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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와핑의 최후-단편



스와핑의 최후 김지철이 양동수와 다시 만난 것은 고등학교 동창회가 있었던 작년 가을의 일이었다. 지철은 이게 얼마만의 재회인지 언뜻 떠올릴 수가 없었다. 오년, 아니 육칠년쯤 되는건가. 한쪽이 학교에 나오면 다른 쪽이 결석을 한다든 지 하는 일이 몇차례 있어서 고등학생 시절에도 친했다곤 할 수 없는 관계이니 졸업 후 몇차례 만난 적이 있더라도 기억에 남아 있지 않은 건지도 몰랐다. 어쨌든 오래간만에 지철의 앞에 나타난 동수는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 며 지철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철이 다닌 고등학교는 남녀 공학이 아니었다. 모두 이미 스물 아홉 의 나이가 되어 중견 사원으로서 회사에서 각자 자리를 잡을 무렵이 었다. 자연스럽게 각자 하는 일들이 화제에 올라 저질렀던 어처구니 없는 실수라든지 자기 자랑등이 한바탕 꽃을 피우고 직장 상사들의 험담이 여기저기서 튀어나오면서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었다. 그러나 양동수만은 그런 이야기들에 전혀 흥미를 표하지 않았다. 그 리고 주위의 옛 급우들을 노골적으로 무시하는듯했다. 미술품 중개상 을 한다고 하더니 제법 놀아본 사람다운 분위기가 몸에 붙어 월급쟁 이들뿐인 그 자리에서 이채를 띄고 있었다. [ 쳇, 가련한 친구들 같으니라고. 직장 상사들 비위 맞추느라 빌빌하니 제대로 노는 법도 몰라.] 우연히 옆자리에 않은 지철의 옆에서 그렇게 중얼거리더니 동수는 술 을 들이켰다. 지철로서는 그들과 같은 월급쟁이 처지였지만, 웬지 동수의 말에 반 발심보다는 공감을 느꼈다. [ 지철아, 너는 얘네들하고는 좀 달라 보여.] [ 뭔 말이야, 나도 똑같지 뭐, 별 수 없는 월급장인데.] [ 그래? 아무래도 너는 일이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하지는 않아 보이는 데.] 동수는 지철이의 마음을 꿰뚫어보는듯한 그런 말을 했다. 일에 대한 잡담으로 시끌벅적한 친구들 사이에서 둘은 어느새 죽이 잘 맞게 되었다. 동수는 자기의 풍부한 여자 체험을 흥미진진하게 풀 어 놓기 시작했다. 직장 일에 그다지 흥미를 가지지 못하고 단조로운 하루 하루에 질려 있던 지철은 그 이야기에 점점 끌려들어 가고 있었 다. 의기투합한 두 사람은 2차의 단란 주점 자리를 중간에 빠져나와 근처에서 새볔까지 술을 마셨다. 그 날 이후 두사람은 같이 어울려 술을 마시는 사이가 되었다. 그리고 오늘 토요일도 강남의 호텔의 바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동수가 단골로 있는 카페에서 서로의 전과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 그 여자, 완전히 내 물건에 반한 것 같아. 200만원 정도 하는 그림이 라면 당장이라도 두 세장 사줄 모양이거든.] [ 너란 놈은 정말… 돈 내고 여자랑 자면서 어떻게 네 그림 팔 생각을 다했냐.] [ 후후.. 단지 그거 할 생각이면 프로들하고 할 필요가 있나. 비싼 돈 내 고 섹스하는건데 본전은 뽑아야지.] 동수의 그말에 지철은 질렸다는듯이 제멋대로인 이 친구의 얼굴을 바 라보았다. (… 정말 사람은 변하는 거구나.) 지철의 기억에 남아있는 동수는 말이 적고 눈에 띄지 않는 아이였었 다. 항상 어두운 눈을 하고 있었다는 인상이 남아 있다. 방과후에는 종 종 혼자서 멍하니 창 너머 교정을 바라 보았었다. 성적은 그저 그랬었 다. 중하정도. 우등생이었던 지철에게 동수가 눈에 들어 오지 않았던 것도 당연했다. 그 시절부터 10년이 지났다. 사람이 변해도 이상하지 않을 시간이지 만 그래도 동수의 변모는 놀랄만했다. 대단한 미남도 아니었지만 어쨌든 밀어부치는게 대단했다. 언변도 좋 았다. 어느 가게에서도 가벼운 농담과 외설스런 말투로 술집 아가씨 들을 휘어 잡았다. 게다가 예술가다운 분위기도 풍겨서 결코 경박하 게는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교묘한 솜씨로 꼬셔서 그에게 반하게 된 여자들에게 제법 값이 나가는 그림,판화들을 팔아 치워 제법 장사도 잘되는 모양이었다. 그 자유분방한 생활방식을 보고 있으면 도대체 나의 삶이란 뭐였나 싶은 생각이 드는 지철이었다. 어차피 짧은 인생이라면 동수처럼 주 위의 시선 같은건 무시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재미를 보는 쪽이 보 다 사람다운 삶이 아니겠는가. ( 뭐, 어차피 나에겐 무리겠지.) 지철은 절반 정도는 자조하면서 마음 속으로 중얼거리는 것이었다. 일류 대학을 나와 대기업에서 근무하고, 양가집에서 곱게 자란 아가 씨를 처로 맞아 들였다. 이때까지 계획대로 엘리트 코스를 착착 밟아 온 지철이었다. 이미 깔려 있는 레일 위를 달려 가는 것은 잘 하는 것 이다. 하지만 엘리트들이 항상 그렇듯이 일단 레일을 벗어나면 어떻 게 해야 좋을지를 모르게 된다. 동수처럼 한마리 승냥이처럼 세상을 살아가기엔 배짱도 요령도 없는 것을 스스로도 잘 았고 있었다. 그러므로 지철에겐 주에 한두차례 이렇게 동수와 같이 술 마시고 노 는게 그 나름대로의 카타르시스를 얻는 방법이었다. [ 그런데 지철아. 전에 이야기했던 우리 부부끼리 친목 파티건, 어떻게 되었냐.] 카페 주인과 잡담을 나누고 있던 동수가 웃으며 지철 쪽을 돌아 보았 다. 동수는 박영규씨 같은 빈틈없는 올백 머리를 하고 있었다. 그러고 보면, 눈은 결코 웃음끼를 띠지 않는 비웃는듯한 그의 웃음도 그 탤런 트에 얼마간 닮아 있는 것이다. [ 그게… 우리 와이프가 좀… 아무래도 곱게 자란 사람이라서.] 말이 부부 친목 파티지 동수가 말하고 있는 것은 스와핑에 가까운 것 이었다. 우선 와이프들의 스트립쇼를 지긋이 감상한 후에 모두 옷을 벗고 누드로 질펀하게 술자리를 가진다. 그리고 부부끼리의 끈적끈적 한 관계를 서로에게 보여 주면서 최대한 흥분을 고조시킨 후 분위기 가 되면 파트너를 서로 바꿔 보고 여자쪽이 정 싫다면 뭐 그 정도로 그 치는 걸로 한다. 정말이지 회사 동료 사이에서는 나올래야 나올 수 없 는 음란한 발상이었다. [ 여자야 남자 하기에 따라 얼마든지 바뀌는데 뭐.] 동수는 이런 바보를 봤나 싶은 어투로 내뱉었다. [ 우리 집 보연이가 좋은 예라니까. 걔도 얼마나 순진했던지 처음엔 스 와핑을 정말 싫어했었는데, 우리 집은 뭐 내 말이 법이나 마찬가지니 까. 아무튼 한번 하고 나더니 확 얘가 바뀌더라고. 지금은 지쪽에서 은 근히 더 밝힌다니까.] [ 뭐, 그 보연씨가! ] 지철은 깜짝 놀랐다. 보연은 놀기 좋아하는 동수의 처답지 않게 청초 한 느낌의 미인이었다. 지철이가 스와핑 제안을 바로 거절하지 못했 던 것도 보연씨 같은 타입이면 한번 한번 안아보고 싶다는 엉큼한 마 음이 있었던 것이었다. 그 보연씨가 이미 스와핑의 체험을 하고 있다니…. [ 세뇌하는거지. 말하자면 의식혁명. 지철아. 구닥다리 모럴에서 여자 들을 해방시켜 주는거야. 남자 새로운 구멍을 찾아 다니는 것처럼 여 자라고 사실은 다양한 좇을 맛보고 싶은거라니까. 네 처도 이걸로 루 비콘강을 건너는 셈이지.] [ 음…] 지철은 어설픈 웃음을 지었다. 또 예의 그 설교가 시작된 것이다. 하지 만 동수의 그 설교를 몇번이고 듣는 사이에 언젠지 모르게 지철 자신 도 세뇌가 되어서 일부일처제를 근간으로하는 지금의 제도는 불합리 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고 나서 동수는 항상 그렇듯이 스와핑이 얼마나 근사한지 열변을 토했다. 단지 부부간에 파트너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배덕의 새로운 세계가 활짝 열린다. 또 스와핑은 상상력을 자극해서 다양한 SM 요소 가 가미된 이루말할 수 없이 관능적인 섹스를 즐길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아무리 그런 소리를 들어도 지철에겐 처를 설득할 자신이 없었다. [ 조금 더 시간이 있어야 될 것 같아.] 쓴 웃음을 지으면서 잔뜩 들떠있는 동수를 제지했다. [ 지금 스와핑 이야길 꺼내면 마누라가 놀라 자빠질거야. 갑자기 우리 부부에게 너네 같이 화끈한 커플이 되라는 것도 무리고.] [ 어허 그런가. 그렇게 그 예쁜 마누라를 독차지하고 싶다면야 별 수 없지. 그렇지만 친구란게 뭐냐.] [ 쳇, 뭔 소리냐, 그게.] 자기 와이프를 조르는 놈을 친구라 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정말 대책 없는 녀석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상대가 동수이니 그다지 화는 나지 않 는다. 둘이서 계속 술을 마셨다. 술을 그다지 세지 않은 지철이지만 동수와 시간을 보내게 되면서 주량이 제법 늘었다. 직장 동료들끼리 술자리 에선 느낄 수 없었는 술의 맛을 알게된 느낌이었다. [ 그래도 말야. 너는 참 행복한 녀석인 것 같아.] 동수와 제법 취한 듯 탁탁 지철의 어깨를 두들겼다. [ 결혼한 와이프가 그렇게 미인인데다가, 예쁜 처제들도 둘이나 생겼 잖아.] 그런 말을 하면서 벌컥 위스키를 들이키고 부럽다는듯이 지철의 얼굴 을 바라본다. 지철의 와이프인 지수는 세자매의 장녀였다. 언젠가 지철의 집에서 술자리를 가졌을 때 지수 자매의 사진을 보고 동수는 깜짝 놀랐던 것이다. 아무튼 세자매 모두 개성이 뚜렷한 대단 한 미인들이었다. 차녀인 지애는 대기업에서 근무하고 있고, 막내인 지현은 고등학교 삼학년이었다. [ 너는 처제들하고도 종종 데이트까지 하지.] [ 아냐. 단지 쇼핑하는거 거들어주는 것뿐이야. 그렇게 재미볼 수 있는 게 아니라고.] 그렇게 말은 했지만 남녀관계에 있어선 선수급의 동수가 그렇게 부러 운듯이 말하는걸 듣는 것은 그다지 나쁜 기분은 아니었다. [ 얼마나 좋을까. 부러워서 원. 세자매에 스물여섯, 스물셋에 열일곱인 가. 생각만 해도 거기에 힘이 들어가네. 지철아, 너 아직 손은 안댔냐. 챤스야 잔뜩 있었을 것 아냐.] [ 뭐, 나 화낸다.] [ 쳇, 그러니까 지철이 넌 영감같다니까. 처제하고 그렇고 그런 관계가 되는거야 얼마든지 있는 이야기라고.] [ 난 생각하기도 싫네. 그런 짓까지 해서 뭐하나.] 딱 잘라 말하고 동수를 화난 눈매로 쳐다 보았다. 스와핑의 이야기라 면 좋지만 아무리 취했다한들 처제들을 술안주로 삼을 수는 없었다. [ 뭐 그렇다면 섹스까진 아니더라도 가벼운 스킨쉽 정도 가질 수는 있 지 않겠나. 장난치듯이 키스해 보던가 가슴을 살짝 만져 보던가 엉덩 이를 쓰다듬던지 해서… 젊은 아가씨랑 여고생하고 안해봐서 그런가 본데 다시 젊어지는 기분이라니까. 회춘이란 말이 왜 나왔겠냐. 너는 월급쟁이 생활을 오래해서 그런지 나이에 비해 생각하는게 너무 고리 타분해.] [ 됐네 이 사람아. 그 이야긴 그만 하자고.] 이렇게 화제를 피하는건 드문 일이었다. 정곡을 찔린 탓도 있었다. 요 즘 자신이 생각해도 아저씨처럼 나이 먹어 가는걸 느끼고 있었던 것 이다. 한편으론 동수의 말에 한껏 자극을 받고 있었다. 처제인 지애와 지현과 페팅을 하는 자신을 떠올려 보았다. 술기운이 돌대로 돌은 지금 그것은 말할 수 없이 자극적인 망상이었다. 둘째인 이지애는 대기업 사원으로 탤런트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 도로 세련된 미모의 소유자였다. 각종 스포츠로 잘 다듬어진 몸매도 발군이었다. 자매 중에선 제일 기가 세었다. 주위 남자들한테 떠받들 여져 온게 지나친 기미가 있었다. 막내 처제인 지현은 미션 스클에 다니는 전형적인 양가집 아가씨였 다. 책 읽기를 좋아하는 조용한 성격의 미소녀로 요즘의 나쁜 유행에 물든 구석이 전혀 없었다. 형부인 지철을 특별히 잘 따르는 편이었다. ( 지애 처제는 이미 남자 경험이 꽤 있을 것 같구나. 엉덩이가 참 예쁘 던데….. 지현이는 물론 아직 처녀겠지. 키스도 아마 해본적이 없을거 고.) 지애는 어쨌든 청순한 지현이를 떠올리며 음란한 상상을 하니 지철은 웬지 찜찜했다. [ 녀석 말은 잘하네. 바지 거기 언저리가 발딱 섰구만.] 동수가 과장스러운 목소리를 내면서 지철의 머리를 가볍게 찔렀다. 찔린 지철이 쪽도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잠시 났던 화도 어느새 사랴졌 다. ( 어쩔 수 없네. 이녀석 쪽이 그쪽 방면으론 훨씬 재주가 좋으니.) 그렇게 체념을 하고, 예쁜 처제들을 술안주 삼는걸 묵인하기로 했다. 제 1장 악마의 속삭임 -계속 그날 밤, 지철이 집에 돌아 온 것은 밤 세시가 지나서였다. 그곳은 삼년전 결혼하면서 구입한 것이었다. 운좋게 집값이 폭등하기 조금 전이었다. 널리고 널린 방 세개짜리 맨션이 지금은 구입가의 네 배에 가깝게 가격이 올라 있었다. [ 정말 집 잘 사셨네요.] 라고 사람들이 부러워들하지만 다른 집들도 전부 터무니없이 가격이 올라버렸으니 이 집을 팔아도 어지간히 서울 외곽으로 나가지 않는한 돈이 남지는 않는다. 서울을 벗어나서 살 생 각은 없으니까 결국 득될 일은 없고 단지 고정자산의 가치가 높아진 것 뿐인 것이다. 벌컥 벌컥 물을 들이키고 있자 와이프인 지수가 잠에서 깨어나 방에 서 나왔다. 매끄러운 피부, 부드럽게 무르익은 육체가 물빛의 네글리제 너머로 비쳐 보인다. 동수와의 대화를 떠올리고서 지철은 취기에 충혈된 눈 으로 아내의 관능적인 몸매를 뚫어지게 쳐다 보았다.. [ 미안해. 깨웠지.] [ 별 말씀을. 괜찮아요.] 졸린듯이 눈을 비벼가며 미소짓는다. 눈이 약간 부은듯하다. 화장을 지웠어도 지수의 아름다움은 여전했다. 백설 같이 뽀얗고 섬 세한 피부에 이목구비가 뚜렸한 덕분이었다. 계란형의 얼굴에 고운 눈썹, 아름답게 쌍까풀진 정감어린 눈. 남자라면 누구나 지수에게 반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입술은 자그맣고 얼마간 도드라진 기미가 있어 완벽한 아름다움 가운 데 그 부분만이 한떨기 꽃 같은 애처로움을 더하고 있다. [ 꽤 늦으셨네요, 여보.] 어깨까지 내려오는 고운 머리를 어루 만지며 하품을 참는다. 그런 모습이 사랑스러웠다. 원래 아내에게 질려 바람을 피우기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30살을 앞 두고 지금까지 우등생적 삶에 얼마간 혐오감을 가지게 되어 좀더 이 질적인 인생체험을 하고 싶은 충동에 휘말렸을 뿐이다. 아이라도 있 으면 잠시의 변덕으로 끝났을 것이다. 우연히 이런 때 악우인 동수와 재회했던 것이다. [ 지금까지 동수랑 술을 마시고 있었어.] [ 그러세요… 그렇게 매번 만나시는데 싫증도 안나시나봐요.] 입밖에 내지는 않지만 아내는 동수와 만나는 것을 그리 좋게 보지는 않는듯 싶었다. [ 배는 안 고프시고요? 뭐라도 내올까요?] [ 아냐, 됐어.] [ 그렇네요. 잠자기전엔 안드시는게 좋지요. 호호.] 자그만 입술 사이로 하얀 이빨을 보이면서 의미심장하게 웃는다. 지철은 최근 두드러지게 배에 살이 붙고 있었다. 다이어트를 하는게 어떻겠냐고 오늘 아침에도 아내에게 한소리 들은 참이었다. [ 어, 비웃었어. 이리와봐.] [ 후후. 저리 가세요.] 두사람은 장난치듯이 달아나고 쫓았다. 좁은 주방이므로 금방 지수를 잡을 수 있었다. 지철은 뒤에서 겨드랑이 사이로 팔을 넣어 지수를 안았다. 잠깐 장난 칠 요량이었지만 지수의 부드러운 살결에서 나는 향기에 그만 욕정이 일어 가슴을 어루만지며 새하얀 목덜미에 입술을 가져갔다. [ 지수야.] [ 아아…. 안돼요, 여보.] 얇은 네글리제 아래 바로 유방이 있었다. 양손에 나눠 쥐고 애무를 시 작하자 지수는 달콤한 신음을 내기 시작했다. [ 후후, 괜찮잖아. 내일은 휴일이고.] 호텔 증기탕에서 두번이나 사정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지철은 딱딱하 게 발기해 있었다. 스와핑의 이야기를 해서 그런지도 몰랐다. 아내의 이 근사한 몸을 딴 사람에게 맡기는 것을 상상하자 불끈 불끈 흥분되어 오는 것이었다. 과연, 이것이 동수가 말했던 SM적 요소라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 다. [ 여보, 안되요. 저, 낮에 성북동에 다녀와야 하거든요.] [ 뭔일인데?] 성북동의 고급 주택지에 지수의 친가가 있었다. 장인, 장모님, 지수 친 할머니, 그리고 처제인 지애, 지현이가 살고 있다. [ 할머니 생신이에요. 벌써 잊으셨어요?] 뒤돌아 보며 책망하듯이 지철을 쳐다본다. [ 그래. 그랬었지.] 입술을 억지로 맞추어 혀로 입안 이곳 저곳을 애무하기 시작한다. 푹 끼치는 술냄새에 지수의 눈썹이 찌푸려진다. 자그맣게 몸부림치며 싫다는 의사표시를 한다. 아내가 거부하면 거부할수록 지철은 고집을 세워 딥키스를 강요했다. 입술을 억지로 열고 혀를 한껏 집어 넣어 집요하게 구강을 핥는다. 지수의 새하얀 피부가 발그레하게 물들어 오기 시작한다. 이윽고 아 내도 지철의 거친 애무에 호흡을 맞추어 스스로 혀를 움직이며 애무 를 시작했다. [ 금방 끝낼 테니까. 응, 지수야.] 유방을 주무르면서 탄력있는 몸 이곳 저곳을 솜씨좋게 애무한다. 아내의 호흡이 점점 거칠어진다. 괴로운듯이 숨을 몰아 쉬면서 이윽 고 그 완벽한 육체가 꼬이기 시작한다. ( 후후. 이젠 거부하지 않겠지.) 아내의 몸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뭐니 뭐니해도 이 손으로 정성껏 애무를 거듭하여 이 정도 민감한 몸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 우리, 빠*리 뛰자.] 귓가에 입을 갖다 대고 음탕하게 속삭여 보았다. [ 아이, 여보, 싫어요.] 말과는 반대로 그 어리광부리는듯한 말투, 허리의 미묘한 움직임에서 아내가 충분히 달아 올랐다는걸 알 수 있다. [ 당신 너무 취하신 것 같아요.] [ 취했든 말든, 내가 하자고 하면 하는 거야.] 동수의 영향이 있어서인지 요즘 섹스에 관해서는 지독한 폭군이 되어 있었다. 아내가 생리를 할 때는 자주 펠라치오를 시키고 정액을 마시 게 하곤 했다. 그리고 정숙했던 지수도 점차 그런 취급에 익숙해 지고 있었다. [ 알았지. 자 그럼 한다.] 이쪽을 돌아보게 하고 잘라 말했다. 부끄러운 명령에 아름다운 눈가를 발갛게 물들이면서도 지수는 자그 맣게 고개를 끄덕였 보였다. 침실에 발을 들이자 지철은 이상할 정도로 흥분을 느끼고 있었다. 옷을 거칠게 벗어 던져 알몸이 되었다. 이미 페니스는 뜨거울 정도로 딱딱하게 일어나 있었고 증기탕에서 두번 사정한 때문인지 근육통 비 슷한 것마저 느껴졌다. ( 정말이지, 나도 엄청 터프하게 되버렸군.) 쓴웃음을 지울 수 밖에 없었다. 밖에서 여자를 안고 돌아와서 또 아내 를 사랑해주는 따위는 이전에는 생각할 수도 없었다. 이것도 동수 효 과라고 할 수 있을까. 침대 앞에 서서 망설이는 아내에게 거친 숨을 몰아 쉬며 달려 들어 네 글리제를 거칠게 벗겼다. 매번 보아도 숨이 막힐 정도의 몸매였다. 증기탕의 여자들하곤 비교 가 안된다. 묵직한 유방에 손을 가져가고 눈으론 섹시하게 레이스로 장식된 핑크색의 팬티를 쳐다보면서 지철의 술에 불콰한 얼굴이 한층 붉어진다. ( 지수의 이 몸을 보이면 동수 자식 뭐라고 말할까?… 후후. 군침을 삼 키면서 부러워하겠지.) 좀전의 동수의 부러운듯한 얼굴을 생각해 내고, 뿌듯한 우월감을 느 낀다. 가는 허리부터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며 엉덩이로 이어지는 맵씨, 거 기에 군살 없이 쪽 뻗어있는 다리 라인은 또 어떤가. [ 지금쯤이면 지수 거기는 홍수가 났겠네.] [ 싫어요. 그런…. ] 부끄러운듯이 몸을 꼬는 지수. 그때마다 어깨까지 오는 윤기나는 검 은 머리가 흔들려 지철의 콧등을 간지럽힌다. 아까 데리고 논 증기탕의 아가씨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격의 차이를 음미하면서 잠시 애무를 한다. 애무가 계속되면서 투명하니 비쳐 보일듯한 고운 피부가 발갛게 달아 오르기 시작한다. 상기된 단정한 미모의 얼굴에서 참지 못하고 새어 나오는 하아하아하는 숨소리가 또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욕망을 복돋 우는 것이다. 팬티에 손을 걸어 한번에 끌어 내렸다. 작은 비명을 지르면서 날씬한 허벅다리를 반사적으로 꽉 조인다. [ 봐, 이게 지수 보*. 이게 내 자*. 그렇지?] 꼬불거림이 심하지 않은 치모의 부드러운 감각을 즐기면서 일부러 저 질스럽게 속삭인다. [ 몰, 몰라요….] [ 시치미는 떼서 뭐하는데. 벌써 몇백번이나 나하고 씹*을 했잖아.] [ 싫어요. 그런 말투는.] 기품있는 단정한 미모에 불이라도 붙은 것처럼 빨갛게 되어서 그 큰 정감어린 눈동자엔 눈물까지 내비친다. 수치심에 어쩔 줄 몰라하는 그 애처로운 모습이 지철의 욕망을 한껏 자극한다. 다리 사이에 놓인 손을 더욱 깊은 곳으로 가져가 꽃잎을 더듬었다. [ 싫어요!] [ 뭐가. 이렇게 물이 나와 있는데. ] [ 아… 정말 그렇게… ] 꽃잎 사이의 앝은 고랑을 가지고 논다. 흥건한 애액에서 처벅, 처벅하 는 느낌으로 소리가 날 정도로 손가락을 움직였다. 그러면서 가슴을 부드럽게 주물러 준다. 아내의 몸이 조금씩 요동을 치기 시작한다. [ 정말 지수 가슴은 멋져. 이렇게 주물러 주면 점점 커지는 느낌도 좋 고.] [ 제발 그만…. 그만해주세요.] [ 후후후. 좋아. 자 빨아봐.] 아내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고 지철의 발치에 무릎을 끓었다. 눈을 감고 흩어진 머리를 단정히 빗어 올리더니 페니스에 얼굴을 가져간 다. 지철은 웃음을 띄우지 않을 수 없었다. 처음엔 불결하다고 거기에 입을 대지 않으려던 아내였다. 그랬던 것 을 삼년간의 결혼 기간동안 차근 차근 가르쳐서 지금 아내의 페라치 오는 프로의 그것에 버금갈 정도였다. 불끈 핏줄이 일어선 육봉에, 자 주빛으로 빛나는 귀두에 아내는 흥건히 침을 발라 혀를 놀리기 시작 했다. [ 읍,읍…. 아,아…] 괴로운듯한 소리를 내면서도 혀끝으로 하는 정성스러운 애무를 받고 있노라면 지철의 그것은 더할나위없이 뻗뻗해지는 것이었다. [ 좋아. 그래, 거기.] 지철은 만족스럽게 중얼거리면서 아내의 윤기나는 검은 머리를 어루 만졌다. 돈주고 사는 여자의 의무적인 애무하곤 다르게 헌신적인 아 내의 봉사는 정말 기분이 좋았다. 그때 또 처제들의 예쁜 모습들이 머리에 떠올랐다. ( 그 건방진 지애에게 내 좃*를 빨게 시키면 어떤 기분이 들까. 또 그 애띠어보이는 지현이에게 펠라치오를 가르쳐주면… 아, 이런 안되지. 내가 웬일이야 이거.) 고개를 저어 망상을 털어버렸다. 아까부터 동수에게 최면이라도 걸린 것처럼 처제들에 대한 음란한 상상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열심히 페니스를 핥고 삼키고 있는 아내를 내려다 보자 미안함을 느 끼지 않을 수 없었다. 애무를 할 때마다 풍만한 유방이 묵직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그 융기 를 손으로 받쳐 부드럽게 주무르기 시작했다. [ 아아… 지철씨.] 점차 아내의 펠라치오에 열기가 오른다. 완전히 페니스를 삼키고 입 술로 단단히 물어 페니스에 주는 쾌감을 극대화시키면서 페니스를 입 술로 만든 링 사이로 슬라이딩시키고 있다. 뺨 부위가 홀쭉하니 옴푹 들어가 있는게 아내가 성심꼇 펠라치오를 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 페니스 아래 부분엔 손가락을 얽어 쉬지 않고 자극을 가하고 있다. 지철은 이제 아내의 부드러운 그곳 안에 무자비하게 쑤셔 박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 그만, 됐어. 이제 슬슬 마치자고.] 아내는 새빨갛게 상기된 얼굴을 페니스에서 떼어 내었다. 지철은 침으로 번들거리는 분신을 만족스럽게 내려다 본 후 아내를 침대로 쓰러트렸다. 제 1장 악마의 속삭임 -계속 다음 주말. 지철은 동수네 집으로 초대를 받았다. 최신 해외 포르노 비 디오를 손에 넣었으니 꼭 보러 오라는 것이었다. 와이프와 같이 오라 는 말을 들었지만, 느닷없이 스와핑이라도 강요받으면 배겨낼 재간이 없는 탓에 지철 혼자 가는 것으로 했다. 동수의 맨션은 청담동에 있었다. 임대 맨션이지만 월세가 삼백오십만 원이나 하니 인테리어만 봐도 지철이네 보다는 훨씬 사치스러웠다. 보연씨의 요리 솜씨엔 연방 감탄이 나왔다. 최상품의 와인을 곁들이 면서 동수의 능란한 말솜씨 덕택에 자리 분위기는 전혀 어색함이 없 이 뜨고 있었다. [ 지철이 자식은 말야, 여기에 지 마누라를 데리고 오면, 내가 먹어 버 리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니까. 하하. 내가 무슨 짐승이냔 말이지. 제 대로된 이성이란 것도 갖추고 있는데 말야.] 동수는 농담투로 말했지만 절반 정도는 진심인듯 지수의 얼굴을 보지 못하는 것을 못내 아쉬워했다. [ 아니라니까 자꾸 그러내. 오늘은 우연히 다른데 일이 있어서 못왔다 니까.] 지철은 열심히 둘러대었다. [ 정말 멋진 분이시겠네요. 지적이면서도 여성스러우신. 동수씨가 저 렇게 소란을 피우는 걸 보면 알만하지요.] 보연이 말했다. 지수와 동갑인 스물여섯이었다. 아직 애티가 남아있는 얼굴, 가냘픈 몸매. 거기에 부드러운 단발을 바로 내린 스타일이라서 나이보다 어 리게 보였다. 레몬과 같은 청순한 향기가 나는 미인이었다. 절세의 미 녀라곤 할 수 없지만 눈도 코도 입도 자그마하니 균형있게 모여있었 다. 아까부터 지철은 보연의 얼굴을 쳐다보면서 진한 곤색에 하얀 기하학 적 문양이 장식된 타이트한 원피스의 가슴 부분의 곡선에 시선을 주 고 있었다. 유방도 그렇게 풍만한 쪽은 아닌 것 같았다. 무르익은 글래머러스한 몸매, 이목구비가 뚜렷한 미모의 지수와는 좋은 대조를 이루고 있었 다. 그 대조가 신선한 탓인지 얼굴을 대할 때마다 이 여자에게 욕망을 느끼고 있었다. [ 보연인 말이지 지수씨 팬이라니까. 이녀석 그런 재색겸비의 여자에 게 반하곤 하니까.] [ 어머, 여보.] 보연의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 웃으면 긴 눈이 가늘어진다. 그게 또 요 염해서 지철에게 욕정을 불러 일으켰다. 연달아 마신 와인의 탓인지 도 몰랐다. 이 여자를 안아 보고 싶다, 그런 욕망이 격렬하게 몸을 휘 감고 있었다. [ 사실은 사실이잖아. 이 기회에 털어나봐.] 동수가 압력을 가한다. [ 지수씨 생각하면서 자위도 해본적 있을 것 아냐.] [ 어머, 여기서 그런 말씀을. 여보! ] 두사람의 야한 대화를 들으며 지철은 순간 머리가 멍할 정도의 욕정 을 느꼈다. ( 안돼. 이건 복선인지도 몰라. 우리 부부를 스와핑으로 끌어 들이려 는.) [ 네가 말하지 않으면 내가 전부 까발린다.] [ 으응… 정말. 예, 저, 지수씨가 좋아요. 그런 분이라면… 뭘 당해도 좋아요.] 그렇게 말하곤 보연은 불이 튀어 나올 것처럼 얼굴이 빨개져 부끄러 운듯이 고개를 숙였다. [ 와우. 들었어, 지금?] 동수는 들떠 떠들었다. [ 하하, 이것 정말이지. 보연씨가 그런 말씀을 하실 줄이야.] [ 죄송해요. 저희 바깥 양반이…] [ 아니 뭐, 저는 괜찮습니다.] ( 그렇구나. 스와핑을 하게 되면 여자끼리의 레즈 플레이도 보는 즐거 움도 있겠구나.) 연방 어쩔 줄 몰라하는 보연씨를 달래면서 점차로 욕망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것도 동수의 작전일지도 모른다고 조심하는 지철 이었지만 보연의 발언은 너무나도 도발적이고 자극적이었다. 보연과 지수가 유방과 유방을 맞대고 서로의 치부를 격렬하게 마찰시 키는 그림이 지철의 뇌리에 떠올랐다. 지철의 해면체는 눈에 띄게 충 혈되기 시작했다. 야한 대화를 나눠가며 식사가 끝나자 세사람은 거실로 자리를 옮겼 다. 브란디를 한손에 들고 포르노 비디오 감상에 들어가는 것이다. 거실의 조명을 끄자 어두컴컴해진 실내가 제법 영사실의 분위기가 났 다. 이윽고 삼십삼 인치의 대형 화면 가득히 흑인과 백인의 낯부끄러운 치태가 펼쳐졌다. [ 어때. 아름다운 화면이지. 이게 원본 테이프야.] 동수가 뻐기는듯이 한마디 했다. 어떤 경로로 입수하는지는 말해 주지 않지만 동수에게는 언제나 질 좋은 포르노 영화와 사진들이 있었다. 세사람은 넉넉한 소파에 나란히 앉았다. 보연이가 가운데였다. 서로 좁혀 앉다 보니 옆의 원피스 차림의 보연이와 어깨와 허벅지가 서로 닿아 지철은 어쩔 수 없이 보연의 몸을 의식할 수 밖에 없었다. 화면에서는 금발의 미인이 유방을 흔들어 데면서 펠라치오 봉사를 하 고 있었다. 흑인 특유의 거근을 맛있다는 듯이 혀로 핧기도 하고 가슴 사이에 페니스를 끼워 슬라이딩을 시키기도 했다. 흑인의 저속한 중 얼거림과 백인 여자의 음란한 신음 소리가 거실에 가득 찼다. 포르노를 보면서도 옆에 앉은 보연의 몸의 온기와 향긋한 향수 냄새 가 전해져 왔다. 지철의 분신은 아까보다도 더 발기하여 지철은 보연 이 그걸 눈치챌까봐 정신이 없었다. [ 어때, 지철아. 저 백인 여자 제법 괜찮지. 거기에 저 깜둥이 거시기 큰 것 좀 봐. 정말 저건 인간의 것이 아니라니깐.] [ 으…. 으응.] 지철의 목소리가 떨려 나왔다. [ 보연씨, 이런 것 보시면 혐오감은 안드십니까?] 어색함을 숨기려고 질문을 던져 보았다. 답한 것 동수 쪽이었다. [ 후후. 싫어하기는. 안사람 정조교육 차원에서 우리집은 매일밤 이런 걸 본다구. 그렇지?] 아내의 어깨를 끌어 요란하게 키스를 나눈다. 보연이 작고 애절하게 콧소리를 낸다. 점차 격렬하게 입술이 겹치더니 음란하기 짝이 없는 딥키스로 바뀌었다. 노골적인 부부간의 키스를 옆에서 훔쳐보면서 지철은 저도 모르게 브 란디를 마셨다. 묘한 분위기가 되어 버렸다. 그리고 이제는 이 음탕한 무드에 자기 몸을 던져 버리고 싶은 기분이었다. 뭔가 동수가 보연씨에게 속삭이는 모양이었다. 보연이 어리광부리는 목소리로 거부를 했다. 지철은 귀를 쫑긋 세웠다. [ 어때 좋지 않아. 포르노까지 같이 봤으면서 이제와서 새침 떨어 무슨 소용이야.] [ 싫어요. 어떻게 그런 일을.] 그런 대화가 들려 왔다. 무슨 일인가 하면 동수는 지금 처에게 옷을 벗 으라고 강요하고 있는듯 싶었다. [ 얼른 안해. 오늘밤은 네가 호스테스아냐. 조금은 분위기를 살려 야 지.] 동수의 말투는 점점 거칠게 바뀌었다. 한번 더 무슨 말을 듣더니 보연 씨가 흑흑 울음을 터트렸다. [ 동수야, 그만 해라.] [ 괜찮아. 포르노 보면서 무슨 예의를 찾고 있어. 게다가 이 녀석도 실 은 싫어하지만은 않을걸. 후후.] 한쪽 뺨을 일그러트리더니 놀랍게도 갑자기 처의 뺨을 쳤다. [ 뭐하는거야, 지금!] [ 흑흑… 우.. 우..] 급기야 격렬하게 오열하는 보연. 그 뺨에 한번 더 동수의 싸대기가 날 아 갔다. [ 그만 둬. 동수야! 보연씨가 불쌍하다.] 정말 어처구니없는 녀석이었다. 아무 죄도 없는 여자를 때리는 것이 다. 동수에 대해서 분노마저 느꼈다. 그런데 이런 지철이도 사실은 보 연씨의 맨몸이 너무 보고 싶었다. [ 쿡쿡. 게임이야. 이게 부부끼리 노는거라니깐.] [ 너, 그런….] [ 괜찮아요, 지철씨. 그것보다 저를 경멸하지 말아 주세요.] 훌쩍 훌쩍 울먹이면서 지철에게 까만 눈을 돌리더니 진한 곤색의 등 에 있는 쟈크를 내리기 시작했다. [ 좋아, 이걸로 조금은 분위기가 살겠군.] [ 아… 아니, 보연씨. 안됩니다. 안되요.] 입으론 그렇게 말하면서도, 지철의 붉게 충혈된 눈은 어느새 드러난 보연의 하얀 어깨를 집어 삼킬듯이 응시하고 있었다. [ 호오…. 저런 큼지막한 좇*가 용케도 들어가는구나.] 화면을 보면서 동수가 중얼거렸다. 금발 미인의 항문을 찟을듯이 흑 인의 초특대의 물건이 파고 들었던 것이다. 연기라곤 생각할 수 없는 백인 여자의 절규가 울려 퍼졌다. 흑인은 샛누런 이빨을 드러내고 웃 으며 아누스에 물건을 뿌리까지 집어 넣은 채로 허리를 움직이기 시 작했다. [ 이런 이런. 저렇게 후*을 뚫리면 화장실 가는게 고역인데 말야.] 그런 경박한 말을 던지는 동수지만, 지금 지철 쪽은 그런 것에 신경쓸 경황이 아니었다. 옆자리의 보연씨가 원피스를 벗고 아이보리 색의 브라자와 팬티 차림으로 부끄러움에 몸을 옴추리고 있었기 때문이었 다. 동수의 취향인 모양이다. 보연은 팬티 스타킹이 아니라 밴드 스타킹 을 입고 이외로 풍만한 허벅지에 가죽 벨트를 차고 있었다. 유부녀의 요염한 속옷 차림을 힐끔힐끔 훔쳐보면서 지철의 심장은 정신없이 뛰 었다. 문득 생각난 듯이 동수가 화면에서 눈을 돌리더니 처를 보았다. [ 좋아, 우리쪽도 조금은 야한 분위기가 나고 있군. 하하. 그렇지, 지철 아.] 반대로 지철은 보연으로부터 눈을 돌려 테레비 쪽으로 얼굴을 향했 다. [ 딴청 피우지 말고 우리 보연일 똑바로 봐주지 그래.] [ 쳇, 정말 악취미찮아] [ 나는 원래 질 나쁜 남자라구. 보잘 것 없는 미술품으로 사기에 가깝 게 돈을 벌어드리는 정도니까.] 자조적인 엷은 웃음을 띄우더니 동수는 작정하고 보여주겠다는듯이 보연의 전신을 애무하기 시작했다. [ 지수씨 정도 글래머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녀석 잘 빠졌다니까.] 브라쟈에 감싸인 가슴을 주무르면서 날씬한 허리를 더듬었다. 보연은 고개를 푹 숙인채 잠자코 동수의 손길을 받아들이며 애처롭게 모양 좋은 허벅지를 서로 비비고 있었다. 브라쟈는 하프컵이었기 때문에 당장이라도 가슴의 융기가 쏟아질 듯했다. [ 내가 고른 여자니까 말야. 거기가 명기라고.] [ 제발 여보, 그만 하세요.] [ 헤헤. 뭘 말야, 보연아? 오늘은 웬일로 그렇게 얌전을 떨어. 지철이가 있어서?] 동수의 조롱에 보연의 얼굴이 새빨갛게 변했다. 지철이쪽도 두근 두근 심장이 뛰고 있었다. ( 보연씨가 혹시 날 좋아하는게….) 지철의 분신은 이미 바지를 뚫을 듯 성이 나 있었다. 취기도 한몫을 해 이 속옷 차림의 청초한 미인을 지금 당장이라도 마음껏 안아버리고 싶었다. 지철을 더욱 도발시키는 것처럼 동수는 사랑스럽다는듯이 보연이와 뺨을 비비다가, 또 보연과 딥키스를 하기 시작했다. 보연의 신음은 조금전 보다 격렬해졌다. 혀와 혀가 서로 엉키며, [아 앙, 아앙]하면서 자극적인 콧소리를 내고 있다. 지철은 자신도 키스를 하고 싶어 참을 수 없는 지경이었다. [ 이번엔 지철이와 키스 해.] 그런 지철의 마음을 꿰뚫어 본듯해 지철은 순간적으로 당황했다. [ 그렇지만….] 거의 벗겨질뻔한 브라쟈의 끈을 바로 잡으면서 보연은 곤혹스럽게 지 철쪽을 보았다. 머리카락이 뺨에 들러 붙어 있고, 발그레 상기된 얼굴 이 관능적이다. [ 뭐야, 이녀석.] 팬티 차림의 엉덩이를 때려 한차례 경쾌한 타격음이 거실에 울린다. [ 아아….] 어딘가 모르게 마조히스트 같은 모습으로 괴로와하는 보연. [ 지철씨. 저한테 키스를 해주세요…. 제발 부탁이에요.] [……….] 지철은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윤기나는 보연의 고혹적인 입술을 보고 있으면 으스러져라 보연을 안고 싶은 충동에 몸이 떨리는 것이 다. [ 아앙. 저, 싫어하세요?] [ 아닙니다. 그렇진 않습니다만.] ( 빌어먹을! 어떻게 하면 좋지. 남편이 바로 옆에 있는데 유부녀와 키 스해도 되는건가! 아니, 그렇지만 동수가 질투 같은 걸 하는 녀석은 아 니니까 말야. 키스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취기가 전신을 감돌지, 거실은 어둑어둑하지, 거기다 눈앞의 큰 화면 에선 노골적인 섹스씬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이 이상 유혹에 버 틸 재간이 없었다. 다음 순간, 지철은 보연의 얼굴을 끌어 당겼다. 부드러운 입술의 감촉이 느껴졌다. 즉시 팽팽하게 발기한 그의 것이 바지 안에서 한껏 부풀어 올랐다. 먼저 입술을 넣어 온 것은 보연이 쪽이었다. 보연의 달콤한 타액이, 뜨 거운 숨결이 입안 가득히 퍼져 나갔다. 구름을 타고 붕붕 날라다니는 기분으로 지철도 애무를 시작했다. 그리고 서로 다투듯이 혀와 혀를 들여보내 깊게 깊게 입안의 성감대를 자극했다. 키스를 하는 동안 보연은 속옷 차림의 뇌살적인 몸을 점차 이쪽으로 기대 왔다. 언제부터인가 동수도 등뒤에서 팔을 뻗어 자기 처를 안고 있었다. 달랑 브랴쟈 하나를 거쳐 지철의 가슴에 느껴지는 보연의 가슴, 그리 고 손바닥에 전해지는 그 부드럽고 매끄러운 피부의 감촉. 지철은 제 정신이 아닐 정도로 욕망의 화신이 되어 있었다. 이미 동수의 존재 따 위는 머리에서 사랴져 조금도 신경을 건드리지 않는게 신기했다. [ 전부터 좋아했어요….] 혀와 혀를 감아 마찰시키면서, 보연은 남편에게 들리지 않게끔 속삭 였다. [ 저도 그렀습니다.] [ 정말요?] 저를 좋아하신다면 이걸 삼켜 보세요,라는 듯이 보연이 침을 지철의 입으로 넘겨 왔다. 이 청초한 여자의 도대체 어디에 이런 음탕함이 숨 어 있던걸까. 지철은 쩔쩔맬 따름이었다. [ 당신을 정말, 정말 사랑합니다. 보연씨.] 이번엔 지철이 보연에게 침을 넘겨 주었다. 보연은 앙앙하는 신음 소 리를 내더니, 기쁜듯이 지철의 타액을 삼켰다. [ 가슴을 만져 주세요… 으응, 직접 느끼지 못하면 싫어요. 브라쟈 속 으로 손을 넣어 주세요.] 보연이 조르는 대로 하프컵 안으로 손을 넣어 융기를 움켜 쥐었다. 왼 쪽 손으론 보연을 안고, 오른손으로 직접 유방을 주므르고 있는 것이 다. 물론 지수 정도로 풍만하진 않았지만 탱탱하니 탄력이 뛰어나 기 분이 이루말할 수 없이 좋았다. 그러면서 보연의 입을 탐했다. 어느새 보연의 몸은 조금씩 떨리고 있었다. 신음소리가 중단없이 보 연의 입에서 새어 나온다. 거기에 이끌려, 혀뿌리까지 샅샅이 빨면서, 우유를 짜는 것처럼 유방 을 강하게 애무했다. 뾰족하게 일어난 유두를 힘껏 비틀기도 했다. [ 앙… 아파요… 앗….. 앗… 아… 아…] 노골적으로 소리를 내며 거의 울음을 터트릴 지경에 몰린 보연이 팬 티를 입은 채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 제법 서로 궁합이 맞는 것 같은데.] 동수가 보연의 뒤쪽에서 간신히 가슴을 가리고 있던 아이보리색의 브 라쟈를 벗겨 버렸다. [ 이런 이런. 너무 취해서.] 동수와 눈이 만났다. 아무래도 속으로 찔리는게 있어, 지철은 시선을 돌렸다. [ 괜찮아, 지철아. 우리 사이가 어디 그런 사이인가.] 브라쟈가 벗겨지자 드러난 보연이의 가슴을 양손으로 주물럭 주물럭 애무하면서 지철이 보라는 식으로 출렁 출렁 흔들리게 했다. [ 아아….] [ 헤헤헤. 완전히 기분 내고 있군 그래.] 하얀 복숭아 같이 아름다웠던 젖가슴이 무참히도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격렬하게 주물려지고 있었다. 보연은 견딜 수 없는 쾌감 을 느끼는지 새하얀 목을 드러내며 고개를 뒤로 꺽고 있었다. 요염하 게 상기된 얼굴에 땀이 빛난다. [ 어때. 지철이랑 마음껏 딥키스를 하니, 기분 좋았어.] [ 아…. 그런 심한 말씀을….] [ 보연아, 이번엔 좀더 딱딱한 놈을 핥고 싶어 지지 않았니.] [ 몰라….. 몰라욧!] 쾌감에 윤기 흐르는 머리를 좌우로 정신 없이 흔들면서도 난처해 하 는 보연. 그 모습에 지철은 더욱 큰 흥분을 느끼는 것이었다. [ 지철아, 이 녀석이 사까*를 하고 싶다는데.] [ 바, 바보 같은 말 좀 하지마.] 지철은 얼굴이 달아올랐다. [ 얼른 바지나 벗어. 그렇게 그놈이 뻣뻣하게 서있어서야 집에나 갈 수 있겠어.] [………………] [ 수줍어 하지 말라구. 우리야 뭐 형제 같은 사이 아닌가. 이녀석 입으 로 같이 한번 홍콩 가보자고. 하하.] 말하면서 동수가 자리에서 일어나 바지를 벗었다. ( 아, 어떡하지…. 보연씨가 펠라치오를 해주면, 정말 기분은 좋을텐데 …) 동수의 악마의 유혹에 넘어가 지철은 드디어 금단의 세계로 빠져들어 가는 것이었다. 제 2 장 음란한 세계로 가는 문 [ 여보, 뭐하세요.] [……………..] [ 지철씨!] 지철은 그제서야 정신을 차렸다. 식탁에 앉아 있었던 것이다. 어느샌가 눈앞에 저녘 식사가 차려져 있 었다. [ 요즘, 당신 이상해요. 항상 멍해 있으신 것 같고. 혹시 회사에 안좋은 일이라도 있어요?] 밥공기에 밥을 덜어 건네 주면서, 아내가 걱정스럽다는 얼굴로 물어 왔다. [ 아니, 아무 것도 아니야.] 찔리는데가 있어, 적당히 얼머부린다. [ 그러니까 신제품 이름을 지어야 하는데 거기에 정신이 팔리다 보니 요즘 쪼금 그렇네.] 지철은 대기업 식품 사업부의 상품 기획실에 있다. 귀가할 때 회사의 일거리를 가져오는 것은 늘상 있는 일이었다. [ 헤에, 그러세요. 이번엔 무슨 상품인데요?] [ 전자 렌지로 데워 먹을 수 있는 인스턴트 식품이야. 어째 딱 들어 맞 는 이름이 없어서… 이런, 미안해, 미안. 어서들 먹자고.] 젓가락을 쥐고 식사할 때의 버릇대로 등을 똑바로 펴고 음식물을 입 에 나르기 시작했다. 사실은 오늘도 악우인 양동수에게 회사로 전화가 걸려 왔던 것이다. 동수네에 포르노를 보러 갔던 것이 바로 저번 일요일. 그때부터 불과 사일 지났는데 매일 회사로 전화를 걸어 오는 것이니 넌더리가 나지 않을 수 없었다. [ 어때 지철아. 결심은 섰어?] 항상 처음 하는 말이 그랬다. 물론 예의 스와핑 이야기다. 그리고 지철 이 말을 얼머부리려 하면, [ 쳇. 뭐야…. 이제 슬슬 좋은 소식을 좀 들려줘 봐. 제발 부탁이다, 지 철아.] 사채업자한테 빚독촉을 받는게 이런 것이겠구나 싶었다. 지철의 경우 는 빌린게 돈이 아니라 동수의 처, 보연씨와의 섹스였지만 말이다. ( 곤란하네 이거. 아무리 생각해도 지수가 그런 일을 승낙할 리가 없는 데 말야.) 식사를 하면서 앞에 앉아 있는 지수의 기품 있는 단정한 얼굴을 힐끗 힐끗 쳐다보면서, 속으로 중얼거렸다. 지금 스와핑 이야길 꺼내면, 귀싸대기 정도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잠 시 성북동에 가있겠어요] 라면서 금새 짐을 꾸리기 시작하겠지. 그렇다고 동수와의 관계가 이대로 서먹서먹하게 되어 버리는 것도 싫 었다. 뭐니 뭐니해도 동수는 지루하기 짝이 없는 월급쟁이 생활을 잊 게 해주는 귀중하고도 귀중한, 쾌락의 세계로의 안내자인 셈이니까 말이다. ( 그건 그렇고… 보연씨, 정말 근사했었는데.) 그날 동수씨네와 가진 야하고도 음란한 쓰리섬 체험이 또 떠오른다. 도대체 하루에 몇번이나 그때 일이 생각나 발기를 하는지 헤아리지도 못할 정도 였다. 저번 일요일. 브랜디를 마시면서 지독한 외국 포르노를 감상하다가 동수 처인 보연씨가 겉옷을 벗게 되었다. 어지간히 취해 있던 지철은 그 섹시한 속옷 차림에 완전히 정신이 나가 버렸던 것이다. 그러다 동수에게 떠밀려 보연씨와 키스랑 페팅까지 하게 되었다. 남 편이 보고 있는 자리에서 유부녀인 보연씨와 서로 침을 넘겨 마시게 하는 음란하기 짝이 없는 딥키스를 하고 엄연히 임자가 있는 유방을 제것처럼 어루만지고 주무르는, 그 배덕의 쾌감이란… 페니스는 뻣뻣하게 충혈되었고, 이제 뛰쳐나가기만을 기다리는 정자 가 기둥 가득히 차올라 견딜 수가 없을 지경이었다. 그런 지철의 마음을 헤아렸는지 동수가 우리 나란히 펠라치오를 받아 보자며 바지를 벗어 던졌다. [ 우리 사이야 형제나 마찬가지 아닌가. 와이프 입 정도야 언제라도 빌 려 가. ] 그런 말을 지껄이더니 동수는 그의 자랑거리인 대물을 당당하게 드러 내면서 진짜 보연씨에게 펠라치오를 시키는 것이었다. [ 이녀석, 어쨌든 사까*를 좋아해서 말이지. 그냥 놔두면 몇시간이고 계속 아랫도리에 매달려 있는다구. 하하. 좀 드문 케이스지?] [ 아아. 제발 그만하세요, 여보.] 보연씨의 이목구비가 가지런한, 그 청초한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 지만, 그래도 그녀는 진짜 맛있다는듯이 동수의 거근을 핥아 삼키고 있었다. 둥수에게 봉사를 하면서 자신도 느끼는지 자그마한 팬티에 싸인 엉덩이를 꿈틀 꿈틀 애절하게 흔들고 있었다. [ 지철아. 어때? 이건 예의 스와핑 이야기하곤 상관이 없는거니 사양 하지 말라고. 단지 내 우정의 표시니까. ] 보연씨는 연한 분홍색을 띤 섹시한 혀를 한껏 내밀어, 검붉게 빛나는 거대한 귀두 부분의 고랑 부분을 따라서 강하게 자극을 가하고 있었 다. 보고 있는 것 만으로도 지철이는 하반신이 마비되는 것 같았다. 그런가하면 얼굴을 사타구니 가까이 가져가 동수의 살기둥을 따라서 날름 날름 정성껏 정열적으로 핥기도 했다. [ 어이, 보연아. 너도 뭐라고 말 좀 해봐.] [ 하아. 하아. 지철씨, 저도 부탁드릴께요.] 보연은 타액으로 번들 번들하게 빛나는 입술을 열어 지철을 요염하게 유혹했다. [ 제발 한번만요. 지철씨 정액을 제 입안 가득히 느끼고 싶어요.] 그녀는 익숙한 손놀림으로 동수의 기둥 뿌리 부분을 흝어 내리면서, 반쯤 풀린 눈으로 지철을 바라 보고 있었다. 아, 정말 얼마나 요염했던 지. 안간힘을 다해 욕망을 억누르고 있던 지철이었지만 보연의 그 노골적 인 말엔 견딜 재간이 없었다. 지철은 정신 없이 바지를 벗어 버렸던 것 이다. 동수의 비인간적인 거근에 비하면 지철의 페니스는 평균 사이즈여서 함께 내놓고 있으면 열등감을 느끼는게 당연했건만, 지철에게 이미 그 따위 일은 어찌 되어도 좋은 일이었다. 지철이 혈관이 울퉁 불퉁 부풀어 있는 페니스를 드러내자 마자 보연 이 달라 붙어 왔기 때문이었다. [ 아아… 기뻐요.] 진짜로 기쁜듯이 기둥의 측면을 낼름 낼름 맛보기 시작했다. [ 멋져요, 지철씨. 정말 근사해요.] [ 으윽…. 보연씨.] [ 잠깐만요. 조금만 참아 주세요. 저는 오래 지철씨 거를 맛보고 싶거 든요.] 지철이가 너무나 흥분한 나머지 사정을 할 기미를 보이자 아양을 떠 는듯한 어조로 이렇게 속삭여 왔다. 정말 그 요염함에 지철의 머릿 속 을 새하얗게 비게 하는듯한 한마디였다. 그러더니 이번엔 지철의 무 성한 숲 부위에 듬뿍 침을 발라 정성껏 정리하듯이 혀를 놀리는 것이 었다. 덕분에 사정을 얼마간 자제할 여유를 되찾은 지철이었지만 그러면서 도 지철의 성감은 급격히 올라가고 있었다. 숲에서, 음낭을 거쳐, 급기야는 회음부로 보연씨는 혀를 교묘하게 옮 겨가면서 지철의 가장 부끄러운 부분에도 손으로 서비스를 하고 있었 다. 과연 동수의 와이프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지 일방적으로 빨아대 어 남자의 정액을 뽑아 내는 펠라치오가 아니었다. 혀의 움직임, 손의 미묘한 동작, 요염한 신음 소리, 어느 것을 놓고 보아도 보연이 헌신적 으로 봉사하고 있다는게 느껴졌다. 절대로 서두르지 않고 상대방이 뼛속에 사무치는듯한 지독한 쾌감을 즐길수 있도록 세심하게 신경 쓰 면서도, 동시에 보연 자신도 이 음란한 봉사에 흠뻑 취해 있는듯했다. 보연씨에 비한다면 지수는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삼년 정도 가르쳐서 이제 어디에 내놓아도 꿀리지 않을거라는 자부를 하고 있었 지만, 이렇게 보연의 펠라치오를 받고 있자니, 아내의 펠라치오는 여 전히 애티가 나는 것이었다. [ 자아, 여기 큰 주사 한방 들어간다.] 어느새 동수가 보연씨의 엉덩이를 잡고 뒤에서 삽입을 해왔다. 본격 적인 쓰리썸의 시작이었다. 동수의 괴물 같은 놈이 피스톤 운동을 시작하자 보연은 유방을 출렁 거리며 미친듯이 몸부림을 치면서도 필사적으로 지철의 물건을 삼키 고 있었다. [ 어때, 지철아? 간간히 이런 것도 괜찮지 않냐?] 천천히 슬라이딩을 시키면서 동수가 말했다. 그는 박영규 같은 예의 웃음을 띄우면서 자신의 와이프가 지철에게 펠라치오 봉사를 하는 음 란한 광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 으응. 흥분되는데. 굉장해… 근사한 기분이야.] 아래로 쳐져서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는 보연의 모양 좋은 유방을 손 에 쥐면서, 지철은 대답했다. ( 아아. 내가 지금 그렇게 순진해 보이던 보연씨를 남편과 함께 즐기고 있다니.) 뭐라 표현할 수 없는 도착적인 감정이었다. 중독될 것만 같은 야릇한 변태적인 세계였다. 한 사십분 정도 애무를 받은 것 같았다. 드디어 지철은 사정을 맞이했 다. 금방이라도 사정을 할 듯했던 것을 몇번이고 보연씨가 템포를 늦 추어 이렇게 길어진 것이었다. 놀라운 것은 이렇게 지철의 사타구니 에 매달려 있으면서도 보연은 이미 두차례나 오르가즘을 느낀 듯했 다. 지철의 페니스가 보연의 입을 뚫고 나갈듯이 무시무시한 기세의 발사 를 시작했다. 곧이어 동수도 폭발했다. 보연도 본격적인 절정에 올라 마치 짐승 같 은 울음 소리를 내면서도 지철의 체액을 꿀꺽 꿀꺽 남김없이 삼키는 것이었다…. 그때 동수네를 나왔으면 좋았을 일이었다. 그랬으면 전화로 동수에게 스와핑건을 재촉받더라도 지금처럼 압력을 느끼진 않았을 것이었다. 그렇지만 혼이 빠진 것처럼 멍하니 이 무시무시한 쾌락의 여운에 정 신 못차리고 있는 사이에 지철은 다시금 동수네 부부의 관능 세계에 말려 들었던 것이었다. [ 지철아. 아랫쪽 구멍도 한번 맛 좀 봐.] 동수는 자신과 보연씨의 체액으로 흥건하게 번들거리는 페니스의 뒤 처리를 보연씨에게 시키고 있었는데, 이미 그의 물건은 보연씨 입안 에서 다시금 부풀어 올라 있었다. [ 그런 바보 같은 소리를.] [ 아냐, 진심이라니까. 윗구멍에 발사하든 아래구멍에 발사하든 뭐 달 라질 일이 있겠냐.] 아무렇지도 않다는 얼굴로 그런 말을 지껄인다. 보연씨는 동수의 발 치에서 노골적인 펠라치오를 하고 있었다. 지철이 주저하고 있자, 동수는 보연의 그 부위가 얼마나 근사한지를 의기양양하게 떠들어댔다. 그 때 후끈 후끈 열기마저 느껴지는 도착적인 분위기에 취해 있던 지 철에겐 거절하기 힘든 유혹이었다. 팔로 몸을 지탱해 가며 엉덩이를 쳐들고 있는 보연의, 그 매끄러워 보이는 예쁜 엉덩이를 보고 있자니 한없이 거칠게 범해 버리고 싶은 충동이 불끈 불끈 치밀어 올랐던 것 이다. [ 정말 괜찮을까… ] [ 하아, 하아. 어서요. 제 거기에 어서. 보연일 엉망진창으로 망가뜨려 주세요.] 알몸을 꿈뜰거리면서 재촉하는 보연이였다. 이젠 참을 수가 없었다. 지철은 아까 동수가 썼던 것과 똑같은 체위로 보연과 결합을 시작했다. 조금씩 조금씩 삽입을 하면서 과연 이런게 명기구나 싶은 생각이 들 었다. 촉촉히 물기를 띤 주름 하나 하나가 곤충을 잡아 먹는 다는 어느 식물처럼 탐욕스럽게 페니스에 들러 붙어 떨어지지 않는 것이었다. 피스톤 운동을 시작하자 그 주름들이 페니스와 강렬한 마찰을 일으켜 근사한 쾌감을 전해 주었다. 펠라치오로 이미 한번 사정을 했기 때문에 이번엔 길게 할 수 있었다. 이제까지 맛볼 수 없었던 쾌감이 끝없이 계속되어 이것이 천국이 아 닌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운동을 하면서 정면의 동수와 농담을 나눌 여유도 생겼다. 뜨거운 연대감에 가슴이 벅찼다. 우리들 정말 친 구 사이구나, 진짜 친구. 술까지 마셔가며 동수, 보연과 대화하다 보니 한시간은 족히 성교를 했던 것 같다. 마지막 무렵엔 보연씨가 완전히 자기 애인이 된 듯한 기 분마저 들어 자그마한 엉덩이를 힘껏 때리면서 허리를 움직였다. 그리고 마지막의 발사. 온몸이 치즈처럼 녹아내리는듯한 강렬한 엑스 터시. 그러니까 지철은 그날밤, 난생 처음의 쓰리썸에서 더할 나위없는 쾌 락을 만끽했던 것이었다. 제 2 장 음란한 세계로 가는 문 -계속 동수는 전화로 그날밤 일을 직접 끄집어 내어 스와핑을 재촉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어떤 기분 나쁜 늬앙스가 분명히 느껴지는 것이다. 그렇게 자기만 즐기고 나서 나 몰라라 하는 것은 아니겠지, 임마. 나는 인심 좋게 내 와이프까지 내놓았었잖아. 이번엔 네가 힘 한번 써야 되 는 것 아냐. 친구 좋다는게 뭐냐. 귀가 얇은 편인 지철에겐 그런 식으로 비아냥거리는듯이 들려 오는 것이었다. 게다가 지철이 자신도 내심으론 그 몸이 녹아 내리는듯한 금단의 세계를 한번 더 경험해 보고 싶었던 것이다. 지수까지 해서 네 명이서 그룹 섹스를 벌인다면 얼마나 흥분이 될까. 지수를 어떻게든지 설득해 보는거다. 그렇게만 된다면 만사가 잘 풀 리게 되니까. 친구인 동수도 잃지 않게 되고 보연씨하고도 한번더 뼈 와 살이 타는듯한 쾌락을 맛볼 수 있다.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결혼 전 청순하기만 했던 숙녀의 모습을 아직 잠자리에서 버리지 못하고 있는 지수를 보연씨처럼 음란하고 헌신적인 여자로 가르치는 것도 가능할 법했다. [ 여보, 듣고 있으세요?] [ 응?] 이런 제기랄. 식사 후 거실에서 테레비를 보면서 또 망상의 세계에서 헤매고 있었던 것이다. [ 일에만 너무 그렇게 신경 쓰지 마세요.] 바로 옆에 앉아 있던 지수가 애교스럽게 불틍거린다. [ 미안. 뭐라고 그랬지?] [ 내일 모레 토요일 이야기에요. 동생들 수영장에 데려가 주기로 하셨 잖아요. 괜찮겠어요?] 그러고 보니 처제인 지애와 지현이를 근처 호텔 수영장에 데려다 주 기로 하는 약속을 했었다. [ 아, 물론이지. 까먹지 않고 있었어.] 예쁜 처제들의 수영복 모습을 생각하니 스와핑건과는 별도로 심장 박 동이 빨라진다. 생각해 보면 처제들을 그런 식으로 보게 된 것도 동수의 영향이다. < 가끔 처제들에게도 손을 대는 편이 좋아. 무엇보다 젊으니까 말야. 그런 싱싱한 미인들이 바로 옆에 있는데 단지 손가락만 빨고 있다니 바보 아닌가.> 언젠가 동수에게 그런 소리를 들은 후론 처제들을 만날 때마다 욕정 이 일어 곤란할 정도였다. 지철이에게 동수의 존재는 날이 갈수록 커지는 것 같다. 얼굴을 직접 맞대고 있을 때는 그 상식에 어긋난 황당한 언행에 반발하는 때가 많 았지만, 막상 혼자가 되면 알게 모르게 동수의 쾌락지상주의적 사고 방식이 자기 몸에 배인 것을 느끼게 된다. ( 완전히 녀석에게 세뇌되어 버린건가.) 지철은 그런 생각이 들며 쓴웃음을 지었다. 원래 지철은 엘리트들이 흔히 그렀듯이 자존심이 세고 자신감도 넘쳐 좀처럼 남에게 영향을 받는 일이 없었다. 동수에게는 지철의 마음을 끄는 신비한 힘이 있는지도 모른다. 마치 메피스토처럼. [ 그럼, 부탁해요, 여보.] [ 응. 당신은 가지 않는거야?] 세 자매의 수영복 컨테스트도 괜찮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각자 육체의 무르익은 정도를 한자리에서 살피는 것도 제법 즐거운 일일 것이다. 거기에 미인을 세명씩이나 곁에 거느리고 수영장의 남자들한 테 뻐기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 후후. 저는 벌써 수영장 가서 수다 떨 나이는 지났는걸요. 게다가 다 도 모임이 있어서요.] 수다 떨 나이는 아니라고 해도 이제 겨우 스물 여섯이었지만 지수는 우부녀는 타인에게 맨살갗을 보이는게 아니라는 식의 옛날 식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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