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장 연상녀와 ㅅㅅ파트너 된 썰 2
헬스장 연상녀와 ㅅㅅ파트너 된 썰 2
그녀가 귀에 뭐라 속삭인다. 알아들었지만 다시 말해 달라 했다. 또 한 번 귓속말을 하기 위해 좀 더 가까이 얼굴을 갖다 댄다. 나도 그녀의 얼굴로 들이밀면서 귀에 키스하는 마냥 살짝 입과 귀가 닿아 버렸다.
"어, 이러시깁니까? 저 쉬운 남자 아닙니다."
그녀는 빵 터졌고 좀 더 친근한 미소를 띄며 말했다.
"말씀하신 그 여자들이 좋아할만한 특이한 게 어떤 건지 잘 못 찾겠어요."
"그래요? 전 정말 특별한 것 같은데, 술친구 때문에 그런 건가."
그녀는 나의 말끝마다 웃었고 점점 동요되는 듯한 눈빛으로 임했다.
"우리 오늘도 열심히 운동했으니까 보상받자고요. 오늘 함께 해서 너무 좋습니다."
우린 여느 친한 이성 친구처럼 술잔을 기울였고 약간의 홍조를 띨 때쯤, 그녀에게 말했다.
"이렇게 매일 운동하러 오시는데 남친은 언제 만나요? 남친이 서운해하시겠는데요."
"남친이랑 자주 다투는데 지금은 사이가 많이 안 좋네요."
"세상에 얼마나 괜찮은 사람 많은데. 제가 소개해 드릴게요. 저도 소개해 주셔야 해요. 전 더도 말고 딱 OO씨 정도면 감사해 하며 살 것 같아요."
기분 좋은 칭찬에 연달아 건배했고 머지않아 혀가 조금 더 꼬이기 시작했다.
"오늘 좀 많이 마신 것 같은데 일어날까요?"
조금은 아쉬워하는 표정의 그녀를 알아챌 수가 있었다.
"전 사실 OO씨랑 이렇게 한잔 해서 기분도 좋고 너무 좋지만, 내일 일에 지장 생기실까 봐..."
"저도 너무 좋아요. 그래서 한 잔 더 하고 싶은데..."
"시간도 너무 늦었고 지금 마땅히 갈 곳도 없네요..."
그녀가 잠시 망설이더니 곧 입을 뗀다.
"그럼... 오늘은... 아쉽지만 여기까지만 해요."
"그럼 쉬는 날 언제죠? 그 전 날 한잔 해요."
"그럼 월요일 한잔 해요."
난 그녀의 연락처를 받고 택시에 태워 보냈다. 즐거운 시간이었다는 인사말도 잊지 않았다. 그날부터 4일 동안 헬스장에 가지 않았고 물론 그녀에게 어떤 연락도 하지 않았다. 그녀에게서 약속에 대한 문자가 왔고 헬스장이 아닌 장소에서 바로 봐도 되겠냐고 물어 보자, 그녀는 흥쾌히 수락했다. 약속 장소에 먼저 도착해서 그녀가 오기만 기다렸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반가운 눈빛의 그녀를 볼 수 있었다. 주문을 하고 기다리는 동안 그녀가 입을 뗀다.
"그동안 헬스장에 안 오신 것 같던데 무슨 일 있으셨어요? 약속은 했는데 얼굴도 안 보이고 연락도 없어서..."
"보고 싶으셨나 봐요? 저도요."
"아니, 뭐 그렇다기보다..."
"아닌가요? 전 보고 싶었는데."
"그럼 연락은 왜 안 하셨어요?"
"기다렸죠. 연락 주시길. 월요일 만날 때까지."
"음... 여자들한테 이렇게 작업 거시는 거예요?"
"음... 정말 마음이 가는 사람한테만이요."
"음... 네."
너무 솔직한 대답에 조금은 당황하는 듯 했으나 금세 술잔과 함께 편안해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저 남친있어요."
"저번에 말씀하셨어요. 사이 안 좋다는... 저도 말씀드렸는데 OO씨가 이상형이라고. 사람 마음 가다 보니 이렇게 티가 나네요. 일단 친하게 지내요. 싫다는 사람 억지로 어떻게 하진 않아요. 절대 한 손으로 박수 칠 수 없는 거 누구 보다 잘 아니깐요."
"ㅎㅎㅎ"
그녀와 일상에 관한 대화를 나누며 술잔을 기울였고, 지난번에도 느낀 것처럼 꽤 재미있었다. 서로에게 점점 빠져들고 있음을 느꼈고, 또다시 그녀는 혀가 꼬이기 시작했다.
"2차 갈래요? 집으로 갈래요?"
"집으로."
"그럼 집까지 데려다줄게요."
지난번보다 더 취한 듯 그녀는 비틀거렸고 택시를 잡아 같이 타게 됐다. 얼마 후 어깨에 기대자는 그녀. 홍조 띤 귀여운 얼굴을 쓰다듬는다. 살며시 그녀가 눈을 뜨더니 살짝 입맞춤한다. 그녀와 난 자연스레 손을 잡고 어깨에 기댄 채 한참을 지나 집 앞에 도착한다. 2층 빌라에 살던 그녀는 나의 손을 이끌고 집으로 들어선다. 금세 자동 조명이 켜졌고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 없이 키스를 퍼붓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