노가 치밀었다.
"이년놈들... 감히 너희같은 년놈들이 이방에 들어온것도 모자라서 그 더러운 몸뚱이로 저 침대에서 씹질을해?... 이런..."
송사장은 서길수가 자신과 김정현의 보금자리라고 느끼고 있던 밀실에 들어와 이미옥과 섹스를 했다는 사실에 경악했고 불같이 분노하고 있었다.
"에이 더러운 것들... 퇘.. 퇘..."
송사장은 서길수의 얼굴과 이미옥에게 침을 뱉었다.
"엇.. 흐흐흑.... 이런.. 이런.... 흐흐흑....."
이미옥은 송사장에게 폭행을 당하고 침 세례까지 당하자 창피함과 모욕감에 흐느끼며 밀실밖으로 뛰쳐 나가려고 했다.
그러나 송사장은 이미옥의 어깨를 낚아채고는 서길수쪽으로 미미옥을 떠밀었다.
"악...."
"어딜 네년 마음대로 나가.. 들어올땐 네년 마음대로였지만 나갈때는 내가 허락해야 나갈수 있지... 어디 내 앞에서 다시한번 씹질해보지 그래... 네년 보지가 얼마나 대단하면 저놈이 여기까지 데리고들어와 감히 그짓을 했을 정돈지... 응... 후후후... 자.. 한번 박아봐 서기사..응?"
이미옥은 모욕감에 서길수의 품에 머리를 대고 흐느꼈다.
서길수는 이미옥까지 싸잡아 모욕을 주는 송사장을 순간 죽이고 싶을 정도였다.
송사장이 바닥에 떨어져 있던 이미옥의 팬티를 들고 비웃으며 이미옥의 머리에 던지는 순간 서길수는 송사장에게 다가가 송사장의 팔을 잡았다.
"그만해요..."
"이새끼가..."
짝...
송사장이 다시한번 서길수의 뺨을 때리는 순간 서길수의 분노가 폭발했다.
퍽...
"아이쿠...."
"악... 어머.... 아빠...."
"이자식... 그냥 참으려고 했는데.... 죽여버리겠어...."
송사장과 서길수가 본격적으로 치고 받기 시작했다.
이미옥과 김정현은 서로 눈짓을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빠.. 아주 확실히 버릇을 고쳐요.. 감히 머슴주제에 안방차지라니.. 기가 막혀서..."
"뭐야?.. 아니 이년이 길수씨 이 늙은 놈 깨끗이 처리해요.. 아주 허리를 분질러 버려요... 나는 이년에게 본때를 보여줄테니..."
짝...
"아야... 아빠.... 아..."
이미옥이 김정현의 뺨을 때린것을 신호로 이미옥과 김정현 두사람도 밀고 당기며 싸움을 시작했다.
서길수가 송사장을 밀어 침대 뒤로 송사장이 쓸어졌고 쓸어진 송사장이 일어설때는 손에 목검이 들려있었다.
만약을 위해 침대 밑에 감추어놓았던 호신용 검이었다.
목검을 손에 쥔 송사장은 일방적으로 서길수를 폭행했다.
여기저기 치명적인 상처를 입어 팔을 뻗거나 움직일때마다 통증이 심했다.
더이상 시간을 끌면 불리하다는 생각을 한 서길수는 각오를 단단히하고 송사장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섰다.
퍽.. 퍽... 퍽퍽..
연속적으로 몇대를 맞은 서길수였지만 송사장의 몸을 잡는데 성공했고 송사장을 들어 영상편집기기가 있는 곳으로 던졌다.
우당탕...
송사장이 기계위로 쓸어지면서 송사장도 여러곳을 다쳤다.
서길수는 송사장에게 다가가 목검을 빼았고 송사장을 폭행했다.
송사장이 반항을 못하자 서길수는 밀실을 둘러봤다.
이미옥과 김정현은 이미 밀실 밖으로 나가고 없었다.
서길수는 밀실밖으로 나갔다. 사무실을 나오니 주방쪽에서 다투는 소리가 났다. 주방으로 발길을 돌려 문을 열고 들어갔다.
주방 건너쪽에서 이미옥과 김정현이 뒹굴고 있었다.
"미옥씨...."
서길수가 두사람이 다투고 있는 곳으로 다가가는 순간 서길수의 뒤통수를 목검이 강타했다. 서길수가 순간 비틀하며 휘청였다.
얼굴에 피가 흐르고 있는 송사장이 손에 목검을 들고 가쁘게 숨을 쉬고 있었다. 재차 목검이 서길수의 머리에 날라왔다.
퍽... 퍽...
서길수는 목으로 끈적한 액체가 흐르는 것을 느낄수 있었다.
서길수는 극도로 화가 났다. 눈에 보이는 것이 없었다. 눈을 마주친 송사장이 흠짓 놀랄정도 였다. 거의 이성을 잃은 상태였다.
"우우우..... 우욱....."
서길수가 괴성을 지르며 송사장에게 달려 들었다.
이순간 이미옥과 김정현은 다시 주방을 빠져나오고 있었다.
"어서 피하자... 그리고 가스 밸브 열었지?"
"응... 들어가자마자 최대로 틀었어 언니.... 빨리 저쪽으로...."
두사람은 밖으로 나와 김정현의 자동차가 주차되어있는 창고 뒤쪽으로 피했다.
송사장은 짐승같은 표정으로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서길수를 향해 목검을 정신없이 휘둘렀다.
그러나 이미 이성을 잃고 달려드는 서길수의 행동을 멈추기에는 역부족 이었다. 한순간 서길수가 송사장의 팔을 잡았고 그대로 주방 선반쪽으로 집어 던졌다.
와장창....
송사장의 넘어지며 선반위의 그릇이 쏟아져 내렸다.
그릇을 피할 겨를도 없이 서길수가 무섭게 다가엄에 따라 송사장은 정신없이 일어서 피해야 했다.
다시 송사장이 서길수에게 목검으로 몇대를 때렸으나 다시 잡히고 말았고 이번에는 조리기구쪽으로 던져졌다.
송사장은 날아가 떨어지면서 순간 가스 냄새에 흠칫했다.
그러나 송사장이 떨어지며 오븐과 전기 조리기를 넘어뜨렸고 목검이 날아가 가스 오븐을 건드렸다.
그 순간 가벼운 폭발음과 함께 불꽃이 일었고 송사장과 서길수가 멈칫하는 순간 건물이 날아갈정도의 커다란 폭발이 일어났다.
폭발과 함께 발생한 화재가 무법천지 본관 건물을 송두리채 불태우고 있었다.
이미 무법 천지를 벗어나 멀리에서 차를 세우고 바라보고 있던 이미옥과 김정현은 폭발과 함께 건물이 불타는 것을 확인하고는 긴 숨을 내쉬었다.
"언니... 이제 끝난건가?...."
"글쎄.... 우선 자리를 피하자... 이 근처가 곧 시끄러워 질것 같으니..."
두사람은 서둘러 차에 오르고는 집으로 향했다.
집으로 오는동안 두사람은 아무말도 없이 라디오에 귀를 기울였으나 화재 소식은 없었다.
아파트로 들어온 두사람은 가볍게 양주를 한잔씩 따르고는 마주 앉았다.
두사람은 그동안 자신들에게 일어났던 일을 생각했다.
이미옥은 강대리에게 강간을 당한 이후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일어난 남자들과의 섹스 그리고 복수에 대해, 김정현은 김부장에게 무법천지에서 강간을 당한 이후 송사장의 성적 노리개가 되어 복수한 일들을 생각했다.
모두 자신의 일이 아닌 다른 사람들의 일인것 같이 느껴졌다.
"정현아... 그만 자자..."
"그래 언니.... 피곤해...."
두사람은 침대에 올라 눈을 감았다.
몸과 마음이 지쳐서인지 쉽게 잠이 들었다.
.................

이미옥과 김정현은 경찰서로 출두해 간단한 진술을 했다.
이미옥의 존재는 무법천지 화재사건 사망자인 송사장과 서길수와의 관계가 나타나지 않았지만 김정현에 대해서는 송사장과의 관계가 주변에 알려져 증언을 요청받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미옥이 화재 당일 집에 같이 있었다는 내용으로 김정현의 알리바이를 확실히 증언했고 평소에 친절하게 대했고 가끔 술과 안주로 잘 구슬려 놓았던 조금은 어리숙한 아파트 경비아저씨까지 두사람이 계속 집에 있었다고 증언 했기때문에 아무런 의심을 사지 않았다.
특히, 갑작스런 사고로 단서 확보를 위해 집안 수색을 하면서 방여사의 외도에 대한 송사장의 자료 수집 내용이 알려졌고 아무런 이유없이 갑자기 잠적한 방여사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신병확보에 주력하는 경찰의 수사방향 때문에 더욱 김정현의 존재는 하찮은 부분이었다.
"자... 이제 정말.. 끝난건가?... 음....."
"음.... 언니... 그런데 정말 방여사는 어떻게 된걸까?"
"글쎄.... 도무지 모르겠어... 내용을 아는 두사람 모두 죽었으니...."
두여자는 집으로 돌아와 마지막 정리를 했다.
안영자로부터 받은 많은 재산을 정리해 고향에 내려가 평범한 삶을 다시 시작하기로 한 계획을 차분히 진행하면서 강대리와 김부장의 무리한 투자로 선의의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적당한 선에서 도움을 주는 방법을 실행했다.
....................

"언니... 저기 저 냇물 기억나?"
"그럼.. 여름이면 항상 저기로 가서 물놀이하던 곳이쟎아..."
"아... 고향은 참 좋아... 언제라도 우릴 반겨줄것 같아....."
"후후후... 그런데 그전에 너 쫒아다니던 창수가 아직 결혼 안했지 아마?"
"언닛!... 제발 한동안은 남자이야기 하지 말아..."
"호호호... 그래도 어제 저녁때 쏠린다고 말한게 누구더라? 하하하"
"그건.... 아이... 어쨋든 언니가 해주는 애무가 더좋아 뭐... 호호호호..."
두여자는 차안에서 웃고 떠들며 고향 동네 어귀를 돌아 들어가고 있었다.

[[ 끝 ]]


처음쓰는 야설이라 부족한게 많았습니다.
읽어주신분들께 감사드리고 이렇게 연재할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신 네이버3에 감사드립니다.
특히, 편지주신 분들께는 특별히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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