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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몽 10부

천일몽 10부

 

늦은 밤,

곁에 누운 예린이는 천사 같은 얼굴로 쌔근쌔근 꿈나라로 빠져 들었다.

재식은 쉽사리 잠을 이루지 못한다.

낮에 거실에서 봤던 예린이의 얼굴이 아른거리고

또 예린이를 통해 들어 온 말들이 귓가에 맴돌았다.

후우~ 내가 왜 이러지? 지금 내게서 여자에 대한 아쉬움이란 전혀 없지 않은가? 휴우~

이혼을 한 후로 하루도 거르지 않고 따라다니는 여자들,

언제든지 말만 하면 품을 수 있는게 여자인데

잠을 방해 하면서 영상처럼 떠 올려지는 그 얼굴,

한동안 깊은 생각에 빠져있던 재식은 무엇을 하려는지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밖으로 나가 아무 생각없이 계단을 내려갔다.

그리고 아까 예린이가 일러 준 방 앞에 서성그리고 서 있다.

예린이 고모의 방이다.

후 우 욱~~~

재식은 깊은 한숨을 내 쉬더니 방문의 손잡이를 살며시 돌렸다.

방안은 붉은 수면등이 켜져 있었고

화려하진 않았지만 고급 스러운 장식들이 잘 정리되어 있었다.

그리고 잠자리 날개처럼 하늘거리는 천으로 둘러 쌓인 침대가 보이는데

재식의 마음을 그렇게 졸이던 예린이의 고모가 그 침대 위에서 잠들어 있다.

재식은 발소리를 죽여가며 그 침대 가까이 다가갔다.

편안한 모습으로 잠들어 있는 예린이의 고모,

붉은 수면등은 그녀의 모습을 더욱 우아하게 비춰주고 있었다.

흐 으 으 흡!!

하늘 거리는 천을 제치고 들어간 재식의 가슴은 두근 거리고 숨이 막히는 것 같다.

얇은 이불을 가슴 아래까지 덮어 놓은 그녀의 모습은 마치 어느 나라 공주와도 같았다.

재식은 살며시 손을 뻗어 그녀의 팔에 대어 보았다.

그녀의 살결은 고급 스러운 비단결 보다가도 훨씬 더 부드러웠다.

으 흐 흐 흐~ 흐 흐 흡!!

남의 것을 훔친다는 느낌 때문일까?

재식의 몸이 떨려오기 시작했으며 그것은 호흡 조차 불규칙하게 만들어 버린다.

한참을 그렇게 있던 재식의 손이 드디어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손끝은 어깨를 타고 올라가다가 다시 가슴으로 내려온다.

얇은 잠옷 아래로 느껴지는 보드라운 여인의 가슴,

그녀는 브래지어를 하지 않았다.

그리고 재식의 손이 다시 멈춰진 곳은

가슴 한 가운데 손가락 만한 굵기의 돌기에서 였다.

재식은 엄지와 검지로 그녀의 젖꼭지를 살며시 잡아 보았다.

와락 달려 들어 주무르고 싶기도 했지만

그러다가 만약 예린이 고모가 깨기라도 한다면,....

그러나 재식은 지금의 이런 느낌을 즐기고 있었던 것이다.

 

예린이 고모의 두 눈은 살며시 감겨져 있었으며

입술 사이로 하얀 이빨이 보일 듯 말 듯 살짝 벌어져 있었다.

오늘 처음 본 얼굴이었지만 전혀 낯설게 느껴지지 않았고

금방이라도 웃으며 자신의 손을 잡아 줄 것 같은 느낌의 여자이다.

으 으 으 음~ 으 으~

가늘게 새어 나오는 잠꼬대,

재식은 얼른 젖가슴에 올려진 손을 떼며 그녀의 얼굴을 지켜 보았다.

그러나 예린이 고모는 다리를 뒤척이면서 가슴 아래까지 덮혀져 있던 이불이 걷히며

허벅지까지 올라간 연노랑색 실크 잠옷아래 백옥처럼 하얀 살결이 그대로 들어나 보인다.

도저히 30대 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 윤기 나는 살결이다.

 

잠꼬대로 뒤척이자 한동안 멈칫했던 재식의 손이 다시 허벅지로 옮겨갔다.

매끄러운 살결이 재식의 정신을 송두리째 빼앗아 버렸으나

따뜻한 체온이 재식의 마음을 포근하게 감싸 주었다.

재식의 손끝이 실크 잠옷보다 더 보드라운 여인의 허벅지를 타고 조금씩 위로 올라간다.

흐으~ 흐 흐 흡!!

숨이 끊기고 심장이 멎어 버릴 듯한 이 느낌,

그것은 바로 손끝에 무엇인가 와 닿았기 때문이었다.

예린이 고모의 팬티는 잠옷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게 하얀 면팬티를 입고 있었으며

그 얇고 하얀 천조각 사이로 거뭇거리는 털이 몇가닥 삐죽히 나와 있다.

재식은 두 손을 조심스럽게 가져가 여인의 잠옷을 허리위까지 걷어 올렸다.

그리고 봉긋한 언덕을 덮고 있는 작은 천조각 위에 손을 얹어

손바닥으로 전해지는 그 짜릿한 느낌으로 재식의 몸이 경련을 일으켰다.

재식은 여인의 봉긋한 보지위에 올려진 손을 살짝 떼면서 몸을 크게 부르르 떨더니

마른 침을 삼킨 후, 두 손을 가슴에 대고 심호흡을 했다.

아랫도리는 벌써 부풀어져 있었으며

아무리 진정 하려고 해도 긴장의 고삐는 풀리지 않았다.

 

이제 재식은 손바닥에 배어 나온 축축한 습기를 잠옷 바지위에 닦고

여인이 입고있는 팬티를 살짝 들어 보려고 손을 팬티 고무줄 쪽으로 옮겼다.

그리고 하얀 면팬티를 살짜기 들어 올린 재식의 손,

비록 조금 이었지만 들어 올려진 그 사이로 까슬한 털이 보이기 시작했다.

후 으 으 으~ 흐 흡!! 휴 우~~ 흠~~

다시 한번 크게 심호흡을 하고 좀더 잘 보려고 고개를 숙였다.

여인의 팬티에서는 찌릿한 냄새 대신 은은한 향내가 풍겼다.

수아나 쌍둥이인 지민이, 지현이 같았으면

벌써 팬티를 아래로 끌어내리고 가랑이를 벌렸을 것이고

그 사이에 자신의 얼굴을 쳐 박고 흠뻑 젖은 보짓물을 한껏 빨았겠지만

지금은 떨리는 손으로 조심스럽게 비밀스러운 곳을 찾아 움직이고 있을 뿐이다.

 

으 흐 흐 흠~

비록 아주 작게 들리는 소리였지만 내 귀에는 천둥처럼 들려온 그 소리,

재식은 모든 동작을 멈추고 얼른 그녀의 얼굴을 쳐다 보았다.

그 순간 재식의 몸은 얼어 붙는 듯 했다.

그 녀의 까만 눈동자가 재식의 시선과 마주쳤던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전혀 노한 얼굴이거나 당황한 모습이 아니었고

오히려 포근한 얼굴로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있었던 것이다.

저..저...저 어~ 흐 흡!!

당황한 재식은 그때까지 팬티위에 올려졌던 손을 얼른 떼면서 말을 더듬자

여인의 손이 아래로 내려오더니 스스로 하얀 면팬티를 끌어 내리는 것이었다.

붉은 수면등 아래로 내 비취는 여인의 속살위로 까만 수풀이 눈에 들어온다.

흐 으 으 흡!! 저..저..저 어~ 흐 으~

여인은 팬티를 다 벗어 버리자 스르르 몸을 일으키더니 허리까지 들쳐 올려진 잠옷을 벗기 시작했다.

물론 재식의 최종적인 목표는 여인의 나신이었고 섹스였지만

뜻하지 않게 쉽게 이루어져 버리니 오히려 당황스러운 것은 재식이다.

발가벗은 몸, 군살이라고는 전혀 찾아 볼 수도 없는 여인의 몸,

재식은 한동안 그 아름다운 몸에 넋이 나간듯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다.

기다렸어요~

재식은 여인의 말에 낮에 예린이에게 들은 이야기가 생각났다.

저..저어~ 이..이럴려고 ... 차..찾아 오.온것은...아..아니었는데...흐흣...

그냥 자는 척 하려고 했었지만...선생님께서 너무 조심 하시는 것 같아서...흐 흐 흠~

너무 편안하게 대해주는 예린이의 이모,

재식은 좀전에 짜릿하게 느끼며 한껏 발기되었던 좆이 이제는 완전히 사그라 들었다.

그때까지 누워있던 그녀가 천천히 몸을 일으키더니

앉은 채 곁에 있던 재식의 잠옷 단추를 끌르는 것이었다.

돌처럼 굳어 버린 재식은 여인의 손에 모든 것을 맡겨 놓은 채 윗도리 부터 차례 대로 벗겨져 나갔다.

그리고 아랫도리에 이르렀을때 잠옷 바지를 허벅지까지만 내려 놓더니

아직까지 축 늘어진 재식의 좆을 손으로 살짝 만져 보다가 키스를 하기위해 얼굴을 가져왔다.

 

쪼 오 옥... 흐 흡...으 으 으 읍!!

그녀의 탱탱한 젖가슴이 재식의 가슴에 와 닿을 땐 강한 전류를 일으킨듯 재식의 몸에 전율이 일어났다.

허 허 허 헉....으 흐 흣....아 하~

재식은 몸을 부르르 떨면서

허벅지에 걸쳐진 잠옷 바지를 발로 비벼 벗어 버린 후 그녀가 누웠던 침대로 올라갔다.

침대의 쿠션에 재식의 몸이 휘청 거리면서 여인의 가슴을 와락 끌어 안았다.

그들은 그대로 침대위로 쓰러지듯 누워 버렸고

두 남녀는 살과 살을 비벼 대면서 애무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재식의 손이 여인의 아랫도리에 닿을때 쯤 늘어졌던 방망이도 완전히 부풀어졌다.

무성한 수풀을 커다란 손바닥으로 덮어 버렸던 재식의 손은

조금씩 아래로 내려가면서 여인의 갈라진 틈사이를 비집고 들어갔다.

조금씩 조금씩 열리는 여인의 가랑이,

그 사이에는 벌써 끈적한 샘물이 솟아나고 있었다.

 

으 흐 흐 흠~ 아 하 핫... 하 아 항~ 하 흣...

가늘게 떨리는 여인의 숨소리를 들으며 재식은 여인의 입술을 덮쳤고

아래로 내려간 손은 여인의 자그마한 옹달샘을 파고 들었다.

손끝으로 느껴지는 미끈거리는 액체,

손을 움직일때 마다 그 곳에서는 야릇하고 신비스러운 소리를 내고 있었다.

긴 시간의 키스를 마친 재식은 여인을 반듯이 눕힌 후

아래로 내려가 그녀의 가랑이를 벌리면서 그 사이로 들어갔다.

약간 검은 빛을 띈 여인의 붉은 보짓살은 투명한 액체를 잔뜩 머금고 있다.

흐 흐 흡...쭈 우 욱...;쭈죽... 후 르 르 르~ 헐 헐~~

하학...아 아 핫!! 으 흐 흐 흐~ 하 우 ~~ 하 아 아 항~

재식의 혀가 여인의 조갯살에 닿았을때

여인의 몸은 마치 용수철이 튕기듯이 끄떡 거렸으며

혓바닥이 갈라진 부분들을 이리저리 휘젓고 다니자 여인의 교태는 심한 몸부림으로 나타나고 있었다.

재식의 턱은 어느새 미끈거리는 여인의 애액으로 뒤범벅이 되어 있었으며

거칠어진 콧바람에 흔들리는 음모가 코를 자극하자 재식은 간지러워 얼굴을 찡그린다.

 

혀보다가도 더 보드라운 여인의 조갯살을 아래위로 빨아대던 재식은

혓바닥을 좁게 말더니 번들거리는 애액이 흘러나오는 구멍 속으로 살짝 밀어 넣어 보았다.

하 아 아 학.... 크 흐 흣.... 우 우 우~ 흐 아~ 후 아~ 하학...

될 수 있는 한 신음소리를 억제하려던 여인의 입에서 갑자기 틔어 나온 괴성,

그리고 허벅지가 완전히 벌어지면서 여인의 엉덩이가 들어 올려 졌다.

여인의 보지에서는 시큼한 냄새가 났지만

그것은 몸에서 나는 향기와 더불어 짜릿한 흥분으로 다가온다.

아 하 하 항~ 하핫...끼 아 악!! 아 후 으~

갑자기 여인은 입에서 고양이 울음소리 같은 이상한 소리를 내며 심한 몸부림과 더불어

핥아 대고 있던 재식의 입술에 뜨거운 것을 울컥 쏟아낸다.

재식은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흐느적 거리는 여인의 몸위에 자신을 실어 올렸다.

반짝이던 여인의 눈은 이미 빛을 잃었고

힘없이 벌어진 입에서는 거친 숨소리만 내 뱉고 있을 뿐이다.

 

아학!! 아 아 앗... 우 우 욱....흐 흐 학....하학...

발기 된 재식의 좆이 여인의 보짓속으로 밀고 들어가자

들어간 깊이 만큼 여인의 입이 점점 크게 벌어졌다.

찔 퍼 덕...찔퍽...찔퍼덕..찔퍽...허헉..헉..헉...으 흐 흐 흡...

하항~ 하항~ 항~ 으 흐 흐 흣... 하 후~~ 으 흐 흐 흠~~

비록 수아처럼 뜨거운 몸도 아니었고

지민이나 지현이처럼 빠듯한 느낌도 아니었지만

여인에게 느껴지는 새로운 맛은 재식의 몸과 마음을 완전히 사로 잡아 버렸다.

은근히 밀려오는 짜릿함, 그리고 조금씩 조여드는 그 느낌은

뜨거운 몸만 가지고 있는 수아나

아무 경험이 없었던 지민이,지현이와는 비교 할 수 조차 없었다.

살살 비벼대는 엉덩이와 농염함이 묻어나는 성숙한 느낌이 이렇게 좋을 수가 없다.

재식의 몸이 흔들리면서 여인의 젖가슴이 따라 흔들리자

가슴에 와 닿는 부드러운 느낌에 온몸이 짜릿해져 온다.

 

한창 펌프질을 해 대던 재식이 갑자기 여인의 보짓속에 들어있던 좆을 빼 내 버린다.

허헛...왜..왜??? 아 하 하~

재식은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 아무 말없이 여인의 몸을 엎드리게 했다.

여인은 재식의 행동에 따르지 않을 수 없었고

엎드린 채 엉덩이를 하늘 높이 쳐 들자 수치심이 밀려 오는지 얼굴을 침대에 파 묻어 버린다.

이미 항문 주위까지 번들거리는 애액이 번져 있었고

그 아래로 칼로 베어 놓은 듯한 여인의 보지가 볼 만 하다.

재식은 무릎을 꿇은 채 다가가 여인의 탱탱한 엉덩이를 두 손으로 잡았다.

그리고 자신의 몸을 앞으로 내 뻗어 버리자

빠듯한 느낌이 들면서 끄덕이던 재식의 좆은 여인의 몸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아 흐 흥~ 하 항~ 아 흐 흐 흣... 으 흐 흐~

침대 깊숙히 얼굴을 파 묻었던 여인은 거칠어진 호흡이 가빠오는지 얼굴을 쳐 들더니

고개를 뒤로 젖히면서 야릇한 신음소리를 토해 내었다.

칠퍼덕...칠퍽...칠퍽..칠퍽...타탁..탁..철퍼덕...허헉..

으흥~ 흐 흐 흠~ 아 아 핫....으 흐~

시간이 흐르면서 여인의 몸은 점점 더 달아 오르기 시작했다.

한번씩 그녀의 보짓속에 재식의 좆이 드나들때 마다 아래로 늘어진 젖가슴이 출렁거렸고

그때마다 질 속에서 흘러 나온 액체가 여인의 허벅지를 타고 주르르 흘러 내렸다.

타..타..타.. 탁!! 타탁... 찔꺼덕..찔꺽...

아 흐 흥~ 하항~ 아 흐 흐 흐~조..조금만 더어~ 하핫...조...조...조금마안~

시간이 지날수록 여인의 괴성은 점점 높아지면서

희멀거니 커다란 엉덩이는 좌우로 움직이며 더욱 들썩인다.

방안의 공기는 무척 산뜻하였으나

거칠어진 이들이 호흡 하기에는 무척 답답하게 느껴지며

어느덧 재식의 이마에서는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했다.

점점 빨라지는 재식의 몸놀림과 점점 높아져 가는 여인의 울음섞인 아우성,

타탁...타탁...헉..헉...뿌찌익...뿌찍...츨퍼덕..철퍽...츨퍼덕...철퍽... 헉헉..헉!!

하항~ 하핫...아 우 우~ 끼 아 아 앗!! 하학...아 우 우 웃.....크 흐흣...

여인은 괴성과 함께 쳐 들려졌던 고개가 시트 속으로 파묻히며

재식의 등에서 한줄기의 땀이 주르르 흐를 즈음에 허리가 두어번 휘청거린다.

허 어 헝~ 허헛.... 으 으 으 흣.... 하 으~ 하 으~ 우욱...우 우 우~

그들의 괴성이 신호가 된 듯 여인의 질 속에서 빠져나온 분비물이

허벅지를 타고 무릎까지 주르르 흘러 내린다.

 

뜨거웠던 시간, 격렬했던 이들의 몸부림이 끝나자

질 속 깊이 박혀있던 재식의 커다란 좆이 맥없이 스르르 빠져 나오며

재식은 지친 듯 침대위로 쓰러지더니 천장을 향해 거칠어진 호흡을 가다듬었다.

흐 으 흥~ 흐흣...저...정말 ...대..대단...대 애 단 한...흐흣...몸이군요....흐으~

흐흣.... 아 훗!! 저..저..저 어~ 흐흣...

여인은 무슨 말을 하려다가 거친 호흡만 내 뱉더니

몸을 일으켜 침대 옆 보조 서랍장에서 빨간 장미가 수놓인 부드러운 수건 한장을 꺼냈다.

그리고 온몸을 끈적거리며 적셔 놓은 재식의 땀을 훔쳐내더니

마지막으로 아직까지 하늘을 향해 벌떡이는 재식의 좆을 살며시 잡았다.

흐흣...히..힘들텐데...그..그마안~~ 흐흣...

그러나 여인은 마치 듣지 못한 사람처럼 조심스럽게 재식의 좆을 정성스럽게 닦아 주고있다.

재식은 그녀의 부드러운 손길이 좆끝을 건드릴때 마다 몸을 움찔거리지만

시선만은 여인의 엉덩이에서 떼어질 줄 모른다.

 

재식이 벗어 놓았던 잠옷을 입고

아직까지 발가벗겨진 그녀의 뺨에 가벼운 키스를 해 주고 나올 때 까지 이들은 별 말이 없었다.

잘 자~그럼 다음에~

온 방을 뒤 흔들어 놓을 만큼 높아졌던 괴성이 모두 사라지고 이제는 적막감 마저 감돌더니

여운을 남긴 재식의 잠자리 인사에 여인의 몸이 보이지 않게 꿈틀거린다.

아직 미련이 남아 있는 듯한 여인의 아쉬운 눈빛을 뒤로 한 재식은

이제 그 방을 빠져 나와 자신의 방으로 가기 위해 2층 계단을 올랐다.

수많은 사연과 사건들이 있었던 방이지만 그래도 재식에게는 이집에서 가장 편하고 아늑한 방이다.

마음을 편하게 가지라는 예린이 엄마의 말도 있었지만

아직까지 이 집안에서 마음 놓고 담배를 피울 수 있는 공간도 2층 자신의 방이다.

방문의 손잡이도 다른 방에 비해 따뜻한 기분이 들었고 장식된 모든 것들이 편안하게 느껴진다.

 

흐 으 흠~

방으로 돌아 온 재식은 소파에 몸을 실으면서 버릇처럼 탁자에 놓여져 있는 담배에 손이가다가

문득 침대위에 잠들어 있는 예린이를 보더니 손을 움츠리더니

의미없는 미소를 띄면서 소파에서 일어나 침대 가까이로 다가갔다.

후훗...이 녀석!!

습관이라며 속에는 아무것도 입지 않고 자는 예린이의 잠옷이 위로 들쳐져

통통하고 하얀 엉덩이를 다 들어 낸 채 엎드려 자고 있는 예린이를 본 재식은

허리께로 올라간 잠옷을 내려주며 얇고 부드러운 실크 이불을 덮어 준다.

으 으 으 으~ 으 흠~

잠결이지만 예린은 답답한지 금새 덮어 주었던 이불을 걷어 차 버리고 몸을 돌려 버리자

무릎까지 내려 주었던 잠옷이 또다시 허벅지까지 올라 가 버린다.

 

재식은 잠을 청하려고 침대 위로 올라가 누웠다.

돌이켜 보니

그리 많은 시간은 아니었지만 마치 오랜 시간이 흐른 것처럼 지난 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처음 만난 날부터 일어난 수많은 사건들,

그리고 아빠의 정이 그리워 몸을 던져가며 다가 서려던 예린이와 수린이,

이 방에서 쏟아 부었던 수 많은 땀과 열정들 모두가 따뜻하게 다가온다.

재식은 몸을 옆으로 돌려서 자고있는 예린이의 고개를 들어 팔베개를 해 주더니

포근히 감싸 안으며 반쯤 들어나 있는 엉덩이를 토닥거려 준다.

으 으 음~ 으 으~ 어어~ 아..아 빠 아~

어휴~ 우리 예린이가 아빠 때문에 깼구나... 이러면 내가 미안한데...

으응~음~ 근데 좀 전에는 어디 갔었어?

예린이가 그 사이 깼었던가 보다.

재식은 움찔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애써 태연하게 굴었다.

으응.... 아 아~ 자..잠이 안와서 바깥에...좀...

거짓말을 하려고 하니 괜히 말이 더듬어 지는 재식,

예린이는 재식의 목을 꼭 끌어 안으며 몸을 밀착 시키더니

아아~ 난 또.... 고모한테 갔는 줄 알았는데....

으흠~ 허 험~ 험~

재식은 예린의 입에서 고모라는 소리가 나오자 괜히 헛기침을 해 버린다.

고모한테나 가 보지 그랬어? 고모가 그렇게 기다리던데...

으 음~ 그..그건... 나..나 중에...아빠가 아..알 아 서 ....흐흠~ 할테니...

예린이는 더 이상 이야기 대신 얼굴을 가까이 대더니 재식의 입술에 포개어 버린다.

잠자던 예린이의 살짝 벌어진 입에서는 약간의 입냄새가 풍겼지만

재식에게는 그것 마저 귀엽고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나아~ 잠 옷 을~ 벗었으면 좋겠는데..... 안 되 겠 지?

으응~ 물론 안되지...

히힝~벗고 싶은데...

후훗...녀석...이제는 예린이도 숙녀가 다 됐는데... 몸을 소중하게 간직해야지...

치잇! 그래도 아빠 앞에서는 늘 애긴데...

물론이다. 재식에게 있어서도 예린이는 커가는 여자가 아니라

마냥 애기일 뿐 아니라 점점 소중하게 여겨지는 딸일 뿐이다.

자고있는 예린이의 하얗고 통통한 엉덩이를 보아도 그렇고

이제 막 솜털이 날려고 하는 갈라진 그 곳을 봐도 아무렇지가 않다.

하지만 재식은 그럴수록 예린이의 소중한 몸을 더 지켜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다음날 아침,

세수만 하여 겨우 눈꼽만 떼버린 재식은 예린이의 손에 이끌려 주방으로 내려오니

다른 날과는 달리 그 곳에는 예린이의 고모가 식사를 하고 있었기에

어젯밤 일로 재식은 짐짓 놀라며 가슴이 두근거렸으나 가벼운 목례로 식탁 의자에 앉았다.

저어~ 자..잘 주 무 셨 어 요?~

아..아~ 네...네 에~

뜨겁게 몸을 부딪치며 사랑을 나누었던 두 사람이지만

갑자기 만난 그 자리가 왜 그리 어색하게 느껴지는지...

재식은 아침밥을 먹는 둥 마는 둥 몇 숟가락만 끄적이더니 자리에서 일어난다.

계단을 올라오면서 좀더 상냥하고 친절하지 못한 자신의 바보스러운 행동에 자책을 해 보지만

그렇다고 다시 되돌아 갈 수는 없기에 방으로 돌아와 담배에 불을 붙이고 지난밤 일을 돌이켜 본다.

 

딸깍!! 아빠아~ 이거...히힛!!

그게 뭐야?

담배가 필터까지 타 들어 갈 무렵 방문이 열리면서 예린이가 무엇을 들고 들어왔다.

으응~ 이거어~ 고모가...아빠 갖다 주라고 해서...후훗... 역시 고모는 아빠를 좋아 하나봐...히 히 힛!!

걸쭉하게 보이는 녹색의 액체, 녹즙이다.

그것은 어젯밤 방을 찾아가 사랑을 나눈 고마움의 표시 일 것이다.

아빠~ 오늘은 고모랑 같이 이야기라도 해 줘라...응?

후훗..... 녀석...

우리 고모 ... 되게 이쁘잖아... 근데 아빠는 싫어?

아니...좋아..얼굴도 예쁘고 마음도 착하고....

마음씨??? 고모랑 이야기도 하지 않았는데 아빠가 어떻게 착한 걸 알아? 으음...이상하네?

예린이는 재식의 무릎에 걸터 앉으며 고개를 갸웃하더니 뭔가 알아 낸 듯이 눈이 반짝거린다.

아항~ 그렇지... 히힛...아빠아~ 어젯밤 고모한테 갔었지? 그렇지? 우 히 히~

아..아..아..아 니 이~ 내..내..내가...왜??? 으 흣...

예린이는 발갛게 달아오르는 재식의 눈앞에 얼굴을 바싹 대더니 배시시 웃는다.

봐아~ 맞지...맞지?? 아빠 얼굴이 빨개 졌대요...히 히 히~

허허~ 이 녀석이....그..그래~ 갔었다...갔어...어휴~

재식은 모든 것이 다 들켜 버렸다는 듯이 말을 해 버린다.

그러엄~ 어제 그것도 했어?

재식은 갑자기 커다란 해머로 머리를 맞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겨우 열세살 밖에 되지 않은 어린아이의 입에서 스스럼 없이 그런 말이 나올수 있을까?

어디를 봐도 악이란 것은 찾아 볼 수도 없으며

아무리 살펴봐도 세상의 찌든 때는 찾아 볼 수 없는 예쁜 아이인데...

그런 천사같은 아이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올 수 있다니....

으흡....예..예린이 너어~ 앞으로 한번만 그런 소리를 하면 아빠한테 혼나...알았지?

예린은 갑자기 돌변한 재식의 표정에 기가 질린 듯 아무 소리도 못하며 고개만 끄덕인다.

 

그렇게 한 동안 침묵이 흘렀다.

이제 내가 그런 말 하면 나 때릴꺼야?

그래애~ 때릴꺼야~

세게?

으응~ 아주 쎄게...펑펑 눈물이 나도록...

예린이의 입술이 삐죽거리더니 금새 옆으로 벌어져 버리며

헤헤~ 그래도 난 아빠가 좋아....우 히 히~

하며 재식의 목에 매어 달리는 예린이,

이런 천사처럼 맑고 밝은 어린아이를 누가 싫어하며 누가 미워 하겠는가?

재식은 안겨있던 예린이의 등을 토닥 거려 주었다.

오후가 되자 혼자있던 재식의 방에 예린이와 수린이가 함께 들어왔다.

연노랑 브라으스에 무릎 바로 위까지 오는 진곤색 주름치마를 받쳐 입은 예린과

하늘색 원피스가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수린이의 모습은 마치 어느 드라마에서나 봄직한 모습들이다.

아빠아~ 맞지이~ 으응?

난데없이 뭐가 맞아? 허 허 참!!

아니이~ 아까 아빠가 날 때린댔었잖아...그렇지?

아마 예린이는 수린이와 오전에 있었던 이야기를 한 것 같았다.

아아~ 그거야....예린이가 잘못을 했을때 내가 때린다고 했던거지...

봐아~ 내 말이 맞잖아... 언니는 아무것도 모르면서...

예린이는 자신의 말이 거짓이 아니었음을 인정받자 어깨를 으쓱하며 의기양양 해 있다.

치잇!! 것봐... 잘못을 해야 때린다고 하잖아~

그래도 때리는 건 때리는 거잖아...

하 하 하 하~

재식은 아웅다웅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커다란 웃음을 터뜨리며

때린다는 그 말 한마디가 이 아이들에겐 그렇게도 뉴스거리가 된 것을 재미있게 보고있다.

 

아빠~ 내일 가는 날이지?

예린이의 얼굴이 심각해 지더니 목소리를 낮게 가라 앉힌다.

으응~ 하지만 또 며칠이 지나면 올꺼니까....

에이 씨~ 안 갔으면 좋겠는데... 아빤 거기가 그렇게도 좋아?

으 흐 흠~ 그..그..그 건~~~

재식의 표정이 몹시 불편해 보인다.

예린이가 가장 곤혹스러운 건 아무래도 성에 관한 이야기로 따질 때이고

그 다음이 상동에 있는 집에 관한 물음인 것이다.

근데~ 거기에 있는 아빠 딸 이름이 승희라고 했지?

으응~ 스..승희!!

이뻐? 나보다 더 이뻐? 아니지? 나보다는 아니지?

그 러 엄~ 예린이 보다야 훨씬 못하지... 우리 예린이가 얼마나 예쁜데....

승희가 딸이라면 예린이도 이제 재식의 딸이다.

딸을 놓고 누가 예쁘다 못 생겼다고 이야기를 하는 건 무척 괴로운 모양이다.

하지만 재식이 자신도 객관적으로 봐서 예린이가 훨씬 더 예뻤지만

그 표현을 더욱 크게 해 줘야 예린이가 더 좋아 할 것 같아서 손을 휘저어 가며 아이의 마음을 안심 시키자

영악스러우리 만치 재치있는 예린이는 그제서야 얼굴이 펴지면서 재식의 눈치를 살핀다.

그럼 됐어~ 휴우~ 할 수 없지 뭐~ 대신 오늘도 나아~ 아빠랑 같이 잘꺼야~ 알았지?

그..그..그 러 엄~ 나두...예린이와 같이 자는 게 얼마나 편하고 좋은데...하 하 하~

피이~ 아빠 거짓말....후훗...예린이가 얼마나 잠버릇이 고약한데...

그때까지 가만히 듣고 있던 수린이가 나서며 피식 웃으며 아니라고 하자

금새 기가 살았던 예린이가 긴장이 되는지 어깨를 움츠리며 재식을 흘깃 쳐다본다.

아..아냐~ 잠버릇은 좀 고양하지만 잘 때 내 목을 끌어 안는게 얼마나 포근하고 따사롭다고...

그렇지~ 아빠~ 나아~ 잠버릇이 나빠도 괜찮지? 히 힛!!

금새 환하게 웃어버리는 예린이,

이런 아이들을 어찌 모른 척 하고 떠나 버릴 수 있단 말인가?

졸지에 두 가정의 아빠가 되어 버린 재식의 갈등은 너무나도 크게 다가온다.

아빠~ 나두 여기서 자도 되죠?

그러엄~ 오늘은 나두 우리 예린이와 수린이... 두 딸 사이에서 자고 싶은데...하 핫!!

 

아빠~ 우리 씻고 올께~~ 히 힛!!

이제는 씻어 달라고 보채지도 않는다.

그리고 잠자리에 들 때에도 벗고 자겠노라고 하지 않을 것이다.

욕실로 들어가는 예린이와 잠옷을 가지러 가겠다고 방문을 나서는 수린이의 뒷모습을 보며

마치 친아빠나 된 것처럼 재식의 흐뭇한 미소가 방안을 따사롭게 만들어 가고 있다.

종알대던 아이들이 사라지자 재식은 그동안 참아왔던 담배에 불을 붙이더니

허공을 향해 도너츠처럼 동그랗게 톡톡 내 쏘아 보지만 그 연기는 도중에서 그대로 흩어져 버리고 만다.

으휴~ 담배 냄새~

마음이 급했던 예린이가 겨우 담배 한개피가 다 타 들어가기도 전에 수건으로 얼굴을 닦으며 나온다.

그리고 잠시 후, 잠옷을 가지러 가는 바람에 좀 늦게 욕실로 들어간 수린이 마저

입가에 환한 미소를 머금은 채 재식의 곁으로 다가왔다.

하늘색을 유난히 좋아하는 수린이는 언제나처럼 하늘색 잠옷을 입고 있었으며

예린이는 어제밤과 마찬가지로 연노랑의 잠옷을 입고 있다.

재식은 두 아이의 해맑은 얼굴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아이들의 천국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이다.

니들~ 또 속옷은 안 입었지?

우 히 힛!! 크 흐 흣!!

예린이는 장난기 어린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 했으며

수린이는 조금 커서 그런지 어깨를 살짝 움츠리며 배시시 웃어 넘겨 버리자

재식은 뭔가 말을 하려다가 포기해 버렸고

그 사이 키득거리는 웃음소리를 남기며 아이들은 침대로 가 버린다.

 

서로 아빠 옆자리가 내 자리라고 우겨대던 예린이와 수린이는

재식을 가운데 두는 것으로 서로간에 합의를 보고서야 조용해 졌다.

그리고 누운지 얼마 되지않아

예린이의 숨소리가 고르게 들리는가 싶더니 이내 수린이 마저 꿈나라로 빠져 들었다.

쌔근쌔근 잠자는 아이들의 모습을 가만히 내려다 보는 재식의 얼굴이 점점 굳어져 간다.

오늘따라 왜 이리 마음이 불안 할까?

조금 전 까지만 해도 그렇지 않았는데

예린이와 수린이가 잠 들고 나면서 부터 재식의 마음이 두근거리며 뭔가에 쫓기는 것만 같다.

 

예린이가 뒤척이며 한쪽 다리를 재식의 배에 걸쳐 놓자

아니나 다를까 잠옷이 들려 지면서 하얀 엉덩이가 눈에 들어온다.

어제는 재식이 예린이의 잠옷을 내려 주면서 이불까지 덮어 주었지만

오늘은 뭔가 불안한 생각에 신경 조차 쓰이질 않는다.

천사의 얼굴을 한 아이들,

상동에 있는 승희와는 견줄 수 없을 만큼 복에 겨운 아이들이지만

오늘따라 불쌍하고 처량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 때문일까?

재식은 돌아 누우며 배 위에 다리를 걸쳐 놓은 예린이의 가녀린 몸을 살며시 끌어 안으려 한다.

으 으 으 음~ 으 으~

예린이는 잠꼬대 같은 소리를 내며 어김없이 재식의 목을 휘 감는다.

재식은 마음을 편히 가져 보려고 예린이의 하얀 엉덩이를 톡톡 쳐 보지만

손바닥의 보드라운 느낌과는 다르게 가슴은 더욱 두근거렸다.

휴 우 우~ 흐 으 흠~

재식은 긴 한숨을 내 쉬며 안고있던 예린이를 살짝 떼어놓고

자고 있는 수린이의 몸을 넘어서 침대 아래로 내려왔다.

 

마치 사형선고를 받은 죄수처럼,

시한부 인생의 달력 쳐다보는 마음처럼,

물밀듯이 밀려오는 불안감을 떨쳐 버리지 못하는 재식은

푹신한 소파 위에 몸을 맡긴 채 버릇처럼 담배에 손이간다.

혹시 상동에 무슨 일이 있는게 아닐까?

당장 전화라도 넣어보고 싶은 심정이지만

내일 아침만 먹으면 바로 달려 갈 것이기에 그냥 한숨으로 삭혀버리고 만다.

연거퍼 두 개피의 줄담배를 피운 재식은 소파 등받이에 머리를 묻고 눈을 감았다.

한참이 지나고 눈을 떠보니 이미 시계는 두시를 가리켰다.

소파 건너편에 있는 자그마한 냉장고를 열어 냉수가 든 병을 꺼내든 재식은

컵에 따르지도 않은 채 입을대고 벌컥벌컥 서너모금 마시고 난 후에야

깊은잠에 골아 떨어진 아이들이 있는 침대로 갔다.

 

두 아이의 모습이 너무나 대조적이다.

예린이는 반듯하게 자고 있는 반면 수린이는 평소 예린이처럼 엎어져 자고있다.

다만 같은 모습을 하고있는 것이 있다면

두 아이의 잠옷이 모두 허리까지 올라가 있다는 것이다.

그런 광경을 본 재식은 지난 날, 자신이 처음 이집에 왔을 때

털도 나지않은 예린이의 보드라운 몸을 만지작 거리던 기억이 새삼 되살아 나면서

수린이의 몸을 가지겠다고 성숙하지도 않은 어린 몸에다가 상처를 준 일 들이 너무나 생생히 떠 오른다.

재식은 아이들이 뒤척이면서 이미 없어져 버린 자신의 자리로 들어가려고

예린이와 수린이 사이에 발을 집어 넣으며 살짜기 아이들을 밀쳐 빠듯한 사이에 몸을 눕혔다.

엄습해 오는 불안감으로 가슴을 졸였던 재식은

한참이 지난 뒤에야 몸이 몹시 피곤해져 있다는 것을 느꼈다.

몇 시나 되었을까?

정신이 몽롱해지고 몸은 마치 침대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다.

딸깍!!

누군가 방문의 손잡이를 돌린다.

고개를 들어 눈을 떠 보고 싶지만 이미 몸은 말을 듣지 않는다.

누굴까?

지민이나 지현이? 아니면 수아 일 지도 모른다.

사뿐 사뿐 조심스럽게 다가오는 고른 발소리,그렇다면 수아는 아닐 것이다.

달아오른 몸 때문에 찾아 온 지민이나 지현이라면

지금 내 곁에서 자고있는 예린이와 수린이가 있기 때문에

몇 번 살짜기 흔들어 보다가 깨어나지 않아 버리면 끝내 포기하고 돌아가겠지.

재식은 잠의 마술사에게 이끌려 눈을 떠 볼 생각 조차 하지 않았다.

 

은은한 풍겨오는 향수 냄새,

꿈결 같은 느낌 속에서 재식은 향기로운 꽃밭을 거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그러나 그것은 틴 들의 가벼운 향기가 아니라 성숙한 여인의 냄새였기에

문득 머리를 스치는 또 하나의 생각,

그렇다면 어젯밤 뜨거운 관계를 가졌던 예린이의 고모?

몽롱했던 재식의 머리는 차가운 얼음물을 끼 얹은 듯 꽹하니 돌아오며 눈이 번쩍 뜨였다.

허 허 헛!! 아..아..아 니....

재식의 눈 앞에 생시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여인이 서 있었던 것이다.

그녀는 바로 예린이의 엄마였던 것이다.

재식은 상체를 일으키며 제일 먼저 예린이와 수린이의 몸을 살펴 봤다.

그러나 자그마한 기대와는 전혀 다르게 아이들의 아랫도리는 벌거벗겨진 그대로이다.

이럴줄 알았으면 침대에 누울 때 잠옷이라도 내려 줄껄...

괜시리 도둑질 하다가 들킨 사람 마냥 재식은 우물쭈물 어쩔줄을 몰라하며

눈동자만 살짝 움직여 예린이 엄마의 얼굴을 슬쩍 쳐다보았다.

그러나 예린이 엄마는 예의 그 따뜻한 미소가 그대로 얼굴에 잔잔히 흐르고 있었다.

 

주무시는데 깨워서...죄송해요~ 아이들의 잠버릇이 몹시 고약하죠?

아 아...아 니....아~ 예 예 에~ 조..조옴....흐흡!!

차분한 예린이 엄마와는 너무나 대조적인 재식의 모습이다.

저어~ 조용히 드릴 말씀이 있어서...

재식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버석해진 머리를 손갈퀴로 두어번 훑어내리며 소파로 가려하자

예린이 엄마는 아무 말없이 소리없는 발걸음으로 방문을 향해 앞서 걸어가는 것이었기에

소파에 앉으려다가 머슥해진 재식은 아이들이 자고있는 침대를 힐끗 보더니 그 뒤를 따른다.

방문을 나선 재식은 당연히 아랫층으로 가겠거니 했었지만

예린이 엄마는 2층 맨 끝쪽 방으로 향했고 그 방문의 손잡이를 돌린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재식은 한번도 그 방 앞에조차 가 보질 않았던 곳이다.

재식이 그 방문 앞에 가까이 가자 갑자기 방안의 불이 켜 졌다.

들어 오세요~

재식은 여태껏 자신의 방에 만족을 했었지만

지금 눈앞에 펼쳐진 방안의 광경에 새삼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번쩍 번쩍, 모든 가구들이 고급스러웠으며 어느 부호들의 침실에 버금 갈 만한 엄청난 방이었다.

앉으세요~ 자아~이거....한대...

고풍스럽게 조각된 소파에 자리를 권하는 예린이 엄마가

탁자에 놓여있던 담배 케이스에서 한개피의 시가를 꺼내 재식에게 건네며 라이터에 불을 붙였다.

무슨 말을 하려고? 재식은 조바심과 함께 또 한번 가슴이 울렁거리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조금전 그렇게 불안했던 마음은 과연 이것 때문이란 말인가?

후 욱~~ 훅~~

시가에 불을 붙인 재식은 고개를 돌려 긴 한숨과 함께 수 번의 담배연기를 길게 내 뿜을 때 까지

예린이 엄마는 아무 말도 하지않고 조용히 탁자의 한쪽 끝만 내려다 보고 있다.

그리고 예린이 엄마의 얼굴에서는 그 따사로운 미소 조차 사라져 버렸다.

저어~ 사..사 모 님~~

.....................

흐흡.....

답답한 마음에 재식이 먼저 말을 꺼내 보려 했으나 굳게 다물어져 있는 입은 역시 침묵으로 일관했다.

 

저어~ 선 생 님~

그렇게 예린이 엄마가 입을 연 것은 적막이 흐른지 십분도 더 되었을 때이다.

네에~ 으 흐 흠~

또 다시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자 두근거리는 재식의 가슴은 터질 지경이다.

으 흐 흠~ 저어~ 서..선 생 님 께 서.... 저의 나..남편이 돼 주시면 안될까요?흐흣...

허헉!! 그..그..그... 허헙...

재식은 순간적으로 자신이 잘못 들은게 아닐까 라고 생각하면서도 입이 떨려 말을 하지 못한다.

진작에 말씀 드렸어야 일이 쉬웠겠지만... 제가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이 길어지는 바람에...

...........으 으 으 흠~............흐흡...

아무 것도 생각나지 않을 것 같던 재식의 머릿속에는 그 순간 상동에 있는 가족이 떠 오른다.

보잘것 없고 찢어지게 가난만이 재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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