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공포의 엘리베이터
공포의 엘리베이터 . III
준호는 같은 반 친구인 도형이네 집에 숙제하러 갔다.
아파트 현관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 줄을 섰다. 새로 이
사온 집에서 짐을 잔뜩 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엘리베이터가 1
층에 도착하자 사람들은 짐을 싣고 올라탔다. 준호는 너무 복잡
할 것 같아서 다음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기로 했다.
"꼬마야, 어서 타."
햐얀 제복을 입은 예쁜 안내양이 준호에게 손짓했지만, 준호
는 더 기다리기로 하고 타지 않았다. 몇 분 후,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올라가던 엘리베이터가 추락하고 말았다.
사고 소식을 듣고 달려온 경찰관에게 준호는 당시의 상황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안내양 누나가 타라고 했지만, 저는 타지 않았어요."
이 때, 집에서 뛰어내여 온 도형이가 말했다.
"바보, 우리 아파트 엘리베이터에는 안내양 누나가 없어
공포의 엘리베이터 . II
고3인 경숙이는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다가 자정이 다 되어서
야 독서실을 나섰다.
앞에 자기가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의 불빛이 보였다. 그 아
파트 단지는 그 곳이 예전에는 공동묘지였다는 이야기가 떠도
는 곳이었다.
경비원 아저씨에게 수고하시라는 인사를 한 후, 경숙이는 엘리
베이터를 탔다. 3층에 이르자 엘리베이터가 멈추고 문이 스르르
열렸다. 그런데 아무도 타지 않고 문이 닫히는 것이었다. 9층에
이르자 또 문이 열리더니 역시 아무도 타지 않고 스윽 닫혔다.
누가 장난을 하는걸까, 경숙이는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엘리베
이터는 13층에서 다시 멈췄다. 문이 스르르 열렸다. 역시 아무도
타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문이 닫히지 않았다. 그 때 경고음이 들
렸다. 위를 쳐다본 경숙은 기절하고 말았다.
정원 초과 표시등에 빨간 불이 들어와 깜박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