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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더블 데이트 - 7부


나의 더블 데이트 - 7부 

 

학원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유료 주차장으로 진희를 안내한다. 이곳은 미리 수배해놓은 곳으로, CCTV같은 것이 하나도 없다.

 

 

 출입관리는 노인 한 분이 소일거리 삼아 하고 있으며 그에게 지폐를 적당히 찔러주어 입막음을 시킨 건 이미 오래 전이다.

"차로 모실 수 있었으면 딱 집 앞까지 간 다음, 거기서 폼나게 꽃다발을 드렸을텐데요."

"저런, 준비 많이 하셨네요?"

"말씀 드렸잖아요. 말 걸려고 일주일이나 주저했다고요."

순진하면서도 능숙한, 그런 모습을 열심히 연기한다. 진희는 살짝 놀란 눈치이면서도 기분은 상당히 업되어 보였다. 차에 다 도착할 무렵, 그녀는 이런 소리까지 했다.

"우성 씨 좋은 분 같아보이니 제가 다음에 동생이라도 소개시켜 드릴까요?"

"동생...이요?"

순간 나도 모르게 멈칫했지만 애써 내색하지 않았다. 오히려 농담으로 받는다.

"혹시 남동생은 아니죠? 저는 남자에 취미 없습니다만."

"호호호. 아뇨. 여동생이에요. 지금 솔로거든요."

"아, 그래요? 진희 씨 닮은 동생분이라면 제가 조금 기대해보겠습니다."

"절 닮지는 않았는데... 귀엽게 생겼다는 평은 받고 있어요. 제 동생이지만요."

속으론 열불이 나지만 공들여 웃는 표정을 지어보인다. 차에 도착하여 뒷좌석을 열고 미리 준비해둔 꽃다발을 꺼냈다. 아랫부분을 조심스럽게 집어 진희에게 건넨다. 활짝 핀 장미가 서른 송이 넘게 가득한 꽃다발을 본 진희는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어머, 뭘 이렇게까지..."

그러면서 두 손을 내밀어 꽃다발을 받아든다. 그리고 이제 곧...

"앗...."

진희의 짦은 외침. 속으론 피식 웃으면서도 겉으론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인다.

"진희 씨, 왜 그러세요? 혹시 가시라도 있나요?"

"아.. 그런가 보네요. 여기 손바닥에..."

진희는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한 손을 들어보였다. 그녀의 손바닥에 빨갛게 부어오른 부분이 있었다. 진희는 손을 입에 가져가 그 부분을 살짝 빨아내었다. 난 짐짓 화내는 척을 하며 말했다.

"아, 이거 꽃집에 항의라도 해야겠네요. 괜찮으세요?"

"네... 심하게 찔린 건 아니고... 암튼, 고맙습니다."

"아니면 말입니다. 저기 지하철역까지만이라도 태워드릴게요. 여기서 거기까지는 좀 걸어야 하니까요."

"그...그럴까요?"

꽃다발은 제법 부피가 있었다. 그걸 들고 걷기란 다소 부담스러울 정도 였기에 그녀는 순순히 내 호의를 받아들였다. 조수석에 올라탄 그녀를 확인하고 나 역시 운전석으로 올라탄다. 말세교 종로본당에서 의전용으로 사용하는 검은색 중형 세단은 그렇게 주차장을 빠져나와 도로로 올라섰다. 사람과 차가 섞인 종로 뒷골목을 차로 빠져나가는 건 다소 번거로운 일이다. 지하철 역에 도달했을 때는 이미 10분 가량이 지난 후였다. 일단 차를 세우고 그녀를 부른다.

"진희 씨?"

".........."

"이봐요. 진희 씨."

 

 

".........."

"야, 이진희!"

대답은 없었다. 꽃다발은 이미 바닥에 떨어져있었고 진희의 몸은 축 늘어져있었다. 손을 뻗어 조수석 의자를 뒤로 살짝 눕히고 진희의 발 밑에 놓인 꽃다발을 조심스럽게 집어들었다. 손잡이 안쪽에 숨겨진 반지를 끄집어내고 꽃다발은 뒷자리로 던져놓는다. 조금 더 걸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빨라서 놀랐다. 그래도 이 모든 것이 계획대로다.

꽃다발의 손잡이 부분에는 아주 작고 얇은 바늘이 두 개 자리하고 있었다. 그걸 심어놓은 난 바로 윗부분을 잡아 그녀에게 내밀었고, 그렇기에 그녀는 바늘이 있는 부분을 잡을 수 밖에 없었다. 바늘에는 원 목사가 즐겨쓰는 용액이 발라져 있었다. 순도 높은 알코올을 정제하여 만든 그 용액은 혈액에 섞이는 즉시 술에 취한 것 같은 효과를 이끌어낸다. 원 목사는 그걸 몹시 애용했다. 설교에서 귀신 들린 사람을 만들어야 할 때나 혹은 젊은 여자와 단둘이 "깊고 깊은 기도"를 해야할 때 사용한다고 알고 있다. 원 목사의 반지 안쪽에는 해당 용액이 분비되는 침이 달려있었다.

바텐더의 칵테일은 몹시 강력하지만 그만큼의 문제가 있었다. 약효가 너무 즉각적으로 발휘된다. 주사되고 나면 단번에 두 사람만의 행위로 돌입해야 하는데... 아직 초면인 두 사람이 단 둘만의 공간으로 가는 경우는 드물다. 방금 전 진희가 그러했듯이... 대개의 여자는 초면의 남자를 경계하는 법이다. 그렇기에 이런 번거로운 방법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다면 강제로 덥치는 방법 뿐인데, 그건 별로 하고 싶지 않다.

 

 

목적지는 가까웠다. 종로 한쪽에 자리한 말세교 본당의 숙소. 2층짜리 작은 건물이지만 거기에 내 방이 있다. 차를 세우고 진희를 부축하여 방으로 향한다. 중간에 만난 이들에게 가볍게 목을 숙여 인사를 건네자 그들은 의미심장한 눈빛을 내게 보내온다. 개중에는 "최 집사님도 드디어 그걸 하시는군요."라고 말하는 이도 있었다. 말세교의 본질에 한층 더 가까워진 나라고 해야 하나. 애초에 원 목사가 어떤 인간인지 잘 알고 있던 나로서는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방에 도착하여 침대에 진희를 눕혀놓고 그녀의 짐을 뒤졌다. 휴대폰을 찾았다. 다행히도 락은 걸려있지 않았다. 최근 통화목록에 가장 많이 등장한 남자 이름을 적어놓는다. 양유현. 이놈이 진희의 남자친구인 모양이다. 이름 뒤에 하트까지 붙어있다. 그리고 두번째로 많이 등장한 이름... "내 동생"에서 나도 모르게 껄껄 웃고 말았다. 

"하하.. 이거군..."

한참을 낄낄거리던 나는 남자친구에게 문자를 보냈다. 오늘 학원 사람들과 회식하러 가느라 좀 늦을 거라고. 지금 배터리가 별로 없으니 나중에 전화하겠노라며 문자를 보냈다. 그리고 "내 동생"에게도 문자를 보냈다. 오늘은 남자친구와 외박을 할터이니 먼저 자라고 말이다. 그런 다음 답장을 기다리지도 않고 그대로 휴대폰 배터리를 빼버렸다. 구석에 던져둔다. 깍지를 낀 손을 쭉 뻗어 기지개를 편다. 할 일이 많다.

"자, 그럼 시작할까."

칵테일을 꺼냈다. 한 번에 놓는 주사약의 양을 조절하는 레버를 돌려 최저로 맞춘다. 그런 다음 그녀의 목덜미에 일단 한 번만 주사했다. 서둘 필요는 없다. 시간은 조금 걸리더라도 일종의 각인 효과를 완성시키기 위해서는 이런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다. 진희의 머리맡에 앉아 그녀를 흔들어 깨운다. 쉽게 깨어나지 않았다. 한참을 흔들자 반응이 온다. 술이 덜 깬 사람처럼 초점이 맞지 않은 눈을 힘겹게 밀어올리는 그녀를 보며 미소지었다.

"진희 씨, 많이 취하셨나 봐요?"

"우리가... 술을... 마셨나요?"

"네, 맥주 한 잔 하자고 했잖아요."

"그....그랬....나....?"

진희의 얼굴에 떠오르는 의문을 캐치한다. 모르긴 몰라도 그녀의 머리 속에는 지금 기억의 혼란이 마구마구 일어나고 있을 것이다. 주사총을 들고 그녀의 팔에 대고 살짝 누른다. 조금 따끔할테지만 그건 어쩔 수 없다. 그렇게 두번째 투약이 이루어진다.

"그...그건 뭐...."

진희도 주사총을 본 모양이다. 애써 숨기려고 하지 않고 그녀에게 선선히 일러준다.

"술 깨는 약이에요. 일종의 해장술이라고 할까요?"

"해....장?"

진희의 눈이 풀리고 있었다. 원래도 축 늘어져있던 몸이 점점 더 힘이 빠진다. 그녀의 귀에 대고 계속 속삭인다.

"당신의 이름은 이진희. 맞지요?"

"으...응...."

"이진희. 여태까지 당신이 몰랐던 사실이 하나 있어요."

"뭐...뭐지....?"

그녀의 블라우스 앞섬을 들추고 그 안으로 손을 쑤욱 넣는다. 한 손으로는 도무지 커버가 되지 않는 크기의 가슴을 주무르며 그녀에게 계속 속삭인다. 

"이진희 당신은, 바로 나 최한석의 손 아래에서 최고의 쾌감을 느낄 수 있다는 사실 말입니다."

"최...한....석?"

"그래요. 당신 몸의 진정한 주인이라고 할 만한 사람이죠."

 

 

"아...깐....감우...성이라고..."

"아뇨. 난 최한석이에요."

진희는 가뿐 숨을 몰아쉬며 몸을 비틀었다. 내게서 빠져나가려고 하는 모양이지만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으니 그게 여의치 않을 것이다.

"하...악....하....난... 남자친구....가... 있...."

"아아, 그 남자친구가 이런 쾌감을 주던가요? 남자친구는 아무 것도 아니에요. 당신의 주인만이 이러한 쾌감을 당신에게 선사할 수 있죠."

"하악....하아...으으.....아...아냐...."

그녀는 다리를 꼬고 몸을 비틀었다. 그녀의 내면에서는 지금 어떤 치열한 싸움이 벌어지고 있을 것이다. 몸을 달아오르게 하는 어떤 기분과 거기에 무너지면 안 된다는 도덕적 기준. 그녀는 알수 없겠지만, 그 "도덕적 기준"이라는 건 지금 점점 낮아지고 있다.

"아...냐...아니라고....."

그녀는 그래도 저항하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옷을 벗기고 올라탄다. 그녀의 몸 구석구석을 핥고 주무른다. 손이 닿는 곳마다 열꽃이 피어난다. 예전에 은아만큼은 아니지만 이미 그녀의 다리 사이는 흥건하게 젖어 있었다. 내 자지를 붙잡고 그녀의 다리 사이를 조준한다.

"자, 지금부터 맛보라구요. 당신의 몸을 꿰뚫을 무기를 말이죠."

"흐으...시...시러...하지...마...."

"몸은 그렇게 말하지 않는데요?"

단단하게 부풀어오른 자지 끄트머리를 갈라진 살틈으로 밀어넣는다. 시시하리만큼 저항은 미미하다. 안 된다고 말하는 그녀의 소리는 말 그대로 말뿐이다. 

"흐어....."

자지를 꽂는 순간, 난 느낄 수 있었다. 진희는 너무도 쉽게 정복되었다는 걸. 아니, 진희가 쉬운 게 아니라 바텐더의 칵테일이 그만큼 엄청난 위력을 발휘한다는 게 맞는 말이겠지. 

쩔컥- 쩔컥- 쩔컥- 쩔컥- 쩔컥- 쩔컥- 

"하앙....하악....하앙...."

진희는 두 손으로 자신의 가슴을 이리저리 일그러뜨리며 어쩔 줄 몰라했다. 그녀의 몸이 흔들리는만큼 마음도 흔들리고 있으리라. 내 자지를 붙들고 있는 보지의 쫄깃함만큼이나 그녀의 내면도 음탕해졌으리라. 싫다고 말하던 것이 불과 십분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어느새 그녀는 열정적으로 허리를 흔들며 내가 주는 쾌감에 굴복하고 있었다.

"하앙...하앙...하윽...."

낡은 침대가 내지르는 비명에 뒤지지 않을 진희의 비음은 방 안을 가득 채운다. 눈이 한꺼풀 뒤집힌 그녀는 어느새 두팔을 뻗어 내 목을 끌어안고 바짝 매달려 몸을 맞대오고 있었다. 상체를 세우자 바짝 달라붙어 그대로 내게 안겨온다. 허겁지겁 내 입술을 찾기에 그대로 입술을 맞대어준다. 사막에서 감로수를 만난 사람처럼 내 입술을 쭉쭉 빨아대는 진희의 혀는 음탕하기 이를 데 없었다. 아랫입이 내 자지를 쪽쪽 빨아들이듯이 윗입도 마찬가지다.

"하앙...하윽...."

진희의 함락을 바라보면서 흐뭇한 생각이 들었다. 그런 동시에 또 다른 생각이 들었다. 이러면 재미없다. 너무 쉬워도 재미없을 수 있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하아아아...앙...."

치밀어 오르는 욕구를 그대로 배설한다. 진희의 안으로, 내 씨를 그대로 싸제낀다.

"하악...하아...."

진희를 꼭 끌어안고 그대로 후희를 즐긴다. 진희의 귀에 대고 조용히 속삭인다.

"자, 그러니 인정하세요. 당신의 주인은... 최한석입니다."

가뿐 숨을 내쉬던 진희는 말을 버벅거리며 답했다.

 

 

"나의 주인은.....최....한....석.....?"

"그래요. 그걸 의심하려 하면 할수록 몸은 더 괴로워지죠. 하지만 그걸 받아들이면 이렇게 몸이 즐거워집니다. 자꾸자꾸 즐거워집니다."

아직 수그러들지 않은 자지를 몇 번 더 움직인다. 아직 열기가 가시지 않은 진희는 움찔거리며 비음을 쏟아낸다.

"나의... 주인은... 최...한...석...."

"그래요. 그걸 기억해."

이제 말투를 바꿀 필요가 있다. 진희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거듭 속삭인다. 그러면서 손을 뻗어 침대 옆에 놓인 주사기를 집어들고 한 번 더 주사한다. 진희의 체중은 알지 못하지만 이제 슬슬 적정량에 도달하고 있을 거다. 진희의 풍만한 몸매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이진희. 자, 말해봐. 내가 누구라고?"

"최...한석....."

"이름 말고, 내가 너의 뭐라고 했지?"

진희의 흐리멍텅한 눈이 날 향한다. 그녀는 날 보고 있지만 그와 동시에 내가 아닌 다른 무언가를 보고 있는 것 같았다. 

"주...인님...."

"그래, 잘 했어. 상을 주지."

그녀의 목덜미에 주사총의 남은 약을 모두 주사한다. 그런 다음 몸을 빼내어 그녀의 상체에 걸터앉는다. 가슴을 마구 일그러뜨리며 덜렁거리는 자지를 그녀의 앞에 들이민다. 잔뜩 흘린 애액으로 번들거리는 그 물건을 진희의 붉은 입술 앞에 들이민다.

"빨아."

진희는 두 손을 들어 내 자지를 천천히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붉은 입술을 벌려 혀를 내민다. 혀로 귀두의 끄트머리를 살짝 감싸며 휘감아 물어내다가 한 손으로 육봉을 쥐고 옆 면을 슬슬 핥아내려간다. 끈적하고도 농염한 혀놀림이다. 

"이게 누구의 자지지?"

"주인님의.... 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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