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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스페니쉬 걸 1


스페니쉬 걸 1   

 

외국인이 많이 이용하는 사이트가 있습니다. 타국에서 온 사람에게 교제, 가벼운 만남, 상담 같은 콘텐츠를 제공하는 사이트인데요, 이 사이트를 이용하다 생긴 일입니다.

 

 

사이트 카테고리 중에 ‘Women seeking Men(남성을 찾는 여성)’에 들어가면 이성과의 교제, 구혼, 가벼운 만남, 친구 등을 찾기 위한 글이 올라옵니다. 광고성 글인지, 진지한 글인지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는데, 눈에 딱 들어오는 제목이 있어 클릭했습니다.

 

제목은 ‘Exceedingly Normal’이었는데 우리말로 하자면 ‘지극히 정상’이라는 뜻입니다. 글을 올린 사람의 의도는 무엇일까 하는 호기심에 읽어보니 ‘자기는 30대 중반 백인 여성으로 지극히 정상이고, 일상적인 라이프 스타일에서 약간의 재미(?)를 찾고 있으나, 와일드한 만남은 사양한다.’였습니다.

 

도전의식이 발동했고, 그녀가 올린 포스팅에 답장을 보냈습니다. 최대한 정중하게 내 나이와 외모, 직업 등을 소개했고, ‘캐주얼한 Dinner 초대한다.’라는 짧고 분명한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이틀 후에 짤막한 답변이 왔습니다. 내용은 내가 대화하는 상대자가 누군지 알고 싶다며 사진을 달라는 거였습니다. 다시 짧은 글과 함께 사진을 첨부하여 보냈고 몇 번의 이메일이 더 오고 간 후에 메신저를 서로 주고받았습니다. 메신저에 친구 등록하고 그녀의 프로필 사진을 보는 순간!

 

입에서 감탄사가 나왔습니다.

 

"엄청 섹시 하...다..."

 

그녀는 4년 전 스페인에서 한국으로 왔고, 모 초등학교에서 원어민 강사(스패니시)를 하고 있으며, 싱글이고 주 중에는 일만 하고, 주말에 친구들과 피크닉이나, 포켓볼을 치는 단조로운 생활을 한다고 했습니다. 술은 아예 마시지 않고, 클럽이나 Bar 같은 곳은 싫어하고, 사람 많은 곳은 가기 싫다고 했습니다. 섹시한 외모와는 다르게 그녀의 포스팅대로 보수적인 백인 여자였습니다.

 

메신저로 야릇한 대화로 유도하려 하면, 바로 대화 주제를 바꾸는 바람에 안부 인사 묻는 그 정도였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자긴 남자친구를 사귈 생각도 없고, 결혼해서 정착할 생각도 없으나 안정적인 Courtship을 원한다고 했습니다.

 

Courtship 이란 ‘커플이 결혼이나 약혼 전에 상대방의 마음을 얻기 위해 하는 행동이나 상대방을 더 알아가면서 관계를 발전시킬 것인지를 고민하는...’ 뭐 대충 이런 뜻입니다.

 

그녀의 말에 혼란이 왔고, 도대체 원하는 것이 결혼을 목적으로 시작하는 관계인지, 아니면 그냥 일상적인 데이트를 하자는 건지 진도를 빼자는 것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시간 낭비하고 싶지 않아서 당당히 말했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은 로맨틱한 데이트와 솔직함 그리고 섹스를 포함한다]

 

10분 정도 후에 답변이 왔습니다.

 

[섹스를 포함하는 데이트…흠... 알겠다. 하지만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고 첫 데이트에 바로 침대에 눕지 않겠다]

 

드디어 그녀와 첫 만남을 하는 날이 왔습니다.

 

그녀는 항상 수업 후에 스포츠센터에서 운동을 했고, 나는 퇴근 후 그녀를 만나러 스포츠센터로 갔습니다. 카페나 식당 같은 곳이 아닌 스포츠센터 라운지로 오라고 하는 것을 보면 맘에 들지 않을 경우 바로 "Say Good bye~" 할 의도라고 생각했습니다.

 

주차 후 담배 한 대를 피우고 스포츠센터 라운지로 향했습니다. 꽤 규모가 있는 스포츠센터였습니다. 작은 규모의 쇼핑몰 같은 곳이라서 물어물어 그녀가 있는 곳으로 걸어갔습니다.

 

라운지 입구에 도착하니 멀리서 백인 여자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화장기 없는 얼굴에 다크 브라운 단발머리, 단정한 세미 정장 옷차림이었습니다. 다가가서 말을 걸었습니다.

 

그녀는 웃는 얼굴로 와줘서 고맙다는 말과 함께 가벼운 허그를 해줬습니다. 잠깐이었지만 샤워하고 막 나온 향긋한 냄새에 가슴이 뛰었습니다.

 

메일을 보낸 후 한 달 만에 대면이었고, 그녀는 밝은 미소로 저를 반겼습니다.

 

첫날이니 가볍게 저녁을 먹자고 제안했고, 그녀는 스포츠센터 안에 있는 레스토랑으로 안내했습니다. 마주 앉아 보니 프로필 사진보다 훨씬 뚜렷한 인상에 선한 웃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서로에 관해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는 주저 없이 솔직하게 말했습니다.

 

"지금 너무 긴장되지만, 당신에게 너무 끌립니다."

 

그녀의 반응도 같았습니다. 어쩌면 오늘 이 여자와 밤을 같이 지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서두르지 않았습니다. 저녁 식사가 끝나자 오늘은 평일이니 집에 일찍 들어가야 하니 집 앞까지 데려다 달라고 했습니다. 조수석에 탄 그녀의 향이 제 코를 자극했습니다. 슬쩍 아래위로 훑어보니 키 163cm 정도에 날씬하고 긴 다리, 그리고 가슴이 풍만했습니다. 발기찬 아랫도리를 숨겨가며 그녀의 집으로 갔습니다. 잠깐 기대는 했으나 그녀는 오늘 즐거웠다고 말합니다.

 

오늘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녀에게 다가갔고 그녀는 기다렸다는 듯이 격렬한 키스로 답했습니다. 가슴에 손을 대지 않았는데도 가슴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풍만한 가슴이었습니다.

 

꽤 오랜 시간 키스를 했고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다음에 만나면 더 진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을 남기고 차에서 내렸습니다.

 

기대하지 않았던 키스에 저도 미친 듯이 가슴이 뛰었고, 그녀가 내린 뒤에도 한참 동안 뒷모습을 바라보았습니다.

 

집으로 가는 도중에 그녀에게 메시지가 옵니다.

 

[오늘 와줘서 너무 고맙고, 즐거웠고, 가슴이 뛰었다]

 

입가에 자동으로 미소가 번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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