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부에와 과부 - 하
노부에와 과부 - 하 "흠!" 노부에는 방바닥을 닦던 미찌꼬가 불빛에 노출된 자기 젖가슴을 발견하고 재빠르게 옷깃을 움켜쥐는 것을 보고 고개를 돌렸다. 그러나 이미 당황한 미찌꼬의 시선과 마주친 뒤여서 그 쾌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휴!....... 노부에는 밤이 늦어도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눈만 감으면 미 찌꼬의 흰 젖가슴이 아른거리는 가 하면, 당황한 눈빛으로 자기 를 쳐다보며 얼굴을 빨갛게 물들이는 그녀의 얼굴이 어른 거렸기 때문이다. 그래, 살결이 흰 것을 보면 음모도 많이 났을 꺼야. 그녀도 섹스 를 할 때 괴성을 지를까? 영화감독이 촬영 현장에서 사고로 죽은 지가 2 년이 넘었다고 했지....... 노부에는 밤이 늦도록 잠을 이루지 못했다. 이리뒤척 저리뒤척 거리며 애꿎은 담배만 축냈다. 옆방의 미찌꼬는 잠을 자는지 숨 소리 하나 들리지 않았다. 에이구, 삼일만 있으면 월말 결산인데. 잠이나 자야지..... 열 두 시가 넘어서 였다. 노부에는 옆방의 동정에 온 신경을 곤 두세우고 있었던 탓에 머리가 지끈거리는 것을 느끼며 포기하기 로 했다. 화장실에 같다 와서 잠이나 자야겠다고 생각하고 밖으 로 나왔다. 하늘에는 별 하나 떠 있지 않은 그믐밤이었다. 비라도 올 것처럼 먹장 같은 하늘을 쳐다보고 나서 마당 구석에 있는 화 장실로 갔다. 어? 노부에는 화장실에서 나와 방으로 들어가려다 우뚝 멈췄다. 마 당이 별 하나 없이 캄캄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창호지 문에 투 영되는 불빛은 눈이 부시도록 밝았다. 그 불빛에 그림자로 비쳐 지고 있는 여자는 미찌꼬 였다. 그녀도 지금까지 잠을 못 이루고 있었는 것이 틀림없었다. 그녀의 모습이 잠깐 문 앞에서 어른거 리는 가 했더니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났다. 혹시? 노부에는 발소리를 죽여 미찌꼬의 방 앞으로 살금살금 걸어갔 다. 방에 이불을 까는지 이불처럼 보이는 그림자가 펄럭이면서 방바닥에 내려앉고 있었다. 미찌꼬의 하얀 나신을 상상하며 문 앞에 조용히 쪼그려 앉았다. 문틈으로 엷은 빛이 새어 나오고 있 는 곳이 보였다. 그때까지도 머리 속에는 미찌꼬의 알몸이 흐릿 하게 어른거리고 있는 상태 였다. 한쪽 눈을 질끈 감고 문 앞에 바짝 다가가서 문틈으로 방안의 동정을 살폈다. 저....저렇게 아름다울 수가...... 미찌꼬는 기모노를 벗어 던지고 날개 같은 잠옷 차림으로 서 있 었다. 방안에는 비단 이불이 곱게 깔려 있었고, 원앙을 수놓은 2 인용 배게가 놓여 있었다. 예전에 남편과 사용하던 배게란 생각 이 들었다. 헙! 노부에는 미찌꼬가 이쪽을 향하여 돌아서는 순간 터져 나오려는 신음 소리를 손바닥으로 틀어막았다. 동공이 두 배 이상 확대된 시야에 사로잡힌 그녀는 인간 세계에 존재하는 여자가 아니었다. 하얀 색의 매미 허물 같은 잠옷 속에는 아무것도 입지 않은 알몸 이었다. 젖가슴은 기모노를 입었을 때 보다 훨씬 컸다. 그렇다고 글래머는 아니었다. 아이를 낳지 않은 탓인지 처녀의 젖가슴처럼 붉은 색이 감도는 젖꼭지의 젖무덤은 탐스러울 정도 였다. 그 밑 으로 이어지는 배에는 군살이 전혀 없었다. 허....헉 저......저걸 껴 않을 수만 있다면....... 미찌꼬는 문밖에 있는 노부에가 단단하게 발기된 남성을 부여잡 고 뜨거운 숨소리를 토해 내고 있는 것을 모르는 것 같았다. 볼 록하게 튀어나온 젖가슴 때문에 공중으로 뜬 잠옷의 아랫배 쪽을 지긋이 눌렀다. 그러자 탄탄한 아랫배의 윤곽이 그대로 드러났다. 배꼽 부분이 폭 들어간 밑으로는 아랫배가 보였다. 허리와 엉덩 이의 선을 중심으로 완만한 타원형을 유지하며 곡선을 이루고 있 는 아랫배 밑으로 거뭇한 음모가 보였다. 후........ 미찌꼬는 아랫배를 부드럽게 문지르다가 그 밑에 있는 꽃잎을 손바닥으로 지긋이 눌렀다. 그러자 지금까지 거뭇하게 드러나던 음모의 까만 색이 흰 잠옷 밖으로 그대로 노출되고 있었다. 도토 리 나뭇잎을 그곳에 붙여 놓은 모양의 꽃잎 두덕이 선명하게 드 러났다. 아! 미찌꼬는 손바닥으로 꽃잎을 지그시 누르는가 했더니, 고개를 쳐들고 눈을 감았다. 이어서 잠옷을 들추어내고 그 속으로 천천 히 손을 집어넣었다. 하얀 허벅지가 잠시 드러나는 가 했더니 이 내 잠옷 속에 가려 버렸다. 그러나 그녀의 길고 가느다른 손가락 에 꽃잎 쪽을 향하여 천천히 움직이고 있는 것은 똑똑히 볼 수가 있었다. 뭐.....뭐하는거지? 노부에는 미찌꼬가 잠옷 속으로 손을 집어넣고 꽃잎을 쓰다듬는 모습을 보고 자기도 모르게 문고리를 잡았다. 문을 열어재치고 안으로 뛰어 들어가고 싶은 충동이 왈칵 치솟아 올랐기 때문이다. 아니지.....야만인이 되.....될 수는 없어. 서른 한 살의 미망인치고는 소녀처럼 여린 미찌꼬의 미소가 떠 오르는 순간 고개를 살래살래 흔들었다. 그러면서 단단하게 서 있는 남성을 움켜쥐고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눈을 지그시 감고 있던 미찌꼬가 그 소리를 들었는지 번쩍 눈을 뜨고 이 쪽을 쳐다 보았다. 노부에는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 듯한 기분 속에 숨을 죽 이고 미찌꼬의 눈치를 살폈다. 휴! 미찌꼬는 한참 동안 바깥 동정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가 천장에 매달린 전등을 끄기 위해 손을 들어 올렸다. 순간 그녀의 겨드랑 이에 난 검은 숲이 활짝 노출되고 있었다. 유난히 긴 숲을 지니 고 있었다. 노부에는 그것을 보는 순간 다시 감당할 수 없는 쾌 감이 엄습해 오는 것을 느끼며 침을 꼴깍 삼켰다. 미찌꼬가 한 손으로는 전등을 잡고, 다른 손으로는 점등 스위치 를 돌리기 위해 양손을 쳐들었을 때 였다. 짧은 그녀의 잠옷이 위로 치켜 올라가면서 하얀 허벅지가 그대로 노출되었다. 조....조금만.....더!! 노부에는 양손으로 주먹을 쥐고 안타깝게 부르짖었다. 조금만 더 올리면 그녀의 꽃잎을 볼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러 나 그녀의 잠옷은 꽃잎이 아슬아슬하게 가린 상태에서 더 이상 올라가지 못했다. "찰칵!" 끝이었다. 조금 전 까지만 해도 온 몸의 신경을 전율의 도가니 로 몰고 가던 미찌꼬의 모습은 어둠 속에 잠겨 버렸다. 이어서 이불을 들치는 소리가 났다. 잠깐 조용해지는가 했더니 한숨을 포옥 내쉬는 소리가 긴 여운의 꼬리를 늘어트렸다. 지금.....들어가면..... 노부에는 미찌꼬의 한숨 소리가 뜨겁게 와 닿아서 불꺼진 방 앞 에서 떠나기가 싫었다. 지금이라도 방문을 노크하면 미찌꼬가 못 이기는 체 문을 열어 줄 것 만 같은 상상 때문이었다. 아.....안돼요.....저.....전 정절을 지키는 몸이라구요. 그녀는 처음에는 반항을 할 것이 틀림없었다. 그러나 매미 허물 같은 허벅지 속으로 손을 집어넣어, 그 검은 음모가 나 있는 꽃 잎을 해치고 남성을 들이민다면 어쩔 수 없이 안겨 올 것이란 생 각이 들었다. 그래.......처녀도 아니고, 이미 남자 맛을 알고 있는 여자잖아. 그 렇기 때문에 잠을 못 이루고 그 부분을 쓰다듬었을 꺼야. 아무렴, 미찌꼬씨도 남자 품이 그리운 게 틀림없어. 이럴 때 내 이것을 앞세우고 방으로 들어간다면........ 노부에는 문고리를 잡은 손에 저절로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끼 며 꽉 움켜잡았다. 손이 부르르 떨리는 것 같은 기분 속에 단단 해진 남성이 찔끔찔끔 물을 흘리고 있는 것 같았다. 휴! 노부에는 참담한 표정으로 문고리를 잡고 있던 손을 힘없이 내 려놓았다. 소녀처럼 청순한 미찌꼬를 놀라게 할 수는 없다는 생 각과, 그녀가 예상외로 완강하게 반항을 한다면 남은 것은 경시 청 신세를 지는 것밖에 안 남을 꺼라는 결론을 내리고 나서 였 다. 그래....잠이나 자자. 노부에는 어깨를 축 늘어트리고 옆 방 앞으로 갔다. 그의 어깨 는 허탈감과 참담함에 축 늘어져 있었지만 가운데 있는 남성은 여전히 그 멋진 의용을 자랑하며 뻣뻣한 자세로 주인을 방안으로 안내했다. 방으로 들어간 노부에는 끝이 보이지 않는 허무의 늪 속으로 빠 져든 기분으로 방 가운데 섰다. 불을 끄지 않고 바지를 벗었다. 팬티를 번쩍 쳐들고 있는 남성을 가만히 어루만져 보았다. 평소 보다 두 배 이상 커진 듯한 기분이 들었다. 퍼런 심줄이 투두득 돋아 나 있는 남성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울고 있었다. 헉! 금방이라도 폭팔 할 것 같은 기세로 서 있던 남성을 어루만지는 순간 짜르르 하는 전율이 일어나면서 온 몸의 힘이 쭉 빠지는 듯 한 기분이 들었다. 이사를 가야 갰군..... 노부에는 이 집에서는 도저히 살수 없다고 생각했다. 밤이면 밤 마나 미찌꼬의 환상에 젖어 잠을 못 이룰 것을 생각하니 끔찍했 다. 더구나 뜬눈으로 밤을 세우고 회사에 출근하면 제대로 업무 처리를 할 수도 없을 것이 뻔했다. "선생님께서 한달 이내에 방을 비워 주실 경우에는 보증금을 돌 려 드리지 못합니다." 이불 속에 들어가면서 내일 당장 집을 내놓으리라고 생각하던 노부에는 다시 일어나 앉았다. 집주인 미찌꼬와 한 약속이 떠올 라서 였다. 그럼 백만 엔이 공중으로 날아가는 건가?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미찌꼬가 굳이 그만두라는 것을 억지로 동행해서 공증까지 한 것이 미치도록 후회가 됐다. 그녀는 한 집 에 살면서 굳이 공증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고 그만두라고 했지만 자신이 부득부득 어겨서 공증을 마쳤던 것이다. 공증만 하지 않 았어도 백만 엔 모두는 돌려 받지 못하더라도, 절반은 돌려 받을 지도 모른 다는 생각을 하니 길게 한숨이 터져 나왔다. 아!.....하지만 사나이가 한 입으로 한 약속을 어떻게 깨트린단 말 인가. 그렇지 않아도 평소에 사무라이를 존경하고 있는 노부에는 새로 운 고민을 껴 않고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 백만엔 이면 적은 돈 이 아니었다. 집으로 들어오는 골목밖에 있는 긴자의 고급 살롱 에 가서 마음에 드는 여자와 한달 동안 술을 마시고 섹스의 향연 을 할 수 있는 금액이었다. 그 큰 금액을 버리지 않는 길은 별수 없이 이 방에 눌러 사는 방법밖에 없었다. 얼마나 잤을까, 아니 정확히 말해서는 아직 잠이 들지 않는 상태라고 보아야 옳을 것 이다. 노부에는 잠을 자는 척 하고 혹시 라도 옆방에서 그 어떤 소리 라도 들려 올 것 같은 예감에 뒤척거리고 있었을 뿐이었다. 그가 기대하고 있는 그 어떤 소리는 미찌꼬가 자위행위를 하는 소리라 든지, 터무니없는 기대감이겠지만 그녀가 자위를 하다가 흥분에 못 이겨 자신을 부를지도 모른다는 환각 비슷한 기대감이었다. 들린다! 얼마나 흘렀을까. 노부에는 막 잠의 늪 속으로 빠져들던 찰나에 눈을 번쩍 떴다. 벌떡 일어나 옆방에 귀를 착 같다 대고 눈을 깜 박거렸다. 이불이 부스럭거리는 소리와 함께 미찌꼬의 신음 소리 같은 것이 들리는 것 같기도 하고, 바깥에서 들려 오는 바람 소 리 같기도 했다. 신경과민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