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난 아내 - 10부
바람난 아내 윤 설 아제 10 부 재회(再會) meeting again ; reunion 하다 meet[see] (a person) again 다시 만나다. 전경석은 책장에서 사진첩을 꺼내어 보다가 사진첩 사이에 끼워져 있는 첫 번째의 아내인 혜인이가 자기에게 보낸 편지를 발견했다.처음 당신이 내게 왔을 때에 느낌이 참 좋았습니다.그래서 만남의 시작과 함께 어느 순간 사랑이 싹트고 그리움은 비 오는 날 불어나는 강물처럼 점점 불어나 매일 못 견디게 그리웠습니다.사랑은 아프지 않아도 눈물이 난다는 말처럼아프지 않아도 눈물이 흐르는 늘 함께 하고 싶은 그런 사랑 때문에 지난밤 얼마나 울었는지 아시는지요.못 견디게 그리운 날엔 당신에게 달려가 고백할 수밖에 없는데 그 깊고 깊은 순결한 사랑의고백이 하얀 물거품이 되어버린다는 것은가슴 찢어지는 아픔이기에 비 오듯 눈물이 흘러내려견딜 수 없이 아팠습니다.알아요.말하지 않아도 당신 마음 잘 알아요.하지만 어쩌겠습니까.그게 당신을 사랑하는 나만의 방식인 걸 어쩌겠습니까.사랑하는 마음 숨기고 살라 하심은너무 가혹한 벌이십니다.사랑의 마음을 열 수 있는 자유를 주세요.그리하여 그 사랑이 아프지 않고 더 아름다운 사랑이 될 수 있도록 사랑의 자유를 내게 주세요. 경석씨를 사랑하는 혜인 드림 편지를 다 읽고 난 전경석은 이제는 자기 곁을 떠나간 혜인이의 사진이 아직도 자기의 사진첩에 그대로 있는 것을 발견 하였다. 사진첩에 들어있는 자기와 혜인이 환하게 웃으며 찍은 사진을 말없이 한참을 쳐다보다가 이제 혜인이의 사진을 버려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것은 자기의 사랑하는 아내 김미경이를 위해서도 그렇게 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왜 그런지 선뜻 혜인이의 사진을 사진첩에서 빼어 내지를 못하고 한참을 망설이던 전경석이는 결국 사진첩을 그대로 덮어서 책장에 넣어 두고는 서재를 나왔다. 가을 하늘이 무척이나 맑은 오후였다.회사의 사무실로 첫 번째 아내인 혜인이에게서 전화가 왔다. 바로 자기 회사 앞에 있는 다방에서 기다리고 있다며 만나자고 했다. 전화를 끊고 나서 한참을 망설이던 전경석이는 이내 마음을 정하고는 혜인이가 기다리고 있는 그 다방으로 갔다.전경석이가 다방으로 들어서자 혜인이가 그 자리에서 일어났다.오랜만에 마주앉은 전경석이와 혜인이는 잠시 동안 아무런 말이 없이앉아서 있다가 먼저 혜인이가 말을 꺼냈다.“나 소식 들었어, 경석씨가 재혼하여 쌍둥이 아들을 낳았다는 이야기 말이야, 그래, 축하해야 하겠네, 경석씨!”“아, 그래, 소식을 들었구나, 혜인이 네가 떠나고 얼마 후에 미경씨와 결혼을 했어, 너무나 나에게는 과분한 여자지, 아마도 하늘이 나에게 내려 준 여자인 것 같아”전경석이는 혜인이의 말에 차근하게 말을 했다. “경석씨, 많이 달라졌네, 그 여자를 엄청 아끼고 사랑하는 것 같아!”혜인은 전경석이를 가만히 쳐다보면서 말했다. 혜인이의 말에 전경석이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그 여자는 쌍둥이 아들을 낳았는데 왜 나는 아기를 갖지 못했는지 경석씨는 궁금하지도 않아?”“혜인아, 더 이상 우리 그런 말은 하지 말자, 네가 왜 아기를 갖지 못했는지 그것은 지금에 와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뭐,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왜 없어, 그 때는 회사가 초창기로 엄청 바쁜 시기였지, 그러니 경석씨가 매일 밤늦게 들어와서 우리 사이에 온전하게 어디 한 번 제대로 관계를 해 본적이 있었어, 경석씨! 어디 한 번 대답을 해 봐”“혜인아, 제발 이제 그만 좀 하자, 이제는 우리 서로가 남남이야, 나도 결혼을 했고 너도 결혼을 해서 각각 가정을 둔 사이야 그러니 더 이상 우리 옛날의 그런 일로 말다툼 하기는 싫어서 그래”전경석이는 얼굴이 핼쑥해진 혜인을 바라보며 말했다. “경석씨는 결혼을 해서 가정이 있지만 나는 없어, 그러니 옛정을 생각 해서라도 내 말을 좀 들어 주어 경석씨, 나도 경석씨의 지금 아내처럼 아기를 낳아서 경석씨의 부모님께 보여드리고 싶어, 경석씨 부모님이 얼마나 나를 아끼고 좋아했는데........” 이 말을 하고서 혜인이는 흐느끼기 시작했다. 갑작스런 혜인이의 말에 전경석이는 무척이나 당황 하였다. 잠시 동안 혜인이의 이런 모습을 지켜보던 전경석이는 혜인이의 곁으로 다가앉으며 혜인이를 감싸 안았다. 그러자 혜인이는 기다렸다는 듯이 전경석이의 품안으로 안겨 들었다. 여자의 질투심일까? 자기의 지금 아내인 김미경이가 쌍둥이 아들을 낳았다는 소식에 혜인이가 왜 민감하게 이러는지 전경석이는 엄청 머리가 혼란스러웠다. 하긴 전경석이의 부모님들이 혜인이를 엄청 귀여워하며 아끼고 사랑해 준 것은 사실이었다. 이제는 그 사랑이 김미경이에게로 옮겨 갔지만 말이다. 그러나 저러나 도대체 지금 혜인이는 재혼한 박씨는 어쩌고 이제 와서는 가정이 없다는 말인가?전경석이의 품에 한참을 안겨서 있던 혜인이는 이내 결심을 한 듯 얼굴을 들고는 전경석이에게 차근차근 이야기했다. “경석씨, 사실은 재혼한 박씨랑은 벌써 헤어졌어, 지금은 나 혼자서 살고 있어, 그러니 부담은 갖지 말아, 그리고 내가 경석씨에게 부탁이 있는데 들어 줄래?”갑작스런 혜인이의 말에 전경석이는 선뜻 대답을 못하고 말없이 혜인이의 손만 잡은 채 그대로 있었다. “경석씨는 틀림이 없이 내 말을 들어 줄 거야, 그러니 사실대로 다 말을 할게, 그 동안 경석씨 부모님께 너무나 큰 사랑을 받았는데 그 사랑에 보답하는 길은 경석씨의 지금 아내처럼 나도 경석씨의 아기를 갖고 싶어 그 길만이 내가 경석씨의 부모님께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해!”혜인이의 이런 엉뚱한 말에 잠시 당황하던 전경석이는 이내 조용하게 혜인이에게 말했다. “혜인아, 지금 네가 하는 말은 못 들은 것으로 할게, 그런 일은 내가 할 수도 없고 또 해서는 안 되는 일이야, 우리는 이미 남남으로 돌아 선 사이이고 또 내가 미경씨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는 않아, 미경씨는 나에게 너무나 과분한 여자야, 나는 미경씨를 너무나 사랑하고 있어, 우리 부모님도 이제는 혜인이 너에게 대한 섭섭함도 없어, 그러니까 이제 우리 냉정하게 자신을 돌아보고 각자의 길을 가는 것이 참 좋은 일이야 혜인아!”“경석씨는 완전하게 변했네, 나는 변하지 않고 그대로 있는데 그럼 어쩌지? 나도 이제는 이 남자 저 남자하고 관계를 맺는 것이 진저리가 나는데 어쩌지? 경석씨! 경석씨도 알잖아! 경석씨가 내 첫 남자라는 것을...... 나는 포기할 수 없어, 비록 이혼한 사이라도 이제 나도 지금 경석씨의 아내처럼 아기를 낳아서 가정을 지키고 싶어!”혜인이는 거의 절규에 가까운 소리로 말을 하고 있었다. 전경석이는 다방에서 이렇게 계속 앉아 있을 수는 없다고 느꼈다. 그리하여 전경석이는 혜인이를 데리고 밖으로 나왔다.주차장에 세워 둔 혜인이의 차를 전경석이가 운전을 하여 혜인이가 살고 있는 아파트로 향했다. 혜인이가 살고 있는 아파트로 들어서자 언제나 마음씨가 좋은 혜인이의 어머니가 전경석이를 보고는 그만 반가움에 울음을 터뜨렸다. 혜인이와 이혼을 하기 전에는 장모님이라고 극진하게 섬기던 전경석이를 혜인이의 어머니는 늘 잊지 못하다가 오늘 뜻밖에도 자기의 딸과 함께 집안으로 들어서니 한편으로는 기뻐하면서도 전경석이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어우러져 그저 울기만 하는 혜인이의 어머니였다. 전경석이가 회사에 전화를 걸어서 지시를 하고는 자기 집에 전화를 해서 오늘은 좀 늦게 들어가니 기다리지 말라고 했다. 집에서 전화를 받은 전경석이의 어머니는 아들의 성실함을 믿는지라 별다른 말이 없이 볼일을 잘 보고 들어오라고 했다. 전경석이는 다시 전화를 걸어서 김미경이와 통화를 하려다가 그만 생각을 바꾸었다. 김미경이가 차라리 자기 어머니를 통해서 전해 듣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막상 김미경이와 전화 통화를 하게 되면 왜 그런지 그녀에게 더 숨기지를 못하고 사실대로 이야기를 할 것만 같은 자기 자신의 나약함 때문이었다. 혜인이 어머니가 부랴부랴 정성을 다해서 저녁을 차려 전경석이와 혜인이가 함께 먹도록 했다. 이런 혜인이의 어머니만 보면 전경석이는 자기도 모르게 혜인이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동안 전경석이를 지극정성으로 사위로서 아끼며 사랑해 주던 그 때를 생각하면서 전경석이는 혜인이 어머니의 정성을 뿌리치지 못하고 혜인이와 함께 저녁을 먹었다. 저녁을 먹고 나자 혜인이 어머니가 전경석이에게 애원을 하듯이 말했다. “여보게, 전서방, 우리 혜인이를 잘 좀 보살펴 주게, 저애가 한 때는 제 정신 아니어서 그랬지만 이제는 전서방이 아니면 저애를 돌보아 줄 사람이 아무도 없네, 그러니 제발 우리 혜인이를 불쌍히 여기어 주게, 저애가 나이만 들었지 자네가 알다시피 세상 물정이라고는 전혀 모르고 사는 애가 아닌가, 그러니 앞으로 전서방이 잘 좀 보살펴 주게”“어머님, 염려 마세요, 제가 힘이 자라는데 까지 혜인이를 잘 보살펴 주도록 하겠습니다.”혜인이 어머니의 말에 차마 다른 말은 못하고 전경석이는 이런 위로의 말을 하고 말았다. 그러자 혜인이 어머니는 전경석이의 말에 퍽이나 안심이 되는지 둘이서 이야기를 하라고 자리를 피하여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저어, 경석씨, 내가 씻어 줄까?”혜인이가 물끄러미 전경석이를 쳐다보며 나직이 말했다.“아니야, 내가 씻지 뭐”전경석이가 일어나며 말하자 혜인이는 더 이상 아무 말이 없었다. 목욕탕에 들어선 전경석이는 마치 옛날로 되돌아 온 느낌이 들었다. 혜인이를 따라 방안에 들어서니 갑자기 옛날의 생각이 났다. 창가에는 옛날처럼 아름다운 난초 화분이 놓여 있고 방안 모든 것이 가지런히 잘 정리가 되어 있었다. 혜인이는 자기의 감성 그대로 방안 정리를 항상 깔끔하게 잘 했다. 전경석이가 회사에서 돌아오면 늘 옷이며 양말이며 항상 정리 정돈을 잘 하고 아무리 밤늦게 들어와도 꼭 몸을 씻도록 했다. 이렇게 혜인이와 한 삼년이 넘도록 함께 살다보니 전경석이도 자연히 이런 행동이 몸에 배어서 습관이 되었다. 그런데 지금의 아내인 김미경이는 혜인이와 대조적으로 그런 일에는 무관심하였다. 쌍둥이 아이들의 뒷바라지에 매달려서 항상 바쁘게 살아가는 생활 속에서도 늘 변함이 없이 가정을 잘 이끌어 나갔다. 매사가 순하게만 살아가는 김미경이 인지라 그렇게 까다롭지도 않았고 모든 면에서 전경석이를 편안하게 해주는 고운 성품이었다. 꽃으로 비긴다면 혜인이가 가시가 있는 화려한 장미꽃이라고 한다면 김미경이는 향기가 그윽한 하얀 백합꽃 같이 아름다우면서도 온화하고착한 성품을 가진 그런 여자였다. 지금 전경석이는 다시금 옛날로 돌아와 그의 첫 번째 아내인 혜인이와 침대에 나란히 누웠다. 상황이 이렇게 되어버린 것은 순전히 혜인이 어머니의 그 순수한 정에 못 이겨서 오늘 밤 혜인이와 잠자리를 같이하게 된 것이다. “경석씨, 나를 안아 줄래, 옛날처럼 그렇게” 혜인이가 전경석이의 품으로 파고들며 나지막하게 말했다. “그래, 혜인아”혜인의 말에 전경석이는 마치 자석에 끌린 것처럼 혜인이를 끌어서 안으며 말했다. 상큼한 허브향이 혜인이의 몸에서 났다. 혜인이가 힘을 주어 전경석이의 목을 끌어서 안으며 키스를 했다. 그러자 반사적으로 전경석이도 혜인이의 입술에 자기의 입술을 포개면서 혜인이의 허리에 손이 갔다. 그 순간, 전경석이는 갑자기 옛날 생각이 무섭게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혜인이와 육체적 관계를 가질 때 마다 자기의 좆이 힘없이 주저앉던 조루증에 시달리던 그 시절이 무섭게 떠올랐다. 오늘 밤! 전경석이는 과연 혜인이와 육체적인 관계에서 그 옛날의 그 악몽을 극복하고 김미경이와 하던 것처럼 좆이 힘차게 일어설 것인가?아니면 옛날의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가 그 전처럼 좆이 힘없이 도로 주저앉으며 혜인이가 간절히 바라는 그 소망이 물거품이 될 것인가?그것이 바로 문제였다. 11부에서 계속 됩니다. -------------------------------------------------------------언제나 설아의 글을 읽어 주시고 댓글을 달아 주시며 추천을 눌러서 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려요.항상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었으면 참 좋을 것 같아요. 오늘 당신에게..당신처럼 깨끗하고 순결한아름다운 순백의 장미를 선물합니다꽃처럼 아름다운 향기로난 언제까지나 당신을 생각해요우리 두사람..영원히 시들지 않는 사랑이 되어늘 서로의 가슴속에 흐르도록 해요...지금처럼만..따스한 가슴속에 머무르며언제까지나 웃음질 수 있도록...가슴깊이 사랑합니다...사랑하는 사람에게 이 가을에 이런 사랑의 고백을 하는 것도 참 좋을 것 같아요. ** 식구 여러분! 언제나 건강 하시고 행복 하세요.- 윤설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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