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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텐프로 - 단편



-아내의 과거- 39살의 나이로 한 여인의 남편으로, 두 아이의 아빠로서 평범한 가장으로서 7년째 생활 중이다. 싸움은 텔레비전에서나 하는 것이고 바람은 드라마에서나 나오는.. 나와는 거리가 먼 그저 평범한 40대를 준비하며 하루하루를 삶에 치여 살아가고 있는 남자일 뿐이다. 다행으로 아내의 유전자를 닮은 두 딸아이는 주위로부터 아동 모델을 내보내 보라는 권유까지 받을 정도로 사랑스럽고 귀엽게 생겼기에 난 이미 딸 바보로 통한 지 오래였고, 결코 빠르지 않은 결혼에도 아내 같은 여자와 백년회로를 할 수 있었던 걸 내 생에 최고의 행운이라고 자부하는 남자였었다. 나보다 4살 어린 아내는 몸이 좀 약한 편이었고, 그래서 병가로 그만 둔 전 회사 이후 3년이라는 시간동안 휴식을 갖고 나서야 내가 근무하는 회사로 이직 한지 불과 3개월 만에 내 프로포즈를 받고 당황했었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리만큼 남아있었는데.. 난 아내의 병가 사실도, 그리고 약한 몸이란 것도 다 받아들이며 끈질기게 날 설득하는 아내의 말에도 더 끈질기게 달라붙어 아내를 역으로 3개월 만에 설득할 수 있었다. 비록 자신의 몸이 좋아졌다고는 해도 아직 완전히 회복된 건 아니었기에 나와 결혼할 수 없다는 아내의 눈물 섞인 고백은.. 아내는 유방암에 걸렸었다. 그로 인해 평생 실리콘이란 이물질을 안에 넣고 살아야만 한다며 내게 그 가슴을 직접 보여주기까지 했던 아내였지만 난 그런 건 상관이 없었다. 오히려 속물처럼 더 탐스럽게 보기 좋은 아내의 가슴에 흥분을 했으니 말이다. 모유가 아예 안 나오는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첫째 딸처럼 둘째 딸아이도 단 한 방울의 모유도 먹이지 못하고 오로지 분유로만 키워야만 했다. 그런 상황에 아내는 나와 아이들에게 정말로 미안해하며 죄스러워 했었지만 그런 아내의 심성조차 날 정말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남 부러울 게 없는 그런 남자로 만들어 줬었다. 170정도의 키에 마른 몸매인 아내는 그 실리콘으로 인해 오히려 글래머가 되어 있었고, 자신이 투병생활을 기록했던.. 우연히 발견한.. 마지막이 될지 모른다며 자신의 사라진 한쪽 가슴을 드러내 흉한 모습조차 찍어 놓은 이전의 사진이 마음에 걸리긴 했지만 지금이.. 현제가 가장 중요했기에 그런 아내의 몸매는 어떤 모델보다도 훨씬 아름답고 섹시했다. 44와 55사이즈의 중간 옷이 너무도 잘 어울리는 아내의 허리는 25인치밖에 안됐는데.. 수술로 인해 가슴은 36의 꽉 찬 B컵으로 아이들과 같이 외출을 할 때면 항상 뭇 남성들의 시선에 아내를 숨기기 바빴다. 얼굴은 또 얼마나 앳되고 미인 형인지.. 양귀비가 질투심에 귀 싸대기를 후려갈길 만큼 아름답다. 미인은 단명 한다고 하더니.. 사실 이 결혼 자체가 평탄했던 건 아님을.. 굳이 말할 필요가 있을까.. 뻔 한 부모님들의 반대와 친구들의 질투심과 진심어린 조언과 충고들은 이미 사랑에 빠진 나에겐 그저 한쪽 귀에 들어와 다른 쪽 귀로 넘어가는 그런 사행성 광고 일 뿐이었다. 결혼하자마자 미친 듯 아내를 탐했을 땐.. 사실 신혼여행을 발리로 떠났던 우리였지만.. 단 한 번도 호텔에서 문밖으로 나가보질 않았다. 남들은 추억을 만들어야 한다고, 사진이라도 많이 남겨야 본전이라도 건진다며 밖을 싸돌아 다녔겠지만 내겐 아내와 단둘만의 시간이 가장 소중했고 절실했다. 32살이란 적지 않은 나이에 여자의 알몸에 미쳐서 투정부리듯 신혼여행에서만큼은 옷을 입지 말라는 엄포까지 할 정도였으니.. 정말 밥 먹는 시간 빼고는 호텔방 안에서 단 한 번도 나가보질 않았기에 발리가 어떤 곳인지 기억조차 나질 않는다. 그리고 허니문 베이비로 같게 된 첫째 딸은... 아내의 허약한 몸에 반대를 과격히 하던 어머님과 아버지의 잔소리와 못마땅함을 일순간에 날려버리게 되었다. 그렇게 꿈같은 내 인생의 절정기는 7년이라는 짧지도 그렇다고 길지도 않은 시간동안 지속되며 영원 할 것만 같았었다.. 그런데..... 난 한통의 전화를 받고 지금 회사 근처의 커피숍에 앉아 있다. 낯선 남자 앞에 매년 끊으려 노력했던 담배를 다시 입에 물고서 마주하고 있었다. "...." "못 믿어우시면... 이걸 보시죠." 남자는 내 잔뜩 일그러진 표정에도 대수롭지 않다는 듯 테이블 위에 태블릿pc를 꺼내 올려놓는다. 여전히 그 남자를 노려보듯 눈에 힘을 주며 믿기지 않는 표정을 한 채... 한동안 그 남자를 주시하던 난 그 태블릿으로 눈을 내려 바라보게 되었고, 여자의 나신에 무의식적으로 입을 벌리게 되었다. 처음 이 남자의 전화를 받았을 땐.. 난 그냥 보이스피싱이나 잘 못 걸려온 전화쯤으로만 인식했었는데.. 태블릿에 띄워져 있는 사진 한 장은 내 모든 삶을 송두리째 앗아갈 만큼 충격적이고,, 한편으로는 너무도 뇌쇄적인 음란한 사진이었다. 주위의 시선조차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그 사진에 홀려 떨리는 손을 옮겨 그 태블릿을 집어 들어 더 자세히 들여다보는데... 눈을 감고 있었지만 분명 사진속의 여자는 내 아내였고, 두 아이의 엄마인 그녀였다. 도저히 믿기지 않는 사진 속 모습은.... "넘겨보시죠.. 거기 보면 두 명하고 잘 노는 모습 제대로 찍혔으니까.." "......." "사실.. D컵이었는데... 왜 가슴을 줄였는지..." "....과..과거는 잊어주는게 남자죠." "예?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이게.. 내 와이프란 증거가 확실한지도 모르겠고.. 합성기술이 요즘 얼마나.." "뭐 하러 이런 걸 합성을 합니까?" ".....그럼 왜 저한테 이런 걸 보여주시는 거죠?" "전화로 말씀 드렸잖아요. 우연히 만났는데.. 미란이가 하는 짓이 역겹고 꼴사나웠다고요.. 아니지.. 뻔뻔하다고 해야겠네요. 참 이런 말씀드리기 뭐하지만.. 진짜 잘 놀았거든요. 지칠줄 모르는 섹기로 이놈저놈 전부 마다하지 않고.. 그 사진 원본을 다 보여드리고 싶지만 너무 적나라해서 충격받으실까봐 그나마 약한걸로 스켄 받은거예요" "...." "으~~.. 진짜 생각만해도 꼴리는.. 술만 좀 들어가면.. 빨고 핥고.. 혹시 쓰리섬이라고 아세요? 그건 아무것도 아니죠. 미란이는 천성적으로 자지를 부르는 보지를 타고났다고 해야 하나? 하여튼 번갈아가면서 박아댈때 허벌처럼 늘어날만도 한데...으~~~~ 계속 조이니까 남자가 더 환장한다니까요." "...그..만.." "아.. 죄송합니다. 그래도 지금은 마눌이신데.." "됐...습니다... 이..런 과거는 중요한 게 아니니까요.." 난 최대한 진정하려 안간힘을 쓰게 된다. 부들부들 떨리는 손을 숨기며 애써 이 자리를 빨리 도망가기 위해 태블릿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서둘러 일어나려 엉덩이를 들썩이는데 남자가 날 다시 불러 앉힌다. "다 안보세요?" "...됐습니다." "뭐 전 상관없지만... 그런데 이건 아시고 들어가시죠. 내일 미란이하고 만나기로 했습니다." "무..뭐???!!!" "결코 제가 먼저 만나자고 한건 아닙니다. 열흘전인가?? 그때 우연히 만났고 그제 전화가 왔더군요." "..전화번호를 어떻게.." "아! 제 직업이 직업인만큼 전화번호를 바꿀 수가 없거든요. 10년 전 번호 그대로 쓰고 있습니다." "..." "전 자동차 세일즈하고 있습니다. 미란씨도 고객이었죠." "..차요?" "음..말씀대로 과거는 과거일 뿐이니.. 미란씨가 한때 잘나가던 텐프로였으니까요." "테..텐프로요?" "아고~.. 전화에서 불이 나내요.. 그럼 이게 제 명함이니까 전화주세요." 남자는 명함 한 장을 남겨두고 전화를 받으며 나보다 자리를 먼저 일어났다. 말대로 유명 외제차 로고가 박혀 있는 명함을 한참동안 바라보던 난 그렇게 멍하니 집으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 여느 때처럼.. 날 반기는 아내의 모습은 방금 전 남자와 나눴던 모든 대화가 거짓처럼 느껴졌다. 도저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그 사진속의 여자가 아무리 아내와 닮았다고는 해도.. 역시 그럴 리가 없었다. 아이의 밥을 손수 떠먹이며 다소곳이 앉아 날 향해 미소 짓는 아내의 모습에선 그 태블릿에 띠워져 있던 사진의 모습은 도저히 찾아낼 수도, 볼 수도 없었다. 밥을 다 먹고 아이를 같이 씻긴 나와 아내는 평소와 다름없이 침대에 누워 하루의 일과에 대해 조곤조곤 얘길 나누기 시작했다. 아내는 집에서 있었던 사소한 일들을 얘길 하고, 난 밖에서 있었던 일을 얘길 나누는 그런 일상이었다. 마음속은 폭풍전야처럼.. 그 익숙함 속에 숨겨진 고통스러운 두근거림을 뒤로하려 애를 써보지만 도저히 모른 척 할 수가 없었다. 같이 침대에 누워 무심한 듯 낮에 얘길 아내에게 꺼낸다. "낮에 당신 친구란 사람 만났는데.." "...친구?? 제 친구라고요?" "응.." "누..구요?" "그게.. 잠깐만 명함을 받았는데..." ".....당신이 제 친구인 건..." "김 판호?? 판호였구나.. 이 친구." "....." "......." 아닐 거라고 계속해서 자신을 세뇌하던 난 아내가 모른 척.. 그냥 모르는 사람이라고 말해주길 바랐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 찝찝한 기분을 시원하게 날려주길 바랐었는데... 아내의 표정이 굳어지더니 잠시 동안 입술을 굳게 닫아 버렸다. 아낸 이미 내가 그 남자와 어떤 얘길 주고 받았을 질 알고 있다는 듯 고개를 숙인 채 조용히 생각에 잠겼던 얼굴을 들어 날 빤히 바라보기 시작했다. 오히려 내 대답을 기다리는 사람처럼 아내의 표정은 모든 걸 수용할 수 있다는 듯, 모든 처분을 따르겠다는 듯 날 바라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아내가 중얼거리듯 한 나지막한 말에 당황한건 나였다. "전 못 헤어져요...." ".......뭐?" "무슨.... 얘길 들었을 진 모르겠지만.. 전 우리 딸아이들 놔두고.. 당신하고 절대로 헤어질 수 없다고요.." "......그럼....... 그 남자 말이 전부 사실이야?" ".......죄송해요." "뭐가?" "당신이.... 절 나무라고.. 화를 낸다고 해도.. 제발 이혼만은 안 돼요.." "왜? 애들 때문에?? 난?? 그럼 난??" "당신을 정말 사랑해요.... 그래서.." "그럼 왜 그 남자를 또 만난다고 했는데?" "...그건." "옛날 생각나서?" "..." "텐프로.. 그거 술집여자 맞지? 당신이 어떻게...." "...죄송해요." "..........." 쾅!! 문을 박차고 무작정 걸어 나와 밖으로 향했다. 도저히 아내 옆에 있을 수가 없었다. 배신감에 몸서리치며 아내에게 폭력이란 무서운 행위까지도 서슴없이 벌일 것만 같았기에.. 난 무작정 걸어 나와 슈퍼로 향했고,, 그곳에서 담배를 꺼내 입에 물어 불을 붙인다. 비릿한 담배연기가 코를 넘어 눈을 찔렀다... 매운 연기에 눈물이 난다....... ... 한 시간도 지나기 전에 낮에 산 거의 꽉 차 있던 담배를 다 비웠다. 헛구역질까지 쏠렸지만 그것보다 더한 고통과 고민이 내 머릿속을 헤집고 있었기에 반바지 주머니를 뒤적거리기 시작했다. 술은 생각조차 나질 않았고 그저 담배를 한 갑 더 사려 주머니를 뒤적거리는데.. 지갑도 집에 남겨두고 반바지차림으로 무작정 담배만 들고 나왔다는 걸 그제야 알게 되었다. 괜히 골목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지금 들어간다고 해도 아내의 얼굴을 다시 볼 자신이 없었기에 길거리에서 담배라도 구걸할 생각에 또 걷기 시작했다. 한참을 걸어 봐도 사람의 그림자조차 발견할 수 없었던 난 결국 다람쥐 쳇바퀴 굴리듯 처음 섰던 그 슈퍼 앞으로 걸어와 서성이다 철로 된 덮개가 덥힌 아이스크림 냉장고 앞에 걸터앉아 다시 한 번 생각을 정리하기 시작한다. 아내의 말은... 날 사랑한다며 진정어린 말투로 했던 얘기와 아이들 생각에 절대 이혼만은 안 된다는 억지스러운 말까지... 아내와 보냈던 첫날밤처럼 아내는 내가 처음이 아니기에 정말 미안하다며 솔직한 감정을 보여줬었고 난 남자답게 과거는 과거로서 묻어둘 뿐... 오히려 당신 같은 미모의 여자가 내가 첫 남자라면 그게 더 이상할거라는 위로까지 했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리고 치렀던 열정적인 섹스는 첫아이라는 결실이 말해주듯 솔직했고 뜨거웠던 것만은 확실했었다. 아내가 비록 술집 여자라곤 해도... 과거를 묻어두자는 말로 아내의 입을 막은 건 누구도 아닌 나였으니.... 그 날.. 씻고 나와 처음으로 몸을 섞기 전 아내는 내게 무슨 말을 하려 했었던 것만은 기억에도 남아있었지만 그것이 이런 것인 줄은 꿈에도 몰랐었던 것 또 한 사실이니까 말이다. 난 어차피 해결을 봐야 한다면 차라리 얘기라도 나눠야겠다는 생각으로 집으로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겨 어렵게 걸어갔다. 집에서 급하게 나왔기에 입고 있는 반바지와 티 쪼가리를 원망하며,, 그 원망이 누굴 향해 있는 줄 분명히 자각하며 그렇게 집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이미 불 꺼진 빌라 2층의 우리 집을 한번 올려다보곤.. 벌써 잠이 들었구나라는 생각에 어이없어하며 터벅터벅 계단을 올랐고, 현관문을 열고 거실로 들어갔다. 거실에 걸려 있는 시계는 이미 새벽 3시를 가리키고 있었기에 4시간이나 지난 시간동안의 긴 방황에 조금 놀라며 안방의 문고리를 잡고 조심스럽게 비틀어 본다. 뻔뻔하게 자고 있을 아내를 다시 깨워서라도 진심을,, 그리고 솔직한 아내의 말을 듣고 싶어진 내 행동이었다. 문이 조금 열렸을 때.. 내 눈엔 불 꺼진 안방에 은은하게 흔들리는 불빛들을 먼저 눈동자에 담을 수 있었다. 침대에 앉아 있는 아내란 여자와 거의 꺼진 작은 촛불이 내 시야를 잡아끌었고, 머뭇거리다 말고 방안으로 다 들어선 난 아내의 복장에 또 한 번 놀라게 되었다. 어깨가 훤히 드러난.. 촛불만큼이나 은은하게 빛을 반사하는 군청색으로 보이는 짧은 원피스는 단 한 번도 본적 없는 세련되면서도 섹시한 흰색 사선무늬가 있는 파티 드레스였다. 머리까지 손질 한 듯 곱게 틀어 올려 뒤로 꼬아 묶어 얼굴이 더 작아 보이는 아내였고, 허벅지를 거의 드러낸 원피스 아래엔 투명한 검은색 스타킹의 얇은 두께로 인해 굽힌 무릎의 살색이 돌출되어 보이고 있었다. 마지막을 장식하듯 보인 높은 굽의 에나멜 톤 검은색 하이힐까지.... 난 너무 놀란 나머지 입도 다물지 못하고 다리를 곱게 모아 살짝 옆으로 틀고 날 올려다보고 있는 아내의 얼굴을 빤히 바라볼 뿐이었다. "앉으세요..." "...이게 뭐하는 거야?" "..저.. 촛불이 다 꺼지면 그때도 당신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아이들 데리고 엄마한테 가려고 했어요." "친정?" "...변명 같겠지만...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제 얘기 좀 들어주세요." "......" "제발요..." 아내의 애절한 표정과.. 치장한 외모에도 얼굴만은 수수하게 화장기 없는 모습에 그나마 겨우 친근감을 느끼며 화장대 의자를 돌려 앉는다. 다시 한 번 아내를 쳐다보지만.. 역시 내 아내가 아닌 듯 보였다. 텐프로가 뭔 진 잘 모르지만.. 정말로 잘 나가던 술집 여자란 것쯤은 아내의 변해버린 분위기로도 충분히 알 수 있었고, 그리고 이런 모습까지 보이며 내게 할 말이란 게 듣고 싶어졌기에 난 조용히 아내 앞에 앉아 아내의 얼굴을 빤히 쳐다봤다. 최대한 얼굴에 표정을 숨기며.. 내 분노와 화.. 그리고 갈등 등의 감정들을 숨기기 위해 힘을 쓰며 아내의 시선에 시선을 맞추며 눈동자의 흔들림까지도 감춰본다. "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처음으로 유방암 선고를 받았어요.." ".." "엄마가.. 절 어떻게 키웠는지.. 외동딸이라고 얼마나 힘들게 키웠을 진..5살 때 아빠 그렇게 보내시고 엄마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당신도 잘 아실 거예요. 그렇게 집이 어려웠고.. 그래서 4년제가 아닌 전문대로 진학해서 장학금 받고 졸업했고요.. 22살에 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처음으로 사랑이란 걸 해봤고.. 그 남자랑 결혼까지도 생각했었는데.." 아내가 잠시 흔들리는 눈동자로 날 바라보며 말을 멈췄다. 아내의 과거를 듣기 두려웠던 나였기에 굳이 과거는 과거일 뿐이라며 아내의 입을 틀어막았던 나였기에 이렇게 상세한 아내의 과거를 듣는 건 처음이었다. 아내는 신혼 여행 때 내게 하려던 말을 이제서라도 할 수 있다는 것이 차라리 다행이라는 듯 잠시 머뭇거리던 얘길 용기 내며 다시 시작했다. 그건 아내가 다소곳이 모은 무릎위에 얹은 꽉 쥔 주먹으로도 느껴진다. "솔직히.. 대학 때 알바하면서 번 돈으로 집에 보탤 수 있어서 좋았고.. 울 엄마 빨리 편하게 해드릴 수 있을 거 같아서 몸이 힘들어도 맘은 편했어요.. 그러다가 회사 다니면서 집사려고 열심히 모은 돈을.... 엄마가 편찮으셔서 병원비로 다 날리고 나니까..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이번엔 제가 아프더라고요.. 참.. 세상은 없는 사람들한테 더 각박하다고 하더니.. 그 말대로 인거 같아서 저 정말 많이 울었어요.. 근데요.. 남자란 게 빛이 생기고.. 몸이 아픈 년이란 걸 알게 되더니 싹 변한다는 걸 처음으로 알았죠.." "그럼.........그 남자.." 아내의 차분한 목소린 오히려 눈물 섞인 비명처럼 들려왔기에 나도 모르게 아내의 말을 듣다말고 그 남자란 놈에 대해서 물어볼 뻔 했다. 그만큼 아내가 진정 섞인 모습으로 내게 말을 하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아니.. 이 얘기가 거짓이라고 하기엔 아내의 표정이 너무 담담했고,, 눈물조차 흘리질 않았기에 오히려 내게 더 진정성 있게 전해졌을지도 모른다. "예.. 그 남자가 헤어지자고 했어요. 제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 도망가듯 헤어지자고 말했을 땐 정말로 죽고 싶었는데... 사람이 막상 죽을지도 모른다는 얘길 직설적으로 듣게 되니 오히려 살고 싶어지더라고요." "..." ".... 웃기죠. 당신한텐 정말 이런 모습 보이기 싫어서.. 뻔뻔스럽게 이런 얘기조차 한 적 없는데..." "..그래서?" "..뻔 한 내용이에요.. 유치한 삼류 소설처럼 수술비 벌려고 업소란 곳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가봤고.. 3개월만 일하고 수술 받자는 생각이었는데.. 돈을 벌기는커녕 더 이상하게 빛만 늘어나고 어쩔수 없이 우선 수술부터 하고 빚을 갚느라 3년 동안이나 그곳에서 나올 수 없었다는..더군다나 그곳에서 수술하고 바로 실리콘 삽입까지...할 수밖에 없었던....." "그게 다야?" ".....네." "사..진 봤어.. 그건 뭔데?" "....." "그 모습이 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했다는... 그게 말이 되냐?" ".. 남자란 사람들이.. 아니.. 인간이 얼마나 무서운지 아세요?" "..?" "제가 술 약한 건 아시죠.." "술집에서 일하면서 그게 연극이 아니..." 라고 하기엔 정말로 술이 약한 아내였다. 술집에 다녔으면서 술이 약하다니.. "선배언니들이 딱하다고 술 버리는 법,, 덜 마시는 법.. 많이 마신듯 보이는 법까지 알려줬지만.. 그.... 판다란 사람은 집요 했어요.. 텐프로... 상위 10% 여자들만 모아둔 곳이라고 해서 그렇게 불린 곳에 절 소개했고....정확히는 빚을 갚아주고 사갔다고 해야겠지만..." "....." "첫 날 그 남자가 손님을 자청하고 술을 먹게 됐죠..." ".....그럼.." "..네... 그런 곳엔 꼭 기둥서방이란 호칭으로 불리고 싶은 남자들이 존재해요......제..가 마음에 들었는지 그러려고 했고요." "그 놈이 그럼 당신을 술 먹이고 강간을 했단 말이야??" "..강간도 아니죠.. 그런 곳에 일하는 여잔데.. 저희..예전에 저 같은 여자들한테는 강간이나.. 강도 같은 건 해당사항이 아니었어요. 정말로 놀고 싶어서... 남자랑 자는 게 좋아서 그런 곳에서 일한다고요?? 그건 남자들이 한 말 아닐까요? 제가 겪어 봤던.. 제가 만났던 모든 언니나 동생들 꿈이 뭐였는지 아세요?.. 전부 평범한 가정에서.... 아들 딸 구분 없이 낳을 수 있는 대로 나아서 키우고 싶다는 거였어요.." "...." "남들한테는 당연한 건데.. 저희한테는.. 제게는 결혼하고 하루하루가 정말 지옥만큼이나 고통스럽고.. 힘들었어요." "그럼 나랑 살았던 시간이 행복하지 않았단 말이야?" "아뇨.. 너무 행복해서.. 그래서 더 힘들었어요... 다만 제가 있을 곳이 아닌데.. 제가 있어선 안 될 거 같아서....말예요.." "..." "당신이... 원하는 대로 하세요.." ".." 고개를 숙인 아내를 앞에 두고 갈등을 하게 된다. 아이를 생각한다면 참고 살아야겠지만... 지금 아내가 이렇게 차려 입고 있는 의도를 모르겠다. 용서를 바라는 아내라면 나에게 평소의 정숙한 모습으로 어필을 해야 할 텐데.. 아니면 이런 과거를 가졌던 자신을 똑바로 봐달라는.. 그리고 용서를 하든 내치던지 하라는 건가?? 이런 모습으로,, 전혀 낯선 여자가 되어 내게 자신의 과거를 더 자세히 보여주는 의도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잘.. 모르겠어..." ".." "과거는 과거일 뿐이라고.. 내가 당신한테 한 말이지만... 지금 속에서 끓어오르는 이 화를 참고 살 수 있을지... 차라리 평소처럼 잠옷이나 입고 있지..." "제가 이 일을 했을 때 느꼈던 것 중 하나가 남자란 동물은 상상력이 너무 풍부하다는 걸 알게 됐어요. 아무리 제가 조신한 척.. 평소 하든대로 행동을 해도 당신은 내 과거에 연연하고,, 상상하고,, 더 괴로워 할 게 분명하다는 생각 때문에.." "그래서 그 옷을 입고 있다고?.. 그 옷은?? 혹시 미련 때문에 옷이나 구두나.. 전부 남겨 둔거 아니야? 예전의 화려했던 그 시절이 그리워.." "아니요!!.....아니에요.." "그럼 왜 안 버렸는데?" "당신이... 언젠간 알게 될 일이라고... 항상 마음 조리면서 어쩌면 이 날을 위해서 이 한 벌을 남겨 뒀을지도 모르겠어요." "그게 말이 돼? 그럼 당신은 항상 준비를 했단 말인가?" ".......예." "..뭐???!!" "비밀..이... 무덤 끝까지 간직할 수 있을 수만 있다면 다 버릴 수 있었을 텐데... 전.. 이런 여자였어요." "...." "항상 그 생활에서 벗어나려고.. 그리고 난.. 나만은 그 언니들이나.. 동생들하곤 다르다고.... 넘 이기적이죠...... 죄송해요 여보.." "........." 아내가 가끔 날 빤히 쳐다볼 때의 표정이 기억났다. 내가 멋쩍어 왜 그러냐고 물어볼 때마다 흐릿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흔들던 아내는 아마도 이런 일이 벌어질 줄 예상하고 있었나 보다.. 아니.... 각오하고 있었다고 하는 게 더 맞을 것이다. 이런 날을 위해 옷을 남겨 뒀다니..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인데도... 아내라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딸아이들의 결혼 후까지도 계획한 아내가 아닌가.. 첫째 딸아이는 애교가 많지만 어린 나이에도 맞벌이 부모를 둔 덕에 벌써 사리분별이 뛰어나 아내의 가슴을 더 아프게 한다며 꼭 좋은 대학.. 좋은 남자에게 시집을 보내야 한다는 고집을 보여줬고, 둘째는 이제 5살인데 미술을 좋아한다며 그런 둘째를 위해 돈 많이 들어가는 학원에 보내야 한다며 없는 살림에도 한 달에 5만원씩 적금까지 들고 있었다. 내가 나중에 다른 거 한다고 하면 어떻게 할래?라고 심술궂게 물었을 때.. 아내는 또 흐릿한 미소를 지으며 그땐 그때고요...라고 속삭이듯 얘길 했었다. 이제야 왜 아내가 그런 미소를 지었는지 이해가 간다. 자신의 죄... 죄라고 해야 할진 모르겠지만.. 그 과거 때문에 항상 괴로워하며 가장 행복한 순간에도 아이들과 내게 미안해했을 아내란 생각에 정말로 과거는 과거일 뿐이라며 용서자체도 무의미하다고 얘길 해줘야 했지만.... 가슴 한편에서 쓸려오는 먹먹함은 참기엔 너무 힘에 겨웠다. "그런.. 옷을 입은 당신이 너무 낯설어.." "....." "아이 엄마로.. 내 아내로 살았던 7년이란 시간이 전부 거짓말 같이 느껴진다고." "...죄송해요." 아내가 천천히 일어나 내게 걸어온다. 가슴골과 어깨의 대두분이 훤히 드러난 원피스를 입고서 작게 출렁이는 아내의 가슴에 시선을 내리 깔게 되었지만, 분명 아내의 원피스 속엔 브래지어조차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자연스럽게 자리 잡아 원피스에 눌려 작은 꼭지만이 유독 튀어나와있었다. 아내가 바로 내 앞에 서서 한참을 날 내려다본다. 고개 숙인 난 아내의 짧은 원피스 치마단 아래로 보이는 각선미를 더 좋게 보여주는 얇은 검은색 스타킹을 시선에 담은 채 아내가 어떤 행동을 할지 예상하게 되었다. 미안하다며 날 꼭 끌어안을지.. 아니면 그냥 지나쳐 거실로 나가 그대로 친정으로 가버릴지.. 아니면 무릎이라도 꿇고 내게 다시 한 번 용서를 빌지.. 수많은 잡생각들로 머릿속을 채워 갈 때.. 한참을 서 있던 아내가 조용히 양 무릎을 굽혀 속죄하듯 바닥에 꿇어앉았다.. 그리고 날 올려다본다. 아마도 내게 깊숙이 사죄를 하려는 게 분명해 보였다. 아내의 흔들리는 눈동자가 그걸 말해줬고, 천천히 들어 올린 손이 내 무릎에 닿았을 때 직감할 수 있었다. "무릎 꿇고 사과를 한다고 내 마음이.....무..뭐 하는.." 난 당황하게 된다. 꿇은 무릎으로 내 말이 시작하기 무섭게 허벅지를 그대로 들어 올려 상체를 일으킨 아내가 내 반바지 속으로 손을 아무 예고 없이 밀어 넣어선 사각팬티 속 내 자지를 그대로 쥐어 힘을 줬다. 예상치 못한 아내의 손길에 난 뒤로 물러나지도 그렇다고 일어나지도 못한 채 입만 열게 된다. "뭐.. 하는 거냐고?!!" "제가.. 어떤 일을 했는지.. 느껴보고 결정하세요. 더 이상.. 숨긴다고 숨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당신이 상상하면서 더 괴로워하는 건 정말 죽어도 싫어요.." "마..말도 안 되는 행동하지....윽." 아내가 함께 잡은 고환과 불알을 그대로 꽉 쥐고는 날 자신에게 끌어당겼다. 오럴이라면.. 신혼 때부터 서로의 몸을 탐하며 많이 했었다. 연예 기간이 짧은 우리였기에 신혼 초부터 진한 키스를 나누며 자연스럽게 서로의 몸을 핥고 빨기 시작했고 이미 서로 처음이 아니었기에 그렇게 거부감 없이 오럴까지 하게 되었다. 비록 지금은 두 딸아이들과 맞벌이로 인한 바쁜 일상으로 전위나 애무에 신경을 덜 쓰긴 했지만,, 그건 나만이 그런 건 아닐 것이다. 정말로 피곤해 섹스보다 잠이 우선시되어지는 나와 같은 평범한 남자들의 공통된 현상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며 넘어갔었고 내 성욕이 발동했을 때 다른 이의 아내와는 달리 피곤한 가운데도 한마디 불평 없이 받아 줬던 이가 바로 아내란 여자였다. 육아와 회사 일을 병행하며 나보다 더 피곤했을 아내일 텐데도.. 그런데 지금 아내는 내 감정은 무시한 채 반바지와 팬티를 비스듬히 내리곤 드러난 내 자지에 입술을 맞췄다. 상황이 상황인 만큼 절대 커질리 없는 내 자지에.. 아내는 정성이 듬뿍 담긴 오럴을 선사해주기 시작했다. 익숙한 아내의 입술일 텐데 전혀 낯선 색다른 자극을 선사하며 내 자지를 천천히 발기 시킨다. 입술에 작았던 자지를 담고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흡입으로 안으로 점점 빨아들이는 아내의 입놀림에 내 의사와는 상관없이 본능적으로 자지가 반응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전문여성...... 아내의 솜씨는 결혼하고 그 이후로도 내게 보여준 적 없는 그런 것으로 정말 전문여성으로 느껴질.. 아니다.. 지금까지 경험해 봤던 전문 여성들 중 이런 황홀감을 내게 느끼게 해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업무상, 놀이로 친구들과 들렸던 그곳에서 만났던 어떤 여자들보다도 남자의 자극 포인트를 빨리 캐치하고 그곳에 결코 강하지 않으며 그렇다고 부드럽지만은 않은 혀 놀림으로 내 의도와는 상관없이 내 자지를 발기시키기 시작한다. 물론 7년이란 시간동안의 이유 때문이겠지만... 어쨌든 주먹을 쥐며.. 꼭 아내에게 굴복을 당하는 기분이 들었기에 무조건 참으려 안간힘을 써봤지만... 서서히 커지는 자지를 느끼며 아내를 밀쳐버릴까도 생각을 했다. 날 얼마나 깔봤기에 이런 어처구니없는 행동을 하는 건지, 그런 감정에 아내에게 폭력을 가할까도 생각 해봤지만... 아이의 엄마인 아내란 여자에게 차마 손을 댈 수가 없었다. 그것보다.. 아내의 오럴엔 근본적으로 뭔가가 다른 게 느껴졌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현란함 속에서도 포근하게 날 감싸고 있는 듯 한 감정이 느껴지게 하는... 그건 아내의 행동에서 오는 느낌이란 걸 알게 되었다. 내 커지기 시작한 자지를 입에 담은 채 정성스럽게 밑동을 감싸 쥔 왼손과 불알을 쥔 오른손으론 사랑하는 이를 부드럽게 쓰다듬듯 어루만져주고 있었다. 그 도중에도 입안에 담은 내 자지를 혀로 휘어 감으며 천천히 고개를 움직여 준다. "........" 아내의 머리가 부드럽게 움직일수록 숨이 턱까지 막혀온다. 자지가 아내의 입술에 젖어들며 윤기를 띠며 더 이상의 크기로 커질 수 없을 만큼 발기했을 때 아내는 감싸 쥔 손마저 위아래로 침에 묻어 부드러워진 귀두 바로 아래부터 밑동까지 훑어대며 머금은 침을 귀두부터 흘려 내리도록 빨며 귀두만을 핥아대는 혀의 놀림이 더해지자 금세 사정의 기운이 내 몸에 느껴지며 연신 허리를 숙이게 된다. 금방이라도 사정을 하려는 내 자지를 아내가 부드럽게 쥐고 있던 손의 움직임을 돌변해 아픔이 느껴 질 정도로 자지를 꽉 쥐어 버렸다. 밑동 바로 직전까지 올라왔던 정액들이 아내의 그런 행동에 강제로 사정의 기운이 방해를 받게 되었고,, 허상뿐인 사정을 하게 되어 버렸다. 정액을 뿌려대지도 않으면서 꼭 사정을 하는 듯 느껴지는 고통은 쾌감과 함께 내 허리를 다시 숙이게 만들어 버린다. 내 자지를 꽉 쥔 채 아내는 이 고통에 대해서 알고 있다는 듯 내게 사과를 한다. 무엇에 대한 사과인지도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다. "죄..송해요.." "..이게 무슨 짓...윽.." "이런 걸 배웠었어요.." "....." 내 자지를 손에 꽉 쥔 채 아내가 말을 하며 일어선다. 사정을 한 것 같은 착각이 계속 내 몸을 움찔거리게 만들었는데도 작아지질 않은 내 자지를 손에 쥔 아내는 허리를 약간 숙인 채 일어나 천천히 원피스를 걷어 올린다. 얇은 검은색 스타킹의 진한 밴드부분이 보였고 그 다음으로 곧바로 보인 아내의 보지 털들과 함께 갈라진 틈은.. 노팬티로 지금까지 날 기다리고 있었다는 게 아님을 자지를 빨며 언제 벗어냈는지 모를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팬티로 알 수 있었지만, 그런 상황보다도 자지를 쥔 손을 사타구니 사이에 두고 허벅지를 벌려 내 위에 올라타기 시작한 아내의 아찔한 모습이 날 심하게 고동치게 만들었기에 저 딴 팬티는 안중에도 없었다. 내 위에 천천히 올라탄 아내는 자지를 손에 쥔 채 자신의 보지에 조준을 하곤 천천히 허리를 숙여 진한 입맞춤하듯 보지 속에 자지를 담기 시작했다. 조금씩 밀려들어가는 그 속의 주름까지도 빠짐없이 느낄 수 있는 천천한 삽입은.. 남자인 내가 할 수 없는 부드럽기도 하며 한편으론 강한 조임까지도 고스란히 느껴지도록 하는 삽입의 순간이었다. 조금씩 밀려들어간 자지가 거의 다 들어갔을 때에도 아내는 가장 밑동만은 잡은 채 깊은 한 숨을 뜨거운 입김과 함께 바로 내 얼굴에 뿜어내 듯 내쉬었다. 그런 자극적인 행동은.. 아내가 손을 놓는 그 순간에 곧바로 사정으로 이어질 것만 같았다. 고맙게(?)도.. 그 손을 계속 쥔 채 아내가 허리만을 살짝 들썩이며 깊은 사정을 유지한 채 날 다른 한 손으로 꼭 끌어안고는 귓속에 속삭이듯 입을 열었다. "...이런.. 서비스는 당신한테만 해주는 거예요.." "....." "제 말을 믿진 않겠지만.. 정말로 끝까지 사랑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을 연건.. 당신뿐이었어요. 비록 저 같은 여자라고.. 해도.. 으음~~~~~~~~~~~~~" "..." "..흑~~~..여보.......정말 사랑해요...흑~~" 아내가 손을 놔줬다. 금세라도 사정을 받아들이려는 듯 보지속의 주름들이 전부 내 자지를 물어대듯 꽉꽉 조여 대며 천천히 움직이는 엉덩이의 리듬에 압박되어지는 부위가 달라진다. 두 손을 올려 날 꼭 끌어안은 채 아내는 자신이 얼마나 날 사랑하는 질 보여주려는 듯 그렇게 천천히 내 위에서 몸을 움직였다. 깊고 뜨거운 입김을 내 귀에 내뱉으면서 말이다. 아내의 숨결이 진해질수록 내 호흡도 가빠졌다. 움직임이 진해질수록 내 심장도 급격히 심박 수를 올려갔고 아내의 허리가 점차 빨라질수록 이젠 나 스스로도 아내의 아래에서 허리를 움직이며 아내의 리듬을 돕기 시작했다. 참았던 모든 것을 쏟아내듯 그대로 내 위에 올라탄 아내의 보지 속에 억눌렸던 사정을 모두 해버린다. 뿜어지듯 정액들이 아내의 보지 속을 순식간에 채워갔고 어라나 많은 양을 쏟아냈는지 그대로 자지를 타고 아내의 애액들과 함께 흘러내려버린다. 아내의 허리가 움찔거리길 몇 차례 반복하더니 내게 기댄 채 어깨에 얼굴을 묻고는 천천히 심호흡을 하듯 거친 숨결을 진정시키려 애를 썼다. "이게... 저였어요....." "....." "...전.. 친정에 가 있을게요. 결정하고.. 전화해요." 아내가 고개를 들고 천천히 일어나 조용히 안방을 걸어 나간다. 정액이 한줄기 물줄기처럼 아내의 허벅지 안쪽을 타고 흘러내려 스타킹에 얼룩을 새기는 모습을 바라보며 난 아내를 그냥 보낸다. 아이들을 깨우는지.. 조용함 가운데에 아이들의 투덜거림과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잠시 거실을 통해 안방에 들려왔고, 금세 조용해진 거실은 이 집안에 나만이 남이 있다는 걸 말해줬다. 내려진 바지와 팬티를 끌어 오린 채 난 아직도 희미하게 남아있는 아내의 채취를 느끼며 침대에 벌러덩 누워버렸다. 방금 전 느꼈던 쾌감과 흥분은 결코 꿈이 아니었다. 내 아내이면서 아내가 아닌 여자가 날 범했다는 사실이 믿겨지지가 않았다. 그 여자는 아내이면서도 남자를 너무도 잘 아는 여자로서 이전의 나와 즐기던 모습과는 너무도 다르고 낯설게 날 흥분시키며 온몸으로 날 받아드렸기에 그 혼란은 더 증폭되고 커져갔었다. 그런데도 가슴속 깊이 남아 있는 이 온기와 체취는 뭐라고 설명을 해야 할지.. 아내의 말대로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이기에 이렇게 진하고 따뜻한 섹스를 할 수 있었는지.. 지금까지 숨겨왔던 본능이란 모습은 혹시 아닌지가 궁금해지기까지 했다. 온갖 잡생각들로 머리를 채워가던 난 그다지 움직이지도 않은 섹스에서도 엄청난 피곤함에 언제 잠이 들었는지도 모른 채 잠에 빠져 버렸다. 출근을 하고서도 역시 손에 일이 잡힐 리 없었다. 정신만은 오히려 더 또렷하게 아침을 맞이하며 내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버린 전날의 사건에도 출근까지 하게 만들었다. 문제는 출근을 하고 나서였다. 어제의 남자와 했던 대화가 맞는다면 아내는 오늘 그 놈을 만날게 분명했다. 만약 그 놈의 말대로 아내가 먼저 만나자고 약속을 잡은 것이라면.. 남자는 아무 접근도 하지 않았는데 아내가 의도적인 만남을 바란 거라면.. 어제의 진심어린 아내의 몸짓에도 이 생각들이 겹쳐 아내를 용서하는데 머뭇거린 나였기에 난 퇴근 시간보다 두 시간이나 빠른 5시에 조퇴를 하고 아내의 회사 앞에 숨어서 기다리기 시작했다. 아내가 출근을 하지 않았다면 그냥 포기했을.. 전화를 걸어 발신자를 숨기고 아내의 출근 여부를 확인하고 나서야 이렇게 아내를 미행할 생각까지 하게 된 나였다. 그리고 보인 아내의 모습은.. 평소와 다를 것 없는 평상복으로 한 숨도 잠을 못 이뤘는지 얼굴이 반쪽이 되어 수척해보이기까지 했기에 입술을 지그시 깨물며 안타까움을 느끼게 되었을 때였다. 존재조차 몰랐던 남자가 나보다 먼저 아내를 기다리고 있었는지 건물 뒤쪽 흡연 장소로 보이는 곳에서 걸어 나와 아내에게 말을 걸었고 그 남자가 어제 만났던 김판호란 남자란 건 금세 알아볼 수 있었다. 조용히 그 남자를 쫓아가는 아내의 모습에 난 깨물고 있던 입술을 더 세게 물어 비릿한 피내음을 맛보며 그 둘을 뒤쫓기 시작했다. "얼굴 보니 남편하고 한바탕 했나 보네." "..." "그래도 남편한테는 알려야 될 거 같아서 말이야." "..왜 그런 생각을..." "몰라? 난 솔직했잖아. 예전에 당신이 메모리에서 일할 때도 솔직해서 인기 많았다는 거 기억 안나?" "솔직??.. 당신이.." "당신은.. 예전처럼 편하게 판이씨라고 부르라고." "...." "그래서? 얼굴 보니까 남편한테 맞지는 않은 거 같고.. 이혼 한데?" "...." 둘의 대화를 잘 듣기 위해 최대한 가까운 테이블에 앉긴 했지만.. 역시 둘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잡은 자리는 겨우 대화소리만 들릴 정도였고 더군다나 아내를 등지고 앉았기에 얼굴조차 볼 수 없었다. 그러나 아내의 떨리는 말투로 지금 아내가 얼마나 참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질 느낄 수 있었다. "어차피 이혼하는 게 좋을걸. 당신한텐 그게 더 어울린다고... 당신 같은 여자한테 아이를 남편이 맡기겠어?" "......." "그러게 왜 나한테 그런 전화를 걸어." ".." 판호란 놈이 내게 해준 말이 사실이었다. 아내가 우연히 만난 그날 이 후 먼저 전화를 걸었던 게 사실이라면.. 어제의 그 진실함은 정말로 연극이었단 말인가... 머릿속이 다시 혼란스러워진다. 아내의 말과 행동이 사실이길 바라며.. 나에게 도망갈..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기회를 주길 바랐는데.. "좋잖아~~. 예전에 기억 안나? 나랑 그 친구가 당신 위에서 번갈아가면서 해줬던 거.. 당신 진짜 끝내줬어.. " "그건 술에 취한... 강간이었다는 걸 아직도 몰라요?" "강간은 무슨.. 참나.. 그 짓하는 년한테 돈 내고 술 먹고 그리고 팁 주고 몸 받아낸 게 강간이면! 이 세상에 술집에서 모든 씹질 하는 놈들은 죄다 강간범이게?" "...." "그러게 누가 그렇게 떠나래?.. 그 친구가 당신 때문에 얼마나 속앓이 했는지 아나?" "......" "뭐.. 그나마 다행스러운 게 그 몸매는... 저번에 처음 봤을 땐 솔직히 많이 놀라기도 했지만 어떻게 그때보다 더 섹스럽게 변했냐?.. 집에서 편한가 보지? 몸매 관리도 하고.." "..더 이상 연락하지 말아 주세요." "..." "당신이란 남자.. 정말 소름끼쳐요." "허~~~.. 소름끼치긴.. 술에 꽐라대서 좋다고 엉덩이 흔들었던 건 기억 안나나?. 이젠 어린 나이도 아닌데 그때처럼 내숭떨지 말고 서로 본능에 충실하자고." "어린 나이가 아니란 사람이.. 이런 짓을 벌여요?" "이런 짓이라니.. 그렇게 갑자기 사라진 게 누군데!! 너 때문에 내가 얼마나 곤란했는지 알아? 그 친구는?? 그 친구가 너 다시 만난다고 얼마나 못 잊고 찾았는지 아냐고!! 그 친구가 평범한 친구야??" "...." "오늘도 회사부터 찾아 간다는 거 말리느라 얼마나 고생했는줄 아냐고! 너 나한테 고마워해야 돼!!" "고마워해야 된다고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아내의 웃음소리는 정말로 기가차서 나오는 큰 웃음이었다. 대화소리가 진행 될수록 아내가 내게 했던 말이 진실이었다는 걸 바보가 아닌 이상에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과거가 얼마나 중요한질 뼈저리게 느낀 어제였다면.. 그런 과거를 넘은 아내의 진심어린 호소에도 쉽게 믿어주질 못한 내가 후회스럽게 느껴지기 시작하는데.. 아내의 냉랭해진 목소리가 나지막하게 들려왔다. "당신이 그러고도 사람이야?" "...뭐??" "술 먹은 여자... 강간한 것도 모자라서 그 자리에 다른 놈을 끌어들이곤.. 뭐?? 고마워하라고?" "이년이 마이 컸네...참나 결혼이란 거 한번 해보더니 간땡일 배 밖에 내놓고 사나부지? 뭐?? 사람이냐고??" "..됐어요. 당신하고 더 이상 섞을 말도 아까워요. 마음대로 하세요.. 어차피 남편도 이젠 다 알게 됐고.. 더 이상의 후회도 남을게 없는 듯 하내요.." "......야!!!!!" 일순간 커피숍 안이 남자의 큰 고함소리에 의해 정적이 흘렀다. 말을 끝낸 아내가 자리에서 막 일어나려 했을 때 남자가 본색을 드러내려는 듯 등을 의자에 깊숙이 기대며 다리를 꼬아 앉았다. "참나 이년이 진짜 실성했나... 분위기 파악 안 되지?? 그 친구가 진짜 누군지 모르겠어?" "....." "앉아 이년아!!!!!!" ".." "머리끄덩이라도 잡아주랴??! 이거 왜이래 천하의 메모리 넘버 원 장란 이었던 년이 그렇게 사태파악 안되나? 그 친구가 누구란 것쯤은.." "...뭘.. 원해요? 돈.. 지금의 전 당신이 원하는 돈 같은 거 없다는 걸 보면 아실 텐데요... " "돈?? 참나.. 가우 상하게.. 좋게 좋게 나가자고.. 그러니까 왜 전화해서 내 화를 돋우냐고.. 뭐? 나 같은 거 만나려면 차라리 죽어버린다고??" "..." "그 친구가.. 정말로 다시 만나고 싶다고 얼마나 사정을 했는지 알아? 그 쪽 친구가 머리까지 수그리면서 부탁하는데.. 너도 알잖아, 그 쪽하고 잘못 엮이면 인생 한방에 조진다는거.." "......" "어차피 이혼할거 아닌가? 어떤 놈이 지 마누라가 창녀였다는 걸 알았는데 결혼생활을 할 수 있겠냐? 그냥 꿈 한번 잘 꿨다고 생각하고 잊으라고 너한텐 이런 게 어울린다는 거 모르나?.. 말 나온 김에 지금 가자.." "싫어요...." "..?" "말했죠.. 차라리 죽어버린다고.." "진짜 이..년이.." "찬국씨 아닌 다른 남자는... 이제 죽어도 싫어요." "....." "절 끌고 가려면.. 마음대로 하세요." "...참나... 뭐야? 지금 이 겁대가리 상실한 행동은...너 같은 게 사랑이란 걸 한다고?" "..." "쇼하고 앉아 있네. 야! 지나가던 개가 웃겠다. 이 세상에 사랑이란 게 있냐? 일반 년들도 사랑하고 돈 중에서 결정하라면 백이면 백 다 돈 따라 가는데. 뭐? 사랑?? 진짜 지랄하고 자빠졌다.. 참나~" "..그러게요." "..." "저도.. 이렇게 뻔뻔해 질 줄은 몰랐어요. 그래도 확실한 건.. 예전처럼 강제로 데려가도 그곳이 제 초상집으로 변할 거란 건 사실이에요..." "......." "..그럼 용건 끝났으니 그만 가볼게요. 다시는 연락하지 마세요." 끼익~~~~ 힘 있게 일어난 아내의 행동에 의자가 밀려 듣기 싫은 마찰음을 발생했다. 아내의 또각거리는 구둣발 소리가 미처 이어가기도 전에 남자의 음산하고 비열한 말소리가 내 귀에도 들려왔다. ".. 딸이 둘이라고 했지?" "..!!?" "하긴 너 닮았으면 진짜 이쁠거야.. 돈 값 좀 하겠.." 쾅!!! "다..시는 내 아이들 가지고 장난칠 생각 하지 마.." "......허." "나한텐.. 무슨 짓을 해도 상관없지만... 우리 애들...한테..." "초상 치른다며.. 그럼 담보라도 잡아 와야지.. 안 그래?? 좋네. 너처럼 음란한 년 딸내미들이면.. 아마 술만 먹이면 너처럼 좋다고 엉덩이.." 짝~~~~~~~~~~~~~ "..." "...개..새끼....나쁜..새끼..." "이제 알았나~~ .. 잘 생각해보라고.. 그 소중한 딸내미들도 너처럼 인생 막 살지 않게 하려면 말야.." "....." "..우선 회포라도 풀어야겠지만.. 나도 오늘은 약속이 있고,, 어때? 내일 이 앞 모텔에서 10시에 보자고." "...." ".. 문자로 방 번호 찍을 테니까. 생각 한 번 더 잘해보고 잘 찾아오더라고~~ 바이바이~~~ 크.크..크..크..크...." 남자가 나가고 조심스럽게 고개를 돌려 그 자리에 꼼짝하지 않고 서 있는 아내를 바라보게 된다. 두 주먹 쥔 손을 부들부들 떨며 그 놈이 앉아 있던 자리를 매섭게 노려보며 서 있는 아내의 뒷모습에... 가슴이 메어졌다. 어깨까지 들썩이며.. 눈물을 금방이라도 쏟아낼 듯 미세하게 들썩이는 어깨로 다른 이에게 눈물조차 보이기 부끄러운 듯 애써 손을 올려 그렁그렁한 눈물들을 훔치며 서 있었는데.. 삐리리~~~~~링.. 삐리리~~~~링.. "훌쩍.. 응.. 엄마 방금 끝났어요.. 금방 갈게요... 응...... 응?? 아니야.. 금방 갈게..응..." 아내의 목소리가 눈물에 잠긴 채 연신 훌쩍이길 반복했고 어렵게 전화를 끊고는 서둘러 그 자리를 피했다. 그 곳을 나오기 위해 몸을 돌린 아내의 얼굴을 그제야 볼 수가 있었다. 눈물을 잔뜩 머금은 두 눈으로 아이들만 생각하는지 힘겹게 참고 그리고 닦고는 이빨을 악물고 그 자리에서 나간 아내의 모습은.. 더 이상 과거가 문제가 아님을 알게 해줬다. 아내의 말은 모두 사실인 듯 했다. 아니!! 사실이었다. 암에 걸렸던 것도.. 그리고 술집에서 자의가 아닌 타의로 변태적인 사진까지 찍혔던 것까지.. 아내는 그 모든 것을 숨긴 채 내게 항상 꿋꿋한 모습만.. 그리고 평온한 듯 행복어린 미소를 지어 줬다는 것이 날 더 가슴 저리게 만들었다. 도저히.. 참을 수 가 없었다. 아내의 눈에서 눈물까지 쏟아지게 만든 것도 모자라 아내와 나의 소중한 아이들을 협박 용도로 사용한 저 판호란 놈을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었다. 다행히.. 아내가 나가는 모습까지도 도로가 차에 앉아 지켜보던 놈이었기에 아내를 뒤따라 나간 나에게 찾는 수고를 고맙게도 덜어준 놈이었다. 아내의 모습이 지하철역의 계단으로 사라질 때쯤 출발을 하려는 듯 판호는 차에 시동을 걸었다. 철컹... 탁~! "뭐야!!! 어!!" 빡!!!~~~~~ "악!!!!!!!!!!!!!!!!!!!!!!!" "......" "이.. 이 개새끼가...으윽.." 빡!!! 빡!!!! "으윽....으.." 난 무작정 놈의 조수석을 열고 탔고, 뛰어가며 손에 들게 된 고사중인 보도블록을 하나 집어 들어 타자마자 놈의 머리를 찍어 내리기 시작했다. 둔탁하고 소름끼치는 소리가 연달아 차안에서 울려 퍼지곤.. 놈이 유리에 머리를 기탠 채 피를 흘리고 있었다. 역시 싸움에 젬병이었던 내가 때려서 그런지.. 내 딴에는 죽일 작정으로 내려쳤는데도 놈은 정신만 잃은 듯 끙끙거리며 차의 유리에 기댄 채 신음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난 차에서 내려 운전석의 문을 열어 그 놈을 조수석으로 걷어차 버리곤 시동 걸린 차를 운전하기 시작했다. 이미 이성을 잃은 지 오래였기에 무작정 차를 운전해 동네의 산 중턱에 있는 공사 중인 유령 아파트 단지로 도착했다. 벌써 끝났어야 할 공사가 자금 부족과 임금미지급으로 인해 유령처럼 방치 된 공사 현장엔 이놈의 차 속에 있는 나와 이놈만이 적막감 속에서 거친 호흡을 뱉어내고 있었다. 난 잠시 운전대를 잡은 채로 그 자리에 앉아 있었고,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 운전석을 박차고 일어나 조수석에 반쯤 쓰러져 있는 놈을 거칠게 끌어내 바닥에 내던지곤 아무렇게나 돌아다니던 비닐포장재를 집어 들고 그놈의 손과 발을 묶기 시작했다. "..으~... 여..여긴 어디야.. 윽.. 이 개새.....욱!" 퍽!~~~ "으윽.. 미..미쳤냐!! 이 십쌔야 내가 누군 줄 알고 이...악!!" 퍼억!~~ 쓰러진 채 내게 욕을 하기 시작한 놈의 허벅지에 말이 끝날 때마다 각목으로 내리 찍어버렸다. "으으~... 이.. 이러고도 무사 할...자..잠깐!!! 알았다고.. 알았으니까.. 그만하자.." "....그만?" "...지금부터 미란이 일엔 손 땔게.. 됐지?? 그럼 된 거지? 욱~~~" 퍽~ 내 자신에게 놀라고 있다. 이렇게 애원하는 사람에게 가차 없이 폭력을 가할 수 있는 내 자신에게.. 어제의 전이라면.. 싸움이라면 자신도 없었고, 잔인하다는 단어와는 너무도 거리가 먼 나였기에 이렇게 스스럼없이 각목을 휘두르는 내 자신에게 겁이 나기 시작했지만.. 머릿속에 자꾸 떠오르는 이 새끼가 아내에게 했던 마지막 말이 더 날 부추긴다. 아내를 올려다보며 비열하게 웃었던 이 용서할 수 없는 남자에겐 자비란 단어조차 아깝다는 생각이 날 더 강하게 만들었다. "으으..." "미란이가 네 여자냐? 더러운 입으로 또 한 번 뱉어내 봐.." "혀..형님.. 잘못했습니다.. 제가 진짜 잘못했으니까.. 제발 살려주세요.." 완전히 어둠이 깔린 공사장 건물 앞에서 애원하며 몸을 비틀기 시작한 판호를 놔두고 달빛에 비춰진 건물 위로 고개를 올려 빤히 노려다 본다. "...무,,뭐..." "10층에서 떨어지면.. " "무..무슨 소리에요.. 으..윽..." "..." "시발... 너...." "놔주면.. 그냥 놔둔다고?" "..그...그렇다니까.. 진짜로.. 맹세한다고!!! 내 이름 석 자 걸고!! 진짜... 너 사람 안 죽여 봤지? 평생 감옥에서 썩는다는 거 몰라?.. 그럼 미란인?? 미란이...악!!!" 퍽~~ "그 이름 뱉지 말라고...." "..으~~~~" "그래.. 그럼 내가 들어가도.. 넌 다시는 미란이 괴롭힐 수 없겠지?...." "무..뭐???" "...." "자..잠깐!!!!! 야!!!! 이 씹새끼...." 난 그 놈의 발에 묶여 있는 비닐을 잡아끌며 공사장 쪽으로 힘겹게 걸어가기 시작했다. 발버둥 치는 놈의 발악에도 두 손까지 묶여 있는 상황은 그 발악을 미력하게 만들었고, 처음엔 힘들었지만 조금씩 내 손에 의해 끌려오는 놈이 악을 지르며 욕을 하기 시작했다. "야!!!!!!! 개새끼가!!! 야 이 씹....악!! 야아~~~~~~~~" 철컹~~ "나오세요." "...." "고생하셨습니다." "..어디로 가는 거죠? 진짜 감옥으로 가는 건가요?" "아닙니다. 우선 커피 한잔 하시죠." "...." 어제 건물로 막 그놈을 끌고 가던 타이밍에 요란하게 울리는 경찰차 사이렌 소리가 내 발걸음을 멈추게 했었다. 판호가 깨어나기 바로 직전에.. 난 신고부터 했다... 천성은 어쩔 수 없다더니.. 법 없이 살수 있을 것만 같았던 난 마지막으로 자수를 하기 위해 112에 전화를 걸었고.. 정말로 죽일 작정으로 그 놈을 끌고 건물로 들어가던 순간에.. 신고를 받고 생각보다 너무 빨리 온 경찰차에 의해 잡혀 악만 지를 수밖엔 없었다. 신고는 했지만.. 난 정말로 저 놈을 죽이려고 했었다.. 죽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이제,, 전 어떻게 되는 거죠?" "...후루룹" 사형인가요?" "풋~~~..." 마시던 커피를 내가 말한 사형이란 단어에 뿜어버린 형사다. 밤새동안 나와 병원에 입원한 판호 놈에게 왔다 갔다 하면서 조서를 꾸민 인정이라고는 깡패만큼도 없어 보이는 형사란 남자가 내 말에 사래가 걸렸는지 켁켁 되며 날 빤히 쳐다봤다. "...." "켁켁~... 그러게 무슨 복수를 하신다고.." "..죄송합니다." "와이프 분은.. 정말로 안 만나시려고요?" "...신원.. 확인만 되면 된 거 아닌가요? 미성년자도 아닌데.." "아침까지 정말 많이 우셨습니다." "...." "일도 빠지시고.. 지금도 로비에서 기다리고 계시고요." "......됐습니다. 제가 한 짓이 있는데.." "아내 분이.. 다 말하셨던데...." "미...란이가요?....." "가기 전에 만나보시는게.." "됐습니다... 그런데.. 전 어디로 가는 거죠?" ".....예?" "남부 교도소....인가요?" "...집에 가셔야죠." ".......예??" "인심매매로 현상수배범에다가 부녀자 협박까지.. 뭐 좀 과격하긴 하셨지만.. 일종의 정당방위시니 보내드리라고 위에서 그러셨습니다." "....그..그게 무슨.." "법이 아무리 개떡 같아도 말입니다.. 이런 맛도 있어야죠.." "그 놈.. 그 사람은 자동차 세일즈 한다고 명함까지 제게 줬었는데요." "큭큭.. 범죄자들 머리가 비상한건 하루 이틀이 아니잖습니까. 그 새끼 위장취업이에요. 외제차 딜러라고 하면 여자들도 혹하는걸 이용한거죠. 뭐.. 그 명함외에 주식맨에,, 변호사 명함도 지갑에 있는걸 찾아 냈습니다. " "...그래도 제가 한 짓이..." "과하긴 했죠.. 뭐 그 정도면.. 폭력치사에.. 납치에.. 살인미수까지... 최소 5녀는 때려 맞겠지만.. 와이프 분이 반장님한테 울면서 그동안 사정까지 다 밝히셨는데.. 어쩌겠습니까.. 자기 때문이라고.. 아~.. 혹시 아세요?" "...예?" "그 놈 만날 때 와이프 분이 다 녹취한 거요.." "...." "상황으로 봐선.. 그 자리에 계셨던 거 같던데...아니에요?" "......." "과실치사는 어쩔 수 없겠지만.. 뭐 저 새끼가 했던 짓에 비하면...그런데 정말로 돌아갈 때 안 만나시게요? 이 생활 오래 해서 아는데요.. 와이프 같은 분 안계세요. 물론 과거에 단란한 곳에서 좀 있었다고는 해도.. 그게 다 사정 때문 아니겠습니까.. 솔직히 저런 새끼들만 아니면 기분 좋게 술 마시고 건전하고 재밌게 노는 곳도 많단 말이죠... 아~.. 제가 이런 말 하긴 뭐하지만 말이죠..." "조금 더 생각해 보고.." "허~.. 솔직히 까놓고 저런 미모를.... 죄송합니다." ".......아..닙니다." 형사의 마지막 말에 나도 모르게 노려보게 되었다. "그래도.. 아내 분을 사랑하시니까 그렇게 막 나가신 거 아닌가요? 그럼.. " "........" "제가 상관할 일은 아니지만.. 아내분이 정말 많이 우셨습니다.. 이곳에 오래 있다보면 다 보이는데 말이죠.. 아내 분 같은 여자 정말 처음 봤어요. 전부 자기 때문이라고... 밝힐 수 없는 과거까지 전부 얘기하면서 반장님 바지끄댕이 잡고 늘어지는데.. 허리띠가 끊어질 정도였다니까요.. 저희야 뭐.. 덕분에 최근에 진짜 골치 아팠던 인신매매단 새끼들 정보를 이제야 입수할 수 있기도 했고요 " "....풋~..." "큭큭~.. 그만 용서하시죠." "그런데 제 아내 과거는..." "말 했잖습니까.. 어제 아내분이 다 고백했다고..." "..." "에휴.. 그럼 조심해서 가시고.. 진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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