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바람 - 4부
샤워를 한 후에도 조신한척 하던 ‘승희’의 내숭은 침대에 올라 젖꼭지를 혀로 애무당하는 순간 완전히 벗겨지며 뜨거운 색광의 모습을 쉽게 드러낸다. 욕구불만에 시달리던 스물여덟살의 민감한 육체는 감미로우면서도 강한 ‘민재’의 애무스킬에 연신 신음소리를 흘리며 순식간에 절절 끓어올랐다. “아흑~..민재씨..거기..거기 좀더 세게 깨물어 줘요..아흐흥~” “젖꼭지가 간지러워?..” “네..얼른..얼른 깨물어 줘요..아흐~” 흥분으로 인해 젖꽃판이 팽팽하게 펴지고 유듀가 한껏 발기한 ‘승희’가 혀끝으로만 유두를 굴려대는 민재의 애무에 애타는 신음성을 흘리며 더 강한 자극을 주문하며 몸을 바르작거린다. “헉~” 민재의 손가락이 클리토리스를 비비며 유두를 잘근 물어대는 순간 승희의 목이 뒤로 꺾이며 엉덩이가 위로 튕겨져 오른다. 한동안 젖가슴위의 돌기를 희롱하던 민재의 혀가 까무잡잡하고 매끄러운 여자의 아랫배를 혀끝으로 간질이며 다리사이로 파고든다. 입과 손의 위치가 조금 전과는 반대로 바뀌었다. 무성한 승희의 보지털은 보지 주위는 물론 항문근처까지 덮고 있다. “커억~” 빽빽하게 자란 털을 헤치고, 앙다문 항문에서부터 느른한 액체가 흐르는 질구까지 한번에 혀를 길게 빼어 주욱~하고 핥아 올라가는 순간 승희가 자지러지는 비명과 함께 민재의 머리카락을 양손으로 부여잡고 보지쪽으로 강하게 끌어당긴다. 보지속을 파고드는 민재의 혀 놀림과 유방을 움켜쥐고 젖꼭지를 퉁기는 손가락이 주는 찌릿찌릿한 자극에 승희의 육체가 갓 잡아 올린 고등어처럼 파닥인다. “츄릅~..츄르릅” “아학~..아흑~..더..더 ..헉~” 속살을 꼬물거리며 뿜어내는 애액을 남자가 남김없이 핥아 먹을때 여자는 남자의 굵은 좆기둥을 부여잡고 자신의 입안에 머금고 있었다. 입안을 가득 채운 남자의 자지가 용광로처럼 뜨겁고 강철처럼 강건하다는 사실에 여자는 뿌듯한 느낌을 받는다. 귀두를 혀로 날름거리며 핥아대던 여자가 목안의 깊숙한 곳까지 귀두를 받아들인다. 여자의 몸위에 거꾸로 올라타서 보지털 사이를 혀로 헤집던 남자가 자신의 귀두끝을 자극하는 여자의 목젖이 느껴지자 삽입운동을 시작한다. “욱~...우욱~..욱~” 여자는 자신의 목젖을 가르며 들락거리는 남자의 굵은 귀두가 주는 느낌에 눈물이 흐르고 토악질이 나오는 것을 느꼈지만 힘차게 부여잡은 남자의 탄탄한 엉덩이를 결코 놓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을 더 거칠게 망가뜨려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게 들면서 여인의 깊은 곳에 숨어있던 피학음란의 성향이 서서히 고개를 든다. 딥쓰로우를 하며 눈물까지 흘렸던 승희의 음란한 눈가에 보이는 음란 피학의 쾌감을 살짝 눈치챈 민재가 보지 속으로 삽입을 시작한다. “어헉~..” 민재의 좆기둥이 보지속살을 가르며 들어가 귀두가 승희의 자궁벽 까지 도달한다. “...” 하복부를 뿌듯하게 채워주는 남성의 실체에 마음까지 충만해지던 승희가 자신의 깊은 곳까지 밀고 들어와서 멈추고 있는 민재의 얼굴을 의아한 듯 바라본다. “승희야..너 강간 당해본적 있어?” 어느새 민재는 반말을 하고 있고 승희는 자연스럽게 그것을 받아들이는 모양새다. “아니요..그런데 그건 왜?” “전부터 한번 해보고 싶은것이 있었거든..일종의 성적인 페티쉬.. 너처럼 예쁘고 몸매가 아름다운 여자를 뒤쪽에서 양손을 결박하고 후배위로 강간하는 환타지.. 현실에서 실제로 강간을 하면 안되겠지만... 사랑하는 여자와 섹스를 나누면서 그런 설정 플레이를 해보고 싶었었거든.. ” “아이 참!..뭐예요..변태같애..” 승희가 코맹맹이 소리를 내며 애교를 떤다. ‘강간’이라는 단어와 ‘사랑하는’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 살짝 마음이 떨려왔던 승희이다. “승희랑 한번 해보고 싶은데.. 승희의 보지가 내 좆에 꿰뚫리면서 지르는 비명을 듣고 싶어..“ 남자가 서서히 페니스의 진퇴운동을 하면서 여자의 귓볼을 잘근거리며 씹어준다. “아흑~..아흐흠~..몰라 ..어떻게 그런..” 눈을 살짝 감은 여자는 짜릿하게 자신의 성감대를 깨물며 속삭이는 남자의 노골적인 말에 강간당하면서 쾌감의 눈물을 흘리는 자신의 음란한 모습을 상상하는 순간 애액이 왈칵 흐르는 것을 느낀다. “입으로는 않된다고 하면서도.. 강간하는 남자의 좆기둥을 보지 속살로 음란하게 조여주며 엉덩이를 흔드는 승희의 자극적인 신음소리를 듣고 싶어,,우리 한번 해보자..” 남자는 삽입속도를 조금 빠르게 하며 여자의 귓가에 계속 음란하고 자극적인 말을 속삭인다. “아흐~..나 몰라..오흑~..근데 그렇게 하면 아프지 않을까요?” 서서히 몸과 마음이 달아오르던 여자의 입에서 긍정적인 말이 흘러나온다. “안 아프게 할께..잠시만 기다려..” 여자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남자가 여자의 위에서 몸을 일으켜 서재로 사라진다. “무서워요..민재씨..이거 꼭 해야되요..” 검은 안대를 하고 양손을 등 뒤에서 가죽수갑으로 결박당한 승희가 방바닥에 발을 대고 허리를 숙여 얼굴을 침대에 묻은채 엉덩이를 치켜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한다. “짝~” “악~ 아파..아흑~” “시끄러워 이년아..” 승희의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강하게 내리친 민재가 강한 어조로 말하며 예고도 없이 강하게 뒤쪽에서 좆기둥을 삽입시킨다. “아흐~..뭐예요..갑자기..아윽~..아윽~” 불의의 공격을 받아 보지를 꿰뚫린 승희가 엉덩이를 앞으로 빼며 도망가려 하지만 자신의 머리카락을 움켜쥔 민재의 강한 손아귀에서 빠져나가지 못하고 연신 공격을 허용한다. “철썩~..철썩~,퍽퍽퍽~” “아흥~..아흐흥~” 동그란 승휘의 엉덩이와 복근이 불끈 일어나 있는 민재의 아랫배가 부딪히며 울리는 소리가 점점 빨라지고 승희의 입에서 야릇하고 끈적끈적한 신음소리가 흘러나온다. “걸레 같은년..발정난 암캐처럼 보지물을 질질 싸대는구나..보지가 새큰거리는 것이 기분 좋지?” “학~학~..아흐~..몰라..몰라요..미치겠어..아흐윽~” 뒤쪽에서 거칠고 강하게 보지를 짓이기며 들락거리는 민재의 굵고 뜨거운 좆기둥이 주는 감촉과 음란한 말로 자신을 학대하는 소리에 승희는 점점 도착적이고 피학적인 쾌락의 세계로 빠져 들어간다. “빨리 대답해..이 창녀보지를 가진 암캐야!..보지를 실룩대지만 말고..” 민재는 승희의 머리카락을 강하게 잡아당기며 더욱 퇴폐적인 말을 지껄여 댄다. “아윽~..맞아요..좋아요..승희의 개보지에 오빠의 좆이 들어오니까..미칠만큼 좋하요..하악~” 자신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며 두피에 강한 아픔을 주는 남자에 대한 복종심이 드는 순간 아픔이 쾌감으로 변질되는 것을 절절하게 느끼던 승희의 입에서 스스로를 학대하는 말이 자신도 모르게 튀어 나온다. 승희의 본능 깊숙히 숨겨져 있던 마조히스트의 성향이 표면으로 완전하게 발현되는 순간이었다. “짝~짝~” 내리치는 민재의 손에 착착 감기는 승희 엉덩이 살의 기막힌 감촉이 근사하게 다가온다. “창녀 보지가 내 좆을 잘근잘근 물어 주는구나.. 너는 진짜 타고난 몸뚱아리를 지닌 창녀가 분명해.. 암캐야..빨리 박아 달라고 애원해라..“ “아흐~..오빠..오빠의 좆대가리를 승희의 창녀보지에 박아주세요..보지 구멍이 찢어질때까지..아흐흥” 열기에 들뜬 승희의 입에서 점점 더 피학적이고 음란한 말이 흘러나온다. “한쪽 다리를 침대위로 올려 이년아!..그래야 더 깊이 박을수 있잖아..씨발년아!” “네 오빠..이렇게요?” 오른쪽 다리를 침대위로 올린 승희의 보지가 더욱 음란하게 벌어지며 애액을 줄줄 흘려댄다. “퍽퍽퍽퍽~..퍼버벅~” “아악~..아아악..오빠..나..죽어요..아악” 민재의 박음질이 빨라지자 침대에 얼굴을 묻은 승희가 이빨로 침대 시트를 물어뜯으며 발작을 한다. “걸레 같은년 좋아서 죽으려고 하는구나..이년아!..좋아?” “욱욱~..좋아요” “씨팔년.. 너 나랑 하기 전에 언제 씹했어?” “우욱~..몰라요..아흑~” 승희가 도리질을 하며 거부의 의사를 밝힌다. “짝~짝~”“퍽퍽퍽” “말해 이년아” “악~아흑~..지난주 목요일날..했어요..크윽~너무 좋아..아흠~..” 민재가 엉덩이를 때리며 강하게 삽입운동을 하자 승희의 입에서 이야기가 술술 풀려 나온다. “걸레 같은년..딴 논이랑 붙어먹고 이틀도 안돼서 나한테 또 가랑이를 벌리는 창녀 같은 년.. 그래 그 새끼랑 할때 좋았냐?“ “아욱~어욱~..아우...그 새끼는 올라와서 오분도 못하고 싸고 내려갔어요..그래서 그새끼가 간 다음에 혼자 씹구멍을 딜도로 쑤시며 자위를 했어요..아~..오빠..좋아요..미칠거 같애..아흠” “미친년..창녀가 무슨 자위라는 고상한 말을 하고 지랄이냐..보지를 까뒤집고 딸딸이를 친 거겠지..안 그래?” 박음질의 속도가 점점 빨라진다. “네!..맞아요..보지를 손으로 까고 딸딸이를 쳤어요..아욱~..죽을거 같애,,넘 좋아” 승희는 자신 스스로을 학대하는 말을 하며 스스로 흥분에 도취되어 갔다. 민재의 얼굴에 땀이 줄줄 흐르고 승희의 몸도 벌겋게 열이 올라 있다. 등뒤로 돌려 양손을 결박한 가죽 수갑의 연결부위 쇠사슬이 팽팽하게 당겨지며 승희의 온몸이 뒤틀리기 시작한다. 지금껏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살 떨리는 쾌락의 오르가즘이 바로 승희의 턱밑에 까지 다가와 있었다. “오..오빠..더..빨리..좀만 ..더..강하게 쑤셔줘요..제발..캬흑~” 승희가 도리질을 하며 숨막하는 목소리로 애원한다. “알았어..씨발년아!..빨리 싸버려...” “퍽퍽퍽퍽~퍼버벅~퍼버벅~” 강한 민재의 허리근육이 최고의 속도로 박음질을 해대며 움찔거리는 승희의 보라색 똥구멍으로 손가락을 쑤셔넣는다, “아악~..크아악~어헉~” 뜨겁게 달구어진 불기둥이 자신의 보지속을 미친듯이 왕복하며 질벽을 긁어대는 느낌에 다리에 힘이 풀리던 승희는 뻘겋게 달군 쇠꼬챙이가 자신의 똥구멍을 헤집는 감각에 온몸의 솜털이 모조리 쭈삣서는 황홀함 속에서 온세상이 하얗게 타버리는 느낌과 함께 찬란한 오르가즘 속으로 빠져들어 갔다. 수분동안 돌처럼 딱딱하게 경직되었던 승희의 몸이 풀리며 뜨끈한 물이 승희의 허벅지와 맞붙은 자신의 다리로 흘러내리는 느낌에 민재가 삽입되었던 좆기둥을 빼낸다. “아흐흥~” 자신의 질을 한껏 채우고 있었던 기둥이 빠져나가는 것이 못내 아쉬운 듯 콧소리를 내던 승희의 무릎이 꺾이며 바닥으로 주저앉고, 그녀의 가랑이 사이에서 오줌이 줄줄 세어 나온다. 너무나 짙은 쾌감속에서 그만 요실금을 해버린 것이다. 가죽수갑을 풀고 안대를 벗겨 줄때까지 승희는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 눈가로 눈물을 흘리며 촛점 잡히지 몽롱한 눈으로 민재의 행동을 지켜본다. 수건으로 방바닥의 오줌물을 처리하고 가랑이 사이를 닦아준 다음 살짝 안아 침대에 눕힐 때쯤에서야 눈의 촛점이 돌아온다. “힘들었어요?..승희씨” 자신도 모르게 흘리고 있던 눈물을 혀로 핥아주던 남자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어 왔을때 승희는 너무나도 감격스럽고 고마왔다. 자신을 창녀라고 부르며 거칠게 몰아붙이던 폭풍 같았던 남자는 방금 전과는 180도 다른 나긋나긋하고 부드러운 손길로 온몸을 어루만져 주며 속삭일 때 승희는 미안한 마음마저 들 정도로 그 남자가 고맙다는 감정이 생겨났다. “아니요..너무나도 좋았어요..민재씨..아니..오빠!” 부끄러운 듯 품속으로 파고드는 승희의 등줄기를 부드럽게 어루만지자 그녀의 입에서 나른한 신음 소리가 세어 나온다. “아흐음~..오빠..아직 안 했죠?..저만 해서 어떡해요..” 승희가 귀두 끝을 문지르며 미안하다는 투로 이야기한다. “괜찮아요..승희씨가 기운좀 차리면 ..그때 하면 돼죠..뭐..” “입으로 해줄께요..” “괜찮은데..” 민재의 만류를 무릅쓰고 기어이 귀두를 입에 품는다. 자신을 그 토록 절절한 쾌락이 천국으로 올려놓고서도 아직까지 굳건하고 뜨거운 민재의 좆기둥은 탄력을 잃고 시들어가는 ‘최성규’의 그것과는 비교조차 할수 없이 사랑스럽다는 생각이 승희의 머리속을 스쳐지나간다. 창녀를 대하듯 거친 욕설의 섹스와 함께 오르가즘을 경험한 섹스때와는 전혀 다르게, 너무나도 부드럽게 자신을 대하는 모습을 보며 감격스러워하는 승희의 모습을 보고 역시 예상대로라는 생각을 하는 민재였다. 민재는 적절하게 강약을 섞어가며 승희의 몸과 마음을 굴복시키고 있었다. 귀두를 빨아대던 승희는 스스로 질구에 손가락을 넣고 돌려대며 또한번 뜨겁게 불타올랐고 두 사람은 동물같은 신음을 쏟아내며 새벽이 올 때까지 뱀처럼 엉겨 붙었다. 나중에는 민재를 올라타고 방아질을 하던 승희가 자신에게 창녀라고 욕을 하며 입속에 침을 뱉어 달라고 요구하고 자신의 입가에 내 뱉어진 민재의 침을 혀로 핥으며 절정에 오르는 마조의 모습을 거리낌 없이 보여주었다. 하루밤만에 승희는 민재에게 완전히 길들여졌다. 하지만 그런 자신의 모습이 너무나도 행복한 승희였다. 자신의 감추어진 본성을 끌어낸 그 남자가 너무나도 고맙고 사랑스러웠다. 아침을 함께 먹고 그 남자의 집을 나설때 “창녀!..다음에는 밖에서 강간해 줄께..기대해..”라고 말했을 때 보지입술이 스르르 벌어지며 주르륵 애액이 흘러 내렸다. 너무나도 그날이 기다려진다. 승희를 돌려보낸 민재는 잠깐동안 그녀에 대해 생각을 한다. 오전하게 매조의 성향을 드러낸 승희의 본모습은 섹스를 위해서라면 물불을 안가릴 여자, 바로 그런 모습이었다. 자신의 가슴과 복부를 길게 가로질러 남아있는 흉터를 손가락으로 쓰다듬으며 ‘무척 섹시하’다며 혀로 핥아대던 승희의 색기는 똑같은 상처를 보고 ‘무척 아팠겠다’라며 안타까워하던 ‘민희’의 반응에 비교되면서 더욱 두드러졌다. 당초에 한반 스고 버리려던 계획이 승희의 색기를 이용해 뭔가를 도모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잠시 생각에 잠겨 있던 민재는 노트북을 열고 새벽에 ‘작업 완료’라고 보내온 메세지에 첨부되어 있었던 링크를 클릭했다. 성능좋은 일제 감시 카메라에 찍힌 승희 아파트 내부의 정경이 모니터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무선랜을 통해 거의 실시간으로 전송되는 화질은 무척이나 선명했다. 모니터를 덮은 만재는 서재의 서랍속에 넣어두었던 노숙자 명의의 핸드폰을 들고서 아랍어로 한참동안 누군가와 통화를 한다. 월요일 오전에는 ‘대현생명’ 해외영업부 팀장회의가 정기적으로 열린다. 홍재경 전무의 주재하에 열리는 이 회의에서는 해외영업부의 팀별 목표설정과 각종 전략들이 수립되고 실적에 따른 질책과 격려가 쏟아진다. 대부분 40대 초반인 부장직급 팀장들은 삼십중반인 홍전무의 질책을 고스란히 당한다. 계급이 깡패라는 말이 군대보다 사회에서 더 절실하게 와닿는 현장은 각 회사의 간부회의 일것이다. 각 팀별로 지난주의 업무보고를 한다.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하게 보고를 끝마친 민재의 발언을 마지막으로 회의가 끝난다. 싸늘한 홍전무에게 매번 질책을 당하는 미주팀장과 유럽팀장이 풀죽은 강아지 꼴이 되어서 회의실을 빠져나간다. 미국과 유럽은 이미 세계적인 보험회사들이 거미줄 같은 영업망으로 굵직한 회사의 보험계약을 해마다 갱신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민재는 두사람의 처지가 안디었다고 생각하지만 나서서 막아줄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다. 회사는 정글이다. 약한 모습을 보이면 목에 이빨을 들이밀고 자신의 영역을 침범한 존재에게는 등뒤에서 비수를 꼽는다. 더구나 후발탐장인 자신이 회사내의 계약율과 보험수익 톱을 달리는 현 상황에서는 항상 앞뒤를 깨끗하게 청소하고 있어야 한다. 어떤 질시와 모략의 올가미가 숨겨져 있을지 모른다. 민재가 홍재경 전무의 집무실로 들어서자 비서인 ‘한윤정’이 반가운 얼굴로 미소 짓는다. 그 동안 해외 출장에서 돌아올때마다 ‘윤정’에게 선물해 주었던 목걸이와 수공예품등 자잘한 것들이 효과를 발휘하는 순간이다. “안에 계시죠?” “네! 팀장님..들어 가세요..커피 준비 할까요?” “네 고마워요..윤정씨..” 커피를 준비하러 탕비실로 들어서는 윤정의 보라색 스커트에 쌓인 엉덩이가 팽팽하게 부풀어 있다. 올해 26살로 2년째 홍전무의 비서직을 맡고 있는 이 아가씨는 회사업무 외에도 밤에는 홍전무의 육체비서노릇도 하고 있다. 다른 이들은 아무도 모르게 홍전무가 강남의 고급 오피스텔을 사주고 일주일에 두어번씩 들락거리고 있다는 것을 ‘죽산실업’의 보고서를 통해 알고 있다. ‘한 윤정’이 만약 그런 사실을 자신이 속속들이 알고 있다는 걸 알게된다면 자신의 앞에서 저런 가식적인 순진한 미소를 짓지 못할 거라는 쓸데없는 생각이 스친다. “전무님!..이번 주중에 베이루트쪽으로 한번 다녀와야 할것 같습니다.” “무슨 일인데..?” “레바논의 통신사와 계약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 홍전무의 눈이 반짝인다. 통신사라면 국가의 기간산업이다. 만약 통신사와 계약만 된다면 부가적으로 엄청난 숫자의 보험건수가 뒤따를 것이다. “이 민재! 언제 출발할 계획이지?” 전무의 몸이 바짝 당겨온다. “대충 급한일을 처리하고 목요일쯤 출발하려고 생각중입니다.” “회사 내부에 처리할게 뭐가 있다고..대충 장과장에게 맡기고 얼른 다녀와..그리고 이번에도 민재 너 혼자 다녀올 생각이야?” 홍전무는 민재가 따내는 중동의 굵직한 보험계약들을 물어다주는 ‘로라 컴퍼니’의 정보소스를 알고 싶어서 몸이 달아 있었다. “네..이번에는 ‘오 연수’대리와 함께 다녀올까 생각중입니다. 오대리가 전에 통신회사 담당이었다고 하더라구요..실무적인 서류는 오대리가 맡아줘야 할것 같아요..” “어..그래..그래..혼자 다니는 것은 아무래도 벅차겠지..잘 생각했어..그리고 준비되면 나한테 따로 보고할것 없이 그냥 다녀와..나중에 전화나 한 통화 하구....” 인사를 하고 방을 나서려는데 전무가 한마디 더 한다. “이번에 계약서에 사인하게 되면...귀국하지 말고 휴가 좀 다녀와..두바이 쪽으로 너 여름 휴가도 안 다녀왔잖아....내가 처리 해 줄테니까.. 그 쪽에...아니다 암튼 나가서 결과 나오면 휴대폰으로 바로 연락해라 ..알겠지?” “전화 드릴께요..” 사무실에서 ‘민희’와 눈이 자주 부딪힌다. 나를 보는 그녀의 눈이 새침하다. 금요일 밤을 함께 보내고 토요일 일요일 전화 한 통화 못해줬으니 삐질만도 했다. 점심식사 후에 팀원들을 회의실로 불러 회의를 했다. 일주일동안 각자 처리해야할 업무를 지시하고 출장 사실을 공고했다. “이번 출장은 ‘오연수’대리와 동행입니다. 오대리가 예전에 통신회사와의 업무를 했었기 때문입니다. 오대리님 출장 가는데 혹시 문제 있나요?” “아닙니다. 팀장님” “그럼 제가 없는 동안 문제 일으키지 말고 지각하지 말고..장과장 지시에 잘 따르도록 하세요..알겠죠?” “네..” “히히..신난다..맨날 지각해야지” 엄다희가 눈을 찡긋거리며 농담을 한다. “아~..출장기간 동안 잘생깅 우리 팀장님 보고 싶어서 어떻게 하지..오대리님은 좋겠네~” 다희의 농담을 받은 막내 설수진이 거기에 덧붙인다. “재잘..재잘..시끌,,시끌” 두 철부지들의 농담을 시작으로 회의실이 시장판으로 변해 버린다. 민재를 보는 ‘민희’의 눈빛이 더 샐쭉해진다. 왜 자기를 안데려 가느냐는 듯이.. “회의 끝..해산” -퇴근하고 지난번에 만났던 카페에서 기다리고 있을께..- 메세지를 확인한 민희가 쌩긋 웃는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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