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TR야설) 심장이 멎을 것 같은... - 14부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었다. 눈에 충혈이 있다. 지난밤, 나는 잠을 한숨도 자지를 못했다. 정해와 수남이의 문제... 그것은 내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만큼 상당한 파괴력을 지니고 있었다. 생활템포가 바뀔 것 같다. 낮과 밤이 바뀌면 수남이에게 더욱 좋은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창공에 해가 뜨며 내가 잠든다. 잠든 사이 수남이는 정해에게 접근해 쾌락을 즐길 것이고... 달이 뜨면 내가 깨어있다. 아침에 수남이에게 괴롭힘을 당한 뒤 피곤한 정해는 새근새근... 잠이 들어 있을 것이다. 정신 차려야 한다. 내 사람을 지키기 위해선...
“일찍 일어나셨네요?”
“응.”
“오늘도 지방에 가셔야 해요? 그런 말씀 없었잖아요.”
“안 가. 그냥 잠이 안 와서.”
“오빠, 솔직하게 말씀해 주세요.”
“뭘?”
“어제부터... 어제부터 왜 그런지. 저에게 화난 게 있으세요?”
“화는...”
“그럼 왜 그러신지 말씀 좀 해주세요. 저에게 화가 난 게 있다면 서로 풀어야 하잖아요.”
“......”
서로... 풀자는 말... 어떻게 감당하려고 하는 말인지 이해가 되질 않았다. 수남이와 정해, 너희 둘이 나를 우롱하고 이상한 짓을 한 걸 내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한단 말이야.
“정말... 말씀 안 하실 건가요?”
“없... 없어. 그런 거.”
“오빠!”
“아침부터 왜 이래? 아무 일도 없는데.”
“......”
역시나 아침을 준비하기 위해 정해는 싱크대 앞으로 향한다. 나는 텔레비전을 틀고 앉아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뉴스의 소식은 내 귀에 하나도 들어오지 않고 있다. 그저 눈만 뜨고 있는 모습이다. 목이 말라 정해에게 물을 한 잔 부탁하기 위해 시선을 틀었다.
“정해야, 나 물...”
지난밤, 정해는 내 물건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입고 있던 옷도 벗고 알몸으로 오랄부터 가슴 마사지까지 모든 수단을 동원했지만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아 그대로 잠이 들었던 터다. 잠자리에서 일어난 정해는 속옷만 입고 앞치마를 걸친 채 싱크대 앞에 서 있었다.
“네? 오빠, 뭐라고요?”
“아...”
“물 달라는 말씀이세요?”
“정... 정해...”
“응?”
아침이라 그런지 나의 물건이 발기되었다. 수남이와 있을 때처럼 알몸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에 비슷한 수위의 모습으로 싱크대 앞에 서 있다. 자리에서 박차고 일어난 나는 정해가 입고 있던 하얀 면 팬티를 벗겨 버린다.
“꺄아아... 오... 오빠?!”
“할 거야... 뒤로 할 거야!”
“으윽...”
승낙이나 허락은 사치다. 지금 나는 짐승과 같은 표정으로 정해를 뒤에서 붙잡은 채 나의 물건을 정해 몸속에 삽입시킨다.
“아아아... 정... 정해!”
“오... 오빠...!”
“퍽퍽퍽!”
매우 강렬한 박음질이 시작되었다. 뜨거운 정해의 동굴 속은 나의 빳빳한 막대기를 집어삼키며 어제와는 다른 반응으로 나를 만족시키고 있다. 알아서 허리를 숙이며 두 팔로 싱크대에 몸을 지탱하고 있는 정해가 고개를 돌려 묻는다.
“좋... 좋아요?”
“헉헉...”
“퍽퍽퍽!”
“오빠, 이렇게... 이렇게 뒤로하면... 정말 좋아요?”
“좋... 좋아!”
“아아아...”
내가 기분이 좋은 것을 확인하고 싶었든지 정해를 끊임없이 좋으냐며 물었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내가 ‘좋다’라는 표현을 하면 정해는 굉장히 젖어버렸다. 다리 사이로 흐르는 그녀의 씹물도 양이 엄청나게 많았고 삽입된 상태에서 느끼는 정해 굴 안의 물도 상당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마도... 나와의 섹스를 빌어 수남이를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닐지 신경이 쓰였다. 혹시 하는 마음에 내가 정해를 향해 묻는다.
“정해, 자기도 좋아?”
“네, 네. 정말... 정말 좋아요... 아아아...”
“그래? 너도 이런 체위로 박히니 좋은 거지?”
“아아아... 좋아...”
“이렇게 정해 뒤에서 박아주는 남자가 내가 아니어도... 다른 남자가 박아줘도 정해는 기분이 좋겠지?”
“싫... 싫어요... 그런 말...”
“괜찮아, 어서 말해 봐. 당신이 다른 남자랑 섹스 한다고 생각하니 더 흥분되고 기분 좋아!”
“하아... 오... 오빠...”
“어서, 어서 말해 줘. 다른 남자가 박아줘도 기분이 좋을 것 같아? 응?”
“하아... 아아아... 네, 네! 좋아요...”
“......”
장담할 건데 정해가 감은 저 두 눈 속에는 내가 아닌 수남이가 있을 것이다. 지금 나의 물건을 느끼며 속으로는 전날 있었던 수남이와의 섹스를 상상하고 있는 게 분명했다. 그런 생각이 드니 질투감에 견딜 수 없을 것 같다.
“으아아아!”
“퍽퍽퍽...!!”
“아아악!!”
정해의 허리를 잡은 내 팔에 힘이 들어가며 정해의 엉덩이를 내 사타구니에 더욱 강하게 밀착시켰고 허리를 지진이라도 난 듯 강하게 흔들리게 되었다. 정해의 엉덩이가 나의 허벅지와 아랫배에 밀착이 되며 뿌리 끝까지 삽입하였고 정해는 나의 힘에 무릎을 꿇고야 만다.
“오... 오빠아아아아...!!”
“하아악!”
생전 느껴보지 못한 사정이 찾아왔다. 너무 뜨거웠고 너무 많은 양이 정해의 자궁에 쏟아졌다. 쏟아지는 기분은 흘러내리는 정도가 아닌 오랜 시간 막혀있던 배수관이 폭파되듯 뚫리는 기분이다. 정말 최고의 섹스다.
“헉헉... 헉...”
“흐으음... 오... 오빠... 헉헉... 흐으음...”
정해는 나의 사정과 함께 싱크대를 잡고 있던 손에 힘이 풀리며 그대로 그 자리에 주저앉게 된다. 나는 그런 정해를 내려다보며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다. 수남이가 정해와 나의 사이에 끼어들고 나서 나의 정력이 폭발할 듯 강해짐을 느낀다.
“정... 정해...”
“오빠... 오늘 아침, 정말... 대단하시네요... 헉헉...”
“......”
사랑을 확인한 섹스가 아닌... 정해의 요염함과 나의 변태성욕을 확인한 섹스였던 것 같다. 아직도 거친 숨을 몰아쉬는 정해와 나는 서로 그렇게 잠시 머물러 있었고...
“오빠, 식사하세요.”
“응.”
어느새 모든 것을 정리한 후 정해는 아침상을 차려온다. 그리 화려한 밥상은 아니지만 조촐한 밥상이 나는 정감 있고 좋다.
“오늘은 일이 없으신 거예요?”
“응. 어제 일이 다 정리가 되어서...”
거짓말이었다. 어제 지방에 일을 가지 않아 꺼놓은 나의 휴대전화는 이미 항의 전화로 폭주하고 있을 것이었다. 하지만 그런 사실을 숨겨야 했던 터라 나는 말을 흐리게 되었고...
“그럼 오늘 날씨도 좋은데 우리 소풍이나 갈래요?”
“소풍?”
“요즘 우리 데이트한 지 꽤 되었다고요.”
“그... 그런가?”
“생각해 보세요. 우리가 요즘 언제 팔짱 끼고 걸어 봤는지.”
“음...”
정해의 말을 듣고 잠시 사색을 해본다. 그러고 보니... 요즘은 우리가 데이트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미안한 정해에게 사과하고 싶었지만, 지금은 그럴 분위기가 아니라 패스한다.
“이따가 식사 다하시고 잠시 쉬었다가 공원이라도 놀러 가요. 제가 오늘 김밥 쌀게요.”
“그러지 뭐.”
“호호호.”
이렇게 보면 정말 예쁜 여자인데... 왜 나에게 이런 배신을 하는 것인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두 가지... 아니, 세 가지 이상의 얼굴이 존재하는 것 같은 정해가 무서워질 듯하다. 그런데 그때 웃고 있던 정해의 시선이 고정되며 점점 굳어지는 표정을 발견했다.
“왜? 뭐 있어?”
정해의 시선이 멈춘 곳을 따라 나도 고개를 돌려 본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우리 집은 반지하이기 때문에 창문이 지상의 반쯤 거쳐 있다. 내가 본 창문은 그냥 평범한 밖의 절반만이 보일 뿐이다.
“아... 아니에요. 아무 것도...”
“뭐야? 귀신이라도 보고 놀란 사람처럼.”
나는 국에 담가 뒀던 숟가락을 들어 입에 가져가다 번쩍하는 느낌을 받았다.
‘설마... 수남이가 우리 집 앞에 와 있는 건가...?’
내 등 뒤로 우리 집 창문이 설치되어 있었고 정해를 그런 창문을 정면으로 앉아 있었기에 정해가 본 그것이 무엇인지 나는 모른다. 하지만 나와 함께 있는 정해가 저렇게 당황해하며 얼어붙을 것 같은 표정을 짓는다는 것은 나에게 들키면 안 되는 그 누군가를 발견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게 수남이라는 나의 직감이다.
“뭐해? 어서 밥 먹어.”
“네, 네...”
정해가 든 숟가락이 심하게 떨려온다. 분명 수남이가 온 것이다. 수남이를 발견한 정해는 자꾸 창문 쪽으로 흘깃흘깃 쳐다보며 불안해한다.
“아, 배부르다. 난 밥 다 먹었어.”
“......”
“국이 좀 짠 것 같은데? 자기는 안 그래?”
“그... 그래요? 저는 잘...”
“아니야, 좀 짜. 으... 그래서 그런지 배가 살살 아프네. 화장실 좀 다녀와야겠다. 밥 먹고 있는데 미안.”
“......”
나는 일부러 자리를 피해 준 것이다. 화장실 문을 열고 내 뒤에서 수남이를 발견한 정해가 어떤 행동을 할지 감시하기 위함이었다. 화장실 문을 닫고 정말 변기에 앉아 일을 보는 듯한 소리를 내자 화장실 밖에 있는 방은 고요하기만 했다. 그런데 작은 속삭임이 내 귀에 들리는 것이다.
“드르륵~”
“아니, 이 아침부터. 아침부터 오셨어요?”
“네. 잘 잤어요?”
“지금 오빠가 집에 있어요. 어서 돌아가세요.”
“흐흐흐. 제수씨 얼굴 보니까 너무 좋다.”
“아이참, 빨리 집으로 돌아가세요.”
“조금만 더 보다 갈게요.”
“안 돼요. 오빠가 화장실에서 언제 나올지 모른다고요.”
“그래도 좋아요. 제수씨가 좋아요.”
“아...”
수남이와 대화를 하기 위해 창문을 여는 소리가 난 후 정해는 최대한 작은 소리로 말을 했지만 내 귀에는 모두 다 들리는 소리였다. 아침부터 우리 집에 찾아온 수남이를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지금 당장 뛰쳐나가 단판을 지어야 하는 가... 저들의 만행을 이대로 두고 봐야 하는 것인가...
“빨리 돌아가세요. 이러다 들키겠어요.”
“히히히, 제수씨. 절대 병철이랑 같이 어제 저와 했던 행위를 하면 안 돼요.”
“무. 무슨 소리 하는 거예요?”
“제수씨는 저만 느낄 여자라고요.”
“별소리를. 빨리 돌아가세요.”
더 듣고 있을 대화가 아니었다. 기분도 상하고 분노도 절제가 되지 않는 듯한 기분이었다. 좌변기의 물을 내리고 나는 화장실 문을 열었다.
“끼이익...”
“......”
“드르륵!”
“뭐해?”
“네?! 뭐... 뭐가요?”
“창문, 창문은 왜 닫아? 언제 열었어?”
“아... 집에서 된장 냄새가 좀 많이 나는 것 같아서... 환기 좀 시키려고요!”
“환기...”
“네...”
“그래?”
“......”
뻔한 거짓말에 나는 또 한 번 속아주는 척을 했고 아무렇지 않게 방에 앉았다. 본인은 정작 아직 다 먹지도 않은 아침상을 서둘러 치우려 한다.
“다 먹었어?”
“네. 다 먹었어요.”
“밥이 남았는데?”
“배. 배가 이상해서요. 소화가 잘 안되네요.”
“소화제라도 먹어.”
“......”
수상하다. 수상한 것 투성이다. 뭔가 숨기고 있는데 또 나만 모르는 비밀을 정해가 가지고 있는 것 같은... 하지만 나는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복잡한 관계다. 싱크대로 아침상을 옮긴 정해가 뜬금없이 나에게 말을 한다.
“오... 오빠.”
“응?”
“어제... 어제 저에게 말한 거 있잖아요.”
“어제? 뭐?”
“그... 수남... 오빠...”
“수남이? 걔가 왜?”
“아는 여자 소개해주자고 했던 말... 있잖아요.”
“그런데?”
“제 고향 후배가 한 명 있는데 지금 딱 혼기도 되었고... 아직 남자 친구도 없고...”
“그래? 그런데 어제는 왜 없다고 했어?”
“갑작스러워서... 그래서 제가 생각해 봤는데 그 동생을 소개시켜 주면 어떨까 해서요.”
“좋네. 나이는?”
“저보다 두 살 어려요.”
“딱이네.”
“그... 그렇죠? 호호호.”
정해는 지금 자신이 웃고 있는 게 웃는 게 아니었다. 불안한 표정과 당혹스러운 표정을 숨기고 싶은 모습일 뿐이다.
“그럼, 오늘 시간 괜찮으냐고 물어봐.”
“오... 오늘요?”
“내가 오늘 쉬니까. 시간 있을 때 소개해 주면 좋잖아.”
“아...”
“왜? 설마... 거짓말이야?”
“네? 거... 거짓말이라니요. 저는 오빠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아요.”
“......”
정해는 거짓말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