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대학생활 - 10부
토토군의 어른들의 야설 야썰 단편 성경험 이야기
그의 대학생활 - 10부
#18. 가을의 문턱에서….
한 차례의 길었던 비가 내리고 나자 늦여름의 더웠던 날씨는 어느덧 사라져 가고 있었다. 철하는 요즘 효린이 때문에 행복했지만 이슬이 때문에 힘들기도 하였다. 이슬이는 그날 집에 그렇게 간 이후로 학교에 잘 나오기는 했다. 그러나 전보다 더 철하와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그런 이슬이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철하는 가슴속에 작게 자리 잡고 있던 미안한 감정이 조금씩 커져 감을 느꼈다. 이슬이가 자신을 좋아하던 것을 몰랐던 것은 아니었다. 자신도 이슬이가 점점 좋아지려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슬이는 적당한 선에서 더 이상 적극적으로 넘어오지 않았다. 소극적이고 여자한번 사귀어보지 못한 철하로서 여자에게 먼저 다가가고 말을 한다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그런 철하에게 두 달이 넘는 여름방학 기간 동안 효린이 접근했으니 철하가 안 넘어 갈 리가 없었다.
그러나 일은 다른 곳에서 터지고 말았다.
조금씩 날씨가 시원해짐에 따라 사람들의 옷차림도 조금씩 길어져 갔다. 철하도 얼마 전에 가을 옷을 몇 벌 구입해서 입고 다니는 중이었다. 철하는 요즘에 학교 가는 것이 조금 힘들었다. 이슬이를 편하게 대하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자신은 편하게 대해도 이슬이가 편하게 받아주지 않는다.
그날도 답답한 마음을 가지고 강의실로 들어섰다. 이슬이는 항상 그렇듯이 맨 뒷자리에 앉아있었다. 항상 일찍 오던 진원이와 지희의 모습은 왠일인지 보이질 않았다. 철하는 이슬이의 눈치를 보면서 슬금슬금 다가가 옆자리에 살짝 앉으며 인사했다.
“안녕….”
“응. 안녕.”
이슬이는 자신의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면서 인사했다. 그녀는 눈썹을 살짝 찡그리고는 무언가를 고민하는 눈치였다. 철하는 조심스레 다시 입을 열었다.
“진원이와 지희는 안왔어?”
“…둘 다 연락이 안되네.”
“뭐?”
이슬이의 조용한 말에 철하는 깜짝 놀라 물었다. 하지만 이슬이는 그냥 가만히 핸드폰을 바라보고 있었다.
결국 그날 모든 강의가 끝날 때까지 진원과 지희의 모습은 보이질 않았다. 철하도 걱정이 되어 몇 번씩이나 전화를 했지만 둘 다 받질 않았다. 이슬이도 꽤나 걱정을 하는 눈치였다.
다음날도 진원이와 지희의 모습은 보이질 않았고 연락도 되지 않았다. 그리고 철하는 한 가지 사실을 더 알 수 있었다. 소현과 같이 듣는 강의에 들어갔을 때 소현도 나오질 않았다는 것이다. 굳이 소현에게 연락을 해보지는 않았지만 철하는 소현도 이 일에 연관되어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였다.
강의가 모두 끝나고 가방을 챙기는 철하에게 이슬이가 입을 열었다. 요즘에 이슬이가 먼저 말을 건 일은 처음이라 조금 놀란 철하였다.
“과학생회에다가 진원이랑 지희, 집주소랑 집전화번호 알려달라고 하자.”
“어, 어. 그래….”
그러나 둘이 막 강의실을 나가려는 순간 이슬이의 핸드폰이 울렸다. 이슬이가 핸드폰을 보더니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
“지희다! 여보세요?”
철하는 요즘 들어 이슬이의 조용하고 차가운 목소리만 듣다가 오랜만에 활기찬 목소리를 듣는다고 생각하자 미안한 마음이 더 커졌다.
그러나 철하의 생각과는 상관없이 이슬이는 계속해서 전화통화를 하고 있었다.
“뭐? 그래…. 알았어.”
이슬이는 지희와 무언가 이야기를 하더니 전화를 끊고는 철하에게 말했다.
“종로에서 만나재.”
“종로? 무슨 일이래?”
철하가 되물었으나 이슬이는 모른다는 듯 고개를 가로 젓고는 돌아서 걷기 시작했다. 철하도 이슬이의 뒤를 따라 갈 수 밖에 없었다.
*
철하는 버스를 타고 종로로 가는 내내 이슬이와 단 둘이 가는 것이 어색해서 미칠 것만 같았다. 이슬이와 친하게 지내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그녀와 이런 어색한 분위기 속에 있는 상황을 꿈에라도 생각했을까. 그리고 이렇게 변해버린 상황이 다 자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점점 머릿속에 자리잡아갔다. 철하는 옆에 서서 가고 있는 이슬이를 힐끔 쳐다보았다. 그저 무표정하게 창밖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후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이슬이의 속마음을 전혀 알 길이 없는 철하였다.
종로에 도착하자 이슬이는 지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는 이내 지희와 만날 수 있었다. 지희는 패스트푸드점 앞에 다소곳이 서서 철하와 이슬이를 기다리고 있었다. 둘을 본 지희가 살짝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안녕…?”
“야!”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인사를 건네는 지희를 보자 이슬이가 화가 났는지 소리를 질렀다.
“안녕은 무슨 안녕이야! 사람 걱정 시켜놓고….”
“미안해…. 일이 좀 있어서….”
이슬이의 말에 지희는 미안한 듯 고개를 숙였다. 그런 지희에게서 풍겨오는 무거운 분위기는 이슬이로 하여금 더 이상 화를 낼 수 없게 만들었다. 철하도 그저 조용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지희는 평소 쓰지 않던 모자를 쓰고 있었다. 야구모자를 푹 눌러 썼는데, 그 아래로 보이는 얼굴이 조금 초췌해 보였다. 평소 진하게는 아니더라도 옅은 화장을 하던 지희였는데 오늘은 화장조차 하지 않은 맨 얼굴이었다. 하지만 워낙 피부가 깨끗한 지희라 화장을 안 한 맨 얼굴이 오히려 남자의 보호본능을 더욱 자극하는 얼굴이었다.
지희는 술을 마시러 가자면서 앞장서서 걷기 시작했다. 이슬이와 철하는 지희의 분위기에 눌려 그저 조용히 뒤따라 갈 수밖에 없었다.
지희는 술집에 들어가 소주와 안주를 시키더니 소주가 나오자마자 한잔을 마셨다. 그리고는 연거푸 두 잔을 더 따라 안주도 없이 마셨다. 철하와 이슬이는 그런 지희의 모습을 보고 놀라며 말렸다.
“야! 너 왜 그래? 무슨 일인데? 말해봐.”
이슬이의 말에 지희는 세 번째 잔을 내려놓더니, 소주가 굉장히 쓴 듯 얼굴을 찡그리며 입을 열었다.
“하하…. 엽기적인 그녀의 전지현처럼 해보려 했는데 어렵네….”
지희는 자신의 말에 황당해하는 이슬이와 철하는 쳐다보지도 않고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더니 천천히 말을 이어갔다.
“…아무래도 진원이가 소현선배와 잔 것 같아….”
“뭐?”
철하와 이슬이가 놀라며 동시에 소리쳤다. 지희의 말에 의하면 그제 열두시가 넘은 늦은 밤에 전화를 걸었는데 받지 않길래 한 번 더 전화했더니 소현이 받았다고 한다. 깜짝 놀란 지희는 소현에게 진원이는 어디가고 왜 선배가 받냐고 하자 소현이 말하길 진원이는 지금 씻고 있단다. 너무 놀란 지희는 소리를 지르며 끊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후 진원이에게 여러 차례 연락이 왔지만 지금까지 받지 않고 있었단다.
철하와 이슬이는 지희의 말을 듣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소현이 관련 있을 줄은 알았지만 설마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기 때문이다. 철하는 얼마 전부터 소현이 진원에게 지나친 스킨쉽을 하던 일을 떠올렸다. 그리고 소현의 집에서 나눴던 자신의 첫 섹스도 떠올랐다. 그리고 그 모습위에 소현이 진원과 섹스를 나누는 모습이 오버랩되어 나타났다.
‘아….’
철하는 지희를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어느새 지희의 맑은 눈에는 눈물이 방울방울 지며 떨어지고 있었다. 이슬이를 바라보니 이슬이도 놀란 듯 아무 말도 안하고 있었다.
지희는 계속해서 술을 마셨다. 이슬이는 아닐 거라고 진원이에게 다시 연락을 해보라며 계속해서 지희를 설득했지만, 지희는 듣지 않고 계속해서 술을 마셨다. 이슬이는 철하를 째려보며 너도 무언가를 말하라고 무언의 협박을 하였지만 철하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여자를 위로하는 일은 하지도 못할 뿐 더러 소현이 자신에게 했던 일을 떠올리면 정말로 진원이와 섹스를 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지희는 그날 술을 엄청나게 마셨다. 마시고 울고 마시고 울고를 반복했다. 이슬이는 안되겠다 싶었는지 지희를 억지로 일으켜서 술집에서 나가자고 했다. 철하도 지희를 잡고 억지로 일으켜 술집에서 나갔다. 지희는 길거리에서 철하에게 붙잡힌 채 자신의 몸을 제대로 가누지도 못할 정도로 비틀거렸다. 한참을 이리저리 비틀대던 그녀가 문득 자신을 붙잡고 있는 철하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철하는 갑자기 지희가 술에 취한 눈빛으로 자신을 물끄러미 바라보자 깜짝 놀랐다.
잠시 동안 철하를 바라보던 지희가 혀 꼬인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야! 김철하! 너 이 나쁜 자식아…. 너 그러는거 아니야….”
“어, 뭐?”
철하는 자신이 그녀를 잡고 있어서 화가 났나보다 하면서 살짝 손을 놓으며 되물었다. 지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삿대질까지 하며 말했다.
“그래! 너 이 자식아! 너 임마! 이슬이가 너 좋아하는거 몰라서 그러냐? 몰라서 그러냐고? 이슬이가 너 때문에 얼마나 힘들어했는데…. 이슬이 너 때문에 펑펑 울기도 했어!”
“야! 신지희!”
지희의 말에 이슬이가 크게 소리치며 지희를 말렸다. 지희는 그 와중에도 계속해서 철하를 삿대질하며 욕했다. 그러나 철하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누구보다 강하고, 누구보다 잘 웃던 이슬이가 자신 때문에 펑펑 울다니….
한참 생각에 잠겨 있는 철하를 이슬이가 툭 치며 말했다.
“신경 쓰지마. 거짓말이니까….”
이슬이는 붙잡고 있던 지희를 다시 철하에게 넘겨주었다. 지희는 한참 떠들다 지쳤는지 얌전해져 있었다. 그러나 철하가 보기에 이것이 더 위험해 보였다. 정신을 잃을 것 같이 보였기 때문이다.
철하는 걱정스레 이슬이에게 물었다.
“이슬아…. 어떡하지?”
철하의 말에 이슬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말없이 지희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잠시간을 그렇게 바라보던 이슬이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너 자취방으로 가자….”
*
셋은 택시를 타고 겨우겨우 자취방에 도착할 수 있었다. 자취방 앞에 도착하자 지희는 아예 정신을 잃은 상태였다. 철하는 이슬이의 도움으로 겨우 지희를 업어 자신의 방으로 데려갔다. 철하는 평소 가벼워 보이던 지희가 엄청나게 무겁다고 생각했다. 술에 취해 정신을 잃었기 때문에 지희의 몸에 힘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힘들게 자취방에 도착해 지희의 모자를 벗기고 바닥에 살짝 눕히자 그녀의 길고 검은 머리가 이리저리 흩어졌다.
철하는 누워있는 지희를 바라보며 생각했다.
‘그럼…. 오늘은 지희와 이슬이 둘과 자는 건가?’
철하는 지금 지희가 진원이 때문에 힘들어하는 상황이고 이슬이와의 관계가 좋지 않은 것을 알지만 왠지 흥분이 되는 상황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런 엉뚱한 상상에 잠겨있는 철하에게 이슬이가 초를 쳤다.
“나 간다. 내일 보자.”
“뭐, 뭐?”
철하는 너무 놀라 이슬이를 바라보았다. 이슬이는 그런 철하를 신경도 쓰지 않고 문을 열고 있었다.
“이슬아…. 이 늦은 시간에 어떻게 가려고 그래?”
“택시 타고 가면 돼. 너가 걱정할 거 없어.”
철하는 이슬이가 걱정되어 말했지만 이슬이는 듣지 않았다. 그런 막무가내인 이슬이를 바라보며 철하는 진짜로 걱정이 되는 일을 조심스레 꺼냈다.
“너 그렇게 가면 어떻게 하냐. 난 지희랑 둘이 자게 되잖아.”
철하의 이번 말은 효과가 있었는지 이슬이는 방을 나가려다 멈춰 섰다. 이슬이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무언가를 잠시간 생각하는 듯 했다. 그러더니 천천히 고개를 돌려 철하를 바라보며 말했다.
“너에겐 좋은 기회 아니니? 네가 알아서 잘 생각해.”
“뭐…?”
이슬이는 말을 마치고는 철하의 말을 듣지도 않고 문을 열고 나갔다. 철하는 더 이상 그녀를 말릴 수가 없었다. 철하는 우두커니 서서 이슬이가 나간 문을 바라보다가 누워있는 지희를 바라보았다. 지희는 정말 어떻게 건드려도 알 수 없을 만큼 술에 취해서 잠들어 있었다.
지희는 항상 입던 롱스커트를 입지 않고 청바지에 간편한 긴팔 티를 입고 있었다. 길고, 약간은 웨이브진 검은 머리는 철하의 자취방 바닥에 이리저리 흩뿌려져있고 그녀의 가늘고 긴 다리는 정숙치 못하게 흐트러져 있었다.
정신을 잃고 누워있는 지희와 멍하니 서서 그녀를 바라보는 철하…. 그 작은 공간에는 오로지 둘의 작은 숨소리와 시계소리만이 들리고 있었다.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철하는 서서히 정신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잠이 든 그녀의 얼굴은 하늘에서 순백의 천사가 내려와 세상모르게 잠이든 모습 같았다. 철하는 조금씩 흥분이 되기 시작했다. 자신의 자취방, 이 작은 방안에 술에 취해 정신이 없는 지희와 단 둘이 있다. 자신이 처음으로 사랑에 빠지게 된, 태어나 처음으로 천사 같은 여자가 있다는 걸 알게 해준 지희와 단 둘이 있다. 이슬이가 가면서 남긴 말이 떠올랐다.
[너에겐 좋은 기회 아니니?]
“그래…. 좋아. 나에겐 좋은 기회야….”
철하는 미친 사람처럼 멍하니 중얼거렸다. 누워있는 지희의 모습을 바라보는 철하의 숨이 조금씩 가빠져 오기 시작하며 자지가 서서히 커지기 시작했다. 철하는 조심스레 지희의 곁에 다가가 앉았다. 그리고 지희의 얼굴을 자세히 바라봤다. 항상 검고 큰 눈동자를 맑게 빛내던 두 눈은 살며시 감겨 있었고, 그리 높지 않은 코에서는 새근거리는 작은 숨바람이 새나오고 있었다. 연분홍빛 입술은 살며시 벌어져 반짝이며 빛나고 있었고, 피부는 화장을 안했음에도 불구하고 잡티하나 없이 투명하리만치 하얀 피부를 뽐내고 있었다.
철하는 지희를 가까이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지희의 숨소리조차 자신에겐 엄청난 자극제가 되어 돌아왔다.
철하는 자신의 입술을 살며시 지희의 연분홍빛 입술로 가져갔다. 아주 천천히, 그리고 조심스레 다가가던 철하의 입술이 이윽고 지희의 입술에 닿았다.
아무 생각이 나질 않았다. 술에 취해 정신을 잃은 지희에게 몰래 입맞춤을 한다는게 흥분이 되어 미칠 것 같았다. 술 냄새가 약간 났지만 그 감촉은 너무나도 부드럽고 따뜻했다. 철하는 흥분한 마음으로 지희의 살짝 벌어진 입술 사이로 자신의 혀를 들이밀었다. 지희의 입술을 지나 딱딱한 이빨이 느껴졌다. 철하는 조금 더 힘을 주어 자신의 혀를 밀어 넣을까 생각했다. 지희의 부드럽고 따뜻한 혀를 미친 듯이 핥고 빨고 싶었다. 그러나 지희가 정신을 차릴 생각에 두려워 그만 두었다.
지희의 입술에서 입을 뗀 철하의 숨이 굉장히 거칠어져 있었다.
“헉, 헉….”
철하는 지희의 입술에 살짝 입맞춤을 한 것만으로도 자신이 엄청 흥분해있음을 느꼈다. 이성이고 뭐고 필요 없었다. 철하는 지희의 하얀색 티 위로 작게 솟아나있는 가슴을 바라보았다. 이슬이나 효린에 비하면 굉장히 작은 가슴이었다. 철하는 지희의 하얀색 티 위에 얼굴을 묻었다. 면의 부드러운 느낌과 함께 섬유유연제의 좋은 향기가 났다. 한참을 지희의 티 위에 얼굴을 부비고 향기를 맡던 철하는 얼굴을 들고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철하의 자지는 이미 흥분이 최고조에 달해 커질 대로 커져 있었다. 어떻게 해서든지 꽉 차있는 정액을 토해내야만 했다.
‘제길….’
철하는 이를 악 물었다. 그리고 천천히 손을 가져가 지희의 하얀 티를 올렸다. 지희의 하얀 티가 철하의 손에 의해 힘없이 올라가면서 하얀 티보다 더 하얀 지희의 배가 드러났다. 그리고 이윽고 하얀색 브래지어에 앙증맞게 가려져 있는 작은 가슴이 드러났다.
자신의 자취방에서 진원이 지희와 몰래 섹스를 할 때 어렴풋이 봤던, 그리고 바닷가에서 왕게임을 할 때 코앞에서 보고, 핥고 빨기도 했던 지희의 하얗고 작은 가슴….
철하는 지희의 배를 천천히 쓰다듬어 봤다. 따뜻하다. 그리고 아기 분을 발라놓은 것처럼 너무나도 부드럽게 느껴지는 지희의 하얗고 작은 배…. 그리고 그 가운데 앙증맞게 있는 작은 배꼽. 이슬이처럼 섹시하게 세로로 갈라진 배꼽은 아니었지만 귀엽고 작은 배꼽이었다.
철하의 손이 지희의 하얀 배를 천천히 쓰다듬다가 살며시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너무나도 천천히, 그리고 조심스레 움직이는 철하의 손이 눈에 보일 정도로 떨리고 있었다. 천천히 내려가던 철하의 손은 지희의 골반에 걸쳐있는 청바지의 지퍼를 지나 그녀의 다리와 다리사이가 만나고 있는 가랑이 사이로 들어갔다.
“아….”
철하는 작은 탄성을 터트렸다. 뜨겁다. 지희의 청바지 겉으로 느껴지는 가랑이 사이가 너무나도 뜨거웠다. 철하는 이제 참을 수가 없었다. 어떻게든 끝장을 보지 않고는 참을 수가 없었다. 철하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지희의 청바지를 풀었다. 그리고 지퍼를 내리자 지희의 하얀 팬티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헉, 헉….”
미칠 것 같았다. 아니 미쳤다. 술에 취해 정신을 잃은 과 동기를, 자신의 친구의 여자친구를, 자신의 첫사랑의 청바지 지퍼를 내리고 있는 자신이 미쳤다고 생각했다. 미쳐도 좋았다. 지금 지희의 청바지를 벗기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은 미쳐야만했다.
철하의 손이 지희의 청바지를 끌어 내리기 시작했다. 하얀 팬티가 드러나고 눈부시도록 하얗고 가느다란 허벅지가 드러나고, 무릎이 드러나고, 매끄러운 종아리가 드러나고…. 그리고 철하는 지희의 다리를 살짝 들어 청바지를 완전히 벗겨냈다.
지희의 눈이 부시도록 길고 매끈한 다리가 철하의 눈앞에 펼쳐졌다. 그동안 롱스커트에 가려져 철하의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던 지희의 흰 다리가 눈앞에 매끈하게 뻗어 있었다. 그리고 그 하얀 다리를 따라 올라가다보면 나타나는, 지희의 소중한 곳을 가려주고 있는 하얀 팬티….
철하는 조심스레 지희의 다리를 벌리려 했다. 지희의 길고 하얀 다리에 손을 대는 것만으로 철하는 심장이 폭발할 것만 같았다. 지희의 허벅지를 살짝 잡아 벌리자 다리 사이에 자리 잡고 있는 비밀스러운 공간과 그 공간을 살짝 가리고 있는 하얀 팬티가 드러났다.
철하는 지희의 가랑이 사이에 엎드렸다. 그리고 자신의 얼굴을 지희의 가랑이 사이에 살며시 묻었다. 자신이 너무나 변태 같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변태가 되어서라도 지금 이 순간을 최대한 즐기고 싶었다.
철하의 얼굴이 지희의 하얀 팬티로 가려져 있는 가랑이 사이에 닿았다. 뜨거운 기운이 철하의 얼굴로 전해져왔다. 철하는 크게 숨을 들이쉬었다. 지희의 모든 것을 느끼고 싶었다.
지희의 가랑이 냄새가 느껴졌다. 팬티의 좋은 향기와 함께 약간 오줌 지린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하고 뭐라 말할 수 없는, 하지만 결코 나쁘지 않은 남자의 성욕을 부채질 하는 그런 냄새가 났다.
한동안 지희의 가랑이사이에 얼굴을 묻고 냄새를 맡던 철하는 이윽고 손을 들어 천천히 팬티를 끌어 내리기 시작했다. 작고 하얀 팬티는 철하의 손에 의해 가늘고 긴 다리를 빠져나가 한쪽 발목에 걸쳐졌다.
철하의 침이 꼴깍 삼켜졌다. 꿈에서나 볼 수 있었던 지희의 보지가 눈앞에 펼쳐졌다. 지희의 보지에는 검은 보지털들이 무성하게 자라있었다. 깔끔하게 다듬은 효린의 보지와는 달랐다. 그리고 그 검은 보지털의 중심에는 크게 벌어지지 않고 세로로 예쁘게 갈라져있는 분홍색의 보지살이 보였다.
“아아….”
철하는 감탄사를 터트렸다. 지희의 무성한 보지털이 너무나도 음란하게 보였다. 순백의 이미지를 간직한 지희는 이런 보지털도 없을 것 같았다. 지희의 보지털은 보지둔덕에서부터 보지살을 타고 내려와 항문 부근까지 음란하게 자라있었다.
한동안 지희의 보지를 넋을 잃고 바라보던 철하는 벌떡 일어나 자신의 바지와 팬티를 벗었다. 철하의 자지는 엄청나게 커져 있었고 흥분으로 흘러나온 물로 인해 귀두부분이 번들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철하는 큰 결심을 한 듯 지희의 가랑이를 벌리고 앉았다. 삽입하려는 자세였다. 철하는 천천히 자신의 자지를 지희의 보지로 가져갔다. 조금만 더 가면 지희의 보지를 뚫을 기세였다.
허나 막상 여기까지 오자 철하는 엄청난 갈등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아아…. 안돼…. 정말. 안돼. 안돼. 김철하. 안돼. 미친놈아. 정신차려. 안돼. 정말…. 안돼는데…. 근데 하고 싶다…. 하고 싶어…. 지희와 하고 싶다…. 지희와 섹스 하고 싶어…. 그래 진이슬…. 네 말대로 좋은 기회야….’
철하의 자지가 조금 더 전진했다. 철하의 귀두 부분이 지희의 보지부근에 닿았다. 지희의 보지살이 살짝 갈라지면서 철하의 귀두 끝부분이 조금 들어갔다. 철하는 자신의 자지 끝부분에 전해져오는 지희의 보지의 느낌에 바로 밀어 넣어 버리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허나 그럴 수 없었다. 철하는 지금 엄청난 갈등을 하고 있었다.
‘아…. 정말 안돼…. 진짜…. 김철하…. 모르는 사람도 아닌 대학 동기이자 진원이 여자친구야…. 이건 강간이다…. 강간이야. 너의 첫사랑에 대한 강간이라고. 너가 처음으로 사랑한 여자를 강간하고 싶어? 남자친구 때문에 슬퍼하며 술에 취해 정신을 잃은 그녀를 강간하고 싶어?’
그리고 철하는 마지막으로 효린이가 떠올랐다. 자신을 착하고 순진하다며 믿고 좋아해주는 효린이….
“아….”
철하는 재빨리 엉덩이를 뒤로 뺐다.
“으으….”
그리고 철하는 지희의 하얀 몸과 보지를 바라보며 자위를 하기 시작했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지희의 보지에 격렬하게 박아대는 자신의 자지를 상상을 하며 자지를 잡고 미친 듯이 흔들었다.
“으윽!”
자신의 자지를 잡고 한참을 흔들던 철하는 이윽고 외마디 신음소리와 함께 허연 정액을 토해냈다. 철하의 허연 정액은 지희의 하얀 배와 검은 보지털 부근에 떨어졌다. 희멀건 정액을 지희의 몸에 토해내고도 자신의 자지를 한참을 더 쥐어짜던 철하는 이윽고 거친 숨을 몰아쉬며 엎어졌다.
“헉, 헉….”
철하는 바닥에 엎드린 채 지희의 몸을 바라보았다. 자위 뒤의 허무함과 함께 후회가 겉잡을 수 없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자신이 벗겨놓은 지희의 몸…. 그리고 그 위에 토해낸 자신의 정액…. 너무나도 어이없는 이 상황. 철하는 갑자기 눈물이 터져 나왔다. 지희에게 이게 무슨 짓인가….
“흑…. 시팔…. 미안….”
철하는 일어나 휴지로 지희의 몸과 보지털에 묻은 자신의 정액을 닦기 시작했다. 철하의 자지는 이미 작아져 있었고 지희의 맨몸을 봐도 흥분이 되지 않았다. 오로지 미안한 마음에 눈물만이 펑펑 쏟아질 뿐이었다.
“흑, 흑….”
지희의 몸에 묻은 자신의 정액을 닦고 옷을 입혀주면서도 철하의 눈물은 끊임없이 흘러내렸다. 지희에게 너무 미안했다. 남자친구인 진원이 때문에 힘들어하는데 자신은 자신의 성욕만 채우려 했다. 이슬이에게도 미안했다. 이슬이가 마지막에 남긴 말이 떠올랐다.
[네가 알아서 잘 생각해.]
이슬이의 말 대로였다. 하마터면 돌이킬 수 없는 짓을 저지를 뻔했다. 평생 가슴속에 묻어둘 씻을 수 없는 죄악을 안고 살아갈 뻔 했다.
효린이에게도 너무 미안했다. 자신을 믿어주는 효린을 놔두고 이런 짓을 저지르려 하다니….
“흑, 흑…. 미안해…. 미안…. 흑….”
철하는 지희의 옷을 입혀놓고 방구석에 쭈그리고 누워 계속해서 울었다. 철하는 그날 눈물이 더 이상 나오지 않을 때까지 울다 지쳐 잠들었다.
*
“아아….”
지희는 자신의 머리가 무척이나 아파옴을 느끼고 눈을 살며시 떴다. 어제 친구들을 만나서 진원이의 얘기를 털어 놓은 뒤 울며 술을 마실 때까지만 해도 기억이 나는데 그 뒤는 기억이 하나도 나질 않았다. 지희는 자신의 눈앞에 보이는 풍경이 낯이 익다고 생각하였다. 철하의 자취방이었다.
“핫!”
지희는 깜짝 놀라며 몸을 일으켰다. 방 한구석에 철하가 몸을 둥그렇게 말고 자고 있었다. 지희는 심장이 쿵쾅쿵쾅 거리기 시작했다. 아무것도 기억이 나질 않았다. 지희는 조심스레 일어나 화장실로 갔다. 그리고는 청바지와 팬티를 내려서 자신의 보지를 확인했다. 섹스를 한 흔적도 느낌도 전혀 없었다.
‘후우…. 내가 미쳤지…. 괜히 순진한 철하를 의심하고….’
지희는 화장실에서 나가 잠을 자고 있는 철하를 바라보았다. 몸을 둥그렇게 말고 구석에서 잠을 자고 있는 철하를 바라보자 웃음이 터져 나왔다. 지희는 조심스레 철하를 흔들었다.
“철하야…. 철하야….”
“으응…?”
철하는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살며시 눈을 떴다. 허나 눈을 뜨려는 의지만이 있을 뿐 눈이 잘 뜨이질 않았다. 그런 철하를 바라보던 지희가 약간 놀라더니 크게 웃었다.
“하하하. 철하야. 너 눈이 왜 그래? 왜 이렇게 부었어?”
지희의 말을 들은 철하는 자신의 눈이 안 떠지는 것이 심하게 부었기 때문이라는 걸 알아챘다. 얼른 일어나서 벽에 걸려 있는 거울을 보니 눈이 엄청나게 부어 있었다. 어제 펑펑 울다 잠이 들어서 그런 것 같았다. 눈 주위에는 말라버린 눈물자국도 눈에 띄었다. 철하는 그 자국들이 혹시라도 지희의 눈에 띌까 싶어 얼른 문질러 지워버리며 말했다.
“잠을 제대로 못자서 그런가…. 하하.”
철하는 웃음으로 얼버무렸다. 그런 철하를 어이없다는 듯 바라보던 지희도 이윽고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
지희는 어제 밤 이야기를 듣고 자신이 술에 많이 취했음을 알고는 굉장히 부끄러워했다. 물론 철하는 지희가 이슬이의 얘기를 한 것과 자신이 지희와 섹스를 할뻔한 얘기 등은 빼놓았다.
철하는 지희를 버스 타는 곳까지 데려다 주기로 했다. 지희는 철하가 여자친구가 생기더니 매너가 좋아졌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 말에 철하는 어제 지희가 말한 이슬이 이야기를 물어볼까 했지만 그만 두기로 했다. 서로 맨 정신에서 물어봤자 분위기만 어색해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버스 정류장으로 향하던 도중 지희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철하야…. 나 어떡할까?”
“뭘…?”
“진원이….”
철하는 이런 상담 같은 것은 한번도 해보질 못했다. 게다가 여자의 상담이라니…. 자신이 여자의 마음을 어떻게 안단 말인가….
철하는 할 수 없이 지희의 마음을 물어보기로 했다.
“너 마음은 어떤데?”
철하의 물음에 지희는 잠시간 말이 없었다. 그리고 한참을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
“나 솔직히 진원이 진짜 많이 좋아해…. 사랑해…. 진원이가 반성하고 용서를 빌면 용서해주고 싶은 마음이야….”
철하는 지희가 진원이를 정말로 많이 좋아한다고 생각했다.
“그럼 된거잖아. 네 마음이 그런데 남들이 뭐라고 말해주든 무슨 상관이야. 네 마음에 따르면 그만이지….”
철하는 자기가 말해놓고도 자신의 말이 꽤 멋있다고 생각했다. 철하가 쓸데없는 생각을 하는 동안 지희는 말이 없었다. 그리고는 이윽고 픽하고 웃음을 터트리며 말했다.
“정말 그게 정답이네…. 하하. 고마워 철하야….”
잠시 말을 끊은 지희는 철하의 얼굴을 한번 바라보고는 말했다.
“정말 너도 이슬이도 좋은 친구들이야….”
“그래…. 고마워….”
철하는 지희의 말을 들으며 자신의 감정이 이미 지희에게서 떠나있음을 느꼈다. 천사 같이 예쁘고, 자신이 처음으로 사랑한 지희였지만 이제는 진원이의 여자친구이자 자신의 소중한 추억일 뿐이었다. 그리고 철하는 어제 그 소중한 추억을 망가트려 버릴 뻔했던 일을 떠올리며 몸서리 쳤다. 그리고 앞으로 다시는 그런 후회할 일을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19. 추석
진원이와 지희의 일은 진원이의 사과로 원만하게 해결 된 듯 했다. 진원이는 지희에게 며칠 동안 매달리며 용서를 빌었다고 한다. 그 후 소현의 모습은 학교에서 보이질 않았다. 지희와 이슬은 소현을 욕했다. 철하도 소현이 나빴다고 생각했지만 소식이 궁금하기도 했다. 연락해볼까도 생각했지만 그만두기로 했다. 진원이는 그 후 친구들과 어색하지 않게 지냈다. 이슬이와 철하도 굳이 그때 일을 꺼내지 않고 지냈다.
이슬이는 철하에게 그날 지희와 별일 없었는지 묻지 않았다. 철하는 이슬이가 물어보면 아무 일도 없었다며 둘러대려 했었지만 오히려 이슬이가 물어보지 않자 맥이 빠져버렸다.
철하의 자취방 달력엔 며칠 후에 추석이라고 써있었다. 그래서 이미 철하는 며칠 전부터 심야버스표를 끊어 놨다. 한 번도 추석 귀성길을 경험하지 못한 철하는 며칠 전에 어머니의 전화를 받고 부랴부랴 끊어 놓을 수 있었다. 추석이 20, 21, 22일로 금, 토, 일 이었지만 학교에서는 금요일 수업을 전체휴강하기로 했다. 그래서 철하는 19일 날 심야버스를 타고 20일 새벽에 도착하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다.
철하는 물끄러미 달력을 바라보다가 효린에게 전화를 걸었다. 효린에게 추석 때 시골에 가는 것을 알려주어야 했고 효린은 추석 때 무엇을 하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핸드폰을 들어 전화를 하자 약간의 신호음이 들린 후 효린의 밝은 목소리가 들렸다.
[오빠!]
“아. 효린아. 뭐해?”
[응. 공부하고 있었어.]
“응. 공부…. 뭐…. 뭐? 공부?”
[응. 왜?]
“아, 아냐…. 하하….”
철하는 효린에게 네가 갑자기 웬일로 공부를 하냐고 물어보려다가 효린이 화가 날 것 같아서 그만두기로 했다.
“효린아 며칠 후면 추석이잖아. 추석 때 어디 가니?”
[난 인천에 큰집이 있어서 인천에 가. 오빠는 시골 내려가겠네?]
“응. 19일 날 밤에 떠나….”
[으씨…. 그러고 보니 그렇게 되면 며칠 동안 못 보는거네…. 음…. 오빠 내일은 학교 갔다 빨리 와. 오빠 자취방 앞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뭐? 왜?”
[히히. 빨리 와? 알았지? 그럼 난 공부 때문에 바빠서 끊는다!]
“어, 어. 야!”
그러나 핸드폰 너머에서는 더 이상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효린은 철하의 말도 들어보지 않았고 끊었다. 그러나 철하는 오히려 내일 효린을 만난단 생각에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취방 앞에서 만난다니 무슨 일이 있을까 기대가 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철하는 요즘 들어 효린이 생각나면 동시에 이슬이도 떠오르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슬이가 자신 때문에 울었다는 것을 들은 이후로 생긴 현상이었다.
“후우….”
철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
진원, 지희, 이슬은 모두 큰집이 경기도권내에 가까이 있었다. 철하만 먼 시골까지 내려가야 했다. 친구들이 재밌겠다는 둥, 부럽다는 둥 놀려댔지만 철하는 그들이 더 부러웠다. 차타고 그 먼 곳을 왔다 갔다 해야 하는게 너무 끔찍했기 때문이다. 물론 이슬이는 별로 철하를 상대하지 않았다. 이슬이와의 관계는 아직도 차가웠다. 철하 자신도 이슬이에게 미안함을 느끼기 시작하면서부터 먼저 말 걸고, 먼저 인사하는 횟수가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했다. 철하도 이슬이가 어색하게 느껴지기 시작한 것이다.
평소대로라면 진원, 지희, 이슬 셋 모두, 또는 이슬이와 둘이 내려오던 방과 후 캠퍼스 길이었지만 요즘 들어 수업이 끝난 후 친구들과 같이 내려온 기억이 없었다. 혼자서 터벅터벅 발걸음을 옮겨 캠퍼스를 빠져나가고 있는데 문자가 왔다. 효린이었다.
[오빠! 빨리 와! 나 벌써 오빠 자취방 앞에 앉아있어♡]
철하는 효린의 문자를 받고는 자기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그리고는 자취방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자취방 대문 앞에 도착해서 안을 들여다보자 효린이 교복을 입은 채로 방문 앞에 쭈그리고 앉아서 조그만 수첩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효린은 이제 가을이라 춘추복을 입고 있었다. 하얀색의 긴팔 셔츠에 검은색의 조끼와 검은색 치마를 입고 있었다. 하지만 역시 워낙 치마를 짧게 줄인 교복이라 허벅지가 훤히 드러났다. 철하는 뭘 보고 있는지 궁금해서 몰래 가까이 다가가 살펴보려 했지만, 철하의 인기척을 느꼈는지 효린은 재빨리 수첩을 덮으며 말했다.
“오빠!”
“어. 안녕? 너 근데 뭐 보는거야?”
철하의 말에 효린은 깜짝 놀란 듯 수첩을 가방에 집어넣으려 하고 있었다. 철하는 궁금한 마음에 재빨리 달려들었다.
“어! 너 뭔데 숨겨!”
“으씨! 아무것도 아니야!”
효린은 당황한 듯 수첩을 가방에 집어넣으려 했지만 철하가 먼저였다. 철하는 재빨리 효린의 수첩을 빼앗아서 펴보았다. 그 수첩에는 영어단어들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어? 영어단어잖아?”
“으악! 내놔!”
효린은 소리를 지르며 철하가 보고 있는 수첩을 빼앗았다. 효린의 얼굴은 빨개져 있었다. 철하는 그런 효린의 모습에 웃음이 나왔다.
“푸핫. 야. 영어단어 보는게 뭐가 부끄러워서 그래.”
“으씨…. 몰라! 어쨌든 그냥 좀 쪽팔려…. 빨리 방문이나 열어줘!”
효린은 수첩을 가방에 집어넣으며 투덜거렸다. 철하는 그런 효린의 모습에 웃음이 나왔다. 엄청나게 야한 이야기는 아무렇지도 않게 하면서 자기 영어단어 수첩을 남에게 보이는 건 부끄러워하는 모습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웠기 때문이다. 철하는 쿡쿡 웃으며 자신의 자취방 문을 열었다. 방에 들어서자마자 효린이 뒤에서 철하를 와락 안았다. 철하의 등으로 효린의 가슴의 말캉한 감촉이 느껴졌다.
“어?”
“히히. 오빠 시골에 내려가면 며칠 동안 못 보잖아.”
철하는 웃음이 나왔다. 효린이 너무 귀여웠다.
“엇!”
한동안 그 상태로 가만히 서있던 철하가 순간 깜짝 놀랐다. 자신을 안고 있던 효린의 손이 밑으로 내려와 청바지위로 자신의 자지를 만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효린이 철하의 자지를 주무르며 중얼거렸다.
“아직 안 꼴렸네….”
철하는 자신의 자지가 효린의 손안에서 점점 커져가는 것이 너무 부끄러웠다. 그러나 저항할 수 없는 현상이었다. 철하의 자지는 효린의 손길을 느끼며 바지 안에서 미친 듯이 커지기 시작했다.
“윽…. 효린아….”
“히히. 금방 커지네….”
철하의 바지위로 자지를 한참 주무르던 효린은 철하를 돌려세웠다. 그리고는 철하의 입술에 살짝 입맞춤을 하더니 자신의 교복 치마 안으로 손을 넣어 팬티를 끌어내려 벗었다. 치마를 입은 채로 가늘고 하얀 다리를 살짝 들어 팬티를 벗는 모습이 너무나도 섹시했다. 이윽고 효린의 손에 그녀의 하얀 팬티가 들려졌다. 효린은 자신의 팬티를 철하에게 건네주었다. 철하는 얼떨결에 효린의 팬티를 받아들었다. 이미 팬티의 가랑이부분은 약간 축축이 젖어 있었다.
철하는 효린의 팬티를 받아들고는 황당해하며 그녀에게 물었다.
“이걸 왜 날 줘?”
“응? 왜 오빠 갖기 싫어?”
“내가 이걸 왜 갖냐….”
철하는 어이없다는 듯 말하면서 다시 효린에게 팬티를 건네주었다. 솔직히 마음 한구석엔 가지고 싶다는 욕망이 자리 잡고 있었다. 하지만 너무 변태 같아 보여서 그만두기로 했다.
“음…. 다른 남자애들은 냄새 맡으면서 달라고 난리치는데…. 히히.”
“으….”
효린의 말에 철하는 다시한번 고개를 가로저었다. 효린은 쿡쿡 웃더니 무언가를 잠시 생각하는 듯 했다. 눈썹을 살짝 찡그리기도 하면서 고민하는 눈치였다.
철하는 그런 효린의 모습이 이상해서 물었다.
“왜 그래?”
“응? 음. 잠깐만….”
효린은 자신의 등에 메고 있던 검은색의 작은 가방을 내려놓더니 무언가를 찾아 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잠시 후 무언가를 꺼내 들었다.
“있다!”
그리고 다시 가방에 손을 집어넣어 조그만 로션을 꺼내들며 철하에게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오빠. 오빠. 여기 앉아봐.”
효린은 철하의 손을 잡아끌어 바닥에 앉혔다. 철하는 효린이 무엇을 하는지 몰라서 그냥 자리에 앉았다.
효린은 앉아있는 철하의 앞에서 뒤로돌아 무릎을 꿇더니 바닥에 엎드려 엉덩이를 들었다. 검은색의 짧고 타이트한 교복치마가 살짝 올라가며 가늘고 하얀 허벅지가 섹시하게 드러나고, 엉덩이의 둥그스름한 굴곡과 살짝 갈라진 틈이 치마위로 완연히 드러났다.
“아…. 효린아….”
효린이의 너무나도 아찔하고 섹시한 자세에 철하는 작은 탄성을 터트렸다. 효린이 고개를 살짝 돌려 멍하니 있는 철하를 바라보며 살짝 미소 지었다.
“히히. 섹시하지? 남자애들이 제일 좋아하는 자세야….”
효린의 자세는 너무나도 섹시했다. 검은 치마 아래로 보이는 눈부신 흰 허벅지와 치마에 가려져 살짝 드러나 있는 엉덩이의 굴곡. 그리고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휘어져있는 잘록한 허리 라인.
그런 모습을 넋 놓고 바라보고 철하를 향해 효린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오빠. 치마 걷어 올려줘….”
효린의 말에 철하는 마른 침을 꿀꺽 삼킨 뒤 떨리는 손길로 그녀의 치마를 잡았다. 그리고 천천히 위로 끌어 올렸다. 검은색의 교복치마는 효린의 하얀 허벅지에서 미끄러지듯이 올라갔다. 이윽고 팬티를 벗은 상태의 효린의 엉덩이가 드러났다. 철하는 치마를 완전히 걷어 올려 효린의 허리에 걸쳤다.
“아아….”
철하는 그저 멍하니 효린의 엉덩이를 바라보며 감탄사를 터트릴 수밖에 없었다. 효린의 엉덩이는 무릎을 꿇은 상태에서 위로 들어 올려진 상태이기 때문에 완전히 벌어져 있었다. 가늘고 하얀 두 개의 허벅지가 삼각형 모양을 이루며 효린의 엉덩이를 좌우로 받치고 있었고 그 사이에 효린의 살짝 벌어진 시커먼 보지가 촉촉이 젖어 있었다. 그리고 보지에서 손가락 하나 길이정도 위쪽으로 흑갈색의 잔주름으로 둘러싸여서 조심스레 모아져 있는 효린의 항문이 보였다.
효린이 고개를 살짝 돌려 철하를 바라보며 말했다.
“오빠…. 오빠 저번에 거기 살짝 혀로 핥았었을 때 내가 피했었지? 오늘은 오빠 마음대로 해도 되….”
철하는 효린이 말을 듣고 그녀와의 첫 섹스 때 자신이 효린의 항문에 살짝 혀를 갖다 댄 기억이 났었다. 그때 효린은 깜짝 놀라며 엉덩이를 앞으로 뺐었다. 철하는 그때의 기억이 되살아나며 엄청나게 흥분이 됨을 느꼈다. 여자의 항문에 관한 것은 AV에서 밖에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철하는 항문섹스가 나오는 AV를 꽤 좋아하는 편이었다. 자신에게 왠지 엄청난 흥분이 되어 돌아오기 때문이었다.
철하는 천천히 효린의 엉덩이 쪽으로 얼굴을 가져갔다. 효린의 엉덩이는 팬티자국을 빼고는 잡티 하나 없이 깨끗하고 예뻤다.
이윽고 철하의 바로 눈앞에 효린의 항문이 보였다. 18세 여고생의 항문은 전혀 더럽지 않았다. 오히려 너무 성스러워 보였다. 살짝 냄새를 맡아보자 비누향기가 풍겨져왔다. 철하는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천천히 혀를 뻗어 효린의 항문에 갖다 댔다.
“으응….”
철하의 혀가 살짝 닿자 효린의 신음 소리와 함께 항문이 움찔거리며 순간적으로 꽉 조여졌다. 철하는 눈앞에서 자신의 혀에 반응하는 효린의 항문이 너무나도 섹시하고 신비스럽게 느껴졌다. 철하는 이제 본격적으로 효린의 항문 잔주름 주위를 살살 핥기 시작했다.
“하응…. 응…. 아.”
효린은 자신의 항문에서 철하의 혀가 느껴지기 시작하자 눈을 꼭 감고 옅은 신음소리를 흘렸다. 효린의 항문을 살살 핥던 철하는 이윽고 혀를 강하게 밀어 넣어보기로 했다. 혀끝에 힘을 주어 항문을 후벼 파듯이 핥으며 집어넣었다.
“하윽!”
효린은 철하의 혀가 자신의 항문으로 살짝 파고 들어오자 순간적으로 주먹을 꽉 지며 큰 신음소리를 질렀다. 철하는 이제 효린의 항문을 강하게 핥기 시작했다. 철하의 혀가 효린의 항문에 살짝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했다.
효린은 이제 엉덩이를 이리저리 비틀며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서서히 효린의 항문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엉덩이에 힘이 풀리면서 벌어지기 시작한 것 이다.
한참을 핥던 철하는 효린의 엉덩이에서 혀를 뗐다. 철하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효린의 항문을 바라보았다. 효린의 항문은 철하의 침에 의해 번들번들 빛나며 살며시 벌어져 그녀가 힘을 줄때마다 살짝 살짝 벌어졌다 닫혔다 반복하고 있었다.
철하가 혀를 뗀 뒤에도 잠시 동안 이리저리 엉덩이를 비틀듯 돌리던 효린이 가쁜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하응…. 오빠도 이제 바지 벗어….”
효린의 말에 철하는 심장이 쿵쾅쿵쾅 고동치기 시작했다. 설마, 설마…. 항문섹스를 한단 말인가…. 철하도 남자인지라 그 미지의 영역에 발돋움 하고 싶은 마음이 없을 리 없었다. 철하는 자신의 바지와 팬티를 벗었다. 그러자 효린이 몸을 일으키며 한손에 쥐고 있던 조그맣고 네모나 것을 살짝 찢었다. 아까 효린이 가방에서 꺼낸 콘돔이었다. 효린은 콘돔을 꺼내 철하의 자지를 잡고는 살며시 밀어 끼워주었다.
“헉….”
처음으로 콘돔을 껴보는 철하는 그 미끄러지듯이 들어가는 감촉과 효린의 부드러운 손의 느낌에 순간적으로 숨을 몰아쉬었다.
“히히. 역시 오빠꺼는 굵어서 너무 흥분돼….”
효린은 살짝 미소 지으며 다시 무릎을 꿇고 엎드렸다. 그리고는 로션 뚜껑을 열어 오른손에 약간의 로션을 덜은 뒤 자신의 항문으로 가져갔다. 효린의 중지 손가락 쪽에 듬뿍 묻은 로션이 그녀의 항문에 살며시 발라졌다.
철하는 그녀의 행동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효린의 행동은 항상 놀라움의 연속이었고 자신에게 엄청난 흥분을 선사해주었다.
이윽고 효린의 가늘고 하얀 손가락이 그녀의 항문 주위에 골고루 로션을 발랐다. 그리고 그녀의 중지 손가락이 살며시 항문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하윽….”
효린은 자신의 손가락을 살작 집어넣고는 옅은 신음소리를 흘렸다. 효린의 가늘고 하얀 손가락이 항문에서 살며시 나왔다 들어갔다를 반복했다. 잠시간을 그렇게 움직이던 효린이 손가락을 천천히 뺐다. 이제 효린의 항문은 완전히 벌어져 있었다.
효린이 뜨거운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하아, 하아…. 오빠. 이제 천천히 집어넣어…. 천천히….”
“그, 그래….”
철하는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하며 엉거주춤한 자세로 효린의 엉덩이 쪽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콘돔이 끼어져 있는 자신의 자지를 잡고 끝 부분을 조심스레 효린의 항문 구멍에 갔다 대었다. 이윽고 철하는 허리를 천천히 앞으로 밀었다. 철하의 귀두를 따라 효린의 항문이 천천히 열리기 시작했다.
“으윽….”
효린은 자신의 항문으로 서서히 들어오는 철하의 굵은 자지가 느껴지자 주먹을 꽉 쥐며 낮은 신음소리를 흘렸다.
천천히 효린의 항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