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 그냥 생각난 제 실화
글 처음 올려보는데....[뻘쭘]
얼마전에 애들이라 얘기하던 게 생각나서 올려보겠습니다+_+
제가 겪은 거라곤 흔한 가위눌린 얘기;
가위 눌리는 것에는 두가지 종류가 있다고 하죠.
영적인 것과, 과학적인 것.
영적인 거야 말할 필요없이 귀신씨와 연관있겠구요
과학적인 건 몸이 피곤할 때 일어나는 거랩니다.
몸이 너무 피곤한 상태라 정신이 잠에서 깨도 몸은 자는 거죠-
이것도 나름대로 무섭지 않나요-_-; 정신만 깨고 몸은 죽은 것;;
여튼 저는 영적인 거, 과학적인 거 한 번씩 겪었죠;
원체 몸이 튼튼해서 가위같은 거 잘 안눌려요-_-
그런 제가 처음 가위눌린 것.
초등학교 때였는데요,
그 때 반지로 분신사바하는게 유행했었드랬습니다-_-
왜, 반지에 머리카락 껴서 손바닥 위에서 돌리면서 하는 거-
두명씩 해야 했죠. 한 명은 손바닥 대고, 한명은 돌리고.
6학년때, 제 친구랑 제가 그 걸 했었습니다.
제가 손바닥 대고 친구가 머리카락 껴서 돌리면서 불러냈죠.
그게 손을 멈춰도 빙글빙글 돌잖아요? 그리고 x자로 돌기도해요진짜;
어쨌든 진짜로 귀신이 왔다고 생각해서 제 친구와 저는 질문을 시작
했습니다.
나이가 몇이냐- ㅇ랑x밖에 못하니까 1부터 쭉- 물어봤어요;
18살이래고, 남자랬죠.
그게 신기한게 진짜 x자로 돌다가 18살? 하고 물어보니까 동그라미
로 돌대요;;
그리고 어떻게 죽었는지 궁금해서-
또 죽을 수 있는 경우를 물어봤죠-_-;
다행히도 비교적 초기에 생각난 교통사고-
차에요? 하니까 x, 오토바이? 하니까 ㅇ래요.
오토바이 사고로 죽은 18살 남자..-_-; 왠지 어린 마음에 멋져보였드
랬나봐요-_-; 제 친구가 대뜸 이러더군요.
[우와- 그럼 제 수호령해줘요 수호령+_+]
......퇴마록을 너무 열심히 봤던게죠 그 친구와 저는-_-
여튼 반지가 ㅇ로 돌고- 친구는 신나하면서 이것저것 물었어요.
여기 모인 애들 중에 내가 제일 좋지? 진짜 옆에 있는 거야? 나중에
또 부를테니까 꼭 와- 등등;
그 때 담임 선생님이 임신중이셔서 딸인지 아들인지도 물어봤는데,
딸이라고 했었어요.
그리고 나중에 진짜 딸을 낳으셨죠-_-; 1/2의 확률이지만 그 소리 듣
고 얼마나 섬칫하던지-_ㅠ
여하튼 그러고 잘 놀다가 그 날 밤.
태어나서 처음으로 가위에 눌려 봤습니다.
뭐 귓가에 누가 속삭이거나 하진 않던데요-_-;;
그저 귀에서 이상한 소리들이 웅웅거리고 몸을 움직일 수가 없고-
어린 마음에 꽤나 무서웠습니다;
어찌어찌하다 다시 잠들고 학교에 왔는데.
어제 반지돌린 그 놈도 어째 상태가 별로인 겁니다-_-;
[야, 너 왜그래-_-? ....혹시 너도 가위눌렸나-_-?]
정말 혹시나 하는 마음이었는데ㅡ, 딱 맞았습니다-_-;
[너도 눌렸어? 으아-]
둘이 순간 엄청 놀래서, 이성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다시 반지를 빼내드는 친구=_=
은반지로 하면 안된다는 말이 있어서 이미테이션으로 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꽤 그럴듯한 것이 은은 신성한 이미지가 있으니까..
여하튼 다시 반지분신사바 시작;
반지가 힘차게 돌기 시작했습니다.
[어제 그 오빠야?]
동그라미.
[나랑 얘 어제 가위눌린 거 알아?]
♥♥...동그라미....-_ㅠ 졸라 놀랬슴다;
[.....그거 오빠가 했어?]
약간 무서워하면서 친구가 물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완강한 x.
[아, 역시- 근데 그거 오빠가 알면- 진짜 귀신이 한거야?]
잠시 진정되었던 친구놈이 다시 새하얘져서 물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끝까지 한 그 놈이 더 무섭습니다-_-;
대답은 ㅇ였습니다.
오노-_-; 전 손바닥을 오므리쥐도 못하고 떨었습니다-_-;
(도중에 손바닥 떼면 귀신붙는다는 말이 있었기 땜에ㅠ_ㅠ)
그 때 친구놈. 한다는 말이-_-
[그럼 오빠가 이제 막아줄거지-? 내 친구까지-]
그 놈 진짜 강심장입니다-_-;
지금 새삼 생각해도 역시 그놈이 귀신보다 무서운 것 같습니다-_-;
여튼 반지는 ㅇ를 그렸고-
친구는 생글생글 웃으며 다음에 또 봐- 하고 말하고는 반지를 멈췄습
니다.
뭐, 그 일이 있은 후로 여태까지 특별히 가위에 눌려본 적은 없지만-
(한 번 있는데 그건 진짜 그날 그냥 피곤해서 그런거였어요.)
그게 그 오빠귀신-_-의 덕이라면,
지금 옆에도 그 오빠가 있는 건가요ㅠ_ㅠ
..................................제발 승천하셨길 빕니다-_-;
p.s. 뭐 진짜 귀신을 부른 게 아니었을 수도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