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부인과의썸씽 - 9화
내 친구부인과의썸씽 - 9화
다음날 아침.
약간 시끄러운 소리에 못다 이룬 잠을 깨었다. 시간을 보니 아침 8시 34 분을 가르키고 있었다.
무슨일이 있나하고 문을 열고 나와보니 아침부터 주방 쪽에서 매우 소란스런 소리가 들렸고
나는 "혹시...." 하는 마음에 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주방으로 달려가보았다. 그곳에는
수재 녀석이 부모님하고 언성을 높이며 다투는것이 보였다..나는 주방으로 들어가지는 못하고
밖에서 대충 상황을 보고 들어가야 겠다는 생각에 잠시 지켜보고 있었다.
그런 나를 발견한 제수씨가 내쪽으로 걸어 나오면서
제수씨 : 혜성씨 신경쓰지 마세요.....그냥 ...
혜성 : 무슨일 이예요 ?
제수씨에게 대충 자초지종을 듣고선 이일은 내가 관여해서는 안되는 문제인듯 싶었지만
그래도 부모 자식간의 논쟁이라니 하는 생각에 주방으로 들어가려는데 제수씨가 내팔을 잡으며
극구 말리는것이었다. 하는수 없이 제수씨의 팔에 이끌려 마당으로 나온 나에게 제수씨가
커피 한잔을 건내며 " 조금후에 애들 아빠 나오면 그때 얘기 해보세요 " 하며 그녀는
내가 자고 있던 방으로 들어가 방을 정리하고 있었다. 이윽고 주방에서 부모님들이 안좋은
얼굴색으로 나오시며 나와 눈이 마주치셧고 나는 황급한 마음에 두분께 인사를 올렸지만
두분은 그렇게 식당을 나가셨고 수재 녀석이 주방에서 투덜 거리며 나오고 있었다.
혜성 : 수재야 무슨일이야 ? 뭔 일 인데 그래 아침 부터...
수재 : 어...일어났냐....미안하다 아침부터 잠 설쳤지.....미안..
혜성 : 야...이리와 앉아서 얘기해봐 뭔일 인데 그래....
아까 제수씨와 얼핏 나눈 대화를 들었지만 수재 녀석의 말을 정리하자면 원래 이 식당은 부모님
의 보증금으로 시작된것이었고 수재와 제수씨는 부모님께 한달에 150만원씩의 돈을 받으며 경영
중이라 하였고 그 돈만으로는 수재 녀석과 아이둘 제수씨 네 사람의 생활비가 되지 않아 수재
녀석이 부모님과 협상아닌 협상을 한것이었다. 내 생각에도 네 사람의 생활비며 아이들 교육비
까지 한다면 조금 무리인듯한 금액인것 같다고 말을 건냈고 이내 수재 녀석이 부모님께 보증금을
드리고 자기가 경영하겠다고 말을 한것 같았다....하지만 당장 수재 녀석의 수중에 있는돈은
턱 없이 모자란 금액이어서 다소 걱정을 하는 눈치 였다.
보증금 금액은 약 2 천만.... 일주일 내로 약속한 금액이었다.
내가 도와줄 수 있었으면 했지만 나역시 자영업을 하는터라 그런 금액은 다소 무리였다.
수재 녀석도 내 생할을 아는터라 나에겐 돈에 대한 말을 일체 하지 않았고 난 나데로 미안한 마음에 아무 말을 하지 못했다.
혜성 : 미안 하다.....내가 여유가 있었으면 어떻게 해보겠는데....
수재 : 아냐..임마..내가 너에게 어떻게 그런 소릴 하냐...뻔히 아는데...
혜성 : 어떻게 하냐.....
수재 : 내일 부터 몇군데 알아봐야지...신경쓰지마....오늘 장사나 준비하자...
그렇게 수재 녀석은 말을 했지만 이내 어두운 그림자가 얼굴을 덮고 있었다.
내 숙소에선 나온 제수씨도 약간은 그늘진 얼굴로....
제수씨 : 혜성씨...좀있다 식사 할꺼니까 세면 하세요...
혜성 : 아...네...
난 그렇게 내방으로 다시 들어가 세면도구를 챙겨 간이 세면대로 발길을 향했다.
우린 그렇게 씁쓸한 아침을 먹고 손님 맞이 준비를 하며 각자 맡은일을 하러 뿔뿔히 흩어졌다.
하루를 씁쓸하게 시작한 시간은 이내 말없이 그렇게 흘러지나가며 손님들은 하나 둘 빠져 나가고
오늘도 어김 없이 제수씨는 약간의 반찬을 준비하여 내게 건내 주었고 난 제수씨에게 별 다른
말도 못하고 차에 올라 시동을 켜놓고 수재 녀석에게 담배를 한대 권하며 잠깐의 여유를 가졌다.
수재 : 걱정마....내일 부터 어떻게든 알아봐서 일을 볼테니까..
혜성 : 연락 해볼때는 있어 ?
수재 : 와이프가 언니 한테 부탁 해본다고 하니까 내일 봐야지....
혜성 : 후 ~~~~~~
그렇게 우린 대화를 마치고 나는 서둘러 차를 일산으로 몰았다.
집으로 돌아와 잘 도착 했다는 전화를 넣어주고는 간단히 샤워를 하고 나는 하루를 마감했다.
새로운 한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나는 서둘러 물건을 정리하고 영업을 하러 강화쪽으로
차를 몰았다. 점심을 간단히 먹고 나머지 매장을 둘어 보고 있을때쯤에 수재 녀석에게 전화가 왔다.
수재 : 일하냐... 오늘은 어니 쪽이냐..?
혜성 : 어....여기 강화도야..
수재 : 혜성아 너 내일 시간좀 되냐 ?
혜성 : 내일..? 뭐 자영업 이니까 스케쥴이야 하루 정도 밀 수는 있는데 왜 ?
수재 : 어..다름이 아니라 처형 한테 돈을 빌리려구 하는데 직접가서 얘기를 하고 빌리려구..
전화로 얘기 하는거 보다 직접 가서 말하는게 도리 인것 같아서..
혜성 : 아.그래 내가 그럼 뭐 도와주면돼냐..?
수재 : 오늘 일 끝나고 바로 우리 식당 으로 올 수 있냐 ?
혜성 : 어..그래 알았다..강화도니까 일이 그리 많치는 않으니 한 7시나 8 시쯤이면 도착할 수 있겠다...얼른 일 마치고 가께.
수재 : 그래..고맙다...그럼 이따보자.
난 그렇게 수재 녀석과 전화를 끝내고 서둘러 영업을 마치고 식당쪽으로 향했다.
월요일 저녁이라 그런지 약간의 도로지체가 있어 거의 8시가 되어서 식당에 도착을 했다.
수재 : 미안하다...^^ 쉬지도 못하게 해서..
혜성 : 아냐...내가 뭐 도와주면돼냐 ?
수재 : 나랑 애 엄마랑 같이 갈려구 했는데 내일 장사도 해야돼서 나 혼자 가려구 와이프는
애들도 봐야하고 내일 주방일도 봐야돼니 너가 하루 더 고생좀 해줘라.
혜성 : 알았어..근데 지금 가려구..?
수재 : 어.. 처형댁이 의정부 쪽이거든 지금가서 얘기좀 하고 내일 돈 빌려서 올려구..
혜성 : 알았다...그럼 조심해서 운전하고 다녀와.. 잘 돼서 다행이다.
수재 : 그래 고맙다.. 그럼 다녀오께..
그렇게 말을 마치고 수재 녀석은 차를 몰고 식당을 나섰고 제수씨는 항상 내가 머무는 방쪽에
잠자리를 준비해두며 식사 준비할테니 간단히 씻고 오라며 수건을 건네 주었다.
난 수건을 건네받고 세면장으로가 간단히 세면을 마치고 제수씨가 준비해준 상을 차린 방으로
발길을 옮겻다. 제수씨는 내가 좋아하는 된장찌게와 생선구이,, 몇가지 찬을 준비해 놓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혜성 : 우와....역시 제수씨 밖에 없다니까...
제수씨 : 식사 하세요...서둘러 오시느라 저녁도 못 드셨을테니까요.
나는 그렇게 차려진 상앞에 앉아 모처럼 제데로 된 저녁을 먹었다. 제수씨는 내가 식사하는동안
생선의 가시를 바르며 하나하나 찬을 챙겨주었다.. 마치 이제 막 결혼한 새내기 신부처럼....
혜성 : 미안하네요....내가 도와주질 못해서...
제수씨 : 아녜요...어떻게 혜성씨한테,,,길고 이렇게 도와주러도 오셨잖아요.
혜성 : 그래도 다행이네요 언니가 도와주신다니..
제수씨 : 네...그나마 언니가 약간 여유가 있었던지.... 하며 그녀는 말을 아꼈다.
난 식사를 마치고 상을 들고 나가려는 제수씨를 막으며
혜성 : 제가 들고 가께요...
제수씨는 웃으며 내게 상을 양보하고 우린 그렇게 주방으로 향했다.
난 집에서 혼자 있으며 할 줄 아는건 설겆이와 청소뿐이니 설겆이를 하겠다고하자 제수씨는
극구 말리며 나보고 들어가 쉬라며 등을 떠밀고 이내 그녀는 설겆이를 하기 시작했다.
식당까지 오면서 별다른 생각 없이 온 나였지만 식당에와서 그녀와 단둘이 있게 되자 또다시
욕망이 꿈틀 거렸고 그녀또한 적잖은 기대감이 있는 듯한 눈치였다.
난 그 길로 주방에서 나와 식당 룸이 연결된 마루에 앉아 저수지쪽을 보며 담배 한대를 피우며
주위 풍경을 둘러보았다. 몇일 남지 않은 9월달의 달을 보며 시간의 빠름을 다시한번 느끼고
있을때에 주방에선 설겆이를 끝마친 그녀가 커피를 들고와 내옆에 다소곳이 앉아 잔을 건내주었다.
제수씨 : 이제는 많이 추워진듯 하네요..
혜성 : 그러게요...9월도 얼마 남지 않았고 이제 슬슬 겨울준비 해야될것 같아요.
우리는 그렇게 일문 일답만을 주고 받으며 서로가 아무말 없이 주위 풍경만을 보고 있었다.
아이들이 있는 방에는 조그마한 스탠드만 켜져있고 두 아이는 자는듯 했다.
제수씨 : 일찍 쉬세요...혜성씨..
제수씨가 일어나며 내게 건낸 한마디였다.. 난 제수씨를 보고 미소를 지으며 내가 묵을 방으로
걸음을 옮겼다. 일을 마치고 바로 온 후라 갈아 입을 옷을 준비못해 그냥 속옷만 입고 잠을
청해야 했다. 하지만 역시 잠은 오질 않고 오히려 더 정신만 뚜렷해져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