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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대학생활 - 11부



토토군의 어른들의 야설 야썰 단편 성경험 이야기





그의 대학생활 - 11부

#20. 축제 

제법 길었던 추석 연휴가 끝나고 서울로 돌아온 철하는 날씨가 조금씩 시원해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학교에서 오랜만에 친구들을 보니 반가웠다. 하지만 이슬이는 아직 그대로였다. 철하는 이슬이에게 미안한 감정은 분명히 가지고 있지만 이슬이가 저런 상태이니 자신도 점점 이슬이가 어색해져만 갔다. 

철하는 여느 날과 다름없이 강의가 끝나고 혼자서 캠퍼스를 걸어서 빠져나가는데, 여기저기 걸린 현수막이 눈에 띄었다. 다음 주부터 시작하는 학교 축제에 관한 홍보안내 현수막이었다. 

‘벌써 학교 축제구나….’ 

철하는 대학교 와서 처음 맞는 축제라고 생각하니 설레기 시작했다. 시골에 있는 조그마한 고등학교를 다닌 철하로서는 축제다운 축제는 해보지 못했음이 당연하다. 

 

 

‘그래…. 효린이를 부를까?’ 

철하는 가을의 맑은 햇살이 내리쬐는 캠퍼스를 걸어가며 핸드폰을 꺼내 효린에게 전화를 걸었다. 잠시간의 신호음이 울린 후 효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빠!] 

언제나 하이톤의 맑고 경쾌한 효린의 목소리였다. 

“응. 수업 끝났어?” 

[응. 지금 수업 끝나고 친구들이랑 떡볶이 먹고 있어. 왜?] 

“아. 다음 주에 우리 학교 축제인데. 수업 끝나고 놀러오라고.” 

[축제? 우와! 진짜? 갈래! 갈래!] 

효린은 떡볶이를 먹는지 오물거리는 목소리로 신나게 말했다. 철하도 효린이 신나하자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그래. 친구들이랑 같이 놀러와.” 

[뭐? 싫어! 나 혼자 갈거야!] 

철하의 말에 효린이 갑자기 소리를 빽 질렀다. 철하는 순간 당황했으나 이내 침착하게 말했다. 

“그, 그래. 하하…. 알았어. 그럼 혼자 놀러와.” 

[응! 알았어. 히히. 앗. 애들이 떡볶이 다 먹는다. 이따가 연락할게!] 

효린은 다급한 목소리로 외치며 전화를 끊었다. 철하는 끊긴 핸드폰을 닫으며 머리를 긁적였다. 

축제는 총 삼일 동안의 행사예정을 가지고 있었다. 축제가 진행되는 동안 동아리 공연과 각종 크고 작은 행사, 각 과별 수익성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고, 특히 둘째 날과 마지막 날 밤은 초대 가수들이 올 예정이었다. 

철하는 학교에서 팜플렛으로 나누어주는 축제 일정표를 보면서 효린에게 마지막 날 오라고 하기로 했다. 

축제기간은 금방 다가왔다. 허나 신입생들과 달리 선배들은 큰 기대를 하지 않는 표정이었다. 학교가 크지 않아서 다른 학교들과 달리 재미있는 축제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러나 철하, 진원, 지희는 신나서 놀기로 했다. 이슬이는 그냥 집에 간다는 것을 진원이와 지희가 붙잡아서 같이 놀기로 했다. 이슬이도 축제 때만큼은 같이 어울리고 싶었는지 마지못해 끄덕인 것이다. 

진원이와 지희는 언제 심각한 일이 있었냐는 듯 손을 꼭 붙잡고 웃으며 돌아다녔다. 철하와 이슬이는 그런 둘의 뒤를 따라가고만 있었다. 철하는 옆에서 조용히 따라다니는 이슬이가 어색해서 죽을 것만 같았다. 그러나 그때 그런 어색함을 깨고 이슬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철하야.” 

철하는 이슬이의 입에서 자신의 이름이 나온 것이 굉장히 오랜만인지라 깜짝 놀라 쳐다봤다. 

“어?” 

철하의 말에 이슬이가 손가락으로 한 곳을 가리켰다. 

“저거하자.” 

철하는 이슬이가 가리킨 곳을 보자 물풍선을 던져 터트리는 놀이였다. 

“그, 그래.” 

철하는 이슬이가 워낙 오랜만에 말을 건지라 거절 할 수도 없었다. 장사를 하는 학생에게 다가가 물풍선을 사려는 철하를 이슬이가 붙잡으며 조용히 말했다. 

“뭐해? 네가 저기 들어가 서야지.” 

“뭐…?” 

철하는 깜짝 놀라 반문했으나 이슬이의 조용한 표정을 보고는 군말 없이 나무판 뒤로 들어갔다. 그리고는 속으로 투덜대며 구멍을 통해 얼굴을 살짝 내밀었다. 얼굴을 내밀어 밖을 보니 이슬이가 물풍선을 사고 있었다. 몇 개나 사는지 살펴보니 오천원을 내고 무려 열 개나 구입하고 있었다. 

“야! 뭘 그리 많이 사!” 

놀란 철하는 황급히 외쳤으나 들을 이슬이가 아니었다. 이슬이는 물풍선 하나를 들고 조용한 표정으로 철하를 바라보더니 이내 힘껏 던졌다. 

힘 있게 직선으로 날아간 물풍선은 나무판에 박혀있는 못에 맞지 않고 철하의 얼굴에 직통으로 맞았다. 

“악!” 

철하의 얼굴에 맞은 물풍선은 터지지 않고 바닥에 떨어지며 터졌다. 주위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철하는 물이 든 탱탱한 풍선에 얼굴을 맞자 꽤 아팠다. 

“으…. 뭐하는 거야! 아파 죽겠네.” 

아파하는 철하를 보며 이슬이가 중얼거렸다. 

“쳇. 운이 좋네.” 

“운이 좋긴! 이게 더 아퍼!” 

철하는 이슬이에게 소리를 질렀으나 이슬이는 듣지 않고 재차 물풍선을 던졌다. 이번에는 보기 좋게 위쪽에 있는 못에 맞아, 철하는 머리에 물을 뒤집어썼다.

결국 열 개를 던지자 세 개나 철하의 얼굴에 맞고 일곱 개는 철하의 머리를 적셨다. 주위에서는 이슬이가 던질 때마다 남학생들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짧은 검은색의 주름치마를 입고 있는 이슬이었기에 던질 때마다 검은 팬티가 아슬아슬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슬이는 이미 학교에서 유명인이었다. 

이슬이는 다 던지고 난 뒤 기분이 좋은지 옅은 미소를 지었다. 그녀의 미소를 본 철하는 깜짝 놀랐다. 이슬이의 미소를 본 것은 정말 오랜만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철하는 그런 생각도 잠시, 곧 나무판에서 나오며 이슬이에게 외쳤다. 

“야! 진이슬! 너도 들어가!” 

철하의 외침에 주위에 있는 남자들이 좋다며 외쳤다. 

“그래! 들어가라!” 

주위에서 들어가라는 말들이 계속해서 터져 나왔지만 이슬이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잠시간을 서 있던 그녀는 곧 차갑게 중얼 거리며 몸을 휙 돌려 빠져나갔다. 

“아. 재미없다.” 

사람들 틈을 헤치며 아무렇지 않게 빠져나가는 이슬이의 뒷모습을 보며 철하는 이를 북북 갈았다. 그래도 이슬이의 미소를 오랜만에 본 철하는 그녀가 즐거워하니까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축제 첫째 날과 둘째 날은 그렇게 지나갔다. 진원이와 지희는 둘이 붙어 다니면서 재미있게 즐겼고 철하도 나름대로 재미있게 즐겼다고 생각했다. 잠깐이지만 정말 오랜만에 이슬이의 미소를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축제는 어느새 마지막 날이 되었다. 진원, 지희, 이슬은 마지막 날 재미있게 놀아보자며 즐거워했지만 철하는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오늘은 효린이가 오기로 한 날이었기 때문이다. 이슬이가 효린을 보면 또 화를 내며 가버릴 것만 같았다. 

철하는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오히려 조금씩 친구들의 눈치를 보고 있었다. 진원이와 지희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이슬이는 철하가 왜 그러는지 알 것 같았다. 

한 학과에서 만들어 파는 떡꼬치를 먹던 도중에 철하의 핸드폰이 울렸다. 핸드폰을 꺼내서 보자 효린이었다. 철하는 친구들의 눈치를 보며 슬며시 사라졌다. 

“여보세요?” 

[오빠! 오빠네 학교 정문이야!] 

“응. 그래. 지금 갈게.” 

철하는 전화를 끊고 학교 정문 쪽으로 달려갔다. 그 곳에는 검고 긴 머리를 자연스럽게 풀어 내리고 연분홍색의 티셔츠를 입은 효린이 바닥을 툭툭 걷어차고 있었다. 바닥을 걷어 찰 때마다 자연스럽게 팔랑거리는 짧은 청 주름치마가 지나가는 남학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효린아!” 

철하의 부름에 효린은 고개를 들어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히히. 오빠!” 

효린은 폴짝거리는 듯한 자세로 철하에게 뛰어왔다. 모델처럼 늘씬하고 예쁜 효린이 한 남학생에게 뛰어가자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쏟아졌다. 철하는 우쭐한 마음에 당당하게 효린의 손을 잡으며 웃었다. 

철하가 효린의 손을 붙잡고 걸어가는 동안 철하의 핸드폰이 울렸다. 핸드폰을 꺼내 보자 진원이었다. 

“응.” 

[야! 갑자기 어디 갔어?] 

“아…. 어. 효린이 와서 데리러 갔었어.” 

[뭐…? 그래. 알았다. 여기 우리 과 앞이니까 일로 와.] 

“응.” 

철하는 핸드폰을 닫고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효린이를 본 이슬이의 반응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후우…. 뭐 어쩔 수 없잖아….’ 

“아….” 

진원이와 지희는 철하와 함께 온 효린이를 보며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인사했다. 자신들의 옆에 이슬이가 서 있었기 때문이다. 

철하는 이슬이의 표정을 보며 올 것이 왔다고 생각했다. 이슬이의 표정은 역시 축제 내내 짓고 있던 그 밝은 미소가 아닌 굳은 표정이었다. 

효린이는 이슬이를 바라보는 철하와, 철하와 자신을 번갈아보는 이슬이의 표정을 보며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슬슬 가봐야겠네.” 

잠시간의 침묵을 깨고 이슬이가 말했다. 진원이와 지희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이슬이가 저렇게 되면 말리는 것이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키기 때문이었다.

“이슬아….” 

철하가 이슬이를 부르며 붙잡으려 했지만 이슬이는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냉랭하게 말했다. 

“나 신경 쓸 것 없어. 재밌게 놀다 가.” 

철하는 다시 마음이 아파오기 시작했다. 조금이나마 다시 이슬이와 관계를 회복했는데…. 

효린이는 쌀쌀맞은 태도로 돌아가는 이슬이와 그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는 철하를 보며 눈썹을 찡그렸다. 

진원이와 지희는 효린에게 생과일 쥬스를 사준 뒤에 재미있게 놀라며 사라졌다. 효린은 둘이 사라져주자 좋아라하며 철하의 팔에 달라붙으며 생글거렸다. 지나가는 남학생들이 효린의 예쁜 외모와 길고 하얗게 뻗은 다리를 보며 부러워했다. 

철하는 효린을 데리고 이곳저곳을 구경시켜주었다. 효린은 생각보다 대학교 축제가 별 거 없다며 쿡쿡 웃었다. 

이것저것 구경하며 놀 던 도중에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조금 있으면 초대가수의 공연이 있을 시간이었다. 

철하는 효린을 데리고 무대로 갔다. 무대 근처의 좋은 자리에는 벌써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서 있었다. 잠시 후 요새 인기 있는 힙합그룹이 나와 공연을 하기 시작했다. 신나는 힙합음악이 흐르며 무대 앞의 학생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효린도 철하의 옆에 서서 손을 들어 환호성을 지르고 있었다. 철하는 옆에 서서 효린을 바라보았다. 효린은 환하게 웃으며 무대를 바라보고 있었다. 효린이 팔짝팔짝 뛸 때마다 그녀의 짧은 청 주름치마가 펄럭였다. 치마가 짧다보니 살짝만 뛰어도 새하얀 허벅지와 팬티가 보일 지경이었다. 철하가 깜짝 놀라 주위를 둘러보니 역시 많은 수의 남학생들이 효린의 아래쪽을 힐끔거리며 쳐다보고 있었다. 

철하는 안 되겠다 싶어 노래 한곡이 끝나자 효린의 손을 이끌고 무대 근처를 빠져나갔다. 철하는 효린의 손에 이끌려가며 어리둥절해서 외쳤다. 

“오빠? 어디가?” 

“거기 위험해서 안 돼.” 

학생들이 밀집해 있는 곳에서 빠져나온 뒤 효린에게 상황설명을 해주자 그녀는 철하의 목을 꼭 끌어안았다. 

“히히. 오빠 나 걱정해주는구나. 너무 좋다.” 

효린은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에서 신나게 뛰어서인지 어느새 땀이 송글송글 맺혀 있었다. 그녀는 손바닥을 펴 부채마냥 얼굴에 흔들었다. 

“에구…. 많이 덥다. 오빠 사람 좀 없는데로 가자.” 

“응.” 

철하는 더워서 손부채질을 하는 효린을 데리고 학교 뒤에 있는 조그만 숲으로 가기로 했다. 숲이라기보다는 잔디밭에 나무 몇 그루를 심고 벤치 몇 개를 가져다 놓은 것 밖에 없었다. 

해가 저물어서인지 중앙에 위치한 조그만 조명이 약하게 빛을 낼 뿐 온통 어두컴컴했다.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연예인이 온 시간이라 그런지 한 사람도 없었다. 

“와. 여기 분위기 되게 좋네.” 

효린은 좋아라하며 벤치에 가서 앉았다. 철하도 웃으며 효린을 따라 옆에 앉았다. 철하가 벤치에 앉자 효린의 가느다란 팔이 철하의 목에 감겨왔다. 

“히히. 사람 없으니까 좋다.” 

효린은 쿡쿡거리는 웃음소리와 함께 작게 속삭이며 철하에게 얼굴을 가까이 가져갔다. 철하는 효린의 새하얗고 예쁜 얼굴이 다가오자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키스라면 여러 번 했지만 학교의 은은한 조명 아래서 여우처럼 섹시한 효린의 눈을 보자니 떨리기 시작한 것이었다. 

이윽고 효린의 붉은 입술이 철하의 입술에 닿았다. 철하는 효린의 입술이 너무나도 촉촉하다고 느꼈다. 효린의 입술이 닿자 철하도 손을 들어 효린을 꼭 안았다. 

서로의 입술을 천천히 빨기 시작했다. 두 사람의 타액으로 입술이 번들거리기 시작했다. 철하는 혀를 내밀어 효린의 윗입술과 아랫입술을 살짝 살짝 핥았고 효린도 혀를 내밀어 철하의 혀를 적극적으로 애무했다. 

“하아, 하아….” 

이윽고 입술을 떼자 효린의 어깨가 위아래로 살짝 들썩였다. 효린은 아무 말 없이 여우처럼 섹시한 눈으로 철하를 지긋이 바라봤다. 

잠시 동안 철하를 바라보던 효린의 촉촉이 젖은 붉은 입술이 천천히 열렸다. 

“하자….” 

“뭐…?” 

철하는 효린의 말을 듣고 반문했다. 당연히 효린이 무엇을 하자는 지는 뻔했다. 하지만 갑자기 어디서 하자는 건지 몰라 당황한 것이다. 

“일로 와봐.” 

효린은 벌떡 일어나더니 철하의 손을 잡아끌었다. 그리고는 어두컴컴한 구석에 있는 나무 밑으로 갔다. 

“히히. 여기서 하자.” 

“뭐? 여기서?” 

“응. 밖에서 하는 것도 좋아.” 

철하는 아무렇지 않게 얘기하는 효린의 말에 순간적으로 당황했다. 밖에서도 섹스를 해보았단 말이었다. 이미 효린의 과거에 아무런 감정이, 아니 오히려 약간 더 흥분이 되는 철하였기에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철하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확실히 어두컴컴한데다가 작은 정원수 같은 것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는 곳이었다. 

“히히. 괜찮아.” 

효린은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철하를 안심시킨 뒤 자신의 짧은 청 주름치마 속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그리고는 희고 가느다란 다리를 살짝 들어 분홍팬티를 벗었다. 

“자.” 

효린은 팬티를 철하에게 건네주었다. 철하가 얼떨결에 효린의 팬티를 받아 들자 팬티 전체가 약간 축축했다. 게다가 보지 부근은 완전히 푹 젖어 있었다. 

“팬티가 많이 축축하네….” 

철하는 자신도 모르게 작게 중얼거렸다. 그러자 효린이 쿡쿡 웃으며 말했다. 

“오빠 야한 말도 하네. 아까 한참 뛰어서 땀이 많이 나서. 히히. 뭐 흥분해서 젖은 것도 있고.” 

철하는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린 말에 부끄러워져 얼굴이 빨개졌다. 효린은 그런 철하를 보며 옅게 미소 짓더니 살짝 손을 뻗어 철하의 벨트를 풀기 시작했다.

“아앗. 잠깐만.” 

철하는 당황했으나 말리지는 않았다. 이미 효린이 짧은 치마 속으로 손을 집어넣을 때부터 자신도 흥분한 터였다. 이윽고 효린이 벨트를 풀고 바지를 내리자 철하의 높게 솟은 팬티가 나타났다. 효린은 거침없이 철하의 팬티를 벗겨버렸다. 팬티가 내려감과 동시에 철하의 굵은 자지가 튀어나오듯 나타났다. 

“오빠 이렇게 꼴렸으면서….” 

효린은 웃으며 뒤로 돌아섰다. 그리고는 다리를 조금 벌리고 엉덩이를 내밀며 앞에 있는 나무를 잡았다. 

“하자.” 

살짝 뒤를 돌아보며 조용히 말하는 효린을 보자 철하는 절로 침이 삼켜졌다. 나무를 잡고 짧은 치마가 걸쳐져있는 엉덩이를 내민 효린의 자세가 너무나도 섹시하였기 때문이다. 약간 헐렁한 긴팔의 분홍색 티셔츠를 입었지만 아찔한 곡선을 그리며 휘어진 효린의 허리를 가릴 수는 없었다. 

“치마 올려줘.” 

효린의 거부할 수 없는 목소리에 철하는 떨리는 손길로 천천히 치마를 잡아갔다. 짧은 청 주름치마 끝 자락을 잡고 살짝 올리자 효린의 새하얀 엉덩이가 드러났다. 

철하는 효린의 엉덩이를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뒤집혀져 허리에 걸쳐져 있는 주름치마 아래로 하얗고 둥근 엉덩이가 보이고 그 엉덩이를 지탱하는 길고 늘씬하게 뻗은 하얀 다리…. 어두컴컴한 곳임에도 불구하고 효린의 새하얀 엉덩이와 다리는 빛을 발하는 것 같았다. 

철하는 정신이 몽롱해지는 가운데 효린의 가느다란 허리를 살짝 잡았다. 그리고는 자신의 자지를 효린의 보지에 맞추기 시작했다. 

“응….” 

효린은 자신의 보지에 철하의 굵은 자지가 닿자 살짝 신음을 흘렸다. 이윽고 철하는 조금씩 허리를 전진시키기 시작했다. 효린의 보지는 이미 젖어서 축축한 상태였다. 철하는 그저 밀어 넣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효린의 보지에 자신의 자지를 밀어 넣던 철하는 평소와는 다르게 꽉 조이는 느낌에 놀라워했다. 

“헉…. 효린아. 오늘 되게 조인다.” 

“응…. 이 자세로 하면 원래 더 조여….” 

이윽고 철하의 자지가 뿌리 끝까지 효린의 보지에 들어갔다. 

“하응….” 

효린은 철하가 움직이지 않자 스스로 엉덩이를 돌리고 움직이며 철하의 자지를 느끼기 시작했다. 그러나 철하도 못 참겠는지 효린의 가느다란 허리를 잡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아!” 

효린은 나무를 잡고 고개를 숙인 채 달뜬 신음소리를 흘렸다. 어두컴컴하고 조용한 장소에는 캠퍼스에서 작게 들려오는 힙합 음악소리와 철하의 살과 효린의 엉덩이가 퍽퍽 부딪치는 소리만이 울려 퍼졌다. 

효린의 보지에 자지를 박아대던 철하는 효린의 분홍색 티셔츠를 들어올렸다. 그러자 미끈하게 휘어진 효린의 새하얀 등이 드러났다. 효린의 새하얀 등은 땀이 송글송글 맺혀 있었다. 

“헉, 헉.” 

철하는 가느다란 허리를 잡고 있던 손을 내려 미끈한 배를 쓰다듬듯이 지나가 옷 안으로 집어넣어 효린의 가슴을 움켜잡았다. 

“응, 하…. 아!” 

효린은 자신의 가슴을 세게 쥐어짜듯 움켜잡는 철하의 손에 놀라 높은 신음소리를 질렀다. 철하는 학교에서 섹스를 한다는 상황과 효린의 섹시한 자세에 굉장히 흥분한 것이었다. 

효린도 철하가 자신의 가슴을 거칠게 움켜잡자 쾌감이 극대화 되기 시작했다. 

“하읏! 응, 아!” 

효린도 허리를 이리저리 돌려대며 철하의 자지를 깊숙이 받았다. 그때 갑자기 철하의 움직임이 거짓말처럼 멈췄다. 

“하응…. 왜 그래?” 

퍽퍽 소리가 날 정도로 거칠게 박아대던 철하가 갑자기 멈추자 효린이 힘들게 고개를 들어 살짝 뒤돌아보며 이상한 듯 물었다. 그러자 철하는 효린을 향해 조용히 하라는 듯 손가락을 하나 들어 자신의 입에 갖다 대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저쪽 벤치에 누가 왔어.” 

철하의 말에 효린이 살짝 허리를 들어 벤치가 있는 곳을 바라보자 남녀 커플이 와서 앉아 있었다. 

“그만 해야 되겠다.” 

철하는 사람이 와서 들킬 것 같았는지 효린의 보지에서 자지를 빼려 했다. 

“아…. 안돼! 그냥 해….” 

“어?” 

효린의 제지에 철하는 깜짝 놀라 되물었다. 

“나 너무 흥분돼서…. 그만 두기 싫어. 게다가 이런 상황이 더 흥분이 되니까…. 그리고 음악소리가 조금 들려오니까 소리만 크게 안내면 들키지 않을거야.” 

효린은 말을 하면서도 엉덩이를 살짝 살짝 돌리면서 철하의 자지를 느끼고 있었다. 효린의 말을 들은 철하는 흥분감이 온몸을 휩싸고 있었다. 다른 사람이 있는 곳에서 몰래 섹스를 하다니…. 그리고 지금 효린의 말과 행동은 너무나 자극적이었다. 

“그, 그래….” 

철하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자신이 많이 변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는 다시 서서히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읏…. 응, 으읍….” 

효린은 신음소리가 터져 나오는 것을 억지로 참으며 허리를 열심히 돌려 철하의 자지를 깊숙이 받았다. 철하도 전처럼 거칠게 박지 못하고 부드럽게 박고 있었다. 철하는 효린의 하얗고 가느다란 허리를 잡고 허리를 움직이며 살짝 고개를 돌려 벤치에 앉아있는 커플을 보았다. 벤치에 앉아있는 커플은 철하와 효린이 섹스를 하며 보고 있는 줄도 모르고 키스를 하고 있었다. 남자는 키스를 하며 여자친구의 가슴을 열심히 주무르는 중이었다. 

“하응…. 읏. 걔네 뭐하고 있어?” 

“헉, 헉…. 응. 키스 하고 있어.” 

“으응…. 하응. 아 오빠 어떻게. 나 너무 떨리면서 흥분돼.” 

“나도 그래….” 

철하는 다시 손을 내려 효린의 말캉한 가슴을 움켜잡으며 박기 시작했다. 이윽고 점점 철하의 허리 움직임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아읏! 응! 하읏!” 

효린은 터져 나오려는 신음소리를 억지로 참으며 고개를 숙였다. 퍽퍽 박아대는 소리가 작게 울리기 시작했다. 

“하윽! 오빠. 들키는 거 아냐?” 

철하의 움직임이 빨라짐에 따라 박는 소리가 조금씩 나기 시작하자 효린이 신음소리를 참으며 걱정스레 말했다. 그러나 철하는 허리 움직임을 늦추지 않았다. 

“헉, 헉…. 아냐. 이제 다 됐어. 이제 쌀 것 같아. 헉….” 

철하의 말에 효린이 다급하게 말했다. 

“아흑! 오빠. 밖에다 싸줘…. 오늘 안전한 날 아니야….” 

“그, 그래….” 

빠르게 박아대던 철하는 자신의 자지 뿌리 깊숙한 곳에서 정액이 나올 것 같음을 느끼고는 잽싸게 뽑았다. 

“아응!” 

효린은 자신의 보지에서 갑자기 자지가 빠지자 높은 신음소리를 흘렸다. 

“헉, 헉….” 

철하의 굵은 자지는 효린의 보지에서 뽑혀져 나와 효린의 새하얀 엉덩이와 청치마, 그리고 등에까지 많은 양의 정액을 뿌렸다. 몇 방울은 효린의 길고 검은 머리카락에 묻기도 했다. 

철하는 자신의 자지를 움켜잡은 뒤 몇 번 더 앞뒤로 움직였다. 그러자 뿌리 끝에서 나오지 못한 정액들이 울컥거리며 효린의 새하얀 엉덩이에 떨어졌다. 

“하아…. 오빠 많이도 쌌네. 등에까지 떨어진 게 느껴져….” 

효린은 여전히 나무를 잡고 엉덩이를 내밀고 있는 자세로 숨을 고르며 말했다. 철하도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효린의 몸 곳곳에 떨어진 많은 양의 정액들을 걱정스레 쳐다봤다. 

“후우. 어쩌지? 휴지 없는데…. 내 옷으로라도 닦아 줄게.” 

자신의 상의를 들어 효린의 몸에 묻은 정액을 닦아주려는 철하를 효린이 말렸다. 

“히히. 괜찮아. 이 상태로 집에 갈래.” 

“뭐?” 

효린의 말에 철하가 깜짝 놀랐다. 그러나 효린은 태연하게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 난 더 자극적이어서 좋은데. 머리카락에 조금 묻었지? 그것만 닦아줘.” 

철하는 효린의 당돌한 말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효린이 몸과 치마에 자신의 정액을 묻히고 집에 간다는 상상을 하니 다시 자지가 일어설 지경이었다. 

효린은 멍하니 서 있는 철하를 쿡쿡거리며 쳐다본 뒤, 땅에 떨어져있는 자신의 팬티를 집어 살짝 털고는 다시 입었다. 

철하는 효린의 머리에 묻은 정액을 손가락으로 닦아내며 그녀의 엉덩이와 등이 자신의 정액 때문에 굉장히 축축할거라고 생각했다. 

“엉덩이랑 등 안 축축해?” 

“괜찮다니까. 그보다 저 커플 아직 안 갔어?” 

“응….” 

철하도 팬티와 바지를 올리며 벤치쪽을 바라보자 커플은 아직도 키스를 하고 있었다. 아니 이제는 키스가 아니라 애무였다. 남자는 여자의 목에 키스하며 여자의 옷 속으로 손을 집어넣어 가슴을 만지고 있었다. 

“오빠. 우리 지금 확 나가서 놀래켜주자.” 

“뭐?” 

“괜찮아. 어차피 우리 옆쪽으로도 길이 있으니까 설마 우리가 여기서 섹스 했다고는 생각 못 할꺼야. 어때?” 

“그, 그래.” 

효린은 역시 굉장히 장난을 좋아했다. 저번 노래방에서도 그렇고 남을 놀래켜주는 것을 무척 즐기는 효린이었다. 

효린은 철하가 고개를 끄덕이며 수락하자 웃으며 말했다. 

“그럼 하나둘셋 하면 일부러 바스락 거리며 나가는 거다?” 

"응.“ 

“하나, 둘, 셋!” 

효린이 신호를 보내자 철하는 일부러 정원수들이 있는 곳으로 지나며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내며 나갔다. 효린도 뒤질세라 모래 같은 것을 발로 차며 소리를 냈다. 

“꺅!” 

열심히 남자에게 애무를 당하고 있던 여자는 갑자기 풀숲에서 철하와 효린이 소란스레 뛰쳐나오자 깜짝 놀라며 남자에게서 떨어졌다. 남자도 여자가 갑자기 비명을 지르자 황급히 여자에게서 떨어졌다. 

그러나 철하와 효린은 그냥 지나가는 커플처럼 팔짱을 낀 채 유유히 그 옆을 지나갔다. 천천히 숲을 빠져나와 캠퍼스에 이르자 효린이 먼저 웃음을 터트렸다.

“히히. 재밌다. 어때? 재밌지?” 

“푸핫. 그래. 그 커플 반응 너무 웃기더라.” 

철하와 효린은 서로 마주보며 깔깔거렸다. 한참을 웃던 효린은 이윽고 철하의 손을 잡아끌었다. 

“오빠! 이제 놀자!” 

“응.” 

효린은 철하를 데리고 다른 가수가 와서 감미로운 노래를 부르고 있는 무대로 뛰어갔다. 마치 놓칠 새라 손을 꼭 쥐고 말이다. 

#21. 이슬이의 생일 

날씨는 이제 완연한 가을로 접어들었다. 한차례 가을비가 쓸고 지나간 자리에는 높고 맑은 하늘과 시원한 바람만이 남아 있었다. 

이슬이는 축제 때 잠시 동안 철하와 관계를 회복하는 듯하더니, 효린이를 본 이후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 버렸다. 철하는 다시 이슬이와 어색한 사이로 눈치를 보며 지낼 생각을 하니 가슴이 답답했다. 

이런저런 고민을 하며 강의실에서 빠져나가려는 철하를 진원이가 불렀다. 

“철하야!” 

“어?” 

진원이의 부름에 철하가 돌아보니 진원이와 지희가 철하에게로 다가왔다. 주위를 둘러보니 이슬이는 벌써 강의실을 나간 것 같았다. 

“내일 무슨 날인줄 아냐?” 

“내일? 음…. 어, 어! 이슬이 생일이구나?” 

철하는 문득 지난 학기에 이슬이가 자기 생일은 9월 달이라고 떠들고 다니던 모습이 떠올랐다. 진원이와 지희는 생일이 여름방학이었는데 만나지 못했고 철하는 12월 달이었다. 

진원이는 철하가 이슬이 생일을 기억하자 웃었다. 

“하하. 너 그래도 이슬이 생일은 기억하는구나. 우리 그래서 내일 이슬이네 동네 놀러 가기로 했어.” 

“이슬이네 동네로 왜?” 

왜 하필 이슬이의 동네까지 가야하는지 궁금한 철하는 진원이의 얘기를 들어보니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분명히 내일 이슬이에게 생일 파티 하러가자고 하면 싫다며 집으로 갈게 뻔했기 때문이다. 차라리 이슬이의 동네에 가서 이슬이를 불러내면 거절도 못하고 같이 논다는 작전이었다. 

“철하. 너도 올 수 있지?” 

옆에 서 있던 지희의 물음에 철하는 고민했다. 이슬이와는 사이가 어색해서 가봤자 제대로 놀지도 못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잠시간 고민하던 철하는 차라리 이번기회에 적극적으로 이슬이와의 사이를 돌려보기로 했다. 

“그래. 알았어.” 

다음날 수업이 끝난 뒤 이슬이는 평소처럼 휙 하고 강의실을 빠져나갔다. 철하, 진원, 지희는 어제 얘기한대로 생일축하 한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이슬이가 나간지 이십여 분정도 지나자 진원이가 나가자고 했다. 강의실을 빠져나가며 철하가 물었다. 

“근데 이슬이네 집 어딘 줄 알어?” 

“양천구청역인건만 알잖아. 그냥 양천구청역에 내려서 전화해서 너네 동네에 왔다고 나오라고 하면 나오겠지. 설마 친구가 자기네 동네까지 찾아왔는데 안나오겠어?” 

진원이의 말에 철하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리 자기가 같이 왔어도 동네까지 왔다는데 안 나올리는 없다. 

“어 이슬아. 뭐해?” 

양천구청역에 도착해서 지희가 이슬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진원이와 철하는 옆에서 조용히 바라보고 있었다. 철하는 괜스레 두근거리며 지희의 전화통화를 들었다. 

“어. 오늘 너 생일이잖아. 아니 우리 여기 다 양천구청역에 왔어. 헤헤. 미안해. 응. 같이 왔어. 그러지 말고 나와. 여기까지 왔는데 그럼 그냥 가? 그래. 그럼 나오는 거다. 우리 2번출구에서 기다릴게. 응.” 

이슬이를 설득하는 듯한 지희의 통화가 끝나자 진원이가 물었다. 

“뭐래? 나온데?” 

“응. 2번출구 앞에서 기다리고 있으래. 철하도 왔냐고 물었는데 처음엔 안 나온다고 그랬어.” 

철하는 지희가 자신을 바라보며 말하자 고개를 푹 숙였다. 그러자 지희가 철하에게 웃으며 말했다. 

“왜 그래. 오늘 이슬이 기분 네가 풀어주면 되잖아.” 

“그, 그래….” 

철하는 지희에게 애써 웃어보였다. 

2번 출구 앞에서 10분정도 기다리고 있자 이슬이가 하얀색의 셔츠에 검은색의 플레어스커트를 펄럭이며 나타났다. 이슬이는 도착하자마자 지희에게 살짝 미소 지으며 말했다. 

“왜 여기까지 왔어. 너네 생일 챙겨주지도 못했는데….” 

“방학 때 얘긴데 그게 무슨 상관이야. 오늘 재밌게 놀면 되지. 어디 갈까?” 

괜찮다는 지희의 말에 이슬이가 잠시 고민을 하는 듯하더니, 저녁시간이 다 됐으니 밥을 먹으러 가자고 했다. 

닭갈비집에서 이슬이가 쏜 저녁을 먹은 뒤 술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진원이는 셋을 술집에 먼저 보내고 생일케이크를 사가지고 들어왔다. 그리고 초 스무개를 꽂고 이슬이의 생일축하를 해주었다. 이슬이는 친구들이 일부러 자기 동네까지 찾아와서 생일을 축하해주자 진심으로 좋은 듯 계속해서 웃었다. 

넷이서 술을 먹다가 이슬이는 일부러 찾아온 철하가 고마웠는지 조금씩 철하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다. 자기 생일 축하해주러 왔는데 분위기를 어색하기 만들기 싫었기 때문이다. 철하는 이슬이가 조금씩이지만 자기에게 말을 걸어주자 역시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덕분에 술자리는 신나게 흐를 수 있었다. 철하와 이슬이도 오랜만에 크게 웃으며 얘기할 수 있었다. 오랜만의 술자리인지라 모두들 술이 알딸딸할 정도로 취하게 되었다. 

어느 정도 술을 마시고 나자 약간취한 듯한 이슬이가 기분이 좋은 듯 노래방에 가자고 했다. 셋은 좋다고 따라 나갔다. 이슬이는 셋을 동네 근처에 있는 작은 노래방으로 데려갔다. 철하가 보자 정말 집 앞에서나 볼 수 있는 허름하고 작은 노래방이었다. 이슬이는 사람들도 거의 없어서 시간도 많이 주는 곳이라고 했다. 

철하는 친구들과 함께 노래방으로 내려가는 계단을 지나 계산을 하고 주위 방들을 둘러보자 손님이 하나도 없었다. 저쪽 구석에 있는 한 방에만 손님이 있는 것 같았다. 복도를 지나 방으로 들어가려 하는데 구석에 있는 방이 열리며 남자 한명이 나왔다. 그 남자는 철하네 쪽을 힐끗 쳐다보더니 큰소리로 말했다. 

“야! 진이슬!” 

이슬이는 그 남자를 보더니 그 자리에 멈추어 섰다. 진원, 철하, 지희도 누군가 하며 남자를 쳐다봤다. 남자는 머리를 노랗게 물들이고 불량스런 태도로 서 있었다. 이슬이는 그 남자를 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얼굴을 찡그리며 곤란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이슬이가 아무 말 없이 서 있자 불량스런 남자는 자기가 나온 노래방문을 열며 안에다 말했다. 

“야 나와 봐. 이슬이 왔어 이슬이.” 

남자의 말에 방에서 두 명의 남자가 더 나왔다. 

“오. 진이슬. 오랜만이야! 요즘 왜 안보였어? 전화번호도 바꾸고….” 

남자들은 척 보기에도 동네에서 노는 양아치들이었다. 

“이슬아 누구야?” 

진원이는 남자들이 이슬이를 계속해서 아는 척 하자 누군지 물었다. 그러나 이슬이는 진원이를 향해 생긋 웃었다. 

“아 고등학교 때 친구들이야. 너네 방에 먼저 들어가 있어.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이라 얘기 좀 하고 갈게.” 

“어…. 그래.” 

철하, 진원, 지희는 이슬이가 저런 불량스러운 친구들을 두었는지 처음 알았다. 허나 이슬이가 친구들이랑 얘기한다고 하니 할 수 없이 방에 먼저 들어가기로 했다. 

그러나 십여 분이 지나도 이슬이는 들어오지 않고 있었다. 철하, 진원, 지희는 노래를 부르면서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다시 노래 한 곡이 끝나자 진원이가 일어나며 말했다. 

“내가 나갔다 와볼게.” 

그러자 앉아있던 철하는 진원이를 제지했다. 

“아냐…. 내가 나갔다 올게.” 

“그래…. 그럼.” 

철하는 이슬이를 찾으러 가는 거면 당연히 자기가 가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아까의 불량스러운 남자들 탓인지 괜스레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노래방 문을 열고 나가 아까 남자들이 노래를 부르던 방으로 가자 시간만 흐르고 있을 뿐 아무도 없었다. 이상스레 생각한 철하는 카운터에서 졸며 텔레비전을 보고 있는 할아버지에게 물었다. 

“할아버지. 할아버지.” 

“어, 어?” 

“여기 아까 노래 부르던 남자 셋이랑 여자 하나 안 나갔어요?” 

“어. 아무도 안 나갔는데.” 

철하는 아직 이슬이와 남자들이 노래방 안에 있다고 생각했다. 

“그럼 여기 화장실이 어디예요?” 

“화장실? 저쪽 복도로 들어가서 구석에서 꺾으면 보일거야.” 

“예….” 

철하는 할아버지의 말을 듣고 더욱더 가슴이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방 어디에도 없고 나가지도 않았다. 그렇다면 남은 곳은 화장실뿐이었다. 

철하는 할아버지가 가르쳐준 화장실로 갔다. 어두컴컴한 복도 끝을 지나 화장실이 있다는 곳으로 꺾으려는 찰나 남자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 역시 진이슬 보지가 끝내준다니까. 내가 이년동안 니 보지 때문에 다른 년들이랑 해도 제대로 싸질 못해요. 싸질.” 

철하는 남자의 말을 듣고 눈앞이 캄캄해지며 다리에 힘이 풀렸다.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철하는 조심스레 고개를 내밀어 화장실 쪽을 봤다. 그러자 그 곳에는 충격적인 장면이 벌어지고 있었다. 

화장실은 가끔 깜빡거리는 희미한 전등만이 간신히 빛을 발하고 있고 조그만 대변기에 문도 달려있지 않는 허름한 구조였다. 그리고 그 곳에 이슬이가 벽에 손을 짚은 채 허리를 숙여 엉덩이를 내밀고 뒤에서 박아대는 남자의 자지를 받고 있었다. 

‘아…. 이게 무슨 일이야….’ 

철하는 너무 놀라 튀어나가려고 했다. 그때 이슬이의 말소리가 들렸다. 

“으…. 빨리…. 끝내 개자식들아….” 

이슬이는 찡그리는 얼굴로 억지로 신음소리를 참으며 말했다. 뒤에서 이슬이의 짧은 검정색 플레어스커트를 위로 젖힌 채 박아대는 남자가 말했다. 

“헉헉…. 씨발년이. 옛날에는 몇 명이와도 다 받아줬으면서. 그래도 너 지금 보지 완전 푹 젖어있는건 아냐? 박을 때마다 물 튀기는거 봐라.” 

남자의 말에 이슬이는 얼굴을 찡그리고 대답하지 않았다. 그때 옆에 서있던 다른 남자가 못 참겠는지 자신의 자지를 바지 밖으로 꺼냈다. 그리고는 이슬이의 얼굴을 잡고 입안으로 밀어 넣으려 했다. 하지만 이슬이는 입을 꼭 다문 채 남자의 자지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자 자지를 입안에 넣으려던 남자가 웃으며 말했다. 

“어? 야 진이슬. 너 그럼 걔네한테 가서 다 말해버린다. 니가 옛날에 우리 못 쌀 때까지 몇 번이고 태워준거 다 불어도 되냐?” 

“으…. 닥쳐. 아무 말도 하지마.” 

남자의 말에 이슬이가 화를 냈다. 

“푸핫. 아까 보니까 쌍쌍으로 온 것 같던데 그 어리버리한 남자새끼가 니 남자친구냐? 그 새끼한테 말하면 어떻게 될 까?” 

“말 하지마! 걔한테 말하면 너네 다 죽여버릴꺼야!” 

“어이구 무서워라. 그럼 잠깐 협조하면 되잖아. 이년아. 오늘 마지막으로 진하게 한번 하고 끝내자고.” 

남자의 말에 이슬이는 체념한 듯이 남자의 시커멓고 굵은 자지를 입으로 물었다. 이제 이슬이는 앞, 뒤로 남자를 받고 있었다. 또 다른 남자 한명은 자신의 자지를 문지르면서 이슬이의 가슴을 내 놓은 채 빨고, 주무르고 있었다. 

‘아…. 이슬아….’ 

철하는 너무 놀라웠다. 이슬이의 과거도 그렇고 그 과거가 자신들에게 알려지기 싫어해서 억지로 남자들과 섹스를 하는 것도…. 그리고 특히 철하 자신에게 알려지는 것을 싫어한다는 것을 알게 되자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나쁜 자식들….’ 

철하는 당장 튀어나가려고 하다가 멈췄다. 

‘자, 잠깐….’ 

철하는 지금 나갔을 때 이슬이의 입장을 생각해보니 망설여졌다. 지금 나가면 여태까지 억지로 남자들과 섹스를 하며 감추려 한 자신의 과거는 허무하게 밝혀지는 것이다. 남자들에게 당하면서까지 필사적으로 감추려한 과거인데…. 철하 자신에게 감추려고 한 어두운 과거인데, 그것을 철하 자신이 앞장서서 밝히는 꼴이 되어버리는 것이었다. 

친구들에게 말할 수도 없다. 친구들도 알게 되니까…. 

‘젠장!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 

그러는 와중에도 화장실 안은 한창 섹스 중이었다. 뒤에서 박던 남자가 이슬이의 가느다란 허리를 쥐어짜듯 움켜잡으며 보지에 바짝 자지를 박았다. 남자는 눈을 감고 신음소리를 흘렸다. 이슬이의 보지 안에 사정하는 것이었다. 

“헉, 헉. 아 씨발 죽인다. 진짜 오랜만에 끝내주는 보지 먹었다.” 

남자는 만족해하는 표정으로 이슬이의 보지에서 자지를 뽑았다. 시커먼 자지가 뽑혀져 나오며 이슬이의 보지에서 허여멀건 정액이 흘러내렸다. 그러나 끝이 아니었다. 밑에서 이슬이의 가슴을 만지던 남자가 일어나 바로 이슬이의 보지에 자지를 밀어 넣었다. 

“으읍!” 

이슬이는 남자의 자지를 입에 문채 얼굴을 찡그리고 필사적으로 신음 소리를 참고 있었다. 

‘역시 안 돼…. 내가 모른 척 해주는 수밖에 없어….’ 

철하는 결심한 듯 힘없이 몸을 일으켰다. 더 이상 봐선 안 된다. 이슬이가 힘들게 선택한 방법이다. 자신들에게, 그리고 특히 철하에게 알리고 싶지 않았기에…. 힘들게 택한 방법인 것이다. 

‘제길…. 이슬아…. 왜 정말 병신 같은 나 때문에….’ 

철하는 터져 나오는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이슬이 찾았어?” 

진원이는 노래방에 들어오는 철하에게 물었다. 눈물을 말끔히 닦고 들어온 철하는 애써 웃으며 말했다. 

“친구들이랑 얘기하고 있더라고…. 조금 있다가 들어온데….” 

“그래?” 

철하는 얘기를 하고 자리에 앉다가 깜짝 놀랐다. 진원이와 지희가 화장실에 간다고 하면 큰일이기 때문이다. 철하는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이슬이가 빨리 오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15분정도 지나자 노래방 문이 살짝 열리면서 이슬이가 들어왔다.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말끔한 차림새였다. 

“왜 이렇게 늦게 와?” 

지희가 묻자 이슬이가 웃으며 말했다. 

“응. 하도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이라 얘기가 길어져서. 미안. 오래 기다렸지? 이제 노래 부르자.” 

이슬이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얘기하며 철하의 옆자리에 앉았다. 철하는 그런 이슬이를 보자 가슴이 찢어지는 듯 했다. 

철하는 가슴이 아파 계속해서 이슬이를 바라봤다. 이슬이는 정말 철하가 꿈이라도 꾼 것처럼 아무렇지 않게 모니터를 보며 즐거워했다. 차라리 꿈이길 바랬다. 아까 같은 일이 꿈이었기를 바랬다. 

이슬이는 철하가 계속해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자 이상한지 고개를 돌려 물었다. 

“뭘 봐?” 

고개를 돌린 이슬이의 눈은 울었는지 까만 눈 화장이 살짝 번져 있었다. 철하는 순간 숨이 턱하고 막혀와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손을 뻗어 옆자리에 앉아있는 이슬이를 말없이 안았다. 

“어, 어? 뭐해? 너?” 

이슬이는 순간적으로 당황했지만 철하를 밀어내지는 않았다. 노래를 부르던 진원이와 지희도 놀라서 철하 쪽을 바라봤다. 

그러나 철하는 그렇게 말없이 십여 분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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