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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딸방에서의 뜻밖의 행운-번외- - 중편



대딸방에서의 뜻밖의 행운-번외- 예린과 헤어진지 삼일이 지났다.내가 예린을 사랑하긴 했었나보다. 하루종일 정신나간 사람처럼 멍하게 하늘을 올려다보는 시간도 많아졌고.일하는중에 딴생각하다 침대바퀴에 걸려넘어지기도 했다. 내가 정신줄을 놓고있어선지 동료들의 시선도 평범하지 않았다. 간호과장님한테도 깨지고...5살이상 어린 전공의한테도 쓴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그런소리들은 내귓가에 울려퍼지기만할뿐 귀속으로 들어오지 못했다.이런상태가 계속되자 간호과장님이 조퇴를 권유했다. 난 아무말없이 퇴근을하고 집으로돌아와 조금이라도 예린을 잊어보기위해 게임삼매경에 빠졌다. 하지만 그것도 한두시간이지..지겨워지기 시작했고.급기가 옷을 챙겨입고 자주가던 단골bar로 향했다. 바에 들어서자 매니져가 인사하며 나를 반겼고,난 자리에 앉기도전에 보드카를 주문했다. 오늘은 좀 취할정도로 마시고싶었다. 잔이 채워지고 난 단숨에 그잔을 비워냈다.한번에 원샷하는 날 보는 매니져의 눈에서 걱정이란 단어가 떠올랐다. 풋 순간 웃음이 나오는걸 억지로 참았다. "왜.내가 이렇게 마시니까 이상해?" "어.오빠 원래 원샷 안하잖아." "그랬나? 뭐 이렇게 마시는것도 나름 좋은데?" 그리곤 다시채워진 잔을들고 또한번 원샷으로 비워냈다. 두번째잔도 원샷으로 넘기니 매니져가 안절부절 못한다. "오빠.무슨일 있어?왜그래..응?" "신경꺼.니가 알꺼 없어.잔이나 채워" 조금은 재수없는 말투로 얘기했다.어쩌면 이말로인해 진상이 될수도 있다.그러나 지금 나에게 그건 중요치 않았다. 잔이 채워지고 원샷하기를 반복했다.어느새 술병은 바닥을 드러내고있었다. 화장실에 가려고 일어나는데 순간 몸이 휘청하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놀라서 뛰어나온 매니져가 나를 일으키며 한쪽에있던 쇼파에 눕히고 어디서 가져왔는지 담요를 덥어주었다. 얼마나 잔걸까.눈을뜨니 집이 아니었다.또다시 깨질듯한 머리.. 몸을 일으켜 옆을보니 bar배니져가 누워있었다.난 살며시 이불속을 확인했다.아뿔사... 이게 어찌된 영문인지 몰랐다.bar에서 술마시던건 기억나는데 매니져와 함께 나온 기억은 없었다. 혹시몰라 매니져의 몸을 가리고있는 이불을 살며시 들춰보았다. 휴...다행이 매니져는 옷을 입고있는 상태였다.난 목이말라 모텔 냉장고의 물을 꺼내 마시고 담배를 한대 물었다. 하..내가 왜 이러고 있는걸까..내가 생각해도 한심해 보였다. 세상 모든아픔을 혼자 감당하는듯한 내 행동들이 웃기기까지했다. 살며시 잠들어있는 매니져를 보았다.얼굴도 나름 괜찮고 몸매도 수준급이었지만 역시 여자로는 느껴지지않는다. 어쩌면 단지 하룻밤 섹스파트너로서는 가능할지도...그런생각이들자 고개를 가로저었다. 시계를보니 벌써 한시였다.매니져를 깨우기위해 발을 옮기는데 그녀가 뒤척이며 눈을 떴다. "흠..오빠 일어났네." "응.어제는 어떻게 됀거니" "하암..말도마라..오빠 부축하고 오는데 나 죽을뻔 했다.오빠답지않게 원샷은 왜해서." "그러게.." "오빠.예린이가 누구야?" "...." 하..내가 술김에 예린이를 찾았나보다. "말하기싫음 안해도 돼.그냥..자꾸 예린이찾길래 물어본거야." "미안..수아야.." "미안하긴..오빠 힘든데 힘도 못돼주고 내가 미안하지.. 그러게 왜 그런사랑을.." "뭐?!" "어? 아.아니야 암것도" "방금 뭐라했어? 그런사랑? 그런사랑이 어떤사랑인데?!" 수아가 당황한다.뭔가가 있다. "뭐야.내가 내입으로 말했을리는 없고 너 뭔가 알고있지!" "아..알긴..뭘알아?.." 난 수아의 어깨를잡으며 그녀를 닥달했다. "아냐..나 모..몰라 암것도.!" "아이 씨발!!" 내가 욕을하자 수아는 겁먹은듯 몸을 가늘게 떨었다.그리곤 충격적인 얘기가 수아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왔냐" "어.니가 어쩐일이냐.술을 다먹자하고." "왜 난 술먹자하면 안돼냐?" "아니.뭐 그런건 아니고." "마셔" 잔에 술을 채우고 녀석에게 건냈다.수을마시는 그녀석의 면상을 다짜고짜 주먹으로 내리쳤다. "야이 개새끼야.니가 그러고도 사람이냐?!감히 친구의 여자를 건드려?!" 갑작스런 내 공격에 어리둥절하던 녀석의 눈이 공포로 물들었다.이제 내눈앞에 있는놈은 더이상 친구가 아니었다. "너같은 새끼를 친구라고 부른 내가 병신이지 야이 시발새키야.친구여자 건드니까 좋디? 아주 황홀하디?! 앙!!" 난 끈임없이 발길질을해대며 바닥에 엎어져있는 그넘을 유린했다.술집이라 싸움이나자 여기저기서 웅성거렸고 난 그 웅성거리는 그소리가 싫어 큰소리로 외쳐댔다. "시발!! 싸우는거 처음봐?!!아가리들 안닥쳐!!" 급기야 친분이있던 주인어른이 뜯어말리기 시작했다. "어이.이양반아 왜그래 친구끼리 말로풀어야지.응?" "이런새끼가 무슨 친구예요!놓으세요! 이새끼 죽여버리고 들어가 살라니까!" 주인어른이 만류에도 계속 그놈을 발로 밟듯 짓이겼다. 결국 손님들의 신고로 지구대까지 가게됐다.지구대 의자에 앉아서 조서를 꾸미고있는 그놈을 째려봤다. 온갖 손동작과 발동작으로 설명하는듯했다.이와중에도 지는 억울하다고 하소연하는 그놈을보고 혀를 찰수밖에 없었다.그놈의 조서 작석이 끝났는지 경찰이 날 불르며 철제의자에 앉게했다. 이름.주민번호.주소.직업 등등 호구조사를하고 왜 때린건지 설명하라는데..도저히 말할수 없었다. 잘못하면 예린까지 역겨 일이 골치아플수도 있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사실대로 얘기를 해줘야 원만하게 마무리돼죠.이러시면 더 안좋아요." "그냥 법대로 해주세요.저새끼랑 합의할 생각도 없으니" "아..이사람 답답하네." 그러더니 그놈에게 말을했다. "어이 아저씨.친구분이 말을 안해서그러는데 어쩌실래요.고소하실건가요?" 그놈이 다가오더니 콩밥을 먹어야 정신을 차린다는둥하며 그더러운 입을 싸질러대고 있었다. "오빠!!!!" 수아의 말은 이랬다. 친구놈이 좋아하는 여자가 있는데 그여자는 이미 마음속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알고보니 나였다는것이다.처음에는 포기하려고 했고 업소녀라는걸로 위안삼으려했지만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않고 오히려 더 갈망하게되서 다시 찾아가 고백했는데 그자리에서 거절당하자 그날 업소에서 강간하려고 했다는것이다.그러나 그것도 여의치않아 모종의 계략을 꾸미게 됐는데 친구놈과 친한 남자를 끌어들여 같이 그녀를 강간하고 나와 헤어지게끔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내가 예린의 섹스장면을 목격한날 이제 됐다 싶었다는 거였다. 일부러 내가 목격하게끔 밖에서 망까지보던 쓰레기같은 자식. 그러나 한가지 간과한건 그놈의 입이었다. 술만 마시면 할말 못할말 다하는 그놈 버릇은 개도 못준거였다. 그덕에 내가 수아에게 알아낸거고.. 예린이 지구대로 들어와 나를보며 울먹이며 친구놈을 쳐다보며 큰소리로 대들었다. "당신이 뭔대 우리오빠 이렇게 힘들게 해! 나만 힘들게 했으면 됐지 왜 죄없는 우리 오빠까지 힘들게 하냐구!! 내가 가만히 있을줄 알아!! 아저씨!!이새끼 강간으로 고소할께요!!" 그소리에 나도놀라고 그놈도 놀라 벌떡일어났다.난 예린을보며 뭐하는 짓이냐고 말리려했지만 그녀는 내말을 듣는채도 하지않고 바로 조서를 꾸미고 있었다. 경찰의 증거가 있냐는 말에 서슴없이 주머니에서 노란 서류봉투를 꺼내어 경찰에게 건네주었다. 봉투속에는 진단서와 멍자국이 찍혀있는 사진들하고 샘플인듯 보이는 슬라이드가 있었다. 아마 저 슬라이드에는 놈의 정액이 있겠지. 이것저것 준비한 증거물들을 본 그놈은 얼굴이 파랗게 질리며 그자리에 주저 앉았다. 그놈을 향해 예린이 걸어가더니 말을했다. "당신이 합의 안해줘도 좋아 아니 오빠와 합의 한다고해도 난 당신과 합의할 생각이 없어.!우리오빠야 벌금이나 집행유예겠지만 당신은 어떻게 해서든 내가 콩밥 먹일거야.!1년이든 2년이든!!" 예린의 말을들은 그놈은 망연자실한표정으로 넋이 나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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