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 [공포괴담] 엄마!! 엄마!!
나를 사랑하는 엄마.
하지만 엄마를 사랑하는 그놈은 나를 사랑하지 않았다.
그놈이 엄마를 만나러 집에 올 때 잠깐 보는 정도였지만
아무리 머리가 나빠도 그 정도는 알 수 있었다.
나도 그 정도는 구별할 수 있었다.
엄마가 일때문에 멀리 떠난다고 했을 때
나를 그 놈 집에 맡겨놓을거라고 했을 때
좀 더 울고불고 매달려야 했었다.
엄마의 치마자락이라도 붙들어야 했었다.
"여보세요..? 자기야 큰일났어"
나를 이렇게 만든 그놈은 태연하게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미 고통은 끝난지 오래.
그 녀석은 나를 내려다보며 말을 이었다.
"애기가 교통사고를 당했어"
엄마의 고통이, 슬픔이 여기까지 전해져 오는 것 같다.
거짓말쟁이! 악마!!
싫다!!
엄마가 저런 놈을 만나는 게 싫은게 아니라
그 놈의 정체를 모르는 게 끔찍하게 싫었다.
수화기 너머로 엄마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나오지도 않는 소리로 큰 소리로 외쳤다.
"엄마!! 엄마!!"
당연히 들리지 않는 건가
그놈은 이제 나를 거들떠도 안보고 거짓말을 늘어놓았다.
자기가 얼마나 나를 끔찍히 위했는지
나를 잃어서 얼마나 가슴 아픈지
모든게 자신의 탓이라며 고통스럽다는 말 따위를 내뱉었다.
"엄마!!! 다 거짓말이야 엄마!!! "
"엄마 저 놈 말 믿지마!!!"
"엄마 엄마!!!!"
순간 그 놈의 얼굴이 싸늘하게 변했다.
그리고 조금씩 내게로 가까워져왔다
그리고는 내 목을 밟았다.
암흑을 향해가는 의식 속에
수화기 너머의 엄마의 목소리가 들렸다.
"자기야 장난치지마, 야옹야옹하는 소리 들리는데?? 자꾸 장난치면 진짜 화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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