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차에서 중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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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군
우연히 차에서 중편
시끄러운 알람소리에 잠을 깼다. 알람대로 일어났다면 지금 시간은 8시 겠지
새벽에 현관에서 아빠랑 엄마랑 이야기 하는 소리에 잠깐 깻다 다시 자서 그런지 몸이 찌뿌듯 했다.
침대에서 일어나 거실로 나갔다. 집안이 썰렁했다.
"으.. 추워"
"춥지? 아침에 보일러 난방 안틀었어 어차피 오전에 나가니까"
엄마가 부엌에서 나오며 말했다.
"그래도 너무 춥다 오늘은 더추운거 같은데?"
"오늘 영하 10도래 큰일 났어 이래서 바다보러 가겠어?"
영하 10도라니.. 바다 구경하다 얼어죽는게 아닌가 싶었지만 바다는 꼭가고 싶었기에
"상관없어 나는 추워도 꼭 볼거야, 엄마 이제 와서 안간다고 하면 안돼"
"풋 정말 가고 싶었구나? 니가 그렇게 안말해도 갈거니까 걱정마세요. 그리고 지금
엄마 밥하니까 씻고 나오세요 도련님"
엄마는 내 엉덩이를 치며 씻고 오라고 했다.
"아빠는? 일나가셨어?"
"아빠는 오늘 새벽에 일찍 나가셨어 요새 바쁜가봐 어제도 야근했는데 꼭두새벽부터 나가니..
아! 맞다 그리고 아빠가 우리 여행비로 쓰라고 돈 두둑히 주셨다~."
엄마는 정말 기쁜듯이 말했다. 나는 그런 엄마를 보고 피식 웃고는 수건을 챙겨 욕실로 들어갔다.
샤워기에서 나오는 온수를 맞으니 몸이 좀 풀어지는것 같았다. 하지만 자다 일어나서 그런지
온수가 안닿는곳은 추웠다.
머리에 샴푸질을 하고 타월에 거품을 내서 몸을 닦았다. 몸을 문지르다 문득 어제 일이 생각났다.
엄마의 부드러운 손이 내몸 이곳저곳을 만져준 그 기억 감촉이 살아나서 내 물건이 서서히 커지기 시작했다.
"아.. 정말 왜이러지"
엄마한테 왜 갑자기 이러지
자지가 엄마를 생각하면 할수록 점점 커지기 시작하더니 이윽고 터질듯이 팽창해
추위따위는 전혀 상관없다는 듯이 껄떡거리며 그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
안돼 자제를 해야해 자제하자 자제해 머리속으론 자제를 외치지만
자지는 껄떡거리며 어제 밤의 그 따뜻하고 부드러웠던 엄마의 손길을 애타게 찾고 있었다.
나는 타월을 내려놓고 내자지를 뿌리부터 양손으로 잡았다. 양손으로 잡아도 자지는 남았다.
대충 16센치는 될려나.. 참 잘생겼다
자지는 내 자신이 봐도 내나이 또래에 비해 시원스럽게 크고 굵었으며
무쇠처럼 딴딴하고 용광로처럼 뜨거웠다.
나는 내 자지를 쥐어잡고 죽일려고 했지만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이대로는 끝날거 같지 않아 나는 서둘러 몸에 비누칠을 한다음에
샤워기 레버를 온수에서 냉수쪽으로 틀어버렸다.샤워기에서 얼음물과 같은 냉수가 나와
내몸과 마음을 적셨다. 추워 죽을거 같았지만 엄마에 대한 내 패륜적인 생각을 잠재울수있다면
상관없었다.
하늘을 뚫을것같이 껄떡거리던 내 자지는 냉수를 한참 맞자 원통한듯이 사그라 들었다.
기다려 여행갔다와서 몇번이고 해줄테니까
평소 하루에도 몇번씩 하는데 어제부터 못해서 욕구가 조금 쌓여있었다. 여행을 갔다와서
광란의 여가를 보내기로 하고 수건으로 물기를 닦고 욕실 밖으로 나왔다. 막상 찬물로
샤워하고 나오니 집안이 오히려 따뜻하게 느껴졌다.
"어이구 이제야 다했어? 왜 그냥 아주 거기서 살지"
엄마를 위해 내 패륜적인 마음을 죽인것도 모르고 엄마는 나에게 볼멘 소리를 했다.
" 뭐 얼마나 됐다고 그래 금방 나왔구만"
"금방은 무슨 너 들어가고 벌써 25분이 넘었어 무슨 남자애가 샤워를 그렇게 오래해"
"어? 벌써 25분이나 지났어?"
마음을 비우느라 시간이 그렇게 가는줄 몰랐다.
"대체 아드님이 뭘하셨길래 그렇게 시간가는줄도 모르셨을까?"
엄마의 성적 놀림이 다시 시작된거 같았다.
"엄마! 뭘 또 그래 추워서 따뜻한물에 있다 나오느라 그런거구만"
"아 그렇구나 엄마는 또 니가 그 커다란 그걸로 장난치는줄 알았지"
엄마가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도발했다.
"으... "
내가 마땅히 할말없이 분해하자 엄마는 표정을 풀으며 다시 포근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알았어 장난이야 아들, 이제 너가 반응이 그래서 장난도 못치겠네 와서 밥먹어"
"엄마는 무슨 내가 맨날 그짓만하는 앤줄알어"
내가 불평하듯 말하자
"알았어 장난이라니까 얼릉 진지잡수세요 아드님" 이라며 내 뺨을 양손으로 어루만져주었다.
갑자기 엄마의 부드러운 손이 내 뺨을 어루만지자 얼굴이 화끈거렸다.
어색한 내모습을 들키기 싫어 얼릉 밥을 먹기 시작하였다. 엄마도 내앞에서 같이 먹으며
밥먹고 나서의 일을 말했다.
근처 홈플러스에 가서 필요한 음식과 물건을 사며
오늘의 목적지 및 일정을 말해주었다. 목적지는 강릉이라는 것과 중간에 대관령목장을 들렸다 간다는것이었다.
"엥 갑자기 대관령 목장은 왜?"
"거기가 얼마나 멋있다고 소문이 났는데 엄마 친구가 거기 꼭 가보라고 해서 이번에 가볼려고"
"아 그래? 오래 있는건 아니지?"
"잠깐 관광하다 나오는거야 거기 눈이 다 안녹아서 설원이 펼쳐져 있데 기대되지 않니?"
"오 멋있겠다 설원이라.. 근데 오늘 너무 추워서 걱정이네 대관령이면 칼바람 아냐? 오늘 날씨에?"
오늘 날씨가 영하 10도라고 하니 바람이 얼마나 날카로울지 상상이 안갔다.
"엄마도 그게 걱정인데 완전무장하고 가면 괜찮아 게다가 오래 있다가 오는것도 아니고
가서 구경하고 사진찍고 바로 나오자"
"응 알았어 근데 엄마 운전 믿어도 되? 엄마 장롱 면허 아니야?"
평소에 엄마가 운전한다는 소리는 못들었으므로 불안했다.
"얘는 엄마가 운전을 얼마나 잘하는데 차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알아, 엄마가 니학교가고 나서
맨날 집에만 있는지 아니?"
"그래? 그럼 됐고 엄마만 믿고 간다 나는"
엄마가 자신있게 말하니 그냥 믿기로 했다.
"그럼 이 어미를 믿어야지 누굴 믿니 길도 다 아니까 걱정마셔"
얘기는 그렇게 마무리 짓고 엄마와 나는 식사를 끝내고 여행을 떠날 준비를 시작했다.
근데 막상 준비할려고 해도 챙겨갈게 별로 없었다. 호텔가면 음식은 다 나올것이고 중간에 밥도 사먹을테니까
준비할것은 속옷과 몇가지 옷가지가 전부였다.
"아들 오늘 엄청 추우니까 많이 껴입어"
"알았어~ "
안방에서 들려온 엄마의 소리에 나는 다시한번 내옷을 점검했다.
"좋아 이정도면 완전무장 완료! 속옷 기타 활동복 챙겼고 물티슈, 휴지 챙겼고 이정도면 되겠지
엄마~ 나 준비 다됐어 엄마만 나오면 되 나 먼저 엘레베이터 잡고있을께"
"알았어 엄마도 금방 나가"
엘리베이터를 누르자 곧 엄마가 나왔는데 나는 엄마의 옷입은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엄마가 입은 옷은 하의는 엄마의 아름다운 다리 곡선이 그대로 드러나는 레깅스에
신발은 발목 부분에 털달린 어그부츠 신었으며
상의 역시 엄마의 몸매를 한껏 뽐내줄 롱니트 원피스에다가 그위는 고급스러우면서도 여성스러운 정장코트를
걸쳐 세련되고 지적인 여성이 그 자리에 있었다.
그리고 거기에 엄마의 웨이브진 머리에 아름다운 얼굴이 부가되어
더욱더 아름다워 보였다.
"엄마.... 옷 되게 잘입는다.."
"그렇니? 오늘 신경좀 썼는데"
엄마가 기분 좋은듯이 말했다.
"와... 평소에도 이러고 다니는거야 엄마?"
내 질문에 엄마는 웃으며 말했다.
"그럼 엄마가 평소에 어디 나가서 절대 꿀리는일 없어 시내에 나갔다하면 20대 남자들이
대쉬한다니까 푸훗"
"와... 이런 모습은 처음보는거 같은데 나는.. 너무 아름다워..."
내가 넋나간듯이 말하자 엄마는 그 반응이 재밌다는듯이 말했다.
"어구 우리 아드님이 엄마보고 반했어요? 엄마가 이런 사람이야 근데 우리아들은 엄마한테
지겹다고 소리나 치고 엄마는 정말 슬퍼 흑흑"
"아 엄마!"
엄마는 깔깔거리며 알았어 그만할게 하며 나를 달랬다. 엄마랑 나는 그대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갔다. 거기에 작년에 아빠가 사신 suv가 있었다.
평소에 아빠가 운전하는건 봤지만 엄마가 운전하는것은 보지 못해서 은근히 기대되었다.
엄마는 능숙하게 차문을 열고 시동을 걸었다. 나는 옆에 앉아서 엄마를 지켜보았다.
좌석에서 보는 엄마의 옆모습은 정말 아름다웠다. 웨이브진 머리카락이 부드럽게 엄마의 뺨을 지나고 있었고
그 뒤 눈에 띄는것은 엄마의 오똑한 코와 그 밑에 달린 앵두같은 붉은 입술.. 엄마의 피부가 하얘서
더욱더 붉어보여 매혹적으로 보였다.
어제 오늘을 보내면서 지금의 엄마는 평소에 보던 엄마가 아닌거 처럼 느껴졌다.
지난 17년동안 살면서 이런 모습은 지금 처음 본것 같았다.
항상 다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아주 큰 오산이었다.
좌석에 앉은 엄마는 내가 생각하던 아줌마가 아니라
한명의 지적이고 아름다운 여성이었다.
"뭘 뚫어지게 쳐다봐 엄마 운전하는게 신기해?"
"아냐 그냥.. 좀 다르게 보여서"
"평소에 엄마랑 같이다니지 않으니까 그렇지 맨날 어디 가자고해도 안간다고 소리치고
엄마가 그럴때마다 얼마나 서운했는데"
"미안 엄마 이제부터 무조건 같이 다닐게"
"으이그 이제는 니 고등학생이라 시간도 없을텐데 진작좀 그러지, 자 출발하자 이제"
지하주차장에서 나와 엄마는 곧장 차를 몰고 근처 홈플러스매장에 들렸다. 거기서 물과 음료수, 과자 등
차에서 먹을 간식들을 사고 나서 다시 출발하였다. 홈플러스 매장에서 나올때보니 시계는 10시 40분이었다.
엄마보고 이제 어딜로가냐고 물어보니 강릉으로 가니까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곧장 간다고 했다.
영동고속도로를 지나면서 보니 차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우리같은 차는 별로 없고 트럭이나
냉동탑차 이런차들이 주로 다니고 있었다.
"지금이 평일 오전 시간대니까 차가 별로없지 그리고 주로 화물나르는 차들이야."
"오!그럼 오늘같은 날 가는게 좋은거네 주말에 갔으면 큰일날뻔했겠다"
"주말에도 안막히지 고속도론데 명절도 아니고"
엄마는 웃으면서 나를 쳐다보다 눈이 마주쳤다. 정말로 우리 엄마는 이쁜거 같았다.
엄마의 새로운 모습을 다시 발견한 후로 눈이 마주치니 심장이 떨렸다. 엄마는 곧바로 전방으로 눈을 돌렸지만
나는 계속 쳐다보았다. 내 또래에 이쁘다는 학교 여자들과는 비교조차 안되는것 같았다.
감탄하며 시선을 밑으로 옮기자 운전대를 잡은 엄마의 손이 보였다. 갸냘프고 실핏줄이 보일정도로 하얀 엄마의 손이
핸들을 잡고 있었다. 길고 가느다란 손가락이 핸들을 감싸쥔 모습을 보자 어제일이 생각나 일순간 심장이
철렁했다. 어제의 그 감각이 생각나 청바지안에 있던 자지가 또다시 스물스물 서기 시작하였다.
다행이 옷을 두껍게 입어 걸릴염려는 없었지만 청바지의 압박이 심해 자지가 아팠다.
내가 표정을 찡그리며 사타구니에 손을 가져가자
"얘 갑자기 왜그러니?"
하고 엄마가 물어봤다. 엄마한테 발기한 사실을 걸릴까봐 깜짝놀랐다.
"아 엄마 곧 소변 마려울 거 같에"
"소변? 이그 엄마가 그래서 음료수 많이 마시지 말랬잖아, 엄마는 운전할땐 물같은거 절대 안마셔 좀만 참어"
"엄마 아니다 계속 참을순 있을거 같에 휴게소 들르지 말고 그냥 바로가자"
정말 번뜩이는 생각으로 위기를 넘겼다.
"그래? 나중에 딴소리 하기 없기다 너"
"어 알았어 아 근데 왜 이렇게 춥지 히터 들어도 춥네"
"온도좀 더 올려 지금 영하 10도랬는데 더 떨어진거 같네"
추워서 스마트 폰으로 보니 영하 10도가 아니라 14도를 바라보고있었다.
"지금 10도가 아니라 14도인데?"
"14도? 예보가 틀렸네 오늘 왜이렇게 춥지"
그렇게 두시간 반 넘게 달리다 엄마는 횡계 ic라는 곳에서 고속도로를 빠져나왔다.
"엄마 벌써 다온거야? 여기가 강릉이야?"
"아니 강릉은 조금 더 가야지 대관령 목장 들른다고 했잖아 엄마가"
"아 맞다 그랬지 거기가 이쪽으로 가는거야?"
"어 여기서 오른쪽으로 꺽어서 도로 따라가면 되"
엄마가 말한 도로로 계속 가자 차가 갑자기 뚝 끊어졌다. 도로에서 차는 우리차말고 없는것 같았다.
"엄마 여기는 차가 왜 없어?"
"아 여기는 원래 차가 잘 안다녀 우리가 방금 빠져나온게 영동고속도로지?
지금 우리가 달리는 이도로가 원래 영동 고속도로였어 영동고속도로 새로 개통하고 나서 사람들이 잘 안다녀"
"와 되게 쓸쓸한 도로네 여기"
"그래도 20분에 한대는 보여야 하는데 오늘은 아예 한대도 없네"
"엄마 오늘 날씨도 그렇게 상태가 좋아보이진 않는데?"
지하주차장에서 나왔을때는 그렇게 맑던 하늘이 여기서는 곧 눈이 쏟아질것처럼 흐려졌다.
하늘을 보던 엄마는 속도를 내면서 더 빨리 차를 몰았다 10분 정도 가자 상행선 도로쪽에 휴게소로 보이는 장소가 나타났다.
엄마는 다왔다면서 휴게소를 지나치는듯이 가더니 오른쪽 길로 빠지면서 쭉 원을 돌면서 올라가자
반대편 쪽으로 나왔다.
"여기가 목장이야? 그렇게 안보이는데"
"우리 아들 바보야? 목장은 여기 휴게소 뒤쪽으로 가야있어"
"근데 차가 한대도 없네.. 너무 추워서 아무도 안왔나봐 엄마"
엄마와 나는 휴게소 앞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차에서 나오니 그 추위와 바람이 장난아니었다.
"어우! 엄마! 날씨 너무 춥다"
"그러게 날씨가 너무 춥네 날을 잘못잡았나?"
"이러다 여기서 구경하다 얼어 죽겠어"
"그래도 보고가자 여기까지 왔는데, 움직이면 괜찮아 질거야 몸을 움직여"
"잠깐 나 화장실 급해 급해"
볼일을 보고 나와 엄마와 나는 추위에 떨며 휴게소 뒤쪽으로 걸어갔다.
조금 걸어가자 갑자기 탁 트윈 곳이 나왔다. 이곳이 바로 대관령 양떼 목장이었다.
"와.. " 엄마와 나는 동시에 감탄사를 연발했다. 날씨가 흐렸지만 설원이 주는 그 장관은 정말 감탄할만했다.
감탄하며 매표소로 가니 여기는 표를 팔지 않고 건초를 판다고 하였다.
엄마와 나는 신기해 하면서 건초를 샀다.
매표소 직원은 오늘 우리가 첫번째 손님이라고 했다. 요즘 추워서 아무도 오지 않는데
이 날씨에 이곳을 보러온 우리가 정말 대단하다고 했다.
엄마와 나는 멋쩍게 웃으면서 이렇게 날씨가 추워질지 몰랐다고 했다.그러자 매표소 직원 아줌마는 이제 곧 안개가 낄거 같으니까
얼릉 올라갔다오라고 했다.
목장 관광코스를 따라 걸어 올라가자 목장의 설원이 다시금 멋있어 보였다.
엄마와 나는 감탄하면서 스마트 폰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하였다. 풍경을 찍거나 서로의 모습을 찍었다.
날씨는 비록 영하의 칼바람이 불어 코가 떨어질거 같았지만 엄마와 나는 아랑곳하지않고 계속 올라갔다.
목장 정상에 도착하니 매표소 아줌마 말대로 안개가 끼기 시작하며 거기다 눈까지 내리기 시작했다.
"엄마.. 안개 낀다"
"어 진짜네 슬슬 내려가자 우리, 지금 몇시니?"
"아까 우리가 올라가기 시작한게 1시 30분 이었는데 지금은 2시 10분이네.
여기 코스가 40분 이랬는데 지금 반돌았는데 40분 걸렸다. 너무 여유있게 걸었어"
"정신없이 사진찍으면서 올라왔더니 시간 가는줄몰랐네"
"아 시계보니까 갑자기 배고파 엄마 얼릉 휴게소 내려가서 뭐라도 먹자"
"안돼 점심으로 강릉가서 회먹어야지"
"또 언제 거기까지가"
"금방가, 산만 내려가면 바로 강릉이야 얼릉 내려가자 건초는 여기다 그냥 버리고 가자"
내려와 차에 도착하니 시계는 2시 30분 이었다. 안개는 이미 자욱해서 가시거리가 5미터도 안되는것 같았다.
어디서 갑자기 안개가 생겼는지 정말 순식간에 사방이 안개로 둘러쌓여 음습한 분위기를 냈다.
거기에 엄마와 나는 거의 얼어죽기 전 상태였다.
나는 벌벌 떨면서 엄마한테 빨리 히터좀 틀어달라고 말했다.
엄마도 얼어죽겠다면서 차에 시동을 걸자 걸리지 않았다.
"어머? 이게 왜이러지"
엄마가 당황하며 재차 시도하니 역시 걸리지 않았다.
"엄마.. 차 고장난거야?"
"기다려봐 이게 왜 이러지 작년에 산차가 벌서 이럴리가 없는데"
"날씨가 너무 추워서 차가 고장난거 아니야? 엄마 여기 온도좀 봐 지금 영하 16도야 벌써"
심각해진 엄마를 지켜보다 창밖을 보니 말그대로 설상가상 굵디굵은 함박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눈 굵기가 심상치 않게 굵었다. 여기서 이대로 있으면 정말 큰일 날것같았다.
엄마는 차에 시동을 다시 한번 걸고 안되자 아빠한테 전화했다. 아빠랑 통화하던 엄마는 전화 내용을 듣고 끊은 후
차가 망가지지 않을까 싶을정도로 시동을 걸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엔진이 울리면서 가까스로 시동이 걸렸다.
"휴 큰일날뻔했다"
엄마는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기쁜듯이 말했다. 긴장이 풀린 나는 엄마한테 말했다.
"엄마 빨리 내려가자 이러다 진짜 고립되서 죽겠어. 그리고 배도고파 죽겠어"
"알았습니다 이제 갑니다"
엄마는 차를 몰아 다시 강릉 방향으로 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차 앞쪽에서 이따금씩 딱딱 거리는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엄마 차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는데?"
"엄마도 듣고있어 엔진에서 나는 소리같은데 이거.."
엄마는 차를 설설 몰기 시작했다. 차에서는 계속 딱딱 소리가 났다. 상황은 최악이었다.
가시거리는 안개때문에 5미터도 안되고 눈은 이제 폭설 수준으로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게다가 히터도 틀긴 틀었지만 이상하게 약하게 나왔다. 영하 16도에서 그정도도 감지덕지였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나라도 상황이 상당히 안좋다는것은 알수있었다.
차는 신사임당 사친시비가 있는 곳을 지나 계속 구불구불한 도로를 헤쳐나갔다.
한참을 아주 느린속도로 가면서 밖을 보니 차밖 세상은 안개와 눈밖에 보이지 않았다.
눈은 대강보기에도 벌써 차바퀴가 잠길정도로 왔다. 그동안 지나가는 차라도 있었으면 괜찮았을텐데
차는 구영동고속도로를 탄뒤 코빼기도 못봤다.
사친시비에서 10분정도 지나자 차에서 나오는 모든 불빛들이 깜빡깜빡 거리기 시작했다.
나는 당황해서 엄마를 불렀지만 엄마도 정신없는 듯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그렇게 몇분을 가다
도로 한가운데에서 차가 갑자기 멈추며 전등과 히터 등 모든 기능이 갑자기 정전이 난듯 꺼져버렸다.
"어머 이를 어쩌지 방전나버렸어.."
엄마는 당황한듯 안절부절했다. 나는 안절부절못하는 엄마 대신 얼릉 아빠한테 전화한다음 엄마를 바꿔주었다.
엄마는 아빠와 통화하면서 불안한듯 어떡해어떡해를 반복하며 말했다. 엄마는 아빠가 말해주는것을 차근차근 듣더니
통화를 끝낸후 아빠가 알려준 보험사에 전화를 했다. 하지만 통화내내 얼굴이 점점 어두워지더니 이내 목소리가 격앙되기 시작했다
"아니! 그게 지금 할말이에요? 지금이 3신데 눈때문에 밤12시에 온다는게 말이되요? 그때쯤오면 여기 다 잠긴다구요!
벌써 눈이 차문 반은 덮었는데 여기서 얼어죽으라는말이에요? 아니! 어쩔수 없긴 저랑 아들이 여기서
얼어죽어도 어쩔수없다고 말할꺼에요? 여기 지금 지나다니는 차도 없단말이에요! 안개때문에 3미터 앞도 안보이는거 같은데
뭘 어떻게 하란 말이에요! 장비가 늦게 와서 그런다는게 지금 보험사로서 할말이에요? 죄송하다고만 하면 다에요?"
엄마는 한참을 그렇게 통화하다. 전화를 꺼버렸다.
"엄...엄마.."
"걱정하지마 우리 아들 눈이 너무 많이 내려서 오는데 시간이 좀 걸린데 아빠도 온다고 했고.
아까 홈플러스에서 산 음식들 있지 그거라도 먹으면서 기다리자 휴.. 왜 이런일이 생긴다니"
엄마는 애써 나를 위해 차분하게 말했다. 하지만 창밖을 보면 그럴수가 없었다.
눈은 폭설을 넘어 차를 부셔버릴 기세로 내리기 시작했고 이미 본네트 끄트머리가 눈에 잠기기 시작했다.
엄마와 나는 강원도 대관령 고개에서 눈과 안개에 의해 차에 갇혀버린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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