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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애상 8편

애상 8편

 

 

“ 침착해야 해...”

 

 

 

이런 예감을 가졌던지 다행히도 란은 무의식 중에도 신발을 신발장에다 넣어두고 들어왔었다.

 

 

 

“ 일단은 네가 나가서 엄마하고 이야기를 해...가능하면 이쪽으로 고개를 돌리지 않도록...”

 

“ 어쩌려고?”

 

“ 문틈으로 보다가 몰래 내방으로 가야지...가기만 하면 그 다음은 문제 없어...

 

방문을 잠그고는 새벽에 들어온 것처럼 하면 되니까...넌 내가 들어온 줄도 모른 척하고..알았지?”

 

“ 잘 될까? 잘못하면....”

 

“ 그러니까 너한테 달렸어...알았지?”

 

“ 휴~ 알았어...”

 

 

 

민은 옷을 챙겨 입고는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다.

 

그러자 주방에서 한참 요리 중인 엄마의 뒷모습이 보였다.

 

순간적으로 어쩌면 지금 방으로 건너가면 들키지 않을 것도 같았지만 그래도 너무 위험했다.

 

막내이모가 옷이라도 갈아있었으면 핑계라도 대겠지만 어제 나갈 때의 복장 그대로인 것이다.

 

더군다나 둘이 침대에서 뒹구느라 마구 구겨진 옷에다 헝클어진 머리까지...

 

 

 

“ 엄마~아~ 잘 잤어?”

 

“ 아효~ 깜짝이야? 웬일이야? 안 하던 아양을 다 떨고?”

 

“ 히히~ 사랑하는 우리 엄마를 안아보고 싶어서 그랬지? 찌찌도 한번 만져보고...”

 

“ 꺅~ 이 녀석? 그, 그만....이젠 다 커 놓고는?”

 

“ 치~ 싫어? 이제는 이 사랑하는 아들이 싫어진 거야?”

 

“ 호호호~ 아니야...”

 

 

 

다행이었다.

 

처음에는 그냥 기회를 만든다는 생각에 엄마를 뒤에서 안고 장난으로 젖가슴에다 손을 넣었다.

 

그런데 마치 그 언젠가의 밤처럼 너무나 부드러운 젖가슴과 탱탱한 엉덩이가 느껴졌던 것이다.

 

아마 막내이모와의 일 때문에 그랬을 것이다.

 

그래도 두 번이나 사정을 한 탓인지 미친 듯이 두근거리는 심정이 하체에 바로 드러나지는 않았다.

 

 

 

“ 자~ 그만 만져...씻고 학교 갈 준비를 해야지?”

 

“ 응...엄마...사랑해...쪽~”

 

“ 호호호...나도...아들~~”

 

 

 

먼저 억지를 부려놓고는 손을 빼내기도 이상해서 그냥 젖가슴을 만지고 있자

 

아래에 슬슬 힘이 들어가는 느낌이 와서 민은 당황을 했다.

 

그런 당혹감에 우물쭈물하고 있을 때 마침 서두를 꺼내는 엄마에게 안심을 하면서도 

 

왠지 손과 몸을 떼어내기 싫은 이율배반적인 묘한 감정 속에서 뺨에다 입맞춤을 했다.

 

그리고 욕실을 향해가면서 자신의 활짝 열린 방문으로 텅 빈 실내가 보이자 한숨을 쉬었다.

 

 

 

“ 녀석도? 외동이라 외로운 건가? 안 하던 어리광은? 호호...”

 

 

 

연은 이제는 뒷모습만 보면 완전히 성인이 되어버린 아들의 단단해 보이는 엉덩이를 보며 중얼거렸다.

 

그건 어쩌면 좀 전에 젖가슴을 만지던 두툼한 손에서 순간적으로 느껴지는 짜릿한 감각과 함께

 

자신의 엉덩이에 닿던 묵직한 아들의 성기에 숨이 가빠졌던 걸 애써 외면하려는 핑계인지도 몰랐다.

 

그렇게 세 사람은 각자의 마음에다 태풍의 눈을 몰래 감추고서 겉으로는 평상시와 다름 없이 조용한 토요일을 시작하고 있었다.

 

 

 

 

 

 

 

“ 이모...정말 엄마가 안 올까?”

 

“ 걱정하지마...저녁 전에는 온다고 했지만...

 

저녁준비까지 해두고 가면서 널 부탁했으니까...최소한 오후 늦게까지는 안심해도 돼...”

 

“ 그..렇겠지?”

 

“ 그럼...그리고 현관까지 잠그고 이렇게 급하게 옷을 입을 수 있게 하면 걱정 없어...

 

허둥거리지만 않으면 절대로 들킬 일은 없어...

 

 

 

일요일 오전, 마치 미리 약속이나 한 것처럼 외출을 이야기하는 연에 두 사람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그 동안 얼마나 기다렸던 순간인가?

 

물론 이미 마지막 선까지 넘어버려서 조금은 퇴색하긴 했지만 

 

이렇게 편안한 분위기에서 사랑을 나누는 건 처음이기에 흥분이 되기는 마찬가지였다.

 

 

 

“ 이모...너무 예뻐....”

 

“ 고마워..민아...”

 

 

 

밝은 햇살 아래로 보이는 막내이모의 나체는 너무나 아름다웠다.

 

열기가 가득한 눈으로 서로가 옷을 하나씩 벗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다가 드디어 알몸으로 마주보고 선 것이다.

 

새하얀 여체가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는 가운데 도도하게 솟아오른 젖가슴과 꼭지 

 

그리고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새까만 음모의 아래로 빨갛게 젖어 유혹을 하고 있는 꽃잎이 선명하게 대비가 되었다.

 

 

 

그건 란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미 자신을 여러 번 울린 그 든든한 기둥이 하늘을 향해 기지개를 켜고는 

 

끝에서 끈적한 눈물을 방바닥으로 길게 늘어뜨리는 모습에 숨이 막혀왔다.

 

벌써부터 꽃잎 사이로 꿀물이 가득 고여 밖으로까지 조금씩 번져나가고 있었다.

 

 

 

“ 민아...안아줘..그리고 키스를 해줘..어서...”

 

“ 이모..사랑해....”

 

 

 

선 채로 키스를 하며 막내이모의 가랑이로 손을 넣자 매끄러운 살결이 갈라지면서 애액이 주르르 흘러내렸다.

 

그리고 자신의 성기를 부드럽게 감싸 쥐고서 천천히 흔드는 가느다란 손가락....

 

민은 혀를 더욱 세게 빨아들이면서 막내이모를 침대에다 눕혔다.

 

 

 

“ 하아~ 이모...이제는 정말로 내 여자가 되는 거야?”

 

“ ..그..그래...맞아...”

 

 

 

란은 갑자기 진지하게 물어오는 말에 잠시 주춤하다가 대답을 했다.

 

그러자 자신의 음부를 만지는 손길이 더욱 달콤하게 느껴지면서 숨결이 가빠졌다.

 

 

 

“ 응...나도 이젠 이모 거야....”

 

“ 그래...넌 내 거야...난 네 거고...”

 

“ 맞아...이제부터 이 보지는 내 거야...”

 

“ 아흑~ 민아..하지만....”

 

“ 알아..이모...나하고 있을 때만이란 거....”

 

“ 미안해...이해해줘서 고마워...사랑해...민아...”

 

 

 

소유를 주장하듯이 음부를 움켜쥐면서 하는 말에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가 안심이 되었다.

 

역시 어려도 남자인 걸까? 턱 없는 욕심을 부리고 있는 자신보다 조카는 훨씬 마음이 넓었다.

 

그러자 더더욱 사랑한다는 감정이 커지면서 모든 것을 자신의 몸에다 새기고 담고만 싶어졌다.

 

 

 

“ 하아~ 민아...이모 보지를...빨아줘...제발...”

 

 

 

민은 젖은 눈으로 자신을 올려다보며 머리를 누르는 손길에 밑으로 내려갔다.

 

그러자 활짝 꽃잎을 열고는 꿀물을 잔뜩 머금은 채로 꿈틀거리면서 유혹의 향기를 뿜고 있는 샘이 보였다.

 

혀를 가져다 대자 느른한 액체가 넘어오면서 막내이모에게서 신음이 흘러나왔다.

 

 

 

“ 아아~ 줘..자지..자지를 넣어줘....못 참겠어...”

 

“ 이모...”

 

 

 

한참 동안 음부를 빨자 그 동안에 참았던 신음을 목이 터져라 내지르던 막내이모가 끌어올렸다.

 

그리고는 민의 입가에 묻은 애액을 긴 혀를 내밀어 샅샅이 핥고는 기둥을 쥐고서 구멍으로 이끌었다.

 

 

 

“ 아흑~ 꽉 차~ 커...너무 커...그래서 좋아, 미칠 것 같아...”

 

“ 하~ 사랑해..이모...”

 

 

 

미끄럽게 들어간 성기를 붙든 질이 잘게 떨려왔다.

 

그리고는 그 뜨거움을 느끼면서 호흡을 가다듬는 민의 허리를 막내이모가 다리로 감아왔다.

 

 

 

“ 하앙~ 천천히...움직여...시간이 많으니까....아흑~”

 

“ 후우~ 이모...”

 

 

 

민도 그럴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 동안에는 도저히 참기 힘든 쾌감에 정신 없이 움직이다가 사정을 했었지만 오늘은 그러고 싶지 않았다.

 

동영상에서 본 것처럼 내 여자를 몇 번이나 울부짖게 만들어보고 싶었다.

 

아직은 조금 어색하지만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하자 

 

막내이모의 허리가 딸려 올라오면서 질 속까지 따라오는 느낌이 들었다.

 

 

 

“ 앙앙~ 좋아~ 좋아..민이..자지...아항~”

 

“ 헉헉~”

 

 

 

제법 속도가 붙으면서 아래에서 들리는 물소리가 점점 커졌다.

 

그리고 거기에 따라 막내이모의 신음소리와 엉덩이의 움직임이 커져만 갔다.

 

 

 

“ 헉~ 이, 이모...보지가 빨아당겨...헉~”

 

“ 아아아~ 박아...끝까지 박아...민아~ 아아앙~~”

 

 

 

하지만 속으로 숫자를 세면서까지 침착해 보려고 한 것도 허무하게 

 

저번처럼 갑자기 깊이 쑥 빨려 들면서 귀두가 강하게 조여오자, 

 

민은 더 이상 참지를 못하고 입으로 바람이 빠지는 소리를 내면서 

 

성기를 끝까지 밀어 넣고는 세차게 사정을 하기 시작했다.

 

 

 

“ 휴~ 미안해...오늘은 좀 더 잘하고 싶었는데...”

 

“ 호호...아니야...너무 좋았어...더 오래 했으면 난 심장이 터졌을지도 몰라....”

 

“ 정말?”

 

“ 그래...솔직히 겁이 나...”

 

“ 뭐가?”

 

“ 네가 더 잘하게 되면...미쳐버리는 게 아닌지...”

 

“ 헤헤헤~ 고마워....”

 

“ 아앙~”

 

 

 

민은 아직도 막내이모의 몸 위에 엎드려서는, 

 

칭찬하듯이 엉덩이를 두드려주는 손길에 으쓱해져 하체를 비비자 막내이모가 비음을 토해냈다.

 

 

 

“ 휴~ 민아...우리 조금만 쉬었다가 하자..어때?”

 

“ 좋아...이렇게 이모를 안고 있으니까 너무 좋아...”

 

“ 나도 그래...”

 

 

 

민은 자신의 품에 안겨온 막내이모의 젖가슴을 부드럽게 만지면서 만족감으로 미소를 지었다.

 

이렇게 빈 집에 둘만 알몸으로 누워있자 막내이모가 정말 자신의 여자라는 기분이 든 것이다.

 

 

 

 

 

 

 

“ 아앙~ 강인 씨..그만, 그만....보지가...찌릿찌릿해...아흑~”

 

“ 후후...정말로 그만해요? 그냥 방으로 가요?”

 

“ 아흑~ 나빠...심술쟁이....”

 

“ 그러면 어떻게 해주길 원해요?”

 

 

 

연은 강인과의 섹스에 온몸이 부서지는 듯한 기분 속에서 늘어졌다가 같이 씻으러 욕실로 들어섰었다.

 

그리고는 부끄러워하는 자신의 몸을 샅샅이 씻어주는 손길에 몸부림을 쳤었다.

 

특히나 벽에다 기대게 하고서 자신의 벌린 가랑이로 손을 집어넣어 

 

질 속의 정액을 손가락으로 긁어낼 때는 강인의 어깨를 잡고서 겨우 버텼다.

 

하지만 그러고 난 다음에 샤워기의 물줄기를 아주 강하게 만들어 음핵만을 집중적으로 씻겨내자 결국에 애원을 하고 말았다.

 

아니, 이미 다시 단단해진 강인의 성기를 일별한 순간부터 마음 속으로는 매달리고 있었다.

 

 

 

“ 박아줘요....자지로 절 쑤셔요...어서..아~”

 

“ 후후~ 연이 씨는 무척이나 밝히는 여자에요...”

 

“ 아흑~ 맞아요...전 강인 씨 앞에만 서면...음탕해져요...빨리...그 자지로 제 보지를 채워줘요...”

 

“ 좋아요....”

 

“ 아아앙~ 좋아~”

 

 

 

연은 자신의 한 다리를 들고서 단번에 파고드는 단단한 성기에 비명을 토하며 강인의 목을 안았다.

 

 

 

 

 

“ 미, 민아?”

 

“ 역시...너무 어울려...이모...”

 

“ 너~? 이러려고 나보고 그랬지?”

 

“ 헤헤....들켰네?”

 

“ 앙~ “

 

 

 

란은 점심준비를 하려는 자신에게 번거롭게 옷을 입지 말고 그냥 먹자는 말에 

 

조금은 어색했지만 일리가 있는 생각이라 여기고서 그냥 주방으로 나와 앞치마를 했다.

 

그러나 알몸에다 앞치마만 걸친 자신의 모습에 이상한 흥분이 들었었다.

 

아니나 다를까?

 

조카가 뒤에서 슬며시 다가와서는 그 커다란 성기를 다시 단단히 세우고서 

 

엉덩이 사이를 찌르며 젖가슴을 쥐어오자 숨이 가빠졌다.

 

 

 

“ 이모~ 여기서 한번 해보자...으~응?”

 

“ 너~ 포르노에서 본 걸 해보고 싶어서 그러지?”

 

“ 아이...아니야...이모의 뒷모습을 보니까 못 참겠어....제발...”

 

“ 하앙~ 아, 알았어....”

 

 

 

란 역시 뒤에서 성기로 쿡쿡 찌르면서 손으로 음핵을 만지는 조카의 애무에 참기 힘든 건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못 이기는 척하고는 싱크대를 손으로 짚고서 엉덩이를 뒤로 내밀었다.

 

 

 

“ 하아~ 잠깐만...처음이라 어려울 거야..내가 넣어줄게....”

 

“ 으, 응....”

 

“ 아흑~ 그래...그렇게 쭉 밀어 넣어...그리고 내 허리를 잡아...”

 

 

 

하지만 구멍을 잘 찾지 못하고서 근처에서만 헤매는 성기에 란은 자신의 손을 뒤로 돌려 잡았다.

 

그리고는 귀두를 구멍에다 맞추어주고는 천천히 엉덩이를 뒤로 밀었다.

 

그러자 질을 억지로 벌리고서 들어오는 기둥...

 

역시나 컸다.

 

서있는 자세라 자신의 질이 자연적으로 조여서 그런지 아까보다 더 크게 느껴지는 것만 같았다.

 

 

 

“ 아아앙~ 그래...그렇게...계속...아아아~”

 

“ 후욱~ 이모...보지가 진짜로 많이 조여...끝내줘...”

 

“ 아아아~ 더, 더....”

 

 

 

잘록한 허리를 쥐고서 엉덩이를 흔들자 막내이모 역시 뒤로 부딪쳐오면서 몸부림을 치고 있었다.

 

 

 

 

 

“ 아악~ 보지가 터져요....뜨거워....”

 

“ 꽉 물고는 놓칠 않는군요...연이 씨....”

 

“ 아앙~ 사랑해...사랑해..너무 사랑해요...아흑~ 강인~ 씨~”

 

“ 후욱~ 자...이제 또 가요...보지 속에다 잔뜩 싸줄게요...”

 

“ 어서~ 아아~ 강인 씨...좆물을 제게 줘요..어서...아아앙~ 뜨거워~~”

 

 

 

그리고 민은 그 시간에 엄마가 막내이모와 흡사하게 알몸으로 싱크대를 붙든 채, 

 

뒤로부터 남자의 성기에 범해져 요란하게 엉덩이를 흔들다가 

 

정액을 받아들이면서 상상도 못할 천박한 말을 뱉어내고 있으리라고는 꿈에도 모르고 있었다. 

 

 

10)

 

 

 

“ 란아....”

 

“ 쩝~ 쩝~....”

 

“ 란아...잠깐만...”

 

“ 으~응? 왜? 자기야...”

 

 

 

강인은 자신의 하체에 붙어서 정말로 맛있다는 듯이 성기를 빨고 있는 란의 젖가슴을 만지다가 나지막이 불렀다.

 

하지만 그 소리를 듣지 못한 건지 목구멍 깊이까지 넣어가면서 머리를 흔들고 있었다.

 

너무나 음탕하고도 요염한 모습...

 

어느 순간인가부터 주저하던 모습이 사라지고는 급격하게 변했다.

 

마치 온몸이 정열덩어리로만 만들어진 것 같은...

 

물론 그런 게 싫은 건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무척이나 좋았다.

 

그러나 자신도 모르게 그런 분위기에 같이 젖어 드는 건지 

 

처음에 연과의 불장난으로 괴로워하던 마음이 이제는 희미해져 가고만 있었다.

 

그래서 그런 스스로에 대한 회의와 불신 그리고 란에 대한 미안함이 떠오를 때면 명치가 콱 막히는 기분이 들었다.

 

 

 

“ 이리 올라와...그건 좀 있다 하고...안아 보고 싶어...”

 

“ 응~ 햐..좋다...강인 씨의 품은 참 따뜻해...”

 

 

 

란을 끌어올려 가슴에다 안자 그 부드러운 몸이 찰싹 달라붙으면서 미소를 짓는다.

 

좀 전의 그 요부 같은 모습은 순식간에 없어지고 

 

어린아이처럼 순진하게 좋아하는 란이 다시 한번 가슴을 짜르르 울리게 만들었다.

 

 

 

“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되는 걸까?”

 

“ 가, 강인 씨...”

 

 

 

뜬금없는 말에 란은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뭔가 이상하다는 걸 눈치챈 걸까?

 

언니와의 상견례 이후로 몇 번의 갈등이 있긴 했지만 오히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면서 더욱 가까워졌었다.

 

그런 다음엔 란으로서는 정말 늘 이런 날만 계속되기를 바랄 정도로 행복한 나날이었다.

 

물론 그건 두 남자 사이를 오가는 자신만의 이기적인 즐거움이긴 했지만...

 

그래도 강인과의 사이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너무 자만했던 걸까? 육체가 주는 쾌락에 빠져 모든 걸 당연하게 느낀 탓일까?

 

그 동안에 스스로를 세뇌시키며 애써 묻어두었던 죄책감과 두려움이 한꺼번에 몰려와 떨게 만들었다.

 

 

 

“ 갑자기 그게 무슨 말이야?...우린 서로 사랑하는데...아니야?”

 

 

 

란은 말소리가 떨려 나오는 걸 억지로 진정을 시키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 후후~ 쫄기는? 무슨 불만이 있어서 하는 이야기가 아냐...난 요즘이 너무 좋아...”

 

“ 그런데?”

 

“ 그냥...뭐라고 할까? 너무 좋기만 해서 괜히 걱정이 된다고 할까?”

 

“ .........”

 

 

 

가슴이 뜨끔했다.

 

마치 자신의 속을 완전히 들여다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 이렇게 행복하고 좋은 날들만 계속 된다면야 바랄 게 없겠지...하지만 인생이란 게 그렇진 않잖아?

 

그렇다면야 세상은 불공평한 게 되겠지...대부분의 사람들은 행복만을 느끼고 사는 게 아니니까...

 

그래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든 거야...이렇게 오르막길이 있으면 조만간 내리막길이 나타나지 않을까 하고...”

 

“ 강인 씨....날 좀 꽉 안아줘..추워....”

 

“ 그래? 자...”

 

 

 

정말로 추운 느낌이 들어 잔 소름이 끼치며 몸이 떨려왔다.

 

강인의 말이 마치 무슨 예언처럼 들리는 건 왜일까?

 

확실히 생각하는 게 달랐다.

 

자신은 마냥 행복하고 즐거움에만 빠져 해롱대고 있는 동안에 이 남자는 인생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다.

 

이게 남자와 여자의 차이일까? 아니면 자신이 단순한 걸까?

 

나이는 강인이 많다지만 사회경험이나 사람들과의 부대낌은 자신이 훨씬 앞서는데도 보는 시야의 크기부터 너무나 차이가 났다.

 

공부만 한 사람인데도 그런 격차를 느끼곤 할 때마다 강인에게 더욱 매달리게 된다.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이렇게 갑갑할 정도로 안아주자 두려움이 조금씩 가라앉는다.

 

사랑해...강인 씨..그리고 미안해...

 

 

 

“ 그런 생각은 하지마..강인 씨...내가..내가 자기를 꼭 행복하게 해줄 거야...”

 

“ 하하하...고마워...하지만 말이야...당장에 내가 이번에도 시험이 안되고 나면 어떻게 될까?

 

아마 크게 차이가 나겠지? 물론 란이 널 이야기하는 게 아니야...우리 주변의 상황을 말하는 거지..”

 

 

 

맞아...이 사람은 정말 중요한 고비를 앞에 두고 있었지...란은 그것마저 잠시 잊고 있었던 것이다.

 

 

 

“ 자기야...난 상관이 없어...물론 자기가 원하는 대로 되면 더 좋겠지만...

 

난 꼭 그 길이 아니라도 자기하고라면 언제든지 행복할 자신이 있어...”

 

“ 그래..맞아...꼭 한 길만 있으란 법은 없지...사랑해..란아...”

 

“ 사랑해..강인 씨...”

 

 

 

부드러운 키스와 함께 전해지는 따스함...

 

 

 

“ 강인 씨...왜 공부가 잘 안돼? 불안한 거야?”

 

“ 흠...꼭 그런 건 아니야..그냥 시험 때가 다가오면 늘 느끼는 긴장감...그런 것 빼곤...”

 

“ 그런데 왜 갑자기 그런 생각을 한 거야?”

 

“ 뭐라고 할까? 어찌되었던 간에 인생의 전환점이 될만한 큰 일이잖아?

 

그래서 결과와는 상관없이 시험이 끝나고 나면 뭔가 변화가 생길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 거야..”

 

“ 휴~ 난 또? 깜짝 놀랐잖아? 어쨌든 내 마음은 그대로일 거니까 걱정하지 마..”

 

“ 많이 놀랐어? 미안해...그러려고 한 건 아닌데...”

 

“ 아니야...”

 

 

 

강인은 어쩌면 자신의 속마음을 말한 건지도 모른다.

 

지금이야 시험을 핑계로 그냥 흘러가는 대로 맡기면서 현실을 도피하고 있지만 

 

뭔가 변화가 생기리라는 아니 변화가 있어야만 한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었다.

 

지금처럼 어정쩡하게 자기 책임이 아니라는 식의 행동은 더 이상 용납이 안 될 것이었다.

 

란을 속이는 나쁜 놈이 되던, 지나간 일로 묻어버리고 란과 행복을 찾는 뻔뻔한 놈이 되던지,

 

그도 저도 아니면 극단적인 방법을 택해서 자신이 떠나든지 간에...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었다.

 

 

 

“ 란아...”

 

“ 응?”

 

“ 앞으로 두 달만 우리 만나지 말자...”

 

“ 가, 강인 씨~!!”

 

 

 

너무나 놀라서 벌떡 일어나 앉았다.

 

 

 

“ 자..자..너무 놀라지 말고...이리와...”

 

“ 지금...”

 

“ 쉿~! 내 말을 마저 들어...”

 

 

 

강인의 손에 끌려 다시 안겼다.

 

 

 

“ 넌 상관이 없다고는 했지만 기왕이면 좋은 게 낫겠지? 시험 때까지 두 달 동안은 정말 목숨을 걸고 매달려볼까 해...

 

이건 자신감의 문제 이전에 괜히 나중에 결과를 두고 널 핑계로 삼을지도 모를 내 자신이 두려워서 그러는 거야...

 

후후...사실 너한텐 대범한 척했어도 무척이나 속이 좁은 놈이거든..?

 

나도 갑자기 널 만나지 않으면 무척이나 괴로울 테지..그래도 그래야 할 것 같아...”

 

“ ..하지만..잠깐씩 만나서 얼굴만이라도 보는 정도는...”

 

 

 

그제서야 안심이 되면서도 란은 벌써부터 마음이 조여왔다.

 

만나지도 말자니?

 

 

 

“ 아니..막상 널 만나면 내가 참지를 못할 것 같아서 그래...대신에 매일 통화를 하자...

 

아침, 점심 그리고 자기 전에...네 목소리를 들어야 나도 힘이 나지...”

 

“ 히잉~ 강인 씨...보고 싶어서 어떡해? 벌써 눈물이 나려는데...”

 

“ 하하...우리 사랑하는 애기....두 달치 몽땅은 불가능하겠지만 할 수 있는 데까지 미리 할까?”

 

“ 강인 씨..사랑해..흑....”

 

 

 

란은 자신의 하체로 기어 내려가는 강인을 보면서 기어코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모두에게 힘든, 아니 민에게만은 오히려 즐거운, 날들이 시작되었다.

 

연 역시도 란과 비슷한 과정을 겪으며 강인을 만나지 못하는 허전함을 달래기 위해 

 

밤마다 방문을 꼭 걸어 잠그고는 자신의 음부를 만지면서 몸부림을 쳐야만 했다.

 

그나마 란은 민과의 관계 덕분에 육체적인 상실감은 거의 메울 수가 있었지만

 

그래도 역시나 마음의 한구석이 텅 비어버린 듯한 건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다.

 

그렇게 란과 연, 이 두 자매는 같은 이유로 한시라도 빨리 유월이 지나가기를 

 

손꼽아 기다리면서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달력을 쳐다보며 지내고 있었다.

 

 

 

 

 

“ 하~ 그래...내가 뭘 기대했던 걸까?”

 

 

 

연은 길게 한숨을 내쉬고는 쓸쓸히 돌아섰다.

 

딱히 남편을 원망하거나 탓하고 싶은 마음도 들지 않았다.

 

아니 그럴 입장도 못 되는 게 사실이니까...

 

누가 먼저였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지금은 각자의 연인들을 바라보느라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는 상황이었다.

 

그냥 익숙한 옷을 아무런 생각 없이 걸치듯이 가정이라는 틀을 구태여 깨려 하지 않는 것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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