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상 31편
애상 31편
대번에 잠옷의 뒤쪽이 흥건하게 젖고 있었다.
허벅지 안쪽이 당기면서 항문이 조여지고 무릎까지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 에이~ 걱정하지마...내가 계속 이모 눈치를 봤는데 안 들켰어...확실해...”
“ 아학~ 그래도....아앙~”
음부를 빠는 중간중간에 계속 자신 있게 말하는 아들의 목소리에 긴장이 조금씩 풀어지고 있었다.
아니, 자신의 몸이 너무나 간절히 원하고 있다는 게 정확할 것이다.
“ 하아~ 나도...나도 먹고 싶어...”
“ 미안해...지금은 너무 급해서 안되겠어....”
“ 아아앙~ 너, 너무해...아흑~ 그렇게 갑자기....아앙~ 보지가 찢어질 것 같아~”
민은 몸을 올려서는 엄마의 질 속으로 단번에 박아 넣었다.
그럴 수 밖에 없었다.
지금 자신의 성기에는 막내이모의 애액이 듬뿍 묻어있으니까...
엄마의 입은 고사하고 손끝만 스쳐도 당장에 눈치를 챌 게 분명했다.
그리고 엄마에게 장담을 한 건 사실이었다.
막내이모와 가장 접촉(?)이 많은 게 자신이 아닌가?
막내이모는 그날의 일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게 분명했다.
며칠만이라 그런지 엄마의 몸 속은 너무나 뜨거웠다.
그리고 꿈틀거리는 질의 움직임 또한 마치 끝없이 밀려드는 파도처럼 이어지고만 있었다.
“ 좋아? 어때 보지가 떨려? 연아...”
“ 아흐흑~ 좋아~~ 아앙~ 자기야~”
부딪치는 치골이 아프게 느껴질 만큼 팍팍 쳐올려오는 엄마의 허리놀림이 예사롭지가 않았다.
뻑뻑 소리를 내면서 질퍽하게 물을 흘려내는 엄마의 질은 용광로처럼 뜨겁게 끓고 있었다.
민은 자신의 등에다 손톱자국을 내면서 달뜬 신음을 토해내는 엄마의 모습이 너무나 만족스러웠다.
지금의 엄마는 엄마가 아니라 자신의 여자이자 발정이 난 암컷이었다.
나만의 것이다.
절대로 아버지는 엄마를 이렇게 만들지는 못했을 것이라는 뿌듯한 자신감이 들었다.
“ 하아~”
란은 탄식을 토해냈다.
방문 너머로 희미하게 들려오는 저 소리를 왜 모를까?
언니가 지금 이 시간에 조카와 같이 안방에서 포르노를 보고 있을 리는 없지 않은가?
아니, 안방에는 TV가 아예 없었다.
결국에는 확인을 하고 말았다.
그런데도 생각 외로 크게 충격을 받지 않는 자신이 이상했다.
어쩌면 이미 확신을 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아마 오늘도 확인을 하지 못했으면 안도를 하는 척하면서 계속 감시를 했을 것 같았다.
란은 지금 자신이 꼭 붙인 허벅지를 비비적거리고 있다는 걸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 언니....”
방으로 돌아와 침대에 앉아서는 중얼거렸다.
차마 뒷말은 뱉지를 못했다.
그랬다가는 쌍욕이 나올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아마 아들이랑 붙어먹는 개 같은 년이란 욕은 아닐 것이었다.
자신 역시 조카와 붙어먹은 화냥년이긴 마찬가지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괘씸했다. 그리고 너무나 미웠다.
순간적으로 자신의 남자인 강인에 이어서 조카까지 훔쳐간 언니에게 불 같은 질투가 났다.
하지만 다시 생각하면 그건 확신을 할 수가 없는 것 같았다.
어쩌면 언니의 남자였던 조카를 자신이 훔친 것일지도 몰랐다.
여전히 조카가 주는 쾌락에 허덕이고 있는 자신이 언니를 비난할 수 있는 부분은 그다지 많지가 않았다.
그렇지만, 강인에게 준 혼란은?
강인이 언니를 완전히 받아들이게 만든 희생은 알고 보니 속임수였다.
이제는 확실히 느낄 수가 있었다.
언니가 자신의 질 속에다 가득 받아갔던 정액은 조카의 것이 분명했다.
화가 났다.
그리고 너무나 억울했다.
자신 역시 그 뜨거운 정액을 질 속에다 넘치도록 받은 게 어디 한두 번이었던가?
그런데 똑 같은 사실 때문에 자신은 괴로워하고 죄책감에 시달려 했지만,
언니는 강인을 감동시키고는 자신마저 탄복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영원히 흉터가 남게 될 강인의 어깨 상처와 함께 그날의 일이 떠오르면서 란은 배신감으로 치를 떨었다.
언니는 정말 교활한 여자였다.
너무나 섬세한, 그리고 자상한 강인의 마음을 이용한 것이었다.
아마 강인의 성격상 절대로 자신을 버리지 못할 거라는 것까지 계산을 하고 그런 승부수를 던졌으리라...
그렇게 생각하자 바보스러울 만큼 상대방을 배려하는 강인까지 미워지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러면서도 강인이 못 견디게 보고 싶고 사랑하는 마음이 더욱 깊어졌다.
어쩌면 그 남자는 사랑의 증거를 보고 싶다고 달려오는 차에 뛰어들라면 주저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언니가 더더욱 용서가 되지 않았다.
며칠 전 비극이 벌어질 뻔했던 그 일로 인해서 강인과의 사랑은 더욱 깊어졌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상처가 남았다.
강인에게는 평생 지워지지 않을 육체의 흉터가, 그리고 자신에게는 강인을 그렇게 만든 아픔이...
아니, 아마 강인 역시 자신에게 늘 미안함을 가지고 살게 될 것이었다.
그렇다고 지금에 와서 강인에게 이 모든 비밀을 깨놓고 언니와의 일을 무효화하라고 말할 수는 없었다.
근친상간이라는 커다란 문제보다도 모든 걸 알게 되었을 때 강인이 받게 될 충격이 얼마나 클지....
“ 나...어떻게 해야 해? 자기야....”
당장에라도 강인에게 달려가고 싶었다.
언니고 조카고 다 귀찮은 마음이 들었다.
어려서 자제력이 없다손 치더라도 지금 언니의 위에서 식식대고 있을 조카도 미웠다.
그러고 보면 자신에게 접근했던 행태를 생각할 때 조카가 언니를 유혹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더욱 그랬다.
하지만 그건 순간적인 감정일뿐 그럴 수가 없다는 사실을 스스로가 너무나 잘 알았다.
지금은 너무나 밉고 그냥 모든 걸 잊어버리고 싶다고 해도 결국엔 내 언니이자 조카였다.
그것도 오랜 시간 한 지붕 아래에서 부대끼며 기쁘고 슬픈 모든 일들을 같이 겪어온 가족이었다.
“ 여보세요?”
“ 으, 응? 란아~ 왜 안 자고?”
“ 자기 잔 걸 깨운 거야? 미안해...”
“ 아니야..안 잤었어....”
“ 응? 지금까지 뭐 하느라고?”
“ 후후~ 우리 란이한테서 이렇게 전화가 올 줄 알고 기다렸지...”
한참 자고 있을 줄을 뻔히 알면서도 강인에게 전화를 했다.
그냥 목소리만이라도 듣고 싶었다.
그러자 자다 깬 걸 확실히 알 수 있는 강인의 음성이 들려왔다.
마음이 편해졌다.
그리고 이런저런 별다른 이야기가 필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 사랑해..자기야...”
“ 그래..나도 사랑해...당신...”
“ 앙~ 여보~ 보고 싶어....”
강렬한 욕구에도 불구하고 조카가 자신을 범하고 나간 후나 안방 문에 붙어 두 사람의 정사를 엿들으면서도
왠지 내키지 않는 마음에 끝까지 참았던 손이 저절로 자신의 음부로 내려갔다.
그러자 조카가 알몸으로 만들어 놓은 몸에다 겉옷만 입은 하체가 푹 젖은 채로 맞이했다.
“ 나도 보고 싶어...란아...그렇게 연일 술을 먹고 탈이 나지는 않았어?”
“ 앙...괜찮아..미안해...여보~ 내일..아니 오늘이구나...퇴근하고 갈게...”
“ 흐음~ 힘들지 않겠어? 나..네가 오면 많이 괴롭힐 텐데? 며칠 못 봤더니 미칠 것 같아...”
“ 나도 마찬가지야....나 자다 깨서 자기가 생각나 전화한 거야...아앙~ 나 지금 뭐할 것 같아?”
란은 질 속으로 부드럽게 손가락을 밀어 넣으면서 속삭였다.
그러자 몸이 후끈하게 달라 올랐다.
“ 후후~ 보지를 만지지? 여기까지 냄새가 나....”
“ 아앙~ 맞아...저녁에 많이 안아줘야 해..알았지?”
“ 그래...알았어...란아...전화기를 보지에다 대고 소리를 들려줄래?”
“ 아흑~ 여보~ 그럴게...내 보지가 자기를 그리워하는 소리를 들어...”
란은 전화기를 내려서 자신의 음부에다 바짝 대고는 손가락을 빠르게 출입시키기 시작했다.
그러자 강인이 자신의 하체에 엎드려 보고 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면서 쾌감이 커지기 시작했다.
증거를 잡기 위해서 사흘 동안 회식을 핑계로 강인에게 가지 않았던 게 이제는 필요가 없었다.
오늘 저녁에는 그 아쉬움을 맘껏 달래리라 마음 먹었다.
그리고 다른 건 몰라도 언니가 강인을 너무나 힘들게 만들었던 것에 대해서만큼은 대가를 받아내리라 결심했다.
어차피 그 진실은 강인에게 알릴 수가 없으니까 자신이 대신해야 할 일이었다.
언니는 그 술책으로 얻을 건 다 얻었다.
이제 와서 자신이 강인에게 약속한 걸 되돌릴 수는 없었다.
그건 또 다른 상처를 만들 게 분명했으니까...
하지만 이대로는 너무나 억울했다.
늘 손해만 보는 자신의 남자가 안타까웠다.
“ 언니...내일 나랑 바람이나 좀 쐴래?”
“ 응? 갑자기 왜 그래?”
연은 저녁을 먹다가 뜬금없이 던지는 동생의 말에 조금 놀랐다.
자매이긴 하지만 어릴 때부터 자신을 무서워하면서 늘 조금은 거리를 두던 아이가 갑자기 먼저 이런 제안을 하다니...
“ 한번도 그럴 기회가 없었잖아? 그냥 우리끼리만 편하게 이야기도 하고....
나 얼마 있다가 결혼을 해버리고 나면 이러기가 더 힘들 것 같아서 그래..언니...”
“ ..란아...”
“ 으~응~ 언니~ 민이도 곧 개학인데 지금이 아니면 영영 안될 것 같아......”
“ ..그래...고마워..란아...”
연은 마음이 뭉클해졌다.
마냥 철이 없고 어리게만 생각했더니 이제는 정말로 한 남자의 아내가 될 때가 되긴 했나 보았다.
연은 마치 시집을 보낼 딸을 둔 엄마와 같은 기분이 들었다.
“ 민이..너..내일 혼자 밥을 챙겨 먹을 수 있지? 설마 엄마가 없다고 울거나 그러진 않겠지?”
“ 나~ 참...이모~!!! 그만해...썰렁해...치~ “
란이 놀리자 민이 벌컥 하고 반응을 했다.
연은 그런 둘을 보면서 미소를 지었다.
“ 흐음~ 내일 엄마하고 어디를 갈 건데?”
“ 그건 왜?”
“ 그냥...궁금해서....”
아무래도 찔리는 게 많았던 탓인지 조카는 12시가 넘지도 않았는데도 방으로 찾아왔다.
그래서인지 온전히 옷을 챙겨 입고는 손에다 잡지책을 든 채로 그냥 놀러 온 시늉을 하고 있었다.
하기야 아직 제 엄마가 잠들 시간이 아니었으니....
란은 조카의 빤한 속셈에 웃음이 나왔다.
모자간의 관계를 알게 되었을 때는 밉기도 했지만 역시 끝까지 미워할 수는 없는 아이였다.
이런 게 핏줄의 끌림이란 걸까?
문득 자신이 강인과 사이에서 아들을 낳게 된다면
혹시나 언니처럼 되는 게 아닌 가 하는 상상에 두려움이 들면서도 왠지 묘한 두근거림도 느꼈다.
그래도 이미 익숙해져 버린 손버릇만큼은 어쩔 수가 없는지
조카의 손은 이불 속으로 슬금슬금 허벅지를 더듬어 올라오고 있었다.
“ 뭐..너하고 갔던 데로 갈까 싶어...강바람도 쐬고...거기서 밥도 먹고....”
“ 거, 거기를 가려고?”
평상시 같으면 팬티를 입은 걸 확인하고서 투덜거렸을 조카가 그런 여유도 없는지 천 위로 손을 덮은 채 깜짝 놀랐다.
“ 왜? 거기를 가면 안돼?”
“ 아, 아니야....”
어깨를 움츠리면서 덩달아 움직인 손가락이 음핵을 살짝 건드리자 짜릿한 감각이 밀려왔다.
“ 흐음~ 왜 이렇게 놀라는 걸까?”
“ 노, 놀라기는? 그냥....”
“ 그런데 왜 만지다 마는 거지?”
“ 란아....”
“ 하아~”
다시 손길이 이동을 하면서 꽃잎 사이를 갈랐다.
계곡이 벌어지면서 얇은 천을 통해 손가락에 비벼지는 예민한 살들이 서서히 뜨거워지고 있었다.
“ 후후~ 내가 엄마를 덮치기라도 할까 봐? 아앙~”
“ 이, 이모?”
화들짝 놀라서 무심결에 손끝으로 음부를 쿡 찌르는 조카에 란은 신음을 토해냈다.
너무 놀랐는지 둘이 있을 때는 최근에 거의 부르지 않던 이모라는 말을 내뱉었다.
오랜만에 그런 호칭을 듣자 처음의 둘 사이로 돌아간 것 같은 신선한 기분이 들었다.
“ 조심해...엄마가 아직 안 자잖아? 날 너무 흥분시키면 정말 자길 덮칠지도 몰라...”
“ 으, 응...미안해...”
무척이나 재미가 있었다.
그리고 조금은 통쾌하기도 했다.
자신이 마음을 졸이고 고민을 했던 게 약간이나마 보상을 받는 기분이었다.
후후~ 놀랄 만도 하겠지...
단순한 농담처럼 들리지가 않을 테니....
조카의 입장에서 자신이나 언니와 다 관계를 가지고 있는데
그 두 여자 사이에서 성적인 접촉을 의미하는 말이 장난으로 여겨질까?
어디 너도 마음을 졸여보렴...
“ 호호~ 웃겨~ 내가 정말로 엄마한테 어떻게 할까 봐? 어머? 혹시 그런 걸 기대하는 거 아냐?”
“ 에이~ 참...그러지마..자꾸 그러면 화를 낼 거야?”
“ 아흑~ 조심하라니까..그렇게 갑자기...”
조카는 정말로 그런 상상을 한 건지 입으로는 강하게 부정을 하면서도
잔뜩 흥분을 해서는 갑자기 팬티 안으로 손을 침입시키더니 질 속으로 손가락을 밀어 넣었다.
“ 오늘은 그만하고 가서 자...나도 내일 운전을 하려면 푹 자야 해...”
“ 하지만....”
“ 아앙~ 안돼...빨리 가...”
“ 쩝~ 알았어...”
“ 정 아쉬우면 엄마한테 가서 찌찌라도 만지던지...”
“ 이모~~!!”
“ 호호..알았어..그만할게...잘 자...자기야...”
“ 응...잘 자...란아...”
란이 넌지시 다시 한번 찔러보자 조카는 펄쩍 뛰었다.
이제야 완전히 미련을 버린 건지 짧게 키스를 하고서 서둘러 방을 나가는 그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 더 먹지 그래?”
“ 아니야..많이 먹었어...고마워....너 덕분에 좋은 구경도 하고 이렇게 맛있는 것도 먹으니...호호...”
연은 진작에 동생과 이런 기회를 가지지 못했던 게 아쉬웠다.
조금은 어색할 것 같았는데 시원한 경치를 구경하면서 드라이브를 아주 즐긴 시간이었다.
언니와 동생이 아니라 대등한 성인 여자끼리의 대화는 꽤나 유쾌했다.
“ 그런데..여기가 좀 그렇다...”
“ 왜? 언니...”
“ ..저거...”
“ 으, 응....호호..왜 이상해?”
“ 여기..그런 데가 맞지...이불을 보니까...”
“ 호호호..언니도 제법이네? 이런 것도 금방 눈치채고....”
란은 언니가 구석에 놓인 이불 채를 보면서 얼굴을 붉히자 웃었다.
사실 일부러 이리 온 것이었다.
강인과 그리고 조카와도 왔던 바로 그 방갈로였다.
당연히 언니가 이걸 보고서 말을 꺼낼 줄 알았다.
“ 너...그러면 여기를....”
“ 응...맞아...당연히 와봤으니까 알지...”
“ 서, 설마...”
“ 에이~ 참...뭘 그렇게 정색을 해...내가 뭐 앤가? 더구나 강인 씨하고 왔었는데...”
“ 그, 그러면?”
“ 킥킥~ 알잖아? 우리처럼 젊을 때는 물불을 안 가리는 거...”
“ 어머머머...뻔뻔하기도 해라?”
“ 치~ 여행을 가서는 먼저 우리가 한방을 쓰게 해준 게 언니면서 새삼 왜 그래?”
솔직히 이렇게 연애를 할 때나 해보지 언제 해봐? 그리고 사실 얼마나 짜릿한데?”
“ 그, 그렇긴 하지만....”
란은 언니를 마구 흔들어놓고 있었다.
아마 지금 언니는 저 이불을 보면서 자신과 강인이 관계를 가지는 장면을 상상하고 있을 것이었다.
그리고 질투와 안타까움을 느낄 게 분명했다.
자신이 언니의 나체를 보면서 강인을 떠올리고 마음이 아팠듯이...
란은 자신이 조금 치졸하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이 정도는 마땅히 권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더군다나 자신은 그렇게나 힘들지 않았던가?
아직도 갈 길이 멀었다.
“ 언니가 괜히 이상하게 생각을 하니까 그렇지..뭐...
그냥 식사를 하는 사람도 많이 와...저번에 민이하고 왔을 때처럼...”
“ 미, 민이 하고도? 너?”
언니가 흔들리는 모습이 확연히 드러났다.
무심결에 크게 동요하는 감정을 표출시킨 것이었다.
왠지 기분이 좋아졌다.
후후~ 지금 언니는 속으로 무척 초조하겠지?
어쩌면 온갖 이상한 상상을 하고 있을지도...
자신이 아들과 그런 관계를 가지고 있는데 동생이 아들과 여기를 왔었다니 심정이 어떨까?
란은 자신이 점점 더 사악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런 자신에게 별로 자책감이 들지는 않았다.
오히려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뿐이었다.
“ 아이~ 참...언니도? 민이는 맛있게만 먹더구먼...언니처럼....”
“ 으, 응....여기 음식이 맛있긴 해....미안해..내가 괜히 오버를 한 것 같아서...”
“ 아니야...언니..우리 그만 나가...”
“ 으, 응....”
언니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건 당혹감 때문일까? 아니면 흥분을 한 것일까?
란은 문득 자신의 아래가 촉촉히 젖어있는 걸 깨닫고서 궁금해졌다.
자신이야 여기에 들어오자마자 자연스럽게 강인과 조카를 떠올렸었다.
흥분을 했다면 언니도 지금 나처럼 되어있겠지?
그래서 더 당황이 될 테고....후후...
란은 자신이 영화 속의 악당이 된 것 같은 기분에 왠지 어깨가 으쓱해졌다.
그리고는 언니 모르게 음흉하게 웃어보았다.
“ 라, 란아..너 그렇게 마시면....”
“ 아이..언니도 참? 우리 오늘 편하게 마시고 둘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
서운했던 것도 이야기하고 하고 싶은 말도 털어놓고...좋잖아?”
“ 그, 그래도...”
카페로 들어서서는 차 대신에 맥주를 시켜 마시자 언니가 깜짝 놀라 눈이 커졌다.
“ 민이한테는 내가 전화를 할게...하룻밤 정도야 괜찮지..뭐...
뭐야..언니..걔를 품에다 꼭 끼고 있어야 안심이 돼? 아~ 안마는 내가 대신 해줄게...
요즘은 그게 완전히 중독이 된 것 같던데...아마 그걸 못 받으면 잠도 안 오지?”
“ 얘, 얘는?”
슬쩍 건드려보자 크게 당황을 하는 언니의 모습에 란은 속으로 쓴웃음을 지었다.
아까는 유쾌했는데 자신의 뒤틀린 비꼼이 스스로도 조금씩 마음에 들지가 않게 느껴졌던 것이다.
“ 언니..이것만 마시고 나가자..일단 방을 잡아서 차를 세워둬야 할 것 같아...
더 마시면 아무래도 차가 부담스러워서...그리고 다시 나와서 둘이 신나게 마셔...
뭐...그러고도 부족하면 나중에 들어갈 때 술을 사서 가지..뭐..
좋지? 언니...우리 둘이 오늘 밤새 이야기를 하자...나 언젠가는 이래보고 싶었어...”
“ ..그래..그러자..나도 재미있을 것 같아...호호...”
괴롭히는 걸 그만두고 유쾌하게 말을 하자 언니도 이런저런 상념을 접고서 밝은 표정으로 맞장구를 쳤다.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부딪쳐볼 생각이었다.
산산이 부서져서 가루가 될지 아니면 더 단단하게 틈이 메워질지는 아직은 알 수가 없었다.
란은 두근거리는 가슴을 애써 진정시키면서 입술을 깨물었다.
41)
“ 너..아예 이럴 작정을 하고 있었던 거야?”
“ 흐응~ 그냥 혹시나 해서 준비했던 것뿐이야...”
연은 모텔 방으로 와서는 편하게 갈아입으라고 옷을 내미는 동생에 조금은 어이가 없었다.
잠깐 바람이나 쐬자 더니 미리부터 일박을 할 계획을 하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그래서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일이 나름대로 즐겁게 느껴졌다.
씻고서 펑퍼짐한 치마로 갈아입은 동생의 발그레한 뺨이 유달리 예쁘게 보였다.
“ 빨리 씻고 나와...언니...분위기가 가라앉기 전에 한잔 더해야지?”
“ 그래...알았어...”
사온 안주를 주섬주섬 펼치는 동생을 보고 웃으면서 욕실을 향했다.
“ 깔깔깔~”
“ 호호호~”
처음이었다.
동생이 이렇게나 가깝게 느껴진 건...
늘 어른의 입장에서만 보여주었던 모습을 벗어버리고 마치 친구끼리처럼 즐겁게 대화를 나누었다.
점점 더 술기운이 오르면서 비밀까지 하나 둘씩 털어놓았다.
그러자 친구끼리의 술자리에선 당연하게 나오는 남자의 이야기도 있었다.
물론 거기에서는 자신이 대부분 듣는 입장이었지만....
대충 알고는 있었지만 동생의 다양한 남자 경험이 놀랍기도 하면서 부러웠다.
물론 이제는 그런 부러움도 전처럼 질투를 느낄 정도는 아니었다.
그냥 지나가버린 세월에 대한 아쉬움이랄까?
“ 언니...”
“ 응?”
“ ..힘들진 않아?”
“ 뭐가?”
한참 들떴던 분위기가 조금 가라앉자 동생이 물었다.
“ 으응~ 날 동생이라 생각하지 말고 그냥 솔직한 대답을 듣고 싶어서...”
“ 그러니까...그게 뭔데?”
“ ..그..왜...형부하고...마지막으로 한 게 꽤 오래 됐지?”
“ 라, 란아?”
“ 아이~ 참...그러지 말라니까? 같은 여자로서 궁금하기도 하고...조금 미안하기도 해서 그래...
솔직히 강인 씨하고 시험 전에 두 달간을 못 만날 때 나는 무척 힘들었거든?”
“ 그, 그건....”
연은 술에 취해 조금 느슨해지긴 했어도 동생의 질문이 당황스러웠다.
술 때문만이 아닌 열기가 얼굴로 확 올라왔다.
“ 그래서 그때는 거의 매일 밤마다 자위를 했었어....
그리고 강인 씨하고 통화를 하면서..폰섹도 꽤 했는걸? 호호호...
이제는 거기에 재미가 들어서 요즘도 종종 하곤 해....”
“ 라, 란아....”
“ 언니..그렇게 너무 숨기려고만 하지 말고 솔직히 이야기를 해봐...
해본 지가 너무 오래됐잖아? 힘들지 않아? 어떻게 그걸 참는 거야?
난 그 두 달 사이에도 술을 먹고는 몇 번은 딴 생각을 하기도 했었는데....정말 대단해...”
“ 란...아...”
동생의 거침없는 고백에 연은 점점 더 혼란스러웠다.
목이 바짝 타는 느낌에 맥주를 벌컥벌컥 들이켰다.
가슴의 한구석이 양심의 가책으로 콕콕 찌르는 것처럼 아팠다.
“ 언니도 혼자서 하곤 하지? 빨리~ 치~ 난 다 털어놓는데 너무해...”
“ 그, 그건....”
“ 응? 언니...빨리 말을 해봐....”
“ 그, 그거야...나도 여자니까....”
눈빛을 초롱초롱 빛내면서 재촉하는 동생에 연은 고개를 슬쩍 돌리면서 긍정을 하고 말았다.
자신이 더 어른인, 그것도 일명 아줌마인데도 오히려 동생의 당돌함에 주눅이 드는 것 같아 슬며시 오기가 돋기도 했다.
“ 흐응~ 역시 그렇구나? 난 또..언니가 무슨 목석인줄 알았더니...”
“ 뭐, 뭐야? 흥~ 나라고 뭐 피가 없고 살이 없는 줄 알아..?”
“ 호호호~ 그래? 자~ 건배~”
“ 치~ 건배...”
처음에는 조금 그랬지만 막상 뱉어놓고 나니 별일도 아닌 것 같았다.
뭔가 체한 듯이 답답하던 가슴이 쑥 내려가면서 맥주가 시원하게 넘어갔다.
진작에 이럴 걸....
“ 헤헤~ 언니...나 사실은 비밀이 있는데...강인 씨한테는 절대로 말하면 안돼...알았지? 약속해...”
“ 그, 그래...”
그 다음부터는 강인과의 관계에 대한 이런저런 야한 이야기도 털어놓는 동생을 보면서
연은 자신도 모르게 술을 마시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었다.
그리고 몸이 흔들리는 듯한 기분에 침대에다 등을 기대고 있는 자신에게 갑자기 동생이 목소리를 낮추었다.
비밀? 왠지 끈적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동생의 말에 침을 꿀꺽 삼켰다.
“ 으~응...헤헤~ 내가 취했나? 이런 이야기는 하면 안 되는 건데....”
“ 빨리...해봐...절대로 이야기를 안 할 테니까...”
잔뜩 궁금하게 만들어 놓고는 슬며시 꼬리를 빼는 동생에 조바심이 났다.
“ 알았어...약속이야?”
“ 그래...약속....”
무슨 이야기이길래 저렇게 술이 취한 중에도 몇 번이나 다짐을 받는 걸까?
연은 숨이 가빠지는 것 같았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오줌이 마려운 듯한 이 야릇한 느낌은?
“ 웅~ 사실은 나..강인 씨 몰래 바람을 피운 적이 있어...”
“ 헉~ 뭐~어~?”
너무나 놀라서 컵을 놓쳐버렸다.
그리고는 허둥대면서 쏟아진 술을 휴지로 닦기 시작했다.
손이 떨리고 있었다.
괜히 듣겠다고 우겼던 게 후회가 되면서도 듣고 싶은 마음이 더욱 커지고 있었다.
대충 바닥을 치우고는 크게 숨을 들이킨 뒤에 진정을 하고서 다시 동생을 쳐다보았다.
“ 너, 너...어쩌려고?”
“ 웅~ 그러니까 꼭 비밀을 지켜야 한다는 거지...정말 약속을 지켜야 해..알았지?”
“ 그, 그래....”
“ 아까도 이야기했지만...솔직히 그때 갑자기 못 만나게 되니까...너무 힘들었어...그건 언니도 이해하지?”
“ 으, 응...”
당연히 이해를 하고 말고...
자신도 그래서 아들과 그렇게 돼버렸으니...
“ ..친구하고 만나서 술을 먹다가..나이트를 갔었어...자꾸 쌓이니까 왠지 몸도 찌뿌둥하고 해서...”
“ 그, 그랬는데?”
가슴이 두근거리고 있었다.
“ 언니는 잘 모르겠지만 요즘엔 거기를 가면 즉석에서 남자하고 미팅을 시켜주거든....”
“ 그, 그러니?”
왜 모를까?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이었지만 시치미를 뗄 수 밖에...
“ 뭐...그래서 친구하고 2대2로 합석을 하게 됐어...”
“ ..처음 만난 남자들하고?”
“ 응...”
자연스럽게 강인과 처음 만났을 때가 떠올랐다.
긴장으로 가슴이 쿵쾅거리면서도 아래가 찡하고 울려왔다.
“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
“ 으응~ 그 중에 한 남자한테 마구 끌리는 것 있지?
아니...그냥 끌리는 정도가 아니라 보는 순간에...같이 자는 상상을 하고 있었어...”
“ 하, 하지만 어떻게? 강인 씨는?”
“ 으응...그게 이상해...강인 씨하고는 정반대인데도 오히려 그래서 더 끌리는 것 있지?
뭐랄까? 거침이 없고....맞아...짐승 같은 노골적인 눈으로 처음부터 대뜸 내 가슴을 쳐다보는데...
마치 발가벗은 기분이 들면서..흥분이 되고....밑이 젖어왔어....”
“ 헉~ 라, 란아...”
“ 아이..언니도? 이런 이야기까지 하는데 그냥 편하게 말할게...”
“ 그, 그래....”
너무나 대놓고 말하는 동생에 당황을 하면서도 자신의 아래가 젖고 있는 걸 들킨 것 같아 뜨끔했다.
그러면서도 점점 더 흥분이 되는 건?
연은 자신과 동생이 취했다는 걸 핑계로 삼을 수 있다는 게 정말 다행스러웠다.
“ 그런데 그 남자도 그걸 눈치챘는지 춤을 추는데...마구 만지는 거야...”
“ 그런데도....가만 있었어?”
“ 호호~ 가만 있기는? 나도 같이 만졌지....정말 크더라?”
“ 어머머머....”
숨이 콱 막히는 것 같았다.
질이 조여 들면서 음부가 욱신거렸다.
“ 그 남자, 아주 능숙했어...그런 경험이 한두 번이 아니었던 모양이야...
팬티 속으로까지 손을 넣어서 만지는데....하~ 그냥 주저앉을뻔했어...”
“ 어머..어머....”
연은 붕어처럼 입만 벙긋거렸다.
“ 그러면서 날더러 뭐라는 지 알아?”
“ 뭐, 뭐라고 했는데?”
연은 동생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바로 물었다.
자신이 사탕에 홀린 아이처럼 안달을 하고 있다는 것도 모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에 동생의 눈빛이 반짝였다는 것도...
“ 털이 부드러워요...물도 엄청 많고....보지도 아주 꽉꽉 조이는 게 끝내주는군요...
당장에 박고 싶어요...우리 나갈까요? 당신 속에다 잔뜩 싸줄 테니까...그랬어...”
“ ...............”
완전히 말문이 막혀버렸다.
그리고 순간 왈칵하고 물이 나왔다.
이미 팬티를 완전히 적시고 치마까지 습기가 번지고 있었다.
“ 후후~ 알겠지? 그 남자가 그 말을 할 때는 이미 손가락이 몸 속으로 들어와 있었거든....”
이제는 더 이상 놀랄 기운도 없었다.
정말 동생은 자신을 친구라고 생각을 하고 말을 하고 있는 걸까?
동생에게서는 자신마저 두근거릴 정도로 요염함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 이상하지? 그 말을 들을 때 화를 내야 하는데도 오히려 그냥 그 자리에 눕고 싶어지더라고...
왜...언니도 그런 기분을 느껴본 적이 있어? 지금 당장에 안 하면 죽을 것 같은....”
“ 으, 응....”
란은 무심결에 고개를 끄덕이는 언니를 보면서 생각했다.
당연히 있겠지...
강인과 조카에게서 그런 느낌을 받아봤을 것이었다.
“ 그래서....친구에게 먼저 나간다고 말하고는 그 남자하고 모텔로 들어갔어...”
“ 그러면....”
“ 응...그날 밤새하고도 다음날 회사에 전화해서 휴가를 내고 저녁까지 쉴새 없이 했어...”
“ ..그랬다니....정말....”
놀란 걸까? 아니면 부러운 걸까?
연은 알 수 없는 기분에 휩싸여 힘없이 중얼거렸다.
“ 자..언니..건배하자...나도 목이 마르네....”
“ 으, 응...”
술을 따라주는 동생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잔을 부딪쳤다.
갈증을 채우는 싸한 맛에 그제야 자신도 무척이나 목이 말랐었다는 걸 알았다.
아래에서 빠져 나온 수분만큼 몸이 부족량을 채우길 원한 걸까?
연은 잠시 뜬금없는 상상을 해보았다.
동생의 이 큰 비밀을 알게 되었다는 부담감 때문일까?
아니면 자신도 모르게 흥분을 하고 있는 스스로의 몸이 부끄러운 걸까?
자꾸만 무릎이 떨려오고 있었다.
“ 그런데...언니....”
“ 으, 응? 왜?”
정신을 차리고 다시 동생을 쳐다보았다.
“ 그게 끝이 아니었어...더 놀라운 일이 생긴 거야...”
“ 뭐? 너 혹시 아직도 그 남자랑?”
“ 아니..그런 이야기가 아니라 더 들어봐...”
“ 그, 그래...”
이러다 심장이 터져버리는 건 아닐까?
경악으로 굳어졌던 심장이 겨우 숨을 돌리는가 싶으면 다시 긴장을 하게 만드는 동생에 연은 정신이 없었다.
“ 그 남자를 다시는 만날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우연히 부딪친 거야..그것도 아주 기가 막히는 자리에서....”
“ 기가 막히는 자리에서?”
“ 응....”
“ 어디에서?”
“ 친한 후배가 자신이 결혼을 할 남자라면서 인사를 시켜준다고 만났는데...”
“ 서, 설마...그 남자가?”
“ 응...맞았어...”
좀 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박동소리가 세차게 울리기 시작했다.
손톱이 손바닥을 아프게 파고들고 있는 것도 모른 채 손이 하얗게 될 때까지 주먹을 꼭 쥐고 있었다.
“ 그, 그래서? 그래서 어떻게 했어? 그냥 모른 척한 거야?”
“ 그럴 수야 없지....두 사람이 결혼을 하게 되면 계속 봐야 하는데...아니 솔직히 질투가 났어...”
“ 하, 하지만..넌 강인 씨가 있는데...”
“ 언니도 알잖아? 사람 마음이란 게 이상해서...내 남자가 될 수 없는데도...그런 기분이 드는 거...”
“ 그, 그렇기도 하겠지..사람이면....”
란은 어쩔 수 없이 동의를 하는 언니를 보면서 입술을 깨물었다.
그럴 수 밖에....언니의 심정이 그랬을 테니...
당연히 지금 란이 하고 있는 말은 거짓말이었다.
물론 그 남자와 나이트에서 만나 관계를 가졌다는 건 거짓말이 아니었다.
다만 강인을 만나기 전의 일이었고 다시 재회를 한 적이 없을 뿐이었다.
“ 하여간에 그렇다고 사실대로 말할 수는 없잖아?”
“ 그렇지..그건....아무래도...”
연의 목소리에는 힘이 없었다.
“ 그래서 후배에게 둘러댔지...그 남자 백수에다 장래성도 없는 것 아니냐? 혹시 사기꾼인지도 모른다..그런 식으로 말렸어...”
“ 라, 란아....”
정신이 번쩍 들었다.
너무나 공교로웠다.
혹시 이건?
이제는 온몸이 부들부들 떨려오고 있었다.
“ 그리고는 그 남자에게 전화를 해서 따로 만났어...그래서...”
“ 라, 란아?”
“ 다시 안겼어..아니 몸을 던졌어....박아달라고 매달렸어...
그 남자 앞에서 보지를 벌리고는 빨아달라고 애원을 했어...자지를 넣어달라고 빌었어...”
“ 제, 제발...란아...”
이제야 확실히 깨달을 수가 있었다.
지금까지 한 동생의 이야기가 누구를 빗대어 말한 건지....
취해서 혀가 꼬이는 것 같던 동생의 목소리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또렷하게 들려왔다.
그리고 자신을 직시하는 눈동자에서 불이 쏟아질 듯이 뜨거운 기운이 철철 흘러나오고 있었다.
무서웠다.
그 목소리가, 그 뜨거운 눈길에 자신의 몸이 타버릴 것만 같았다.
연은 고개를 숙이고서 떨고만 있었다.
“ 사정을 했어...후배와 결혼을 해도 좋으니까 몰래 만나서 안아달라고....아니 두 사람의 결혼을 돕겠다고 말하면서...”
“ 흑흑...제발..제발...내가 잘못했어..그만해...흑흑...”
연은 방바닥으로 무너지면서 오열을 했다.
동생은 모든 걸 알게 된 것이었다.
허허벌판에 발가벗은 채로 내동댕이쳐진 것 같은 두려움에 떨면서 동생의 처분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 ...이는...어떻게 할 거야?”
“ 흑흑....뭐?”
뭐라고 계속 이어지는 말소리가 잘 들리지를 않아 흐느끼면서도 되물었다.
동생과 얼굴을 마주치는 게 너무나 두려웠지만 듣지 못한 이야기가 더 무서웠다.
언뜻 흘린 말머리가 도저히 지금 이 순간에 나와서는 안될 음절을 포함하고 있었던 같았기 때문이다.
“ 민이..민이는 어쩔 거냐고?”
“ 흐흑~ 미, 민이? 민이는 갑자기 왜? 악~”
잘못 들은 게 아니었다.
동생은 다시 한번 분명하게 아들을 언급하고 있었다.
그 순간 멀어지려는 정신을 억지로 붙들고서 자신의 예감이 틀리기를 비는 마음으로 쳐다보던 연은 비명을 질렀다.
자신의 맞은 편에 앉아서 무릎을 세우고서 치마를 걷어 올린 동생의 가랑이로 매끈하게 드러난 음부가 보였다.
있어야 할 털이 온데간데 없이 마치 아기처럼 깨끗하게 젖은 음부가 보이자 단숨에 깨달았다.
동생은 아들과의 관계마저 알고 있었던 것이다.
아니, 저건 자신처럼 동생도 아들과 육욕을 불사르고 있다는 무언의 시위였다.
눈앞이 아득해졌다.
“ 이게 뭔지는 언니도 잘 알지?”
“ 흐흐흑~ 흑흑~”
뭐라고 대답을 할까?
너무나 잘 안다고?
그냥 흐느낌만 이어질 뿐이었다.
눈물 사이로 흐릿하게 보이는 동생의 새빨간 꽃잎이 흐드러지게 피어나있었다.
“ 이건....휴~ 그래...맞아...나도 언니만큼 미쳤기는 마찬가지이니까....뭐라고 이야기를 할 자격도 없겠지...하지만....”
“ 흑흑흑....”
“ 그만 울어....”
“ 흑...흑...”
판결을 내리는 준엄한 법관처럼 냉정하게만 들리는 동생의 목소리가 두려움과 함께 오히려 마음을 진정시키고 있었다.
언젠가는 터져버릴 폭탄을 안고 사는 것 같은 피가 마르는 조마조마함 속에서 해방이 된 것처럼 후련하기까지 했다.
아니면 차라리 이제는 될 대로 되라는 자포자기의 심정일까?
그렇게 연의 울음은 조금씩 잦아들고 있었다.
“ 하지만...언니가 강인 씨한테...어떤 짓을 한 지는 알아? 그건 절대로 용서를 못해....”
“ 훌쩍~ 알아..내가 용서받지 못할 짓을 한 건 알지만...훌쩍~ 그래도 강인 씨한테는 최선을 다해서...”
“ 최선? 무슨 최선? 아들의 정액으로 쇼를 한 거?”
“ 헉~ 그, 그걸? 하, 하지만...”
연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그것마저 알고 있다니...
모든 걸 이야기해버린 강인이 갑자기 원망스러웠다.
그리고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을 만큼 부끄러웠다.
“ 언니가 무슨 생각으로 그런 짓을 했는지는 중요하지가 않아...
어쨌던 간에 언니가 원하는 대로 다 됐으니까....”
“ 그, 그건 그러려고 한 게 아니야..정말 나는 강인 씨를 위해서...”
연은 미약하게나마 항의를 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