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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의 원수는 여자 킬러 2부

언니의 원수는 여자 킬러 2부

 

 역시 자지로 팍팍 박아주지 않으면 만족할 수 없겠지. 응? 이게 갖고 싶다면 언제든지 달라고 애원하면 돼」

 당장이라도 터질 듯이 빵빵하게 발기한 페니스를 손으로 눌렀다가 놓는다.

 철썩!

 성난 고기막대가 힘차게 배에 부딪치며 큰 소리를 냈다.

 ——아아…….

 남자의 페니스를 시야에 담고 있는 것만으로 심장이 거세게 뛴다. 다리가 부들부들 떨리고 허리가 나간 것처럼 힘이 빠진다.

(아아, 남자를 갖고 싶어……. 페니스를 갖고 싶어……)

 ——하지만.

(하지만, 안돼……. 이 남자만은 안돼……. 이 남자만은 절대로……)

「……크……누가 애원 따위 할까봐……. 당신은 최악의 인간이야. 당신만은 절대로 용서하지 않아……절대로, 죽여주겠어……절대로……」

 남자는 이를 악물고 원망의 말을 토하는 나를 향해 걸어오더니 허리에 팔을 감아왔다.

「오오, 무섭다 무서워. ……하지만 말야, 입으로는 그렇게 말하면서 사실 날 죽일 생각은 전혀 없는 거 아냐?」

 나의 배를 문지르면서 말한다.

「하——무슨 소릴. 당신이 저지른 짓은 절대 용서받을 수 없어.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이 손으로 죽여주겠어」

 남자의 손이 서서히 아래로. 얇은 수풀을 밀어 헤치고 밀호에 도달한다.

「으~응, 그러셔? 하지만 나한텐 그렇게 안 보이는데. 보라고, 너의 이 상태를. 몸 깊숙한 곳부터 흐물흐물해져서 이제 일어지도 못하잖아. 이런 몸으로 어떻게 나를 죽인다고 하는거야?」

 치적……치적…….

「——큿, 그건——하앗!」

「예를 들어, 예를 들어 하는 말이지만. 만약 지금 구속을 풀어준다고 해도……이런 상태라면 온전히 걸을 수도 없지. 사지가 부들부들거리는데」

「——그건,——아앙——그렇, 지만, 그래도——으으응!」

「아니아니, 혼내고 있는게 아니야. 알아두라는 거지. 이 약을 맞으면 누구라도 그렇게 될거야……. 성욕이 흘러넘쳐서 서있을 수도 없게 되는, 그런건 어쩔 수 없는 일이야」

 이런 식으로……라고 말하듯이 남자는 나의 거기를 희롱하고 있던 손을 들어올려 손가락을 벌려 보인다. 투명한 점액이 손가락 사이로 실을 만들며 늘어졌다.

「——큿」

「……그렇지만, 그렇지만이야. 그렇게 무서운 눈으로 보지 말라고, 여기서부터가 중요한 내용이니까……. 그렇지만, 한번 제대로 절정해서 만족해 버리면 다음에 또 흥분할 때까지는 꽤나 얌전하다고, 이 약은. 너도 언니를 계속 봐 왔다면 알고 있을텐데……. 틀렸어?」

 치적……치적…….

「——아아앗……」

 남자는 귓가에 입을 맞춘 채 속삭인다.

「……즉,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냐면……. 봐봐, 네가 진짜로 복수만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면, 언제 어떤 찬스가 생길지 모르니까 그 때를 위해서——이상한 답답함은 없애두는 것이 좋지 않을까」

「……」

「구체적으로 말하지……., 진짜로 죽이려는 마음이 있다면, 서있을 수도 없을 정도로 흥분한 자신의 몸을 그대로 놔둬선 안 되는게 아닐까……. 내가 너의 입장이라면, 수치도 체면도 버리고——설령 증오스러운 남자가 상대라도 성욕을 발산해 둘거야……. 큰 목적을 완수하기 위해서라면, 일시적으로 작은 굴욕 정도 받아들여야 하는거 아냐……응?」

「——그, 그건」

「아님 그건가, 역시 미유키는 언니의 원수는 사실 아무래도 상관없고, 그저 나에 안기고 싶지 않은 것뿐인가? 응? 어떤거야……보라고……여기……어떻게 된거야……」

 질척……질척…….

「——아아앙……크하앗……」

 …….

 알고 있어. 이런 건 단순한 남자의 말장난일 뿐이야. 이런 이야기에 넘어가서 순순히 몸을 허락해서는 안 돼. 이 놈은 그럴싸한 얘길 해도 결국은 나와 하고 싶은 것뿐이야…….

 ……하지만——.

 남자가 하는 말 자체는 백 퍼센트 옳다. 확실히 언니도, 한번 남자와 하고 나면 한동안은 얌전했다. 그리고 지금 내가 이 상태 그대로라면 만일의 경우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도 정말 그 말대로다.

 ——생각해라. 잘 생각해.

 눈앞의 남자가 너무 미워서, 냉정하게 손익을 판단하지 못했을 가능성은 없는가. 눈앞의 일에만 급급해서 최종목표에 다다를 길을 잃어버리지 않았나?

 그래, 확실히.

 죽일 상대라고 해서 절대로 약한 모습을 보여선 안 되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약한 모습을 보여서 방심을 시키는 편이, 죽일 찬스는 더 많이 생긴다고 볼 수도 있어…….

 질척질척…….

「……크흣……아앙 」

 ……확실히,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지도. ……하지만…….

「이봐, 미유키……이대로 얼마나 성욕을 쌓아놓으려고 그래? 언제까지 사지는 부들부들 침은 줄줄거리면서 있을 거야? 응?」

「——큿, 핫, 아흐응」

 ……그래. 언제까지나 이대로여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다른 부분은 아무래도 상관없어. 적어도, 거기 안의 미칠 것 같은 가려움만이라도 어떻게든 처리해 놓지 않으면…….

「……큿……후아앗……」

 남자의 페니스가 허벅지를 문지르고 있다.

(——이거라면, 이 막대기라면……가려운 곳 전부 긁어 줄 수 있는데……하지만……)

 나는 그로부터 1시간 정도나 전신을 만져지고, 빨리면서 생각했고……그러고 나서야 간신히, 마음을 정했다.

 

 

 

긁어줘

 

 

 질퍽질퍽 질퍽질퍽!

「아앗! 이제! 안됏! 아으응! 긁어! 긁어줘! 흐아앗!」

 남자에게 손가락을 3개나 넣어져 거기 안을 휘저어진다. 격렬하고 강력하게, 손가락 끝이 G스팟을 누르며 문질러댄다. 흐물하게 녹아내린 거기의 살이 남자의 손가락에 따라 형태를 바꾼다.

 몇번이나 몸을 경련시키고 머리를 흔들며 절정해도 달아오른 육체와 정신은 되돌아오지 않는다. 반대로 가면 가버릴수록 더욱더 남자를 갖고 싶어진다.

 그리고 나는 이제 한 순간도 강한 척 하고 있을 수가 없는 상태에까지 몰리고 있었다. 방안에 울릴 정도의 목소리로 긁어달라고 간절히 애원한다.

「지금 긁어주고 있는데……. 이걸로는 안 되는거야?」

 알고 있는 주제에——남자는 심술궂게 말하며 한층 더 격렬하게 거기를 휘젓는다. 기분 좋은 곳만 집중적으로 문질러대는 악마같은 손가락 놀림. 여자의 본능이 강제로 자극되어 기분 나빠야 할 남자의 냄새를 좀더 맡고 싶어진다.

「아아응! 그런게! 아니라! 아앙! 좀더! 굵은 걸로! 크으응! 아아앗! 으으으응!」

「굵은 것이 뭔데? 분명하게 말해주지 않으면 난 모른다고」

 질퍽질퍽 질퍽질퍽!

「후아앗! 아으응! 자지! 자지! 자지로 긁어줘! 긁어! 자지로! 아아아아앗!」

「어엉? 자지로 어디를 긁으면 되는거야?」

「보지잇! 보지의 안쪼오오옥! 아아아아아—!」

 움찔움찔!

 나는 눈앞이 새하얗게 되면서 전신의 근육을 경련시키며 절정했다.

「……읏……커……커헉……」

 가고 있는 동안에는 호흡조차 할 수 없다. 그저 눈을 뒤집고 입을 연 채로 활처럼 몸을 뒤로 젖히며 절정한다. 온몸에서 비지땀이 흘려내려 의식이 깜빡깜빡 끊어진다.

 그러나 그 사이에도, 남자는 손목을 능란하게 움직여가며 나의 안을 휘저어댄다.

 나는 절정하면서 또 강제로 절정당한다. 아무리 허덕이고 허덕여도 손가락만으론 끝이 오지 않는다. 역시, 저것이 아니면——.

「……괜찮아? 괜찮다면 박는다? 나의 자지로 미유키의 보지 안 가득 박을거야?」

「——아핫——괜찮아! 괜찮으니까, 하윽! 아으윽! 긁어줘, 빨리——흐으으아아앗!」

「그렇지만……, 자지로 보지 안을 긁으면 그건 섹스를 하는게 되어버리는데. 괜찮은거야? 날 세상에서 가장 싫어한다며? 그런 남자와 섹스해도 괜찮아?」

「으으으응! 아냐! 긁어줘! 그냥 긁는거니까! 섹스가! 아니니까! 흐으으응,아아읏! 긁어줘! 긁어줘!」

「아니, 긁는 거니까 섹스가 아니라니……, 그걸 섹스라고 말하는건데…… 뭐 나는 어느 쪽이든 상관없지만……. 그럼, 보지가 가려우니까 내가 자지로 긁어줘도 괜찮은거지?」

「그래앳! 섹스가! 아냣! 누가! 당신 같은 놈이랑! 으으으응! 흐아아아앗!」

「그래, 긁는거야. 자지로 보지 안을 긁는거지?」

 질척. 츠팟.

 남자가 손가락을 뽑고 나의 거기에 페니스의 끝부분을 가져다 댄다.

 심장이 폭발할 것 같을 정도로 격렬한 박동. 드디어 긁어둔다—-그것이 너무 기뻐서 들어가는 순간부터 눈을 떼어 놓을 수가 없다. 입에서 흘러넘친 침이 남자의 자지에 떨어졌다.

 남자는 나의 침이 흘러내린 생식기를 주륵주륵 집어넣는다.

「——커——흑」

 새빨갛게 충혈되어 부들부들 애액을 흘려내는 나의 거기에 핏줄이 불거진 남자의 페니스가 들어 온다.

 츠쥬우…….

 미끈미끈해진 나의 거기로도 남자의 굵은 물건을 받아들이는 것은 쉽지 않았다. 제일 굵은 둘레 부분이 질구를 확대시킨다. 딱딱한 남성기가 부드러운 여성기를 유린해 나간다. 쑤우욱 소리가 날 것 같은 정도로 질내가 남근으로 가득 찬다.

 남자가 페니스의 뿌리까지 가득 삽입된 순간, 거기 안의 공기가 갈 곳을 잃고 바깥으로 밀려나왔다.

 브류. 브류. 브류르르.

「——윽! 아——싫어——!」

 마치 방귀——그것도, 설사를 할 때 나는 것 같은 습기찬 그 소리에 인생 최대의 수치를 느낀다.

 하지만, 곧바로 그런 부끄러움조차 신경쓸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아……아……커헉……아……」

 거기 안을 꽉 빈틈없이 남자의 페니스가 채우고 있다. 나는 지나치게 민감해져 있는 질내의 모든 세포로 남자의 존재를 몸 안에서 느끼고 있었다. 단지 수십 센티 정도의 겹쳐짐. 그런데도,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남자에게 먹혀 버린 것 같은 기분이 들어버린다. 마치 나의 존재가 통째로 남자에게 지배당하는 것 같은…….

 ——아냐, 달라.

 이건, 그런 게 아냐——이건, 그냥 보지 안이 가려워서 자지로 긁어 주고 있을 뿐……손가락보다는 거기 안을 긁는데 적합하니까——그러니까 자지로 긁어 주고 있을 뿐……절대 그런 게 아냐. 절대로 나는……이런 놈에게——이런 놈 따위에게——.

「——하아앗!」

 남자가 움직였다. 허리를 당겼다가 다시 박아넣는다.

「——흐으읏!」

 당겼다가, 박아넣는다. 당기고, 박아넣는다. 딱딱한 남자의 피부와 부드러운 여자의 피부——두 명의 다리 사이가 밀착되며 그때마다 애액의 물보라가 흩날린다.

 남자는 나의 허리 둘레를 양손으로 꽉 붙잡고 밑에서부터 핏줄선 막대를 쳐 올린다. 내가 벽에 얽매여 움직일 수 없는 것을 이용해 그는 마치 섹스 인형을 범하는 것 같이 무자비하게 허리를 움직이고 있었다. 너무나도 격렬한 나머지 나의 발바닥이 거의 바닥에서 떨어져 있을 정도였다. 발끝만으로 어떻게든 서 있는 상태. 

 철퍽! 철퍽! 철퍽! 철퍽!

「아윽——! 그만——! 갑자기——! 격렬——! 흐으읏——! 앙대——! 흐으으으으응——! 하아아앗——!」

 애태우며 기다리고 있던 남자의 페니스. 손가락 따위와는 완전히 차원이 다른 충족감. 남자의 맥박치는 혈류가 그대로 느껴지는 듯한 일체감. 아까보다 몇배나 더 보지가 울면서 기뻐하고 있다.

 철퍽! 철퍽! 철퍽! 철퍽!

「아앙! 이제! 위험해! 갈거같다! 갈거같다! 이제! 으으응! 아아앙! 이제헷! 간다! 위험! 앗……! 하읏……! 아하앗——!」

 지금에서야 처음으로 깨달은 사실이 하나 있다. 그것은, 나만이 아니라——남자도 쭉 빠듯하게 인내를 계속하고 있었다는 것.

 그는 눈에 핏발이 선 채, 이를 악물고 땀투성이가 되면서 나라는 한 명의 여자를 맛보고 있었다. 전신의 근육을 사용해 허리를 계속 움직이며 입가에서 침이 흩날리고 있는 것도 신경쓰지 않는다. 이성을 잃어버린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될 정도로 필사적으로 나를 범하고 있다.

 ——그런 것이다. 나만이 아니라, 그도 마찬가지로 지금까지 쭉 보지에 넣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을 것이다. 아까부터 터지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팽팽하게 발기시키고 있었는데도 지금까지 넣지 않고 참고 있었으니까.

 철퍽! 철퍽!

 허리 움직임이 그것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아아, 안돼, 미유키, 못참겠어, 너의 보지, 못참아, 못참아, 이제 견딜 수 없어, 일단, 한발 싸고 봐도 되겠지, 아아, 이제, 너무 기분 좋아서, 진정이 안 돼, 일단, 한발 싸고, 한발, 싸고봐도, 되겠지, 한발, 싼다, 큿——, 크오오옷! 싼다, 크오오오오!」

 남자는 강력하게 안쪽까지 찔러 넣은 채로 허리의 움직임을 멈추었다. 질 안쪽에 페니스의 끝부분을 쑤셔박은 채로 나의 몸을 강하게 꼭 껴안아 온다. 가랑이는 딱 틈새 없이 밀착하고 있는데 그래도 아직 부족하다고 하듯이 남자는 하반신을 문지르면서 꽉 눌러댄다. 가랑이의 뼈가 강하게 스쳐서 아프다. 하지만, 그런 아픔도 날아가 버릴 정도의 쾌감.

「——시럿! 나도! 위험! 간다! 간다앗! 하아아악!」

 브류르르르! 브류르르르르!

「우오오오오오! 크오오오옷! 흐오오오오!」

「——커헉! 아아앗! 나오! 나오고 있어! 뜨거어으아아아아!」

 부들부들 조금씩 몸을 진동시키며 짐승 같은 포효와 함께 남자가 사정했다. 엄청난 기세로 정자가 체내에 쏟아진다. 그 감촉이 너무 대단해서, 나도 참을 수 있을 리가 없었다. 남자에게 이끌리듯이 오늘 몇 번째인지 모를——하지만 오늘 가장 기분이 좋은 절정에 이를 악물었다.

 

 

 

두발째

 

 

「오오옷, 미유키의 보지 안에 정액 가득 싸버렸다고……. 후우우……. 기분 좋아……. 십대의 싱싱한 보지에 질내사정……최고야……아아아……좋구만……」

 그토록 긴 시간에 걸친 사정이다. 정액은 대량으로 쏟아져 나왔을 것이다. 그런데 한 방울도 거기로부터 넘쳐 나오지 않는다. 사정한 뒤에도 남자의 페니스는 빳빳하게 발기하고 있어서 그것이 나의 질내를 착실하게 막고 있는 탓이었다.

 질의 안쪽, 자궁구가 정액 투성이가 되어 있는 이미지가 머리에 떠오른다.

「……싫어……무서워, 뽑아줘——」

 엄청나게 위험한 그런 날은 아니다. 그렇지만 완전히 안전한 날도 아닌 것이다.

 나는 당황해서 남자의 신체를 밀쳐내려고 했지만, 양손 양다리가 벨트로 고정되어 있어 그것조차 제대로 할 수 없었다.

 남자는 임신시키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는지 빙글빙글 허리를 돌려 귀두의 끝을 안쪽에 문질러댄다.

「——잠, 그만……아앙——이제——으흐응」

 아직 절정의 여운도 가시지 않은 질이 자극되어 다시 쾌락의 불길을 지펴져 버린다. 겨우 이 정도에 어이없을 정도로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는 자신의 신체를 저주했다.

 그리고, 뽑지 않은 채 2 라운드가 시작되었다.

 나의 등뒤에 팔을 돌려 남자가 신체를 밀착시켜 온다. 땀을 로션 대신으로 하여 신체의 표면을 맞대어 문지른다. 양쪽의 유두가 위아래로 자극되어 하반신을 덮치는 것과는 또 다른 쾌락이 뇌를 뒤흔든다.

「자아……,  질내사정 당하고 그대로 또 한번 범해지는 기분은 어때? 미유키의 안이 나의 정액으로 가득해서……다시 한번 자지 쑤셔박아 한 방울도 남김없이 자궁에 스며들게 해둘테니까……. 내 정액은 끈적끈적하니까……. 자궁 안쪽에 찰싹 달라붙으면 평생 떨어지지 않을지도……쿠헤헤」

 한 번 사정한 남자는 1회째보다 훨씬 여유를 가지고 나를 범했다. 방금 전과는 달리 입도 가볍고 허리도 느긋하게 여러가지 움직임을 보인다.

 내 쪽은 어떤가 하면, 전혀 여유는 생기지 않았다. 오히려 1회째보다 이번 한층 더 몰리고 있는 느낌이다. 남자와 달리, 여자는 한 번 성감이 높아져 버리면 좀처럼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는다.

 치적치적…….

「……아아……아우으……큿, 아흐으……」

 다리 사이에서 질퍽질퍽하고 음란한 소리가 울려온다. 그것이, 안에서 정액이 휘저어지는 소리라고 생각하면 등골이 얼어 붙는 것 같다.

 하지만 동시에——.

 극한을 넘어 개발되어 버린 여자의 본능은 또 다른 기분도 확실히 들어버리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것은……다름아닌 흥분.

 나는 남자에게 질내사정되어 정자를 몸 안에 문질러 발라진다는 굴욕을 당하며 몸이 떨릴 정도의 흥분을 느껴 버리고 있는 것이다.

 ——성욕이, 멈추지 않는다.

 이제 남자라면 누구든지 좋다고 생각해 버리고 있는 스스로를 자각한다.

 남자라면, 누구든지 최고——남자의 냄새라면, 어떤 냄새든지 최고——남자의 체액이라면, 어떤 오물이라도 환영——솔직히, 이제 남자한테라면 무슨 일을 당해도 느껴버리는 신체가 되어 있다.

「……아……하아아……아응……남……자……남자아……」

「응—? 뭐라고오? 미유키는 남자가 좋다고?」

「——읏! 아, 아냐!」

(큿——안돼……약 기운에 지지마……이런 놈한테……질 수 없어……)

 남자가 끈적한 허리 놀림으로 딱딱한 생식기를 넣었다 뺐다 한다. 볼록하게 부풀어 오른 귀두는 질도보다 두꺼워서 그 갓 둘레 부분이 지나간 곳은 몽땅 남김없이 긁어내진다.

「……쿠아흐……히……아……」

「미유키의 보지 부드러워져서 기분 좋아……. 자지에 달라붙어 오니까……꾸물꾸물 움직여서……미유키 안의 살이……오오? 가고 있구나 너……경련하고 있는거야 이거……크아아……못참겠네……쥐어 짜이는군……」

「……아앙……크아……카……하응……」

「……우오오오오……오오옷……」

 뷰릇. 뷰르르르르.

 남자가 완만한 움직임으로 사정한다. 나의 목덜미에 코를 꽉 눌러 여자의 냄새를 맡으면서 쾌감에 전신을 부들부들 떤다.

 물론 나도 가고 있었다. 부드러워진 질벽이 사정 직전의 페니스에 찰싹 휘감기며 마법이라도 쓴 건가 싶을 정도의 강렬한 쾌감이 작렬. 파직파직하고 눈앞에서 불꽃이 튀며 한 순간 늦게 몸이 제어 불능의 경련에 빠진다.

「……오오오오오오오……크아아아……」

「……큿후우우우우……나온……크흐으응……시러……뭐야, 이거어언——크흐아앗, 아아아아앗!」

「자……어때……기분 좋지……보지 안을 긁어 주니 기분 좋지……. 두발째 싸버렸다고……. 어때……. ——으쌰, 자아……이대로 세발째 갈까……너를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줄 테니까……아아아……미유키……자아」

「엣……잠……기다……아흣, 아앙 ……아아앙」

 찰박, 찰박, 찰박, 찰박.

 남자는 아직 완전히 사정이 끝나지 않은 페니스를 그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요도에서 꿀렁꿀렁 정액을 흘리면서 더욱더 경직된 페니스를 넣었다 뺐다 한다.

 나는 페니스가 한번 왕복할 때마다 마음이 녹아내리며 쾌락에 전율했다.

 

 

 

코우후크 (행복 or 항복)

 

「이봐, 자아

「아읏, 히윽, 큭, 아앙」

 그 뒤로도 남자는 페니스를 뽑지 않은 채 일정한 리듬으로 피스톤 운동을 반복하며 내 구멍의 감촉을 즐기고 있었다.

 남자의 페니스는 한계를 모르는 듯 더 단단해지고 있었다. 두 번이나 사정을 했다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딱딱하게 서 있어서, 그가 허리를 밀어붙일 때마다 머리가 터질 것 같은 쾌감이 관통한다.

 나는 몇 번이나 절정에 이르러 사지를 편 채 부들부들 경련했다.

「미유키……나랑 하는 섹스는 기분 좋아……?」

「……크……하……아냐……아니야……섹스 따위……아니……아아앙!」

 아냐. 이건 절대 섹스 같은 게 아니다. 누가 당신이랑 섹스 따윌 한다고. 이건 그냥…… 그냥, 약 때문에 보지가 가려워서……긁어내고 있을 뿐이야……. 절대로, 섹스 같은 게 아니야…….

「아아 그런가. 자지로 보지를 긁어 주고 있을 뿐이었구나. 미유키는 보지가 가려워서 서있을 수도 없을 정도였으니까」

「……으윽, 앗, 후아앗, 으응」

 그래. 누가 너 따위랑. 나는 널 죽이러 온 거야. 넌 언니의 원수니까, 가장 미운 남자……니까…….

「그래, 누가, 너, 따위랑! 으으응! 흐아아아아앗!」

 진공 상태의 보지를 딱딱한 페니스가 왕복한다. 페니스를 당기면 거기에 끌려가듯이 안쪽의 살이 딸려온다. 반대로 찔러넣으면 안쪽 벽 전체가 귀두에 밀려 짓눌린다.

 나는 요란하게 몸을 뒤흔들며 느끼고 있는데, 두 번 사정한 이 남자는 이렇게나 강렬한 성교에도 전혀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이다.

「그렇겠지, 날 죽이러 왔는데 섹스나 하고 있다면 언니한테 미안하잖아」

 철벅철벅철벅철벅.

「그래,그러니까! 안해! 섹스읏! 흐아앙! 하우읏! 안 해앳!」

 움찔움찔!

 또다시 커다란 경련이 덥쳐왔다. 이제 나는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하고 그저 몸을 맡길 뿐이다. 쾌감이 오면 기뻐하고. 갈 것 같아지면 그대로 간다. 모든 것이 남자의 허리와 안에서 맥박치는 페니스가 움직이는 대로.

「벌써 2번이나 질내사정까지 해버리긴 했지만……. 뭐, 미유키가 그렇게 생각하고 싶다면 그걸로 됐어. 나도 긁어 주는게 기분 좋으니까. 이봐, 맘대로 긁어도 괜찮지? 섹스가 아니니까 마음껏 긁어줄게」

「으으으응! 긁어줘! 잔뜩! 긁어줘! 긁어줘어어어엇!」

 내 간절한 애원을 듣고 남자는 「좋아 됐어」라며 기어를 올렸다. 그렇지 않아도 강력했던 피스톤 운동이 한층 더 강렬한 전후 운동으로 바뀐다. 악랄한 그 허리 움직임에 질벽이 종횡무진으로 마찰되고 짓눌린다.

 소리는—철벅철벅철벅철벅—하는 단조로운 소리밖에 나지 않았지만, 실제로 그 안에선 믿기 힘들 정도로 복잡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히이이이잇! 흐아아아아아앙! 히으아아아아아앗!」

「오, 침이 흘러내려서 엄청난 얼굴이 됐네. 멋진 아헤가오야. 최고로 멋진 얼굴이다. 좀더 얼굴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줘. 나도 흥분돼서 쌀 거 같아지니까」

 남자가 겨드랑이에 양손을 넣었다. 나는 벽에 묶여진 채, 비행기 놀이를 하는 아기 같은 모습으로 페니스에 꿰뚫린다.

「자, 미유키, 어디가 가려워?」

「전부! 전부웃! 전부 긁어줘! 입구부터! 안쪽까지잇! 전부! 격렬하게! 크으응아아아앗!」

「아아 귀여워! 제길! 좋아, 소원대로 자지로 보지 안을 잔뜩 긁어주지! 입구로부터 안쪽까지! 전부 휘저어 주겠어! 완전히 엉망으로 만들어주지! 어때! 이게 좋아? 이쪽은?」

「아흐응! 아으읏! 좋아! 기분 좋아앗! 너무 좋아! 좋아앗! 안돼! 이거 안돼애애앳! 가버려어어어어엇!」

 양 손발을 묶고 있는 가죽 벨트를 끊어버릴 듯이 힘을 주며 몸을 꺾는다. 짧은 순간에 몇번이나 절정에 이른다. 전신의 모공이 열리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쾌락.

     ※

 남자는 나의 절정에 만족스런 미소를 띄웠다.

「귀엽네. 내 자지로 그렇게 좋아해줘서……. 뭐, 그도 그럴게, 계속 긁어 주길 바랐을 테니까. 그래서, 어때? 내가 긁어주니 기분 좋지?」

 눈의 초점도 맞지 않고 호흡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 상태가 한동안 이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남자의 피스톤 운동이 계속되자 그때마다 헐떡이며 강제로 호흡을 하게 된다.

 그리고 다시 얼마 지나지 않아 절정까지 밀려 올라간다.

「아앗! 아아아앗! 좋아앗! 너무 좋아아아앗! 대단해! 안돼! 간다! 가버려! 움직여! 긁어줘어어! 간다! 간다!」

「움직이라고? 이렇게?」

 남자가 허리뼈를 강하게 잡고 맹렬한 스피드로 페니스를 박아댄다. 너무나 격렬한 진동에 머리가 붕붕 흔들린다. 하반신에 달콤한 쾌감이 폭발한다.

 철퍽철퍽철퍽철퍽!

「크하아아아앗! 그래! 그거! 더! 좀더! 격렬하게!」

「좋아, 그럼 전력으로 간다」

 쩍! 쩍! 쩍! 쩍!

「아우앗! 크아앗! 이거어어엇!」

 너무 격렬해서 시야가 흔들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그저 남자의 살색, 그 너머에 천장, 벽, 바닥의 콘크리트 색만 보일 뿐. 그 색도 서서히 서로 섞여 결국 뭐가 뭔지 알 수 없게 된다. 오직 혀를 깨물지 않게 이를 악물 뿐.

「어때! 기분 좋아?」

「아후아앗! 흐아앗! 좋아! 좋아! 좋아! 좋아앗! 기분 좋아!」

「내 자지가 그렇게 좋아?」

 쩍쩍쩍쩍!

「아흐아아앗! 대단해! 너무 좋아아아아아아아아앗」

「제대로 긁히고 있어?!」

「하악! 그래앳! 기분 조아흐아! 최고! 하앗! 안쪽! 최고옷흐으으으응!」

 움찔움찔! 움찔움찔!

 어이 없을 정도로 격렬한 피스톤. 온몸의 관절이 부서질 정도의 충격. 나는 변명의 여지도 없이 남자에게 패배하고 있었다. 전신으로부터 단번에 힘이 빠진다. 온갖 근육이 이완 한다.

 그리고.

 ——쏴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페니스에 꿰뚫린 상태로 한심하게 실금까지 해 버렸다.

     ※

「아아아 귀여워, 오줌 싸는 모습도. 자, 오줌 싸버린 미유키한테 이 모습 그대로 다시 한번 진한 정액을 쏟아넣어줄게……자아, 키스하자」

 츄르르르르릇츄르릅…….

 남자의 숨결은 데일 만큼 뜨거웠다. 너무나 남자다운 냄새가 코 안 가득 퍼진다. 아저씨의 더러운 혀가 부드러운 입술을 핥아댄다.

 키스하고 있는 사이에도 페니스는 질을 격렬하게 왕복하고 있다. 입구부터 안쪽까지——그 사이의 고기를 깎아내면서 왕복한다.

「으으응으흐응 흐응 흐응 흐으으으으으으응!」

 쑤셔대며 키스를 하니 이상할 정도로 가기 쉬워진다. 보지의 감도가 몇 배로 높아진 것 같은 느낌. 몇번이나 작게 경련하며 절정에 이른다.

「……푸하아, 키스하면서 가는 것도 기분 좋지?」

「아아앙, 안돼, 안돼애」

 왜인지 모르지만 눈물이 흐르는게 멈추지 않는다. 젖은 눈동자로 남자의 눈을 응시한다. 마치 응석부리듯이.

「안돼? 그럼 키스하면서 정액을 쏟아넣어 주지. 미유키가 이렇게 좋아하고 있으니 나도 이제 못 찾을 거 같아. 질이 엄청나게 움직이면서 쥐어짜고 있다고. 자, 한번 더 간다. 아까 싼 정액도 전부 보지 안에 발라냈으니까, 또 한번 넘치도록 쏟아내 줄게. 불알이 텅텅 빌 때까지 전부 싸줄 테니 각오해」

 남자는 그렇게 말하고 다시 나의 입에 달라붙었다. 양손으론 허리를 꽉 잡아 당겨,

 팡팡팡팡팡팡팡!

「우아아아아아아아아! 흐으윽! 츄릅」

 츄르릇츄릇츄릇츄르르릅.

「푸하! 간다! 정액 나온다! 깊숙히 받아내라고오오오!」

 팡팡팡팡팡팡팡!

「흐으으으으응! 하으으으으읏! 흐아아아아아아아앗!」

 남자가 마치 진공처럼 입을 들이마신다. 입안의 수분을 모두 빨아들일 기세에, 혀도 그 흡인에 말려 들어간다. 영혼까지 빨려 들여갈 것 같은 강제적인 입맞춤.

「오오오오오오오오! 우오오오오오오옷!」

「——하아아아앗! ——크하아아아아앙!」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몸이 날뛴다. 경련한다. 경련하면서 절정에 이른다. 너무 기분이 좋아 전신에서 체액이 흩날린다. 흩날리며 절정에 이른다. 눈을 하얗게 뒤집으려 몸부림친다. 몸부림치며 절정에 이른다.

 남자가 나의 절정을 보면서 사정하고 있다.

 나는 울면서, 절정에 이르며, 그 정액을 몸 안에 받았다.

 왠지 모르는 기쁨이 마음을 채우고 왠지 모르는 애정이 흘러넘치며,

 ——안돼, 이 놈만은 안돼, 절대 안 되는데——왜 이렇게——.

 실신했다.

 

 

 

감금하의 식사 풍경(1)

 

 

 나는 머리를 늘어뜨리고 가죽 벨트에 몸을 맡기고 있다.

 눈을 뜬 뒤에도 몸은 축 늘어져서 탈진한 채 그대로였다. 너무 격렬하게 계속 허덕인 탓에 체력이 완전히 바닥 난 상태다.

 그 후로 상황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나는 아직까지 완벽한 알몸으로 벽에 매달려 있다.

 아니, 온몸에 남자의 체액이 달라붙은 채 말라서 바삭바삭 소리를 내고 있으니 알몸보다 못한 최악의 상태일지도…….

 남자가 떠나고 나서 몇 시간이 지났는가.

 ——여기에 오고 나서 며칠이 지났는가.

 창문도 시계도 없는 방에서는 체내시계 외엔 의지할 것이 없다.

 하지만 나는 벌써 몇번이나 의식을 잃어버렸다. 그것도 빈번하고 불규칙하게.

 이미 자신의 감각조차 온전히 믿을 수가 없다.

 그야말로, 아무런 단서도 보이지 않는다. 마치 넓은 시간의 바다에 내던져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막연한 불안이 가슴을 조른다.

 설마, 언제까지나 이대로 내버려두진 않을 거라 생각은 하지만…….

 남자가 방에 들어 왔다.

 손에는 편의점 봉투를 들고 있다.

 그는 방의 한가운데——매트리스 위에 주저앉더니 비닐 봉투에서 도시락을 꺼내 뚜껑을 열었다.

 밀폐된 좁은 방안에 음식의 냄새가 퍼진다.

 꼬르르르르륵.

(——아아, 맛있어 보여……)

 시각과 후각이 자극당해, 위가 화려한 소리를 내며 움직인다.

 그러고 보니 여기에 오고 나서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이렇게나 배가 고프다니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흘렀음에 틀림없다. 이틀, 어쩌면 3일이 지났을지도 모른다.

 분명 애원하는 듯한 얼굴을 하고 있을거라 생각은 하면서도, 나는 그 도시락에서 눈을 떼어놓을 수가 없었다.

 나의 그런 모습을 눈치채지 못한 것인지——아니면 눈치채지 못한 척을 하고 있는 것인지——남자는 냠냠 맛있게 도시락을 먹어치우기 시작했다.

 그 거침없는 모습에 걱정이 들기 시작한다.

 ——나한테 먹일 생각은 없는거야?

 외치고 싶었다.

 하지만, 그런 짓을 해 버리면……증오스런 남자에게 음식을 달라고 애원하는 것이나 마찬가지가 되어 버린다…….

 나는 침을 삼키면서, 하고 싶은 말도 같이 삼킬 수 밖에 없었다.

 그러자 갑자기 남자가 젓가락을 멈추더니 이쪽을 보았다.

 나와 눈을 맞추고는 말한다.

「뭐야? 먹고 싶어? 배 고픈거야?」

「……」

 ——무슨 멍청한 소릴. 묶어놓은 채 밥도 주지 않는 게 누군데.

 그러나 남자의 목적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어려워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알기 어렵다.

 밥을 먹이고 싶다면 그냥 솔직하게 먹이면 되잖아. 이제 와서 뻔히 아는 얘기를 물어보는 건 뭘 어쩌자는 거야.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나에게, 남자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그렇네, 혹시 배가 고프다면…… 입으로 먹여줘도 괜찮다면 밥을 주지」

「——!」

 실제로 남자는 입을 크게 열어 그 안에 있는——아직 삼키지 않은, 음식이라고도 부를 수 없게 된 오물을 과시한다.

 허를 찔린 나는 그 입안의 음식물 쓰레기를 똑바로 봐 버렸다.

「——큿, 웃기지마! 누가 그런 걸!」

 등줄기에 오한이 서리며 바보 취급 당했다는 분노만이 울컥 솟아오른다.

 나는 말만으론 부족하다는 듯 침을 뱉어 노려봐 주었다.

 하지만 남자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한 얼굴로,

「그럼, 필요 없다는 말이네」

 그렇게만 말하고 다시 식사를 재개해 버린다.

「……큿……」

 이윽고 도시락을 모두 먹어치운 남자는 디저트로 푸딩까지 먹었다.

 남자는 자신이 마시고 있던 차의 나머지를 억지로 나에게 먹이더니 그대로 만족하며 나가버렸다.

 수분의 보급만은 할 수 있었지만, 반대로 그 덕분에 위가 자극되어 아까 전보다 몇배는 더 큰 공복감에 시달리게 되는 것이었다.

     ※

 이런 일이 몇번이나 반복되었다.

 아마도 아침, 점심, 저녁일 것이다——남자는 정기적으로 나의 앞에 나타나 눈앞에서 식사를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매번 「입으로라면 먹여줄게」라고 말하며 씹던 음식을 과시한다.

 물론 나는 완강하게 거부했다.

 당연하지. 저런 걸 먹을 수 있을 리가 없다.

 그러면 남자는 나에게 수분만을 대량으로 섭취하게 하고는 돌아가버리는 것이었다.

 

 그것이, 수십번이나 계속되었다.

 

 벌써 아무것도 먹지 않은 채 일주일에 가까운 시간이 지났을 것이다.

 수분은 섭취하고 있으므로 죽지는 않았지만——.

 나는 위에 구멍이 뚫리는건 아닐까 싶을 정도의, 경험한 적 없는 강렬한 배고픔에 시달리고 있었다.

 이대로 계속 밥을 먹지 못하면 어떻게 되는 걸까……. 지금은 아직 별일이 없지만, 조만간 환각까지 보게 될지도…….

 어디를 어떻게 봐도 극한 상태라고 생각한다.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수분만 섭취하고 있는 탓에 오줌은 그 자리에서 그대로 흘리고 있고, 계속 목욕도 하지 않은 탓에 몸에서는 이상한 냄새가 나고 있다. 아무것도 먹지 않아서 큰 쪽이 나오지 않는 것은 불행중의 다행이지만…….

 정말로, 죽음이 가까이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나는 틀림없이 죽을 것이라는 실감이 든다.

 그 때.

 문득, 무서운 상상이 머리를 스쳤다.

 

 이런 일을 하는 남자——저 놈은, 어쩌면 진짜 미쳐버린 인간이 아닐까.

 

 아니, 나에게 이런 일을 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미 부정할 수 없는 미친 놈이지만, 그보다도 좀더…….

 ——예를 들어, 자택의 방에서 사람이 굶어 죽어도 전혀 아무렇지도 않다든가.

 ——예를 들어, 지금까지 많은 여자를 실제로 죽여 왔다든가.

「……」

 무심코 몸부림쳐 버린다.

 어쩌면 나는, 언니에게 저런 짓을 했어도, 나 자신이 이런 일을 당하고 있어도——그런데도 아직 마음 속 어디선가는——그 남자를 믿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아무리 그래도 목욕은 시켜 줄 것이다, 라든지.

 아무리 그래도 식사는 줄 것이다, 라든지.

 아무리 그래도 사람을 죽이지는 않을 것이다, 라든지.

 그 정도의 인간 쓰레기는 아니라고 마음 속 어디선가 생각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그놈을 얕잡아 보고 있던 게 아닐까?

 진정한 그놈은, 방에서 여자가 하나 굶어 죽는 정도는 신경도 쓰지 않는게 아닐까?

 그래, 이 주변은 사람이 오지 않는 깊은 숲이다.

 근처에 구멍을 파고 묻어버리는 것만으로도 시체의 처리는 간단하게 끝난다.

 과연 저놈이 지금까지 몇 명이나 여자를 납치하고 있었다고 해서——그 모두를 풀어준 것일까.

 

 

 

감금하의 식사 풍경(2)

 

 

 그리고 다시 남자가 방에 들어왔다.

 나는 이제 냉정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눈앞에 있는 이 남자는, 나 같이 평범한 여자애의 상식이 통하지 않는 진짜 악마일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내가 고집을 부려서 한계까지 참는다고 해도, 그 모습을 보고 동정을 배풀어 주는 상대가 아닐지도 모르는 것이다.

 그래. 생각해 내.

 나는 뭘 위해 여기에 온거야?

 난 이 악마를 죽이기 위해 여기 있어. 그런 내가 이렇게 굶주려서 죽기 직전이 되어서야 어떡해.

 이렇게 해선, 언니의 원수는 갚을 수 없어——.

 그래, 어쨌든, 안 먹을 수는 없어. 목숨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이건, 어쩔 수 없는거야…….

 나는 각오를 결정해 입을 열었다.

「……먹여……주세요……」

 고개를 숙인 채 도시락을 먹고 있던 남자가 얼굴을 들었다.

 나의 눈을 보고 빙긋 음란한 미소를 띄운다.

「호오, 드디어. 내가 씹은 음식을 입으로 전해줄건데……그래도 괜찮아?」

 이를 악물고 끄덕인다.

(어쩔 수 없어……)

 자신에게 타이른다.

 ——그래, 이런 것쯤, 아무것도 아냐. 목적을 완수하기 위해서라면 참아야 할 일이야.

「자, 밥 먹여 줄게……. 대신, 섹스하면서……. 크흐흐, 난 입으로 먹이는걸 정말 좋아해서……. 엄청 흥분하거든……. 자지가 참을 수 없게 되어버리니까. 미유키……나랑 끈적하게 달라붙어서, 같이 사이 좋게 밥 먹자……」

「……」

 ——괜찮아, 반드시 견딜 수 있어.

     ※

 남자가 다리 사이를 어루만지자 어이없을 정도로 쉽게 젖어버렸다.

 배꼽에 닿을 정도로 우뚝 솟은 페니스를 그대로 삽입한다.

 눈을 질끈 감고 참아보려 했지만,

「……크핫……아아아앗」

 역시 너무나도 강렬한 섹스의 쾌감에 무심코 신음소리를 내며 몸을 젖혀 쾌락에 빠진다.

 어렸을 적부터 칭찬받곤 해서 자신 있었던 긴 팔다리. 그것이 지금은, 페니스에 의해 전해지는 쾌감에 음란하게 반응할 뿐인 장식품이 되어 있었다.

 누가 옆에서 본다면, 남자의 맛을 온몸으로 즐기고 있는 음탕한 여자로밖에 안보이겠지.

「……하으응……」

 남자가 느긋하게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하자 거기에 맞춰 나의 허리도 무의식 중에 움직인다.

 결합부에서 질척거리는 소리가 난다. 서로 사랑하는 남녀가 내야할 이런 소리를, 이런 남자와 내고 있다는 사실에 얼굴이 뜨거워질 정도의 굴욕을 느낀다.

 하지만 그런 속마음과는 정반대로——나는 음란하게 반응하는 몸을 제어하지 못하고 있었다.

 원을 그리며 흔들리는 허리 주변으로 녹아 버릴 듯한 황홀감이 가득 차 오른다.

「아앙」

 배가 고파서 미처 신경쓰지 못했지만, 한동안 긁어 주지 않았던 것이다. 약으로 증폭된 성욕은 해소되지 못하고 잔뜩 쌓여있었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아하읏……큿……아아……」

 남자는 양손을 쓰지 않고 허리만을 요령 좋게 전후좌우로 흔든다.

 그의 장대한 페니스는 어지간히 움직여선 완전히 빠져나오지 않는다. 내가 아무리 허리를 흔들어 페니스가 빠질 것 같아도, 그 순간 카운터를 먹이듯이 하반신을 쑥 내민다. 그러면 또 자궁 근처까지 귀두가 가득 파고드는 일이 반복된다.

 그리고 그는 왼손에 도시락을 들고 오른손으로 젓가락을 움직여 음식을 자신의 입에 넣는다.

 섹스하고 있는 여자의 표정을 확인하면서 우걱우걱 씹는다.

 그리고——.

「자, 밥이다……입……」

 시키는 대로 턱을 들고 입을 작게 벌렸다.

 남자의 입이 억지로 나의 입술에 파고들어,

「으으응……」

 곧바로 딥키스로 이어진다.

 그는 그 상태로 요령 좋게 혀로 입안의 반고형물을 이쪽으로 밀어넣는다.

 반은 타액에 반은 음식……그런 기분 나쁜 덩어리가 혀 위로 전해진다.

 강렬한 불쾌감이 덮쳐와 전신에 소름이 끼친다.

 그런 나의 몸을 그는 쿠퍼액이 흐르는 페니스로 찔렀다. 질내에서 그의 물건이 부풀어 오르는 것을 느꼈다.

(——뭐야 이놈……흥분하고 있어?)

 남자는 흉악할 정도로 욕정에 젖은 눈으로 나의 입가를 바라보고 있었다.

(정말로, 이런 걸 좋아하는구나……남자한테는 그렇게 기쁜 일인가……아니면 이 녀석이 변태라서? )

 나는 정면으로 페니스에 범해지면서 남자의 침 투성이가 된 흐물흐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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