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썰 나나 닮은 스무살 바텐더
야썰 나나 닮은 스무살 바텐더
작년 34살 여름 때였어.
고향에 내려왔는데 혼자 너무 외로운 거야.
친구들은 다 고향을 떠났던가 결혼했고.
난 직장 때문에 여자만나기 힘든 동네에 살아서 여자도 없고, 고향에 내려왔는데 만날 사람도 없고.
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여자사람이랑 넘 얘기하고 싶어서, 난생 처음 바에 혼자 갔어. 그것두 추리닝 입고..
그때가 시간이 12시 30분이었어. 일요일 밤이라 그런지(난 월요일 연차를 썼어) 바텐더 세명에 손님 한 테이블이더라.
바 테이블에 앉으니 여자 두명이 앉더라고. 한명은 돼지고, 또 다른 한명은 와~ 애프터스쿨의 나나 닮았더라고.. 진짜로..
밀러 달라고 했는데, 돼지 년이 자기 마음대로 3병을 가져오더라. 그리곤 한 병 씩 나눠마시더러고. 조낸 황당했지만 참았지.
그렇게 셋이서 얘기했는데 나나 닮은 바텐더 앞에 있으니 넘 떨리더라고..내가 얘기하면서도 무슨 얘기 했는지도 모르겠더라.
계속 나나만 쳐다보니깐 뚱땡이도 눈치가 있는지 다른 손님 오니깐 거기로 가더라.
이제 나나랑 단 둘이서 얘기했는데 나이가 21라 그러더라고. 솔직히 24 정도로 보였어. 화장 때문인자 넘 성숙해보여서.
술이 서로 좀 되서구런지 말이 잘 통하더라고. 그래서 용기를 내서 폰 번호를 물어봤어. 첨엔 안가르쳐 주더라.
그래서 싫음 말아라 그랬지. 속으로 그럼 그렇지. 나한테 주겠어? 그랬는데 종이에 몰래 적어주더라.
아싸 하고 집에 갔어. 그리고 페이스북을 뒤져봤지. 있더라고.
근데 사귄지 얼마 안된 남친이 있더라. 남친 막 군대 제대하고 개찐따 같이 생겨가지고 이런 미인을 사귀더라고..열 받더라.
나한테 남친이 없다고 했는데. 거짓말이었어..
암튼 그리고 2주동안 카톡을 주고 받았어. 주말에 당직 간무를 서느라 고향을 못 같거든.
그리고 다시 바에 혼자 찾아갔지. 저번엔 추리닝을 입고가서, 이번엔 좀 신경 쓰고 찾아갔어.
그리고 나나랑 일대일로 술 마시는데 뚱땡이가 가게 마감시간이 됐다고 얘기하고 가게 테이블 정리하더라고.
나나에게 일 시킬 삘이어서 그 뚱땡이보고, 설거지는 그 쪽이 하시고 전 얘랑 좀 더 얘기할께요 그랬지.
근데 내 앞으로 와서 나나를 청소 시키고 자기가 앉더라고. 난 열받아서 바로 계산하고 나갔어.
글구 가게 앞 공원에서 카톡을 보냈어! ㅇㅇ야, 나와 밥먹자. 배고파. 그렇게 보냈는데 몇번 튕기더라. 친구랑 약속 있다고.
근데 잘하면 나올 각이라서 꼬셨지. 나랑 놀면 더 재밌을 꺼라고.. 나오라고. 그러니 나오더라.
밖에서 보니 옷을 평범하게 입어서 그런지 어려보이더라.
만나자마자 나보고 화를 내더라고. 오빠 땜에 뚱땡이 실장 언니한테 혼났다고. 손님 끊을 줄도 알아야한다고..
그래서 내가 담 부터는 가게 안갈께 밖에서 보자고 그랬지.
암튼 얘가 이 동네에서 손님이랑 밖에서 만나는거 들키면 혼난다고 다른 곳으로 가자는 거야..
그래서 택시타고 옮겨서 새벽까지하는 방으로 된 횟집에 데리고 갔어.
근데 얘가 좋은데이 red를 시키더라. 애들 취향인가 했는데 생각해보니 내가 얘한테 맛있다고
카톡 보냈던 거더라고. 다 기억하고 있었어..
술 한병 깠나? 그랬더니 얘가 나보고 나이 속였단 거야. 속으로 그럼 그렇지. 21살일 리가 없잖아.
몇살이냐고 한 24정도 되냐고 물으니깐 자기 20살이라는 거야! 허걱.ㅡㅡ 불과 몇개월 전까지 고등학생이란 얘긴데ㅡㅡ
당황스럽더라고. 가게에 일 못할까봐 면접볼때 거짓말 하고 바텐더 시작했다나..
그 때부터 계속 누구한테 전화가 오더라고.. 남친 같더라..
내가 남친이냐고 물으니깐 없다고. 아니라고 그러는데..전화기에 뜬 이름이 페이스북 그 남친이었어..
술 한병 더 시켜서 반병 먹었나? 얘가 갑자기 힘든 척 하더라고. 그래서 옆으로 가서 앉았지.
그리고 키스를 했는데, 자기 피곤하다고 집에 가고 싶데. 그래. 가자. 그랬지.
속으론 집에 안보내야지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일으켜 세웠는데 얘가 귓속말로
나 집에가기 싫어 그러더라..ㅎㄷㄷ
그리곤 택시타고 갔어. 모텔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