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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CH [2CH] 오소레 산의 돌







어느 절에 맹인 스님이 계셨다.

어느날 맹인 스님은 젊은 스님 몇 명을 데리고 오소레 산에 갔다.

아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오소레 산에는 곳곳에 죽은 이들의 명복을 빌기 위해 많은 이들이 사념을 담아 작은 돌은 산처럼 쌓아 두고 있다.



맹인 스님은 젊은 스님들에게 말했다.

[여기 쌓여 있는 작은 돌들은 절대로 가지고 돌아가서는 아니 된다.]

그렇지만 젊은 스님 중 한 명은 [뭐야, 별 거 없는 보통 돌이 아닌가? 이게 뭐라고...] 라고 생각하며 작은 돌을 하나 주워 품에 넣어 버렸다.



그리고 사건은 절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벌어졌다.

한동안 조용히 가고 있는데, 갑자기 맹인 스님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이것이 무슨 일이란 말인가! 도대체 어째서...]



맹인 스님의 외침에 놀란 다른 스님들이 물었다.

[무슨 일이십니까?]

맹인 스님은 [여자 귀신이 아주 무서운 모습으로 이 차를 뒤쫓아 오고 있네...] 라고 대답했다.



[어, 어찌된 일입니까?]

모두들 뒤를 돌아보았지만 아무 것도 없었다.

하지만 맹인 스님의 얼굴은 점점 구겨지고 있었다.



[이 안의 누군가를 쫓아오고 있구나... 너희들 도대체 무슨 짓을 저지른게냐?]

돌을 주웠던 젊은 스님은 깜짝 놀라서 자신의 품 속에서 돌을 꺼냈다.

[설마 이것 때문에...?]



젊은 스님은 조마조마해 하면서 돌을 뒤집어 보았다.

그랬더니 거기에는 확실히 여자의 이름의 적혀 있었다.

[헉!]



깜짝 놀란 젊은 스님은 무심코 그 돌을 창 밖으로 던져 버렸다.

[아아, 따라 잡히겠구나!]

맹인 스님이 외친 순간, 돌은 아스팔트에 부딪혀 두 동강이 나 버렸다.



[살았다...]

그렇게 생각하며 젊은 스님은 가슴을 쓸어 내렸다.

그러나 다음 순간, 맹인 스님의 얼굴이 새파래졌다.





[여자가 피투성이가 되어서 필사적으로 차를 쫓아오고 있다...]

[그, 그럴 수가!]

겁에 질린 젊은 스님은 모든 사실을 말했다.



하지만 맹인 스님은 슬픈 얼굴로 이렇게 말할 뿐이었다.

[제대로 원래 있던 곳에 가져다 놨으면 어떻게든 되었을 것을... 왜 이 지경이 되도록 나에게 이야기 하지 않았는가? 유감이지만 돌이 깨져 버렸으니 이제는 어쩔 수가 없네...]

그 후 그 젊은 스님은 고열에 시달리다 맥없이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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