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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 모텔 7


파라다이스 모텔 7   

 

그는 훤한 아침이 돼서야 집으로 향했다. 간단한 세면 후 쓰러지듯 잠이 들었고, 기분 나쁜 두근거림과 함께 알람없이 일어나 다시 세면대로 향했다.

 

그는 늘 좋아하는 편한 차림으로 갈아입고, 너털너털 집 언덕을 내려와 버스를 기다렸다. 커다란 버스 중 마포구로 향하는 버스를 타고 교통카드를 찍었다.

 

“잔액이 부족합니다.”

 

 

Y는 민망함에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쓰고 있던 모자를 더 눌러쓰고 버스에서 내렸다. 무슨 범죄자라도 된 것처럼.

 

그는 정류장 근처 편의점으로 가 카드에 금액을 넣었다. 그의 주머니에는 초라한 동전 몇 개와 만원 한 장이 남았다. 만 원이라는 액수가 그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대출의 상환 문자가 왔다. 몇 달 일한 급료를 넣어 둔 통장에서 한 달치 원금과 이자가 빠져나갔다. 적은 금리라 해도 이자고, 합리적이라고 한들 빚이었다.

 

가진 것은 든든하게 짊어진 부채감으로 다시 캠퍼스로 향하는 버스를 탔다. 몰려오는 졸음에 오전 수업의 태반은 듣지 않았다 정확히는 자느라 못 들었다. 과음 탓에 좋지 않은 속으로 그는 점심도 걸렀다. 이른 오후 수업까지 출석만 마치고 그는 집으로 돌아왔다. 멍한 기분으로 똑같이 멍한 자취방에 아무런 소리도 울리지 않았다. 그는 몸의 피로와 달리 또다시 기분 나쁜 두근거림으로 잠을 잘 수 없을 것만 같았다.

 

그는 몰려오는 불안감이 어깨를 누르자 전에 근무한 노래방으로 전화를 걸었다. 다시 채용을 요구했지만, 미안하다는 말로 되돌아왔다. 그는 밤의 일의 유니폼인 단벌 양복을 바라봤다.

 

“2만원.......풉.”

 

Y는 실성한 사람처럼 피식거리며 웃었다. 그러나 점점 또렷해지고 분명해지는 감정은 분노였다.

 

그는 출근시간인 10시가 한참 넘은 새벽 1시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감정이야 둘째 치고, 피곤한 몸이 잠을 견디지 못했다. 그런 잠든 그의 얼굴 옆에서 함께 자고 있던 스마트폰의 화면이 눈부시게 켜지며 벨 소리가 울렸다. 그는 눌린 머리로 일어나 스마트폰을 바라봤다. 잠결에도 내심 어긋난 기대로 떠오르던 연인이 아닌, A였다.

 

“뭡니까 이 새벽에.”

 

“넌 뭔데, 기껏 일 소개해줬더니 하루 만에 안 나가?”

 

“.........”

 

“시원찮아서 그런가 본데. 일단 사거리 앞 다른 사무실로 와.”

 

A는 그 말을 끝으로 전화를 끊었다.

 

Y는 격동하는 기분으로 주소의 건물로 뛰어올라갔다. 충동과 다급함으로 일어나는 폭력성이 그 대부분이었다.

 

그는 전의 사무실과 비슷한 구조의 작은 문을 박차고 들어갔다.

 

“어서 와.”

 

깨끗하고 환한 사무실에 A는 홀로 앉아 스마트폰을 두드리고 있었다.

 

“그렇게 의지박약해서야 뭐 하겠어. 모든, 뭐든 의지가 중요한 거 몰라?”

 

A가 말했다.

 

“뭐 하자는 건데.”

 

“철없고 삐친 너 달래줄 마음도 시간도 없어. 적성검사 빠르게 하고, 판단하자.”

 

“무슨 소리냐니깐.”

 

“우리 나름 애증관계잖아. 그래서 누나가 특별히 내가 물어 주겠다는 거야. 돈 많은 언니들로만.”

 

“좋은 얘기 두고 개처럼 부리시겠다?”

 

“개처럼 부릴지 말지도 오늘 정해진다니깐? 오늘 잘 못하면 너 유기견이야.”

 

“왜 평범한 사람을 이렇게까지 여기 담아두려고 하는 건데, 누나 나 좋아해요?”

 

“원래 네 자리 여기야. 눈 보면 알아.”

 

“뭘 안다고.......”

 

“시키는 대로만 해. 네가 어리광처럼 말도 안 되게 나한테 요구할 책임감, 들어 주겠다니까?”

 

A는 그에게 다가와 귓가에 속삭이고, 주소가 적힌 쪽지를 그의 바지춤에 꽂아 넣었다.

 

“당신이나 내가 시키는 대로 하는 건 어때?”

 

Y는 거칠게 그의 짧고 조이는 치마를 들어 올리고 속옷 사이에 손을 쑤셔 넣었다. A는 Y의 목덜미를 잡고 강렬한 눈빛으로 그의 모습을 담았다.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은 감정으로 그의 입을 맞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엄마야!.......”

 

그 순간 열린 작은 문을 통해 다른 도우미 여성들이 대거 등장했고, 이 광경을 보고 놀라 소리쳤다.

 

“간다.”

 

Y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바지춤의 쪽지를 살포시 빼내어 여자들을 물리고 건물을 내려갔다.

 

“뭘 보고 서 있어 이년들아!”

 

계단까지 분한 A의 목소리가 전해졌다.

 

Y는 반짝이는 밤 앞엔 초라한 차림으로 주소지에 향했다. 내가 그를 처음 봤던 젖은 축구 구단의 바람막이 차림이었다. 그는 목적지로 달리듯이 걸으며 신 실장을 떠올렸다. 하루라는 의미는 가볍게, 주머니는 무겁기를 소원하며 그에겐 이 밤에 누구보다 적절한 신 실장의 모습이 자신에게 깃들기를 바라고, 주문했다.

 

‘덜컹.’

 

룸의 문을 어느 때보다 결의를 다지며 그는 열었다.

 

“누나예요? 오늘 내 여자친구.”

 

“옷차림이랑 멘트 뭐야~. 나름 귀엽네? 여기 앉아-.”

 

그의 시험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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