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날의 회상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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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날의 회상
게 말이지..!’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느덧 초록도에 온 지 한 달이 넘어가고 있었고, 계절은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갔다. 7월의 찌는 햇볕에 낮에는 밖에 나갈 엄두도 못 내고, 아침이나
해가 지는 늦은 오후에야 경계 근무를 하러 숙소 밖으로 나갈 수 있었다.
“하아.. 오늘도 너무 덥네.. 3주는 더 있어야 최씨 아저씨가 물건 실고 들어 올 텐데,
아이스크림이라도 한 가득 싣고 왔으면 좋겠네. 더워 죽겠다 아주..!!“
“그러게 말입니다 하 병장님.. 이러다 더워서 쓰러질 거 같습니다!”
“짜식들 엄살은..!”
“어, 언제 오셨습니까..!”
“방금.. 막내는?”
“좀 전에 저랑 임무 교대하고 경계 근무 서러 나갔습니다”
“그래.. 아휴.. 덥긴 덥다.. 너 네들 샤워라도 좀 하지 그러냐? 옷이 아주 땀으로
범벅이구만”
“아.. 정 소위님 오신다고 잠시 기다렸지 말입니다. 하 병장님 먼저 샤워하십시오. 전
들어가서 눈 좀 붙이겠습니다. 어제 잠을 설쳤더니 너무 피곤해서 말입니다“
“그래.. 나 먼저 샤워 한다”
하 병장은 샤워하러, 박 상병은 자러 들어가고 난 커다란 홀의 중간에 멍하니 누웠다.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를 지겨운 시간들, 거기에 찌는 더위에 모든 사고가 그대로 멈춰
버린 듯 했다. 내가 도대체 무슨 일을 하고 있는 건지, 어떻게 시간이 지나가는지 감조차
오지 않았다.
‘하아.. 언제까지 이 지겨운 곳에 있어야 하지.. 정말 너무.. 지겹군...’
그때였다. 하 병장의 목소리가 들려온 건..
“박 상병.. 박 상병..!!”
“박 상병 자러 들어갔잖아!”
“박 상병..!!”
하 병장은 물소리에 내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지 계속해서 박 상병을 부르고 있었다.
“비누 좀 갖다 줘! 비누가 없어”
하지만 자고 있는 박 상병이 그 소리를 들을 리 없었고, 난 곤히 자는 박 상병을 깨우는
대신 내가 비누를 가지고 샤워실로 향했다.
노크를 하자 문이 열리고 하 병장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노크는 무슨 우리끼리 노크야..이리 줘”
“어.. 저 나 정 소위야..”
“헛.. 정 소위님..!!”
순간 급하게 하 병장이 중요부위를 가렸지만, 이미 내가 모든 걸 본 뒤였다.
“왜.. 왜 정 소위님이 오셨습니까..!!”
“어, 저 그게.. 박 상병 자고 있어서.. 그만 나가 볼게..!!”
“네..!”
난 하 병장의 말을 끝까지 다 듣지도 못하고 문을 얼른 닫고 나와 버렸다. 미친 듯이 뛰는
심박 수, 봐서는 안 될 것을 봤다는 생각 때문인지 머릿속은 새하얗게 변해 버렸다.
‘어떻게 해야 하지.. 제길.. 사과를 해야 하나?’
내 머리 속은 어떻게 하 병장을 대해야 하나, 사과라도 해야 하나 등등의 생각으로
혼란스러웠지만, 마땅한 해결책이 떠오르진 않았다.
그렇게 멍하니 샤워실 앞에서 서 있기를 10여분, 샤워실 문이 열리며 팬티만 입은
하 병장이 나왔다. 하 병장은 나를 보며 흠칫 놀라는 모습 이였다.
“왜.. 여기 서 계십니까?”
“어? 아... 저.. 그...”
하 병장의 물음에 난 아무런 대답을 할 수 없었다. 아니 어떤 말을 해야 할 지 머릿속이
터질 것만 같았다.
“저.. 혹시 아까 그 일 때문이라면 괜찮습니다. 하하.. 제가 박상병인 줄 알고 그런거니..
신경 쓰지 마십시오“
“어? 그..그래.. 어.. 그럼 난 이만...흐흠...”
난 떨리는 마음을 겨우 진정시키며 서둘러 내 방으로 들어와 누웠다. 멍하니 침대에
누워있는데 자꾸만 떠오르는 하 병장의 중요부위, 생각을 하지 않으려 할수록 자꾸만
더욱 생각이 났다.
사관학교를 입학하기 전 20살이 되던 1월 달, 고등학교 때부터 사귀던 남자친구에게
처음으로 순결을 준 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남자의 성기를 본 것 이였다. 그러니
대충 계산을 하자면 거의 5년 만에 보는 남자의 성기였다.
너무 오랜만에 봐서 익숙하지 않은 탓일까, 아니면 너무 놀라서 뇌리에 깊게 박혀
버린 것일까, 하 병장의 성기가 너무 또렷하게 떠오르며, 그 놀라는 모습까지 같이
자꾸만 떠올랐다.
도저히 잠이 오지 않는 밤, 정말 그런 밤 이였다. 끝없이 떠오르는 생각에 난 1시간을
넘게 뒤척이다 겨우 잠이 들 수 있었다.
언제 잠들었던 건지 기억도 나지 않는 상황, 얼마나 잠들었던 탓일까, 난 무의식중에 살짝
코까지 골아가며 깊게 잠든 상태였다. 그때 아주 부드러운 손길이 느껴졌다. 누군가
내 몸을 만지고 있다는 느낌, 아직 잠에서 깨지 않은 상태라 이것이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은 할 수 없었지만 분명 누군가 날 만지는 느낌 이였다. 그것도 아주 천천히 그리고
부드럽게, 한참을 내 몸을 만지던 그 손길은 어느새 티셔츠를 살짝 들어 올리고 안으로
들어온 듯 했다. 따뜻하게 느껴지는 체온, 이것은 꿈이 아닌 현실 이였다.
‘일어나야해..!’
하지만 그런 내 마음 속의 외침과는 달리 내 몸은 단 1cm도 움직여지지 않았다. 그리고
어느새 손은 내 브래지어를 맴맴 돌다 내 브래지어를 살짝 내릴 기회만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다.
‘아..안돼..!! 제발 그만..!’
나의 그런 애타는 외침을 아는지 모르는지 계속 브래지어를 맴돌던 손은 아주 천천히
그리고 조금씩 내 브래지어 안쪽으로 접근해 들어왔다. 이제 조금만 더 들어오면 내
젖꼭지와 맞닿을 정도의 거리, 그 곳에서 더 이상 접근해 오지 않고 한동안 낯선 이의
손은 멈춰 있었다. 그리고 한참의 정적, 나도 그 낯선 이도 숨소리조차 내지 않고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그리고 지독한 정적을 깨트린 건 그 낯선 이였다. 드디어 결심을 한 듯 브래지어
안으로 완전히 들어오는 손길, 부드러운 그 손길이 나의 젖꼭지에 닿았다. 순간 너무나
간지러운 느낌에 난 소리를 지르려다 가까스로 이를 악 물고 참았다.
낯선 이는 그런 내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 내 가슴을, 특히 젖꼭지를 집요하게 괴롭히고
있었다. 천천히 부드럽게, 그리고 조금씩 빠르게.. 그러다 어느 순간 내 가슴을 꽉 쥐었다
놓곤 했다. 한두 번 여자의 가슴을 만져 본 게 아닌듯한 노련한 손길, 난 간지러움을
넘어선 쾌감을 느끼며 아래쪽이 살짝 축축한 게 젖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하.. 말도 안돼.. 이런 상황..!!’
절대로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낯선 이의 손길에 의해 이렇게 자극을 받고 있고, 거기에
내가 흥분하고 있다는 사실을 하지만 이미 그것은 사실 이였다. 난 철저히 낯선 이의
손길에 무너져 내리는 중이였다.
다만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고 싶어 신음소리만은 안 내고 참고 있을 뿐 이였다.
그런데 그 순간, 낯선 이의 손길이 갑자기 느껴지지 않았다. 바로 그때 낯선 이의
손길이 느껴진 건 내 팬티 위였다. 내가 미처 말릴 새도 없이 나의 반바지를 살짝
들추고는 내 팬티 위로 손이 들어와 버린 것 이였다.
“하아아...!”
마지막까지 참고 있던 자존심, 그것이 무너진 것 이였다. 낯선 이의 손길은 이미 조금
촉촉이 젖어 있는 내 팬티 위에 닿았고, 정확히 내 클리토리스 부분을 손으로 꾹 눌렀다.
너무나 강렬한 자극, 도저히 신음소리를 내지 않을 수 없었다.
‘설마.. 안으로 들어오는 건 아니겠지? 그건 안돼.. 정말 안돼..!!’
하지만 그런 날 낯선 이가 배려해 줄 리는 전혀 없었다. 순식간에 다른 한 손이 팬티를
살짝 젖히고 안으로 들어왔고, 살짝 젖어 있는 갈라진 속살을 아래위로 매만지기 시작했다.
“아...아흐흐윽..!!!”
너무나 강렬한 자극, 도저히 이제 더 이상은 참을 수 없었다. 이미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른
난 신음소리를 제어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
낯선 이의 손길은 이제 완전히 나를 제압했다 판단한 건지 거침이 없었다. 한 손으로 계속
집요하게 클리토리스를 공략하면서, 다른 한 손은 내 팬티와 반바지를 무릎까지 끌어내려 버렸다.
그리곤 손으로 내 속살을 양 옆으로 살짝 벌리고는 잠시 멈칫하는 듯 하더니 손가락 하나를
속살 안으로 쑤욱 밀어 넣었다.
“으..하으윽.!!”
단발마의 신음소리와 함께 난 순간 남자의 자극에 허리가 살짝 휘어졌다. 하지만 남자는
그런 내 상태에는 관심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 내 속살 안으로 밀어 넣은 손가락을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찔걱.. 찔끄덕..
실내에 울려 퍼지는 음란한 소리, 낯선 이가 나의 속살을 손가락으로 쑤셔대는 소리가
내 방 안에 울려 퍼지고 있었다. 난 수치심에 신음을 내지 않으려 최대한 참고 있었지만,
정말 참기엔 너무나 힘든 자극 이였다.
“흐으으으읍..!! 흐으응..!!”
그리고 그 순간, 나의 속살 안쪽에서부터 무언가 왈칵 나오는 듯한 느낌과 함께 낯선 이의
손길은 멈춰 섰다. 손길이 멈춤과 동시에 내 속살 안에서 무언가 알 수 없는 액체가 왈칵
쏟아져 나오며 낯선 이의 손을 적셨고, 난 온 몸에 힘이 다 빠져 나감과 동시에 축 늘어져
버렸다.
내가 완전히 늘어져 버림과 동시에 낯선 이는 자리에서 일어나 유유히 빠져 나가고 있었다.
난 당장 저 사람을 불러 누구인지 밝혀내고 싶었지만, 내 몸에 힘은 조금도 남아 있지 않아
그냥 나가는 모습을 지켜 볼 수밖에 없었다.
“하아...하아...”
난 낯선 이가 빠져나간 뒤에도 한참을 더 심호흡을 한 뒤에야 진정을 할 수 있었다.
그때 멀리서 들려오는 군화 소리, 난 깜작 놀라 서둘러 반바지와 팬티를 끌어올리고는,
티셔츠와 브래지어를 똑바로 정리했다.
그리고 그 순간 내 방문 앞에서 하 병장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흐흠.. 하 병장입니다.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어?! 어어.. 그래.. 무슨 일이야?”
“경계근무 나갈 시간 다 되셨습니다. 전해 드리러 왔습니다”
“아.. 그래.. 알고 있어..”
“네.. 그럼 일어나서 준비하고 나오십시오”
“그래..”
점점 멀어지는 군화 소리를 들으며 난 천천히 침대에서 일어나 불을 켰다. 그리고
손을 팬티 안으로 밀어 넣어 만져봤다. 축축한 느낌, 꿈이 아니였다.
‘누구였을까? 나한테.. 대체.. 누가.. 설마.. 하 병장??! 설마...’
누구인지 도무지 감조차 잡을 수 없는 찝찝한 상황, 난 뒤늦게 왜 일어나서 그 낯선 이를
제압을 하지 않았나 후회했지만, 이미 뒤늦은 상황 이였다. 그리고 그 상황에서 얼마든지
일어나 하지 말라고 할 수도 있었지만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있었던 것도 결국 나였으니..
난 뭔가 개운치 못한 씁쓸한 뒷맛을 다시며, 근무 나갈 준비를 하고 나왔다.
막사 밖을 나오니 입구에서 담배를 피우는 하 병장의 모습이 보였다.
“나오셨습니까”
“어..그래..”
“근데 무슨 고민 있으십니까?”
“아니..왜? 그렇게 보여?”
“아니.. 그 시간까지 안 주무시고 계셨던건가 싶어서 말입니다”
“아..아냐.. 하 병장 들어오기 얼마 전에 깼어..”
“아..알겠습니다”
“아.. 그런데 하 병장”
“네! 말씀하십시오”
“혹시.. 내 방 주변에 누구 지나가는 거 못 봤어?”
“못 봤는데 말입니다. 무슨 수상한 인기척이라도 느끼신 겁니까?”
“아.. 아냐.. 그냥.. 뭔가 내 방 주위를 지나가는 소리에 깬 거 같아서, 내가 잘못 들었나 보지.
신경 쓰지 말고 담배 다 피웠으면 얼른 들어가서 자도록 해 늦었으니”
“네 알겠습니다”
난 하 병장이 뒤돌아 들어가는 모습을 보며, 아까 낯선 이가 뒤돌아 나가던 실루엣과
매치를 시켜보려 했지만, 어두운 상황에서 정신도 없이 본 실루엣과 비교를 하려니 알 턱이
없었다.
‘하.. 답답하네.. 하 병장은 아니겠지.. 그럼 대체 누가..!’
그렇게 그 날의 묘했던 상황이 지나가고, 난 누구인지 곰곰이 생각하고 또 했지만 알 수
없었다. 그 날 일어나서 그 낯선 이를 제압하지 않았던 것만을 후회할 뿐, 그리고 그
낯선 이는 하루가 지나고, 일주일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았다. 마치 내가 꿈에 홀리기라도
한 것처럼 말이다.
‘이제 안 나타나려나.. 정말 내가 피곤해서 착각한 건가? 꿈이랑 현실을..??’
이제는 그 날의 상황이 꿈인지 현실인지 혼동이 올 정도의 상황 이였다.
그렇게 내가 그 날의 상황을 추리하느라 정신없이 보내는 와중에 찾아온 막내 김 이병의
100일 휴가, 우리 모두 섬에 있느라 밖에 나갈 수 있는 기회는 휴가 때 밖에 없어서
다들 김 이병을 상당히 부러워하는 눈치였다. 물론 그건 나또한 마찬가지였다.
“야.. 밖에 나가서 괜히 사고치지 말고, 알았지? 손 넣고 다니다가 헌병한테 걸리면 죽어.
특히나 서울역엔 잠복해 있는 헌병 새끼들이 많다고!!“
“네! 알겠습니다!!”
“그래. 하 병장님 말대로 사고치지 말고.. 그리고 알지? 부탁한 사제담배! 크크크”
“뭔 담배 심부름을 시키고 그래. 막내한테”
“정 소위님~ 이럴 때 아니면 언제 사제담배를 피워봅니까..흐흐. 저희도 휴가 나가면 다
사와서 후임, 고참들하고 나눠서 피고 그럽니다“
“으이구..이 꼴초들..”
“아..김 이병!”
“네! 하 병장님!”
“그.. 부탁한거 알지? 흐흐..”
“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래..배 출발한다. 얼른 타라”
“네! 다녀오겠습니다!! 충성!!”
김 이병이 배를 타고 멀어져 가는 모습을 보며 우린 모두 부러움을 느끼며 숙소 안으로
들어왔다.
“아 근데 하 병장”
“네! 말씀하십시오”
“그... 뭘 부탁한다는거야? 아까 김 이병한테 한 말 말이야”
“아..아닙니다. 그런 게 있습니다..흐흐...”
“뭐야! 난 알면 안되는건가?”
“그게.. 남자만의 비밀입니다. 그냥 모른 척 해주십시오”
“지금 상관한테 말하지 않겠다는건가!!”
“죄송합니다!! 하지만 이번엔 정말 그냥 넘어가 주십시오!!”
“흠.. 알았어..!”
난 하 병장이 숨기려 하고 말을 돌리는 걸로 봐서 대충 눈치를 챘지만 그냥 모른 척하고
넘어갔다.
‘훗.. 뻔하군.. 포르노 잡지 같은 거겠군...’
그리고 그런 내 추측은 정확히 맞아 떨어졌다. 김 이병의 짧은 100일 휴가가 끝이 나고,
복귀한 날 난 경계근무를 마치고 들어와 곧바로 내무실로 향했다. 안으로 들어가자
구석에 모여서 웃어대던 녀석들은 일사분란하게 무언가를 매트 안으로 숨기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담배를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거기 숨긴 게 뭐야?”
“아..숨긴 거라니..그런 거 없습니다!!”
하지만 이미 내 눈에 다 걸려버린 상태, 난 뚜벅뚜벅 내무실 안쪽으로 들어가 매트 안으로
손을 쑥 집어넣었다. 순간 좆 됐다는 표정의 녀석들의 표정, 난 녀석들의 표정에 실소가
나오려는 걸 억지로 참으면서 숨겨진 물건들을 꺼냈다.
매트에서 나온 물건은 총 5권의 포르노 잡지였다.
“잘한다. 이런 걸 막내한테 심부름이나 시키고..”
“아..그게 저..”
“됐고..! 이게 다야?! 더 숨긴 거 없어? 나중에 더 나오면 뼈도 못 추린다”
“네.. 그게 다입니다! 진짜입니다”
“흠..알았어.. 이번은 그냥 넘어가주지”
“저..근데 그건..!”
“이거야 당연 압수지!! 어딜 군대에서 이런 걸..!! 군대에서 이런 물건도 취급가능
품목이라고 되어 있나?!“
“아..아닙니다.!!”
“그래.. 그냥 넘어가 준 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알 것이지. 그럼 쉬어!”
“네.. 들어가십시오..”
난 힘 빠진 목소리로 울상이 된 녀석들을 보며 웃음이 나오려는 걸 억지로 참으며,
내무실을 빠져 나왔다.
방으로 들어와 옷을 갈아입고 잡지들을 하나하나 펴 보았다. 일본, 독일, 미국 등등
잡지들은 출신들도 다양했다.
“참.. 이런 게 뭐가 재밌다고 그러는건지...”
잡지들을 슬쩍슬쩍 넘기면서 보는데 정말 자극적인 사진들로만 가득 채워져 있었다.
완전히 벗은 상태의 사진들은 기본 이였고, 손으로 성기를 활짝 벌리고 있는 사진,
가죽 끈으로 된 옷을 입고 채찍을 든 사진 등등 정말 저질스런 사진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아우..!! 저질들..!!”
잡지들을 잡아 모조리 쓰레기통에 넣어 버리고는 더운 열기를 식히러 샤워실로 향했다.
샤워실 안에는 박 상병과 하 병장이 있는 듯, 밖에 슬리퍼가 벗겨져 있었다.
“흠.. 있다 와야겠네..”
그때 샤워실 안에서 하 병장과 박 상병의 대화 소리가 들려왔다.
“아.. 진짜 너무한 거 아닙니까?!”
“뭐가..”
“뭐긴 뭡니까!! 정 소위 말입니다!! 어떻게 우리의 삶의 낙을 그렇게 뺏어 가는 건지.!!”
“놔둬라.. 여자가 뭘 알겠냐.. 에휴...”
“그래도 그렇지 말입니다!!! 우리가 휴가 때 아니면 그런 거 어떻게 본다고...!! 다른 부대는
인터넷도 있고 그런데.. 우린 이게 뭡니까!!“
“에휴.. 난 이미 포기한 지 오래다. 빨리 제대 하는 게 상책이지~ 이 노무 섬에서 얼른
빠져 나가는 것만이 답이다“
“아휴.. 열 받아서 정말..!! 정 소위 분명 빨통도 무지 작을 겁니다..!! 그러니 열폭해서
저런거나 뺏어가지..!!“
“크크크..아 존나 웃긴다... 진짜 그런 거 아냐?”
“진짜입니다!! 분명 제 손에 다 들어오지도 않을 껍니다”
“아..크크크.. 존내 대박이다. 너 정 소위 앞에서 그렇게 말해봐. 어떻게 되나 보자”
“미쳤습니까.. 맞아 죽게..흐흐.. 화나니까 그냥 그렇게 이야기 하는 거지 말입니다”
난 나를 조롱하며 웃어대는 소리에 순간 화가 울컥 나서 샤워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려 했지만, 억지로 화를 눌러 참고 내 방으로 들어왔다.
`이 녀석들이 보자보자 하니까..!! 나를 물로 봐?! 내가 너무 잘해주기만 했어..!!
앞으로 더 빡세게 굴려야 정신을 차리지..!!`
하지만 이내 혈기왕성한 20대 초반의 나이에 군대에 들어와서 그것도 이런 섬에서
외부와 정말 완벽히 차단된 상황에서 저런 잡지까지 못 보게 뺏어간 건 너무 했나
싶은 생각에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흠.. 잡지는 돌려주고 내일부터 빡세게 굴려? 아.. 어떻게 하지.. 고민되네..거 참..’
그런데 지금 와서 다시 잡지를 돌려주자니 뭔가 모양새가 이상할 것 같았다. 결국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상황 이였다.
‘아 몰라.. 뭐.. 하는 것 봐서 빡세게 굴리든가 하면 되겠지.. 뭐.. 내 앞에서 그런 것도
아니고 뒷담화를 들은 거니.. 에이 몰라.. 잠이나 자자.. 피곤한데.. 또 새벽 근무 나가야
하니..‘
골치 아플 땐 더 생각하면 머리만 아파지는 지라 난 그대로 침대에 누워 잠을 청했다.
한참 단잠에 빠져 깊게 잠들어 있던 그 순간, 바로 그 날의 손길이 느껴졌다. 난 익숙한
그 손길에 눈을 번쩍 뜨고 주위를 살폈다. 그리고 내 침대 바로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내 티셔츠 위로 손을 뻗쳐 만지고 있는 실루엣이 눈에 들어왔다.
낯선 이는 아직 내가 잠에서 깬 걸 모르는 건지 내 얼굴을 바라보고 있지 않았다. 덕분에
난 조금씩 어둠에 익숙해지며 낯선 이가 누구인지 알아 낼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었다.
‘하 병장, 박 상병..! 둘 중에 하나야!! 누구냐..!’
그리고 조금씩 어둠에 익숙해지며 나타나는 그 실루엣, 낯선 이의 정체는 놀랍게도 김 이병
이였다. 항상 내 앞에선 말도 잘 못하고 수줍게 웃기만 하던 김 이병, 그 김 이병이 낯선
이였던 것 이였다. 난 너무 놀라 눈을 몇 번이나 깜빡이며 다시 한 번 확인을 했다.
하지만 조금씩 시야가 더 밝아질수록 내 눈은 눈앞의 사람이 바로 낯선 이가 김 이병이라는
것을 더 확실하게 해주고 있었다.
‘말도 안 돼...!! 김 이병이..!’
그리고 그 순간, 김 이병이 내가 잠든지 보려고 고개를 드는 순간, 난 우습게도 눈을 감아 버리고
말았다. 내가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는 판단 이였지만, 일단은 들키지 않고 그냥 있어보자
라는 생각이 우선 들었다. 일단 티셔츠 위를 살짝 더듬은 것만으로는 그 낯선 이와
김 이병이 동일 인물이라는 걸 확신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인지..
하지만 그런 내 생각을 산산히 부숴버리는 김 이병의 다음 행동이 이어졌다. 그 때와
완벽히 똑같이 내 몸을 옷 위에서 천천히 쓰다듬다 티셔츠 안으로 들어오는 김 이병의
손이였다.
‘안 돼...!! 또 날 그렇게 하게 둘 순 없어..!!’
하지만 몸과 마음이 따로 논다는 건 이럴 때 하는 말이라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내 몸은
조금도 움직여지지 않았다.
그 낯선 이가 김 이병이라는 충격 때문인지, 이 상황을 부인하고 싶다는 생각 때문인지,
아니면 도대체 무엇인지 알 수 없었지만 내 몸은 말을 듣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어느새 김 이병의 손은 내 브래지어 안으로 파고 들어와 내 가슴을, 젖꼭지
주위를 살살 간질이며 괴롭히고 있었다. 천천히 그리고 조금씩 빠르게 그때보다 조금 더
빠른 템포로 나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었다.
‘하아...안 돼..!! 이 기분에 빠져들면 안 돼..!! 뿌리쳐야해..!!’
계속해서 내 의지와는 반대로 움직이는 내 몸에 난 진저리를 치며 김 이병의 손길을
뿌리치려 했지만, 역시나 말을 듣지 않았다.
그리고 그런 내 몸의 반응을 알기라도 하듯 김 이병의 손은 또 다시 내 반바지와 팬티를
들추고 파고들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번과는 다른 손짓 이였다. 김이병의 손은 팬티 위를 더듬지 않고, 이번에는
더욱 더 과감하게 내 팬티 안으로 바로 파고들어 내 클리토리스를 살짝 손가락으로
비틀었다.
"하으으윽..!!“
갑작스런 김 이병의 손길에 난 순간 신음소리를 터트리며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리고
재빨리 김 이병의 손을 덥썩 붙잡았다.
“기..김 이병.. 이러면 안 돼!!”
“무슨 소리세요.. 이렇게 즐기시고 있으시면서...흐흐..”
“뭐??!!”
김 이병의 대답에 난 순간 정신이 멍해져 버렸다. 그렇다면 내가 깨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단 말인가? 그리고 지난번에도 일부러 김 이병을 제압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오만가지
생각이 내 머릿속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던 그 상황에 난 김 이병의 눈과 마주쳤다.
승리의 미소를 짓고 있는 김 이병의 얼굴과..
‘아니야.. 아니야.. 이건 아니야..!!’
김 이병은 나의 혼란스러워하는 얼굴을 보며 더욱 더 웃음을 지으며 나의 팬티를 잡은
손에 힘을 주어 바지와 팬티를 동시에 벗기려 했다. 난 순간 바지와 팬티를 손으로 잡으며
김 이병의 눈을 바라봤다.
“아..안 돼..!!! 이러면 안 돼..!! 김 이병도 알고 있지??”
“무슨 소리에요.. 이렇게 원하시면서.. 이렇게 젖어 계시면서...”
“아니야.. 아니 라고..!!”
내가 절규를 하면 할수록 더욱 더 짙어지는 김 이병의 웃음, 그리고 넋을 나간 듯한 내
얼굴을 보며 김 이병은 비웃음을 띄며 우악스럽게 내 반바지와 팬티를 벗겨버렸다.
순식간에 김 이병의 눈앞에 드러난 나의 하반신, 수치심에 손으로 난 재빨리 수풀 위를
가렸지만 김 이병의 손은 거침없이 내 손을 뿌리치곤 내 속살 깊숙이 손가락을 찔러
넣었다.
“하아윽..!!”
그리고 기분 나쁘게 찔꺽대는 소리와 함께 내 속살 안을 쑤셔대는 김 이병의 손가락,
난 믿기지 않는 이 상황에 그대로 눈을 감아버리고 말았다. 차라리 이게 꿈이길, 지금
이 상황이 말도 안 되는 상황이라고 수없이 되뇌고 있었다.
‘아니야.. 말도 안 돼..!! 이게 어떻게 현실이라고..!!’
하지만 그렇게 되뇌일수록, 오히려 김 이병의 자극은 더욱 더 또렷하게 느껴졌다.
너무나 강렬한 자극, 난 그 자극에 참으려 할수록 더욱 더 거친 신음소리가 세어
나오고 있었다.
“으흐으으윽..!! 제발.. 그마아안..! 하으으윽..!!”
그런 나의 애걸에도 김 이병은 더욱 사악한 웃음만을 보이고 있었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김 이병은 나의 다리를 양 옆으로 활짝 벌리고는, 나를 향해 씨익 웃어
보이곤 이미 축축하게 젖은 나의 분홍빛 속살을 게걸스럽게 핥아대기 시작했다.
“흐으으윽..!!”
갑작스런 김 이병의 혀의 감촉이 성기에 느껴지며 난 온 몸이 전율하는 듯한
짜릿한 쾌감이 느껴졌다.
너무나 아프기만 했던 첫 사랑과의 첫 섹스와는 다른 짜릿한 쾌감, 정말 너무나
좋은 기분 이였다.
“하아.. 하아아..!!”
김 이병의 자극에 점점 커져만 가는 나의 신음소리, 그와 동시에 나의 클리토리스를
한 쪽 손으로 집요하게 괴롭히며 분홍빛 속살을 파고드는 김 이병의 혀 놀림은 더욱
빨라지고 있었다.
“아..흐으윽..! 제발 그마아안.. 하아아앙...!!”
김 이병의 자극에 내 머릿속은 이미 새하얗게 되버린지 오래였고, 나의 속살은 축축히
젖어들고 있었다. 그와 동시에 회심의 미소와 함께 김 이병은 자신의 바지와 팬티를
동시에 끌어내리며 튕겨내듯 발기한 자지를 내 눈앞에 드러냈다.
“뭐.. 뭐하는거야.. 설마..!”
내 말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우악스럽게 내 다리를 양쪽 손으로 잡아 꽉 벌리고는
김 이병은 내 분홍빛 속살로 자지를 밀어 넣었고, 이미 잔뜩 축축해진 내 보지는
김 이병의 자지를 무리 없이 받아 들였다.
“아흐으응..!!
완전히 김 이병의 자지가 내 속살 안으로 밀려 들어왔다 판단되는 순간, 내 허리는
활처럼 휘어지며 나도 모르게 김 이병을 꽉 끌어안았다.
“흐흐... 결국 이럴 꺼면서...”
난 김 이병의 그 한 마디에 말할 수 없는 모욕감을 느꼈지만, 아니라고 도저히
말 할 수 없었다.
그리고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하는 김 이병의 몸짓과 함께 난 이제 모두
포기하고 김 이병의 몸짓에 내 몸을 맡겼다.
처음엔 부드럽게 천천히 하다 어느 순간 다시 빠른 속도로 빠르게 내 속살 안으로
밀려들어오는 김 이병의 자지에 난 몇 번이나 정신을 잃을 듯한 흥분을 느끼며
김 이병을 더욱 더 꽉 끌어안았다.
“하아.. 하으으읍..!!”
김 이병은 성경험이 한 두 번이 아니듯 노련한 기술로 나의 몸을 녹여갔고, 난 거의
정신을 못 차리며 김 이병의 행동 하나하나에 죽을 것 같은 신음을 내고 있었다.
그 순간 갑자기 김 이병의 몸짓이 멈춰 섰다. 난 영문을 몰라 김 이병의 얼굴만을
뚫어지게 바라봤다.
“말해봐. 더 하고 싶어?”
“어? 그.. 무슨..”
“어서 대답하라고, 더 하고 싶어?”
“어? 으..으응...”
갑작스런 김 이병의 반말, 거기에 더 하고 싶냐는 음탕한 질문까지.. 너무나 어처구니
없는 상황의 연속 이였다. 거기에 더 더욱 당황스러운 건 그렇다고 나도 모르게 대답한
내 자신 이였다.
“그럼 어서 뒤로 돌아서 암캐처럼 엉덩이를 번쩍 들고는 니 그 음탕한 보지에 내 자지를
박아 달라고 말을 해..!“
“어..어떻게 그런..!!”
“싫어? 그럼 이만 하고 나가야겠군...”
“아...아니.. 그게 아니라..”
“뭐야? 하겠다는거야? 말겠다는거야?”
“그..그럴게...”
“그럴게? 음탕한 암캐가 주인한테 하는 말치곤 적절하지 않은 거 같은데..”
“그..그럴게요..”
난 김 이병의 다그침에 얼른 존댓말을 하며 뒤로 서서히 돌아 엎드렸다. 이미
잔뜩 달아오른 몸이라 지금 이 느낌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나중에 이 일을 문책하더라도
지금은 이 느낌을 끝까지 느끼고 싶었다.
“엉덩이를 바짝 들라고!! 니 그 음탕한 보지가 잘 보이게..!”
김 이병의 말에 엉덩이를 더 잘 보이게 바짝 들고는 양 손으로 살짝 엉덩이를 벌렸다.
“흐흐.. 달빛에 받아.. 번들번들 보지물이 잔뜩 묻은 니 보지가 빛이 나는군.. 아주
먹음직스럽게 말이야.. 자 이제 어떻게 해 줄까?“
“너..넣어줘...”
“말이 짧잖아...!”
순간 다그침과 함께 김 이병은 나의 엉덩이를 꽉 움켜 쥐었다.
“아흐으윽..!! 너..넣어주세요.. 나의 음탕한 보지에...”
“뭘??”
“주인님의 자지를...”
“흐흐..진작에 그럴 것이지...”
김 이병은 그제서야 내 대답에 만족한건 지 음흉한 웃음을 지어보이곤 양 손으로
내 엉덩이를 꽉 붙잡은 상태에서 내 보지 속으로 자지를 쑤욱 밀어 넣었다.
“흐으으으응..!!”
내 분홍빛 속살을 꽉 채우는 김 이병의 자지의 느낌, 그리고 이내 질퍽 질퍽 소리를
내며 내 속살을 쑤셔대는 김 이병의 몸짓에 난 다시 한 번 정신이 아득해지는 경험을
하고 있었다.
“하아.. 하아.. 하아아앙..!!”
방 안을 가득 채우는 나의 신음소리와 김 이병의 자지가 나의 속살을 쑤셔대는 음란한
소리에 나는 더욱 더 흥분하고 있었고, 김 이병도 절정에 달해 오는지 나의 속살을
쑤셔대는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었다.
“아흐으윽.. 아하아아앙..”
“허억.. 허으으윽..!! 안에 한다!”
“아..안 돼요..!! 그건..!”
“시끄러..!”
“안 돼..!!”
하지만 그런 외침에도 불구하고 김 이병의 점점 빨라지던 자지가 순간 멈추며
나의 보지에 잔뜩 밀착한 상태에서 뜨거운 정액을 왈칵 쏟아 냈다.
“하아.. 하아.. 안 돼...”
“헉.. 헉.. 안 되긴.. 크크.. 허어억...”
울컥 울컥 쏟아져 나오던 정액이 다 나왔는지, 김 이병의 자지가 내 보지에서
빠져 나옴과 동시에 엉덩이를 잡고 있던 김 이병의 손은 내 몸에서 떨어져 나갔고,
그와 동시에 난 옆으로 쓰러졌다.
“하아.. 하아....”
“크크.. 그럼 난 이만.. 쉬라고...”
나를 향해 정복했다는 의미의 비릿한 웃음을 지으며 김 이병은 내 방을 빠져 나갔고, 난
한참을 자리에서 일어날 수 없었다. 그리고 그렇게 잠들어 버렸다.
얼마나 잠들어 있었던 것일까.. 난 아래쪽에서 묵직한 통증을 느끼며 정신이 들었다.
“아아...”
절정에 달해있을 무렵, 김 이병이 너무 세게 박은 탓일까 잠에서 깨자 아랫배에서 통증이
느껴졌다. 자리에서 일어나 침대 시트를 보니 내 보지에서 흘러나온 김 이병의 정액으로
축축이 젖어 있었다.
“꿈이.. 아니였어...”
그것은 꿈이 아니였다. 꿈이라고 믿고 싶었던 것의 착각 일 뿐, 또한 그것은 시작 이였다.
김 이병에게 정복당할 나의 군생활의 시작..
그 후 김 이병은 일주일에 2~3번씩 찾아와서 나를 괴롭혔다. 처음 찾아올 때는 거부도
해보고, 화도 냈지만 소용이 없었다. 이미 한 번의 관계를 가진 후라 돌이키기엔 너무
늦은 상황 이였다. 오히려 나중엔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고 같이 즐기겠다는 걸 내가
그러지 말라고 회유하며 용서해 달라고 빌 정도의 상황 이였으니...
그렇게 김 이병이 제대하기 전까지 일주일에 2~3번씩 난 김 이병에게 관계를 가져야했다.
아니.. 김 이병이 제대하고 나서도 한 동안은, 김 이병은 제대 후에도 한 달에 한 두 번씩
자기와의 관계를 가지기를 요구했고 나는 그에 응해야 했다. 나중에 가서는 김 이병의
나의 나체 사진까지 가지고 협박을 요구했으니, 나에게 거부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그렇게 약 3년간의 질긴 인연은 엉뚱하게 김 이병이 유학을 가게 되면서 우리의 관계는
끝이 나게 되었다.
어찌 보면 아쉬운 혹은 홀가분한 관계가 그렇게 끝이 난 것이다. 아직도 기억나는
김 이병과의 마지막 모텔 방에서의 관계, 그의 물음이 생각난다.
“아쉽냐?”
그 때는 차마 대답하지 못했다. 아니.. 그에게서 벗어난다는 홀가분함에 좋았다는 편이
옳겠다. 하지만 그가 유학을 간 지 벌써 2년째인 지금 대답해 보라면 이렇게 할 것이다.
“아쉬워.. 니가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