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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 후에는 피앙세 4화

방과 후에는 피앙세 4화

 

해……」

「으……, 응……」

  그냥 끄덕일 뿐인데도, 내 음성은 기묘하게 갈라진다. 그렇지만 미리씨는 

킥 웃지도 않는다. 그만큼 진지하다는 걸까……?

  점점 시간이 지남에 따라, 머리가 더욱 뜨거워진다.

「타, 타다시……? 왜 그래? 어쩐지 숨결이 거친 거 같아. 그리고 힘도, 좀 

세」

  미리씨 말은 내 귀에 잘 들리지 않았다.

  더 잘 해야 하는 건가……?

  나는 그렇게 착각하고, 부드러운 가슴을 감싼 손에 힘을 준다. 탄력이 풍

부한 유방에 손가락이 파고든다. 그뿐인가, 마침 미리씨 엉덩이 주변에 밀착

되었던 하복부에서는, 사악한 살덩어리가 불끈불끈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타다시도 참……, 그렇게 힘을 주면……, 느, 느껴버려……!」

  미리씨 음성에 달콤한 한숨이 겹쳐진다. 그런데 그 때…….

「칸노 선생님……?」

  가느다란 음성과 함께 교관실 문이 살금살금 열리며, 제복 차림 여자애가 

얼굴을 살짝 보인다.

「카, 칸노 선생님!?」

  비명 같은 날카로운 외침과 함께, 눈앞에서 전개되는 광경에 시선이 고정

되는 소녀.

「아앗, 아앙……, 타다시……, 좋아……. 더, 더!」

  소녀가 보라는 듯이, 미리씨가 자극적인 한숨을 흘렸다.

「미……, 미리……씨……?」

「서, 선생님……!?」

  나와 여자애가 거의 동시에 놀라는 음성을 흘린다.

「나, 이제……타타시가 아니면 느끼지 못해……. 그, 그러니까, 더……응…

…?」

「저, 저어……, 칸노 선생……님?」

  망연해서 말을 거는 소녀를 무시하고, 미리씨는 모양 좋은 엉덩이를 내 사

타구니에 밀어대며, 자기 손을 내 손에 겹치고, 격렬하게 몸부림쳤다.

「더……, 더, 세게! 부탁해, 더, 더!!」

「미……, 미리……씨……」

  정수리를 직격하는 자극이 내 의식을 몽롱하게 만든다. 그리고 의식과는 

반대로 온몸의 신경은 예민하게 살아나, 미리씨가 전해오는 어떤 사소한 자

극에도 과민하게 반응한다.

  어느 틈엔가 나와 미리씨는 뜨겁게 엉켜 있었다.

「그, 그런……, 그런 거……불결해요!!」

  결국 참을 수 없었는지, 여자애는 히스테릭하게 외치며, 교관실에서 뛰쳐

나가 버렸다.

  그런데……, 불결……? 대체 뭐가?

  어……? 내가 뭘 하고 있지……?

  흐릿해지기 시작한 머리로,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파악하려 한다. 그렇

지만 열에 들뜬 것 같아 판연하지 않다.

「타, 타다시……, 이제 됐어. 그녀, 가버렸으니까……」

  미리씨 음성……?

  그런가……. 나, 미리씨 부탁으로 체육교관실로 왔지…….

  그래서, 뭘 하고 있지……?

「이, 이제……. 부탁해, 그만……더 이상 하면, 나……, 나……」

  미리씨의 괴로운 듯한 음성…….

  그렇지. 분명 우리는 미리씨에게 사랑을 호소해온 여자애가 포기하게 하려

고, 연기를 하며…….

  머리에서 급속하게 열이 내리고, 이윽고 현실이 보이기 시작한다.

  내 손은 주물럭주물럭 부드러운 유방을 무의식적으로 만지고 있었다.

「타다시……, 정말, 고마……! 스, 슬슬 그만……」

  에엑!?  나……, 뭐 하고 있어!

  황급히 미리씨 가슴에서 손을 떼고, 그대로 몸도 뗀다.

「미, 미안! 그, 그만……, 어, 저어, 머리가 멍해서……, 그래서……」

  동요한 나는 갈팡질팡 정신없이 말하고 있었다.

「정말 미안해요……! 내가 어떻게 된 거 같아요」

  깊숙이 머리를 숙인다. 미리씨는 그런 나를 보고 조금 쓰게 웃었다.

「타다시도 참, 진짜로 하던 걸……. 조금 놀라버렸어」

「나, 뭐가 뭔지 모르게 되어서……. 그래서……」

「이제 됐어. 일단 작전도 성공한 거 같고!」

「그거……, 잘 됐다는 건가요?」

「그래. 예상 이상으로. ……그래서, 그건 좋은데……」

  미리씨가 조금 아쉽다는 듯 입을 삐죽인다.

「모처럼 분위기 좋았는데……」

  그렇게 말하고「쳇」혀를 차며, 과장된 동작으로 손가락을 튕겨 소리를 낸

다.

「뭐, 그래도 이제부터 찬스는 얼마든지 있을 테니까, 괜찮은가?」

  갑자기 엉뚱한 소리를 한다. 정말이지 어떤 발상을 하는 사람이기에, 이런 

생각을 떠올리는 거지?

  그래도 그런 부분이 미리씨다운 것 같다. 게다가 그렇게 하는 미리씨가 제

일 활기 넘친다.

  자아, 문제도 그런대로 해결된 것 같고, 슬슬 집에 갈까나?

「저어……, 이제 집에 가지 않을래요?」

「에……, 아……, 으……, 응……」

  내가 권하자 조금 전까지의 그 기세는 어디로 가고, 미리씨는 조금 우물쭈

물 얼버무린다.

「왜 그러는데요?」

「아, 아무 것도 아니야……. 그럼 돌아가자」

  미리씨가 묘한 스텝으로 걷기 시작한다. 나는 그런 그녀 모습을 빤히 바라

보았다.

  어째 걷기가 꽤 힘든 거 같은데……?

  그렇게 생각한 순간, 하복부에 위화감을 느낀다.

「하윽!?」

  나는 불분명한 비명을 질렀다.

  조금 전 했던 행위 탓에, 사타구니 물건이 그대로 서 있다. 남자의 성을 

원망하다가, 퍼뜩 생각이 미쳤다. 혹시 미리씨 움직임이 이상한 이유는……?

「뭘 보고 있는 거야! 타다시는 엉큼해~」

  그 말에 나는 움찔하며 정신을 차렸다.

「그, 그런 게 아니에요. 도, 돌아가죠? 빨리 가요」

  불끈 서 있는 것을 알지 못하게 하려다가, 조금 강한 어조로 말이 나와버

린다.

  그런 내 마음을 간파한 듯, 미리씨가 웃었다.

「후후후, 무리하네, 타다시도 원. 뭐, 오늘은 이제 그만 가자」

「예예」

  엉거주춤한 걸음걸이로 방에서 나가는 미리씨 뒤를 따라, 나도 몸을 조금 

앞으로 숙이면서, 어색하게 걷기 시작했다.

  내 집에 도착한 우리는 부끄러움을 숨기면서, 재빨리 방에 처박혔다.

  후우. 겨우 왔다.

  아침부터 계속된 피로에 지칠 대로 지친 나는, 공연히 하품을 한번 하고, 

기듯이 침대로 쓰러져 들어갔다.

  그리고 저녁도 먹지 않고 그대로 깊은 잠에 빠지고 말았다.

  그 후 내가 눈을 뜬 것은 오전 1시를 지난 무렵이었다.

  심한 요의(尿意) 때문에 캄캄한 방에서 복도로 나온다.

  조용해진 계단을 내려가 화장실에서 일을 끝냈는데, 미즈키씨와 우연히 마

주쳤다.

「어머……웬일입니까?」

「아, 아니요, 아무 것도……. 그, 그럼……」

  나는 나도 모르게 미즈키씨로부터 눈길을 피하고 만다.

  그녀는 비쳐 보이는 네글리제 차림이었다. 물론 브래지어는 하지 않았다. 

매끄럽고 얇은 옷감 아래에, 풍만한 언덕 두 개와 레이스 장식 쇼츠가 보였

다. 이것은 차라리 안 보는 것이 상책이다.

「타다시씨……. 으, 으응……, 괜찮다면, 내 방에 오지 않겠습니까?」

  황급히 방으로 돌아가려 하는 나를 미즈키씨가 불러 세운다.

  이 상황, 미즈키씨가 나를 원하고 있다 생각하는 건 지나친 생각일까? 아

니면 미리씨를 비롯해, 칸노 집안 사람들은 알몸을 보이는 일에 수치심을 느

끼지 않는 것일까?

「으응……, 억지로 권하지는 않겠지만, 괜찮겠습니까?」

  이런 예쁜 여성에게 그런 말까지 듣고 거절할 놈이 있을까? 나는 두말없

이 들어가기로 했다.

  미즈키씨 방에는 이미 이불이 깔려 있었다.

  뭐, 시간도 그렇고, 이미 자는 중이었겠지.

  나중에 방에 들어온 미즈키씨가 살짝 미닫이를 닫는다.

  나는 왜 불렀는지 물으려고 몸을 돌렸다. 그 순간……!

「미안해요! 더 참을 수 없습니다!!」

  미즈키씨가 갑자기 감정을 폭발시킨다. 나를 그대로 이불 위에 쓰러뜨린

다.

「미, 미즈키씨!? 윽! 끄윽……」

  놀라 소리 내는 입을, 부드러운 입술로 막았다.

  우아한 혀가 내 혀에 감겨, 흡사 별개의 생물이 들어와 있는 기분이다. 서

로의 타액이 섞일 때마다, 내 머리는 뜨겁게 짜릿해지고, 사고가 날아간다.

  너무 갑작스러운 일과, 어른 여성의 딥키스 때문에, 머리가 완전히 멍해지

고, 몸이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미, 미즈키……씨……?」

「미안해요……」

  그 한마디만 하고, 미즈키씨는 아무 말없이 내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나는 그녀가 하는 대로 몸을 맡겨 전라가 된다. 동정상실 예감에 내 물건

은 배꼽까지 젖혀져 있었다.

  미즈키씨는 자세를 바꾸어 내 얼굴 위로 둥근 엉덩이를 향하더니, 긴 머리

카락을 쓸어 올리고, 육봉을 입에 넣었다. 조금 전 화장실에 갔다 왔는데, 아

니, 목욕도 하지 않았는데, 미즈키씨는 전혀 꺼리지 않고 빨아주었다.

「하아아아……, 아아……, 맛있어……」

  페라치오는 미리씨 덕에 한번 경험했다. 그렇지만 미즈키씨의 그것은 훨씬 

농후하고 자극적이었다. 내 분신은 순식간에 타액에 젖자, 폭발할 것 같다.

  이대로 가면 위험해…….

  나는 그녀 엉덩이로 손을 뻗어, 살집 두툼한 엉덩이를 쓰다듬었다. 그리고 

부드럽고 봉긋한 비밀의 속살과 울창한 덤불을 숨긴 쇼츠를 벗겼다.

  미즈키씨 그곳은 입고 있던 쇼츠 사이로 점액이 실을 끌 정도로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나는 태어나 처음으로 여성의 국부를 가까이에서 올려다본다. 그곳은 복잡

하게 구성된 살의 오브제였다. 그렇지만 축축한 점액에 젖어 빛나며 오물거

리는 모습이, 조금씩 풍기는 향기로운 냄새가 이성 아래에 있는 육체의 본능

을 뒤흔든다.

  나는 그 부드러운 아랫입술에 혀를 찔러 넣고, 낼름낼름 핥았다.

「으윽! 하아아아앙!」

  미즈키씨가 꿈틀 반응한다.

  다시 자세를 바꾼 그녀는 다시 한번 내 입을 탐했다. 내 물건을 핥았던 혀

가 구강 속으로 침입하는데도, 이상하게 혐오감은 없었다. 오히려 그녀 혀를 

실컷 맛보고 싶은 기분이다.

「하으으응……, 하윽! 하아아아……, 이제, 넣을게요……」

  입술을 뗀 미즈키씨는 기쁨에 눈을 적시며 말한다.

  딱딱하고 뜨거운 내 분신을, 스스로 감로의 꿀이 떨어지는 꽃잎 중심에 대

고, 감촉을 즐기는 듯, 천천히 몸을 내린다.

「앗! 으응……. 으윽, 아아앗!」

  뿌리까지 삼켜진 육봉이, 요염하게 꿈틀거리는 그곳이 조인다. 따뜻하고 

축축한 속살의 환대에, 내 의식은 줄줄 녹아버리는 것 같았다.

「크으으……」

  이……, 이것이……, 유부녀의 감촉……인가?

  내 딱딱한 것은 의식과는 반비례해서, 더욱더 딱딱하게 선다. 강하고 깊게 

꿈틀거리는 야생의 리듬이, 미즈키씨의 고동과 공명한다.

「으응, 이, 이 감각……좋아. 이걸 가지고 싶었어요!」

  미즈키씨가 허리를 격렬하게 위아래로 흔들자, 풍만한 가슴이 출렁출렁 흔

들린다.

「앗, 아아앗. 으응, 윽……. 아으윽!」

  흡사 쾌감을 탐하듯, 격렬하게 감창하는 미즈키씨. 그 표정은 쾌감에 빠져 

그것이고, 촉촉한 눈동자는 초점까지 잃었다.

「타, 타다시씨 이것……괴, 굉장해요! 딱딱하고 굵은 자○가……, 아주 좋아

요! 나……, 이제, 가……버릴 거 같아요!」

  외설적인 말들과 함께, 미즈키씨는 더 한층 격렬하게 나를 원했다. 진하고 

농후한 테크닉에 이쪽도 폭발 직전이 된다――

「미……미즈키……씨. 그, 그렇게 움직이면……, 윽, 나는……!!」

  기력을 짜낸 나는 그녀 질내에서 끝장나지 않도록 인내를 해보았다. 그렇

지만…….

「좋아요! 내 안에……, 그대로 질내에서, 가도……앗! 하아아아앙! 아아아

아아아아아앗!!」

  절정의 순간, 미즈키씨가 꾸욱 조였다. 그 바람에 나도 그녀 안에서 관능

의 극치에 도달하고 만다.

「으윽, 나, 나와요!!」

  아름다운 몸을 꿈틀꿈틀 떨며, 육봉을 삼킨 비밀의 균열이 몇 번이고 계속 

조인다. 그에 따라 인내의 한계를 넘은 성난 물건이, 질내에 대량의 희고 탁

한 액체를 쏟아 넣었다.

「아아아……. 아, 안에서……나오고……있어」

  조금씩 경련하는 미즈키씨는, 잠꼬대처럼 중얼거리며, 내 위에 힘없이 엎

어진다.

「하아……앗, 아직 나와요……. 배, 배가 뜨거워요……」

  이윽고 진정되기 시작했는지, 미즈키씨의 떨림이 멎는다. 그리고 내 사정

도 이윽고 끝을 맞는다.

  흐릿한 머리가 점점 뚜렷해진다.

「미즈키씨……」

  나는 살짝 미즈키씨 이름을 불러보았다.

「내, 내가……, 타다시씨에게 무슨 짓을……」

  내 부름에 정신을 차린 미즈키씨는 황급히 몸을 떼려 하지만, 쾌감 때문에 

힘을 줄 수 없는지,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것 같았다.

「자, 잠깐 기다려요……, 내가……」

  그렇게 말하는 나도 마음대로 힘을 줄 수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다.

「미안하네요……. 나도 힘을 줄 수 없어요……」

「정말……미안해요……. 나, 나……」

  내 가슴에 얼굴을 묻는 미즈키씨. 그와 동시에 가슴에 뜨거운 무엇인가가 

느껴진다.

  뭐……지……? 눈물……?

「미즈키씨, 울고 있어요……?」

「정말 미안해요……. 참아야 한다고, 내내 생각했는데……. 어제 타다시씨와 

함께 쇼핑을 해서……, 나……」

  나보다 열 살이나 연상일 터인 미망인은 소녀처럼 흐느꼈다.

「당신 시선에 포근함을 느끼고 말아서……. 그래서……, 나, 견딜 수 없어

서……」

  오열 섞인 호소는 결국 슬픈 통곡으로 변했다.

  내가 미즈키씨의 갈등이나 마음을 알 리 없다. 해 줄 말도 생각나지 않는

다.

  잠시 목메어 울던 그녀는, 띄엄띄엄 말들을 이어갔다.

「나……, 고타로씨하고는……, 한번도 하지 않았습니다……」

「에……?」

「물론, 나는 처녀는 아닙니다……. 결혼하기 전에 몇 번 경험을 했습니다. 

나는 쉽게 느끼는 타입이라, 섹스의 쾌감을 금방 배워버렸습니다……. 그렇지

만……, 거기에는 사랑이 없었어요……」

  미즈키씨가 후우 한숨을 쉰다. 그것은 어쩐지 자학적인 웃음으로 여겨졌

다.

「그렇지만, 그 사람……, 고타로씨는 달랐습니다. 분명 90세를 넘은 노인이

었지만, 마음은 언제나 젊어서, 그리고 무엇보다도, 진심으로 나를 사랑해 줬

어요……. 으응……. 그건 그냥 내 착각인지는 몰라도,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

각했습니다」

  그 칸노씨를 그녀가 얼마나 사랑했는지는 목소리 뉘앙스에서도 충분히 감

지할 수 있었다. 그렇게 넘쳐흐르는 감정의 파도가 나를 삼켜간다.

  아아……, 이 사람은 정말 칸노씨를 사랑했구나…….

  그렇지만……. 그러면 왜 나하고……?

  그 이유는 내가 묻기도 전에 미즈키씨 자신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사랑이란 건, 섹스만이 아니다……. 고타로씨는 나에게 그렇게 가르쳐주었

습니다. 나도 그 사람과 만나서 정말 그렇구나 실감했어요. 그래서 그 사람

과 한번도 섹스하지 않았지만 마음은 흡족했습니다. 그런데……」

  그렇다. 칸노씨는 죽어버렸다……. 미즈키씨 마음을 채워주는 사람은, 이제 

이 세상에 없는 것이다.

「나……, 그 사람을 잃고, 브레이크가 듣지 않게 되어 버렸어요……. 여기 오

기 전에도, 매일 밤처럼 스스로 나를 달랬습니다. 그건……,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슬퍼서, 쓸쓸해서……, 이상해지고 말 것 같았는걸요!」

  슬픔이 눈물로 변해 내 가슴을 적셨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사람을 배신할 수는 없어요. 그렇게 생각했어

요……. 그렇게 생각했는데……. 결국 몸은 참지 못했어요……. 그 사람도, 타

다시씨라면 용서해 주지 않을까 해서……, 나는……」

  아까와는 다른 감정의 소용돌이가 나를 농락한다. 그것은 동시에 내 사타

구니도 농락했다.

  나와 미즈키씨는 아직 하나로 이어져 있다. 그녀 몸속에서 내 페니스는 새

로운 팽창을 계속하고 있었다.

「아윽……」

「타, 타다시씨……? 아……, 저어……, 미안해요, 알아차리지 못해서……」

  미즈키씨가 허리를 들려고 몸을 비틀었다.

  앗……! 위, 위험. 지금 움직이면……!

  끅, 끄으윽!!

「아……. 지금……, 꿈틀하고……」

「미, 미안……」

  나는 또 다시 미즈키씨 안에 사정하고 말았다.

「후후후……. 괜찮습니다. 나는 타다시씨 것이 흘러들어 오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요」

  다시 몸을 내린 미즈키씨는 내 몸에 상냥하게 손을 뻗고 껴안아주었다.

「타다시씨가 진정될 때까지, 이렇게 하고 있겠습니다……. 아니, 이리 하게 

주세요」

  미즈키씨의 상냥한 말이 내 마음과 몸을 꾸욱 조였다.

  그것을 사랑이라 말한다면 지나친 말일지도 모르지만, 피부접촉의 포근함

에 굶주렸던 나에게는 지나치게 충분할 만큼 자극이 강했다.

  섹스만이 아니라 여성의 상냥함에도 면역이 없는 나는, 순식간에 절정으로 

올라버렸다.

「미……, 미즈키씨……, 끅!」

「앗……! 또, 다시……나와요……」

  그날 밤……, 나는 결국 새벽 가까이까지 미즈키씨와 서로 껴안고 있었다.

 제4장 폭주하는 청춘

「타다시씨, 아침이에요」

  귓가에서 목소리가 들린다.

  오늘은 FM방송이 들리지 않는다.

  눈을 뜨니 그곳에는 미즈키씨 방이었고, 나를 들여다보는 그녀 얼굴이 있

었다.

「후아! 아아아아아아~」

  크게 기지개를 켠 나는 오늘아침까지 느꼈던 여운을 음미하며, 미즈키씨에

게 미소를 보냈다.

「안녕……」

「아침 식사 준비를 했으니까, 빨리 와 주세요」

  평소 같은 에이프런 차림으로 그녀가 생긋 미소 짓는다. 그렇게도 격렬하

게 서로 찾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것은 잊어버리기라도 한 듯한 분위기였

다.

「어, 저어……, 미즈키씨……」

「예……?」

「아니……, 아무 것도 아닙니다……」

「왜 그러세요? 타다시씨 이상해요」

  어젯밤 일은 피차간에 그냥 잠시 이성을 잃은 것뿐이었는지도 모른다. 어

쩌면 나쁜 꿈이었거나…….

  그래도 내 몸과 의식에는 미즈키씨의 풍만한 육체의 감촉이 생생하게 남

아 있다.

  그리고 나라면 칸노씨도 용서해 줄 것이라 했던 그 말도……. 

  그것은 그냥 하룻밤에 국한된 놀이일 뿐이었다는 것이다.

「그럼, 나는 먼저 식당으로 갈 테니까」

  그렇게 말하고 방에서 나가는 그녀 뒷모습을 바라보는데, 내 뇌리에서는 

요염한 나체가 뚜렷하게 떠오르고 있었다.

  오늘 오전 끝 시간은 고문(古文)Ⅱ였다.

  무슨 주문이라도 외는 것처럼 고문 선생님이 수업을 진행하고, 그것도 끝

을 고하려 하고 있었다.

  창가 내 자리는 이 시기에 따뜻해서 상당히 기분 좋게 지낼 수 있다. 뭐, 

무슨 수업 시간이냐에 달려 있기는 해도…….

  따뜻한 햇살을 받으면서, 멍하니 바깥 운동장을 바라본다.

  미즈키씨와 했던 섹스가 머릿속에서 반추된다. 나도 이제 동정이 아니다. 

그렇지만 동정을 빼앗은 여성은 내 것이 되지 못했다.

  섹스의 쾌락을 가르쳐준 주제에, 이제는 내내 거절한다는 건가?

  그건 너무 심하다.

  적어도 누군가 내 흥분을 달래줄 여자애가 있었으면…….

  막연히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수업종료를 알리는 차임이 요란하게 울

린다.

  사실 미즈키씨와의 섹스는 나에게 마약같은 것이었다. 일이 끝나버린 후의 

허탈함이, 무기력을 증폭시킨다.

  나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옥상으로 향했다.

  고등부 본관 옥상에서는 입지 조건 덕에 아무런 간섭도 받지 않고 주위를 

바라볼 수 있었다.

  해방감을 찾아 여러 학생들이 자기 마음에 드는 곳에서 쉬는 공간이다.

  따뜻한 봄햇살이 내리쬐고, 기분 좋은 바람이 불어오는 장소에서, 나는 무

릎을 껴안고 주저앉았다.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어, 아침에 사둔 『오이모빵(おいもパン)』을 꺼내, 

아무렇게나 뜯는다. 내가 아주 좋아하는 빵인데, 묘하게 당기지 않는다.

  역시 미즈키씨가 만든 요리에는 미치지 못 하는가…….

  아니지, 미즈키씨 것하고는 비교도 안 되지.

「하아아……. 범하고 싶다……」

  한숨을 푸욱 쉬고 중얼거리는데, 시야 한 구석에 바람과 함께 힐끗힐끗 무

엇인가 보이는 것을 알아차린다. 아까부터 수상하다. 대체 뭐지?

  얼굴을 향한 그 앞에, 멍하니 있는 우메하타 모습이 있었다.

  아까부터 힐끗거렸던 것은 바람에 펄럭이는 우메하타의 스커트였다.

  어제부터 우메하타의 오지랖 공격은 그림자를 감추었다.

  생각해보면 미리씨와 대화(?)를 한 이후, 제대로 이야기도 하지 못했다. 

그렇기도 하니까 조금 말이라도 걸어볼까.

  남은 빵을 단번에 입에 다 넣은 나는, 그 자리에서 우메하타에게 말을 건

다.

「뭐 하고 있어, 우메하타?」

「꺅! 뭐, 뭐야, 갑자기……. 아……, 와키타군……」

  평소에 비해 묘하게 숫기가 없다. 평소 같으면「우이-씨」하고 받아칠 텐

데……. 그야말로 지금 내 상태 비슷하다.

「왜 그래? 무슨 나쁜 거라도 먹었어? 멍하니. 너답지 않아」

「뭐야, 그 말투. 나한테도 고민 정도는 있어!」

  고민이라……. 우메하타도 그런 게 있구나.

「뭔데. 고민, 말해봐. 같이 상담해줄 테니」

  모처럼 내가 먼저 말을 걸어주었는데, 우메하타는 입을 다물고 여전히 멍

한 상태였다. 어색하다. 사실은 내가 누군가에게 매달리고 싶을 정도다.

  그런 생각을 하며 돌아가려 하는데, 우메하타 입에서 중얼거리듯 말이 흘

러나왔다.

「이……, 이름……」

「뭐라고, 이름이 뭐?」

「내 이름……말이야」

「우메하타가, 어떻다고?」

「그건 성……」

  내 멋진 시치미에, 차갑게 핀잔을 주는 우메하타. 멍하니 있어도 그 타이

밍만은 절묘하다. 무섭다, 우메하타…….

「그래서, 이름이 어쨌다고?」

「그냥 좀……. 왜 이런 이름을 지어버렸나 해서……」

  뭐야, 갑자기. 지금까지 그런 이야기, 한번도 한 적 없을 텐데.

「옛날부터『이름은 몸을 나타낸다』는 말이 있잖아. 내 이름에는, 어째서

『아름답다』는 글자가 들어가지 않았을까……」

  거기까지 말하더니,「하아……」하고 한숨을 쉬면서 다시 멍해진다.

「이름……으음……. 우메하타 요시코라. 그렇게 비관할 것도 없을 텐데」

  나는 칸노 집안 모녀를 떠올린다. 그녀들은 모두다 이름에『아름답다』는 

글자가 들어가 있다. 그렇지만…….

「그런 건 아무래도 좋잖아. 나는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갑자기 우메하타가 빙글 내 쪽으로 몸을 돌리고, 내 어깨를 탁탁 가볍게 

두드렸다.

「응. 일단 오늘은 그 말로 위로를 받을게」

  뭐야, 그게……?

「그럼 또 봐, 와키타군. 먼저 간다!」

  그런 말을 남기더니 우메하타는 계단을 달려 내려가 버렸다. 기분 탓인지 

묘하게 기뻐하는 것으로 보였다.

  설마……, 나를 놀리려고 침울한 척 한 건가……?

  무슨, 그렇지 않겠지……. 아마…….

  어쩐지 납득이 되지 않는 채로, 나는 쾌청한 하늘을 바라보았다.

  집에 와서도 내 흐리멍덩함은 가라앉지 않았다.

  오히려 미즈키씨가 가까이 있는 만큼, 더욱 스트레스가 쌓인다.

  이것을 사랑이라고 부르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피앙세 후보가 그녀였다

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

「아ー아! 미즈키씨가 피앙세라면 모든 것이 해결될 텐데!」

  침대 위에서 몸부림치는 내 손이 쿵, 무엇인가에 닿았다.

  그것은 미리씨에게서 받은 게임기였다.

「그러고 보니 이걸 받아 놓고, 제대로 플레이하지 못했네」

  미리씨는 얼마나 했을까. 같이 사온 것 같으니까, 이미 상당히 많이 했을

지도 모른다.

  멍하니 게임기를 바라보는데, 느닷없이 문에서 노크소리가 났다.

「타다시, 들어가도 돼?」

「좋아요」

  문이 열리자마자, 미리씨는 첫마디에 말했다.

「아, 벌써 하고 있어? 굳타이밍이네」

「무슨 일입니까?」

「게임 말이야. 게, 에, 임. 나중에 대전하자. 내 방으로 와 줄래?」

「대전? 그거, 통신장치가 없으면 못하는 거 아니었나?」

「걱정하지 마세요. 장치도 다 사왔으니까」

  후후후, 자랑스러워하는 얼굴로 미리씨는 통신장치 패키지를 보여주었다. 

정말 준비성이 좋다고 할까, 영리하다고 할까…….

「그러면, 나, 이제부터 목욕하고 올 테니까, 한 시간 정도 있다가, 내 방으

로 와. 꼭 와야 해!」

  미리씨는 그렇게 말하고 홱 나가버렸다.

  뭐랄까……. 이럴 때 미리씨는 그야말로 어린애라니까…….

  게임이 우울함을 풀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는 낫겠지.

  내 안에 웅크려 꿈틀거리는 감정을 한때라도 잊지 않으면, 나는 정말

로…….

  정말로……?

  정말로 어떻게 할 생각인데? 나는 자문자답해본다.

  대답은 간단했다. 누군가를 덮쳐버릴지도 모른다.

  그럼, 누구를? 본 적도 없고 알지도 못하는 여자애를 강간한다는 것은 당

치도 않다. 나를 원해주지 않는다면 다시 도로아미타불(もとの木阿弥《もく

あみ》)이다.

  나도 범죄를 저지를 생각은 없다. 그렇다면 간단하다.

  피앙세라면 좋잖아!

  그 결론에 도달한 순간, 내 안의 시커먼 구름이 봄바람에 쓸리듯 사라져갔

다.

  그리고 딱 1시간 후, 나는 게임기 한 대를 들고, 미리씨 방 앞에 섰다.

「타타시인데요……, 미리씨, 있습니까?」

  금방 미리씨 음성이 대답한다.

「어서 와, 들어와도 좋아」

  그럼, 하고, 미리씨 방에 들어간다. 그러자 내 눈속에 뛰어든 것은…….

「잘 왔어, 타다시!」

  불쑥 말하는 미리씨. 그 차림은 기묘하기 짝이 없다.

「어머, 타다시도 참, 왜 꼼짝도 안해?」

「그, 그 모습……」

「보면 알잖아. 『브리다 지망!』에 나오는 주인공의 천적인 여자애!」

  하얀 감을 바탕으로 하고 가슴에 로고를 넣은, 배꼽이 나오는 미니스커트 

룩. 게임 캐릭터의 코스튬을 아주 충실하게 재현하기는 했지만, 입고 있는 

사람이 미리씨인 탓에 상당히 위화감을 느낀다. 그건, 말해 버린다면 몸과 

머리 알맹이의 갭이라는 것이다.

  허허허…….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역시 대전이라고 한다면 분위기부터 챙겨야 하니까. 오늘의 나는 상당히 

기합이 들어가 있어!」

  물론 기합이야 들어가 있을 테지만……, 나이 먹은 어른 여자가 그렇게까

지 해야 해?

  뭐, 미리씨가 코스튬 플레이를 하고 있는 여자애 캐릭터도, 스타일 발군에 

분명 빼어나기는 하지만…….

  뭐, 코스프레란 건 이런 건지도 모르지.

  나는 어이없어 하면서 게임을 시작하기로 했다.

  그리고 이 승부가 끝나면…….

「어쨌든 이 대전은 질 수 없느니까요」

「웃기네. 타다시가 지금의 나를 이길 수 있을 리 없잖아」

  내 말 뒤에 있는 목적 따위 알지도 못하는 미리씨는, 「흐응!」하고 코웃

음쳤다.

「그야 해보지 않으면 모르지」

「후후후, 자신감이 대단하잖아. 그럼 빨리 시작한다!」

「원하는 바!!」

  가는 말 오는 말, 나도 미리씨도 필요 이상으로 달아오르고 만다.

  그리고 몇 분 후…….

  대전은 눈 깜박할 사이에 미리씨 참패로 막을 내렸다.

「어, 어쩌다……, 어쩌다 이렇게 된 거야!」

「후후. 실력 차이라는 걸까나」

「거짓말! 농담! 뭔가 잘못된 거야!!」

「뭐, 유감스럽지만, 현실이니까요. 깨끗하게 패배를 인정하는 게……」

  그러나 미리씨는 물러서지 않았다.

「그래! 뭔가 잘못된 게 틀림없어! 도대체 내 귀여운 괴수들이 질 리 없

는 걸!」

「미리씨도 참, 그거, 꼴사나워……」

  내 핀잔에는 귀도 기울이지 않고, 미리씨는 생긋 얼버무리는 웃음을 짓는

다.

「자, 자, 지금 한 건 무효!」

「안됩니다」

  딱 잘라 말하는 나. 아무리 얼버무리려 해도, 패배는 패배. 승부의 세계는 

준엄하다.

「괜찮잖아, 한 번 정도는. 그, 그래, 지금 것은 연습, 연습이야!」

「인정할 수 없습니다. 패배는 패배잖아요. 연습을 다시 해서, 언제든 덤비세

요」

  도발하는 내 팔을 갑자기 미리씨가 꽉 움켜잡는다.

「뭐야, 이겨 놓고 도망가려는 거야. 그런 건 내가 용서할 리 없잖아!」

  미리씨가 입을 꾹 다문다.

「이렇게 되면 실력행사야!」

  그렇게 말하면서 내 팔을 홱 잡아당겼다.

  그렇지만 그것은 내가 이미 예상했던 것. 나는 그 힘에 저항하지 않고 일

부러 그녀에게 덤벼든다.

「꺅!」

  우리는 그대로 서로 엉키며 침대 위로 쓰러져 버렸다.

「아야야……」

  어느 정도 계산은 했다지만, 나는 미리씨 위에 올라탄 채 누르는 자세를 

하고 있었다. 게다가 그녀의 미니스커트는 모조리 위로 올라가서, 하이레그 

쇼츠에 덮인 도톰한 가랑이가 드러나 있다.

「타, 타다시……. 그, 그만……」

  체념한 듯, 힘없이 비명을 지르는 미리씨. 내 목적을 겨우 알아차린 걸까? 

그렇다 해도 이미 늦었다. 게다가 지금까지 나에게 마구 도발을 해온 사람은 

그쪽이잖아! 무엇보다 나를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면, 피앙세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을 터.

  그렇지만, 그만, 이라는 건 무슨 말이지?

  아냐, 이제 그건 아무래도 좋아. 이대로……, 이대로, 미리씨를…….

「타, 타다시……? 부, 부탁이야……, 저리 가」

  미리씨는 흡사 뭔가 참는 듯한 얼굴로 호소한다. 그렇지만 그 표정이 내 

감정을 더욱 흥분시킨다. 평소 보이지 않은 약한 표정. 그런 얼굴의 그녀를 

마음대로 해버리라고, 온몸에 힘이 넘친다.

「아, 안돼……, 그런 거……. 제발……, 손을, 손을 놔!」

  미리씨는 필사적으로 저항했다. 그러나 그것은 말뿐이고, 몸은 꼼짝도 하

지 않는다. 그리고 나는 이제 그런 소리를 들을 귀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

「미리씨, 나 참을 수 없어!」

  나는 하이레그 쇼츠로 손을 뻗어, 그것을 억지로 벗겨 버린다.

「시……, 싫어……」

  미리씨 하복부가 드러난다. 격렬한 저항이 있을 줄 알았는데, 미리씨는 완

전히 긴장한 듯이 그대로 당하고 있다.

「타, 타다시……, 더 이상은……, 부탁이니까, 하지 마……, 으응, 타다시……」

  이쪽 분신은 평소에도 준비 OK다.

  인간, 한번이라도 경험해 버리면, 이렇게까지 강경해질 수 있는 걸까?

  나는 물건을 넣기 쉽게, 미리씨 다리를 바깥으로 벌린다. 그 가랑이에 보

이는 비밀의 화원은 이미 촉촉하게 젖어 있다.

「안돼……, 안돼……. 부탁이야……, 보지 마!」

  그런 애원 따위 신경도 쓰지 않고, 젖어 빛나는 부드러운 하복부 입술에 

혀를 뻗었다. 혀를 뾰족하게 만들어 그대로 속살 크레바스를 희롱한다. 나는 

미즈키씨에게 모두 맡겼을 때와는 반대로, 적극적으로 미리씨 비밀 장소를 

탐했다. 그뿐 아니라, 두 손을 풍만한 언덕으로 뻗어, 체육교관실의 그 때처

럼, 마구 주무른다.

「앗……아, 흑! 아, 안돼……, 이제, 그만……」

  콧속에 감미로운 냄새가 가득 찬다. 그 냄새가 퍼질 때마다 머리가 찌잉 

뜨거워진다.

  혀끝으로 미리씨가 충분히 젖은 것을 확인하고, 천천히 청바지를 내리고, 

딱딱해지는 성난 것을 꺼낸다. 그리고 오물오물 움직이는 비밀 장소로, 꾸욱 

대고 민다.

「안돼……. 그것만은……, 더 이상은……」

  그 말을 마치기도 전에, 허리에 힘을 주어, 단번에 뜨거운 질내로 돌입했

다.

「아으윽! 제, 제발……, 이제, 그……아아앗, 으응!」

  축축하게 젖은 탓인지, 의외로 쑥 깊이 들어가 버린다.

「아아앗……」

  몸속이 밀린 듯, 미리씨가 힘없이 한숨을 쉬었다.

  나는 그대로 아무 생각 하지 않고 허리를 울직이기 시작한다.

「앗, 앗! 싫……, 안돼……」

  오로지 내 욕망만을 채우기 위해 격렬하게 허리를 흔든다.

  감싸오는 속살 감촉은 미즈키씨만큼 상냥하지는 않았지만, 조임은 미리씨 

쪽이 정열적인 것 같다. 나는 만족하며 더욱 허리를 흔든다.

  이 예쁜 누나와 섹스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한데, 이 사람은 내 피앙

세가 되고 싶어 한다. 언제라도 나를 원해주는 것이다.

  현실뿐 아니라 망상 속에서도 나는 미리씨의 빡빡한 하복부를 뚫었다.

「미……, 미리씨! 조, 좋아! 기분 좋아」

  허리를 흔들 때마다, 오싹오싹 쾌감이 가속도가 붙으며 치달린다.

  이제 참을 수 없다! 그렇게 생각한 순간, 뭔가가 찌익, 끝에서 발사된다.

  조짐을 느끼고, 미리씨가 허리를 물린다.

「앗, 아앗! 안은……, 아……, 안돼! 제발, 밖,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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