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젊은날의 진상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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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젊은날의 진상 7
사모님의 운전기사로 일을 한지 한 달가량이 지나 새로운 생활에 적응이 되어 갈 무렵이었다.
한 밤중에 전화벨이 울렸다. 어렴풋이 잠이 든 나는 전화소리 때문에 얕은 잠에서 깨어나 전화기를 들었다.
떠지지 않는 눈을 찌푸려 시계를 보니 새벽 2시를 지나고 있었다.
“여보세요. 으음. 박기사? 으으음.”
“네. 권실장님이세요?”
권실장의 전화였다.
그녀는 알아들을 수 없는 혀가 꼬인 발음으로 한참을 중얼거렸다.
대부분은 알아들을 수 없었다. 전화목소리로 볼 때 잔뜩 술을 마셔 몸조차 못가누고 있는 게 분명했다.
나에게 전화를 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였다.
한동안 알 수 없는 웅얼거림을 듣고 나서야 차를 가지고 데리러 오라는 뜻임을 알아차렸다.
씨팔. 군대에서 재대한 후 자유분방하게 생활하던 내가 오 밤중에 술 취한 상사의 뒤치다꺼리나 하게 생긴 것이다.
습관처럼 담배를 입에 물고는 길게 담배 연기를 내뿜었다.
그제야 상황파악이 되며 정신이 완전히 돌아오는 것 같았다.
입에서는 연신 ‘씨팔’ 소리가 끝이지 않았다. 옷걸이에 걸어 두었던 정장을 다시 입기 시작했다.
차를 가지고 서울 외곽에 위치한 ‘Cielo’ 라는 바를 찾아갔다.
권실장 전에 사모님을 모시던 오마담이란 여자가 비서일을 그만두고 차린 고급 와인바였다.
사모님의 별장과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곳이라 전에도 몇 번 들른 적이 있었다.
낮이면 여름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따뜻한 봄이었지만 새벽공기는 아직 차가웠다.
차를 세우고 가게로 들어가려 문을 열려고 했지만 잠겨있었다.
새벽 3시가 넘은 시간이었다. 뒷걸음으로 가게를 올려다보니 2층에서 새어나오는 불빛이 보였다.
문을 힘껏 두드려 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할 수 없이 가게를 옆으로 돌아 주방으로 통하는 뒷문으로 갔더니 다행히도 잠겨 있지 않았다.
주방을 지나 홀에 다다르니 2층에서 나오는 음악소리가 들렸다.
벽 쪽의 좁은 계단을 통해 올라가자 음악소리는 점점 더 크게 들려왔다.
2층은 밖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큰 창문과 따뜻한 분위기의 목재로 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아늑한 곳이었다.
붉은 조명이 전체 실내를 포근하게 감싸 안고 있었다.
조금은 시끄럽게 느껴질 정도로 크게 틀어진 알 수 없는 재즈음악이 흐르는 그곳에서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아니 이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큰 테이블 위에는 셀 수 없이 많은 와인병과 양주병이 뒹굴고 있었고 부끄러움을 벗어버린 남녀 6명이 환락에 빠져있었다.
아랫도리를 벗어버린 오마담은 흰색 블라우스만 걸친 채로 음악의 선율에 따라 흐느적거리며 춤을 추고 있었고, 젊은 남자 하나가 오마담을 뒤에서 껴안고는 춤인 섹스인지 모를 동작을 하며 비틀거리고 있었다.
권실장은 소파 모서리에 엉덩이를 까고 엎드려 있었으며
얼굴을 쿠션이 파묻고는 뒤에서 발가벗은 남자가 커다란 좆을 가랑이 사이로 연신 밀어대자
신음소리인지 잠꼬대인지 모를 소리를 내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사모님은 한 손에 담배를 들고 소파에 기대어 거미처럼 다리를 좌우로 쫙 벌리고 앉아 있었다.
그 가랑이 사이에는 한 남자 녀석이 사모님의 보지를 엎드려 빨고 있었다.
사모님은 담배가 없는 다른 한 손을 남자의 머리에 얹고는 소파에 기대어 눈을 감은채로 허스키한 목소리로 신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아!~~ 음. 음. 아~”
그들은 내가 2층에 올라온 것도 눈치 채지 못할 정도로 취해있었다.
아니 강력한 마약에 취해 환각 속에서 헤매는 것처럼 보였다.
특히, 평소에 빈틈이 없어보이던 권실장의 모습은 내 눈을 의심할 정도로 충격적이었다.
그녀는 검은색 브래지어만 입은 채로 엉덩이를 드러내놓고 소파에 처참하게 엎드려 있었다.
처음으로 내가 온 것을 눈치 챈 것은 오마담이었다.
“아니 박기사가 여길 어떻게?”
소파에 머리를 파묻고 정신을 잃은 권실장과 마약에 취한 듯이 소파에 기대어 가랑이를 벌리고 있는 사모님은 완전히 인사불성인 듯 보였다.
“권실장이 여기로 오라고 전화로 연락을 했었습니다.”
오마담이 음악을 껐다.
시끄럽던 음악소리가 사라지고 갑자기 정적이 찾아오자 사모님이 실눈을 뜨고 주위를 살폈다.
초점이 맞지 않는 눈으로 나를 잠시 쳐다보니 가랑이 사이에 있던 남자 녀석을 손으로 밀어냈다.
그녀의 보지가 침으로 범벅이 되어 번질거렸고 옆으로 벌어진 쭈글쭈글한 짙은 검은색의 음순이 눈에 들어왔다.
부끄러움을 모르는지 아니면 부끄러움을 모를 정도로 술에 취했는지 알 수 없었지만 그녀의 행동은 지나칠 정도로 자연스럽고 당당했다.
그녀는 귀찮은 듯이 천천히 다리를 꼬고 담배를 한 모금 힘껏 빨아들이더니 소파에 머리를 기대고는 다시 눈을 감아 버렸다.
엉망인 상황을 오마담이 정리하기 시작했다.
“오늘은 그만하자. 남자들은 전부 1층으로 내려가 있어.”
스무 살도 안 되어 보이는 앳된 남자 세 명이 옷을 주섬주섬 들고는 계단 밑으로 비틀거리며 사라졌다.
권실장은 완전히 정신을 잃은 듯 움직임이 없었다.
권실장 뒤에서 섹스를 하던 남자 녀석이 사라지자 그녀의 엉덩이가 적나라하게 들어났다.
뽀얀 엉덩이는 옆으로 벌어져서 있고 방금 전까지 남자의 좆이 들락거리던 보지가 쩍 하니 입을 벌리고 있었다.
자신의 몸도 추스르기 힘들 것 같은 오마담이 말을 이었다.
“사모님 모시고 별장에 가있을래? 내가 좀 있다 권실장하고 따라갈게.”
“네 알겠습니다.”
실오라기도 걸치지 않은 사모님은 아직 상황을 모르는 것처럼 소파에 앉아 있었다.
주위를 둘러봐도 그녀의 옷을 찾을 수 없었다.
양복 윗옷을 벗어 그녀에게 씌어주고는 일으켜 세우려 했다.
“사모님, 정신 차리세요.”
술에 취해 뻗어버린 사람을 일으켜 세우는 것은 쉽지 않았다.
차라리 그녀를 안고 가는 편이 더 낫을 듯싶었다.
양복으로 그녀를 포장하듯이 감싸고 번쩍 안아 들었다.
그녀는 고개를 내 가슴 쪽으로 기대었다. 그녀는 정신이 있음이 분명했다.
만약 정말 취한 상태였다면 그녀의 고개가 뒤로 젖혀졌을 것이다.
차를 몰아 별장에 도착했다.
그녀를 다시 안아 들고 거실 소파에 내려놓았다.
가쁜 숨을 내쉬며 무의식적으로 담배를 입에 물고 누워있는 사모님 옆에 털썩 앉았다.
“나도 담배 하나 줄래?”
사모님이 몸을 일으켜 소파에 기대어 앉더니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말을 붙였다.
“네? 아. 담배요?”
그녀에게 담배를 한 가치 전해주며 지포라이터를 켜서 그녀의 담배에 불을 붙였다.
순간 그녀의 가슴이 흔들리는 라이터 불빛에 비쳐보였다.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큰 가슴이었다.
그 나이에 그렇게 처지지도 않은 가슴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아 성형수술을 했음이 분명했다.
하지만 마른 침이 넘어갈 정도로 탐스러운 가슴임에 틀림없었다.
“놀랐니?”
“네? ……. 아니요.”
“크크크.”
허스키한 웃음소리가 두렵기까지 했다. 그녀의 상체를 내 쪽으로 돌리며 다리를 꼬았다.
나는 벌거벗은 사모님 옆에서 엉거주춤 앉아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불편하고 어색한 시간이었다.
“아까 무슨 생각했어?”
“네?”
“아까 와인바에서 우리를 보고 무슨 생각이 들었냐고?”
“그냥......”
“천박한 여자란 생각?”
“아니요.”
“그럼 불쌍한 여자라고 생각했니?”
“아니요. 솔직히 말하자면…….”
“뭐야. 뜸들이지 말고 말해봐.”
“솔직히 말하면…….”
혼란스러웠다. 그리고 조금 무서웠다.
지금 나의 말 한마디가 앞으로의 모든 것을 결정지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돌이킬 수는 없는 일이었다.
나는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보았던 것이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란 생각이 떠오르자 용기를 내서 솔직해지기로 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욕심이 났습니다.”
“하하하. 욕심? 무슨 욕심? 나하고 잘 수도 있겠다는 욕심?”
“네.”
“하하하하. 의외로 용감한 데가 있네. 귀여워.”
“…….”
“너 그럼 나이든 여자랑 자본적 있어?”
“……. 네.”
지금 생각해도 내가 그때 무슨 용기로 그런 말을 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머릿속이 하얗게 되며 될 대로 되라는 생각뿐이었다.
그녀는 초등학생 대하듯 나를 처다 보면서 담배를 테이블에 아무렇게나 비벼서 끄며 말을 이었다.
“너 벗어봐.”
“네?”
“두 번씩 말하게 할래? 옷 벗어봐.”
피우던 담배를 그녀처럼 테이블에 비벼 끄며 나는 그녀 눈앞에서 옷을 벗기 시작했다.
당당하려고 애썼다.
나는 그녀가 보란 듯이 거침없이 옷을 벗어 내렸다.
사실 몸 하나만은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마지막 팬티를 벗을 때 약간 쑥스러움이 있었지만 마음속으로 ‘당당하자. 당당하자.’고 외치며 그녀 앞에 남자답게 섰다.
“옆에 와서 앉아.”
내가 옷을 벗는 모습을 무신경하게 바라보던 사모님이 자기 옆 소파를 두드리며 앉으라고 권했다.
내 허벅지에 닿은 그녀의 살결이 부드러웠다.
사모님은 한 손으로 나의 머리를 감싸듯 잡더니 키스를 하기 시작했다.
입술이 닿기가 무섭게 그녀의 혀가 내 입 안으로 들어왔다.
나는 입속의 달콤함을 느끼며 그녀의 가슴을 거세게 움켜쥐었다.
“살살해. 아프잖아.”
“전 원래 좀 거친데요.”
“하하. 그러셔? 그럼 좀 거칠게 놀아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