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썰 나는 니가 해주는게 좋아 -1부
야썰 나는 니가 해주는게 좋아 -1부
군복무를 마치고 강의실에 들어갔을때 모든게 너무 낯설었다. 특히 교수가 뭔가를 조사해오라면서 인터넷 주소란걸 적었다. 제대와 동시에 복학한 나는 도무지 그게 뭔지 알쏭달쏭했다. 내가 군대가기전까지만 해도 도스가 컴퓨터의 전부였고 한글 2.5버젼이 최신버젼이었으니 나에게는 너무 어려웠던게 사실이다.
옆에 있는 후배에게 면박을 한번 당하고 나서 난 한동안 컴퓨터란 것에 친해지기로 작정하고 열심히 그 녀석과 대화를 나누었다.
예의 모든 남자들이 그렇듯이(나만 그런가?) 처음에는 동영상이란것에 푹빠졌다. 지금처럼 속도나 빠르면 모를까?
동영상 화일 하나 다운받으려면 밥한끼 먹을 정도가 걸릴정도였으니까 ^^(과장이 좀 심했나 ㅋㅋ)
그리고 그 오양파동을 정점으로 동영상이란것에 어느정도 식상한 나는 챗팅이라는 생소한 문화에 빠져들었다. 정말 중독이다 싶을 정도로 열중했고 심지어 챗팅사이트의 고정방장을 할 정도였다.
그때도 학교 전산실에 앉아 열심히 챗팅을 하고 있는데 재미난 방제를 발견했다.
[부산.. 돈많은 아저씨.. 찾아요] 그때만 해도 인터넷을 통한 원조라는것이 그렇게 사회적 문제가 되지 않는 소이 알사람만 아는 그런 것이었다.
나 역시 아무것도 아는것이 없었고 그 대화방을 만든 사람은 나랑 동갑이었다.
내가 쪽지를 보내서
"어라.. 난 돈도 많지 않고 아저씨도 아닌데요^^"라고 했다.
"그럼 저 바빠요.. 죄송해요"
"아저씨 아니어도 얼마인지 몰라도 능력이 될수는 있죠?"
"뭐 급한일이 있나봐요?"
"네 친구 보증을 섰는데 친구가 연락이 안되서 은행에서 차압이 들어와요"
"으...... 큰일이군요 액수가 장난아닐텐데"
"네. 천만원이요"
"헉..... 전 그런 능력은 안되요. 죄송요"
"저도 천만원을 원하지는 않아요. 저랑 하루 보내시고 20만원만 주세요"
그당시만 해도 난 얼른 그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난 부산하고 인연이 디게 많다. 자주 놀러가는 편이라 자세히는 모르지만 대강 길 정도는 알았다.
그리고 제대를 막한뒤로 사회부조리나 그런것에 대한 반감이 있었나보다.
"음.. 제가 다음주에 부산갈일 있거든요.. 저랑 안자도 되니까 제가 50만원 꺼드릴께요.. 다음에 갚으세요"
"네?? 그러지 마시구요. 그냥 한번 하고 20주세요"
"아닙니다.. 뭐.. 전 아직 돈주고 여자를 사본적이 없어서 어색할꺼구요. 그리고 앞으로도 돈주고 사고 싶지는 않아요"
여자는 선뜻 내 말을 믿지 못하는듯 하였다.
자기 폰은 정지당했다면서 내 전화번호를 묻길래 세상 물정 모르는 나는 용감하게도 말해줬따.
그리고 주말이 되고 서면태화쇼핑앞에서 그 여자를 만나기로 하고 노란색 잠바에 청바지를 입고서 그여자를 기다렸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무모했다.연락처도 모르고 그 여자 인상착의도 물어보지 않은체 용감하게 시리 부산까지 가다니 ..
정문에서 기다리는데 164정도의 날씬한 아가씨가 와서 날 보고서는 ""혹시... "
"아네.. 미진씨(가명)?"
"네.. 디게 어려보이네요.. "
"정말 24 맞아요?"
"풋.. 그런말 많이 들어요. 민증까보여드려요?"
"아니요.. 너무 어린 사람이라 좀 당황스럽네요.. "
"어린긴요 어려보이는거죠.. 그리고 우리동갑이에요. 자꾸 어리다고 하지마세요"
"네. 그래요. ^^"
"미진씨.. 밥 먹었어요? 밥 안먹었으면 밥먹으로 가고 아님 맥주나 한잔해요"
"그냥 안주먹으면 되니까 맥주 마시러 가요"
"제가 잘 모르니까 미진씨가 안내하세요"
이런 이야기가 오고 갈때만 해도 난 챙겨간 50만원을 빌려주고 올 생각이었다.
거짓말이라 안믿어도 좋겠지만 당시 난 여자에게 받은 상처로 인해 많이 아파하고 있었지만 인간이란것에 대한 신뢰는 있었다.
그리고 섹스에 대한 지금과 같은 생각이 생기기 전이었다. 지금의 나에게 섹스의 새로운 관점을 부여해준 여자가 바로 그때 만난 미진이라는 여자였다.
꽤나 좋아보이는 호프집으로 들어갔고 우리는 마주앉아 500잔을 한잔씩 들었다 그리고 다시금 서로 인사를 하고 동갑내기니까 말을 놓기고 했다.
이런 저런 이야기가 오가고 그간에 사정이야기를 쭉 해주었다.
에혀..정말 안됬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미진이를 계속 만나면서 알게됐지만 그때 그 사정 이야기는 정말이었다.
그리고 집에 알리기 싫어서 마지막 절박한 심정으로 언뜻 들은 지금의 원조교제를 시도하기로 했다고 했다.
난 열심히 말렸고 지갑에서 10만원 수표를 꺼내 주면서
"이거 다음에 조금씩 갚어라 "
"학생이고 능력이 안되서 이것밖에 안된다. 와 너무작나?"
"잉?? 정말?? 니 미친나? 학생이 무슨 돈이 있어서 이러노?"
아무래도 미진이는 내가 챗팅으로 했던 이야기를 믿지 않았던 모양이다.
"됐다. 니도 부모님한테 용돈 받아쓰면서 .. 도로 넣어라.. "
"고맙다. 정말로. 여기까지 와서 그런 이야기도 해주고.."
술잔이 넉잔째 돌았을때 둘다 얼큰하게 취했고 어느덧 집에 가는 마지막 지하철을 태우기 위해 호프집을 나섰다.
아마 미진이는 지 그런 고민을 들어주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주는 내가 무척이나 고마웟나보다. 둘이 손을 잡고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서면지하도를 지나 지하철역을 향했다.
그런데 둘다 걸음걸이가 점점 늘여지기 시작했다.
난 순간적으로 이여자 잡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쑥맥이나 다름없던 나로서는 그럴 용기가 없었다.
둘다 멀뚱한 분위기 속에서 그냥 말도 없이 걸어가고 있었고
"야. 미진아. 소주한잔 더하고 택시타고가면 안되나?"
"머라고?? 안된다 너무 늦는다.."
"에이. 그라지 말고.. 가자.."
"그래.. 가자. 뭐 죽기야 하겠나?"
이렇게 돌아서는 길에는 우리는 손이 아닌 팔짱을 끼게 되었다.
근처 실내포장마차에 들어가 닭발에 소주를 한병 시키고는 다시 이야기를 시작했다.
"야... 근디 니는 뭘 믿고 여기까지 왔누?"
"몰라.. 지금 생각해보니까 좀 우습다."
"그냥 아무생각없이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
"세상에 니같이 띨빵한 남자도 없을끼다.. 바람맞으면 우짤라고 여길를 오노?"
"그라고 왔음 함 하자고 달라들어야 하는게 정상아이가?"
"내가 별 매력이 없나?"
미진이는 눈도 크고 갸름한 계란형 얼굴에 ... 흔히 말하는 여자들이 갖춰야할건 거진 갖춘 여자다. 그리고 눈가에 은근한 색기까지..
"아니다. 니 이쁘다.. 닌 내가 가장 사랑하고 가장 미워하는 여자랑 닮았다"
"그긴 무슨 소리고? 사랑하고 미워하고 동시에 되나?
"헤헤.. 그러게 말이야. 처음에 너보면서 가슴이 철렁했다. 넘 닮아서 "
"치아라. 어디서 구라치노? 지금 나 꼬시나?"
"됐다.. 꼬시긴 뭘 꼬시노?"
이렇게 두병을 비우고 우린 자리를 일어섰다. 술이 취했지만 둘은 아주 기분이 좋았다. 가는 길에 마지막 가판대를 정리하는 아저씨한테도 야광요요를 하나사사 서로 해보겟다고 실랑이를 하면서 서면 롯데백화점 골목을 걸어가고 있었다.
택시를 잡아줄 요량이었다. 그런데 호텔 근처라 그런지 으식한 길인데도 여관들이 별로 없었다. 난 다시 갈 차가 없었기에 여관에 자고 갈 생각이었다.
보내고 싶지 않은 여자였지만.. 그렇다고 잡을 용기도 없었다.
막 골목을 돌아서는데 한 여관이 모였다. 둘은 순간 멈춰섰고 눈이 마주쳤다.
이제 더이상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 미진이의 손을 잡고 여관문을 향했다.
미진이도 첫걸음만 멈칫 했을뿐 망설임없이 팔짱일 끼고서 날 따라 들어왔다
방값을 치르고 방에 들어가자 술이 확 올라왔다. 난 먼저 샤워를 하고 팬티차림으로 나왔다. 아마 맨정신었으면 옷을 다 입고 나왔겠지만 이상하게 방에 들어와서 술이 취해서 그런지 팬티 차림으로 나가고 말았다.
"니 미칫나. 그기 뭐꼬?"
"와. 남자 팬티만 입은거 처음보나?"
"아이고 남사시러라.. 메렁"
하면서 미진이는 욕실로 들어갔다. 난 침대에 누워 티브를 보다 깜박 잠이 들었다.
그때 나를 부르는 소리에 놀라 깼는데..
"야.. 큰 타월같은 없나?"
"잠깐만 .. 없다.. 작은걸로 위아래 가리라"
"됐다.. 옷입고 나갈란다.. "
미진이는 이런말을 하고서 청바지와 난방을 입은체 내 옆에 누웠다.
난 팔베개를 해주며 같이 티브이를 봤다.
그리고 미진이를 끌어당기며 가벼운 키스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