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함락 제 9 화
부인함락 제 9 화
“안 돼요, 세현 씨……. 혹시 누가 보기라도 하면…….”
애달픈 목소리로 애원하는 부인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더더욱 하고픈 욕망이 들끓어 올랐다.
아아, 역시 나란 인간은 글러먹었다. 아무리 필사적으로 억누르고 참아 봐도, 끝끝내는 폭발하고 마니까 말이다. 그래도 당장에 섹스를 하지 않은 것만 해도 대단하다고 칭찬 받을만한 일이었다.
옛날 같았으면 곧바로 바지를 벗고, 부인의 치마 안쪽으로 내 물건을 밀어넣었을테니 말이다.
“쉬잇, 걱정 마세요. 들키지 않을 겁니다. 게다가 가끔은 이런 자극도 필요한 법입니다.”
우는 아이를 달래주듯이 부인을 다독여준 나는 그대로 고개를 내밀어 부인의 입술을 덮었다. 그리고는 아까 전처럼 부인의 입 안으로 혀를 밀어 넣어, 치열의 앞쪽과 뒤쪽을 번갈아가며 핥으며 희롱했다.
“하으, 읏, 으응.”
이 자극에 또다시 숨을 헐떡이는 부인. 하지만 전처럼 내 가슴팍을 밀어내려는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남들에게 보이지만 않는다면 상관없다는 건가? 이 생각에 나는 뜨거운 숨결을 그녀의 입 안 깊숙이 불어넣으며 입을 열었다.
“어때요, 예나 씨? 꽤나 색다른 경험이지요?”
“후아……. 그, 그런 것 같은데……. 너무 부끄러워요. 얼굴이 화끈거려서…….”
“아직 익숙지 않아서 그럴 겁니다.”
라고 말한 나는 부인의 아랫입술을 가볍게 빨며 키스했다. 그리고 이 자극에 부인은 가볍게 어깨를 떨며 가쁜 숨을 토해내었다. 입가에는 희미한 미소가 매달려있었다. 이런 식의 자극이 꽤 마음에 드는 모양이었다.
부인은 마치 어미 새가 가져다주는 먹이를 받아먹는 아기 새처럼 내가 해주는 키스를 전부 다 받아주었다. 더 이상 피하려는 기색이 엿보이지 않았다. 키스를 어려워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때때로 부인이 먼저 내 입술을 입을 맞추기도 했다.
한번 숨을 들이켜고 입맞춤 그리고 다시 깊은 입맞춤 후에 입술을 몇 번 마주치다 상대방의 입 안으로 뜨거운 숨결을 불어넣는다.
그러다 입술을 떼어 놓으면 주위의 광경이 시야에 들어온다.
“하아…….”
부인은 이렇게 입맞춤에 열중하다가도 혹시라도 다른 누군가가 우리를 훔쳐보고 있는 건 아닐까, 걱정하며 몸을 벌벌 덜었다. 다른 사람들에게 들켜서 손가락질 받게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공포가 부인의 몸을 엄습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안에서 피어오르는 열락과 일탈감이 부인을 흥분시키고 있었다.
실제로 부인은 키스가 주는 쾌감과 남들의 시선을 피해 몰래 한다는 아찔함을 느끼며 어쩔 줄 몰라해하고 있었다.
부인의 입술 사이로부터 열기가 한층 더 해진 한숨이 흘러넘쳐 나온다.
‘벌써부터 이 상황을 즐기고 있는 건가?’
역시 배우는 게 빠르다.
이 생각에 짧게 웃어 보인 나는 부인에게 말을 걸었다.
“이번에는 예나 씨가 해보실래요?”
“뭐, 뭐를요?”
“뭐든지 좋습니다. 가볍게 키스를 해도 좋고, 진하게 키스를 해도 좋습니다.”
이런 내 말에 부인의 시선이 일순 내 입술에 머물렀다.
부인은 아랫입술을 지그시 깨물며, 혀로 입술을 축였다. 자기 마음대로 키스를 해도 된다는 내 말에 부끄러우면서도 흥분이 되는 모양이었다. 부인은 한동안 입술을 오물거리다가 이윽고 말소리를 뽑아내었다.
“제 마음대로 해도 되는 거죠?”
이리 말한 부인은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어 올려, 내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그리고는 살짝 입술을 뗀 부인은 달콤한 한숨과 함께 꽉 눌린 입술을 조심스레 벌렸다. 그러자 그 안에 꼭꼭 숨어있던 부드러운 혀가 빼꼼 고개를 내밀며, 그 끝으로 내 입술을 툭 하고 두드렸다.
꽤나 귀여운 공세다. 어서 빨리 입술을 벌려달라며 툭툭 내 입술을 두드리는 부인의 공세에 나는 기꺼이 입술을 벌려, 부인의 혀를 열렬하게 맞이해주었다.
“흐음, 응……. 하으, 응.”
몇 번이고 얽힌 혀가 서로의 타액을 맛보며 달콤한 숨을 교환했다. 그 열심히 하는 자세가 내 마음을 뜨겁게 만든다. 아니, 뜨겁다 못 해 타오를 지경이다. 가쁘게 숨을 토해낸 나는 그대로 몸을 앞으로 밀어붙여, 부인의 등이 벽에 완전히 맞대도록 만들었다.
“하으, 응, 하앙.”
이에 부인은 드라마에서나 보았을 법한 자세로, 내 목과 머리를 양 팔로 휘감더니 고개를 이리저리 움직이며 좀 더 열정적으로 키스를 하기 시작했다.
그 매혹적인 숨결, 몸짓, 그리고 달콤한 키스에 머릿속이 새하얗게 질릴 지경이다.
“후응, 응……. 하으읏, 응. 하으……. 후아.”
그 후, 가쁘게 숨을 토해낸 부인은 열기 띤 눈동자로 나를 올려다보며 입을 열었다.
“어땠나요?”
“최고였습니다.”
“세현 씨는 언제나 그 말 뿐이네요.”
“그런가요?”
이런 내 물음에 부인은 마치 어린 아이를 훈계하는 듯한 엄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내 뺨을 살짝 꼬집었다.
“네, 언제나요. 세현 씨는 항상 입만 열면 절 칭찬해주시잖아요.”
확실히 그 말대로 부인에게 무언가 쓴 소리를 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심지어 칭찬이 아닌 비난이나 힐난을 한 적도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음에도 없는 비난을 하고 싶진 않았다.
실제로 부인은 내 마음에 쏙 들 정도로 충실하게 잘 해내고 있었으니 말이다.
“예나 씨가 너무 잘하셔서 그런 겁니다.”
이러한 내 말에 부인은 제 얼굴을 붉히며 수줍은 미소를 보여주었다.
“너무 그렇게 치켜세워주지 말아주세요.”
그 청초한 모습이 내 가슴을 덜컥 가라앉게 만든다. 정말로 안타깝다. 이런 부인은 그런 못돼 처먹은 남편과 함께 살다니……. 한시라도 빨리 부인을 그 놈으로부터 떼어내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서 빨리 주말이 되어야 할 텐데.’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사이, 돌연 부인 쪽에서 먼저 대담하게 내 입술을 덮쳐왔다. 그리고는 곧 부인의 혀가 적극적으로 내밀어져와 내 입술을 희롱하기 시작했다. 이런 그녀의 적극적인 공세에 나 또한 열렬히 반응하며 서로의 입 안은 연신 왕래했다.
“하응. 쪼옥. 하움.”
순간 부인의 혀가 내 입 안으로 미끄러져 들어왔다. 이에 나는 부인의 몸과 바짝 밀착한 뒤에 이로 부인의 혀를 꽉 하고 눌러 붙잡았다. 그 후, 올가미에 걸린 사냥감을 느긋하게 맛보듯이, 부인의 혀를 구석구석 핥기 시작했다.
“읍, 으읏! 응…….”
이런 내 갑작스런 행동에 부인이 몇 번 몸부림쳐보지만, 빠져나갈 구석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결국 이 상황에 수긍한 부인은 얌전히 내게 유린당했다. 혀를 길게 내민 채로, 몸의 자유를 잃고 내 혀에 의해 구석구석 핥아지는 것이다.
나는 부인의 혀가 내 타액으로 질척질척해질 때까지 맛본 뒤에야 놓아주었다.
“맛있네요.”
실제론 아무 맛도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확실하게 달콤했다. 실제로 부인처럼 아름다운 미인의 혀는 맛 이외에 전혀 다른 달콤함이 깃들어 있었다.
“그, 그런 말 하지마세요…….”
부끄러운 듯이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옆으로 살짝 돌리는 부인의 태도에 빙그레 웃어 보인 나는 그녀의 허벅지 쪽으로 살그머니 손을 뻗었다.
“……힉! 아……. 거, 거긴 안 돼요, 세현 씨!”
“이것도 다 키스의 연장선상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걱정 마세요. 이 이상으론 가지 않을 테니까요.”
당황해하는 부인에게 그렇게 말하고는 나는 그녀의 음부에 손을 데고서 중심부를 따라 천천히 위아래로 문지르기 시작했다. 매끄러운 재질로 만들어진 팬티의 감촉을 손끝으로 느끼며, 내 마음이 내키는 대로 유린했다.
“아윽! 아, 안 돼요. 하으, 세현 씨……. 저, 소리가 나와 버려서…….”
이런 내 손길에 부인이 몸을 크게 떨며 어쩔 줄 몰라 했다.
“……누가 들을 거예요. 그러니까……. 흐윽! 그만 해요, 우리……. 누가 이런 모습을 보기라도 하면……. 전, 저는…….”
나는 부인의 말에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은 채, 팬티의 표면을 손바닥으로 감싸듯이 해서 천천히 부인의 음부를 어루만져 나아갔다.
때론 손가락 끝을 접어 부인의 질 내를 직접적으로 괴롭혀 보기도 했다. 그러자 얇은 옷감 위로 축축하게 젖어오는 애액의 끈적끈적한 감촉이 손가락 끝을 통해 확실하게 전해져 왔다.
“후아, 아……. 세현 씨, 제발……. 하으읏, 아니, 하…….”
민감하게 되어버린 클리토리스가 빳빳하게 발기되어 부드러운 팬티 겉 부분에 볼록 튀어나왔다. 그리고 그 부위를 만지다 눈치 챈 나는 짓궂게 웃으며, 부인의 클리토리스를 집요하게 희롱하기 시작했다.
“햐읏! 아, 으으읏!”
내 손가락이 한번이 움직일 때마다 부인의 하반신이 바짝 움츠러들었다.
클리토리스로부터 받는 쾌감을 최대한 억제하려는 듯이 최대한 몸을 웅크려본다. 하지만 그 저항이 무색하도록 그녀의 입술 사이로는 끊임없이 교성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런 부인의 사랑스런 몸짓에 나는 그대로 고개를 내밀어, 부인의 입술에 입을 맞추며 속삭였다.
“예나 씨의 지금 이 모습을 본다면, 분명 남편분도 참지 못 하실 겁니다.”
이리 속삭이는 것과 동시에 손가락을 튕기듯이 움직여, 음부를 감싸고 있던 팬티를 옆으로 젖혔다. 그러자 이제껏 팬티의 보호를 받고 있었던 부인의 음부가 바깥 공기와 직접적으로 접하면서 부인에게 아찔한 감각을 선사해주었다.
0030 / 0052 ----------------------------------------------
[부인함락]
“흐읍! 하윽, 아아…….”
부인은 어떻게든 신음성이 입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도록 필사적으로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이런 그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흐느껴 우는 것만 같은 신음성이 자꾸만 입술을 비집고 새어나갔다.
애달픈 교성이었다.
나는 내 귓가에 맴도는 부인의 신음소리에 집중하며 다시금 입을 열었다.
“이 상태라면 금방 남편 분의 마음을 사로잡으실 수 있을 것 같군요.”
이리 말하며 잠시 손을 멈추자, 그제야 부인의 시선이 내게로 향했다. 나를 올려다보는 검은색 눈동자에 물기가 가득했다. 눈물이 날 만큼 필사적으로 신음성을 참았던 모양이었다. 그리고 반대로 이야기하자면, 그만큼 기분이 좋았다는 뜻일 테고 말이다.
나는 금방이라도 터져 나올 것만 같은 웃음을 꾹 삼키며 부인의 말을 기다렸다. 그리고 그렇게 얼마간 기다리자, 부인의 입술 사이로 말소리가 새어나왔다.
“저, 정말로 그럴까요? 제가 그 이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요? 결혼 전처럼……. 그 이가 제게 다정하게 대해줄까요?”
“물론입니다. 틀림없이 예전처럼 예나 씨를 대해줄 겁니다.”
나는 확신에 가득찬 목소리로 대답해주며, 부인의 입술에 가볍게 입맞춤을 해주었다. 그리고는 천천히 고개를 떼어내며 재차 입을 열었다.
“……그 증거로 제가 이렇게 예나 씨에게 푹 빠져있지 않습니까?”
“…….”
이런 내 속삭임에 부인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아니, 얼굴뿐만이 아니었다. 목도, 귀도, 새빨갛게 칠해져 있었다. 그 귀여운 모습에 작게 웃음을 터트린 나는 팬티를 잡아당긴 탓에 노출된 부인의 음부를 손가락 끝으로 살살 긁듯이 문지르며 말을 이었다.
“어떠세요, 예나 씨? 조금은 자신감이 생기세요?”
이리 물으며 나는 부인의 음부를 한층 더 짓궂게 희롱했다. 그리고 이런 내 손길에 부인은 어깨를 파르르 떨며 거칠게 숨을 토해내었다. 지금 자신이 얼마나 흥분했는지, 발정하고 있는지 내게 알려주고 있는 것이었다.
심지어 질 내로부터 흘러나온 애액이 끊임없이 내 손가락을 적시고 있었다.
“네, 네……. 하아.”
부인은 금방이라도 끊어질 것만 같은 목소리로 겨우겨우 대답했다. 고작 ‘네’라고 대답하는 것 뿐일 텐데 말이다.
‘그만큼 여유가 없단 뜻이겠지?’
나는 애액으로 질척하게 젖어있는 부인의 음부를 강하게 꾹꾹 눌렀다. 그러자 일순 부인의 몸이 크게 들썩였다. 동시에 작고 가녀린 손이 각각 내 팔과 어깨를 붙잡고서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절정이었다. 야외에서, 그것도 남편이나 남자친구도 아닌 생판 남이나 다름없는 이웃집 남자의 손에 만져져서 절정에 달해버리고만 것이었다.
“흐윽! 아아, 세현 씨……. 안 돼요. 그만, 그만……. 아윽!”
부인은 어떻게든 신음성이 입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도록 필사적으로 목소리를 억눌렀다. 동시에 내게 호소했다. 그만해달라면서 말이다. 이 이상으로 만져지면, 정말로 소리가 새어나가 버린다면서 말이다. 하지만 우습게도 부인은 이 상황에서도 흥분하고 있었다.
언제 들켜도 이상할 것 하나 없는 상황에서 부인은 확실하게 흥분하고 있었다.
고개를 돌려 주변을 확인 할 때마다 아직 다른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았다는 사실에 안도감을 느끼며 희열에 가득찬 숨을 토해내고, 내가 손끝으로 음부를 희롱할 때마다 금방이라도 터져 나올 것 같은 신음성을 꾹 억누르며 보일 듯 말 듯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리고 여기에 내가 주는 쾌감에 자기 몸 하나 제대로 가누지 못 한 채, 내게 자신의 몸을 맡기고 있었다.
“하으! 아!”
내가 주는 쾌감에 어쩔 줄 몰라해하고 있는 부인을 바라보며, 나는 검지와 중지를 사용해 질 내를 살살 긁기 시작했다. 음부를 덮고 있는 음순은 드문드문 갈색 빛을 띠고 있었지만, 그 안쪽은 완연한 분홍빛을 띠고 있었다.
더불어 진주알과도 같은 클리토리스는 요염한 자태를 한껏 뽐내면서 어서 빨리 어루만져달라며 아우성치고 있었다.
“후아, 아……. 저기…….”
나는 그 모습을 즐겁게 내려다보며 음부를 좌우로 벌렸다. 그러자 일순 질 내부가 바깥 공기와 맞닿으며 그 안을 여과 없이 내보였다.
“아, 안 돼요! 그러면 저……. 다 보여서……. 누가 보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제발! 하으읏!”
이러한 부인의 외침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랑곳없이 검지와 중지를 이용해 열고 닫기를 반복했다. 그러자 부인의 음부가 이런 내 손가락의 움직임에 맞춰 움찔움찔 떨며 열고 닫히기를 반복하더니, 이내 주룩하고 애액을 쏟아내었다. 그리고 그 애액은 내 손가락을 타고 흘러내리더니 곧 원피스의 밑단을 적셔 나아갔다.
“예나 씨, 솔직하게 말해보세요. 사실은 기분이 좋죠?”
“하으, 아……. 아, 아니에요! 기분 좋지 않아요. 하응!”
“정말로요?”
“정말로요! 흐읍!”
부인은 눈물까지 글썽이며 내 말을 필사적으로 부정했다.
그 모습이 너무나도 사랑스러워, 나는 그대로 고개를 내밀어 부인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그리고는 천천히 고개를 위로 들어올리며, 부인의 눈가에 맺혀있는 눈물을 핥았다. 그러자 미약한 짠맛이 혀끝을 통해 느껴졌다. 부인의 눈물 맛이다. 그 맛이 너무나도 달콤해서, 몇 번이고 계속 핥아먹고 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나는 그 충동을 애써 억누르며 조곤조곤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그럼 좀 더 기분 좋게 해볼까요?”
“세, 세현 씨……. 제발, 나중에……. 우리 이러다가 들키고 말거예요.”
“걱정 마세요. 이런 자세라면 아무도 못 볼 겁니다.”
“하아, 아……. 그렇지만…….”
“그렇게나 걱정되시거든 저번에 복도에서 했던 걸 기억해 보세요, 그 날 결국 아무 일도 없이, 무사히 넘어가지 않았습니까?”
이런 내 말에 부인은 정말로 곤란하다는 듯이 울상을 지어보이며 입을 열었다.
“하, 하지만 여긴……. 다르잖아요. 거긴 복도였고, 여긴 골목길……. 바로 옆에서 사람들이 돌아다니고 있는데…….”
“그렇긴 하지만 다들 쇼핑을 즐기느라 정신이 없지 않습니까? 우리와 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지 않은 이상, 이 골목길 안으로 들어올 일은 절대로 없을 겁니다.”
“우, 우리와 같은 목적이요?”
“네, 예나 씨. 사실 이런 으슥한 골목길 안으로 들어올 이유는 하나 밖에 없지요.”
라고 속삭인 나는 손가락 끝으로 부인의 음부를 강하게 휘저었다. 둥글게 원을 그리면서 말이다. 그리고 이 자극에 부인은 가녀린 신음성을 터트리며 내게 호소해왔다.
“흐으읏! 이, 이러지 마세요. 세현 씨……. 하응! 아아, 저……. 싫어요. 이런 데서……. 다른 사람들한테 들킬지도 모르는데……! 아흑!”
“남들이 좀 보면 어떻습니까?”
“차, 창피하잖아요! 게다가 전 결혼까지 했는데……! 다른 남자하고 이런데서……. 안 돼요. 이러면…….”
이런 부인의 말에 나는 고개를 가로저어보이며 말을 이었다.
“어차피 예나 씨 얼굴은 제 몸에 가려져서 보이지도 않을 겁니다.”
“그, 그래도…….”
“게다가 남들이 보기에 저와 예나 씨는 평범한 애인 사이 정도로 밖에는 보이지 않을 겁니다.”
이리 말한 나는 한 동안 부인의 눈동자를 빤히 응시하다가 이내 입을 다시 열어 말했다.
“……그래도 불안하시다면 그만두겠습니다.”
이 말과 동시에 나는 일부러 침울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상당히 치졸한 방법이긴 했지만, 부인처럼 마음이 약한 여성에게 써먹기엔 이보다 더 좋은 방법도 없었다. 그리고 이런 내 생각대로, 부인은 금세 마음을 바꾸어 내 몸을 꼬옥 붙잡으며 입을 열었다.
“세, 세현 씨의 말이니까……. 믿을게요.”
“정말로요?”
“네, 네……. 믿을게요. 그러니까 세현 씨 마음대로……. 하아, 이젠 저도 잘 모르겠어요. 세현 씨의 말은 믿는데, 자꾸만 소리가 나올 것만 같아서……. 무서워요.”
그렇게 한껏 숨을 들이켠 부인은 불안해하는 눈길로 나를 올려다보며 말을 이었다.
“……그 때처럼 더 이상 소리를 못 참겠어요. 세현 씨가 제 몸을 만질 때마다 너무 기분이 좋아서……. 아으, 제가 이상한 걸까요? 다른 사람들은 다 참을 수 있는데, 저만 못 참는 건 아닐까요?”
횡설수설하며 좀처럼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 하는 부인의 태도에 나는 그녀의 불안감을 달래주고자 키스를 해주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진지하게, 그리고 애인으로서 달콤하게 키스해주었다.
그 후, 나는 천천히 입술을 떼어내며 다독이듯 부드럽게 속삭여주었다.
“하나도 안 이상합니다.”
라고 말한 나는 부인의 음부를 살살 간질이듯 애무하며 말을 이었다.
“……오히려 예전이 이상했던 겁니다.”
“그, 그런가요?”
“이렇게나 기분 좋은 걸, 참을 수 있는 사람이 세상 어디에 있을 것 같습니까? 오히려 저번에 보여주었던 예나 씨의 반응이 이상했던 겁니다. 흔히들 이걸 두고서 석녀라고 합니다. 돌처럼 딱딱한 여자요. 그래서 남편 분이 예나 씨를 싫어했던 거고요.”
“석녀…….”
석녀란 말에 부인은 입술을 곱씹으며 반성하는 기미를 내보였다. 이에 나는 부드럽게 미소 지어보이며 입을 열었다.
“하지만 이제 걱정 마세요. 제가 볼 때, 예나 씨는 충분히 잘 느끼고 계시니까요.”
이런 내 속삭임에 부인은 그제야 마음이 놓이는지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띠웠다.
‘이제야 좀 안심한 건가?’
이처럼 부인을 설득하는데, 성공한 나는 그대로 부인의 고운 손을 단단히 붙잡으며 말문을 열었다.
“그럼 좀 더 진도를 나가서……. 이번에는 예나 씨가 제 걸 만져주시겠습니까?”
“제, 제가 세현 씨의 것을요?”
“네.”
이 말과 동시에 나는 부인의 손을 내 남근 쪽으로 이끌었다.
그 후 꽉 누르게 만들자, 바지의 옷감 아래에 있던 내 남근이 크게 들썩이며 한껏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 그것은 바위처럼 딱딱한 거대한 덩어리로 변해갔다.
“후읏, 아……. 이렇게나 딱딱해져서…….”
내 바지 위를 문지르는 부인의 부드러운 손길을 따라 내 남근이 당장에라도 뛰쳐나오고 싶다는 듯이 껄떡거려 왔다. 어찌나 용을 쓰던지 바지에 뒤덮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껏 발기되어 그 모양을 선명하게 드러낼 지경이었다.
“직접 꺼내주시겠습니까?”
“아! 네, 네.”
내 부탁에 얼른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 부인은 바쁘게 손을 움직여, 바지의 지퍼를 내렸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내 남근이 바지 밖으로 뛰쳐나오며, 그 훌륭한 자태를 마음껏 뽐냈다.
“흐읏! 아, 역시 크네요. 세현 씨의 것은…….”
부인의 가는 손가락이 내 남근을 조심스레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때마다 내 남근이 위아래로 힘차게 껄떡이며 몸부림을 쳤다. 이에 부인은 작은 탄성과 함께 꼴깍, 침을 삼키며 말을 이었다.
“……몇 번을 봤는데도 좀처럼 적응이 안 되네요. 그 이는 이렇게까지 크지 않았는데……. 훨씬 작아서…….”
말을 하면 할수록 부인의 목소리에서 힘이 줄어들었다. 부인은 침울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아랫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그 모습을 보아하니, 남성의 남근 크기가 섹스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얼추 눈치를 챈 모양이었다.
실제로 여성에게 만족감을 주는데, 가장 중요한 요인은 역시 남성의 남근 크기였으니 말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남근 크기가 절대적이란 건 아니었다. 분위기, 애무, 도구 등을 이용해서도 충분히 여성의 만족감을 끌어올릴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김 이혁, 그 남자가 자기 부인한테 그렇게까지 공을 들일 거라곤 생각되지 않았다. 게다가 서 민영에게 들은 이야기로는 조루 기질까지 엿보인다고 하니, 그 남자가 부인을 만족시켜줄 일은 평생 없을 것이다.
“…….”
측은한 마음이 절로 들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나는 생각을 바로 고쳤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주 토요일을 기점으로 해서, 부인의 마음을 완전히 내게로 돌려놓을 생각이었기 때문이었다. 만약에 내 계획대로 부인이 내게 푹 빠지기만 한다면, 위의 걱정은 아무런 쓸모도 없었다.
나는 침울한 표정을 짓고 있는 부인을 달래주고자, 화제를 돌렸다.
“그나저나 예나 씨.”
“네?”
“이렇게 마주보고 있는 자세에서 그렇게 잡고 계시면 안 됩니다. 사실 말을 안 해서 그렇지……. 지금도 꽤 아픕니다.”
“아! 죄, 죄송해요!”
새빨간 거짓말이다. 오히려 부인이 내 남근을 세게 움켜쥘 때마다 쾌감에 나도 모르게 몸서리를 칠만큼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나는 부인의 울적한 마음을 다독이고자,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자, 이럴 때는 이렇게 잡으시는 겁니다.”
그렇게 말한 나는 왼손을 들어 내 남근을 감싸 쥐고 있는 부인의 손 위에 포갰다.
그 후, 나는 부인의 손을 잡아 천천히 위아래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귀두를 시작으로,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한 부인의 부드러운 손은 내 남근 전체를 감싸 쥐며 부드럽게 애무해 갔다. 그리고 그 자극에 내 남근이 크게 껄떡이며 크기를 보다 크게 부풀렸다.
“어? 세, 세현 씨……. 방금 더 커지지 않았나요?”
순간 부인이 두 눈을 동그랗게 뜨며, 내게 질문을 던졌다. 마치 엄청난 대발견이라도 한 것처럼 말이다.
“네, 커졌습니다.”
“원래 더 커지기도 하는 건가요? 이렇게?”
“예나 씨가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따라 다르죠.”
그러면서 내가 웃어보이자 부인의 얼굴이 새빨갛게 물든다.
“그럼 제가 열심히 노력하면……. 그 이의 것도 더 커질까요?”
부인의 입술 사이로 기대어린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리고 그 목소리를 들으니, 초를 치고 싶단 생각이 무럭무럭 피어올랐다. 하지만 잔뜩 상기된 얼굴로 나를 올려다보는 부인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차마 그럴 수가 없었다.
“물론입니다.”
이런 내 말에 부인은 마치 만개한 꽃과 같이 활짝 웃으며, 한층 더 열성적으로 내 남근을 문지르기 시작했다. 그 열심히 하는 자세가 내 마음을 뜨겁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노력의 결실이 내 입술 사이로 터져 나와, 뜨거운 숨결을 토해내게 만들었다.
“윽.”
짤막한 신음성 뒤에 나는 벅차오르는 흥분을 이기지 못 하고, 부인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0031 / 0052 ----------------------------------------------
[부인함락]
“흐읍.”
이런 나의 갑작스런 행동에 깜짝 놀란 모양인지, 부인의 입술 사이로 짧은 외마디와도 같은 신음성이 터져 나왔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부인은 마치 자기가 언제 놀랐냐고 묻는 것처럼 두 눈을 꼭 감은 채로 내 키스를 받아주었다.
“후응, 응……. 하으읏, 응. 하으……. 후아.”
가쁘게 숨을 토해낸 부인은 열기 띤 눈동자로 나를 올려다보며 입을 열었다.
“……키스가 이렇게나 기분 좋은 건 줄은……. 하아, 꿈에도 몰랐어요. 게다가 세현 씨하고 하고 있으면……. 굉장히 안심이 되요.”
수줍은 미소를 지어보인 부인은 속눈썹을 아래로 내리깔며 입술을 오물거렸다.
부인의 양 볼이 붉게 상기되어 있었다. 나와 키스를 했다는 사실에 무척이나 부끄러워하고 있었다. 이 얼마나 사랑스런 태도란 말인가? 나는 이 벅차오르는 감격을 느끼며, 손가락으로 둥근 원을 그리듯이 빙글빙글 돌리며 음부를 자극했다.
“햐읏! 아, 으응, 아으흣! 세, 세현 씨……. 후으읏!”
이 자극에 부인은 어쩔 줄 몰라해하며 어깨를 잔뜩 움츠렸다. 그리고는 곧 숨을 헐떡이며 내 손길에 맞춰, 허리를 조금씩 떨기 시작했다.
“……흐읏! 아, 하으읏, 아……. 조, 조금만 천천히……. 하으, 읏. 응!”
부인의 애원을 무시하며 질 내로 손가락을 밀어 넣자, 일순 사방에서 조여오기 시작했다. 마치 내 손가락을 소화라도 시키려는 것처럼 말이다. 어찌나 꼭꼭 씹어대던지, 손가락이 아파올 지경이었다.
나는 손가락을 타고서 전해져오는 조임을 느끼며 찌걱찌걱 소리가 날만큼 세게 쑤셔대었다.
“흐읏! 하으, 아! 아앙, 소리가……. 소리가 나와 버려서……! 안 돼요, 세현 씨! 하으윽! 참을 수가……. 흐으으읏!”
입 밖으로 터져 나오려는 신음성을 막기 위해서 아랫입술을 꽉 깨물어보지만, 이런 부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신음 소리는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커지고 있었다. 이에 보다 못한 나는 고개를 내밀어 부인의 입술을 꽉 하고 틀어막아주었다.
그 후, 혀를 내밀어 부인의 입 안을 희롱해주자 그녀 또한 기쁜 듯이 열렬하게 나를 맞이해주며 몇 번이고 타액을 교환했다.
“흐읏, 응……. 하읏, 하! 세현 씨, 저 이제……! 아앙!”
부인은 그렇게 소리치며 내 남근 쪽으로 시선을 내렸다. 그녀의 손길에 의해서 딱딱하게 발기한 남근은 그 첨단으로부터 투명한 점액, 쿠퍼액을 끊임없이 뿜어내고 있었다.
“……이제 못 참겠어요! 하으읏! 후아!”
직접적으로 말하진 않았지만, 부인은 지금 나와 섹스하기를 원하고 있었다. 여기서 자기를 거칠게 몰아붙인 뒤에 짐승처럼 박아주길 원하고 있는 것이다.
‘안 돼. 오늘은 아니야. 적어도 오늘은…….’
물론 나도 그러고 싶었다. 속된 말로, 부인의 보지에 내 자지를 거칠게 쑤셔 박고 싶었다. 하지만 그래서는 안 됐다.
부인의 몸과 마음, 두 가지를 전부 다 온전히 손에 넣기 위해서는 참아야 되었다.
나는 손가락으로 부인의 질 내를 한층 더 격렬하게 휘저으며, 삽입하고픈 충동을 애써 억눌렀다. 그리고 이런 내 행동에 부인은 허리를 활처럼 휘며, 입술 사이로 아까보다 훨씬 큰 신음성을 터트렸다.
“아흑! 아앙! 아아, 세현 씨……. 흐윽!
혹여나 누군가 듣지는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큰 목소리였다. 하지만 다행히도 아무도 듣지 못 한 모양인지, 골목길 안쪽을 기웃거리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다. 이에 나는 안도하며 부인의 입술에 키스를 해주었다.
더 이상 신음성이 새어나가지 못 하도록 말이다.
이 신음소리는 오직 나만의 것이었다. 다른 사람들에게 들려주고픈 마음은 조금도 없었다.
“흐읍! 으응, 하으. 으응!”
나는 그 어느 때보다도 진하게 부인의 입술에 키스하며, 아래쪽에서 찌걱거리는 음란한 물소리가 날만큼 격렬하게 애무했다.
“……흐으응! 세현 씨……! 흐읏! 아으읍! 아응!”
또다시 절정에 가까워진 모양인지, 내 남근을 쥐고 있는 부인의 손에 바짝 힘이 들어갔다. 어찌나 세게 쥐던지, 사정감이 울컥하고 치밀어 오를 정도였다. 나는 내 남근을 부인의 부드러운 손바닥에 마구 비비는 동시에 손으로는 부인의 음부를 세게 문질렀다.
“하으으읏! 아!”
키스를 하는 도중임에도 불구하고, 부인의 입술 사이로 신음성이 기어코 비집고 터져 나왔다. 그만큼 참기 힘들다는 뜻일 것이다. 실제로 내 손가락이 파고들어가 있는 질 내의 수축이 한층 더 심해졌다.
나는 질 내에 삽입한 손가락을 정신없이 움직이며, 흡사 섹스를 하는 것만 같은 음란한 소리를 만들어내었다. 그리고 이런 내 움직임에 맞춰, 부인의 손도 정신없이 내 남근을 문지르며 사정을 재촉했다.
“……히잇! 아, 안 돼요! 흐으읏! 햐읏!”
일순 커다란 열기 덩어리 같은 것이 내 손 안에서 느껴졌다. 그리고 뒤이어 몸의 떨림이 전해져왔다. 무사히 절정에 도달한 모양인지, 부인은 간헐적으로 몸을 떨며 뜨겁게 달아오른 숨결과 함께 신음을 토해내고 있었다.
절정에 달한 여성. 그건 몇 번을 봐도 도저히 질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나는 부인의 자태에 감탄하며 사정을 했다. 그러자 내 남근이 위아래로 크게 껄떡이며 첨단으로부터 엄청난 양의 정액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흐으읏!”
이처럼 내 남근이 힘차게 껄떡이며 정액을 뿜어내자, 부인의 입술 사이로 짤막한 탄성이 터져 나왔다. 부인은 자신의 손에 뿌려진 희뿌연 정액을 내려 보며 입을 열었다.
“……하으, 아……. 세현 씨하고……. 이런데서……. 하아.”
부인의 목소리엔 부끄러움이 잔뜩 깃들어있었다. 하지만 그 뒤에 터져 나온 한숨에는 남들 몰래 음란한 짓을 했다는 배덕감과 희열 그리고 달성감이 잔뜩 깃들어 있었다.
“이런 경험도 꼭 나쁘지만은 않지요?”
이 질문과 동시에 나는 부인의 음부를 추잡하게 건드렸다.
한 차례 절정에 달한 탓에 조금 느슨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질퍽이고 조이는 보지였다. 더구나 이 탄력은 정말로 참을 수가 없었다. 게다가 내가 이렇게 건드릴 때마다 부인의 허리가 움찔움찔 떠니, 그 반응을 지켜보는 맛도 제법 쏠쏠했다.
“후으, 아……. 자, 잘 모르겠어요.”
부인은 무척이나 곤란하단 표정을 지어보이며 내 질문에 대답했다. 그리고는 뒤이어, 내 팔을 붙잡고 있던 손으로 나를 잡아당기며 말을 이었다.
“……하읏! 아아……. 세현 씨, 그렇게 자꾸……. 건드리면 저……. 안 돼요. 후아.”
“솔직하게 말해주시면 그만두겠습니다.”
“소, 솔직하게요?”
“네, 솔직하게요.”
이런 내 말에 부인은 울상을 지어보였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계속 만져질 수는 없는 노릇이었기에 부인은 부끄러움이 가득 담긴 목소리로 자신의 속내를 꺼내놓았다.
“기, 기분 좋았어요…….”
“어느 정도로요?”
“세현 씨하고……. 하고 싶었을 정도로…….”
자신의 속내를 솔직하게 밝혔다는 것 때문인지, 부인의 얼굴이 더없이 붉게 달아올랐다. 화끈거리는 열기가 내 피부에까지 와닿을 정도였다.
부인은 부끄러움에 고개를 들지 못 한 채, 계속 애꿎은 땅바닥만 쳐다보았다. 이에 나는 부인의 무안을 씻어주고자, 등과 뺨을 쓰다듬어주며 다정하기 짝이 없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사실은 저도 예나 씨와 같은 마음이었습니다.”
“네? 세, 세현 씨도요?”
“보세요. 저도 예나 씨와 똑같이 절정에 달하지 않았습니까? 만약에 제가 예나 씨를 원하지 않았다면 절대로 사정하지 못 했을 겁니다.”
이 말은 결코 거짓말이 아니었다.
만약에 여기에 부인이 아닌 다른 여자가 있었다면, 다른 사람들의 시선 때문이라도 이렇게까지 흥분하지 못 했을 것이다. 생각해보라. 훤한 대낮이다. 그것도 시내에서 약간 벗어난 골목길이었다. 혹시라도 다른 누군가가 우연이라도 발을 들일지도 모르는 곳에서 사정이라니……. 평범한 사람이라면 도저히 할 수 없는 짓이었다.
“……게다가 이렇게까지 많이 싸지도 않을 겁니다.”
“…….”
이런 내 말에 부인은 내 남근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그리고는 자신의 손에 묻어있는 정액을 바라보며, 눈썹을 파르르 떨었다. 내 남근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황홀함이 가득 담겨있었다. 마치 무언가에 심취한 것만 같은 모습이었다. 더욱이 부인의 입술로부터 흘러나온 농염한 숨결이 내 목덜미에 닿을 때면, 나도 모르게 또다시 발기할 것만 같았다.
“……정말로……. 많이 싸셨네요.”
라고 말하며 감탄한 부인은 자신의 손에 잡혀있는 내 남근을 열심히 조몰락거렸다. 더불어 부인의 얼굴은 황홀하다 못 해, 칠칠맞지 못한 모습으로 변해버렸다. 자기가 날 이렇게 만들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뿌듯해서 견딜 수가 없는 모양이었다.
“예나 씨, 덕분이죠.”
“정말로……. 저 때문인가요?”
“물론이죠. 여기에 예나 씨 말고 다른 누가 있습니까?”
나는 일부로 과장되게 말하며, 부인을 치켜세워주었다. 그리고 이런 내 말에 부인은 무척이나 기뻐해하며 입가에 미소를 매달았다.
0032 / 0052 ----------------------------------------------
[부인함락]
“그럼 그 이한테도 이렇게 해주면……. 좋아해줄까요?”
기대 반, 걱정 반 섞인 목소리로 내게 묻는 부인의 태도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해주었다.
“좋아해주실 겁니다.”
이리 말한 직후, 나는 부인의 뺨을 조심스럽게 쓰다듬어주며 말을 이었다.
“……게다가 이렇게 많이 배우지 않았습니까? 남편 분도 분명 이런 예나 씨의 노력을 알아봐주실 겁니다.”
“제 노력을……. 맞아요. 세현 씨의 말대로……. 저 정말로 열심히 노력했어요! 세현 씨한테 이것저것 배워서……. 이제는 많이 익숙해졌어요. 예전과는 다르게요.”
부인은 자신의 손에 잡혀있는 내 남근을 다정하게 어루만지며 이렇게 말했다.
그 모습에서 상당한 자신감을 엿볼 수가 있었다. 자신의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이제는 예전과는 다르게 남편을 만족시킬 수 있을 거라면서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불어넣고 있었다. 그 덕분일까? 부인의 얼굴 곳곳에서 자신감을 엿볼 수가 있었다.
“남편 분이 여기, 골목에서 키스를 하자고 해도요?”
갑작스런 내 질문에 부인은 일순 깜짝 놀란 표정을 지어보였지만, 이내 곧 배시시 웃어 보이며 대답해주었다.
“할 수 있어요. 이제 키스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은 걸요.”
라며 자신감을 내비쳐 보이는 부인의 태도에 어쩐지 웃음이 터져 나올 것만 같았다. 하지만 나는 그 웃음기를 꾹 삼키며 재차 질문을 던졌다.
“그럼 섹스는요?”
“네?”
“남편 분께서 예나 씨 보고 섹스를 하자고 하면요?”
“네? 아, 그건……. 꼭 말해야하나요?”
섹스란 말에 부인의 양 볼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그 모습을 보아하니, 아직 갈 길이 멀어보였다. 섹스라는 단어에 이다지도 부끄러워하니 말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