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함락 제 13 화
부인함락 제 13 화
“어떤 게 입맛에 맞을지 몰라서 이것저것 만들어봤어요.”
수줍은 목소리로 말한 부인은 식탁의 한 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는 찌개의 뚜껑을 열었다. 그러자 그 안에서 뽀글거리며 끓고 있던 된장찌개가 구수한 냄새를 집 안 가득 퍼트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여실히 드러내었다.
“한 눈에 딱 봐도 맛있어 보이는데요?”
이리 말한 나는 얼른 수저를 들어 된장찌개를 한 숟갈 떴다. 그리고는 곧장 입으로 가져가자, 구수하면서도 짭조름한 된장의 맛과 청양 고추의 매운 맛이 느껴졌다. 새삼 다시 든 생각이지만, 역시 부인의 요리 솜씨는 일품이었다.
“……맛있네요! 딱 제 입맛입니다. 음식점 하나 내셔도 될 것 같은데요?”
“네? 당신도 참……. 노, 놀리지 마세요.”
“놀리긴요? 진짜로 맛있어서 그런 겁니다.”
그러면서 부인의 요리 솜씨를 칭찬한 나는 이번에는 계란말이 쪽으로 젓가락을 가져가 먹었다.
“……계란말이도 잘 됐는데요? 어디보자, 이건 어떠려나.”
반찬 하나하나에 감사한 마음을 담아 먹으며 그 맛을 즐겼다. 그 만큼 부인이 손수 차려준 식사상은 그만한 값어치를 지니고 있었다. 만약에 누가 와서 이 음식들을 돈으로 바꾸자고 하면, 나는 절대로 바꿔주지 않을 것이다.
“예나 씨 덕분에 오랜만에 제대로 된 밥을 먹네요.”
“이제 됐으니까……. 천천히 드세요.”
말로는 핀잔을 주지만, 나를 바라보는 부인의 눈길은 따스하기 그지없었다. 심지어 간간히 직접 반찬을 젓가락으로 집어서 내 숟가락 위에 올려놓아주기까지 했다.
호사도 이런 호사가 따로 없었다.
“예나 씨하고 이렇게 밥을 먹으니까, 정말로 부부가 되었다는 게 실감이 가네요.”
그렇게 식사가 거의 다 끝나갈 때쯤 내가 이리 말하자, 부인이 살짝 고개를 숙이며 자신 없는 목소리로 말을 흘렸다.
“아직 세현 씨 부모님한테 허락도 받지 못 했는데 부부라니요…….”
“아, 그거 말입니다. 사실 오늘 아침에 제가 가서 허락을 받고 왔습니다.”
“네?”
이런 내 말에 제 손가락을 꼼지락대며 고개를 푹 숙이고 있던 부인이 돌연 고개를 치켜들며 짧은 외마디를 내뱉었다. 더불어 나를 바라보는 검은색 눈동자에는 놀란 기색이 잔뜩 서려있었다. 이에 나는 최대한 다정하게, 부인의 놀란 마음을 다독여줄 수 있을 만큼 상냥한 미소를 지어 보여주며 입을 열었다.
“예나 씨하고 결혼해도 된다는 허락을 받고 왔으니까, 예나 씨는 아무런 걱정 말고 그 남자와 이혼하기만 하시면 됩니다.”
이러한 내 말에도 불구하고 부인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단 표정을 지어보이며 입을 열었다.
“하, 하지만……! 전 이혼녀인 걸요. 세현 씨 부모님이 이렇게 간단히 허락하실 리가…….”
“요즘 세상에 이혼 한두 번쯤은 절대로 흠이 아닙니다. 게다가 예나 씨한테 아이가 딸린 것도 아니고요. 그러니까 예나 씨도 그런 거에 너무 연연하지 마세요.”
“여보…….”
부인은 무척이나 감격해하는 표정을 띠우며 나를 불렀다. 그리고 그 부름에 나는 만족한 미소를 띠워 보이며, 부인의 고운 손을 두 손으로 꼭 붙잡아주었다.
“이런 건, 남편인 저한테 모두 맡겨주세요.”
이런 내 말에 부인은 감격을 넘어, 한 남자의 아내로서의 안도감을 느끼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 모습을 보니, 부인의 손을 붙잡고 있는 손이 찌릿거렸다. 아니, 단순히 찌릿거리는 것을 넘어 가슴이 벅차올랐다.
부인도 나와 같은 마음인지, 몸을 좀 더 내 쪽으로 기울이며 입을 열었다.
“키, 키스해도 될까요?”
부인의 떨리는 목소리가 내 귓가에 울려 퍼졌다. 이렇게나 부끄러워하면서도, 잔뜩 용기를 내고 있었다. 그 용기가 무척이나 귀여웠기에 좀 더 괴롭히고 싶단 못된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내 손에 잡혀있는 부인의 손을 살살 간질이듯이 만지며 물었다.
“왜 하고 싶은 건데요?”
이 물음에 부인은 슬며시 내 시선을 피하며 수줍음 가득한 목소리로 고백했다.
“갑자기 하고 싶어졌어요. 당신하고…….”
그러면서 부인이 다시 내 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허리까지 내려오는 긴 흑발이 보기 좋게 찰랑이며 달콤한 냄새를 사방에 흩뿌렸다. 더불어 나를 바라보는 검은색 눈동자에는 애절함이 한껏 깃들어 있었다.
남자라면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유혹이었다. 하지만 그만큼이나 짓궂은 마음도 치밀어 올랐다. 더욱이 이대로 곧이곧대로 부인의 부탁을 전부 다 들어주었다간 차후에 버릇이 나빠질 가능성도 있었다. 그렇기에 나는 일부러 짓궂게 말했다.
“하지만 지금은 밥 먹는 중이잖아요.”
이리 말한 나는 동요해하는 기색을 일절 내비치지 않은 채로 밥그릇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여, 여보…….”
그러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부인의 애처로운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에 부인 쪽으로 시선을 돌리자, 주인의 사랑을 바라는 강아지와도 같은 얼굴로 나를 올려다보고 있는 부인의 모습이 내 눈에 들어왔다.
아아, 무리다. 그렇게 쳐다보면 도저히 참을 수 없게 되어버린다. 아니, 참는다는 것 자체부터가 모순이었다.
“이번 한번만입니다.”
내 허락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부인의 큰 가슴이 내 팔에 닿았다. 물컹하고, 부드러운 감촉이 내 팔 전체를 부드럽게 내리누르며 감쌌다. 더불어 어깨 쪽에는 부인의 아름다운 얼굴이 한 뼘도 안 되는 거리만큼 다가와 있었다.
“여보…….”
재차 나를 부른 부인은 그대로 내 입술에 입을 맞췄다. 단순히 입술이 서로 맞닿기만 했을 뿐인데, 부드러운 입술의 감촉이 무척이나 기분 좋아서 내 가슴 전체에 행복감을 전해주고 있었다. 그래, 입술과 입술을 통해서 행복을 불어넣어주고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후아……. 왠지 부끄럽네요.”
부인은 뺨을 붉게 물들이며 부끄러워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호흡을 가다듬은 그녀는 다시금 나를 덮치듯이 키스하기 시작했다. 정말이지, 처음 만났을 때까지만 해도 전혀 상상하지 못 했던 적극적인 행동들이었다.
이런 식으로 내가 부인에게 키스를 당하게 되는 날이 올 줄이야……. 감격스럽다 못 해, 행복해 죽을 지경이었다.
“하으, 음. 으응…….”
그렇게 입맞춤이 길어지자, 나는 슬쩍 입술을 벌려 부인의 입 안으로 혀를 밀어 넣었다. 그러자 이에 깜짝 놀란 부인의 혀가 움찔 떨며 몸을 사렸다. 하지만 이내 적응이 된 모양인지, 조심스럽게 내 혀를 자신의 혀로 툭툭 건드리며 얽혀오기 시작했다.
부드러우면서 말랑거리는 게, 무척이나 기분 좋았다. 게다가 혀 전체가 타액으로 축축하게 젖어 있어서, 빨아들이는 맛이 있었다.
“후아, 앗! 아응, 응!”
점점 흥분감이 더해지자 나도 모르게 그만 부인의 커다란 가슴을 강하게 움켜쥐고 말았다. 그 탓에 부인은 앗 하고 아픈 듯한 소리를 토해내며 몸을 떨었다.
“이런……. 아팠습니까?”
“아, 아뇨……. 괜찮아요. 좋아요, 여보……. 계속, 계속 해주세요.”
그러면서 내게 부탁해오는 부인의 태도에 나는 고개를 작게 끄덕이곤 부인의 가슴을 부드럽게 주물렀다. 한손에 다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커다란 가슴이라서 그런지, 이렇게 주무르고 있는 것만으로도 삽입 이상으로 즐거웠다.
“흐윽, 응! 하으, 응.”
부인의 입술 사이로 터져 나오는 달콤한 신음성이 내 귓가에 울려 퍼졌다.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유혹이었다. 나는 아예 자리를 부인의 옆으로 옮겼다. 그리고는 손을 미끄러트리듯이 부인의 치마 속으로 집어넣어, 팬티 너머의 은밀한 곳을 살살 어루만졌다. 그러자 축축하게 젖은 팬티의 표면에 내 손 끝에 달라붙어오며 질척거렸다.
“하아……! 좋아요. 좀 더……. 좀 더 해주세요, 여보.”
응석부리는 듯한 부인의 목소리, 촉촉한 젖은 눈동자, 들뜬 숨소리……. 이 모든 게 나를 흥분시키고 있었다. 처음에는 그냥 키스만 하고 끝내려고 했었는데, 내 욕정은 그 이상의 것을 바라고 있었다. 역시 나도 어쩔 수 없는 남자인 모양이었다.
나는 부인에게 두 번 다신 잊을 수 없는 농밀한 키스를 해주는 동시에 부인의 옷을 한 꺼풀씩 벗겨내기 시작했다.
“아, 당신도…….”
이에 부인 또한 기쁘게 웃어 보이며 내 옷을 벗겨주었다.
저번 날 모텔에서처럼 서로가 서로의 옷을 벗겨준 우리는 그대로 소파 쪽으로 몸을 옮겼다. 그 후, 부인을 소파 위에 눕힌 나는 그녀의 새하얀 허벅지를 들어 올려 허리를 바짝 밀착시켰다. 부드러우면서도 따스한 살결의 감촉이 나를 더욱 흥분시켰다. 특히나 아까부터 내 남근이 당장에라도 부인의 질 내로 들어가고 싶다며 꼿꼿이 선 채로 아우성을 치고 있었다.
부인 또한 자신의 허벅지를 힘차게 툭툭 두드려대고 있는 내 남근의 아우성을 눈치 챈 모양인지,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며 신기하단 듯이 쳐다보았다. 그러나 얼마 안 가, 내 시선을 의식한 모양인지 수줍게 웃어 보이며 이리 말했다.
“어서 넣어주세요…….”
쑥스러움을 무마시키려는 부인의 노력이 엿보였다. 이에 가볍게 웃음을 터트려 보인 나는 그대로 부인의 질 내로 남근을 밀어 넣었다.
“윽!”
부인의 질은 다른 여성에 비해서 굉장히 좁아서 넣을 때는 남근 전체가 당겨지고, 뺄 때는 귀두 뒤쪽이 강하게 자극되었다. 덕분에 참는 것이 여간 곤혹이 아니었다. 솔직히 마음 같아서는 그냥 욕정이 들끓는 대로 싸지르고 싶었다.
그러나 남자의 자존심 상, 그러기란 결코 쉽지 않다.
“후아, 응! 아, 여보……. 하으, 윽!”
내 움직임에 따라 부인의 커다란 가슴이 위아래로 출렁출렁 흔들렸다. 매번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이지만, 장관도 이런 장관이 따로 없었다.
무엇하러 힘들게 외국에 나가서 자연 경관을 구경한단 말인가? 바로 내 눈 앞에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관이 펼쳐지고 있는데 말이다.
“하으, 윽! 아, 좋아요. 하윽!”
소파 위에 누운 채로 몸부림치던 부인이 돌연 스스로 허리를 움직이며 매달려오기 시작했다. 이미 한번 해보았던 것이기 때문인지, 저번에 했었을 때보다도 훨씬 더 자연스럽고 또한 매력적인 움직임이었다.
그 움직임에 맞춰 나 또한 허리를 움직이자, 쾌감이 몇 배나 더 강하게 느껴져 왔다.
“아, 저……. 후아! 아, 여보……. 하윽!”
숨을 헐떡이며 고개를 좌우로 젓던 부인이 돌연 허리를 활처럼 휘며 부르르 몸을 떨었다. 절정이다. 그 사실에 나는 잠시 움직임을 멈추고서 부인의 모습을 감상했다. 절정감에 사로잡혀 몸을 떠는 여성의 모습은 언제 보아도 즐겁기 때문이었다.
“후으, 아……. 저 혼자……. 아아, 죄송해요.”
내게 사과하는 부인의 태도에 나는 움찔움찔 떨고 있는 부인의 허벅지를 천천히 어루만지며 입을 열었다.
“미안하면…….”
이리 말하며 말끝을 늘린 나는 돌연 부인의 몸을 일으켜 세워, 이번에는 내가 소파 위에 눕고 부인이 내 위에 올라타는 자세로 만들었다. 하지만 이런 기승위가 처음이라 그런지 몰라도 부인은 굉장히 불안해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예나 씨가 저를 즐겁게 해주세요.”
“여, 여보라고 불러주세요.”
습관적으로 튀어나온 예나 씨란 말에 부인이 불만스레 입을 열어 내게 정정을 요구했다.
“아, 그러네요. 다음부턴 조심할게요. 여보.”
“우으, 정말이지……. 나빴어요.”
뭐가 나쁘다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부인의 얼굴이 빨갛다 못 해 귀까지도 새빨갛게 물든 걸 보니 정말로 나쁘단 의미는 아니었던 모양이었다. 그리고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사이에 부인의 엉덩이가 점점 아래로 내려오기 시작했다.
“하으, 응!”
따뜻한 점막이 내 남근을 감싸며 강하게 조여 왔다. 정말이지 이건……. 숨이 컥컥 막혀올 지경이다.
“……아아, 굉장해요……. 흐읍! 응, 하아……. 안쪽까지 잔뜩 들어와서……. 후아.”
부인의 질 내에서 몇 번이고 힘차게 맥동치는 내 남근의 움직임에 부인은 칠칠맞지 못 하게 웃어 보이며 기뻐했다. 그리고는 잠시 뒤, 부인은 돌연 내 입술에 입을 맞췄다.
“후응, 응……. 후아, 아……. 저 당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내가 될 게요.”
이리 말한 부인은 스스로 허리를 흔들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처음 해보는 기승위이기 때문에 부인은 몇 번의 시행착오를 겪으며 어색하게 허리를 움직여 나아갔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5분 정도가 지나자 이 행위에 익숙해진 모양인지 속도를 조금씩 올리며 음란한 소리를 내었다.
“하앙! 아, 당신의……. 후아, 앙!”
행복에 겨워해하는 표정을 지어보이며 내게 매달려오는 부인의 태도에 일순 나도 모르게 그만 사정을 하고 말았다. 꿀럭 하고 남근이 맥동 치며 백탁의 액을 질 내에 가득 뿌리자, 부인은 뜨겁게 숨을 토해내며 몸을 벌벌 떨었다.
“아앙, 아! 하으으으……!!”
부인은 길게 신음하면서도 결코 허리의 움직임을 멈추지 않았다.
마치 내 남근을 짜내듯이 끊임없이 허리를 흔들어대며 정액을 싸도록 강요했다. 그리고 그 강요에 나는 불알이 텅텅 비어버릴 정도로 정액을 싸며 질 내를 가득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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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함락]
관계 후, 식사를 마저 끝마친 나는 부인과 함께 짐을 하나둘씩 우리 집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일단 부인의 짐만 이쪽으로 옮기면 되는 일이었기에 생각보다 수월했다. 아니, 수월하다 못 해 짐이 너무 없어서 오히려 이쪽이 다 당혹스러울 지경이었다.
과연 이게 한 가정의 아내로 살았던 여성의 짐으로 적합한 양이란 말인가?
‘여행 가방으로 두 개 분량의 짐이라니…….’
심지어 그 중 하나는 꽉 채우지도 못 했다.
“짐이 너무 없죠?”
그 때, 부인이 민망하단 표정을 지어보이며 입을 열었다.
“아뇨, 뭐……. 그럴 수도 있죠.”
나는 부인이 민망해하지 않도록, 최대한 점잖게 말해주었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짐의 양이 너무나도 적었다.
“……더 챙길 옷은 없는 겁니까?”
“네, 전부 다 챙겼어요.”
“이게 전부인 겁니까?”
측은한 마음이 절로 생겼다. 더불어 부인이 어째서 동창회에 입고 나갈 옷을 새로 사려고 했었던 것인지 바로 깨달을 수 있었다.
“아, 그게……. 옷 살 여유 같은 건, 없었는 걸요.”
그 미소가 너무나도 슬프게 보여, 나도 모르게 그만 부인의 손을 꼭 잡아주고 말았다.
“앞으로는 제가 많이 사드리겠습니다. 같이 옷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고 여행도 다녀보고…….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결혼 생활이 될 겁니다. 그러니까 예전 결혼 생활은 전부 다 잊으세요. 아니, 그건 결혼 생활이 아니었습니다! 예나 씨는 이제까지 가정부 취급 당해왔던 겁니다.”
“가정부…….”
“그렇습니다. 예나 씨는 이용당한 겁니다, 그 놈한테요.”
단호히 말한 나는 부인의 몸을 다정히 끌어안아주었다. 그리곤 한참동안 부인의 등을 토닥이며 위로해주던 나는 돌연 부인을 내려다보며 말을 이었다.
“……잊으세요. 깨끗이. 그런 지긋지긋한 기억 따위, 계속 되뇌지 말고요. 앞으로는 행복해질 일만 생각하세요. 알겠죠?”
“네…….”
이러한 내 말에 부인은 사뭇 감격한 표정을 띠워 보이며 나를 올려다보았다. 아아, 정말로 사랑스럽다. 이 여성이 앞으로……. 내 아내가 될 여자라니, 정말이지 행복할 따름이다. 한 명의 남자로서 자랑스러워진다.
이렇게 행복감에 젖어있을 때, 부인이 돌연 내 입술에 입맞춤을 하며 어느덧 크게 부풀어 올라 있는 바지 위를 손으로 쓰다듬기 시작했다.
“예나 씨?”
“이렇게 당신한테 위로받으니까……. 저도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어서……. 뭐라도 해주고 싶어요. 뭐라도요.”
라고 말한 부인은 내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그 후, 바지 지퍼를 아래로 내린 부인은 반쯤 발기해있는 남근을 조심스럽게 쓰다듬으며 슬슬 문지르기 시작했다. 슥슥하고 부인의 고운 손길이 닿으니 반쯤 발기해 있던 남근이 기운 차게 용트림을 하며 우뚝 섰다.
얼마 전에 한바탕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기운이 넘친다.
이 모습에 부인은 조금 부끄러운 듯이 미소를 짓더니 이내 입으로 내 물건을 물어주었다. 그러자 따스한 혀의 감촉이 귀두 부근에 닿으며 열기 띤 쾌감을 전해주었다. 단지 입으로 머금었을 뿐인데도 엄청나게 흥분되었다.
“하으, 음.”
부인의 작은 신음성과 더불어 츄읍 츄읍 하는 음란한 타액 소리가 울렸다. 간간히 꿀꺽꿀꺽 소리가 들려오는 걸 보니, 새어나온 쿠퍼액을 달게 마시고 있는 모양이었다.
이렇게 보니, 정말이지 음란해졌다. 이런 건 꿈도 꾸지 못 할……. 그도 그럴 것이 부인은 결혼한 유부녀가 아닌가? 그런 유부녀와 이렇게 집 안에서 음란한 짓을 하다니. 그것도 강제가 아닌 부인 스스로 원해서 하는 것이다.
“나올 것 같습니다.”
이리 말했지만 부인은 결코 움직임을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나보고 어서 빨리 정액을 쏟아내어 달라고, 자신의 입 안 잔뜩 내어달라는 듯이 한층 더 격렬하게 애무할 뿐이었다. 그리고 그 애무에 나는 금세 그녀의 입 안에 정액을 쏟아내고 말았다.
“후으, 응……. 하으, 응, 꿀꺽…….”
그렇게 내가 정액을 부인의 입 안에 가득 내자, 그녀는 잘도 꿀꺽이며 내가 쏟아낸 정액을 삼켰다.
“무리해서 삼키실 필요 없습니다.”
“으으응……. 아니에요. 괜찮아요. 딱히 못 삼킬 것도 아니고……. 그보다 기분 좋았나요?”
정액을 입 끝에 붙이고서 칠칠맞지 못 하게 웃어 보이는 부인의 모습에 나는 그만 참지 못 했다. 정말이지, 이걸 참는다는 것부터가 무리다. 전부터 계속 말했지만, 부인은 나에게 있어서 참을 수 없는 마약과도 같은 거다.
이건 절대로 참을 수 없는 것이다. 절대로.
“여, 여보?”
와락 하고 부인을 끌어안은 나는 그대로 그녀는 바닥에 넘어트렸다.
“……자, 잠깐……. 흐읏!”
부인을 바닥에 밀어 넘어뜨린 직후 팬티를 벗겨낸 나는 그녀의 다리를 껴안아 벌린 상태에서 갈라진 틈 사이로 여전히 발기해 있는 남근을 밀어 넣었다.
“하앙! 아, 또 하면……. 하윽!”
“하고 싶지 않으십니까? 이렇게나 젖었으면서…….”
이 말과 함께 부인의 매끈한 둔부를 살살 쓰다듬자, 그녀는 수줍음에 뺨을 붉혔다.
“그, 그렇기는 하지만……. 아직 짐도 풀지 않았고……. 또 이렇게 계속 하면 당신 몸이 축날 거예요.”
“그런 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리 말한 나는 곧장 허리를 움직여 부인의 좁은 질 내를 범했다. 방금 전에 그렇게나 해댔는데도 전혀 느슨하지 않다. 오히려 하면 할수록 내 남근을 더 강하게 조여 오는 것만 같다. 이런 걸 보고 명기라고 하는 걸까? 확실히 부인은 딱 이런 타입니다.
“후아, 아! 으으, 아! 여보, 하윽!”
나를 부르며 숨을 헐떡이던 부인은 급기야 손으로 내 어깨를 꽉 하고 붙잡았다. 그리고는 몇 번이고 고개를 도리개질 친 부인은 ‘흡’ 하고 숨을 들이켜더니 허리를 꼿꼿이 세웠다.
“하으으읏, 아……. 너, 너무 기분 좋아서, 저……. 후아. 아!”
“말했잖아요. 미안해할 필요 없다고요.”
당장에라도 사과할 것처럼 미안해하는 표정을 짓는 부인의 모습에 나는 다정히 웃어 보이며 안심시켜주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부인의 이런 배려심 넘치는 모습이 너무나도 보기 좋다. 물론 도가 지나치면 짜증도 나지만……. 이처럼 아름다운 미녀가 보여주는 배려심이라면 얼마든지 좋다. 백번이든 천 번이든, 설혹 그것이 만 번이든 받아줄 용의가 있다.
“아, 후으! 아!”
점점 더 높아져가는 부인의 신음성과 더불어 내 사정감도 높아졌다. 이에 나는 한층 더 강하게 허리를 놀리며 사정감을 이끌었다. 그리고는 단숨에, 부인의 질 내 깊숙이까지 남근을 찔러 넣은 나는 그대로 정액을 쏟아내었다. 구석구석, 자궁 안에 다 들어가도록……. 부인이 내 아이를 가지도록 격렬하게 뿌려대었다.
“아아, 안에……. 가득, 가득……. 찔려져서 저……. 흐으읏.”
질 내에 쏟아지는 정액의 감각에 부인은 부들부들 몸을 떨며 숨을 들이켰다. 그리고는 곧 가슴을 크게 부풀렸다가 가라앉혔다를 반복하며 호흡을 가다듬은 부인은 살짝 풀린 눈동자로 나를 올려다보며 말을 걸었다.
“죄송해요, 여보. 제가……. 괜히 그런 일을 해서……. 제가 못 된 거죠?”
“못 되다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 말에 깜짝 놀란 나는 이리 소리치고는 부인의 몸을 반쯤 일으켜세워 내 품에 안았다. 그리고는 도리어 내가 미안해하는 표정을 지어보이며 말을 이었다.
“……오히려 제가 더 미안하죠. 어떻게 보면 제가 강제한 거니까요.”
“강제라니요……! 그렇지 않아요. 게다가 이렇게 당하는 건, 의외로 좋았다고 해야 되나……. 뭔가 색다른 기분이라서, 이렇게 적극적으로 절 안아주는 게 너무 행복했어요. 사랑받는다고 해야 되나……. 아무튼 좋았어요.”
꽤나 삐뚤어진 애정 방식이다. 하지만 이걸로 부인이 행복해한다면 나로서는 만족이다. 그도 그럴 것이, 부인이 이걸로 행복해한다면 나로서는 이렇게 매일 안아주면 되지 않는가? 그럼 부인은 평생 행복할 것이다.
물론 나도 행복하고 말이다.
“매일매일 안아줄 테니 걱정 마세요.”
이러한 내 말에 부인은 소리 없이 수줍게 웃어보였다. 무척이나 기뻐해하는 얼굴이다.
“……그러고 보니 친정에는 어떻게 이야기하실 생각이십니까?”
“되도록이면 숨기고 싶지만……. 역시 무리겠죠.”
친정 이야기에 일순 부인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도 그럴 것이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딸이 돌연 이혼 이야기를 꺼낸다. 거기다가 다른 남자와의 재혼이라니……. 이 이야기만 들었을 때는 마치 부인이 다른 남자와 간통해서 이혼당한 걸로 보일 것이다.
물론 실상은 전혀 다르지만 말이다.
“저도 같이 가서 이야기할까요?”
“아니요, 저 혼자서……. 어떻게든 해볼게요.”
꽤나 각오를 굳힌 듯이 결연하게 이야기하는 부인의 태도에 나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며 물러나주었다. 다소 순진한데가 없잖아 있긴 하지만, 그래도 어엿한 한 명의 성인 여성이다.
그러니 이런 건, 부인을 믿고 기다리는 편이 좋았다.
∴ ∵ ∴ ∵ ∴
합의가 된 상태였기에 이혼은 협의이혼으로 진행되었다.
물론 재산 분할이라던가, 남편의 불륜 등을 이유로 소송을 건다면 얼마든지 유리하게 이혼 소송을 진행할 수도 있었지만 부인은 굳이 그러지 않았다. 나 또한 그것을 원하지 않았다. 괜히 구질구질하게 그 자와 엮일 필요성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아무튼 이러한 이유에서 부인은 전 남편인 김 이혁과 함께 법원을 방문한 뒤에 이혼 서류를 제출했다.
이로서 부인은 이혼녀가 되었다.
물론 이혼숙려기간이란 것이 존재했기 때문에 아직 1개월이란 시간을 기다려야 되었지만 말이다.
“오래 기다렸죠, 여보?”
법원에 이혼 서류를 제출한 후에 밖으로 나온 부인은 가픈 숨을 내뱉으며 내 곁으로 다가왔다.
거칠게 숨을 내쉬는 걸 보니, 쉬지 않고 뛰어온 모양이었다. 나는 부인의 이마에 맺혀있는 땀을 조심스럽게 닦아주며 입을 열었다.
“아닙니다. 그보다 이혼 절차는 까다롭지 않았습니까?”
“아뇨, 생각보다 간단해서……. 오히려 제가 뭔가 빠트린 건 아닐까, 걱정이 될 정도였어요.”
“예나 씨가 뭔가 빠트렸다면 직원이 이야기해줬을 겁니다. 게다가 이렇게 이혼 절차가 간단하다는 건, 그 만큼 이혼하는 사람이 많다는 걸 의미하니까요. 솔직히 말해서 요즘 세상에 이혼은 흔한 일 아닙니까? 그러니까 걱정 마세요.”
이러한 내 말에 부인은 다소곳이 고개를 끄덕여 수긍했다. 그 모습이 너무나도 사랑스럽다. 정말이지, 이렇게나 아름다운 여성을 내 아내로 맞이할 수 있게 되다니……. 그저 행복할 따름이다. 어서 빨리 이혼숙려기간이 지났으면 좋겠다. 그래야지 내가 부인과 결혼할 게 아닌가?
옅게 웃음을 터트린 나는 부인의 손을 꼭 붙잡아주었다.
“……자, 그럼 돌아갈까요?”
이 말과 함께 차문을 연 나는 곧장 부인을 차에 태웠다.
그 후, 문을 닫는데 문득 저 멀리서 이쪽을 향해 이죽거리며 다가오고 있는 김 이혁 씨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이에 나는 짐짓 웃는 낯짝을 하며 그에게 다가섰다.
“어쩐 일이십니까?”
이러한 내 물음에 그는 무척이나 유쾌하게 웃어 보이며 내 앞에 섰다. 그리고는 눈짓으로 차 안에 타있는 부인을 가리키며 입을 열었다.
“이혼 서류를 제출하기가 무섭게 저 여자가 달려 나가기에 무슨 일인가 싶어서 따라와 봤지요. 그런데 설마 이런 곳에 유 세현 씨가 있을 줄이야.”
“일단은 부인을 책임지기로 했으니까요.”
“책임? 아하, 그 책임이요?”
이리 말한 그는 하핫하고 유쾌히 웃어보였다.
“……솔직히 말해서 저 여자가 무슨 생각에서 아무런 말도 없이 이혼 서류에 덜컥 도장을 찍어주나 싶었는데……. 설마 진짜로 해냈을 줄이야! 아무래도 제가 유 세현 씨를 너무 과소평가했나보군요. 그 날, 저 여자를 따먹기라도 한 모양이지요? 마침 거기가 모텔이기도 했고요.”
천박하기 그지없는 말투로 농을 건네는 그의 태도에 절로 눈살이 찌푸려졌다. 하지만 나는 애써 태연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입을 열었다.
“저는 두 분 모두에게 필요하다 생각되는 일을 했을 뿐입니다.”
이런 내 말에 그는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이며 대답했다.
“필요한 일이라……! 그래, 필요한 일이죠! 솔직히 말해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는 보란 듯이 큰소리로 웃음을 터트린 그는 손을 쭉 뻗어 내 어깨를 두어 번 두드렸다.
“……그럼 저는 유 세현 씨만 쭉 믿고 있겠습니다. 저는 바빠서 이만.”
이리 말한 그는 미련 없이 뒤돌아 자신의 차가 주차되어 있는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정말이지 형편없는 작자다. 동시에 부인이 저런 남자와 결혼해서 불행한 결혼 생활을 하게 된 것에 진심으로 감사했다.
만약에 부인이 정상적인 남편을 얻어서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었다면, 절대로 이러한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 했을 테니 말이다.
‘그리고 그 감사의 대가로 민영을 붙여주었으니까……. 충분하겠지.’
그 또한 꽤나 즐겼을 것이다. 오죽 즐겼으면 부인과 이혼할 생각까지 했겠는가? 물론 이것이 찰나의 즐거움이라고 해도 말이다.
실제로 그가 이렇게 태연자약한 태도를 보일 수 있는 것도 얼마 남지 않았다.
‘……그래도 부인에게 손찌검을 한 대가는 치러야겠지.’
더불어 이제까지 부인을 고생시킨 값까지 더해서 말이다.
이러한 생각에 히죽 웃어 보인 나는 곧장 뒤돌아 차에 탔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부인이 나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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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함락]
“여보, 방금…….”
“잊으세요. 예나 씨가 그 딴 놈한테 신경 쓸 필요는 조금도 없습니다.”
단호히 말한 나는 고개를 옆으로 돌려 부인을 바라보았다.
그 후, 잔뜩 겁에 질린 표정으로 나를 올려다보고 있는 부인을 부드럽게 다독여주었다.
혹시라도 불안해하지 않도록, 내가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 말이다. 그리고 이런 내 손길에 부인은 천천히 숨을 고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긴장과 불안감은 여전한 모양인지, 아래로 내리깔고 있는 속눈썹이 파르르 떨고 있었다. 이에 나는 부인의 손을 꼭 잡아주며 말을 이었다.
“……불안해하실 필요 없습니다. 저 남자는 더 이상 예나 씨의 남편이 아닙니다. 예나 씨의 남편은 저 유 세현뿐입니다. 그러니까 괜한 일로 불안해하지 마세요. 예나 씨가 그렇게 불안해하면 저도 똑같이 불안해집니다.”
“여보……. 죄송해요. 하지만 저 솔직히……. 제가 속고 있는 것만 같아서……. 그러니까 이런 말을 해서는 안 되지만, 세현 씨가 그 남자와 함께 짜고서……. 저를 속이고 있는 것만 같아서 너무 불안해요. 원래는 이런 생각을 안 하는데, 어제 친가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은 탓에……. 너무 불안해요. 불안해서…….”
급기야 흐느껴 울기 시작하는 부인이다.
그 모습에 나는 다정히 부인의 몸을 끌어안아 주었다. 부인이 더 이상 불안감을 느끼지 못 하도록 강하게 말이다.
“불안해하실 필요 없습니다. 저만 믿으세요. 저만 믿으시면 됩니다.”
“그, 그래도 되는 걸까요? 저 정말로 세현 씨만 믿어도 되는 걸까요?”
“그럼요! 저 하나만 믿으시면 됩니다. 혹시라도 믿지 못 하시겠다면…….”
잠시 말끝을 늘린 나는 빙긋 웃어 보이며 다음 말을 이었다.
“……잠깐 눈을 감아보시겠습니까?”
“눈을요?”
“네.”
이러한 내 말에 부인은 순순히 두 눈을 꼭 감았다. 이에 나는 미리 준비해둔 목걸이를 꺼내 부인의 목에 걸어주었다. 동시에 부인의 머릿결이 내 손등에 닿아 찰랑이는 게 그저 스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졌다. 더불어 아무런 장식도 없던 부인의 목에 내가 선물해준 목걸이가 걸려있는 걸 보니 왠지 모를 뿌듯함이 몰려왔다.
“세현 씨…….”
“세현 씨 말고 여보라고 부르세요.”
이 말에 부인은 눈물을 글썽여 보이더니 이내 감격에 젖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여보…….”
“잘 했습니다.”
이리 말한 나는 부인의 뺨을 어루만져주었다. 그러자 부인은 내 손바닥에 자신의 뺨을 한 차례 문지르더니 곧 행복에 겨워해하는 표정을 지어보이며 속삭였다.
“고마워요. 너무 고마워요. 저 이렇게 다른 사람한테서 선물을 받아보는 건, 처음이라서……. 이렇게나 기분 좋은 일일 줄은 생각도 못 했어요.”
이러한 부인의 말에 나는 다소 의아함을 감추지 못 하며 물음을 던졌다.
“한 번도 받아보신 적이 없으십니까?”
“네, 네……. 가족이나 친구들한테는 받아봤는데, 이렇게 다른 사람한테 받아본 적은 한 번도 없었거든요.”
이리 말한 부인은 한 점 부끄럼 없이 해맑게 웃어 보인다. 그 모습이 너무나도 순결해 보여서, 나도 모르게 그만 다시금 부인의 몸을 와락 하고 끌어안고 말았다. 그러자 내 코를 통해 부인의 향긋한 향기가 한껏 들어와 기분 좋게 해주었다.
“혹시 원하는 게 있으면 언제든지 말해주세요.”
“여보…….”
“제가 다 사드릴테니까요. 남편이 좋다는 게 뭡니까? 부부 사이에 원하는 게 있으면 바로 말해야죠. 그게 부부 아니겠습니까?”
“부부…….”
부부라는 말에 부인은 사뭇 감격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부인은 자기 가슴께에 손을 얹으며 조심스레 물었다.
“……하지만 제가 괜히……. 부담을 드리는 건 아닐지.”
“부담이라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부부이기에……. 아니, 가족이기에 할 수 있는 겁니다! 고작 그런 걸로 부담을 느낀다면 그건 더 이상 가족이 아닌 남이지요.”
이러한 내 말에 부인은 얌전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곧 나를 빤히 올려다보며 물음을 던졌다.
“그러면 세현 씨도……. 아니, 여보도 제게 원하는 게 있으면 말해보세요.”
“지금이요?”
“네! 저만 이렇게 받을 수는 없잖아요.”
부인의 이런 기특한 태도가 내 가슴을 뛰게 만들었다.
그저 이렇게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만으로도 보답을 받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여기서 내가 부인에게 무언가 부탁을 하지 않는다면, 분명 부인은 더더욱 부담스러워할 것이 틀림없었다. 그러니 여기선 적당히, 부인의 부담을 덜어줄만한 부탁을 할 필요가 있었다.
‘뭘 부탁할까?’
적당한 부탁들을 머릿속에서 떠올려보는데, 문득 부인의 작고 귀여운 입술이 눈에 들어왔다.
‘……펠라치오를 시켜볼까?’
물론 펠라치오 정도는 밤이면 밤마다 쉽게 받을 수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 내가 원하는 것은 그런 평범한 것이 아니었다.
“딱 하나 부탁하고 싶은 게 있긴 한데…….”
“그게 뭔데요?”
내가 말꼬리를 늘어트리기가 무섭게 부인이 잔뜩 의욕 넘치는 목소리로 물어왔다.
“지금 여기서 빨아주셨으면 하는데……. 괜찮겠습니까?”
“네? 뭐를요?”
“이거요.”
이 말과 동시에 한껏 발기해 있는 남근을 꺼내보이자, 부인의 양 볼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아……! 저기…….”
“안 될까요?”
“…….”
이러한 내 말에 한동안 고민 어린 기색을 내비쳐 보이던 부인은 이윽고 마음의 결정을 내린 모양인지, 내 남근 쪽으로 상체를 숙였다. 그리고는 입을 크게 벌려, 내 남근을 입 안 가득 머금어주었다. 그러자 일순 전류와도 같은 짜릿함이 등골을 타고서 치밀어 올라왔다.
“하음…….”
내 남근을 물고 있는 부인의 입술 사이로 부끄러움이 잔뜩 섞인 숨소리가 새어나왔다. 더불어 혹시라도 누가 차 안을 훔쳐보고는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가득 실린 눈길로 차 밖을 흘겨보고 있었다. 하지만 이러면서도 결코 행위의 속도를 늦추거나 하진 않았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매달려오며 더더욱 원해하는 눈치였다.
“쮸읍……. 흐응.”
부인의 혀가 귀두 부분을 살짝살짝 핥는가 싶더니, 단숨에 뿌리까지 훑어내었다. 더욱이 뜨뜻미지근한 입 안의 감촉은 평소 이상으로 기분 좋았다. 대체 이런 작은 입으로 어떻게 내 남근을 뿌리까지 삼키는 것인지 신기할 따름이었다.
“하으, 아……. 흐읏, 또 커져서…….”
이러한 부인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내 남근이 한층 더 크기를 부풀렸다.
“후아…….”
잠시 숨을 토해낸 부인은 곧 수줍게 웃어 보이며 더욱 사랑스럽고, 정중하게 내 남근을 핥아주었다.
“하으, 응……. 흐읍, 응.”
말랑거리는 분홍빛 혀가 타액으로 범벅이 되어버린 남근을 핥을 때마다 음란한 소리가 새어나왔다. 특히나 부인의 입술이 귀두를 감싸 비비고, 뾰족하게 만들어진 혀끝이 요도구를 집요하게 찌를 때면 이루 말할 수 없는 쾌감이 느껴졌다.
“하아, 으음……. 응, 아음.”
절대로 놓치고 싶지 않아. 라고 생각하는 하는 게 부인의 태도에서 느껴졌다. 이런 걸 보고 흔히들 정성이 갸륵하다고 하는 것일까? 기특하고 장하다.
아내로서도, 여성으로서도, 연인으로서도 최고다.&n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