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공 2부
복음공 2부
이토록 아름다운데다 동경의 대상인 여성이, 자신만을 위해 그리 헌신해 준다는데 싫다는 남자가 있을리가 없었다.
하지만 이건 정상이 아니다. 틀림없닌 일월공의 변형- 아니, 이제 복음공이라고 부르자. 그 복음공의 묘용이자 장난이다.
"여성을 미치게 하는 마공은 아니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요."
마음을 훤히 읽은 것처럼 서문교가 활짝 웃었다.
"하지만 지금 부인의 상태는 누가 봐도 정상이 아니오. 하룻밤만에 절대 고수도 되었고... 음부(淫婦)도 되지 않으셨소."
자신을 모욕하는 소리를 들은 서문교의 반응은 오히려 달콤한 한숨을 내쉬며 젖가슴을 좀더 음란하게 비벼오는 것이었다. 풍만한 가슴 끝에 메달린 유두가 연기하의 팔에 마찰될때마다 희미한 신음소리를 내뱉는다.
"그래서 "복"이라는 한자를 넣은거에요. 이 방중술은 상대 여자를 정복한다고 봐야 하겠어요."
"정복?"
"어젯밤 느끼기로는... 제 몸에 가득했던 음한 내공이, 당신의 뜨거운 내공에 산산조각이 났어요. 그리고 내 몸 전체가 당신의 경락이 된 것처럼 뜨거운 기운이 온몸을 씻고 나갔죠. 제 내공은 거기에 저항하다, 휩쓸려서, 하나가 되어 흐르기 시작했어요."
"그건 내공의 정순함이 사라진거 아니오?! 큰일이 아니오. 당신의 음공이 사라지면 검술 가득하던 그 시린 한기가-."
"정순함이란 뭐죠? 극도로 차가운 것이 자연스러운 것일까요? 아니에요. 오히려 지금 제 내공은 음한지기를 품되, 태극의 원리로 양을 내포하고 있어요. 양을 섬기고 있지요. 제 검공에 지금의 내공을 싣는다면 예전보다 차갑지는 않겠죠. 하지만 당시의 차가울 뿐인 검을 휘두르는 제가 지금의 저를 상대하려면, 두명의 제가 한꺼번에 덤벼야 할 꺼에요."
"그정도요? 어쩐지 아까 신 소저가 이제는 스승의 등도 보이지 않는다고 한터니만... 그랬군..."
서로를 제외하고는 적이 없다는 삼신녀 중 둘이 덤벼야 한다니. 상상도 가지 않는 경지였다.
"그 태극의 원리는 확실히 내가 구상했던 효과기는 하오. 물론 내가 생각한건 태극의 원리로 서로의 내공이 자극받아 좋은 효과가 있도록 하자는 초보적인 방중술에 불과했지만... 하지만 그런 태극의 원리로 당신의 음기가 중화된게 어째서 정복당했다는 것이 되는지는 모르겠구려."
"그건 저도 정확히는 모르겠어요. 공능도 믿을 수 없는 효과인데다, 그 부가효과인 쾌락은.... 후우."
서문교가 떠올리고는 금새 촉촉해진 눈으로 연기하를 올려본다. 은근히 가슴을 밀어 붙이며 허리를 움직여, 압도적인 질량의 가슴과 복실한 음모로 팔을 비벼댄다. 눈으로 자신을 또 범해 달라고 조르는 사랑스러운 괴물에게서 간신히 눈을 돌리며 연기하는 몸을 일으켰다.
"결국 아직은 알 수 없는 것이구려."
"중요한 거 하나는 알겠어요."
"무엇이오?"
"듣고 싶으신가요?"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서문교는 교태롭게 몸을 꼬았다.
어제는 정숙하기만 했던 부인이 불과 하루만에 천하의 음부가 되었다는 사실에 연기하는 현기증을 느꼈다. 다만... 이 음부는 자신에게만 모든 음란함을 쏟는다는 사실을 확신할 수 있었기에 그의 기분은 착잡하면서도 자랑스러운 혼란스러운 기분이었다.
연기하는 침을 삼키고, 기대에 찬 서문교가 기다리는 말이 이게 맞을까 걱정하며 입을 뗐다.
"대답하면... 상을 주겠소."
"어머나... 어떤 상인가요?"
"내, 내... 자지를... 빨게 해 주지...요."
이건 연기하가 조금 전 서문교에게 혼난 결과였다. 자신의 지아비로서의 위엄을 보이라는 서문교의 다그침이 았었다. 어째 음란한 방향으로 발달하긴했지만.
말한 본인은 수치스러워 뒷말을 흐렸지만, 서문교는 눈물을 쏟을 것처럼 감동한 표정이 되었다. 바닥에 몸을 내던지듯 무릎을 꿇으며, 서문교는 입을 크게 벌리고 혀를 내밀었다.
"주세요... 어서... 소첩의 입에 넣어 주세요.."
"부, 부인! 대답이 먼저요!"
"치이. 아까도 말씀드렸듯, 이건 소첩의 안에 있던 본신 내공인 소월공, 즉 음한지기의 내공이 격발되며 생긴 흐름이에요. 게다가 당신이 익힌 기초가 되는 일양공은 제 소월공에 기초를 두고 음양 반전의 원리로 만든 것이고요. 그렇기에 생긴 지극히 희귀한 상호작용이라 할 수 있을거에요."
욕정에 들뜬 눈으로 저렇게나 단숨에 말하다니. 연기하는 자신의 앞에 무릎을 꿇고 입에 자지를 물려달라고 조르고 있는 여자가 천하제일의 무인이란 사실을 슬프게도 실감했다.
"즉... 소첩에겐 참으로 행복하게도, 다른 사람에게는 효과가 없을거에요. 우후후. 다만..."
"다만?"
"소첩의 소월공을 배운 상대에게는 효과가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즉 제 제자 지홍이와... 화련이에게는 저와 똑같은 효과가 나올지도 몰라요."
"!!! 부인! 그게 무슨 망발된 소리요! 화련이라니!!!"
"어머. 그럴지도 모른다는 거에요. 제가 설마 다른 뜻으로 말했겠나요. 부디 조심하세요. 화련이야 그럴리 없겠지만, 만에 하나라도 지홍이를 안았다가 저와 같은 몸이 되어 버린다면..."
"그럴리가 없지 않소! 내겐 부인 뿐이오!"
"......아아!! 기뻐요..!"
서문교는 더 이상 아무런 말도 하지 않으며 눈을 살며시 감고, 혀를 길게 빼고 기다렸다.
연기하는 그 음란한 모습이 어쩔 수 없게 사랑스럽게 느껴진다고 생각하며 바짓자락을 내려 오늘 몇번ㅤㅉㅒㅤ 서기 시작했는지 알수도 없는 양물을 꺼내 들고, 길게 뻗은 서문교의 혓바닥 위에 귀두를 가져가 올려 놓는다. 혀에 고깃덩이가 와 닿는 감촉이 느껴지자 마자 즉시 뱀처럼 육봉에 엉키며 고개를 흔들어 빨기 시작하는 서문교의 모습을 보며, 기하는 사정감을 억누르려 애썼다.
"쭙! 후르릅, 하악, 주세요. 상 주세요..."
뭘 조르는지는 자명했다. 이제는 서문교가 가장 좋아하는 기호식품이 된 그의 정액을 달라고 조르는 것이다.
"아직은 아니오. 좀더 성의를 보여요."
"네, 네! 후응, 쭈릅."
하루만에 제법 관록이 붙어 육봉을 핥는 혀의 놀림이 교묘해 졌지만, 하루 내내 서문교에게 농락당해 철옹성이 된 연기하의 남근은 쉽게 정액을 뱉지 않았다.
그 사실에 서문교는 교태를 부리면서 하루 종일 생각한 기법들을 마음껏 뱉어냈다. 그때마다 눈을 올려 뜨면서 남편의 반응을 보고, 연기하가 쾌락에 탄식하기라도 하면 기쁨에 몸을 떨었다. 어느새 그녀의 무릎은 넓게 벌어져 있었고, 연기하의 고환을 어루만지고 있지 않은쪽 손은 자신의 가랑이 사이로 들어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슬슬... 갈 것...."
서문교는 기대에 파르르 떨며 눈을 감고, 혀로 귀두 밑을 살랑살랑 간지럽히며 사정을 재촉했다. 막 연기하의 육봉이 크게 용솟음치며 정액을 그녀의 입 안에 칠해대기 시작했을 때--.
"어머님, 아버님. 저 돌아왔어요."
"!! 화, 화령아!"
"들어가겠습니다."
"자, 자, 잠시만 기다리거라! 부인, 빨리!"
입안 가득 정액을 머금고 황홀한 표정으로 넋이 나간 서문교의 등을 떠밀어 옷이 있는 곳으로 치우고는, 본인도 재빨리 바지를 추렸다. 돌아보자 과연 절대 고수답게 정신을 차리자마자 민첩하게 겉옷을 입은 서문교의 모습이 보였다.
"어흠, 흠! 들어오거라."
"네 아버님."
문을열고 들어오는 딸의 모습을 보며, 황만한 마음이었지만 연기하는 절로 가슴이 흐뭇해지는 걸 느꼈다. 달빛을 받아 빛나는 듯한 미모는 어미를 꼭 빼 닮았고, 허리에 늠름하게 찬 검은 이미 절세의 경지였다. 옥의 티라면 자신을 닮아 키가 여인치고는 지나치게 훤칠하다는 것이지만 아비된 입장에서는 그것도 멋지게만 보였다.
"모용 대협은 잘 안내해 드렸느냐?"
"그럼요. 급한 사정으로 떠나시는걸 죄송하다고 전해 달라며 거듭 부탁하셨어요."
"허허, 신경쓰실 필요가 전혀 없으시거늘."
서문교는 잔잔히 미소지으며 둘을 바라보고 있었다. 연기하는 부인이 아무 말도 없자 의아해하다 곧 진실을 깨닫고 경악했다. 서문교의 단정하게 닫힌 고운 입이 미미하게 움직이고 있던 것이다. 그녀는 입안에서 방금 갓 받은 신선한 정액을 삼키지 않고 음미하고 있었다. 눈동자가 황홀하게 흐릿한게 그제야 보였다.
딸의 앞에서 이런 광태를 보이다니...! 황망해 어찌할 바를 그에게 쐐기를 박듯 서문화령은 몸을 서문교에게 돌리고 공손히 물었다.
"어머님. 무공에 큰 성과가 있으셨다고 들었습니다. 경하드립니다."
서문교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기만 했다.
"부디 가까운 시일에 제게도 진전을 사사해주시길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그럼..."
서문화령이 공손히 문을 닫고 물러나자, 서문교는 자상한 어미의 표정을 지우고 발정한 암컷의 표정으로 돌아왔다.
"하앙..."
입안 가득 물텅거리는 정액을 머금고 혀로 휘저으며, 그 질식할것같은 비릿한 내음에 몸을 떠는 모습을 보니 연기하는 부인을 혼내려던 마음보다 다시 정욕이 샘솟는것을 느꼈다. 너무 미미한 변화라 그는 놓쳤다. 방금 자신이 자연스럽게 "서문교를 혼낸다"라는 생각을 떠올린 것을. 서문교의 맹목적인 복종으로 인해 그 안에서 오랫동안 잠들어있던 야수성이 눈을 뜨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직 이 집에서 무공이 가장 낮은 연기하는 눈치채지 못한것이 하나 더 있었다. 그들이 정사를 다시 나누기 시작한 창 너머 어둠 속에서, 서문교가 내뱉는 짐승같은 헐떡임을 엿듣고 있던 한 사람을...
복음공을 사용한지 이틀째가 되는 날에야 연기하는 혼자 있을 수 있었다. 온몸을 써서 그의 양물에서 정액을 짜 내던 서문교가 성교에 지친건 물론 아니었다. 복음공의 효능은 대체 어디까지인지, 연기하는 정사를 거듭하면 거듭할수록 활력이 샘솟고 기운이 넘쳤다. 하루종일 자지 않고 성교만 할 수도 있을 듯 했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했다. 간밤에 그는 밤새도록 서문교의 보지를 희롱했으며, 절대 고수인 서문교조차 그의 정력을 이기지 못하고 밤새 절정에 허덕이며 몇번이고 혼절한 끝에 아침나절이 되자 푹 잠들어 버렸다.
눈부신 나신의 아내가 아랫도리를 온통 정액과 애액으로 범벅이 된 채 잠들어 있는 음란한 정경은 침상을 떠나기 고달프게 했지만, 그는 꼭 해보고 싶던 일이 있었기에 무복을 입고 연무장으로 나섰다.
"오셨습니까."
거기엔 당연하다는 듯 선객이 있었다. 신지홍은 벌써 한참이나 검을 휘둘렀는지 수건으로 땀을 닦다가 연기하를 보고 인사를 했다. 서문교의 면전이 아닌데도 신지홍이 먼저 인사를 건네는건 드문 일인지라 연기하는 조금 의외였지만 무난히 아침 인사를 나눈다.
아무리 무인인데다 한집에서 산지 십년이 되어간다지만 땀으로 흠뻑 젖은 모습을 보이고 싶은 여성은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연기하는 신지홍이 당연히 인사가 끝나면 들어갈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녀는 찬물에 적신 수건으로 얼굴을 닦으며 연무장 구석으로 가 앉았다.
"무도장에서 뵙는건 처음인 것 같습니다. 사부님처럼 가주께서도 무공에 성취가 있으셨습니까?"
"그걸 확인해보려고 온 것이오. 나는 실력이 보잘것 없다보니 실제 몸을 움직여 보고 싶어서..."
"그러시군요."
그리고 아무 말도 없이 빤히 바라보는 시선이 가시방석이었다. 자신이 머뭇거리고 있자 어서 시작하라고 재촉하는 기색마저 있다. 관객이 한명 뿐이고 이제 20대 초반의 젊은 나이지만 이미 천하에서 열손가락 안에 들것이라 꼽히는, 13걸 중에서도 상위에 속할 고수다. 그 앞에서 자신이 무공수련을 한다는건 아기가 재롱을 부리는 것 같아 부끄럽기 짝이 없었지만 신지홍은 들어갈 생각이 없어 보였다.
결국 포기하고 주먹을 쥐었다. 그가 익힌건 낙양에서 제법 유명한 호도권문(虎道拳門)이란 권법 무관의 진전이다. 호도권문은 낙양에서도 손꼽히는 큰 무관이었고 그는 또래 제자 중에서는 첫ㅤㅉㅒㅤ를 다툴 실력자였다. 서문교는 커녕 신지홍이 보기에나 귀여운 수준이지, 분명 일류 고수인 그가 자세를 잡자 당당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흠!"
서문교는 복음공의 세례를 받은 첫날 내공이 한갑자가 늘었다고 했다. 아무래도 그런 공능은 첫 정사에만 있었는지, 이후 수십번은 더 몸을 섞었지만 증진된 내공은 미미하다고 한다. 그럼 자신은? 내공의 변화는 있었다. 자신의 단전안에 묵직한 기운이 생기고 있는것이 느껴진다. 상승내공의 경험이 없는 그는 이 기운이 정말 내공인지, 운용은 어찌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 아이가 생전 처음보는 장난감을 받아 어떻게 가지고 놀지 모르는 격이었다.
자신도 고수가 된 것인지 궁금함을 이기지 못한 연기하는 미녀의 속살마저 뿌리치고 연무장으로 달려온 것이다.
"제 일식, 아호출동(餓虎出洞)!"
동굴에서 벗어나는 범처럼 몸을 날린다. 평소보다 몸이 가볍다. 단전의 이름모를 기운은 처음부터 그의 것이었던 것 마냥 본래 그의 내공과 아무 위하감 없이 그의 혈도를 흘렀다. 평상시보다 갑절은 강한 기운에 절로 호쾌한 기분이 들었다.
"이식, 아호탐랑!"
그대로 그는 자신이 가장 몸에 익숙하게 익힌 호도권문의 호권 팔식을 전부 펼쳤다.
순식간에 땀에 젖은 몸으로 마지막 초식까지 마친 그는 자세를 고치며 미소를 지었다. 기쁨과 슬픔이 섞인 복잡한 미소였다.
기쁜 미소는 그의 내공 또한 상당히 진보했다는 걸 확인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자신이 방금 펼친 호권팔식이 스승이었던 호도권문의 관장이 펼쳤던 그것에 비해 못하지 않음을 확신했다.
하지만 서글픈 미소는- 호도권문의 장문인은 애초에 서문교의 삼초지적도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낙양의 무관 하나를 맡은 자와 삼신녀 사이에는 벽이 수십개는 있었다. 결국 연기하는 일반적으로 보면 놀라운 성취를 얻어내었지만 서문교는 여전히 닿을 수 없는 경지에 있었다.
이전이라면 결국 이룩해낸 성과가 보잘것 없음에 절망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연기하의 지금 심정은 놀랍도록 담담했다. 서문교의 굴욕적인 복종 덕이었다. 자신이 어떤 천박한 요구를 해도 기뻐하며 따르는 그녀의 모습을 본 이상 그는 자괴감에 시달리지 않았다.
"후우. 눈을 어지럽혔구려. 신 소저, 혹시 내게 조언할만한 점이라도--."
신지홍이 앉아 있던 쪽을 보자 어느새 그녀는 사라지고 없었다. 뭐가 그리 급한지, 경공을 펼치는 수준으로 황급히 달려가는 것이 멀리 보인다. 그런데 그녀 정도의 고수가 아무리 허둥댄다지만 몸가짐이 어딘가 이상했다. 안짱다리가 되어 뛰어가는 모습을 보며 대체 무슨 일일까 어리둥절해 하던 그는 신지홍이 자리에 검을 두고 떠난걸 알아챘다.
아무리 집 안이라지만 무인이 검을 연습장에 두고 가다니. 평소의 만사에 엄격한 신지홍의 태도로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그냥 놔둘수도 없는지라 검을 수습하려 그곳으로 가자 이상한 것을 하나 더 발견했다. 방금전까지 신지홍이 앉아 있던 의자에 시선이 간 것이다. 몸이 덥혀져 있던 신지홍이 앉아서인지, 희미하게 엉덩이 자국모양으로 습기가 남아 있었다. 그것만이라면 점잖게 외면했겠지만-. 엉덩이가 아닌 의자 앞쪽에, 작지만 분명히 다른 땀자국보다 확연히 젖어 있는 부분이 있었다.
"......설마?"
어제 까지라면 상상도 하지 않았겠지만, 어제 그는 그런 웅덩이를 자주 보았다. 얌전히 앉아 있던 부인이 그가 불러 일어날때면 음란한 기대에 젖어 이미 사타구니를 흠뻑 적시다 못해 앉아 있던 자리에까지 애액을 떨어트리던 자국. 정확히 그런 위치에 생긴 젖은 자국을 보며 연기하는 신음했다. 어제 서귀하가 남긴 의미심장한 말이 떠오른다.
[ "소첩의 소월공을 배운 상대에게는 효과가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즉 제 제자 지홍이와... 화련이에게는 저와 똑같은 효과가 나올지도 몰라요." ]
직접 정사를 하려한 것도 아니고 무공 수련을 위해 내공을 운기했을 뿐인데도 복음공에 의한 최음효과가 주변에 나타난단 말인가? 그렇다면 큰일이다. 연기하도 무인인지라 방금은 새로운 경지에 취해 있는 힘껏 내공을 운기했었다.
"큰일났군..."
지금 찾아가는 건 하책이다. 만약 신지홍의 사실로 들어갔다가 단 둘이 있는 상황이라도 되면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른다. 서글픈 일이지만 13걸의 실력자인 신지홍이 전력으로 부ㅤㄷㅣㅊ쳐오면 연기하는 얌전히 겁탈당할 수 밖에 없다.
그는 황급히 검을 챙겨 들고 이 집에서 신지홍을 무력으로 제압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을 향해 서둘러 달려갔다.
격렬한 정사 후의 단잠에 빠져있던 서문교는 남편이 자신을 급하게 깨우자 베시시 웃으며 교태롭게 입술을 내밀었지만, 연기하는 욕정을 참으며 황급히 방금 있었던 일을 고했다.
"지홍이 그 아이가 그랬다고요?"
"어쩌면 내 착각일지도 모르오. 그럼 좋겠지만..."
"한번 제 앞에서 공력을 운용해 보시겠어요?"
"아! 그럼 확인이 되겠군. 잠시 기다려 보시오."
유복한 살림이다보니 좁지는 않았지만 방 안에서 무공을 마음껏 펼칠수는 없었다. 그는 간략하게 선자리에서 초식의 투로를 움직이며 내공을 끌어 올렸다. 삼신녀의 앞에서 무공자랑을 하자니 부모 앞에서 재롱을 떠는 아이가 된 기분이었다. 간단한 동작을 이어하며 왜 그만하란 말이 없는지 궁금해 힐끗 서문교를 바라보자-. 그녀는 눈물을 글썽이고 있었다.
"부, 부인?! 왜 그러시오?"
"아아... 대단하십니다. 소첩은, 소첩은 당신의 여자라 얼마나 행복한지..."
"그... 그렇게 내 실력이 좋소? 나도 모르는 사이에 절정의 고수가..."
"그건 아닌데요?"
연기하는 충격을 받고 입을 떡 벌렸다. 서문교는 쿡쿡 웃으며 일어나 그런 남편에게 가볍게 입맞췄다.
"농담이에요. 많이 늘기는 하셨어요. 하지만 제가 감동한건... 당신이 공력을 불러 일으키는 순간... 아아..."
서문교는 달콤한 한숨을 내쉬며 몸을 비비 꼬았다. 풍만한 가슴이 그녀의 팔 안에서 일그러지며 탄력있게 모양을 바꾼다.
"어찌 말해야 할까요. 너무 늠름하고... 사내답고... 당장 저분께 안겨서 모든걸 바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당신에게 몸과 마음을 바치기 위해 태어났다는 깨달음을 얻게 되는 것 같아요. 내 몸안의 음기가 이미 당신에게 길들여져 있어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어쩌면 지홍이도 이런걸 겪었다면... 큰일났네요."
"큰일이라니 무슨 소리요. 설마..?"
"제가 아는 그 아이의 성격이라면 지금쯤 벌써 짐을 싸고 있겠네요. 급히 가봐야 겠어요."
서문교는 바로 몸을 날렸다. 연기하도 허겁지겁 그 뒤를 따라 달리기 시작했다. 같은 집인데도 근 십년간 발길을 내딘적이 없는 신지홍의 방쪽으로 달려가자, 벌써 도착한 서문교가 냉랭한 어투로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못난 녀석. 칼까지 놓고 갈 셈이냐?"
"사, 사부님!"
도착해 보자 정말로 신지홍은 떠나려고 짐을 싸던 중인듯 탁상위에 짐이 어지럽게 늘어져 있었다. 싸늘한 얼굴의 서문교가 먹물이 갈아진 벼루를 힐끔 보며 다시 외쳤다.
"그래, 편지 한장 남겨두고 일별도 없이 떠나려 했느냐? 그러고도 날 사부라 부를 염치가 드느냐?"
"아닙니다, 사부님! 제자는... 제자는 씻을 수 없는 죄를 범했습니다!"
신지홍은 울부짖으며 바닥에 엎드렸다. 흐느끼는 그녀의 작은 등이 얼머나 그녀가 격앙하고 있는지를 웅변했다. 평소 냉랭한 표정만 보였던 그녀가 이토록 흔들리는 모습에 연기하는 경이마저 느꼈다. 신지홍이 얼마나 서문교를 따르는지 알 수 있었다.
"어떤 죄냐."
"그... 그건..."
"답답하구나. 고개를 들고 똑바로 말하거라!"
내 마누라 무섭구나, 하고 얼빠진 생각을 연기하가 하고 있자니 신지홍이 흠칫거리며 몸을 일으켰다. 그러나 서문교의 뒤에 연기하가 와 있는것을 보자마자 얼굴이 새빨갛게 변해서는 다시 고개를 푹 숙여 버렸다.
"죄송합니다, 말할 수 없습니다!"
"그리도 내 남편이 좋더냐?"
"사, 사, 사부님!?!! 그걸 어떻게...?!!"
번쩍 고개를 든 신지홍은 경악과 절망으로 치켜떠진 눈으로 서문교를 바라보았다. 거기에 서문교는 순식간에 지공을 날렸다.
"부인?!! 그게 무슨 짓이오!"
삽시간에 혈도를 찍혀 혼절하는 신지홍을 안아들고, 서문교는 괜찮다며 손을 내저었다.
"이 아이는 워낙 성격이 결벽하여 이렇게 된 것입니다. 조금쯤은 탁함을 알아야 더욱 순수할 수 있는 것이건만... 이래서야 칼 솜씨가 조금 좋아봐야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내가 걱정이되어 이 아이를 어찌 강호에 내 놓질 못합니다."
"이게 다 내 잘못이오. 내가 무슨 짓을..."
"방법은 있으니 너무 걱정 마세요."
"방법?! 벌써 해결법이라도 찾은 것이오?"
"네. 하지만... 이건 여자들만의 비밀인지라 잠시 저희끼리만 있어야 겠네요. 황공하지만 잠시만 자리를 비켜 주실 수 있을까요?"
"당연히 그러리라. 그..."
정신을 잃은 신지홍의 눈에서 미처 흘리지 못했던 눈물이 또르륵 흘러내리는 걸보고, 연기하는 침통한 심정이 되어 고개를 숙였다.
"내 무공 욕심 때문에... 정말 미안하다 전해주오."
서문교는 미소를 짓고 신지홍을 들어 침상에 뉘였다. 서문교가 신지홍의 옷자락에 손을 대는 걸 본 연기하는 황급히 문을 닫고 나왔다.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며 절로 한숨이 나온다.
"못난 내 열등감 때문에 정다운 사제 하나가 깨어질 뻔 했구나."
서문교와의 꿈같은 정사로 신혼 기분에 젖어 있던 마음이 싸늘하게 식었다. 조금 전까지는 복덩이로 느껴지던 복음공이 이젠 마공으로 여겨졌다.
게다가 이 사태라면 가장 큰 걱정은 딸 서문화령이었다. 우연히라도 자신이 내공을 운기하는걸 화령이가 보기라도 한다면... 상상만 해도 몸서리가 쳐졌다.
다행히 시녀에게 듣기로 서문화령은 낙양의 젊은 고수들이 모이는 뱃놀이에 참석해 이틀 뒤에나 돌아온다고 했다. 그 동안에 서문교가 발견해낸 파해법으로 빨리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나는 딸을...
...딸을 범한다?
머릿속에 떠오르려 하는 딸의 나신을 몰아내며, 연기하는 다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보통 이럴ㅤㄸㅒㅤ면 앉아 운공이라도 하며 마음을 가라앉히는 것이 고수들의 습성이지만, 지금 그의 문제가 바로 그 내공이다보니 그럴 수도 없었다. 결국 그는 술상을 봐 오라고 시녀에게 명하고 이른 낮술을 들이키기 시작했다. 서문교가 어서 지홍의 처치를 끝내고 돌아오길 기다리며 술잔이 쌓여가고, 어느 순간 결국 그는 대취하여 잠들고 말았다.
"여보. 일어나세요."
그를 부르는 소리에 연기하가 눈을 뜨자, 서문교가 쓰게 웃으며 자신을 일으키고 있었다.
"부인...? 지금이 몇시요?"
"벌써 술시에요. 약주가 너무 과하신거 아니신가요?"
"그렇게나? 신 소저의 상태가 많이 심각한 모양이군요..."
"증세 자체는 금방 진정 되었어요. 이제는 잘 준비되었답니다."
"아아! 다행이구려! ...그런데 준비라니?"
서문교는 무슨 소리냐는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야 이제 당신께서 나설 차례라는 소리시지요?"
"내가 나서야 할 일? 내가 해야 할 일도 있소? 뭐든 말하시오."
"늠름하십니다. 지홍이도 기뻐할거에요."
그렇게 말하며 서문교는 시선을 돌렸다. 그 시선을 따라서 고개를 돌리자 숨이 멎을 뻔했다. 눈물이 그렁거리는 눈을 크게 뜬 신지홍이 침상에서 뻣뻣이 굳어 이쪽을 보고 있었다. 몸이 움찔거리는걸 보니 여전히 혈도를 제압당한 상태로 보인다.
신지홍이 자신의 침상 위에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놀라웠지만 더욱 놀라게 한 이유는 그녀의 자태 때문이었다. 늘 시커먼 무복만을 입고 다니며 장신구라고는 허리춤의 검 이외에는 지닌적이 없는 신지홍은 지금 곱게 화장을 하고 있었다. 빼어난 미인이라고 생각은 했었지만 가꾸면 이렇게까지 예뻐 질 줄 상상도 못했기에 연기하는 말을 잇지 못했다. 게다가 그녀는 얇은 이불을 덮고 있었는데, 그 위로 엿보이는 맨어깨를 보니 이불 밑에는 아무것도 입지 않은 것이 분명해 보였다.
"지홍이 예쁘지요? 힘껏 단장해 보았답니다."
"아, 응, 정말 귀엽군...이 아니라! 이게 대체 무슨 일이오 부인?"
서문교는 대답대신 신지홍의 아혈을 풀었다. 목소리가 트이자마자 신지홍은 사부님, 이라며 외치려 했지만 서문교가 지긋이 입술을 눌렀다.
"지홍아. 화 안났으니 조용히 해보렴."
"사... 사부님..."
"지금부터 묻는 말에 솔직히 대답하거라. 만약 조금이라도 거짓을 말한다면 이 자리에서 너와 사제의 연을 끊겠다."
"네..."
"어제까지 마음에 두고 있는 남자가 있었느냐?"
"아뇨. 제겐 오직 검의 길 뿐입니다. 남자에게 눈을 돌리는 일 따위... 없었습니다..."
"없었다? 그럼 이젠 있단 소리구나?"
"......오, 오늘. 연 사부님이 수련하시는 걸 보니까... 저... 저는.... 흑, 흐흑!! 아흐흑!"
"쉿... 괜찮다, 괜찮아. 네 잘못이 아니란다."
오열하려 하는 신지홍의 머리를 자상하게 감싸안아주며 다독이자 신지홍은 그녀의 가슴 속에서 떨었다.
"예쁜 화장이 지워지려 하지 않니. 진정하렴. 괜찮아..."
"사부님.."
신지홍의 눈물을 소맷자락으로 닦아주며 서문교는 어미처럼 따스한 목소리로 속삭여주었다.
"지홍아. 너와 나는 사제관계로는 나이차이가 별로 나지 않는 편이지. 그래서 난 늘 널 동생처럼 생각했어."
"사부님..."
"그래서 널 걱정 많이 했단다. 이러다가 검만 아는 바보가 되어 강호의 바람속에서 이용당하다 쓰러지겠지. 여자로 태어나 사랑 한번 해보지 못하는 삶을 살아도 네가 행복할까 하고."
"사부님, 전 검의 길만 있어도... 그러다 강호에서 홀로 쓰러진다 해도 행복... 할 수가 있...었..."
하지만 신지홍은 말하는 와중에 연기하를 힐끗 보고는 뒷말을 잇지 못했다. 서문교가 다 안다는 듯이 이마를 쓰다듬어 주고 마지막을 속삭였다.
"이제는 아닌거잖니...? 다 안단다. 나, 지홍이라면 괜찮단다. 지홍이 너는 둘째 부인이라도 괜찮겠니?"
"사부님?!"
"부인!"
"당신. 부탁이에요. 이 아이를 둘째 부인으로 삼아 주시지 않겠어요? 이렇게 예쁜 아이니 물론 괜찮으시죠? 호호."
"부인, 제정신이오?! 본부인이 축첩을 권하다니, 그것도 자기 제자를?!"
"딴 사람이라면 몰라도 지홍이라면 괜찮아요. 그리고... 우후후. 소첩 혼자 몸으로는 당신의 욕망을 다 풀어 드리기가 벅차다고,
오늘 벌써 증명되어 버렸잖아요. 그리고 후후. 보시면 모르겠어요? 아직 당신의 물건을 맛보지 못해 망설일 뿐, 이 아이는 이미 당신의 여자에요. 보세요. 지금부터 당신에게 안긴다는 생각만으로도 이미 머릿속이 텅 비었을 걸요?"
거짓이 아니었다. 이미 신지홍의 숨결은 터질듯 거칠어져 있었다. 서문교가 머리를 들어올리자 흘러내린 이불 아래로 뽀얀 젖가슴이 훤히 보였다. 아기 머리통만큼 커다란 서문교의 거유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이 작은 가슴이었지만 있는 힘껏 뾰족하게 솟은 유두는 기대에 차 돌처럼 단단해져 있었다. 거친 숨결을 따라 흔들리는, 단 한번도 사내의 입이 닿은 적 없는 연분홍빛 유두가 연기하의 시선을 붙잡고 떼지 못하게 한다.
"나중에 성대하게 혼례를 치뤄주겠지만... 그때까지 기다리라는건 네겐 너무 가혹한 일이겠지? 오늘 밤 여자가 되거라."
그리고 서문교는 신지홍의 배에 걸쳐져 있던 이불을 마저 걷어 던졌다. 나이 덕에 살이 올라 여성적인 곡선이 가득한 서문교의 몸에 비하면 신지홍의 몸은 색기가 압도적으로 부족했다. 하지만 가혹한 무공수련에 단련된 몸은 작은 체구를 단단히 근육으로 둘러싸 싱싱한 건강미를 발산하고 있었다. 연기하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손을 내밀어 그녀의 허벅다리를 만져보았다. 손바닥에 달라 붙어버릴것처럼 탄력이 넘치는 살결 밑으로 단단한 근육이 느껴졌다. 그 감촉에 화들짝 놀라 손을 떼려 생각했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신지홍의 몸에 닿은 순간부터 몸 안에서 제 멋대로 복음공이 운기가 되기 시작했다. 새로운 음기를 맞아 양기가 눈을 뜬 듯, 멋대로 꿈틀대기 시작한 내공은 연기하의 뇌리를 뜨겁게 달궜다. 문득 눈 앞의 여자가 누구였는지가 아무런 상관이 없게 되었다. 나는 이 여자를 안고 싶다. 이 여자는 내게 안기고 싶다. 이건 멋진 일이 아닌가? 왜 나는 망설이고 있던 걸까?
자연스레 시선이 좀더 위로 올라가 그녀의 비부에 못 박힌다. 서문교의 음모가 유달리 짙다는 걸 신지홍과 비교하자 잘 알수 있었다. 안간힘을 써서 굳게 닫아 놓은 다리 사이로는 한줌이나 될까 싶은 옅은 음모가 필사적으로 그 밑에서 충혈되어 있는 음부를 가리고 있었다.
남편의 욕망에 찬 시선을 보고 서문교는 의미 심장한 미소를 지은 후, 신지홍의 혈도를 모두 풀었다. 신지홍은 몸의 자유가 돌아왔음에도 움직이지 않았다. 아니, 두 팔만 움직여 얼굴을 완전히 감쌌다. 그리고는 처분을 기다린다는 듯 뻣뻣이 침상위에서 굳어 있었다.
"그럼 여보, 지홍이를 잘 부탁드려요."
"어딜 가려는 거요, 부인."
"예?"
"이렇게 불을 지펴놓고는 책임을 져야 하지 않겠소?"
지금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지? 그야 부인에게 부탁할 일이 있어서지. 연기하는 문득 든 의문에 쉽사리 자문자답한다. 이런 대담하기 짝이 없는 말을 어렵기 짝이 없던 부인에게 던지는 자신의 모습을 이상하다 여기는 부분은 마치 뜨겁게 달아오른 머릿속에서 녹아 버린 듯했다.
"책임...이라니. 설마 소첩을 함께 안으실 생각이신가요?"
서문교의 놀라움에 찬 반문에는 희미한 들뜸이 섞여 있었다. 두 여자를 동시에 희롱한다. 생각만으로도 피가 고간으로 모조리 쏠리는 것 같았다. 그건 좋은일이다. 한 여자를 안는 것보다 갑절로 좋은 일이다. 하자.
...하지만 연지홍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 오늘 밤은 눈앞의 여자에게 둘도 없이 소중한 밤이다. 오늘 주인공은 내가 아니야. 오늘밤만은 이 여자를 위해 놀아 주자. 비록... 방법은 내가 정하겠지만...
"오늘밤은 신 소저에게 중요한 순간이니 그리는 하지 않겠소. 하지만-. 명령이오. 신 소저의 첫 입맞춤을 당신이 가져가시오."
"네?!"
"신 소저가 너무 굳어 있어 좀 풀어줘야 겠는데, 앞으로도 둘이 나 때문에 다투지 말고 정다운 사제관계로 되었으면 하오. 그걸 위해... 둘 사이의 관계도 필요하다고 생각하오. 그리고... 솔직히 말해... 둘의 입맞추는 모습을 보고 싶군."
"...후후. 네, 제 주인께서 원하신다면 뭐든지..."
서문교는 다시 음부의 표정을 얼굴에 띄웠다. 그리고 지금 둘의 대화를 듣고 더더욱 얼굴을 강하게 감싸고 있는 신지홍의 두 손을 부드럽게 붙잡고 양 옆으로 치운다. 신지홍은 잠시 앙탈했지만 곧 포기하고 과일이 과육을 드러내듯 손 너머로 새빨갛게 물든 얼굴을 드러냈다.
"자..."
달콤한 한숨을 내쉬며 다가오는, 경애하는 스승의 얼굴을 멍하니 바라보며 신지홍은 홀린듯 입을 내밀었다. 쭙. 두 미녀의 붉디 붉은 입술들이 서로 닿고, 격정과 흥분으로 떨고만 있는 신지홍의 입술을 서문교가 노련하게 빨아 들인다. 가벼운 쪽쪽거리는 소리가 몇번 반복되더니 곧 서문교의 혀가 본격적으로 신지홍의 입 안으로 밀고 들어갔다.
신지홍은 몸을 거칠게 떨며 자신의 혀와 엉키는 스승의 혀를, 그리고 그녀의 달콤한 타액을 맛본다. 그렇게 몇번 혀가 왕복하고, 서문교가 입을 뗐다. 둘의 입술 사이에 걸린 가는 은빛 실타래가 방금전 두 여인이 나눈 농밀한 입맞춤을 증명했다.
"...수고했소. 그럼 저 의자에 앉아 당신의 남편이 제자를 범하는 걸 지켜보시오."
"......우후후, 네..."
서문교는 열에 들뜬 걸음걸이로 걸어가 의자에 앉았다. 욕정으로 흐릿한 눈으로 자신의 남편이 다른 여자의 다리를 벌려 가는 것을 지켜보며, 어느새 손이 자신의 앞가슴을 풀어 헤치고 유방을 주물럭 거리기 시작한다.
침상 위에서는 넋이 나간 지홍의 다리를 쉽사리 벌리고 그 사이에 앉은 연기하가 몸을 굽혀 신지홍의 가슴을 맛보고 있었다. 처음으로 사내의 혀를 맞이한 신지홍의 가슴은 붉은 혀가 스쳐갈ㅤㄸㅒㅤ마다 꿈틀대며 몸을 비틀었지만, 이미 지홍의 위에 올라탄 연기하의 팔이 어ㅤㄲㅒㅤ를 눌러 도망치지 못하게 막았다.
"아아, 사, 살살! 살살 해 줘요!"
복음공의 힘으로 단순히 유두를 핥는 쾌감조차 허리를 저릿하게 할 정도로 증폭되고 있었다. 처녀인 신지홍은 그걸 알 도리가 없다. 그저 쾌락에 허덕이며 연기하의 머리를 움켜쥐긴 했으나, 너무 큰 쾌감에 머리를 밀어내려는 마음과 더 큰 쾌감을 원하는 욕망이 서로 싸워 손은 그저 머리를 움켜쥐기만 한다.
신지홍의 애원을 깔아 뭉게며 연기하는 새로운 여체에 몰두했다. 결혼하기 전 스쳐갔던 유녀 한두명을 제외하면 서문교 이외의 여자를 안는것은 그도 결혼 이후 처음이었다. 자신의 손끝이 신채홍의 자그마한 몸을 스칠때마다 파르르 떠는 몸이 신기했고, 아내와는 성감대가 다르다는 점을 새삼 발견하는게 흥분되었다.
사내의 손길이 닿은 적 없는 온 몸 구석구석을 어루만져보자 신지홍은 이제 온몸에 힘이 빠져 늘어져 있었다. 그리고 연기하는 대망의 처녀지로 손을 가져갔다. 처녀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흠뻑 젖어 있는 꿀단지를 확인한 연기하는 몸을 일으켰다. 딱딱하게 발기한 양물이 허공을 찌른다.
"신 소저."
"......"
"이제 소저의 처녀를 가질거요. 내 잘못으로 이런 상황이 되었지만... 행복하게 해 주겠소. 이제 부터 소저는 내 여자요."
"......네."
"그래, 그러면 소저... 아니, 지홍아. 다리를 좀 더 벌리거라."
그녀는 순순히 응했다. 훤히 드러난 지홍의 보지는 서문교의 것에 비하면 훨씬 작았다. 체구가 작기도 했지만 수많은 정사와 출산으로 늘어지고 변색된 서문교의 음순을 보다 싱싱한 분홍색의 음순을 보자 기분이 새로웠다. 작게 입을 벌리고 미성숙한 구멍에서 안간힘을 내며 애액을 토해 내는 조그만 검은 구멍에 너무나 큰 귀두를 가져다 댄다. 보지와 귀두가 이어지자 마자 서문교가 그러했듯 신지홍 역시 전류가 통하는 듯한 느낌에 허리를 뒤틀었다.
이미 짐작하고 있던 연기하는 그녀의 허리를 단단히 붙잡고, 힘주어 허리를 밀어 넣었다.
"...흡!!"
엄청난 압박이었다. 서문교의 보지도 단단히 조여오는 맛이 대단했지만 부드럽게 마찰하는 느낌도 일품이었던 반면, 신지홍은 만만치않게 단련한 몸에 처녀인 덕인지 구멍이 늘어날 생각을 하질 않았다. 위치로 보면 이미 처녀막을 뚫고 지나간것 같지만 그런 느낌조차 안 들 정도로 질이 단단했다.
"이건...!"
마치 바위에 좆을 박아 넣는 느낌이었다. 좌우로 허리를 놀리며 비집고 들어갔지만 너무 저항이 극심해 반쯤 들어간 지점에서 결국 허리를 되돌렸다. 자지가 빠져나가자 마자 그 자리를 보지살이 재빨리 메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