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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더블 데이트 - 10부


나의 더블 데이트 - 10부 

 

"하하. 오랜만이군. 그거. 반가울 지경인데?"

 

 

추억이라고 해야 하나. 이런 더러운 감정도? 그녀에게 처음으로 위협당하던 때를 떠올린다. 본의 아니게 그녀를 두 번이나 바람맞힌 날 찾아온 그녀. 손길보다 말보다도 내게 먼저 와 닿은 것은 차가운 쇠의 감촉이었지. 

그래. 거기서부터 우리의 악연은 시작되었는지도 몰랐다. 그녀가 날 버리고 술집에서 떠났을 때, 다시는 그녀를 찾지 말고 나대로의 길을 걸었어야 했다. 그러나 미련하게도 난 그녀를 다시 찾아갔고, 다시 만났고, 지금 여기서 이렇게 저 총을 다시 마주하고 있다.

"하하하하하하하!"

이름이 뭐였더라. 포텐셜머신이었나, 퍼킹머신이었나. 이름이 무슨 상관이랴. 그런 사소한 것에 집착하는 나 자신이 너무도 웃긴다. 고작 저런 거 하나를 들고 날 위협하는 명희가 웃긴다. 이 세상, 이 모든 것이 다 웃기기 짝이 없다.

총을 들이대는데도 예전처럼 쫄기는 커녕 껄껄 웃는 내가 몹시 이상해보였겠지. 명희는 다급하게 외친다.

"뭐라고? 너 미쳤어? 이거 안 보여?"

그녀는 아직 눈치채지 못한 모양이다. 웃음을 거두고 차분하게 일러주었다.

"너야말로 아직 모르고, 아직 보이지 않는 모양이군. 그래. 난 미쳤지. 그래서 미치지 않은 사람들을 내 친구들로 두고 있지."

철컥-

아주 무거운 쇳덩이가 다른 쇠를 때리는 아주 묵직한 소리. 그 소리가 명희의 바로 뒤, 열려진 문을 통해 들려온다. 밝은 방안과는 달리 어두운 복도로 접근한 사람들을 명희는 알아차리지 못했고, 방금 들려온 쇳소리를 통해서야 자신이 겨냥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것도 두 자루의 권총을 통해서 말이다.

"이...이게 뭐야. 여긴 교회라며!!"

"교회 맞아. 정식으로는 재림예수대비말세찬양교라고 하지."

"무슨 놈의 교회가 감옥에다가... 총까지...."

"오오. 명희. 멍청한 소리 하지 말아줘. 성경에 따르면 말야, 의인들은 죄다 감옥에 있었지. 거기서 하나님 말씀 듣고 글 쓰고 그랬어. 이런 시시한 감옥 따위가 진짜 감옥이 아니란 말야. 그리고 총은 너도 가지고 다니지 않나? 비록 장난감 총이긴 하지만 말야."

명희에게 다가간다. 총을 든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기에 코웃음치며 총구를 잡아버린다. 화들짝 놀라는 명희를 보면서 생각했다. 이년은 진심으로 방아쇠를 당겨 본 적이 없는 년이다. 말 그대로의 위협용으로만 사용하고, 그것이 가진 위험성은 생각도 안 해보고 살아왔다. 절벽에 매달린 사람이 풀뿌리가 아니라 독사의 꼬리라도 잡을 수 있다는 걸 전혀 모르고 있다. 그게 어떤 마음인지 모르는 년이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님, 이 멍청한 년을 용서하소서. 이 년은 자신이 저지른 일을 알지 못하나이다. 그러니 이제 제가 알게 해주겠습니다.

"뭐하는 짓이야!"

"뭐하긴. 너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는 거야."

 

 

총을 위로 들어올린다. 나보다 키가 작은 명희는 두 손을 거의 만세하듯 들어올려야만 했다. 명희의 퍼킹머신을 가져다 내 이마에 댄다. 총구에 대고 이마를 꾸욱 누른다.

"자, 다시 없는 기회야. 이후로는 네게 어떤 기회도 주지 않아. 그 방아쇠를 당겨 날 쏴죽여."

내 얼굴이 비칠 정도로 가까운 명희의 눈동자가 가깝니다. 거기에 가득한 불안을 읽을 수 있다. 

"최한석...너 진짜 제대로 미쳤구나."

"그래! 미쳤어! 네년이 그렇게 만들었어! 네가 날 강간범으로 만들었듯이! 이제 내가 널 살인자로 만들어주겠다는데! 불만있어? 불만 있으면 쏘고, 없어도 쏴! 이 썅년아!"

벼락같은 외침을 마치고 나자 명희의 손에서 힘이 빠지고 있음을 깨달았다. 총을 빼앗아들자 그녀는 맥없이 총을 놓아버리고 말았다. 방으로 들어온 세 명의 남자 중 한 명에게 명희의 총을 던져주었다. 이제 어떤 수도 낼 수 없는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좋아. 네게 사과했잖아. 그리고 너도.... 우리 언니를 잡아갔잖아. 이제 그만해, 한석. 언니를 돌려주고 날 놔줘."

"뭘 그만하라는 거지?"

"이런 장난 그만치라고!"

"멍청한 년. 넌 이게 장난으로 보여?"

명희의 뒤에 서 있는 남자에게 눈짓을 보냈다. 그는 명희를 뒤에서 끌어안았다. 갑작스러운 결박에 명희는 꼼짝없이 붙들리고 말았다.

"이거 뭐야, 안 놔?"

소리 지르며 발버둥치는 명희. 그녀가 휘두른 다리 하나가 앞에서 그녀를 향해 다가가던 남자의 복부를 걷어찼다. 의외의 역습에 허를 찔린 그가 자리에 주저앉았다. 난 세 번째 남자를 쳐다보며 말했다.

"다져놓아야 할겁니다. 좀 거친 년이거든요."

이 남자의 이름이 홍식이라고 했던가. 교회에서 오다가다 본 사람 중에 하나였는데 아마 이 사람도 원 목사랑 비슷한 과였던 걸로 기억한다. 명희의 거친 움직임을 본 그는 오히려 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래야 더 맛있죠. 후후."

그는 말을 마치기도 전에 주먹을 휘둘러 명희의 복부에 한방 제대로 먹혔다. 눈이 튀어나올 것 같은 표정을 짓는 명희는 움직임이 눈에 띄게 느려졌다. 아까 복부를 걷어차인 남자, 재우라는 그의 화풀이성 발차기가 명희의 배에 한 번 더 꽂힌다. 건장한 남자의 연이은 폭력을 견딜 여자는 별로 없다. 명희의 몸은 축 늘어졌고 그녀를 끌어안고 있던 팔이 없어지자 바닥에 굴러떨어졌다.

"한....석....너......."

"아직도 그 소리야? 너라니. 내가 전에도 너한테 말했지? 나 너보다 나이 많으니까 존대하라고 말야. 응?"

그녀의 앞에 쭈그리고 앉아 이죽거리며 묻는다. 명희는 뭔가 말할 것처럼 입을 우물거리다가 이내 반응을 보였다. 

"퉤-"

 

 

.......아아, 역시 이래야 더 재미있단 말야. 명희의 이런 강단을 한 때 좋아했었지. 내 가슴에 와닿은 침을 내려다본다. 코웃음이 나온다. 자리에서 일어나서 옆에 있는 이들에게 부탁했다.

"이 년이 침이 아니라 피를 토하게 만들어주세요. 적당히 십 분 정도만 더 밟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들은 신사가 아니기에 나의 제안을 거절하지 않았다. 세 남자의 발길질이 명희에게 쏟아진다. 비명을 지르며 바닥을 이리저리 구르는 명희의 모습이 퍽 인상적이었다. 그렇게 십 여분을 두드려맞은 명희는 가뿐 숨을 몰아쉬며 침이 아닌 피를 토하기 시작했다. 손을 들어 남자들을 제지했다. 다시 명희에게 묻는다.

"어때? 이래도 아직 반말을 하고 싶어? 이 미친년아?"

매에는 장사가 없다.

"....미안..해....."

"뭐? 그래도 반말?"

"미안....해...요....미안해요...."

"그래, 그래. 이제야 내 마음에 드는 답변이 나오는군. 아까 낮에 니가 했던 소리는 너무 뻣뻣했어. 그래. 진작에 이 방법을 쓸 걸 그랬나본데?"

허공을 향해 껄껄 웃었다. 근 3년을 별러왔던 사과. 그걸 두 번이나 받아내었다. 예상은 했지만 역시 허탈했다. 역시 이것만으로는 그다지 재미가 없었다.

"좋아. 네 진정성을 보았으니 이제 저 쇠창살을 열어주지."

".....저...정말?"

고개를 들어올린 명희의 얼굴에 일말의 희망이 엿보인다. 아아, 역시 저걸 깨부수어야 더 재미있겠구나 싶었다.

"응. 그렇지만 그 전에 말야.. 여기 수고해주신 분들에게 보답을 해야 하지 않겠어?"

"보...보답이라니."

"너 같은 더러운 년에게 손발을 대셨는데, 그 분들의 수고로움을 보상해야지. 안 그래?"

홍식에게 살짝 귓속말을 전했다. 그는 껄껄 웃으면서 말했다.

 

 

"한석 씨가 역시 풍류를 아는 분이군요."

무슨 소리인지 몰라 여전히 어리둥절한 표정의 명희는 이내 표정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이년도 경험이 없는 년이 아니니 남자들이 허리띠 버클을 풀고 바지를 벗기 시작하는게 무슨 의미인지 모르지는 않을테니 말이다. 그녀는 바닥에 주저앉은 채 뒤로 몸을 빼내며 악을 썼다.

"한석, 너 이새끼! 나한테 손대지 않겠다고 했잖아!"

"난 너에게 손 대지 않았어. 약속은 약속이니. 하지만 이 분들의 자지가 닿지 않는다고 말한 적은 없어."

"미친 새끼!"

"좋아. 그럼 말야. 이분들의 욕구를 네가 아니라 언니가 풀어주면 되려나? 네 언니의 젖이 아주 훌륭하니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되겠군."

나는 말뿐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자물쇠를 푸는 듯한 동작을 취했다. 그러자 명희는 황급히 손을 뻗으며 말했다.

"아...아냐! 안 돼!!!"

"안 된다니, 그럼 뭐가 된다는 거지?"

다급한 명희는 자신을 가리켰다.

"내...내가 하겠어!"

"네가? 네가 뭘 하겠다는 거지?"

"그...그건...."

세 남자는 인내심이 풍부한 분들이 아니었다. 그들은 우리의 대화공방을 가만히 기다리고 있을 생각이 아니었다. 게다가 이미 바지와 팬티까지 모두 벗어버린 후라 그들의 물건은 이미 공기중에 노출되어 있었다. 밝은 조명 아래 세 개의 자지가 덜렁거리며 나타나는 장면은 일견 그로테스크해 보이기도 했다. 그 중 한 명이 명희의 머리채를 잡아다가 자신의 사타구니에 밀어넣는다.

"거참 말 많은 년이네. 일단 빨아."

명희는 한사코 고개를 돌리며 저항하려 했으나 내가 진희를 말없이 가리키자 이내 체념으로 돌아섰다 머뭇거리며 벌리는 그녀의 입술 사이로 남자의 자지가 우악스럽게 비집고 들어간다.

"우읍- 우읍-"

"깨물기라도 해봐. 아주 죽여주지."

"우읍- 우읍!!"

"제대로 안 해?"

다른 남자가 명희의 복부를 한 번 걷어차자 명희는 두 손을 들어 남자의 자지를 붙들었다. 그리고 말 그대로 사력을 다해 빤다. 

"나도 좀 합시다."

한 명이 명희의 입을 거칠게 쑤시고 나면, 다른 한 명이 또 기다리고 있었다. 그의 자지를 쪽쪽 빨아서 세우는 동안 최초의 사람은 그녀의 옷을 찢어발기고 있었다. 명희의 두 눈에 눈물이 가득 고이고 만다. 그렇게 울고 있는 모습을 미리 준비한 캠코더로 열심히 찍어놓는다. 나중에 이년이 결혼이라도 하게되면 결혼선물로 비디오테입을 보내볼까 하는 생각에 말이다.

"으흑....흑....."

울고 있는 명희. 그녀에게 세 남자가 차례로 올라탔다. 다른 두 남자는 그럭저럭 평균적인 자지를 가지고 있었는데 홍식이라는 남자는 좀 달랐다. 대체 자지에 무슨 짓을 했는지 귀두가 거의 주먹만하게 부풀어 있었고 기둥의 옆면에는 울퉁불퉁하게 되어 있었다. 그게 명희의 안에 들어갈 때 명희는 말 그대로 찢어지는 듯한 비명을 질러댔지만 난 그게 감미롭게 들렸다.

"우읍- 우읍!!"

사실 명희는 비명조차 제대로 지르지 못했다. 한 명이 쑤시고 있는 동안은 다른 남자의 자지를 입에 물고 있었어야 했으니까. 그런 식으로 일련의 일이 끝나고 세 남자가 바지를 추켜올리는 동안 명희는 계속 울고 있었다. 그녀의 벌려진 다리 사이와 배에는 끈적한 액체로 가득했고, 얼굴에는 시퍼런 멍과 뻘겋게 달아오른 타박상이 가득했다. 나중에는 울음소리조차 들리지 않고 눈물조차 나오지 않았지만 아무튼 울고 있었다. 홍식을 비롯한 세 남자에게 수고했다고 말하고 그들을 내보냈다. 한참을 울던 명희는 간신히 울음을 진정시키며 내게 간청했다.

"이....이제...약속을 지켜...언니를....."

 

 

"아아. 물론이지."

창살을 열었다. 명희는 언니에게 다가가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지만 그게 여의치 않은 모양이었다. 그 모습을 보며 코웃음 쳤다. 진희를 향해 말했다.

"이제 일어나, 진희."

내내 고개를 숙이고 있던 진희가 고개를 들었다. 그녀의 눈가에는 눈물이 가득했다.

"왜 울지?"

"그야.... 명희가...."

"동생이 불쌍해?"

넋이 나간 상태에서도 혈육에 대한 정은 그래도 조금 남아있는 모양이었다. 내가 몇 번 더 다그쳐 묻자 진희는 머뭇거리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 난 껄껄 웃으며 말했다.

"좋아. 그럼 네 동생을 데리고 여길 떠나. 저 불쌍한 동생을 데리고 말야. 대신 이제 다시는 날 보지 못한다."

"주인님을요?"

"못 본다고."

"그...그럴 수는 없어요."

진희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내게 달려와 안겼다. 부드럽기 짝이없는 진희를 품에 안으며 바닥에 있는 명희를 내려다보았다. 너무 커다란 충격이었을까. 명희는 입을 딱 벌린 채 아무 말도 못 하고 있었다. 아직 이해가 가질 않는 모양이다. 몹시 친절한 나는 그녀에게 보충 설명을 해주었다.

"난 약속을 지켰어. 네 언니를 풀어줬지. 그런데 네 언니는 가지 않겠다고 하는군."

"이....이 개자식! 언니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글쎄? 알고 싶어?"

명희를 향해 말을 하면서도 내 손은 진희의 몸 구석구석을 더듬고 있었다. 손가락이 그녀의 옷을 들추고 안까지 파고들자 그녀는 이내 묘한 색소리를 흘리며 몸을 비비꼬았다. 예상대로 안쪽은 잔뜩 젖어있었다.

"글쎄. 무슨 짓을 했을까."

진희의 손 하나를 잡고 내 바지 속에 넣게 했다. 바지와 팬티를 들추고 안에 있는 것을 움켜쥔 진희는 시키지도 않았는데 자리에 앉아 자세를 취했다. 내 허리띠를 풀고 자크를 내리는 진희를 보며 명희는 비명을 질렀다.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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