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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남이랑 영화보는데 장트러블난 썰 [5]

안녕 게2들아.. 아니 안녕 님들아
(요즘 인터넷에서 남자들이 남자들한테 게이들아 게이들아 하길래 한 번 써보고 싶었어ㅎㅎ)
이 이야기는 언젠가 인터넷에 풀어보리다 맘먹었었지만 인터넷에 흔적 남기는 걸 좋아하지도 않고 요즘 워낙 글 재밌게 쓰는 사람들 많아서 그냥
묵혀두려고 했는데 새벽감성으로 한번 찌끄려볼게

때는 09년 난 파릇파른한 신입생이었고
쌍수의 성공과 약간의 다이어트로 내가 김태희급은 된다고 착각하고 살던 때였어

더욱이 여중여고 출신에 학원 한 번 안 다니고
과외만 했던지라 남자랑은 말 한마디 안 섞어 본 순수결정체였는데 대학가서 친구들을 잘 만나 한 달에 세 번 정도는 미팅을 했고 할 때마다 애프터가 있어서 내 인생이 이제야 피는구나
생각하며 살았지 (생각해보면 외모는 내 착각이었고 그 자신감 때문이었던듯)

암튼 여러 번의 미팅-애프터-뱌뱌ㅡ또 미팅
요러다가 드디어 내 이상형의 남자를 만나게 됐어 내 대학친구의 아는 오빠의 대학친구였는데 우연히 나랑 같은 동네고ㅋㅋ운명이라 생각했지 이게 뭐라고ㅋㅋ

암튼 그렇게 내생에 첫사랑이 시작된다고 믿고 있을 때였어 그 오빠가 데이트 신청을 했고 같이 밥을 먹고 영화를 보기로 했지 하지만 이 평범하고도 뻔한 코스가 나에게는 트라우마가 될지 몰랐지..같이 밥을 먹고 영화를 보는데 기름기 가득한 돈가스를 먹어서 그런지 영화를 보는데 부글부글 끓는 느낌이 나는 거야 장이.

아 내가 미쳤지..평소에도 한시간만 앉아 있어도 가스가 차서 배가 불편한 난데ㅠ그 영화관 좁은 의자에 두시간 반이나ㅠㅠ

처음에는 나만 느끼는 부글이었어..난 이때 어떤 핑계를 대서라도 나왔어야 했는데 ..ㅠㅠ
장에 꽉찬 에어는 더이상 견디지 못하고 내보내달라고 요동을 치는거야ㅠ 시간이 갈수록 요동은 커졌고 급기야 의자에 진동까지 느껴지고 앞좌석에 앉은 사람들이 계속 뒤돌아보고 뒤에 앉은 사람들이 수근수근이수근 어떤 남자가 뒤에서
"누구 존나 똥마렵나보다ㅋㅋㅋㅋ"
하는 소리도 들었어ㅠ그 오빠도 들었겠지...

그 모든 게 나만의 착각이라고 느끼고 싶었지만..극장을 나오는 그 오빠의 표정이 모든 걸 말해주더라ㅜㅜ
당연히 그 후로 연락없었고 그 뒤로는 길가다가 마주칠까봐 조마조마했어...ㅠㅠ

근데 내가 정말 참을 수 없는 거는 저게 처음이 아니라는 거야ㅋㅋㅋㅋㅋ고딩 때 딱 한 번 초딩동창이랑 연락닿아서 난생 처음으로 남자랑 문자하고 영화봤는데 그 때도 햄버거 먹고 영화보는 내내 ㅋㅋㅋㅋ그뒤로 문자 한 통 없이 ㅃ2ㅋㅋ

뭐 암튼 두번의 가르침이 있고 난 뒤에 남자랑은 절대 영화를 보* 않았고 남자친구도 생겼었었었었었지ㅋㅋㅋ

마무리 어케 해야하지? ..ㅋㅋ
뭐 암튼 님들 여자가 영화관에서 님들이랑 있는 거 긴장돼서 장트러블 일으켜도 이해해주심 좋겠네ㅋㅋㅋ
재미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
(욕은 달지 말아주시길 겁나소심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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