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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 - 2. 첫경험


일기장 - 2. 첫경험   

 

#2. 첫 경험 

 

첫 키스가 끝나고 내가 해야 했던 것은 두 번째 키스였다. 태어나서 처음 맛본 그 달콤함이 진실인지 확인하고 싶었다. 두 번째 키스는 그리 길지는 않았다. 혀 대신 다른 것이 그녀의 몸을 알아가고 싶어 했다. 니트를 벗기고 안에 받쳐 입은 얇은 티셔츠마저 사라지자 Y는 어슴푸레 윤곽만 보이는 어둠 속에서도 부끄럽다며 이불 속으로 파고들었다. 작은 꼬물거림 끝에 이불 밖으로 빠져나온 작은 손에는 브래지어가 예쁘게 접혀 있었다. 옷을 어떻게 벗었는지도 기억나지 않았다. 난방이 과했던 걸까 아니면 술이 빨리 오른 날이었을까. 이불 속에 작게 웅크린 채 돌아누워 있는 그녀를 향해 화를 내고 있는 녀석은 심장 박동 소리에 맞춰 끄덕였다.

 

 

“들어갈게.”

 

대답은 없었다. 나 역시 대답을 기다리지 않았고. 살짝 들춘 이불 아래로 Y의 가냘픈 몸이 바르르 떨렸다. 그녀와 내 사이에 남은 것이라곤 Y의 얇은 속옷 한 장. 등 뒤에서 Y를 끌어안은 나는 보송보송한 Y의 목덜미에 입을 맞췄다. 따듯했다. 팔로 가리고 있는 가슴에 손을 가져가자 Y의 팔에 반사적으로 힘이 들어가는 게 느껴졌다. 재촉하듯 손등을 쓰다듬는 내 손가락에 결심이라도 한 듯, 팔짱이 스르르 풀렸다. 행여나 아파할까 세게 움켜쥘 수도 없었다. 검지와 중지로 그녀의 가슴둘레를 더듬으며 한 바퀴를 돌았다. 아, 여자의 살은 이렇게 부드러운 거구나. 마치 흘러내릴 듯 연약한 그녀의 가슴을 더듬던 손끝이 좀 더 단단한 곳, 유두에 가서 닿았을 때 Y는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작지?”

 

“엄청 부드러워. 모양도 예쁠 것 같아. 불 켜고 보고 싶어.”

 

“안돼. 불 켜면 안 돼.”

 

다급하게까지 느껴지는 그녀의 말에 나는 대답 대신 손바닥 전체로 가슴을 살포시 그러쥐었다. 손안에 살포시 담기는 가슴 저 깊은 곳에서 두근대는 Y의 심장 소리가 전해진다. 터질 듯이 두둥대는 내 심장처럼 그녀 역시 한껏 긴장과 흥분이 뒤섞인 채 내 손에 몸을 맡기고 있었다.

 

“근데 있잖아...”

 

“응?”

 

“나 어떻게 하는지 몰라.”

 

요즘 같으면 웃기지도 않는 소리라고 피식 웃어넘겼을 일이다. 지난여름에 같이 만난 Y의 친구가 전에 얘기한 적 있었다. 기껏해야 영화에 나오는 베드신 정도가 Y가 본 가장 야한 영상일 거라고. 그러면서 대체 뭘 어떻게 할 줄 알고 남자친구를 자취방으로 초대한 걸까. 웃음 대신 나는 살짝 떨어뜨려 놓았던 내 하체를 Y의 엉덩이에 밀착시켰다. 얇은 천 사이로 그녀의 엉덩이 골이 느껴졌다. 이제야 자신의 욕망을 풀어낼 곳을 찾았다는 듯 내 물건은 더욱 단단해져 있었다.

 

“느껴져?”

 

“응”

 

“이게 자기 몸 안으로 들어갈 거야.”

 

“많이 아파?”

 

“사람마다 다른데 보통 처음엔 아프대.”

 

“아프지 않게 천천히 해야 돼. 알았지?”

 

대답 대신 나는 Y의 얼굴을 돌려 키스했다. 돌아누워 있던 그녀의 몸이 사르르 내 쪽으로 돌아왔다. 마치 나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다는 듯. 숨이 가빠질 정도로 긴 키스. 서로의 혀가 뒤엉킬 때마다 그녀의 가슴을 쓰다듬던 손가락도 같이 움직였다. 그녀의 손이 내 손 위를 덮는다. 입술이 떨어지자 나는 이불을 살며시 걷었다. 다시 가슴을 가린 그녀의 아래쪽으로 이동한 나는 어둠에 적응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흐트러진 이불 사이에서 속옷 한 장만 걸친 채 자신의 몸을 가리고 있는 가녀린 Y의 모습은 너무도 사랑스러웠다. 심호흡을 한 뒤 손을 Y의 팬티로 가져갔다. 밴드가 살짝 늘어나며 손가락에 가해지는 압박도 잠시. 겨우 한 줌이나 될까 말까한 얇은 천 조각은 금세 Y의 골반을 지나 허벅지 아래로 돌돌 말려 미끄러져 내려왔다. 발끝으로 빠져나온 속옷을 침대맡에 내려놓은 나는 그녀의 무릎에 입을 맞췄다.

 

“보고싶어.”

 

“부끄러운데...”

 

“괜찮아.”

 

Y의 예쁜 계곡은 배배 꼬인 다리 사이에 숨어 있었다. 그 위로 살짝 드러난 거뭇한 수풀은 장식으로 얹어놓은 듯 예쁨 삼각형 모양이었다. 무릎에 얹은 손에 힘을 주자 Y의 다리가 서서히 벌어졌다. 어떤 모양일까. 야동에서 나오는 여성들의 성기는 제각각이었다. 음란할 정도로 예쁜 모양부터 물을 잔뜩 머금은 채 활짝 벌어져 남성을 유혹하는 모양까지. 처음 바라본 Y의 계곡은 도톰한 두 개의 둔덕에 가려진 채 보이지 않았다. 지금껏 누구도 접근하지 못한 곳답게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겠다는 듯. 무릎에 이어 허벅지에 입을 맞췄다. 배운 적도, 본 적도 없었지만 그래야만 할 것 같았다. 점차 그녀의 계곡을 향해 가며 입을 맞췄다. 슬쩍 올려다본 그녀는 가슴 대신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저 아래에서 여전히 꺼덕거리는 물건이 속삭인다. 어서 보여달라고. 어서. 참을 수 없는 유혹이었다. 그녀의 양쪽 둔덕에 번갈아 입을 맞췄다.

 

“보지 마. 부끄러워.”

 

하지만 이미 내 몸은 그녀 다리 사이로 들어와 있었다. 가리어져 있는 둔덕을 살짝 펼쳤다. 아. 잠시 숨을 멈춰야만 했다. 처음 보는 현실의 여자의 몸. 작은 그녀의 체구처럼 앙증맞은 속살이 수줍게 모습을 드러냈다. 희미한 윤곽을 따라 눈동자만 움직이던 나는 결국 그녀의 속살 한가운데 입을 맞췄다. 움찔. 그녀가 크게 몸을 비틀었지만 놓아줄 수는 없었다. 그러기엔 이미 나부터 이성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상태였으니까. 들이쉰 숨에서 Y의 살 내음이 가득했다. 그녀의 스킨 냄새가 살짝 섞인 체향이 심장을 더 빨리 뛰게 만든다. 자연스러운 현상이었을 것이다, 내가 혀를 꺼낸 것은. 너무도 맛보고 싶었다. 감히 손을 대기는 두려웠으니까. 혀로 그녀의 속살을 따라 한 바퀴 돌았다. 살짝 고개를 내민 클리토리스 위로 다시 돌아왔을 때는 다른 맛이 느껴졌다.

 

“그러지 마. 거기 더러워.”

 

더러울 리가.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더러울 수 있다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 내가 마지막 이성으로 한 일은 침대맡에 챙겨두었던 콘돔을 씌우는 일이었다. 초보 기수가 성난 말에 안장을 얹듯 어설픈 부스럭거림도 잠시. 물건을 조여 오는 압박감과 함께 준비를 마쳤다. 동영상에나 나오던 거친 피스톤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Y는 조금만 세게 안아도 부서질 것처럼 가녀렸으니까. 가능하다면 그녀의 안에 파묻힌 채 그 순간을 만끽하고 싶었다. 부끄러움에 다시 오므라들려는 다리를 벌린 나는 이번에는 거꾸로 그녀의 얼굴을 향해 올라갔다. 앙증맞은 배꼽 위에, 부풀었다 사그라드는 갈비뼈 위에, 봉긋 솟은 작은 가슴 아래쪽에. 살짝 단단해진 젖꼭지 끝에. 동그란 어깨 위에, 향기로운 목덜미에 입을 맞췄다. 마침내 그녀를 마주했다. 배에 닿을 듯 서 있는 물건 끝에 그녀의 둔덕이 살짝 와 닿았다. 그녀의 시선이 아래로 향했다. 어두워서 보이지는 않겠지만. 다시 내게 돌아온 Y의 눈은 두려움을 가득 담은 채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Y의 입술에 살포시 한번 더 입맞춤을 얹었다. 살짝 감겼다 다시 떠지는 커다란 눈이 예뻤다.

 

“들어갈게.”

 

아까 전과 마찬가지로 대답은 없었다. 이번에도 대답을 기다리지는 않았다. 한 손으로 어색하게 물건의 방향을 잡은 채 허리를 밀어올렸을 뿐이다. 둔덕을 헤집고 머리를 비틀어 넣던 녀석이 잠시 주춤했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 나도, Y도 제대로 알지 못했다. 하지만 굳이 배울 필요가 없는 것도 세상에는 있는 법이다. 위아래로 진로를 찾던 내 물건이 Y의 입구를 찾았을 때, 나는 무의식적으로 그녀의 눈을 피했다. 왜 였을까.

 

“아으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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