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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피노키오의 눈물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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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키오의 눈물 6

 

 

 

 

 

기적은 부스스한 눈을 비비며 일어났다. 

 

“집에 옷이랑 밥 차려 놨어요. 꼭 먹고 가요.” 

 

 

 

늘 밤에 집에 도착해보면 아침상은 그대로 있다. 

기적도 피곤한 나머지 단영이 차려주는 아침밥을 잘 먹지 못했다. 

 

“알았어.” 

 

 

 

하지만 희미하게 웃으며 굳건히 자리를 잡는다. 

남자에게 의존적이 성향을 지닌 단영. 

그것을 잘 알고 이용했기에 더욱 무너지지 않으려 노력한다. 

그렇게 기적이 가고 단영이 그 자리를 차지한다. 

 

“으응...”

 

 

 

늦게 수란이 일어났다. 

여전히 힘이없다. 

특히 오늘은 더 그럴 것이다. 

오늘은 수혈을 받는 날. 

그래도 수혈을 받고 나면 생기가 돈다. 

아이가 가장 힘들어 하면서도 가장 생기가 도는 시간이 바로 오늘이다. 

 

“자 수란이 오늘도 준비 하자.” 

 

 

 

그렇게 가까스로 수란을 깨워 준비를 한다. 

뭘 하는 것도 없이 아침이 후딱 지나가 버렸다. 

수란을 씻기고 아침을 먹이고 하는 사이에 간호사가 찾아왔다. 

 

“엄마...” 

 

 

 

수란이 단영을 찾았다. 

아직도 주사 바늘을 보면 무서워서 엄마를 찾는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간호사 손에 들린 저 시뻘건 혈액팩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저것을 맞으면 다시 활기차게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수란도 안다. 

그렇기 때문에 손을 간호사에게 내민다. 

제 엄마의 옷자락을 꼭 쥐고서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이내 어미의 품을 파고든다. 

 

스윽 

 

 

 

단영은 수란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안심시켰다. 

그녀의 마음도 편할 리가 없다. 

아이가 활발해 지는 것은 좋지만 저 주사바늘이 들어간 팔엔 시퍼렇게 멍이 자라잡는다. 

 

 

 

달래고 달래 수란을 겨우 눈을 부치게 한다. 

이제 길고 지루한 시간 동안 수혈을 받는다. 

그렇게 조심스럽게 수란을 침대에 눕히는 순간. 

 

“자는군.” 

 

“!!!!” 

 

 

 

단영은 등 뒤로 들리는 대한의 목소리에 몸이 그대로 굳어버렸다. 

가장 약하고 생각지도 못한 시간에 대한이 그녀의 시간 속으로 스며들었다. 

천천히 돌아서 그를 돌아본다. 

 

“다...당신...”

 

 

 

목소리가 떨렸다. 

자연히 그때의 기억이 떠오른다. 

대한의 제의를 받아들였던 그때의 기억. 

그것을 제 가족에게 들킬까 두려워진다. 

 

“왜? 내가 못올 곳을 왔나?” 

 

 

 

대한은 태연하게 말하면서 수란을 내려다 본다. 

평온하게 잠든 수란은 빨간 생명줄을 달고 있다. 

그 모습이 8년전 하루를 연상케 했다. 

하지만 하루는 저런 것도 없었다. 

너무 늦었다고 해야 하나? 

모든 진실을 알았을 땐... 대한의 품에서 하루는 먼 길을 떠나야 했다. 

 

스윽 

 

 

 

대한이 대가갔다. 

반대로 움찔거렸던 단영은 제 몸을 가린채 바르르 떨었다. 

하지만 대한은 그 뒤에 있는 수란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수란의 볼을 슬쩍 건드렸다. 

대한은 수란을 보고 있지만 정확하게는 수란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대한의 시간은 마치 8년 전으로 되돌아 간 듯 했다. 

 

 

 

그것은 후회. 

지금의 수란처럼... 하루도 더 빨리 병원에 데리고 갔었더라면... 그렇게 쉽게 보내지 않았을텐데... 단영이 딴 남자랑 놀아났다고 하더라도... 그래도 제 품의 자식이다. 

조금의 시간만 벌었더라면... 분명히 하루는 살 수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지금 대한의 품에 하루가 있었더라면... 단영이 떠나가더라도 그렇게 가슴이 찢어지지는 않았으리라. 

 

“아아...” 

 

 

 

단영은 그런 대한의 모습을 보고 눈물이 났다. 

왜 눈물이 나오는지 모르겠지만... 슬펐다. 

가슴이 찡한 것을 너머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그것은 대한의 모습에서 뜨거운 부성애를 느낀 탓이다. 

수란에 대한 사랑은 아니지만.. 

대한은 지금 수란의 모습에서 하루를 투영한다. 

그리고 그것은 식어버렸던 대한의 옛 감정을 끌어냈고 고스란히 단영에게 전해진다. 

 

 

 

그제서야 8년전 대한이 느꼈던 고통과 슬픔을 고스란히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당시에 자신의 고통과 슬픔이 전부라고 생각했던 단영. 

이젠 상황이 반대가 되어 버렸다. 

 

스윽 

 

 

 

대한이 수란에게 뻗었던 손을 거뒀다. 

뭔가 따뜻했던 대한의 표정이 사라졌다. 

아무리 매만지고 온기를 느껴도 눈앞에 있는 아이는 제 아이가 아니라는 것을 그리고 하루는 절대 돌아올 수 없음을 대한은 알아버린 것이다. 

그리고 천천히 단영에게 다가간다. 

 

“그 동안... 뭐하고 지냈지?” 

 

 

 

천천히 단영의 뒤로 돌아가 어깨를 매만진다. 

그의 손길이 닿는 순간 크게 흠칫하지만 피하지 못한다. 

단영에겐 그럴 권리가 없다. 

질끈 눈을 감으며 대한의 스킨쉽에 대항한다. 

 

“대답.” 

 

 

 

다시 한번 말하지만 단영에겐 선택권이 없다. 

대답을 종용하자 이내 단영의 입이 떨어진다. 

 

“똑같이... 지냈어요... 낮에는 수란이 간호하고... 밤에는 그이가 와서 지켜서 집에 들어가고...“ 

 

“흐음...” 

 

 

 

그러면서 천천히 단영의 팔을 매만진다. 

설마... 아니겠지... 이곳에서? 

이곳은 병원인데... 거기에 자신만 있는 것이 아니다. 

당장 눈앞에 수란도 있고... 거기에 병실도 4인실이라 환자들이 여럿 있었다. 

 

스윽 

 

“허윽...” 

 

 

 

하지만 대한은 아랑곳 하지 않고 그대로 단영의 가슴을 쥐었다. 

옷위로 그대로 덥썩 움켜쥐는 대한의 행태에 단영의 머릿속엔 경종이 울린다. 

 

“이러지 말아요... 다른 사림이 봐요...” 

 

 

 

그 말은 다른 사람이 보지 않으면... 

해도 된다는 소리? 

대한은 그렇게 해석했다. 

 

촤르르르 

 

 

 

바로 칸막이가 쳐진다. 

얇디 얇은 막으로 이제 단영과 대한의 공간은 격리된다. 

 

“으으...” 

 

 

 

대한의 손이 더욱 거침없어졌다. 

이제는 옷 위를 누비는 것이 아닌 단영의 옷 아래로 손이 쑥하고 들어가 버렸다. 

불룩 솟은 가슴을 가둬둔 브라를 밀어버리고 그대로 가슴을 매만졌다. 

 

“악!” 

 

 

 

대한의 손은 거칠었다. 

그때의 그 부드러운 손길이 아니었다. 

거칠고도 광폭한 움직임. 

단영의 사정은 고려하지 않은채 가슴을 희롱한다. 

 

“그렇게 소리지르면 밖에서 다 알아버릴 텐데?” 

 

“흐윽...” 

 

 

 

신음소리가 커지는 것을 대한이 경고한다. 

들켜도 상관없다는 듯이 대한은 더욱 단영을 몰아부친다. 

이제 가슴만 희롱하는 것이 아닌 반대편 손은 치마 속으로 들어간다. 

 

“제발... 제발 하지 말아요...” 

 

 

 

단영이 작게 속삭였다. 

대한의 손목을 붙잡고 치마 속으로 들어가는 손을 저지했다. 

간절히 말하면서도 단영은 부질없는 짓임을 느끼고 있다. 

이미 그와의 계약은 끝난 상황. 

대한이 원한다면 이 손을 언제든지 치워야 한다. 

 

“치워.” 

 

 

 

역시나 대한은 그녀에게 명령한다. 

천천히 떨리는 손을 치운다. 

눈 앞에 수란을 보니 더욱 그의 명령을 거부할 수 없다. 

그의 말을 듣지 않는다면... 더는 수란을 볼 수 없다. 

 

“으으으...” 

 

 

 

그리고 바로 대한의 손이 그녀의 음부를 매만진다. 

팬티 위를 더듬으며 축축히 젖은 고랑을 파고든다. 

이미 대한이 등장했을 때부터 그리고 그와 뜨거운 시간을 상기했을 때부터 촉촉이 젖어들고 있었다. 

 

 

 

몸은 정직한 법. 

특히 수란의 병간호 때문에 부부와의 관계가 소원해진 탓도 컸다. 

뜨거웠던 그 화인은 다시 한번 불을 지핀다. 

 

“재미있군.” 

 

“하으...” 

 

 

 

단영의 귓가에 속삭였다. 

그마저도 뜨거운 애무로 느껴진다. 

더운 숨결이 그녀의 가슴을 가파르게 만든다. 

심장은 쿵쿵 뛰며 아랫도리는 젖어든다. 

 

“넌 정말 답도 없는 여자군. 장소가 어디든 그냥 남자가 만져주면 발정하는 년이였어.“ 

 

 

 

대한의 매도가 시작된다. 

하지만 단영은 뭐라고 답할 수 없었다. 

진짜 그녀가 느끼는 바도 그랬으니까. 

폭력적으로 대한이 제 몸을 만져감에도 가파르게 흥분하는 것을 느끼고 실망과 동시에 수치심을 느낀다. 

 

 

 

대한의 손이 가슴에서 떨어진다. 

끝났나 하고 안심하는 찰나 그대로 단영의 옷을 위로 올린다. 

 

“아... 안돼!” 

 

 

 

화들짝 놀란 단영이 다시 그의 손을 잡는다. 

대한의 의도가 눈에 보인다. 

그대로 옷을 벗기려는 것. 

 

“손 놓던가 아니면 직접 벗을래?” 

 

 

 

그리고 단영의 심장을 떨어트리는 그의 명령이 내려진다. 

양자택일. 

하지만 결과는 똑같다. 

벗으라는 대한의 말. 

그것은 지금 이 자리에서 그녀를 가지겠다는 선언. 

그 의미를 알고 있는 단영은 소스라치게 놀랄 수밖에 없다. 

 

 

 

단 둘만이 있는 공간이 아니다. 

수많은 사람이 있고 대부분의 시야를 공유한다. 

이렇게 얇은 천막을 가지고 가릴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누군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이 천막을 거둬버린다면... 그때는 어찌한단 말인가? 

 

 

 

더불어 대한의 의도대로 옷을 벗는다면? 

그렇게 되면 더욱 집요하게 자신을 괴롭힐 것이다. 

전의 기억을 떠올린다면... 절대 자신은 대한의 애무를 버틸 수 없다. 

집요하면서도 자신의 약점을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훅 치고 들어오는 감각은 기적을 능가했다. 

 

“제발... 제발요... 이곳에서 이러지 말아요.” 

 

 

 

단영의 목소리가 떨렸다. 

다시 한번 대한에게 애원한다. 

물기를 머금은 그녀의 목소리가 촉촉하게 젖어든다. 

 

 

 

특히 천막으로 가려졌다고 하지만 전부 가릴 수는 없다. 

단영의 눈에도 지나가는 사람들의 실루엣이 보인다. 

지금 저들의 모습처럼 외부의 사람들도 단영과 대한의 실루엣을 보고 내부 상황을 눈치채고 있는 것은 아닐까? 

더불어 옷을 벗는다면... 단영의 그 굴곡진 여체가 고스란히 투영된다면... 그들도 모를래야 모를 수가 없을 것이다. 

 

 

 

아무리 1년 동안 대한의 노리개가 된다고 마음 먹었지만... 정말 이건 아니었다. 

저들이 이걸 눈치챈다면... 밤에 간호하는 기적에게 전달될 것이고 결국 이 모든 상황을 들키게 될 것이다. 

그것은 단영이 생각하는 최악의 가정. 

 

 

 

하지만... 그렇게 절망을 느끼면서도 더욱 단영의 심장은 쿵쿵 뛰었다. 

최악에 최악을 가정하면서도 왠지 모를 이상한 감정이 단영의 머릿속을 지배한다. 

 

 

 

그것은 배덕감과 수치심. 

혹은 들킬지 모른다는 스릴이 단영의 몸을 팽팽하게 당긴다. 

긴장감으로 민감해진 몸은 대한의 애무를 더욱 적극적으로 받아들인다. 

 

 

 

 

 

 

30

 

 

“하지 말라고 하는 것 치고는 꽤나 적극적으로 즐기는군?“ 

 

대한의 말에 단영은 정신이 퍼뜩 들었다. 

그의 말대로 그 잠시 동안에 필름이 끊겼다. 

그 사이 자신은 그의 손에 떨어졌던 그때처럼 전신을 녹이는 뜨거움을 기대하며 헐떡이고 있었다. 

 

“아...아냐...” 

 

 

 

부정하는 그녀의 말엔 힘이 없었다. 

단영 스스로도 확신도 없을뿐더러 굳게 다짐했던 것들이 쉽게 녹아내리는 것에 자신에 대한 혐오감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축축해진 팬티. 

애액은 그것을 넘어 방울져 다리를 타고 흐른다. 

극도의 흥분상태를 짐작하게 해준다. 

 

 

 

무엇이 그녀를 극도의 흥분상태로 이끄는지 단영 스스로도 잘 몰랐다. 

분명한 것은 몸이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고조되고 있다는 점. 

이대로 대한의 페이스 대로 이끌려 간다면 정신을 놓고 그와 짐승의 세계로 나아갈 것이 뻔했다. 

그렇게 되면? 

 

오싹 

 

 

 

등줄기가 오싹해진다. 

모두에게 들키는 것은 시간문제.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을 밀쳐낼 수가 없었다. 

 

 

 

단영에게 가장 소중한 것. 

수란. 

그리고 기적 

 

 

 

수란의 생명도 소중하고 가족의 평온함도 소중하다. 

무엇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 

하지만 그 둘은 공존할 수 없다. 

수란을 살리기 위해선 가족의 평온함과 신뢰를 깨트려야 한다. 

기적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선 수란을 버려야 한다. 

무엇이 더 소중하고 중한지 단영의 내부에서 저울질되기 시작한다. 

 

“으윽...” 

 

 

 

그리고 단영은 고개를 숙이고 차마자락을 입에 물어버린다. 

오히려 자신의 치부를 환하게 대한에게 드러낸다. 

 

“호오?” 

 

 

 

그 모습을 보고 대한의 입꼬리가 올라간다. 

어차피 막을 수 없는 재난이라면... 빨리 끝내버리려는 다짐을 한 단영. 

 

 

 

그녀는 알까? 

지금 이순간 기적의 믿음 보다 수란의 생명을 더 우선시 했음을? 

아니 그 이전에서부터 단영이 대한의 제안을 수락했을 때부터 그녀에게 더욱 가치있고 소중한 것은 기적이 아닌 수란이 되었음을 말이다. 

스스로는 그것이 동일하다고 여기지만 그녀의 행동으로 그리고 선택으로 그 약간의 오차를 잡아낸다. 

 

스윽 

 

 

 

그리고 단영은 천천히 팬티를 내린다. 

옷을 벗으라는 말은 그녀를 가지겠다는 말. 

하지만 윗옷은 벗지 않는다. 

지금 이 상태가 오히려 더 낫다. 

누군가 다가올 낌새가 보이면 바로 허리를 펴는 것으로 대한과의 일탈을 숨길 수 있다. 

 

 

 

아니 그렇다고 생각하고 있다. 

지금 자신의 애액이 치마 한쪽을 축축히 적시고 그것이 티가 나는 것을 단영은 알지 못했다. 

 

“난 치마를 올리라고 한 적은 없는데?”

 

바르르 

 

 

 

대한은 끝까지 자신의 의지를 관철한다. 

그것은 단영도 마찬가지. 

윗옷은 불가하다. 

간호사들이 수시로 들락거리는 이 순간. 

외간 남자가 있는 이 공간에 윗옷을 벗고 훤히 가슴을 드러내고 있는 것을 본다면 그것은 정말 변명의 여지가 없다. 

 

 

 

섹스하는 것보다 가슴을 들키는 것을 더 꺼려하는 단영. 

그것은 대한과의 섹스는 기정 사실로 정해진 것이며 피할 수 없는 것을 가정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 

정상적인 여자라면 이런 상황에서 필사적으로 그리고 완강히 거부할 것이지만... 거칠고 부드러움을 오가는 대한의 태도에 단영은 완전히 녹아져 내려버렸다. 

 

 

 

비이상적인 상황 그리고 비이상적인 관계. 

하지만 그 와중에서도 단 하나 상대를 배려해주는 대한. 

그렇기에 이렇게 개방된 병실에서 자신을 가지더라도 곤란하게 만들지 않을 것을 암묵적으로 믿어버린다. 

그 곤란하다는 수위가 점점 높아지는 것을... 그녀는 알까? 

 

“좋아. 이번 한번은 봐주지. 너도 본심이 된 것 같으니...“ 

 

 

 

누가 본심이 되었다고? 

당신과 하고 싶어서 발정했다고? 

그럴 리가... 절대 그럴 리가 없다. 

난 그저 당신의 의도대로 휘둘리고 싶은 생각이 없어. 

빨리 이 상황을 벗어나고 싶을 뿐. 

그것이 전부야. 

 

 

 

하지만 이 말은 단영의 입에서 나오지 않았다. 

그대로 말했다가 대한이 어떻게 나올지 짐작이 되지 않았다. 

지금 그녀의 의도대로 흘러가는 것은 전부 대한의 허락했기에 가능한 것. 

그렇기에 하나하나 조심스럽다. 

 

스윽 

 

 

 

바로 대한도 안으로 들어갈 준비를 한다. 

단영과의 섹스라이프를 생각해보면 이렇게 야외에서 한적은 단 한번도 없다. 

하물며 수많은 사람이 공존하고 있는 공간에서는 더더욱 말이다. 

 

 

 

특히 누군가에게 들킬지도 모른다는 스릴은 단영에게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대한에게도 마찬가지. 

지퍼를 내리고 물건을 공개하자 그의 물건은 우람하게 잔뜩 부풀어 있었다. 

그에게도 이 상황이 제법 흥미롭고 흥분되었다. 

 

 

 

대한은 단영을 밀었다. 

치맛자락을 물고 있는 단영은 수란이 자고 있는 침대로 밀려난다. 

난간을 잡고 그녀의 엉덩이가 치솟아 오른다. 

살짝 벌어진 다리는 더 이상 흐르는 애액을 막지 못한다. 

애액은 길게 늘어져 바닥으로 뚝뚝 흐른다. 

 

“아!!” 

 

 

 

나지막한 탄성이 튀어나왔다. 

바로 다른 전희 없이 대한의 물건이 쑥하고 들어갔다. 

안은 대한을 받아 들이기 위한 준비를 모두 마쳤다. 

흘러내리는 애액만 봐도 알 수 있었다. 

그뿐만일까? 

 

 

 

저번에 단영을 가졌을 때보다 더욱 조여왔다. 

언제 들킬지 모른다는 불안함. 

극한의 스릴감과 배덕감. 

그 모든 것이 단영을 긴장하게 만든다. 

자연스럽게 몸에 힘이 들어가고 받아들인 대한의 물건을 힘껏 옥죈다. 

 

“윽... 윽...” 

 

 

 

짧은 신음소리가 단영의 입에서 터진다. 

하지만 필사적으로 참으려고 발악한다. 

그래 그것은 발악에 불과하다. 

다 참지 못하고 새어나오는 신음은 어찌할 수 없다. 

 

 

 

그 소리가 단영에겐 천둥소리처럼 크게 들린다. 

이 신음에 혹시나 수란이 깨어나면 어쩌지? 

그 졸린 눈을 비비며 일어나 제 어미의 모습을 본다면... 과연 수란은 뭐라고 말할까? 

아비가 아닌 다른 남자의 성기를 받아들이고 있는 엄마의 모습. 

그것을 망상하는 순간 단영의 머릿속은 폭발해버렸다. 

 

 

 

일어나는 수란! 

들켜버린 대한과 단영의 관계! 

그리고 순진하게 뭐하냐고 물어오는 수란! 

하지만 단영은 쾌락에 울부짖으며 대한의 물건을 받아들인다. 

더욱 열락에 휩싸여 이성이 마비되지만 필사적으로 수란에겐 평범함과 아무렇지 않은 일상을 강요한다. 

그렇게 머리가 고장나려는 순간. 

 

“들켜도 되나?” 

 

 

 

조용히 대한의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온다. 

그 더운 숨에 정신을 더 못차리는 것보다는 그의 말의 위중함을 느끼고 퍼뜩 정신을 차렸다. 

이미 난간을 잡고 있는 손은 풀어져 수란에게 향하고 있었다. 

 

“이...이게...” 

 

 

 

상황은 뻔했다. 

망상에 빠져 단영은 수란을 깨울뻔 했다. 

망상에 그치지 않고 저도 모르게 현실로 나아가려는 그 모습에 배덕과 수치심을 넘어선 뭔가를 느낀다. 

그것은 혐오에 가까운 자기비하. 

하지만 그러면서도 더욱 쾌락에 몸부림치는 자신을 이해하지 못한다. 

 

덜덜덜 

 

 

 

자연스럽게 몸이 떨려온다. 

몸과 생각의 괴리에 제 몸이 자신의 것이 아닌 것 같아진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무섭다. 

왜 단영 스스로 이렇게 되버렸는지 근원을 찾는다. 

 

 

 

대한... 그래 대한과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그의 손에 떨어진 그 순간부터... 자신의 머리는 뭔가 고장나기 시작했다. 

그것을 인지하는 순간 대한이 너무나도 무서웠다. 

자신이 변하는 이유가 전부 대한 때문인 것으로 느껴졌다. 

 

“왜 그렇게 보지?” 

 

 

 

그런 단영의 심정을 대한은 꿰뚫어 본다. 

심리학 교수인 대한은 그런 것에 능숙하다. 

다년간 실무와 수많은 케이스를 보아왔기 때문에 

더더욱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작업에 익숙했다. 

 

“지금 이 모든 것이 나 때문이라고 생각하나?” 

 

 

 

바로 볼 것도 없이 돌직구를 날렸다. 

 

“하지만 그 전에 이렇게 질척해 진 것이 누구지?” 

 

“그...그건...” 

 

 

 

당신이 내 몸을 만져서 그렇게 된거잖아! 

그렇게 만져대는데... 버틸 여자가 어디있다고... 

 

“내가 만져서? 아니... 보통 여자는 이런 비상식적인 장소에서 거칠게 대하면... 고통부터 느끼지... 하지마 넌...“ 

 

“아윽!!” 

 

 

 

허리를 튕기자 신음이 터졌다. 

음부에서 퍼지는 뜨거움과 짜르르한 자극은 

전 신경과 머리를 지배했다. 

 

“이렇게 느끼는 년이지. 굳이 내가 아니더라도... 네 딸의 목숨을 빌미로 다른 남자가 네 몸을 원한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아아...” 

 

 

 

다시 대한의 말에 단영은 상상에 빠진다. 

순식간에 자신의 몸을 탐하는 남자가 대한이 아닌... 다른 남자로 변한다. 

 

 

 

돈많은 졸부일까? 

아니면 평생 여자를 만져보지 않은 거렁뱅이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평범한 한 가정의 남자일까? 

학생일까? 중학생? 고등학생? 

 

 

 

수많은 상상의 나래 속에서 단영은 수많은 남자에게 범해진다. 

중요한 것은 그들은 전부 단영의 몸을 원했고... 단영은 딸을 살리기 위해 몸을 내준다. 

그리고 단영은 남자들에게 깔려 쾌락에 울부짖는다. 

 

“이제 알겠지?” 

 

 

 

그 모든 남자의 얼굴이 지워지고 다시 대한의 얼굴로 돌아온다. 

 

“지금 이 상황은 내가 만들었지만... 너도 즐기고 있다는 것을?“ 

 

“아냐!” 

 

 

 

바로 부정해 버리는 단영. 

스스로 그렇게 느끼고 있지만.. 직접 입밖으로 내뱉어 버린다면... 정말 어디까지 떨어질지 몰랐다. 

지금도 나락으로 떨어지는 추락감을 느끼는데.. 더한 것을 느낀다면... 다신 기적과 수란의 곁으로 되돌아 갈 수 없을 것 같았따. 

 

“아니라고?” 

 

 

 

부정과 동시에 대한은 거칠게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방금 전까지는 혹시나 들킬까 약간의 배려를 해주었지만... 이제는 그런 것 따위는 없다. 

전에 단영을 탐했던 것처럼 전력으로 그녀를 몰아부친다. 

그의 굵고 뜨거운 물건이 단영의 질 내부를 거칠게 헤집어 놓을 때 마다 

 

“하악! 아읏!!!”

 

웅성웅성 

 

 

 

적나라한 남녀간의 섹스 소리에 주변이 시끄러워진다. 

그것을 아직 단영은 눈치채지 못한다. 

 

“들킬지도 몰라?” 

 

 

 

히죽 웃으며 말하는 대한을 뒤돌아보며 단영은 그럴 것 같으면 좀 살살 해달라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 말을 내뱉으면 대한에게 진 것 같아 말할 수 없었다. 

그의 말을 전부 인정하는 것 같아서 말이다. 

결국 그녀는 처음 그랬던 것처럼 침대보를 입으로 물어 필사적으로 신음을 참는다. 

 

“누가 포르노 보나?” 

 

“그러게 말이야. 아까 크게 들린 것 같은데...” 

 

“옆방에서 정신나간 놈이 보는 거 아냐?” 

 

 

 

옆에서 속삭이는 목소리가 들린다. 

단영도 제 신음소리가 모두에게 들켰다는 생각에 너무나도 부끄럽고 수치스럽다. 

동시에 최악의 최악은 가지 않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번더 들려주지?”

 

 

 

질척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살과 살이 마주치는 소리. 

거기의 음란한 물소리까지. 

단영의 신음소리까지 더해진다면 천상의 하모니가 될 것이지만... 

 

“안...돼... 으읏.....” 

 

“그래? 그럼...” 

 

 

 

계속해서 대한은 봐주지 않고 허리를 흔들었다. 

그리고 그것은 끝이 곧 보이기 시작했다. 

 

푸슉! 

 

 

 

터져나오는 대한의 정액! 

진득한 그의 정액이 단영의 내부를 가득 채운다. 

 

“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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