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 할아버지 얘기.
이 때가 한 몇년전일인데 나냔은 방학을 맞아서 밤새 컴퓨터를 하는 중이였어.
근데 갑자기 으으 으으으 뭐 이런 신음소리가 들리는거야. 집에 나 빼고 깨어있는 사람이 없었는데.
그래서 아 잘못 들은걸꺼야. 아니겠지 설마. 현실 부정을 하고 있었는데.....
밖에서 동생이 부모님 깨우고 할아버지를 엄청 깨우는거야. 할아버지 정신차리시라고 왜 그러시냐고.
나가보니까 할아버지 경련하시고 누가 자기를 계속 쫓아온다고 살려달라고 하시면서 못일어나시는거야.
결국 거품무시고 기절하셔서 응급실에 실려가셨어.
내방이랑 할아버지방이 떨어져있어서 나한테까지 신음소리가 들렸다는건 진짜 크게 내신거였거든.
할아버지는 꿈을 꾸신거였어. 꿈에서 어떤 할아버지가 널 죽여버릴꺼라고 그러면서 쫓아왔다는거야.
난 그때 그렇게 무서워 할만한 꿈인가? 싶었다.
나중에 아빠가 할아버지가 저러신 일이 처음이 아니라고 종종 있었다고 하시면서 얘길해줬는데...
우리 할아버지는 6.25때 북한에서 내려오셨어. 북한군으로 내려오셨다고해. 딱 그 해가 할아버지 20살되시던 해였거든.
그리고 탈영을 하셨데. 산속에서 도망치다가 어떤 분한테 제발 자기 좀 숨겨달라고 해서 항아리에 숨어계셨다고....
할아버지가 말하시는 그 항아리는 딱 사람 하나로 공간이 꽉 찼다고 했고 거기서 이틀을 숨어계셨어.
나중에 이일에 대해 여쭤봤는데 사람 발소리가 들릴때마다 미치는줄 알았다고 자기 숨겨준 분이 생명의 은인이라고 하시더라.
이 뒤에 수용소에 가셨는데 이 수용소 안에서 이념대립이 심해서 사람을 죽이고 뭐 그랬다고.....
할아버지는 아직도 가끔 이 때 꿈을 꾸셔. 그때마다 아빠가 할아버지랑 같이 자고
이 글을 쓴 이유도 요 며칠 이 일로 병원에 가셔서..... 저 공포가 정말 무서운 공포라고 생각해서 써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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