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여친이 클럽에 갔다가 - 상편
내 여친이 클럽에 갔다가 - 상편
나는 서울소재 ㄱ대학교에 다니는 26살 06학번 법대생이고, 내 여자친구는 같은 학교 11학번 후배이다.
여자친구는 키가 158cm로 작은 편이지만, 날씬한 몸매와 하얀 피부가 도드라지는 귀여운 얼굴덕분인지
입학하자마자 동아리 내에서 꽤나 인기가 많았고 고백도 여러번 받았다고 한다.
작년초 나는 휴학중이었기 때문에 여자친구가 그랬다는 사실을 직접 목격하지는 못했었다.
하지만 내가 복학을 앞두고 재학생들과 미리 친해지기 위해 1학기 종강 뒷풀이에 참석했을때
이미 여자친구는 숱한 남학생들과의 염문설(?)덕분에 동기 여학생들 사이에서
따돌림아닌 따돌림을 당하고 있을 정도였으니 그 인기가 어느정도였는지는 짐작하고도 남겠다.
물론 학기중의 그런 사실을 알리가 없었던 나는 술자리에서 우연히 여자친구와 친해지게 되었고
여름방학 사이에 부쩍 가까워져 결국 사귀기에 이르렀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여자친구는 당시 무척 힘든 상황이었다.
좋아한다고 고백해놓고 거절하자 뒤에서 험담하는 남자놈들, 지들보다 인기가 많다고 별 해괴한 소문을 만들어서 퍼뜨리고 다니는 여자애들 사이에서 지방에서 올라온 아무것도 모르는 스무살 여자아이가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을까.
물론 나는 그덕분에 여자친구를 만날 수 있었지만..
아무튼 대학생활의 부푼 꿈을 안고 입학해던 것도 잠시.. 동기들 사이에서 배척되어 외롭게
첫학기를 보내야만했던 여자친구는 나를 만나면서 그동안 꿈꿔왔던 캠퍼스생활을 원없이 즐기고자 했다.
나도 나중에 동아리 친구들에게 여자친구가 지난 학기를 어떻게 보냈는지 들었기에 가급적 그런 요구에 충실히 따라주려고 애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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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2학기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여자친구가 난데없이 클럽이나 나이트를 가보고 싶다고 했다.
나는 말도 안된다며 만류했지만 막무가내다.
웨이터 손에 손목잡혀서 이 테이블 저 테이블 끌려다니는 모습에 비하면 차라리 클럽이 낫겠다 싶었고
나랑 같이 가는 조건을 붙여서 오랜 설득 끝에 겨우 여자친구를 달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주 금요일, 클럽을 같이 가기로 한 날이 되었다.
평소처럼 수업이 끝나면 학교에서 만나 저녁을 먹고 시간을 보내다가 클럽에 갈 줄 알았더니 웬걸.. 집에 가서 옷까지 갈아입고 오겠다고 난리다.
어차피 신입생 때의 경험삼아 한번쯤 데리고 갈 생각이었지 앞으로 또 갈 생각은 없었으므로 아예 밤 10시에 홍대역 무슨 서점 앞에서 만나기로 했다.
무슨 대단한 옷을 입고 오려고 이러나 걱정했는데 의외로 수수한 하얀색 티셔츠에 조금 멋부린 듯한 연두색 스커트다.
아직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계절이라 소재는 얇았지만 무릎 조금 위까지 오는 길이라 조금은 안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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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기가 시작된지 얼마 안된 금요일이라 클럽 안은 인산인해였다.
에어컨이 가동되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의 찜통더위에 들어가자마자 정신이 혼미해질 지경이었다.
여자친구 손을 잡아 이끈 채로 일단 안쪽으로 진입하고자 수많은 사람들을 헤집고 들어가면서도
여자친구의 몸이 다른 남자들과 최대한 스치지 않게 하는데 온 신경을 집중해야 했다.
그렇게 가까스로 어느정도 안쪽에 진입하고난 뒤 여자친구를 돌아보았는데
!!
아뿔싸!
여자친구의 하얀 티셔츠가 클럽 조명을 받아 오묘한 색을 띄고 있는 가운데
안에 착용한 하얀색 속옷 역시 클럽 조명을 반사하여 그 윤곽이 겉으로 훤히 드러나고 있었다.
겉에 입은 티셔츠가 너무 얇았기 때문이었을까. 같은 흰색임에도 티가 날 수 있다는걸 그때 처음 알았다.
예상치 못했던 상황에 나는 몹시 당황했지만 여자친구는 이미 처음 클럽에 왔다는 고양감에 한껏 취해있었다.
이미 다시 나갈 수도 없는 상황, 둘 다 흰색이라 가까이에서 보지 않으면 티가 나지 않을거라 애써 생각하며
또 내가 옆에 붙어있는데 무슨 일이 있겠냐 싶어 이내 체념해버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변 남자들이 내 여자친구의 가슴을 흘깃거리고 있다고 느낀건 나만의 착각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