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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내신부는 내제자 - 9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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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주 - 전쟁의 시작 3 ]



오랫만에 모든 가족이 다 모여서인지 저녁 식사시간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 진행되고 있었다.

그러나 그런 속에서도 상아와 동성 두 사람은 잔뜩 긴장한채 연신 상희의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그렇다보니 자연 두 사람은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를 지경이었다.

그러나 상희는 그런 두사람을 한번씩 바라보며 미소를 지어주면서 아주 맛있게 밥을 먹고 있었다.

두 사람의 눈에는 너무도 밉살스럽게 보이긴 했으나...



아무것도 모르는 가족들은 조금은 이상한 듯 두 사람에게 한번씩 눈길을 주는 것이었다.

그런 동성의 태도에 대해 오해를 한것인지 박사장은 동성을 챙기고 있었다.

식사도중 연신 동성에게 우스개 섞인 이야기를 건내는 박사장이었다. 물론 동성은 잔뜩 긴장한 채

건성으로 대답하고는 했지만... 그런 박사장에게 상희는 입을 삐죽이며 이죽거렸다.



" 아빠! 이건 너무 불공평하잖아요?... 평소에 식탁에서 이야기를 금지 시키더니 오늘은 아빠가

그 규칙을 깨고 있잖아요?... 그런 법이 어디있어요?... 게다가 저기... 선생님에게 노골적으로

편애의 눈길을 보내다니... 어떻게 그럴수가 있는거예요?... "



상희의 항의성 발언에 다른 식구들도 동감한다는 듯 고개를 끄떡이는 것이었다.

그런 상희를 미소 띤 얼굴로 바라보는 박사장의 기분은 별로 나쁜것 같지 않았다.

박사장은 그렇게 미소를 지으며 잠시 입을 우물거려 입속의 음식을 삼킨 뒤 상희를 쳐다봤다.

그리고 눈길을 돌려 동성과 상아를 쳐다보는 박사장이었다. 그런 박사장의 눈길에 동성은 자신도

모르게 긴장으로 몸을 굳히고 있었다. 그것을 눈치챘는지 박사장은 다시 한번 동성에게 미소를

짓더니 상희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 그건 말이다... 우리집 구성원을 한번 봐라... 전부 다 여자밖에는 없잖니?...

아빠가 식탁에서 대화를 금지시킨건 다 뜻이 있어서 그런거다.... 그건 뭔가하면...

안그래도 말 많은 여자들이 셋만 모여도 그릇을 깬다는 여자가 넷이나 있으니 어떻겠느냐?

네 여자가 떠들면 아빠가 완전히 주눅이 들지않겠니?... 그래서 금지 시킨것인데...

이제는 최군도 있으니 규칙을 없앨까도 생각하고 있다..."



" 그런 말이 어디있어요?... 그런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을 겁도 없이 하시다니... 여성 단체에

재보할거예요... 그럼 당장 불매 운동을 할려고 할텐데... "



" 어이쿠!... 말이 그렇게 되나?... 그럼 그말 취소다... 취소... 하하하... "



" 잠깐만 아빠!... 그럼 이제부터 밥먹으면서 이야기해도 되는건가요?... "



" 야! 이제야 우리집도 자유가 이루어지는구나... 그동안 얼마나 답답했는데... "



" 나도 그랬어.. 소화가 잘안될 지경이었는데... 동성이 덕분에 해방되었으니 고맙다고 해야겠네 "



네 모녀들은 저마다 한마디씩 입을 열었다. 신이 난 표정을 지으며... 물론 상아는 계속 얼굴을

굳힌채 입을 꼭 다물고 있었지만... 그렇게 신이나서 한마디 씩하는 자신의 아내와 딸들을 보며

박사장은 어쩔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는 동성을 보며 힘없는 미소를 던지는 것이었다.

물론 얼굴 가득 그런 미소가 거짓이라는 것을 드러내고 있는채로...



" 내가 이래서 식탁에서 말을 못하게 한거네... 하여튼 여자들이란 입을 열면 너무 시끄럽다니까.

전에 하도 시끄러워서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구별이 안가서 금지시켰는데

시끄러워도 자네가 이해하게... "



" 예?.. 아!... 예... 저는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그러니 저는 염려마시고... "



" 우리가 동성이 학생에게 감사를 해야겠네... 동성이 학생이 아니었다면 이런 놀라운 변화도

없었을텐데... 정말 고마워... 부디 오래 오래 이집에 있기를 빌께... 그리고 시간나면 내가

한턱 쏠께... 기대해도 좋을거야... "



박사장은 동성을 바라다보며 코믹한 표정을 지으며 하소연하듯 말을 건냈다. 그런 박사장의 말에

동성은 조금은 당황한 표정으로 얼굴을 붉히며 얼른 대답했다. 그런 동성에게 상미가 예쁘게

미소를 지으며 살짝 윙크를 하는 것이었다. 그런 상미의 행동에 다시 동성의 얼굴은 화끈 달아

올랐다. 그렇게 얼굴을 붉히면서 동성은 고마운 눈빛으로 박사장을 바라보았다.



비록 직접적으로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누가 봐도 박사장의 말은 어색해하는 동성을 배려하고 있는

것이 빤히 보이는 것이었다. 물론 지금 동성이 그렇게 어색해 하는 원인을 모르고 있지만...

그렇게 서로 웃는 얼굴로 즐거운 식사를 하고 있는 식구들이었지만 유독 한사람만은 얼굴을 잔뜩

지푸린채 말없이 수저를 놀리고 있었다. 그런 상아를 힐끔 바라보던 박사장은 다시 얼굴에 가벼운

미소를 머금은채 동성을 쳐다보며 은근히 상아를 눈짓하며 입을 열었다.



" 모두들 만족하고 자네도 좋다니 다행이군... 그러면 자네를 우리 가족처럼 생각할테니 편한하게

생활하게... 그런데 말이야... 저녀석 성적만큼은 자네가 좀 책임져 주게... 이제 저녀석만

대학에 들어가면 내가 걱정이 없을텐데... "



" 아빠!... 밥맛없게 이런 자리에서까지 그런 이야기를 꼭 해야되요?... "



" 어머! 니가 밥맛이 없을 때가 다있니?... 밑기지가 않는 얘긴데... 어떤 상황에서도 굳굳하게

먹을거 다 챙겨먹는 상아가 밥맛이 떨어진다... 완전히 토픽감인데... "



" 언니까지 왜그래... 나는 뭐 사람이 아닌가?.. 나도 아빠같은 이야기 들으면 밥맛이 싹 가신단

말이야... 단지 억지로 건강을 위해서 먹는것 뿐이라구... "



" 응?!... 하하하하... 억지로 먹는다?... "



" 호.. 우리막내... 밥맛이 없어도 억지로 먹는다구...호호호... 알았다... 억지로 많이 먹어라. "



상아의 이유있는 항변에 가족들은 저마다 한마디씩 하며 상아를 놀렸다.

그런 가족의 말에 금방이라도 발작하려는 듯 상아는 얼굴을 붉히며 거친숨을 씩씩거렸다.

그러나 끝내 상아는 발작을 하지않고 한동안 가족들의 얼굴을 째려보더니 묵묵히 수저를 놀렸다.

그런 상아의 모습에 가족들은 놀란듯 서로를 바라보았고 동성 또한 놀란 눈초리가 되었다.

그런 강한 신경을 가진 상아의 모습에 저도 모르게 쓴웃음을 짓는 동성이었다.

그렇게 조금은 시끄러운 식사가 끝나자 거실에 모인 가족을 보며 박사장은 선언하듯 입을 열었다.



" 오랫만에 온 가족이 다 모였구나. 사실 우리 가족은 남 부러울 것없는 단란한 가족임은

모두 인정할거다.. 그런데 우리 가족이 한가지 문제만은... 그게 뭐란건 다 알고 있으니...

생략하고.. 그래서 말인데 여기있는 최동성군을 마지막 대안으로 선택한 것이다.

이번에도 안된다면 저녀석을 완전히 포기할 생각이다... 다 알다시피 워낙 저녀석이 별나서... "



" ......... "



박사장은 잠시 말을 멈춘채 가만히 상아를 바라보았다. 그런 박사장의 눈짓에 상아는 왠지 주눅이

드는지 박사장의 말 중간에 뭐라고 한마디 하려는 듯 발딱 치켜들었던 고개를 외로 꼬았다.

그러나 속으로는 승복할수 없는지 입을 꼭 다문채 조금은 불만스러운 얼굴을 했다.

다른 가족들도 그런 상아와 박사장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더러는 고개를 끄떡이며...

그렇게 상아를 잠시 응시하던 박사장은 가족들을 쭉 둘러보다 마지막에 동성에게 시선을 멈췄다.



" 그런데 다행히 이번에 들어온 최동성군과는 전에 있던 가정교사와는 달리 상아가 잘 지낼것 같은

예감이 들거던... 물론 이제 겨우 이틀 밖에 안되었지만 그래도 살면서 느끼던 것을 되새겨보면

그런 예감이 든다... 오늘만 해도 전 같으면 아까 처럼 동성군에게 밥먹으러 오라고 말하라는

심부름을 시켰으면 콧방귀도 뀌지 않았을 애가 두말없이 갔다온 것만 봐도 그래... "



" 아빠!.... "



" 아빠 말이 맞아요... 제가 생각해도 상아가 은근히 동성군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전에 있었던 가정교사들과는 달리... 그래서 저도 동성군에게 기대가 엄청 되거던요... "



" 너도 그렇게 본거냐?... 허 진짜 좋은 일이야... 좋은일... "



" 상희!... 너... "



" 상희?... 너?... 언니에게 그게 무슨 말버릇이니?... 따라해봐... 언니!... "



" ........... "



그렇게 동성을 은근한 눈으로 바라보며 박사장은 묘한 빛을 띤 눈초리로 입을 열었다.

다음 순간 동성은 하마터면 숨이 넘어갈 뻔했고 뻔뻔스럽기 그지 없는 상아도 기겁을 한듯

날카로운 소리로 박사장을 불렀다. 그러나 그런 상아가 다른 말을 잇기도 전에 상희가 얼른 끼어

드는 것이었다. 야릇한 미소를 띠운채 상아와 동성을 번갈아 바라보며...



상아는 그런 상희의 말에 두눈에 불을 켜며 은근히 위협조로 상희를 불렀다. 그러나 약점을 꽉

잡고 있다고 생각하는 상희는 조금도 위축되지 않고 상아에게 자신을 부르는 호칭을 수정할 것을

요구하는 것이었다. 동성은 그런 상희의 묘한 눈초리와 말에 고개를 떨구고 살짝 얼굴을 붉혔다.

그런 두 사람의 신경전을 재미있다는 듯 바라보던 박사장은 다음 순간 손을 들어 그렇게

티걱거리는 두 딸을 말리며 다시 말을 이었다.



" 그래서 말인데... 나는 어제 동성군에게 약속을 했던 것을 실천할까 한다. 이게 그건데...

만약 상아를 중위권 이상의 대햑에 들어가게 한다면 주기로한 성과급 통장이다....

그런데 이런 일이 두 사람만 노력해서 되는 일이 아니니 나머지 가족들도 적극 협조 해주도록..

특히 상아는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동성군이 가르치는데로 잘 따르도록 해라..

이건 어제 말한 그것이네... 받게 그리고 다시 한번 부탁하네..."



" ........ "



" ........ "



박사장은 말을 마치자 동성에게 통장을 내밀며 슬쩍 고개를 돌려 상아를 향해 엄한 눈빛을 주었다.

상아는 그런 박사장의 눈빛에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지만 입을 열지는 않았다.

동성은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아니 생각이야 했지만 이렇게 전격적으로 일을 벌릴줄은 몰랐던 터라

조금은 어안이 벙벙했다. 이어 어제의 일과 조금 전의 일을 떠올리자 자신도 모르게 상아와 상희의

얼굴을 슬쩍 바라보는 동성이었다. 그런 동성의 시선에 상아는 뭣 앂은 얼굴로 상희는 다시 묘한

미소를 입가에 지은채로 동성을 쳐다보았다. 상희는 살짝 윙크까지 했다.



" 뭐해요?... 어서 안받고... 그리고 상아! 잘 좀 가르쳐주세요... 쟤가 보기에는 다 큰 것 같아도

알고보면 어린애예요... 공부도 잘 못하지만 다른것도 영 잼병이거든요... 그러니까 공부도

열심히 가르쳐야겠지만... 다른 인생살이도 좀 가르쳐주세요... 그렇다고 너무 많이는 말고... "



" 예?... 아!... 예!... 감사합니다... 그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동성은 상희의 윙크에 얼굴을 붉히다 이어지는 상희의 말에 얼굴이 벌겋게 변했다.

묘한 어투의 상희에게 엉겁결에 대답하고는 얼떨떨한 기분으로 박사장이 내미는 통장을 받았다.

물론 감사하다는 말을 잊지않는 동성이었다. 그러나 바보가 아닌 다음에야 상희가 하는 말의 뜻을

충분히 넘치도록 이해하는 동성이었다. 상아도 바보가 아닌지라 상희의 말에 눈에 불꽃을 팅켰다.

두 눈 가득 살기를 띠운채 상희를 노려보는 상아였다. 그러나 상희는 그런 두 사람의 그런 행동에

신경도 쓰지않는 듯 재미있어 죽겠다는 듯 방글거리며 상아의 속을 뒤집고 있었다.



( 저게 요즘 안 때려줬더니 간이 배밖에 나왔어... 날 잡아서 두들겨줘야 정신을 차리...

아니지 그럴수도 없잖아?... 저게 내 약점을 잡고 있으니까... 만약 아빠나 엄마에게 모조리

말을 한다면.... 어휴!... 내가 어쩌다가 그런 일을 저년에게 들켜가지고... 이게 다 이 멍청한

놈 때문이야... 이걸 그냥... )



상아는 여전히 상희를 죽일듯이 노려보며 마음 속으로 생각을 했다. 생각할수록 분통이 터지는

상아였지만 당장은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는 것을 느끼며 혼자 끙끙 앓는 상아였다.

그런 상아는 곧 그 분노를 동성에게 돌렸다. 그런다고 그것이 해소될리는 없지만...

동성도 고개를 숙인채 속으로 걱정스런 마음을 지울수가 없었다. 아무래도 조마조마한 심정을 감출

수 없는 동성이었다. 그런데다 상아의 눈초리를 느끼자 그런 부담은 갑자기 세배 네배로 불어났다.



( 이거 진짜 큰일 났네... 상아 이년만 해도 부담스러워 죽겠는데... 상희 저것까지도...

일이 왜 이렇게 꼬이는지 모르겠네... 아무래도 이집하고 나하고 궁합이 안맞는 건가?...

이걸 어떻게 풀어야 할지... 휴!... 일단 다음부터 조심하면서 이년들의 처분에 맏겨야지...

최동성!... 니 앞날도 진짜 어렵겠다... )



( 호호호... 둘다 죽을 지경이겠지?.... 진짜 재미있네... 특히 상아 조년은 한참 더 고생해봐야

정신을 차릴거야... 지금껏 이 언니를 지 발가락 때만도 못하게 여겼겠다... 어디 두고 두고

울거먹을거다... 호호호... 앞으로 기대해라... )



그렇게 한사람은 둘도 없는 재미난 게임을 즐기듯 희희낙낙하고 두 사람은 죽을 지경인 속에서

어느듯 시간이 흐르자 서서히 각자의 일을 보기위해 하나 둘씩 자리를 떴다. 상아와 동성도 잠시

서로의 얼굴을 마주본 후 공감의 눈길을 주고받고는 쇼파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는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상아의 방으로 올라가는 두사람이었다.

그런 그들의 뒷 모습을 박사장 내외가 눈으로 쫒고 있었다. 그런 두 사람의 눈길에는 따뜻함과

믿음으로 가득차 있었다.



여전히 무시무시한 장식물로 가득한 살풍경한 상아의 방에 들어선 동성은 자신도 모르게 어제의

일이 떠올라 얼굴을 붉혔다. 아무리 지우려고 해도 지워지지 않는 놀라운 경험인지라 더욱 그랬다.

그런 동성을 신경도 쓰지 않는 듯 상아는 방에 들어서자 마자 얼굴을 달구며 씩씩거렸다.

조금전에는 식구들로 인해 상희에게 일방적으로 당했지만 방으로 들어오자 그렇게 당했다는 사실에

더욱 화가 치미는 상아였다. 잠시 방을 빙빙돌며 식식거리던 상아의 눈은 동성을 향했다.

생각하며 생각할수록 이 모든일이 동성때문에 일어났다는 생각이 드는 상아였다.



" 이게 모두 너 때문이야... 니가 내게 그런 이상한 짓만 안했으며 내가 고년에게 그런 꼴을

안당했을텐데... 멍청한게 이상한 것만 배워가지고... 어휴!... 이걸 그냥... "



" .......... "



상아는 동성을 향해 한바탕 퍼붙더니 그래도 못 참겠다는 양 오른손을 번쩍 머리위로 들어올렸다.

당장이라도 동성을 두들겨 팰려는 듯 들어 올린 손을 파르르 떠는 상아였다.

동성은 그런 상아의 모습에 잔뜩 주눅이 드는지 목을 움추린채 상아를 바로 보지 못했다.

그렇게 겁에 질린 동성의 모습을 보자 상아는 갑자기 마음이 약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런 생각이 들자 상아는 동성을 차마 때리지 못하고 슬그머니 손을 내렸다.



( 하긴 이놈의 잘못 만은 아니지... 나도 은근히 그것을 바라고 있었으니까...

뭐!... 고년이 내 약점을 오래 오래 울거먹으려면 당장 이야기는 안할거고...

그리고 이놈은... 하긴 잘생기긴 잘생겼으니까... 어휴!... 답이 없네... )



( 햐!... 요년이 오늘은 왠일이지?... 방금 전의 행동으로 봐서는 몇대 맞을 줄 알았는데...

나야 안맞으면 좋기는 하지만... 그러나 저러나 아무리 봐도 예쁘긴 진짜 예쁘네... )



동성은 그런 위기 속에서도 여전히 예쁜 상아의 모습을 보며 입을 헤벌렸다.

상아는 그런 동성의 모습에 눈길도 돌리지 않은채 잠시 생각을 하는듯 이마를 찡그린채 침대에

주저앉아 살짝 고개를 숙였다. 이어 잠시 생각하는 듯 하던 상아는 갑자기 그자세에서 그대로 뒤로

벌렁 누워버렸다. 조심스런 눈초리로 생각에 잠긴 상아를 주시하던 동성은 그런 상아의 행동에

놀란 눈을 하다가 다음 순간 상아의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얼굴을 붉혔다.



그도 그럴 것이 안그래도 배꼽이 훤히 드러나는 티셔츠를 입어서 하얀 속살을 고스란히 보이고

있는 상아가 침대에 벌렁드러눕자 짧은티셔츠가 순간적으로 말려 올라가며 하얀 젖 가슴이 반 쯤

모습을 드러냈던 것이었다. 동성은 순간 피가 한곳으로 몰리는 것을 느끼며 당혹감을 느꼈다.

절로 두눈이 충혈되며 동성은 그런 자신의 상태를 숨기려고 고개를 슬쩍 돌리며 몸을 비틀었다.

그것은 아랫도리가 발기되는 것을 숨기려는 행동이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자꾸 돌아가는 눈을

어쩔수 없던 동성은 결국 가자미 눈을 하고는 숨이 탁 막힐것 같은 충격 속에서 안타까운 눈초리로

은근히 보이는 상아의 젖가슴을 훔쳐보고 있었다.



그런 동성의 행동은 눈치빠른 상아의 이목을 속일수는 없었다. 상희를 어떻게 처리할까 고민에

잠겨 침대에 벌렁 드러누워 두 팔을 머리 밑에 넣고 천장을 멍하니 쳐다보고 있던 상아는 의식하지

않으려고 해도 자꾸만 신경을 거슬리는 시선을 느끼며 슬그머니 짜증이 치밀었다.

그러나 고민을 하고 있는 중이라 그것을 무시하고 자신의 생각에 삐져들려고 노력하는 상아였다.

그렇게 무시하려고 애를 쓰던 상아는 계속되는 시선에 울컥 화가 치밀어 시선을 향해 눈을 돌렸다.



( 어쭈!... 이게! 이 판국에 날 훔쳐봐?... 진짜 장마철에 먼지가 날리게 두둘겨 맞아야 정신을

차릴건가?... 아주 매를 벌어요!... 매를... 이놈에게 화를 풀어버려... )



( 진짜 죽여주네... 어쩌면 이렇게 보는 것만으로도 좋은지... 조금만 더 올리면... )



동성은 치미는 열기로 자신이 지금 어떤 처지에 있는지도 모른채 정신없이 반쯤 보이는 상아의

유방에 안타까운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 동성의 눈길을 따라가며 동성이 뭘 보고 있는지

확인한 상아는 순간적으로 울화가 다시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다음 순간 상아는

자신도 모르게 살짝 얼굴을 붉혔다. 상아의 눈에 불룩 텐트를 친 동성의 아랫도리가 들어왔던

것이었다. 그것을 보자 상아는 온 몸에 힘이 빠지며 치밀던 화가 눈 녹듯이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 훗! 저녀석 내 몸에 달아올란건가?... 저렇게 내가 좋아서 죽겠다는데 어떻게 할수도 없고...

그런데 난 도대체 왜 이런걸까?... 왜! 저녀석의 눈초리만 보면 온몸에 힘이 빠지는걸까?...

그러나 저러나 이제 어떡한다... 이대로 계속 있을수도 없고... )



상아는 그렇게 동성의 눈길에 자신의 유방을 고스란히 노출시킨채 갈등하고 있었다.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동성은 조금이라도 더 상아의 반쯤 노출된 유방을 볼 욕심에 점점 고개를

빼고 있었다. 그런 동성은 자신도 모르게 마른침을 연신 삼키고 있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온 몸을 굳힌채 서로를 쳐다보고 있었다. 너무나 젊은 청춘의 두 사람은 어떤

다른 행동도 못한채 안타까운 심정만을 간직한 채 그렇게 굳어 있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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