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 후에는 피앙세 5화
방과 후에는 피앙세 5화
, 그 감정을 누르느라 필사적이었
습니다……」
그렇구나! 그래서 미사씨는 그렇게도 얌전히 있었구나……. 나에 대한 감
정을, 아니, 넘칠 듯한 육욕의 감정을 누르기 위해…….
「그렇지만 이제 참을 수 없습니다. 머리로는 얼마든지 알지만, 몸이 끊임없
이 간지럽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내 안에서 이글거리는 감정까지도 홀랑 까낸다.
「미사!」
알아차렸을 때에는 이미 미사씨의 통통한 육체에 내가 덤벼들고 있었다.
갑작스런 습격에 놀란 미사씨. 그런 것은 무시하고, 나는 그녀의 풍만한
몸으로 손을 뻗는다.
「시, 싫어! 부탁이니……, 그만……」
그녀 입에서 나온 말은, 그때까지 한 고백과는 정반대였다.
그렇지만 나는 그 진의를 충분히 알고 있다. 미사씨는 말로만 저항하는 것
이다.
몸은 나를 원해서 음란하게 꼬아대고 있다.
스캔티 슬릿 안쪽에서 오물거리는 음순은, 얌전치 못한 침을 흘리며, 육봉
의 침입을 바라고 있다.
「나, 나……, 타다시씨와……, 이, 이러는 거……, 시, 싫어……!!」
저항하는 말은 무시하고, 음부 슬릿을 마구 벌린다. 축축하게 젖은 부드러
운 음순에, 청바지에서 해방된 성난 것을 꾹꾹 대고 민다.
「하윽! 아, 안돼……! 부탁이에요, 난폭하게 하지 말아요
푹 젖은 음순을 후비자, 꺼질 듯한 음성으로 호소하는 미사씨.
그렇지만 그 음성은 이미 나에게는 들리지 않았다.
나는 음란한 꿀이 뜨겁게 흘러넘치는 꽃잎 속으로 물건을 마구 쑤셔 넣었
다.
「윽……아앗! 시, 싫어……! 그, 그런 거……」
저항하는 말과 반대로, 억지로 비틀어 넣은 물건은 질내로 부드럽게 들어
간다.
분명 처녀는 아니다……. 그렇게 느낀 나는 그녀를 더욱 세차게 꾸짖는다.
「진짜로 처녀가 아니구나. 벌써 이렇게 되어 버리다니……. 자○가 쑥쑥 들
어간다. 봐!」
「그, 그만 해요……, 제……발……」
소원을 들어주는 것은 아니지만, 나는 일단 질내에 넣었던 육봉을 쑥 뺐
다.
「아윽!? 윽……하아, 하아, 하아……. 어째서……? 빼지 말아요!」
할딱이며 거칠게 숨 쉬는 미사씨는 남자를 기쁘게 하기 위한 연기가 아니
라, 진심을 말했다. 뜨겁게 달아오르는 꽃잎이 투명한 꿀을 무진장 뿜어내고
있다.
나는 다시 뒤에서 살집 좋은 몸으로 덤벼들었다. 출렁출렁 흔들리는 유방
을 움켜잡고, 손가락 사이에 낀 유두를 꾹꾹 조인다. 가슴 크기라면 미즈키
씨와 좋은 승부를 이룰 것 같다. 이것도 음란한 성격 덕인가?
「타, 타다시씨……, 빨리, 빨리 주세요!」
더 기다리지 못하는 미사씨의 보챔에 응해, 완전히 뜨거워진 물건으로 조
준하고, 단번에 박는다.
「아윽……! 앗! 아흐!!」
내 분신은 기분 좋은 저항과 함께, 깊숙하게 질내로 묻혔다. 그리고 안쪽
까지 도달하자 그대로 격렬하게 허리를 흔들어댄다.
「아, 아앙……! 아, 싫어……으응, 으으응! 끄, 끄으……아앗!」
허리 움직임에 연동해, 뜨겁고 달콤한 비명을 지른다. 달라붙는 속살의 촉
촉함과 조임이, 내 사타구니를 녹일 것 같다.
「아윽! 아, 안, 안돼! 그렇게……하면, 보○, 찢어져요!」
터질 듯한 몸이 꾸욱 경직되고, 가랑이가 꿈틀꿈틀 떨기 시작한다.
「그, 그 이상……, 움직이면! 나……, 나는!!」
미사씨가 그렇게 외친 순간, 묻혀 있던 딱딱한 것이 꾸욱 조여진다.
「아앙! 싫……, 아아아아아아아!」
「자아! 듬뿍 싸줄 거야」
절정에 맞추어 더욱 조임이 강해지고, 그 바람에 나도 도달해 버린다. 그
녀 질내에 희고 탁한 점액을 대량으로 뿌려버린다.
「앗, 뜨거워! 안에서, 나오고 있어……!!」
작열하는 흥분이 찍찍 방출될 때마다, 미사씨 몸이 꾸욱 반응하고, 부들부
들 떨었다.
모조리 내보낸 나는 질내에 들어갔던 물건을 천천히 빼내고, 힘이 다한 것
처럼 털썩 바닥에 똑바로 누웠다.
그리고 여운을 즐기듯 눈을 감고, 잠시 절정에 취한다.
이윽고 내가 꿈나라로 들어가려 했을 때, 몸 위에 따뜻한 감촉이 퍼졌다.
뭘까 하며 눈을 떠보니, 전라인 미사씨가 몸을 포개고 있었다.
「타다시씨……, 나……기분 좋았죠? 이렇게 사정해주고……」
뿌적뿌적 야릇한 소리를 내며, 희고 탁한 액체로 더러워진 음부를 주무르
면서 나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미사씨.
「나, 소원이 겨우 이루어졌습니다. 후후후……. 이렇게 당하다니……. 이제
타다시씨 없이는 살 수 없어요……」
그렇게 말하면서 이번에는 윗몸을 일으키고, 축축해진 꽃잎을 내 하복부에
문지르기 시작한다. 그런 행위에 내 분신은 뜨겁게 벌떡 일어섰다.
「내 몸은 타다시씨에게 줄게요……. 타다시씨 하고 싶은 대로 해도 좋으니
까……. 그러니까……, 나를……」
그 다음 말은 내 입술에 의해 막혔다.
실내에 FM방송이 흐른다.
여기는 내 방, 내 침대 위다.
미사씨와 나눈 농후한 섹스의 여운은 아직 내 사타구니를 자극하고 있다.
그녀 소원은 나와 결혼하는 것이기 때문에 조금 엇비끼고 만 것 같지만,
그건 그것대로 좋다고 생각한다. 피앙세가 아니라 해도, 미사씨는 나를 필요
로 하고 있는 것이다. 나에게는 그런 존재가 필요했는지도 모른다.
경우에 따라서는 그녀를 피앙세로 선택해, 유산도 받아서 육욕의 나날을
보낸다는 방법도 있다. 지독한 짓일지도 모르지만, 그것은 어느 의미에서 미
사씨 자신이 원하는 일이었다.
「오빠! 아침이야!!」
미키짱 음성이 들렸다.
내 아침 발기 목격 사건 이후, 그녀는 방안으로는 들어오지 않았다. 어쩌
면 미즈키씨나 미리씨, 그리고 미사씨와의 사건을 알아버렸는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한다면 나에게 환멸을 느끼겠지…….
「오빠도 참! 아침, 아, 침, 이, 야!」
「헤……?」
너무 가까이에서 들린 미키짱 음성에 나는 상반신을 벌떡 일으켰다.
「내 참~. 오빠,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다니까」
언제부터인지, 미키짱이 침대 옆에 앉아있다.
「오늘은 말이야, 미리 언니도 미사 언니도, 몸이 좋지 않아서 학교 안 간
대」
「에? 그, 그래?」
하드플레이로 너무 심하게 괴롭힌 미사씨는 그렇다 치고, 미리씨가 몸이
안 좋다니, 어떻게 된 거지?
「그리고 말이야, 현관에 우메하타씨라는 사람이 같이 가려고 와 있어」
「우메하타가……?」
「응. 미키는 이제 학교에 먼저 갈 테니까, 오빠는 우메하타씨를 너무 기다
리게 하지 마!」
미키짱은 그렇게 말하고, 쪼르르 문쪽으로 달려간다.
나는 그런 뒷모습에 대고 이름을 불렀다.
「아, 미키짱!」
「에? 왜?」
「아……, 어어, 요즘 미키짱하고 얘기할 기회가 별로 없었잖아. 혹시 날 싫
어하게 되었나 해서……」
갑자기 미키짱은 볼을 부풀리며 나를 노려보았다.
역시 싫어하는 것 같다.
「오빠! 미키는 말이야, 무슨 일이 있어도 타다시 오빠를 싫어하게 되거나
하지 않아!!」
미키짱은 화를 내고 있지만, 그 이유는 내 생각과 달랐다.
「에……? 하지만……」
「미키도 생각할 줄 알아! 반드시 오빠에게 선택받을 거야」
밝게 웃는 미키짱은 활기차게 손을 흔들고 복도로 나갔다.
싫어하지 게 아니구나……。
나는 내심 한숨이 놓였다.
몇 분 후……. 제복으로 갈아입은 나는 현관으로 내려갔다.
그곳에는 미즈키씨와 즐겁게 재잘대는 우메하타 모습이 있었다.
「아, 와키타군!」
우메하타가 나를 부른다. 그런데 어떻게 이 집 위치를 알고 있지? 중학교
이후 나는 누구에게도 집 주소나 전화번호를 가르쳐준 적이 없는데.
「뭐야, 우메하타. 이런 시간에 무슨 용건이야?」
무뚝뚝하게 말하자 우메하타가 조금 우물쭈물하며 입을 삐죽거린다.
「근처에 잠깐, 그, 볼일이 있어서, 아직 학교에 가지 않은 거 같아서, 그냥
같이 갈까나 해서……, 와봤는데」
「헤에……, 우메하타가 같이 가자고 오다니, 이거, 오늘은 태풍이 불려
나?」
「뭐야, 그게, 별 거 아니잖아. 모처럼 내가 같이 가자고 와줬는데!」
발끈해서 받아치는 우메하타. 나는「됐어, 됐어」하고 장난치며, 농담처럼
서로 토닥거린다.
그런 우리 말다툼을 미즈키씨가 미소 지으며 바라보고 있었다.
「뭐, 어쩔 수 없지. 그럼 갈까요」
「어쩔 수 없다……는, 군말이잖아! 도대체가……」
몹시 화난 것 같은 우메하타 곁을 슥 빠져나가, 나는 한발 먼저 현관 밖으
로 나온다.
「학교에 같이 갈 거지? 서두르지 않으면 지각이야」
「내 참! 기다려」
나하고 우메하타는 소란스럽게 문밖으로 빠져나왔다.
「그런데 용케 내 집 위치를 알고 있네」
「무슨 소리야! 그런 건 중학교 졸업 앨범이나, 고등학교 학급 명부를 보면
알 수 있잖아. 나는 훨씬 전부터 알고 있었어」
아……! 그렇구나. 듣고 보니 분명 그렇다. 원래부터 내가 너무 무신경한
것이다.
「그런데 말이야, 벌써 금요일인데, 어떻게 할지 정했어?」
「아니, 아직……. 이거, 방랑의 인생 확정인가?」
나는 어깨를 으쓱했다.
그러자 느닷없이 우메하타가 발길을 멈추고, 내 팔을 잡아당겼다.
「와키타군……!」
「왜?」
뿌리치려는데 내 앞에는 조금 전까지와는 전혀 다르게 깊은 생각에 빠진
표정의 우메하타가 있었다.
「만일……, 만일 말인데, 만일, 그 집에서 쫓겨나거나 하면, 우……, 우리 집
에 오지 않을래?」
「하아?」
나는 우메하타 말의 의미를 잘 이해할 수 없었다.
「우리 집에서 같이 살지 않을래?」
「무슨 소리 하는 거야! 생판 남인 사람 집에서 빈대살이를 할 수 있을 리
없잖아」
「아니야! 생판 남이 아니야……. 와키타군이 나(ボク)를 피앙세로 삼아주
면」
우메하타 얼굴이 순식간에 새빨개진다.
이거……, 혹시 고백!?
「너, 무슨 엉터리 같은 소리를 하는 거야?」
내가 홱 밀치자, 우메하타는 지나는 사람들도 많은데, 커다란 눈물방울을
가득 담고 매달렸다.
「나, 나……, 알아차리고 말았어……. 내가 와키타군을 좋아한다는 걸……. 분
명히, 나, 훨씬 예전부터 와키타군을 좋아했던 거야……. 그러니까……, 그 사
람들에게 와키타군을 넘기고 싶지 않아!」
어, 어이, 잠깐! 왜 이제 새삼!
「듣기 싫어, 우메하타! 이런 길 한복판에서……」
그렇지만 우메하타는 말을 듣지 않는다. 듣기는커녕 더 세게 매달린다.
「와키타군……, 와키타군……, 와키타군……!」
안타까운 마음이 치민다. 이 일이 만일 유언 이야기 전에 있었다면, 아니,
그 이전에 내 양친이 죽지만 않았어도, 나는 우메하타 마음에 순순히 따랐을
것이다. 그렇지만 지금은…….
「우메하타……, 어, 나……」
「잠깐! 말하지 마……. 제발」
몇 번이나 흐느낀 다음, 우메하타가 작은 음성으로 속삭였다.
「와키타군, 우리 집으로 가자. 아버지도 어머니도 낮에는 없으니까」
등골에 전류가 흘렀다. 우메하타 말의 의미는 하나 밖에 없다.
나는 아무 말 없이, 매달린 팔에 살짝 손을 포갰다.
등교 도중에 학교를 땡땡이친 우리는 사람들 눈을 조심하면서 우메하타
집으로 살짝 들어간다.
지난 번 숨었을 때와 같은 방에서, 우메하타는 천천히 제복을 벗었다.
「나, 장점도 없고, 이름에도 아름답다는 글자가 들어있지 않고……. 나도 다
른 사람들 같다면, 그렇다면, 더 당당히 와키타군에게 고백할 수 있을 텐
데」
펄핑크 프런트호크 브래지어와, 같은 색 세미비키니 쇼츠, 그리고 흰 양말
뿐인 모습이 된 우메하타는 나에게 그렇게 말했다.
「그렇지만 와키타군을 좋아하는 마음은 지지 않아. 어떤 일이든 해줄 수 있
기도 하고, 나를 어떻게 해도 괜찮아……. 그러니까, 나를 마음대로 해. 와키
타군 하고 싶은 대로 해. 나는 이런 것밖에 할 수 없으니까」
우메하타가 내 하복부로 얼굴을 가져온다. 그렇게 하며 내 바지 안에서,
우뚝 선 물건을 해방시켰다.
「아아……, 이것이 와키타군이네……」
천천히 혀를 내밀어, 우메하타는 육봉에 혀를 문지른다. 서툰 동작이지만
미묘한 자극을 가하고 있었다.
「흐응……, 앗……, 으, 으응……」
바깥쪽을 천천히 핥고, 입에 넣어 빤다.
「아흑, 으, 으윽, 으응……으윽, 하아응」
우메하타의 페라치오에도 열기가 들어갔다. 나는 그런 사랑스러운 우메하
타에게 심술을 부리고 싶은 충동에 휩싸인다. 주위를 둘러보니, 우메하타의
구두와 함께 오이와 가지가 든 편의점 봉지가 보인다.
「우메하타, 저 야채, 웬 거지?」
「아흐응, 그건, 부활동에서 쓰는 거. 나, 이래봬도 요리동호회 회장이니까」
「헤에~. 그건 몰랐네」
나는 이미 세 여성과 경험을 하기도 했고, 그 상황 역시 상당히 특수했기
때문에, 우메하타와의 행위도 수수하게 끝낼 생각은 없었다.
무엇보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평범한 우발적 섹스로 끝나버릴 것 같다.
그런 것은 싫었다. 나는 우메하타로부터 만족을 얻고 싶기도 해서, 이 참
에 말한다면, 조금 난처하게 만들어 보고 싶기도 했다.
그래서 우선 페라치오를 그만두게 하고, 침대 위에서 엎드려 기는 자세를
잡게 해본다.
우메하타의 가슴은 생각 외로 커서, 뒤에서 팔을 감아 브래지어 호크를 풀
자, 부르르 출렁였다. 나는 그 중량과 부드러움을 즐기듯 주무르고, 이어 쇼
츠 가랑이를 손가락 끝으로 쓰다듬었다.
「끄으응! 앗, 하아아아앙!」
평소 듣던 것과는 다른 우메하타 음성에 번뇌가 커진다.
나는 엉덩이를 까듯 쇼츠를 벗긴다. 드러난 비밀 균열은 벌써 습기를 띠고
있어, 손가락을 대기만 했는데도 뿌적뿌적 야릇한 소리를 냈다.
「이 정도면 괜찮을 거 같군」
재빨리 오이와 가지를 골라내, 선명한 색깔인 속살 계곡에 댔다.
「아앗, 뭐, 뭐……하는 거야……?」
「걱정하지 마. 우메하타가 기뻐할 일을 해주는 것뿐이니까」
그렇게 말하면서 분홍색 꽃임을 가지로 희롱한다.
「앗, 아앗! 그, 그건……」
우메하타 질내에 가지를 넣어보려 했지만, 좀처럼 들어가지 않는다.
「시, 싫어! 부, 부탁이야……나, 나……, 처음만은……와키타군 것으로……부,
부탁해!」
「할 수 없군……. 그럼 이건 괜찮겠지」
이번에는 그렇게 말하고 오이를 아누스에 찔러 본다.
「앗!? 아윽……. 싫어……, 그런 거 넣지 마……」
「말은 그렇지만, 쑥쑥 들어간다. 혹시 이쪽은 헐렁한 건가?」
「그, 그런……앗. 그렇지, 않다……뭐. 으응, 아아앗!」
오이를 넣고 뺄 때마다, 떨리는 꽃잎에서는 투명한 이슬이 스며 나오고 있
다.
「무~슨 소리야. 이렇게 보○를 적시면서! 우메하타, 혹시 아주 음란한 거
아냐?」
언어로도 우메하타를 힐책한다. 그 한 마디, 한 마디에 반응해 오물오물
할딱이는 갈라진 틈이 야릇한 액체를 흘린다. 오이를 넣었다 뺐다 하는 손길
을 멈추지 않고, 사랑의 꿀로 축축해진 화원을 가지로 꾹꾹 누른다.
「이렇게 되다니, 그렇게 나를 가지고 싶어?」
「응……아앗. 가, 가지고 싶어……, 와키타……군 꺼……, 나, 나한테 넣어!」
나는 심술궂게 우메하타에게 반문한다.
「뭘 어디에 넣어주기 바라는데? 그런 식으로 말하면 알 수가 없어. 구체적
으로 말해」
「아윽! 그, 그러니까……, 내, 내 안에……」
부끄러움을 견디기 힘들어하며, 우메하타는 고개를 숙이고 만다. 그렇지만
나는 사정을 두지 않았다. 더욱 힐문하며 몰아댄다.
「그렇게 말하면 몰라. 할 수 없군. 이제 그만둘까?」
내가 손을 멈춘 순간, 탁 털어놓듯 얼굴을 들고 우메하타가 외친다.
「아앗! 이제, 참을 수 없어! 와키타군 고○를 내, 보, 보○에 넣어줘
!!」
「예, 참 잘했어요. 그럼 상이다」
가지를 내버린 나는, 전신을 분홍색으로 물들인 귀여운 우메하타 몸을 애
무하면서, 조금씩 떠는 하반신을 들어올려, 초조하게 출연을 기다리던 육봉
끄트머리를 푹 젖은 아랫입술에 댄다. 물론 오이는 아누스에 박힌 채다.
충분히 주물렀어도 처녀의 꿀단지는 부드러운 침입을 허락하지는 않았다.
나는 기합을 넣어, 완전히 딱딱해진 것을 억지로 밀어 넣는다.
「아야, 아야야……. 아, 아앗, 아아아앗!!」
아파하는 소리와 기뻐하는 소리 양쪽을 모두 지르는 우메하타. 처음으로
이물을 삼킨 바기나는 난폭하게 침입하는 성난 것을 꾹꾹 조인다. 희미한 파
과의 피가 허벅지에 빨간 선을 그리며 흐른다.
「앗, 와키타……군, 것이……들어오, 앗! 으응, 하아, 아아, 아앗……으응
윽!」
빡빡하게 조이지만, 속살이 끊임없이 흘리는 뜨거운 이슬에, 질내는 미끌
미끌했다. 뿌리까지 들어가자 편안함이 사타구니에서 전신으로 퍼져간다.
「끅! 우메하타, 네 몸속, 기분 좋아」
「하아아, 으응……. 기뻐……. 나, 나도 기분 좋아! 아으응! 하으응, 아, 아
하앗!」
잠시 우메하타의 할딱임을 들으면서 삽입 쾌감을 즐기던 나는, 마침내 탐
하듯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한다. 내 율동에 우메하타는 민감하게 반응했다.
「앗, 그렇게……, 그렇게……격렬하게 하면, 내, 내……거기……찌, 찢어져버
려!」
「괜찮아. 찢어지거나 하지 않아. 더 기분 좋게 해주겠어」
지금까지 얻은 경험 덕에, 상대를 기쁘게 만드는 요령은 다소 알고 있었
다.
「아윽! 하아앗, 저……정말……, 기분……좋아! 앗, 아아앙! もっと……, 더
움직여!」
박혀있기만 했던 오이도 움직여, 앞뒤 구멍을 동시에 괴롭힌다. 우메하타
몸속에서, 속살 너머로 딱딱한 것 두 개가 서로 마찰된다.
「끄으앗! 히윽! 와키타군! 굉……, 굉장히 기분 좋아!!」
어느새 우메하타 자신도 허리를 크게 돌리고 있었다. 땋은 머리와 풍만한
젖가슴이 출렁출렁 물결치고, 몇 번이나 젖혀지는 얼굴은 촉촉한 눈과 할딱
이는 입술에서 넘치는 눈물과 침에 축축해져 있었다. 쾌감에 몸부림치는 그
모습은, 칸노 자매 못지않게 사랑스럽다.
「우메하타……, 너무 귀여워」
그렇게 속삭인다. 갑자기 우메하타 몸이 꿈틀거렸다.
「후앗! 아아앗!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해」
아무래도 절정을 맞은 것 같다. 우메하타가 몸을 떨 때마다, 질속 조임이
거친 파도처럼 나를 희롱했다. 그 힘차고 야성적인 리듬에, 나도 도달해버릴
것 같다.
「으윽! 나……, 나온다!」
「안에……앗, 부, 부탁이야, 안에다……, 하응윽……해!」
뜨거운 조짐을 느낌을 우메하타가 필사적으로 호소했다. 물론이다. 나는
마음껏 우메하타의 깊고 깊은 곳에서 도달해준다.
「앗, 뜨거워, 뜨거워……. 아, 안에, 들어와, 윽, 와키타군 것이, 안에……아
앗……, 아아아아아아앗!!」
작열하는 분류(奔流)를 받아 새로운 절정을 맞는 우메하타. 나는 흥분이
가라앉을 때까지 그 떨리는 하복부를 뒤에서 끌어안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비로소 정상체위로 엉켰다. 물론 우메하타 아누스에는 오이
를 넣은 채였다.
학교를 빼먹고 섹스에 빠지다니, 첫경험을 하고만 나는, 우메하타의 양친
이 귀가하기 전에 함께 목욕을 한 다음 집으로 돌아왔다.
헤어질 때, 「나, 와키타군 애완물이어도 좋아. 그러니까 곁에 둬야 해」하
고 말한 우메하타 얼굴이 잊혀지지 않는다. 귀로 도중에, 나는 몇 번이고 생
각했다. 아마, 아니, 분명 나도 예전부터 우메하타를 좋아했던 거야.
제5장 데이트! 데이트! 데이트!
우메하타의 마음과, 우메하타에 대한 내 마음을 알고 만 나는, 솔직히 말
해, 칸노 자매가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사실은 계속 우메하타와 함께 있고 싶었다. 그렇지만 그렇다 해서 나에게
는 사랑의 도피를 할 용기는 없다. 내 좋을 대로 하는 말일지도 모르지만,
『좋아한다』는 감정에는 여러 가지가 있어서, 내가 우메하타에게 품고 있는
것은, 미즈키씨가 칸노씨에게 품고 있던 것만큼 강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
것은 집에 도착한 순간, 싫을 정도로 실감하고 말았다.
「어서 와, 타다시!」
문앞에는 미리씨가 서 있었다.
「미리씨……. 몸은 어떻습니까?」
「에? 아아, 그거. 그건 꾀병이야」
아무렇지 않게 말한다. 실습 기간 중인 교생이 할 말로는 여겨지지 않는
다. 어이없어하는 나에게 미리씨가 카운터펀치를 먹인다.
「그보다, 들었어. 우메하타씨하고 함께 학교 빼먹고 엣치(역주:성행위, 음
란)했다며?」
들켰구나……. 나는 새파랗게 질렸다.
「무, 무슨 소립니까! 나는 분명히 학교에……」
「숨기지 마, 겁먹지 마. 잘 알고 있으니까!」
설마……, 학교에도 들킨 건가……?
낭패하는 나를 귀여운 듯 바라보며, 미리씨는 후련하게 설명해주었다.
「나도 꾀병을 부려서 안 갔잖아. 그렇지만 부담임이니까 역시 곤란하지. 그
래서 오후에 스즈키 선생님에게 전화를 했어. 그랬더니 타다시와 우메하타씨
가 학교를 쉬었다고 하는 게 아니겠어. 나에게는 금방 척, 감이 왔다는 것.
그게, 그 여자애, 타다시를 좋아하는 걸, 뭐」
「에? 알고 있었어요?」
「뭐, 여자의 감이라는 거지. 미즈키씨나 미키에게 물어봤더니, 아침에 둘이
서 등교했다고 하고, 나머지는 추리해서 알았다고 할까. 예상대로 타다시는
이런 시간에 비누냄새를 풍기며 돌아온 걸」
역시 미리씨. 나는 탄복했다.
그러나 이제부터가 그녀의 진면목이다. 사정없는 추급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서, 엣치했다는 건, 그녀를 좋아한다는 것?」
「그건……, 우메하타가 원했으니까……」
「흐으~음. 단순한 놀이? 그녀, 가엾게도」
「아, 아니에요! 놀이라니, 그런 생각은……」
「그렇지만 말이야, 타다시도 그런 면이 있네. 나를 레이프하기도 하고, 미즈
키씨와 해버리기도 하고, 미사한테까지 손을 댔잖아?」
으아아아! 미리씨에게는 무엇이든지 다 보이는 건가!?
완전히 당황한 나는 떨리는 음성으로 변명한다.
「미리씨에게는 정말 잘못했다 생각하고 있어요. 사과해서 끝날 일은 아니지
만, 미안해요!」
나는 깊이 머리 숙여 사죄했다.
「흐으~음. 잘못했다고 생각한다 말이지. 그렇다면 나는 그냥 놀이상대라는
거네?」
「그런 생각은……. 그 때, 나, 미리씨라면, 해서……」
그래. 그 때는 분명, 미즈키씨와의 섹스에 들떠, 누구라도 좋다고 생각했
다. 그렇지만 미리씨와 할 때는, 이대로 미리씨와 결혼해도 좋겠다고 생각했
다.
그러다가 나는 퍼뜩 깨달았다.
요컨대 나는 섹스를 하게 해준다면 결혼상대 따위 누구라도 좋다고 생각
하고 있는 것인가?
차츰 자기혐오가 강해진다. 저질이다, 나란 놈은…….
「상당히 반성하는 거 같은데? 마침내 자기 마음을 알아차린 느낌이야」
「미리씨……, 나……」
「응, 응. 지금 나이 남자애답게, 그 정도만 고민해. 다만(역주:타다시)……」
일순, 내 이름을 부른 줄 알고 얼굴을 든다.
「오늘밤은 누나와 함께 할 것!」
「에?」
「어차피 내일은 제2토요일이니까 학교는 쉬기도 하고, 레이프 죄갚음이니까
당연하겠지!」
뭐가 뭔지 알 수 없는 사이에, 나는 그대로 미리씨에게 질질 끌려가, 지나
가던 택시 안에 처박혔다.
미리씨는 운전사에게「호텔 프로톤 웨스트베이로 가주세요」하고 말했다.
호텔……이라고!? 미리씨와 둘이서만? 게다가 나, 학생복 차림이야!
사실 나에게는 반론할 권리가 없었다. 지금은 그녀에게 복종할 뿐이다.
이윽고 택시는 임해지역(臨海地区)에 도착한다.
수많은 호텔들. 세계적으로도 이름난 호텔이 숲을 이룬 지역. 그 주위에는
콘서트홀이나 테마파크 등도 있다. 그중에서도 제일 고급이라 일컬어지는 호
텔이, 『호텔 프로톤 웨스트베이』였다.
우리를 태운 택시는 그 호화로운 빌딩 앞에 멈추었다.
「자아, 갈까, 타다시」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미리씨가 말한다.
갈까, 라니……, 이런 곳에 들어가도 괜찮은가……?
「왜 쫄고 있어. 예약도 다 해놓았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빨리」
미리씨에게 등을 떠밀리듯 해서, 나는 호텔 안으로 들어갔다.
「그럼 나는 예약을 확인하고 올 테니까, 타다시는 라운지에서 기다리고 있
어」
말을 마치더니, 미리씨는 프런트 쪽으로 가버린다.
나는 어울리지 않는 장소에 있는 느낌에, 얼굴을 긴장시킬 뿐이었다.
몇분 정도 있다가, 방긋방긋 웃는 얼굴의 미리씨가 돌아온다. 그리고 다시
내 손을 억지로 끌어, 엘리베이터에 밀어 넣었다.
고급 호텔 안인데도, 미리씨 하는 짓은 평소와 다르지 않다.
엘리베이터는 최상층 레스토랑으로 우리를 안내했다.
그곳은 전망레스토랑……이라고나 할까. 플로어 세 방향이 유리라서, 야경
을 한번에 볼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창가 예약석에 앉혀진 나는, 더 이상 입을 다물고 있기 어려워 말을 꺼낸
다.
「미리씨……, 이런 곳에서 뭘 하는 겁니까?」
「당연히 식사잖아. 타다시 머릿속에는 섹스밖에 없어?」
「자, 잠깐! 그렇게 큰 소리로 이상한 말을 하지 말아 주세요」
내가 초조해하자, 미리씨는 키득키득 웃었다.
그러고 있는데, 차례차례 호화로운 요리가 운반되어 온다.
「어때? 놀랐지」
미리씨가 자랑스럽게 물었다.
「분명히 말해서, 놀람을 넘고 있어요. 미리씨도 참, 갑자기 이런 곳으로 데
려온 걸요」
「그렇지만, 오늘은 타다시에게 데이트를 권하자고 작정한 걸」
「데이트? ……에요?」
나는 조금 놀랐다. 생각할 것도 없이, 상황으로 보면 데이트지만, 지금까지
전혀 실감하지 못했다.
「그래, 데~이트야! 그게, 학교까지 쏙 빼먹고 기합을 넣었으니까」
그런 것이었는가. 그 일 이후, 나는 미리씨가 나를 미워하는 줄로만 알았
는데, 그녀에게는 그런 생각 따위 털끝만큼도 없었던 것 같다.
이윽고 메뉴를 펼친 우리는, 대수롭지 않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식후 커피
를 즐겼다. 그리고…….
「그보다 말이야, 타다시……」
「에……? 왜 그러세요? 갑자기 우물쭈물, 미리씨답지 않네요……」
「나, 나도 긴장 정도는 해」
미리씨가 핸드백 안에서 찰그락 작은 열쇠를 꺼낸다.
「실은, 이 호텔의 스위트 예약……, 해놓았는데」
에? 스위트룸 예약이라고?
「그, 그, 그 말은……?」
「시, 싫거든 거절해도 좋아……. 그렇지만 이게 나의 마음이니까……」
살짝 열쇠를 내밀고, 내 대답을 기다리는 미리씨.
내가 당황하고 있자, 그녀는 상냥하게 속삭인다.
「꼭 이 자리에서 피앙세 건을 결정하라는 건 아니야. 나는 말이야, 타다시
의 섹스프렌드여도 좋다 생각하고 있어. 타다시에게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냥 오늘밤만은, 내 피앙세가 되어주기 바래……」
나는 아무 말 없이 끄덕이고, 천천히 손을 열쇠로 뻗었다.
손이 열쇠로 다가감에 따라 심장이 두근거리고, 주저하는 마음이 얼핏 스
친다. 그것은 미리씨 유혹을 받은 데에 대한 주저가 아니라, 그녀가 나를 생
각하는 마음에 대한 주저였다.
「정말, 나여도 괜찮아요?」
「바보……. 자꾸 말하게 하지 마」
「미안……. 나, 자신이 없어서……」
「그런 건, 나한테도 없어……」
열쇠에 닿은 내 손 위에, 미리씨가 손을 포갠다.
「그럼, 가자. 타다시를 위해 분발했으니까」
우리는 레스토랑에서 나와 스위트룸으로 향했다.
문앞에 서서, 미리씨로부터 받은 열쇠를 자물쇠에 넣는다.
우리는 둘이서 함께 열쇠를 돌린다. 자물쇠 풀리는 소리가, 조용한 복도에
조그맣게 울린다.
미리씨가 뒤에서 상냥하게 껴안고, 그대로 등을 밀 듯 해 방으로 들여 준
다.
어쩐지 괜히 부끄럽다.
「미, 미리씨……, 나, 혼자서 걸을 수 있으니까」
「안돼. 이대로 침대까지 놓지 않을 거야」
우리는 창가에 놓인 침대에 앉았다.
「어머, 타다시. 바깥, 봐봐」
넓은 유리창 밖으로 눈길을 돌리자, 테마파크 야경이 시야 가득 펼쳐져 있
다.
「와, 굉장하다~……」
「그렇지~? 타다시에게도 이걸 보여주고 싶어서……」
느닷없이 미리씨가 다른 의미가 있는 듯한 우수 띤 표정을 지었다.
미리씨의 이런 표정……, 처음인데.
「그리고 말이야, 여기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이야기도 있어서」
「여기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이야기?」
「그래……여기는 말이지, 여러 의미에서 내 전환점이 만들어진 곳이야」
전환점? 나는 그녀 눈을 들여다보았다.
「이제부터 내 고백을 할 테니까, 타다시는 들어주기 바래……」
평소와 다른 진지한 표정으로 미리씨는 호소했다.
내가 말없이 끄덕이자, 미리씨 볼에 미소가 떠오른다.
「나는 말이지, 어릴 때부터 말을 잘 듣지 않는 애여서, 아버지가 타다시 이
야기를 들려줄 때마다 귀찮아했어. 그렇지만 거듭 들을 때마다, 내 안에서
타다시의 이미지가 점점 커져갔어」
역시 미리씨도 미사씨와 마찬가지로 어릴 때부터 마인드컨트롤을 받은 것
같다. 그렇지만 어째서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는지는 여전히 수수께끼였
다.
미리씨 고백은 계속되었다.
「나는 말이지, 같이 놀 수 있는 남동생을 가지고 싶었던 거야. 그 소망에
타다시를 겹치고 있었는지도 몰라. ……그래서 말이지, 타다시는 나에게 이상
적인 남동생이 되고 있었어. 대수롭지는 않아도, 다른 사람을 잘 생각해주는
상냥한 남자애. 그런 마음을 품고 있으면서, 나, 고등학교 3학년 때, 소속되
어 있던 육상부의 OB(역주: 졸업생)하고 사랑을 해버렸어」
미리씨가 나만을 생각해준 것은 아님을 알고, 조금 가슴이 아팠다.
그런 마음속을 간파했는지, 그녀는 살짝 미소를 짓는다.
「그게 착각의 시작이었는지도 모르지만, 그 때는 정말 활활 불타서, 그 선
배하고도 자주 데이트를 했어. 그리고 한 가지 사건……, 이렇게 말하면 과장
일지도 모르지만, 어떤 일이 일어나 버린 거야」
일단 말을 끊은 미리씨는, 먼 곳을 보는 눈길로 창밖을 바라보았다.
「그러고 보니, 오늘도 그때 비슷해……. 시간도 지금 쯤일라나……. 여기서
야경을 보고 있었지……」
다음 말은 나에게 충격이 강한 이야기였다.
「이 야경을 보던 나에게, 선배가 뒤에서 억지로 덮쳐서……. 나는 여기서 버
진을 빼앗겨버렸어. 그것 자체는 상관없어. 원래 그 선배에게 줄 생각이기도
했고……. 그렇지만 선배는 아니었어……. 나를 억지로 범하다가, 『네 처녀가
목적이었어. 이게 끝나면 안녕이야』라고……」
미리씨 음성이 떨리고 있었다. 창밖 불빛이 촉촉한 눈에 반짝반짝 반사된
다.
「나는 선배의 노리개……. 나는 선배에게 더럽혀지고 말았어」
믿을 수 없었다. 미리씨에게 그런 과거가 있었다니! 그 때 반응은 그 탓이
었나? 나는 상대였던 그 남자 마음을 전혀 알 수 없었다. 이런 예쁜 사람이
그렇게까지 마음을 주었는데,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었을까!?
방울방울 눈물을 흘린 미리씨는 미소를 짓고 나를 돌아보았다.
「그래도 그런 상황에서, 타다시에 대한 사랑이 나를 구해줬어. 타다시라면
버림받고 만 나를 구해 줄 것이다. 타다시라면 틀림없이 나를 소중히 대해
줄 것이다, 그렇게 생각했어. 나는 타다시에게 위로받고 싶어……. 타다시가
나를 염려해주기 바래……. 그렇지만 나는 더럽혀지고 버려지고 만 여자…….
나 따위……」
어느새 내 몸도 떨리고 있었다. 강간 비슷한 섹스 후, 그녀가 한 말이 머
리를 스친다. 나는 그 선배와 똑같은 짓을 하지 않았는가?
「타다시……, 나는 말이지, 널 추궁할 생각은 없어. 그러니까, 나를 선택해주
지 않아도 좋아. 그렇지만, 다른 여자애들에게는 안돼. 나와 같은 경험을 시
키는 것만은 피해줘」
「이제 됐어요……더 이상 아무 말 하지 않아도」
나는 그렇게 말하고, 그녀 어깨를 부드럽게 끌어안는다.
「타다시……」
미리씨가 커다란 눈물방울을 흘리면서 안겨온다. 서로의 따뜻함과 두근거
리는 고동이 전해진다.
「부탁해……. 나를 타다시로 가득 채워. 내가 타다시로 가득하게 해……」
끌어안은 채, 귓가에 미리씨가 속삭인다. 숨결이 귀를 스쳐, 머리가 뜨거워
진다.
차츰 호흡이 거칠어지고, 고동도 점점 빨라졌다.
「미, 미리씨……, 나, 나……」
거기까지 말한 입을, 검지가 막는다.
「서두르지 마……. 우선 샤워부터. 같이」
미리씨는 나를 유혹하듯 허리를 흔들면서 욕실로 걸어갔다. 알몸이 된 우
리는 번갈아 샤워를 한다.
「이번에는 이걸로 나를 씻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