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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와 이 여자 3 (마지막)


그 남자와 이 여자 3 (마지막)   

 

그 남자가 뒤에서 넣었다. 나중에 빨 때 확인했는데 기둥 쪽은 보통인데 위로 갈수록 두꺼운 스타일이었다. 많이 안 젖어있었으면 꽤 아팠을 것 같다는 생각이 잠깐 들고 그 다음에는 생각이 없어졌다.

 

 

처음에는 욕실 벽에 손을 짚게 하고 박아대더니 조금 방향을 틀었는데 넣는 기분이 좋아졌다. 막 날아갈 것 같고 가려운데 긁어주는 것처럼 짜릿짜릿하게 좋았다. 저절로 신음도 달라지고 엉덩이에 힘이 뽝 들어갔는데 그걸 또 안 놓친다. 갑자기 박던 걸 멈추고 내 한 쪽 다리를 들어서 욕조에 올렸다. 양간 엉거주춤한 자세가 되었는데 거기서 위로 박기 시작했다.

 

정말 미친이라는 말 밖에 안 나왔다. 좋아라는 말이 막 나왔다. 이 인간 분명히 내 신음이 바뀐 것을 알고 그곳이 내 성감대라고 믿고 집중하는 거였다. 서서 싼 거는 처음 아니 박아서 싼 거는 처음이었다. 다리가 후들거렸지만 그 남자가 뒤에서 내 허리를 껴안아서 주저 않지는 않았다.

 

“미안해요. 너무 흥분해서… 나도 모르게 그만…”

 

‘...(장난 하나…)’

 

그 남자는 침대로 나를 안고 나왔다. 가벼운 편도 아니고 키가 큰 편이라서 조금 미안했는데 힘이 엄청난 게 느껴졌다.

 

분위기 좋았는데 주절거리는 바람에 산통이 깨졌다. 원래 자기는 천천히 하는 편인데 내가 흥분하는 것을 보고 자기도 모르게 나사가 하나 빠졌다고 했다. 그런데 정말 말을 많이 한다. 원래 이놈 스타일인가 보다 하고 누워있었는데 냉장고에서 생수병을 꺼내어 마시는 게 보였다.

 

‘여자 챙기는 미덕 따위 없는 놈!’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입술에 차가운 감촉이 들어왔다. 물을 입에 머금고 조금씩 흘려보내주는데 약간 몸을 세우니 물 마시기가 훨씬 편해졌다. 키스인지 물먹는 건지 어쨌든 즐기고 있는데 역시나 그 남자의 손이 내 몸을 막 타고 다니고 있었다. 덕분에 가라앉은 줄 알았던 성욕이 막 살아났다. 아니, 무슨 인형술사인 줄.

 

눈을 떴는데 내 꼭지는 정말 단단해져 있고, 병들어 몸을 가누지 못하는 사람도 이놈이 만지면 젖겠구나라고 생각했다. 아무 생각 없이 위로 보는데 그 남자가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땀에 젖어서 앞머리가 다 내려왔는데 귀엽… 아니 멋있었다. 분명히 프로필 사진은 흔흔남이었는데 섹스하니까 사람이 달라 보였다. 얼굴이 가려져서 그런가?

 

아무튼 받기만 하면 미안하니까 침대에 그 남자 가슴을 밀어 넘어뜨리고 올라탔다. 그런데 원래 거시기 위에 올라타려고 했는데 가슴에 올라타서 어쩔 수 없이 뒤로 돌아서 거시기를 빨았다. 자연스럽게 69체위가 되었다. 그냥 신경 쓰지 않고 빨아댔다. 생각해 보니 나도 남자랑 엄청 잤고 잘 빤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아래에서 신음이 올라오는 게 들렸다. 목소리가 괜찮아서 그런가 더 꼴렸다.

 

그런데 정신 차리고 보니까 그 놈이 위에 있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위아래가 바뀌어 있었다. 아까 그 남자가 뱀처럼 내 것을 빨고 있을 때 돌기 시작했는데 너무 천천히 돌아서 나만 몰랐던 것이다. 그러고는 본격적으로 애무를 시작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세 자릿수 정도 남자들과 자면서 이 인간만큼 애무 잘하는 놈은 없었던 것 같다. 문어같이 날 막 휘감았다. 일단, 내 가짜 신음과 진짜를 구별해내고 진짜 신음 낸 곳을 기억했다가 무조건 공략했다. 마치 섹스하면서 이것저것 챙겨주는 듯한 이상한 기분이었다. 그 남자가 얼마나 많이 섹스를 해왔는지 충분히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체위도 은근히 많이 알고 있는 것 같은데 생전 처음 보는 것들도 많이 써먹었다. 예를 들면 두 다리 올리고 하는 자세에서 한 쪽 무릎은 굽히고 한쪽 발은 천장으로 들고 박아대던 거 등등이다. 진심으로 좋았다. 다른 놈이랑 하게 되면 꼭 알려주고 싶었다. 물론 싫어할 것 같아서 말은 못하겠지. 남자들은 그런데 자존심이 또 장난 아니게 강하니까.

 

흔한 남성 상위 체위였는데 나를 꼭 안고 한쪽 팔로 목을 감아올리니 자동으로 꼭 안긴 자세가 되었는데 못 움직이면서 아랫도리에 사정없이 박히니까 좋아서 막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그 남자 스타일이 가능하면 몸이 떨어져서 하는 섹스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듯했다.

 

그런데 웃기는 게 땀은 비 오듯이 흘리고 헉헉대면서 곧 고추가 언제든 꺼질 것 같은데 빳빳해가지고 쉬지 않고 여섯 시간이나 섹스했다. 하도 안 싸길래 못 싸는 것 같아서 미안하다고하니까…

 

“아? 그럼 한번 싸고 계속할게요.”

 

“???”

 

그러고는 박고 나서 1분 만에 싸버리는 것 보고 전율이 흘렀다. 사정 시간 조절 가능한 남자는 처음 봤다. 무슨 섹스 신 같았다.

 

‘아… 이놈이랑 섹스 거하게 하고 나면 다른 놈이랑은 잘 못하겠구나...’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제일 신기하게 생각한 건 섹스 끝나고 나서 이불 안에서 마주 보고 껴안고 있을 때였다. 한 뼘 거리에서 눈 쳐다보면서 이야기하는데 이렇게 내 이야기 잘 들어주고 쓰다듬어주고 볼에 뽀뽀해주는 남자는 처음이었다. 남자친구도 이렇게는 안 할 것 같을 정도로 다정했다.

 

나중에 내가 가족들 일 때문에 울고 할 때도 품에 안고 다독여주고 사실 섹스도 섹스였는데 이게 후희라면 여자 마음을 여자보다 잘 아는듯했다. 그래서 헤어질 때 언니라고 해도 되냐고 했는데 정색하길래 포기했다.

 

나중에서야 물어보다가 알게 된 건데 그 남자는 너무 불쌍했다. 자기랑 자보려고 온 여자에게 잘 하지 못하면 너무 미안하니까 그렇게 섹스하는 날은 몸에 남은 에너지 한 방울까지 짜내어서 섹스를 한다고 했다. 상대녀는 만족하고 돌아가는 대신 그 남자는 다음날 온종일 앓아 눕는다고 했다. 너무 불쌍해서 다음에 우리 만날 때는 그러지 말라고 했다. 그러니까 두 번째부터는 그냥 쉬엄쉬엄 한다는 거. 무슨 원나잇 특별기획인 줄.

 

결국 못 일어나고 모텔에서 자고 다음날 결근했는데 모닝 섹스. 잠이 덜 깬 상태에서 섹스하니까 너무 잘생겨 보였다. 이불을 바닥으로 던져버리고 햇살이 비치는 눈부신 내 몸 위에서 또 덜덜 떨리는 애무를 해대는 그 남자를 보자마자 젖기 시작했다. 거시기가 쑥 들어오는데 너무 부드럽고 천천히 움직여서 미쳐버리는 줄 알았다. 남성 상위 한 자세로 정말 천천히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데 죽여줬다. 키스도 정말 원 없이 했다.

 

모텔에서 나와서 올라가는 길에 자몽주스를 사줘서 쪽쪽 빨며 올라갔는데 이 지랄 맞은 남자가 뭔가를 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몇 달 동안 자몽 주스를 먹을 때마다 그 남자가 생각이 나고 그 남자를 생각하니까 아랫도리가 뜨거워졌다. 결국 당분간 자몽 주스를 마실 수가 없었다. 나는 이제 이 글 적고 오늘 저녁에 그 남자 품에서 오래간만에 잘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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