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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_아버지와.ssul

조금 시간이 지난 일이다.

나를 따라 일베에 물든 내 친구는, 통진당 비례대표 부정선거 사건으로 통진당이 연일 9시뉴스의 처음 뉴스에 나오자, 아버지께 은근슬쩍 여쭤보았다.

"아빠, 통합 진보당이 뭐하는데에요?"
그러자 친구가 아직 정치에 대해 잘 모르고, 아들에게 꼭 본인의 정치이념을 강하게 주입해 줄 필요가 없다고 느끼셨던 친구 아버지는, 친구에게 간단하게 설명해 주셨다.

신상 보호를 위해 가명으로 태호라는 이름을 사용하겠다.
"태호야, 우리 나라 뿐만 아닌 세상에는 정치를 통해 권력을 잡기 위한 정당이 많아. 그런데 통합진보당은 네가 알 필요도 없고, 알아서도 안되는 정당이야."
라고 부드럽고 너그러운 평소 친구의 아버지 말투대로 말씀하셨다.

그런데 이때, 서울에 올라와계신 태호 할아버지가 방에서 나오시며 TV를 보시더니,
"이 개 스에키들 이번에 비례대표…" 하시며 강한 욕설과 함께 통진당을 비판하셨다.
그러자 점잖으셨던 친구의 아버지가 갑자기 얼굴이 붉어지시더니,
"그러니까요! 이 빨갱이 새끼들을 모조리 잡아다 쳐 넣어야하는데..." 하시며 할아버지와 통진당의 부조리함 등에 대해 격렬히 대화를 나누시기 시작하셨다고 한다.

친구는 조용히 두분의 대화를 듣다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방 안으로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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