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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의 노예 - 30


 



“괜찮아요.”


“아니, 내가 안 괜찮아. 것보다 몸은 좀 어때? 아직도 배 아파?”


그가 복부를 문지르자 그녀는 눈을 지그시 감았다.


“아직도 불편하기는 한데 그래도 좀 살 것 같아요.”


밤에는 얼마나 아팠는지 눈에 별이 보이는 줄 알았다.


“병원에서는 뭐래?”


“염증 수치가 높다고 내과에 들르라고요.”


그는 잠시 조용히 복부를 문지르기만 했다.


“오늘은 일요일이잖아.”


“내일 가야죠.”


또다시 잠이 쏟아졌다. 그가 곁에 있어서 너무 좋았다. 영상으로만 보던 얼굴을 실제로 보니 기운 없는 가운데서도 기분이 좋아졌다. 

혼자서 아플 때는 괜히 서러웠는데 그를 보니 마음이 편해졌다.


“잘하는 내과 알고 있어?”


“잘하는 내과는 모르겠고 그냥 집 근처에 가죠.”


그녀의 목소리가 착 감겼고 횡설수설 대답하는 가운데 다시 깊은 잠이 들었다. 


그녀는 잠결에 모친의 목소리가 들려서 깜짝 놀라서 눈을 떴다. 

모친이 블랙 코트를 벗으며 그녀에게 다가왔다. 모친의 미간이 걱정으로 찌푸려졌다.


“어머니. 어떻게 오셨어요?”


영아가 일어나려고 하는데 모친은 어깨를 잡고 눌렀다.


“네가 걱정돼서 첫 비행기 타고 왔지. 지금도 아파?”


“이제 많이 나아졌어요.”


“그래, 잘 챙겨 먹었어야지. 아무리 젊어서 끼니를 거르면 탈이 나는 법이야. 더구나 넌 소화 기관이 약하니 항상 조심해야 하는데. 쯧쯧.”


모친은 욕실로 들어가더니 타월을 가지고 나왔다. 


그녀는 침대맡에 서서 물끄러미 내려다보고 있던 태욱을 보다 모친을 보고 마지 못해 시선을 돌렸다. 

모친이 따뜻한 타월로 그녀의 이마와 목을 훔쳐 주면서 말했다.


“집에 가자.”


“네?”


“방학이잖아. 월요일에 같이 병원 가자. 혼자서 아프면 안 돼. 병원 가서 치료받고 끼니도 잘 챙겨 먹고 정상적인 식사를 해서 살을 찌워야겠어. 아빠도 전에 네 얼굴 보고 어디 아픈 거 아니냐며 걱정했는데. 엄마가 보내준 보약은 먹었니?”


영아는 어색하게 미소 지었다.


“그게 챙겨 먹으려고 했는데 잘 안 되더라고요.”


“그럴 줄 알았다. 어디 있니?”


“냉장고 음료수 칸에 넣어 뒀어요.”


모친이 냉장고 문을 열어 보약을 꺼내는 사이 영아는 태욱만 쳐다봤다. 

태욱은 그녀의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올려 주며 안쓰러워 죽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태욱의 품에 안겨서 그의 손을 잡고 싶었다. 하지만 모친의 눈치가 보여서 그를 만질 수가 없어서 애가 탔다. 

그 후 모친은 태욱이 사온 죽을 먹여 주고 약도 챙겨 먹였다. 

약에 취해서 잠이 들었는데 다시 깨니 해가 지고 있었다.


“좀 어때?”


모친이 침대맡에 앉아서 그녀의 이마를 만지며 물었다.


“많이 좋아졌어요.”


“그럼 차 타고 서울 가자. 엄마가 대충 짐을 챙겼어. 태욱아, 먼저 내려가서 시동 걸어.”


***


삐꺽, 삐꺽. 삐꺽, 삐꺽.


낡은 그네가 내는 마찰 소리가 태욱의 가슴을 따뜻하게 데웠다. 


부친이 그를 위해서 만들어 준 그네였는데 부친상을 치른 후 애써 멀리했다. 그런데 영아가 이 집에 온 후 다시 가까워졌다. 


대학 입학과 동시에 독립했던 그는 금요일마다 집에 왔다. 

예전에는 혼자 지내는 모친을 위한 의무감이었다. 그런데 모친의 재혼으로 금요일이 설레는 기다림이 되었다. 


그가 올 때가 되면 영아는 이렇게 그네를 타며 기다렸다. 

그러다 그를 발견하면 환하게 미소 지으며 오빠, 라고 반갑게 부르는데 그럴 때면 자신이 대단한 존재같이 느껴졌다. 

적어도 영아한테 그는 소중했다. 


낯을 잘 가리는 그에게 영아는 처음부터 친숙하게 다가왔고. 굳이 대꾸를 해주지 않아도 혼자서 잘도 종알거리는 모습이 몹시도 귀여웠다. 

그의 큰 키를 부러워하면서 자신도 한 때는 쑥쑥 자랐는데 키가 초등학교 6학년 때 다 자란 거 같다는 둥 고민도 스스럼없이 토로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알아차렸다. 영아가 소녀다운 순진함으로 그를 남자로 보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애써 모른 척했지만 그 사실이 그의 심장을 요동치게 하고 무채색으로 보였던 세상이 갖가지 화려한 빛으로 채색되어 갔다. 

그는 어느새 정체도 모르는 꿈을 꾸었고, 그 알 수 없는 꿈은 그를 들뜨게 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태어났다는 사실이 감사하다는 생각을 알게 모르게 조심스럽게 하게 되었다. 

그에게 이 그네 소리는 그 설렘이 가득한 첫사랑의 리듬이었다. 그런데 10년이 지나서 지금 이렇게 듣게 되니 감회가 새로웠다.


“오빠!”


변함없이 그때처럼 그녀가 해맑게 그를 불렀다. 그는 얼른 뛰어가서 그녀의 앞에 섰다.


“추워. 들어가.”


“바람이 잠잠해서 하나도 안 춥거든.”


하지만 빨갛게 달아오른 그녀의 뺨은 제 주인과 달리 허세를 떨지 않았다.


“좋아, 딱 열 번만 밀어 줄게. 그다음은 들어가는 거다.”


그가 그녀의 뒤에 서서 힘껏 밀어 주자 영아가 소리를 지르며 스릴을 만끽했다. 

오랜만에 신이 난 그녀의 모습을 보니 그는 절로 웃음이 터졌다. 

그렇게 약속대로 밀고 난 후, 태욱은 그녀를 데리고 집 안으로 들어왔다.


“저녁 차려 줄까?”


20년 가까이 가사 도우미를 하고 있는 60대 부인이 그를 보며 물었다.


“네.”


영아를 곁에 앉혀 놓고 식욕을 채우고 싶었다.


“그럼 영아도 아직 식전이니 같이 먹어. 회장님은 저녁 약속 있다고 하셨으니까.”


“네, 차려만 주십시오. 먹고 치우는 건 저희가 할 테니까.”


그는 부인을 얼른 보내고 영아와 단둘이 식사하고 싶었다. 그러면 밥도 먹여 주고 반찬도 챙겨 주고 거리낌 없이 식사 시중을 들 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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