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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몽 8부

천일몽 8부

 

아저씨이~ 먼저 방에 가 있어요오~ 예린이는 잠옷으로 같아 입고 금방 올라 갈테니까아~~

식사를 마치자 예린이는 방으로 들어가면서 계단을 올라가는 재식에게 손을 흔들어 보인다.

식사후의 담배맛은 왜 이리 꿀맛일까?

재식은 담배 연기를 길게 내 뿜으면서 상동에 있는 승희를 떠 올렸다.

후훗!! 녀석 지금 쯤 저녁은 먹었을까? 이번에 가면 멋진 드라이브를 시켜 줘야지...

불과 아침에 헤어졌지만 벌써 오랫동안 떨어져 있는것만 같다.

어제만 하더라도 계곡에서의 즐거운 시간을 지냈었는데...

아무리 마음을 편하게 해 주려고 하지만 예린이의 집은 편하질 않다.

역시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살아야 하는가 보다.

침대도 아닌 딱딱한 방에서 얇은 요 하나를 깔아도 마음과 몸이 그렇게 편할수가 없다.

욕실이 없어 부엌에다 물을 받아서 목욕하고

화장실을 갈때도 바깥에 나가 구린 냄새를 맡으면서 볼일을 보지만

그곳이 내 보금자리 처럼 느껴 지는건 왜 일끼?

 

아저씨이~ 나 왔어... 히 히~ 예린이 이쁘지? 헤 헤 헤~

발목 바로 위까지 내려오는 노랗고 하늘거리는 예린이의 잠옷이 정말 예쁘다.

승희에게도 저런 잠옷을 입혀주고 싶다.

오오~ 역시 예린이는 뭘 입어도 예뻐... 하 하 하~

켁..켁... 아저씨이~ 담배 피웠어? 으 으~ 난 담배 냄새 싫은데....

어유~ 그래쪄? 아저씨는 그것도 모르고... 후 후 후~ 미안해...

켁켁 거리던 예린이가 재식을 뚫어지게 쳐다본다.

무었일까? 그것은 틀림없이 무엇을 요구 할때 바라보는 눈빛이다.

아저씨이~ 나한테 정말 미안해?

으응~ 예린이가 담배 연기를 싫어 하는거 알면서 담배를 폈으니까...미안하지... 후 후~

히 히~ 그럼 나 ... 오늘 목욕 시켜 줘... 헤 헤 헤~

역시 예린이에겐 그런 뜻이 숨어 있었다.

뭐..뭐..뭐!! 너..너 ~~ 하이구....이녀석.... 근데 너 엄마가 말 안들으면 때려도 된다고 하던데?

정말!! 엄마가 그런말도 했어? 와아~ 엄 마 가??? 히 히~ 좋아 아저씨이~ 그럼 나 때려...

뭐 라 고??? 때려 달라니... 어 휴.... 이녀석 이거....휴우~

괜 찮 아 아~ 나아~ 아직 한번도 안 맞아 봐서 맞는게 어떤건지 잘 몰라... 빨리 아저씨이~ 때려 봐...

맞는것이 어떤건지 아직도 잘 모른다는 예린이,

그리고 때려 달라는 예린이를 통해 재식은 천사의 모습을 보고 있는것 같다.

 

참...아저씨이~ 내일은 수아 이모가 아저씨랑 같이 있고 싶대는데...?

재식의 말도 듣지 않은 채 예린이는 목욕을 하려고 벌써 잠옷을 벗으며 흘러가는 말처럼 중얼거린다.

뭐..뭐... 수..수 아 가??? 그러고 보니 아직 수아의 얼굴도 못 봤네...

수아 이모가 아저씨를 되게 좋아 하나봐아~ 맨날 맨날 아저씨 이야기만 하던데...

얼굴은 그렇게 예쁘면서 불구의 몸이라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꺼려 하는 수아,

비록 하룻밤을 보냈지만 재식에게는 결코 잊을수 없는 여자이다.

까만 눈동자에 맺혀있던 수아의 눈물,

발가벗은 수아의 하얀 다리 사이로 선홍색 빛깔의 조갯살에는

투명한 꿀물이 한없이 넘쳐 흘러 시트까지 적셔 버린 수아,

비록 짧은 시간 이었지만 정열적인 밤을 보냈던 그녀다.

한동안 재식은 수아와 함께 뒹굴었던 침대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아저씨이~ 나 목욕 안 시켜 줄꺼야아? 흐 으 응~

어느새 하늘 거리는 노란 잠옷을 벗어 버린 예린이는

곰돌이 문양이 귀엽게 그려진 앙증맞은 팬티만 입은채 조르듯이 몸을 흔들고 있다.

어휴~ 이런 애기 같이... 예린이 넌 언제 다 크냐? 그래~ 알았어...그럼 욕조에 물부터 받아 놔....

드디어 재식이의 허락이 떨어지자 울상을 짓던 예린이의 얼굴이 활짝 펴 지면서

토실토실한 엉덩이를 달랑 거리며 욕조로 쪼로로 달려간다.

저씨이~ 이제 들어가요오~ 이제 물이 다 받아 졌을꺼야....

예린이는 마음이 급했던지

어느새 곰돌이 무늬가 그려져 있던 팬티를 벗어버리고 재식의 손을 잡아 끈다.

어깨 아래까지 내려오는 가지런한 긴머리가 너무나 예쁜 예린이

호두만 하던 예린이의 가슴도 조금은 더 커진듯 하다.

 

첨 벙~~~ 아 하 핫...뜨..뜨 거!!! 으 흐 흐~

욕실로 들어가자 둥근 욕조로 쪼로로 달려가 뛰어 들던 예린이가

물이 뜨거웠던지 깜짝 놀라며 다시 나온다.

하 하 하~ 이녀석... 그렇게 급하게 나대더니 꼴 좋다... 하 하~

아 휴~ 씨 이~ 나는 뜨거워 죽겠는데... 아저씨는 웃음이 나와?

크 큭!! 그..그래... 하 하~ 알았어...미 안 해~ 어디 봐... 안 데었어? 크 크 큭...

재식이 웃으면서 보자고 하자

예린이는 얼굴을 찡그리면서 다리를 들어 보여준다.

역시 엄살 이었는지 우유 처럼 뽀얀 예린이의 살은 전혀 변화가 없다.

괜찮네...다행이야~~ 어휴~ 이녀석 조심하지? 후 후~

아저씨 자세히 봐아~ 나 정말 뜨거웠단 말이야아~

예린이는 다리를 더 들어 보이며 재식의 앞으로 조금 더 다가오자

가랑이 사이로 갈라진 틈새가 삐딱하게 재식의 눈에 비쳐진다.

그..그래... 아..알았어.. 이제 다 봤으니 다리를 내려..아저씨가 예린이 잠지 다 보겠다..

치잇!! 보면 어때? 난 나중에 커서 아저씨랑 결혼 할껀데...

뭐어? 예린이 너...나중에 크면 아저씬 벌써 할아버지가 돼 있을텐데... 하 하 하~

재식의 말에 예린이의 눈이 가늘게 떠지며 입이 삐죽 거린다.

그래도 할꺼야... 꼬부랑 할아버지가 된다 해두...

하 하~ 알았어...그럼 나중에 다른말 하기 없기야...하 하~

씨이~ 안해...히 히~~ 아저씨~ 나 물에 들어갈꺼야~ 근데 아저씨는 목욕 안해?

으응~ 아저씨는 아까 했었어...

예린이는 그렇게 뜨겁다던 욕조속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들어가 버린다.

 

자아 아저씨이~ 이제 씻겨 줘...

한동안 물에 몸을 불렸던 예린이가 탕속에서 나오며 또 졸라 대자

재식은 스펀지에 바디크렌져로 거품을 듬뿍 일으켜 예린이의 등에 가져갔다.

히 히 힛... 간 지 러 워 어~ 헤 헷!!

스펀지가 겨드랑이에 가까이 갔는지 예린이는 몸을 움츠리며 낄낄 댄다.

등에 비눗칠이 끝난 예린이는 몸을 돌려 앞을 향했다.

주춤했던 재식은 예린이의 가슴부터 거품을 일으키며 문지르기 시작한다.

간간히 단단해진 젖몽오리가 손끝에 닿았으나

재식은 귀엽다는 생각만 들 뿐 어떻게 된 일인지 전혀 아무렇지가 않다.

여 기 도 오~~ 히 힛!!

예린이가 가리키는 곳은 역시 여자의 가장 비밀스러운 곳이다.

이젠 재식도 주저하지 않았다.

봉긋이 솟아 오른 두둑이 스쳐 지나가고 갈라진 틈새까지 손이 갔지만

재식은 전혀 아무런 느낌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상하다? 전에는 예린이의 엉덩이만 봐도 내 아랫도리가 부풀어 올랐는데...

그렇다. 이젠 예린이는 내 자식이나 다름 없는 것이다.

자식의 몸을 씻기면서 흥분하는 애비가 어디 있겠는가?

재식은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이제 예린이의 다리를 벌려 보았다.

거품 속에 쌓여진 예린이의 발가스름한 조갯살이 무척 귀엽다는 생각만 든다.

이제 거품을 씻어내기 위해 샤워기를 틀었다.

흘러 내리는 물이 온통 거품으로 둘러 쌓인 예린이의 몸을 서시히 들어내 보인다.

비록 아이지만 군살 하나 없이 깨끗한 예린이의 몸이다.

자아~ 이제 다 씻었으니 닦고 나가야지...

닦는 것도 아저씨가 해줘야지이....~~ 히힛...

재식은 예린이의 머리에 꿀밤을 주듯이 톡 치고 작은 몸을 닦아 주었다.

 

옷 입어야지... 다 큰 녀석이 그렇게 있으면 어떡해?

히힛..입기 싫은데... 그래도 입어야겠지?

예린이는 재식의 눈치를 살피더니 벗어놓은 노란색 잠옷을 입는다.

팬티는 왜 안입어?

싫어어~ 팬티는 안 갈아 입었단 말이야아~ 저건 아침에 입은건데에~

잠옷을 입은 예린이의 얼굴은 방금 목욕을 해서인지

발갛게 물들어 있는 것이 그렇게 이뻐 보일수가 없다.

우리 예린이 아저씨가 안아서 머리 말려 줄까? 이리와 봐..

어어!! 아저씨가 왠 일이야? 헤 헤 헤~

그러고 보니 예린이를 안아 보자고 한건 처음인것 같다.

예린이는 발딱 일어 나더니 드라이어를 가지고 와서 무릎 위에 달랑 올라앉는다.

드라이어기는 윙 하는 소리를 내며 뜨거운 바람을 내 뿜었다.

머릿결에서 은은히 나기 시작한 라벤다 행은 온 방에 가득히 퍼지고 있다.

 

재식은 예린이의 머리를 말리면서 집에 있는 승희를 떠 올렸다.

이상해... 오늘 예린이의 몸을 씻기면서 아무렇지도 않았던 감정이

딸이라고 생각 하며 나에게 아빠라고 부르는 승희에겐 왜 일어 나는걸까?

가무잡잡한 승희의 몸을 보면서 가슴이 두근 거리고

승희의 작은 엉덩이만 스쳐가도 손이 떨린다.

어제 계곡에서도 그렇다.

승희를 안고 있으면서 흥분을 느꼈고

결국 그 누구도 모르게 승희의 몸을 비벼 대면서 사정까지 해 버리지 않았던가.

정말 딸이라고 생각 한다면

오늘 예린이 처럼 깊은곳에 손이 가더라도 전혀 느끼지 말았어야 하는것이 아닌가?

어느새 예린이의 머리가 다 말라 가는지 머리카락이 흩날리기 시작한다.

자아~ 됐지? ..... 와아~ 우리 예린이 정말 예쁘네...

아저씨이~ 헤 헤 헤~

예린이는 재식에게 더욱 착 달라 붙으며 목을 껴 안는다.

 

아저씨이~ 이제 그만 자요오~ 나 아저씨랑 빨리 자고 싶단 말이야아~

이제 겨우 9시가 넘었는데 예린이는 재식을 침대로 데려간다.

예린이의 고집을 누가 꺾으랴?

재식은 전혀 잠이오질 않았지만 예린이와 같이 침대로 가서 누웠다.

저어...예 린 아~~ 수아 말이야...

으응!! 수아 이모가 왜?

정말 수아가 아저씨 이야기 많이 했어?

으응~ 정말이야... 이모는 아저씨 이야기만 하면 신나 하던데...

수아야 말로 정말 사랑해 주고 싶은 여자다.

비록 몸은 불구라 할지라도 그 마음은 너무나 여리고 얼굴 또한 그렇게 예쁠수가 없다.

쫄긴한 그녀의 질맛 역시 잊을 수가 없다.

 

아 하 함~~ 조 올 려~~ 아 저 씨 이~ 나 먼저 잘께? 하 아 함~

오늘은 왠일인지 예린이가 더이상 조르지 않고 미리 잔다는 것이었다.

재식은 예린이의 엉덩이를 손으로 톡톡 쳐 주니

얇고 매끄러운 잠옷 아래로 통통한 예린이의 엉덩이가 손바닥에 전해진다.

예린이는 재식의 가슴속으로 파고 들더니 금방 꿈속으로 빠져 들었다.

언제나 느끼는 일이지만 예린이를 보고 있으면 천사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집생각에 한참을 뒤척이던 재식이 슬그머니 침대에서 일어나

탁자에 놓여있던 담배를 한개피 꺼내들고 1층으로 내려갔다.

어~ 지현이 너.. 거기서 뭐해?

피잇...아저씨...저 지민이 잖아요... 후 후 후~

어휴~ 난 니들을 보면 항상 헷갈려... 미안해...나 밖에 나가서 담배 한대 피고 들어올께...

지민이와 지현이는 같이 있어도 잘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인 일란성 쌍둥이다.

 

거실을 나와 담배에 불을 붙인 재식은 밤바람이 무척 상쾌하다는 생각을 한다.

후 욱~~ 야~ 별이 무척 반짝이네...아직 집에는 잠이 안 들었겠지?

겨우 하룻밤도 지나지 않았는데 왜그리 집생각은 자꾸 나는지...

그때 거실문이 열리면서 지민이가 나온다.

거실에서 피셔도 되는데.... 근데...아저씨~~ 저...지금까지 아저씨 생각 했어요..

뭐어!! 내 생각을 ?? 허허 참.... 내 생각을 어떻게 햇는데?

아저씨는 내일 모래 집에 간다면서요...?

으응... 그래서? 갔다가 또 오잖아...

굵은 가로 줄무늬의 원피스를 입은 지민이는 입술을 실룩 거리더니 재식에게 다가온다.

전 아저씨 때문에 벌까지 받았는데...

그래...나도 그건 지민이에게 항상 미안해...

그런 말이 아니구요... 저는 내일도 아저씨 곁에 못 가잖아요...너무 불공평 해요...

재식은 지민이의 어깨에 손을 가져가자 지민이는 재식의 가슴에 얼굴을 묻는다.

아저씨 키스해 주세요~

뭐어!! 키스?? 지금 내가 담배를 펴서 냄새가 날텐데...

괜찮아요...제발 ..아 저 씨~

재식은 들고 있던 담배를 바닥에 떨어뜨려 발로 비벼 꺼 버린다.

지민이는 재식의 가슴에 묻고 있던 얼굴을 떼더니 눈을 살며시 감았다.

키스를 기다리는 지민이의 새빨간 입술이 오물거린다.

 

쪼옥... 흐음~ 쪼족... 쪼오~~~옥.... 으 흐 흐 흠~

재식이 지민이의 입술에 입을 가져가 혀를 살짝 내밀었다.

그러자 지민이는 기다렸다는 듯이 재식의 혀를 세차게 빨아 들인다.

달콤하다.

처음 재식의 몸을 씻겨 주었던 지민이를 보면 싱그럽다는 표현이 가장 어울릴만한 아이다.

지금 이 싱그러운 아이의 입속에 재식의 혓바닥이 들어가 있다.

키스 하나로 이렇게 짜릿 할 수가 있단 말인가?

재식은 키스를 하면서 지민이를 끌어 안으며 손을 가슴에 가져가 보았다.

흐흡!! 아..아 저 씨 이 흐 으 흣....

그리 크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덜 자란 가슴도 아니다.

열여덟살 지민이의 가슴은 너무나 풋풋 하였다.

키스를 끝낸 재식은 지민이의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는 원피스 아래로 손을 넣었다.

매끄러운 지민이의 살결이 손바닥에 스쳐 지나간다.

흐 으 으 흡!! 아..아 저 씨 이~~ 흐 으 흠~~

부드러운 면팬티가 손끝에 와 닿는다.

그러나 재식의 손은 팬티를 지나더니 더 위로 올라 가는 것이다.

지민이의 원피스가 들리면서 몸에 착 달라 붙은 하얀 팬티가 다 들어 난다.

재식의 손은 봉긋한 젖가슴을 살짝 덮고 있는 브레지어 속으로 파고 들었다.

그것은 원피스 위로 만져봤던 젖가슴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그리 크지도 않게 알맞은 지민이의 젖가슴 가운데 도톨한 젖꼭지가 느껴진다.

아 하 하 항~~ 아..아..아 저 씨 이~하핫!! 가..간 지 러 워 요...흐흡...흐 으 으 흠~~

배꼽까지 다 들어난 지민이의 군살없는 몸이 그렇게 예쁠 수가 없다.

흐흡... 나..나도 지..지민이와 하..함께 하고 시..싶어... 하..하 지 만.... 흐 흣...흐 으 으~

 

자유스러운것 같지만 전혀 자유롭지 못한 이 집의 생리,

그것이 어쩌면 재식이 이집에서 적응을 하지 못한 이유일 것이다.

마음껏 여자를 품을 수도 있으며 마음껏 부를 누릴 수도 있지만

그것은 일정한 룰에 의해서 정해진 것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재식은 지금 지민이의 가슴을 만지면서 더욱 짜릿함을 느낀다.

이건 전혀 짜여진 룰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흐흡...아..안되겠다...흐으~ 지..지민아...이제...그..그만 해야겠다...흐 흐 흣...

아 흐~~ 아..아 저 씨 이~ 흐흡...조..조금만 더 어.... 흐 흐 흣...

물론 재식도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며 브레지어 안에 들어있던 손을 빼 버린다.

흐흣...너..너의 예쁜 모..몸을 더 마..만지고 싶지만 ... 이..이건 너를 더 힘들게 하..할 뿐이야... 흐 흠~

흐 흐 흡!! 아..아 저 씨 이~~

지민이 역시 재식이 무엇을 말하는지 알기에 조용히 물러 서는 것이다.

재식은 지민이의 입술에 가벼운 키스를 해주고 거실로 들어와 2층으로 올라간다.

 

벌써 시계는 10시를 가리킨다.

재식은 밝은 상들리에를 붉은 조명등으로 바꾸고 침대로 갔다.

침대에는 천사처럼 예쁜 예린이가 얇은 이불을 목까지 끌어 올린채 잠들어 있다.

후 훗!! 녀석... 너가 내 딸이라면 얼마나 좋겠냐...

재식은 에로스 적인 몸짓으로 다가오는 예린이 보다

어린아이의 모습 그대로 사랑스런 딸로서의 예린이를 더욱 그리워 한 것이다.

승희는 비록 아빠라고 부르지만 딸이 될수 없다는 것을 재식은 이미 알고있다.

언젠가 승희의 나이가 들면 재식은 원할 것이고 또 그는 받아들일 것이다.

그러나 예린이는 다르다.

그것은 오늘 예린이를 목욕 시키면서 비로서 느낄 수가 있었던 것이다.

재식은 쌔근쌔근 잠들어 있는 예린이의 뺨을 살짝 건드리며 이불 속으로 들어간다.

 

허헉...아..아..아 니!!! 얘 가???

이불을 들치던 재식은 깜짝 놀랐다.

전혀 깨었던 흔적이 없었지만 예린이의 잠옷이 벗겨져 있다.

목욕 할때 처럼 몸에는 실오라기 하나 걸쳐져 있지 않은채 발가 벗겨져 있었던 것이다.

예..예 린.... 아.아 니 지...

재식은 예린이를 깨우려다 그만 두었다.

그리고 최대한 살며시 침대로 올라가 예린이와 사이를 떨어져 누웠다.

그냥 자야지.. 저녀석 깨우면 또 어떤식으로 트집을 잡을지 몰라...

재식은 눈을 감고 잠을 청한다.

붉은 조명등이 예린이의 얼굴을 한층더 예쁘게 비춰주고 있다.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차 오른다.

왜 이럴까? 방이 갑자기 더워진 걸까?

기분이 점점 좋아진다. 몸이 달아 오르고 전율이 느껴진다.

재식은 잔잔히 찾아드는 이상한 느낌에 정신이 들었다.

허헛...아..아..아니!! 이..이럴수가???

살짝 떠진 눈으로 들어오는 충격적인 광경,

재식이 잠든사이 잠옷의 바지가 내려져 있고

발가벗은채 잠들어 있던 예린이가 정신없이 자신의 그것을 빨고있다.

목욕을 시킬때 발가벗은 예린이의 몸을 그렇게 봤지만

아무렇지도 않던 자신의 좆은 이미 발기 되어 있었으며

열세살 어린 소녀의 입을 통해 짜릿한 쾌감까지 느끼고 있었다.

어떻게 할까?

그냥 모른척 해버린다면 예린이의 자존심도 건드리지 않을것이고

자신도 짜릿한 쾌감을 충분히 누릴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예린이를 볼때마다 딸처럼 느끼지 않았던가?

그렇게 귀엽고 예쁜 예린이가 지금은 얼굴이 상기된채 어른의 흉내를 내고있다.

쭈 우 욱!! 쭈 르 르 릅...허헙... 쭈룩..쭈룩... 하 아 하 핫... 쭈 주 죽...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오르기 시작한다.

순간적으로 재식의 머릿속에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

재식의 손이 허공을 가른다.

 

너..너! 지금 뭐 하는 짓이야??? 찰 싹!!!!!!!

아 아 악!! 아 우 우~ 흐 흑.... 아..아 저~~ 아 우 ... 아 파 흐 흑...

재식의 손이 예린이의 뺨을 사정없이 내려쳤다.

그 순간 예린이의 얼굴이 위로 들리더니 긴머리가 흩뿌려진다.

너 지금 도대체 뭐 하는거야? 왜 자다 말고 이러는 거야...엉?

아저씨 왜 때려요? 흐 흑... 허 어 엉~~ 왜....왜 에?? 허어엉...어 엉 엉~~

태어나서 한번도 맞아 본 적이 없다고 하던 예린이,

뺨을 맞고 눈물이 글썽하던 예린이는 이제 소리내어 울기 시작한다.

허 어 엉~~ 엉 엉~~ 아..아..아 저 씨 는 허헝~ 엉~ 내가 시..싫 은 거 죠? 어엉~~ 엉~

.........................

재식은 아무말이 없었다.

어 엉~ 엉~ 아..아 저 씨 는 ....허헝~ 이..이런거 ...허헝~~ 좋아 하잖아요... 허 엉 엉~~ 엉 엉~

내가 그거 못한다고 이러죠?엉 엉~~ 하면 되잖아... 난 아파도 참을수 있단 말이에요.. 허 허 헝... 엉 엉~

재식은 예린이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 볼 수가 없었다. 눈을 감았다.

그랬다. 자신은 이런걸 좋아하는 사람이다.

여자와 자면서 한번이라도 그냥 지나친 적이 없었다.

수아가 그랬고 지현이도 그랬다.

예린이의 언니인 수린이로 부터 심지어는 나이 많은 할머니에게 까지...

그리고 정작 아빠라고 부르는 승희를 통해서도 쾌감을 느낀적이 있다.

예 린 아~~

재식은 울고있는 예린이를 달래려고 했지만 예린이는 몸을 틀며 뿌리친다.

허 어 엉~~ 엉 엉~ 아 저 씨 ... 나 빠~ 엉 엉~ 아 저 씨 ... 미 워~~ 어 엉 엉~~ 엉 엉~

예린이의 울음소리가 점점 높아져 간다.

이러다가 누가 듣기라도 한다면 금방 올라올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런것 따위는 전혀 두렵지 않다.

다만 귀엽고 사랑스런 예린이가 내 마음을 몰라주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재식은 침대에서 내려와 소파로 가서 담배 한개피를 꺼내 물었다.

허 어 어 엉~ 엉 엉~~ 아 앙~~ 아 퍼~~ 엉~ 앙 앙 앙~

예린이의 울음소리는 재식이가 침대에서 내려가자 점점더 커졌다.

재식은 소파 등받이에 머리를 기댄채 담배 연기를 길게 내 뿜었다.

후 우 욱!! 휴우~~~

이렇게 커다란 손바닥으로 맞았으니 아프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예린이의 울음소리는 아파서 우는것 만이 아닐 것이다.

예린이는 배신 당했다고 생각하고 외면 당한다고 생각 할 것이다.

바보야~아저씨 마음도 몰라주고..널 때린 내 가슴은 더욱 찢어져.....

재식의 눈가에 이슬이 고인다.

어느새 담배 한개피가 다 타 들어갔다.

재식이 소파에서 일어나 침대로 가려고 하자

예린이가 살며시 눈치를 보더니 다시 목을 놓아 울기 시작한다.

아 앙~~ 앙 앙~~ 아 저 씨 허헝~ 나 빠 아~~ 아 앙~~ 앙~

발가벗은 예린이는 침대에 앉은채 고개를 뒤로 쳐들어 가며 울고있다.

 

침대로 다가간 재식은 발가벗은 예린이의 몸을 꼭 끌어 안았다.

허헝~ 시..싫어~~엉~ 가아... 가란 말이야~ 엉 엉~ 이제 아저씨 안볼꺼야~~ 앙 앙~

예린이는 끌어 안는 재식을 밀쳐 내면서 소리를 더 크게 질렀다.

그래... 알았어~ 하지만 아저씨가 예린이에게 한마디만 할께.... 그거도 듣기 싫다면 휴우~ 그냥 갈께...

재식이 예린이를 똑바로 보면서 진지한 표정을 하며 말을 하자

그렇게 악을 쓰면서 울어대던 예린이의 소리가 다소 수그러 든다.

흐 흑...허 헝~~ 무...무 슨 ... 흐흑... 말 인 데 요? 허 헝~~ 흐흑...흑!!

아저씨가 예린이 뺨을 때린건 미안해...하지만...

흐흑...흑..흑...흑!!

재식의 표정이 너무나 진지해서 인지 어느새 예린이의 울음소리가 흐느낌으로 바뀐다.

아저씨는 예린이를 정말로 사랑해~ 그래서 ...그래서 ... 때렸던거야...

흐흑...거..거짓말이 잖아요~ 흐흑..사랑 한다면서 흐 흑..어떻게 때려요? 흐 흑.. 흐흑....

언젠가 부터 반말 처럼 하던 예린이가 지금은 꼬박꼬박 존댓말을 쓴다.

재식은 예린이를 꼭 껴안은채 귓속말 처럼 나즈막히 이야기를 시작했다.

 

예린이 너~ 아저씨가 상동에 가족이 있는거 알지?

흐흑..흑!! 예 에~~ 흐 흑...

그 가족중에 너보다 한살 더 많은 승희라는 딸도 있어...

흐흑...그런데...흐흑 흑... 그건 왜요? 흐 흐 흑....흑..흑..

내가 예린이 보다 승희를 더 사랑하면 좋겠어?

예린이는 흐느끼면서 고개만 가로 젓는다.

아저씨는 예린이 맘 다 알아... 예린이는 아빠가 돌아가시고 아빠의 정이 그리웠던 거야...

그래서 아저씨에게 더 잘 보이려던 것이고... 아저씨도 다 알고 있어...그래서 예린이를 딸 처럼 생각했었구..

흐 흐 흑!! 울 아빠는 나 한번도 안 때렸어요... 흐 흑...흑...

그렇겠지...이렇게 사랑스럽고 이쁜 딸이니까... 어떻게 때릴수 있겠어?

허헝~~그런데 아저씨는 날 때렸잖아요... 흐흑...내가 아저씨한테 잘 해 줄려고 그랬는데도...흐흑...

재식은 눈물이 글썽거리는 예린이의 까만 눈망울을 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이슬이 맺혀왔다.

어린 마음에 아빠가 그리워 재식의 사랑을 독차지 해보려고

몸으로 그 사랑을 얻어 보려고 안간힘을 썼던 예린이를 모를리 없다.

그래~ 아빠는 예린이를 한번도 안 때렸겠지... 하지만 예린이가 아빠의 바지를 내렸다면 어떻게 했을까?

재식의 얼굴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외면을 하고 있던 예린이의 고개가 점점 수그러 진다.

흐흑... 흐으~ 그..그렇지만 아저씨는 아빠가 아니잖아요~

물론 아빠는 아니지... 하지만 난 예린이를 딸 처럼 생각하고 있었어...그래서 오늘 화가 났던거야..

재식의 눈에 고여있던 이슬이 방울되어 떨어진다.

예린이는 숙였던 고개를 들며 재식의 얼굴을 쳐다 보았다.

흐 흐 흡!! 아 저 씨~ 우..울 어 요?

예 린 아~~ 흐흡!!

재식의 뺨에 흘러 내리는 눈물을 예린이가 작은손으로 닦아 준다.

재식은 천사 같은 눈물로 얼룩진 예린이의 얼굴을 보면서 자그마한 몸을 꽉 끌어 안았다.

허헉... 흑.. 그 럼 ...아저씨가 우리 아빠 해 줄꺼예요? 흐 흑...

아..아냐...그..그건... 어 휴~ 예...예린이가 아직 어려서 ...휴~ 잘 모르는건데...

피이~ 아저씨는 맨날 나보고 어리다고 나도 다 알아요.. 대신 앞으로 내가 아빠라고 불러도 되죠?

참으로 답답한 소리다.

예린이가 아빠라고 부른다면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그..그러면... 다..다른 사람들이....

괜찮아요오~~ 아저씨는 우리집이 어떤지 잘 알잖아요오~ 그런건...아저씨가 허락만 해주면 되요오~~

으 흐 흠~ 나야~ 뭐... 예린이가 아빠라고 부른다면 아주 좋지...

예린이는 발가벗은 몸으로 착 달라 붙더니 뺨으로 재식의 얼굴을 비벼 댄다.

아..아.. 아....... 어 휴~~안되겠다... 아저씨...나중에 아빠라고 부를께요오~

오랜만에 불러보는 아빠라는 단어가 그렇게 어색 했던지

예린이의 얼굴이 빨갛게 물들어 버리며 재식의 가슴으로 얼굴이 파고 든다.

이제 그만 잘꺼예요오~ 내일 아저씨랑 놀러 갈려면...

그래... 근데 이제는 잠옷은 입어야지... 아저씨가 예린이 꼭 껴안고 잘껀데...

히힛...싫어요오~ 아저씨는 이제 내가 벗고 있어도 아무렇지도 않다면서...? 나 그냥 벗고 잘래... 히힛..

역시 어린아이라 예린이는 언제 울었냐는듯이 금새 웃고 있었다.

너 울다가 웃었으니 엉덩이에 수염난다? 키 키 킥!!

아이~ 아 저 씨 이~~ 히 히 힛!!

 

예린이는 재식의 품속에 꼭 끌어 안긴채 잠이 들었다.

정말 사랑스럽다.

재식은 빨갛게 손자국이 난 예린이의 뺨을 가볍게 문질러 보았다.

흐 흐 흑... 으 흐 흐 흐~

난생 처음으로 그렇게 울었을 예린이가 자면서도 한번씩 흐느낀다.

화도 나는 밤이었고 가슴 아픈 일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예린이에 대한 사랑이 에로스적인 사랑이 아니란걸 알았던 것이 기뻤고

예린이가 자신의 마음을 알아준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 오른다.

재식은 자고있는 예린이의 통통한 엉덩이도 톡톡 두드려 주었다.

보드라운 살결이 처음 만난날고 전혀 다를바 없지만 이제는 귀엽다는 생각만 들었다.

 

아 저 씨 이~~ 이제 그만 자고 일어 나~~ 어휴~ 아저씬 잠꾸러기야~~

아 하 함~~ 예 린 이.. 언제 일어났어? 아 함~~

정말 언제 일어 났는지 머리까지 깔끔하게 빗은 예린이는

벌써 하늘색 브라우스에 진곤색 무릎위까지 오는 치마를 차려 입은채 재식을 깨웠다.

정말이지, 이렇게 이쁜애가 또 어디 있을까?

히 히 힛!! 난. 아까 아까 일어 났지롱~~ 아저씨 빨리 밥먹고 우리 놀러가자...응? 벌써 차가 왔단 말이야..

뭐 차가 어딜 와?

그러고 보니 어제 예린이 엄마가 차를 주문 했었다는 것이 생각났다.

재식은 갖고 싶었던 차였기에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 거린다.

아저씨이~ 오늘 어디 놀러 갈꺼야?

그..글쎄...아직 생각을 안해봐서..

재식이 세수를 하려고 욕실로 들어가자 예린이도 쫄랑쫄랑 따라 들어온다.

아저씨이~ 우리 상동 가요오~ 아저씨 딸도 만나 보구... 응?

뭐어....사..상동??? 거..거 긴... 으 흠~ 나..나중에 가자...

예린이의 입에서 상동이라는 소리를 들은 재식은

순간적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것도 잠시뿐, 이내 포기를 한다.

세수를 마친 재식이 1층으로 내려와 주방으로 발길을 옮기려고 하자

예린이가 갑자기 거실 밖으로 재식을 잡아 끌었다.

와아~ 이..이럴수가?? 저..정말 멋진데... 와~~

마당에는 은회색의 아카디아가 아직 임시넘버를 단채 재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저게 정말 내 차란 말인가? 그렇게 갖고 싶었던 저 차가?

재식은 가슴이 벅차 올랐다.

재식이 아침을 먹으로 식탁에 앉자 예린이 엄마가 들어왔다.

간밤에 잘 주무셨어요...? 예린이가 보채는것 같더니... 호 호~

저..저.. 그..그 건...

헤 헤 헤~ 내가 아저씨 한테 떼를 좀 썼어... 헤 헤~ 이젠 안 그럴께...

재식이 주저하자 예린이가 그렇게 얼버무린다.

저어~ 이거... 옵션은 최고로 했는데 ...맘에 드실지?

예린이 엄마가 키를 꺼내자 예린이가 얼른 넘겨 받아 재식에게 건네준다.

애써 태연한척 하려던 재식은 밥이 잘 넘어가질 않는다.

새차 특유의 냄새,

차문을 열고 들어서는 재식은 가슴이 두근거린다.

예린이는 어디가 젤 가고 싶어?

예린이는 벌써 옆자리에 앉아 안전벨트를 매고 있다.

으 음~ 아저씨가 가는곳이면 아무데나... 히 힛!!

좋아... 그럼 고속도로를 달려 안동에 있는 하회 마을이나 다녀올까?

재식은 어디론가 훌쩍 떠나 보고픈 마음에서 시동을 켰다.

아..아 저 씨 이~ 나두 같아가요~~

거실문이 열리면서 짧은 반바지에 까만색 베레모를 쓴 수린이가 달려 나온다.

언니두 갈려구? 아저씨가 하회마을에 간댔어... 후 후 ~ 언니도 좋지?

으응~ 좋은데... 너두 뒤로와~ 나 혼자 심심 하잖아..

싫어~ 난 아저씨 옆에 있을꺼야~ 아저씨 그래두 되지? 으응~

뒤에서 언니 혼자..심심...... 그래...그렇게 해... 그럼 출발 한다...

재식은 뒤로 가라고 하려다가 어젯밤 일이 생각나자 그대로 있으라고 했다.

 

차는 꼬불꼬불 강원도의 산길을 벗어나 어느새 고속도로로 접어 들었다.

시원한 에어컨과 악셀레이터를 밟으면 미끄러지듯 힘이 넘쳐나는 파워다.

자아~ 휴게소에 들러서 잠시 쉬어가자... 여행을 하면서 먹는것도 재미거든...

배가 고파서도 아니다.

재식은 아이들과 함께 나오니 마냥 즐겁기만 하다.

아빠~ 이거 엄마가 주라고 하던데요?

재식이 차를 세우자 뒷좌석에 앉아있던 수린이가 내리면서

종이에 곱게 쌓인 것을 재식에게 내 밀었다.

아니!! 이거 돈 아냐? 나한테도 돈은 넉넉하게 있는데...

그래도 오늘은 이걸 써요~ 참!! 오늘 우리 사진도 찍어요 아빠...나 카메라도 가지고 왔는데..

수린이의 말에 예린이가 뭔가 이상한지 고개를 갸우뚱 한다.

언니~ 지금 아저씨 한테 아빠라고 했어?

응... 나 아빠라고 했어~ 약오르지? 후 훗!! 원래 아빠랑 둘이 있을때만 그렇게 하기로 했는데... 히 히~

씨이~ 나도 그럼 아빠라고 부를꺼야...나도 어제 그러기로 했거든...그치?...아빠~~

이 나이에 벌써 수린이 만한 딸이 있다는건 좀 이르긴 하지만

재식은 아빠라고 불러주는 아이들이 그저 좋기만 하다.

 

드디어 하회마을에 도착을 했다.

영국 에리자베스 여왕도 다녀간 곳이며 무척 알려진 곳이었지만

예린이와 수린이는 놀이공원 처럼 신나는 얼굴은 아니었으나 마냥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하다.

수린이는 가는곳 마다 집에가서 자랑을 한다며 셔터를 누른다.

고가의 한 귀퉁이, 그리고 넓게 펼쳐진 금빛 모래밭,

그리고 신발을 벗고 물에 들어가기도 하면서 시간 가는줄 몰랐다.

 

아빠~ 나 노래 하나 불러도 돼?

잠시 쉬면서 모래밭에 나란히 앉아 있는데

예린이가 심각한 얼굴을 하면서 노래를 부르겠다고 했다.

물론이지... 예린이가 노래를 얼마나 잘 부르는지 아빠가 들어 볼께...어서 불러봐...

근 데 에~ 신나는 노래가 아니라도 괜 찮 지?

예린이는 노래를 부른다면서 점점 얼굴이 굳어져 가자

뭔가 짚히는게 있는지 수린이 마져 예린이를 주시한다.

너 혹시 ..... 그 노래 부르려는건 아니지?

아니~ 늬들 갑자기 왜 이래 심각해 졌어? 무슨 노랜데 그래?

예린이는 평소와는 다르게 고개까지 다소곳하게 숙이더니 더듬더듬 입을 열었다.

사 실~ 내일이 울 아 빠 가... 하늘나라로 가신 날 이 야~

이 노 래 는~ 내가 초등학교에 입학했을때 아빠가 가르쳐 주신 노래거든...

아빠가 돌아 가신날,

이제까지 그 누구를 통해서도 들어보지 못했던 예린이 아빠의 이야기다.

예린이가 아빠 생각이 많이 나는가 보구나? 그래~ 어디 한번 불러 봐~

 

예린이가 노래를 부르려 하자 갑자기 수린이의 얼굴이 굳어 지더니

외면을 하듯이 먼산을 향해 고개를 돌려 버린다.

처음으로 아이들의 우울한 모습을 본 재식이다.

자그마한 손으로 모래를 만지작 거리던 예린이의 노래가 시작 되었다.

보~일듯 이~ 보~ 일듯 이~ 보 이지 않~는~~~ 따옥 따옥 따옥 소리 처~량한 소~~리~~~

날 아 가 면~ 흐흡!! 가 는 곳 이~ 어 디 메 이 뇨~~ 흐 으 으 으~ 내~~~ 아 버 지 가 신 나~~ 흐 흐 흑!!

예린이의 들릴듯 말듯한 노래는 흐느낌과 함께 끝나 버리자

애써 참으려고 먼산을 바라보던 수린이의 어깨가 가늘게 흔들린다.

얼마나 보고 싶었으면... 아빠가 얼마나 그리울까?

이제 잊혀 질때도 됐지만 아직까지 아이들의 가슴속에 이토록 아픈 상처로 자리잡고 있는 걸까?

재식은 눈가에 맺혀있는 눈물을 훔치며

애써 울음을 참고 있는 예린이를 살며시 끌어 안았다.

 

눈물이 나오면 눈물을 흘리고 울고 싶으면 마음껏 울어야지...

흐 흐 흐 흡!! 흐 흑.. 허 어 엉~~ 허 헝~~ 어 엉 엉~~

그동안 먼산만 힘없이 바라보던 수린이가 모래바닥에 주저 않더니

예린이를 향해 울분 섞인 원망을 혼잣말 처럼 뱉어 놓는다.

바보야~ 흐 흑... 그러길래 흐 흐 흑!! 그 노래는 왜 불러? 흐 흑...흑!!

조용히 어깨만 들썩이던 수린이 마져 흐느끼더니 재식의 어깨에 기댄다.

한동안 이들은 대화가 없었다.

아니, 무슨 말이든 해 버리면 그동안 애써 감추고 있던 슬픔이 폭발할 것만 같았다.

침묵만이 이들의 슬픔을 달래줄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방도일 것이다.

재식은 예린이와 수린이의 흐느끼는 소리를 들으며

이 아이들의 비어있는 자리를 메꾸어 줄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그리고 다짐을 한다.

전부는 아니더라도 그 일부 만큼은 자신이 채워 주리라고...

 

 

자아~ 이제 집에 가야지... 엄마가 기다리겠다..

아이~ 더 놀고 싶은데...아빠랑 같이 있으니까.. 시간이 너무 빨리 가는것 같애... 헤 헤~

그렇게 말하니까...아빠도 무척 기분 좋은데... 다음에 또 놀러 오기로 하고 오늘은 그만 가자...

조금전 까지만 하더라도 슬픔을 못이겨 힘들어 하던 아이들인데

금방 얼굴을 활짝 펴면서 웃기까지 해주는 아이들의 마음이 어른스럽기 까지 하다.

뜨거운 한낮의 땡볕은 하얗던 수린이와 예린이의 얼굴들을 발갛게 물들여 놓았다.

돌아오는 차안에서의 아이들은 여느때와 다름이 없다.

한번쯤은 더 나올듯한 아빠의 이야기 였지만

더 이상 이들의 입에서는 가슴저린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다.

 

아빠~ 오늘도 나 목욕 시켜 줄꺼야?

예린이의 말에 수린이가 눈을 흘긴다.

아빠가 오늘 피곤 하시잖아... 어휴~ 저건 완전히 욕심 덩어리야~

예린이는 언니의 말에 입만 삐죽 거리며 방으로 들어가 버리자

재식은 혼자 2층 방으로 올라와 피곤함을 씻어 버리려고 욕실로 들어간다.

욕조에 몸을 담그고 낮에 일어났던 일들을 돌이키고 있는데

갑자기 욕실문이 열리더니 발가벗은 예린이가 들어오는 것이었다.

어어~ 너!!!

아냐~ 아빠아~ 나 목욕 시켜달라는거 아냐~ 아빠 피곤 할까봐...내가 아빠를 씻겨 드릴려구...

예린이는 두 손을 펴 가로 저으며 재식의 앞으로 온다.

이미 이렇게 들어온 이상 돌려 보낼수도 없다.

햇볕에 익은 얼굴과 팔, 그리고 종아리가 발가스름 한게 무척 건강해 보이고

나이에 어울리게 사과 반쪽 크기의 볼록 솟은 젖몽오리와

아랫도리의 도톰한 아이의 털없이 맨드라운 언덕이 귀엽게만 느껴진다.

오늘 우리 예린이가 많이 탔네? 이러다가 깜둥이 되는거 아냐?

그럼... 나 깜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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