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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형을 먹지 말았어야 했다.

 


처형은 아내와 1살 차이 연년생이다. 나는 아내와 동갑이고.


아내와 처형은 자매지만 아주 다르다.

차분하고 조용한 아내에 비해 처형은 애교가 많고 밝다 차분한 거는 공통이지만 어쨌든 다르다.


처형의 남편, 동서도 좋은 사람이다.

처형보다 3살 위라 우리 중엔 연장자라고 가끔 허세를 부리는 거 빼면 좋은 사람이다.


누구에게나 비밀이 있다지만 처형과 비밀이 생기기 전까지 우린 그저 사이좋은 자매와 동서지간이었다.

결혼도 비슷하게 하고 아이들도 비슷해서 함께 캠핑하고 여행하고 가끔 자매끼리 투덕거리면 동서끼리 맥주도 한잔하고 풀고 뭐 그런 사이다.


처형은 천성이 구김이 없어서인지 누구에게나 잘 안기고 잘 웃고 농담도 잘 받아주고, 약간은 무심하고, 그러면서 까탈스러운 아내에 비해 언제나 분위기 메이커다.


남녀 사이의 일들이 그렇지만 시작은 가벼운 장난에서부터였다.

이런저런 자리에서 가볍게 안는다거나 함께 뭘 하다가 눈앞에서 고개를 숙여 늘어진 옷자락 사이로 가슴으로 통으로 보여준다거나 하는 건 그저 어느 가족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이었고, 순간의 흥분은 올라오지만, 그저 그 순간의 즐거움일 뿐이었다.

처형은 그런 순간을 어색하지 않게 잘 넘길 줄 아는 사람이다.


한번은 우리 집에 와서 옷 갈아입는 방에 내가 무심코 열고 들어간 적이 있다.

막 팬티를 올리고 있던 처형이 황급히 돌아섰다.

얼어서 어버버하는 중에도 반투명의 꽃무늬 밖으로 비친 하얀 엉덩이에 돌아서면서 언뜻 비친 거뭇한 무언가 때문에 시선을 뗄 수 없었다.

황급히 문을 닫아주고 나온 뒤에도 선명하게 뇌리에 남고 말았다.

처형은 웃으면서 노크 좀 하지 하고 넘겼고 나도 웃으며 우리 집에서 노크하냐고 넘겼다.


함께 간 여행에서 막 샤워하고 실수로 두고 간 듯한 처형의 속옷을 펼쳐 보는 것까지는 어쩔 수 없는 수컷의 본능이었고, 금방까지도 입고 있었을 그 부분에 남겨진 흥건한 액을 보면서 뭐 때문에 이렇게까지 젖었을까 궁금하기도 했고, 오늘 밤 이 사람들 한판 안 하고는 못 넘어갈 거로 생각하기도 했다.

어쩌면 흔치 않을 수도 있는 그런 순간들에도 처형을 먹어야 하겠다거나 먹고 싶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그건 막연한 넘지 말아야 할 선에 대한 경계였고 아내 말고 다른 여자에 대한 호기심이나 욕정을 풀어 줄 상대는 이미 있었으니까.


그 겨울 처형네와 우리는 강원도의 어느 스키장을 갔다. 언제나처럼 한바탕 폭풍처럼 아이들과의 시간이 지나고 거실에 함께 모여 앉았다.

간단한 주전부리를 앞에 두고 그 야하다는 영화 색계를 같이 보기로 했다. 하지만 영화를 시작하기까지는 험난한 여정을 거쳐야 했으니, 오랜만에 사촌끼리 만나 한껏 들떠있는 아이들을 씻기고, 잠드는 걸 확인하기까지 와이프와 내가 아이들과 씨름하는 동안 동서와 처형은 자리를 마련하고 맥주를 홀짝이고 있었다.


비로소 아이들이 조용해졌다는 걸 확인하고 색계가 시작되었다.

하지만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는 건지 영화는 지루하기만 했고 이내 흥미를 잃은 아내는 옆에서 졸고 혼자 소파 위를 차지했던 동서도 아예 자리를 펴고 누웠다.


소파를 기대앉은 나와 처형은 영화보다는 중일전쟁, 난징대학살, 마약 등등 딱히 중요하지도 않은 이야기들을 주고받으면서 영화는 건성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들어가 자래도 간간이 코를 골면서도 보고 있다고 우기는 와이프를 옆에 두고, 그렇게 느슨하고 느긋한 시간이 흐르고 있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거실 안의 공기가 달라졌다. 여전히 동서는 소파에 누워 잠들어 있고, 와이프도 가늘게 고른 숨 소리를 내며 잠들어 있는데, 처형과 난 어색한 긴장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그랬다, 색계는 초중반의 지루한 스토리가 지나고, 후반부터가 진짜였다.


방심하고 느슨하게 풀어져서 내 팔을 잡아 안고 기대앉아 있던 처형이 언제부턴가 어머, 어머를 연발하며 아줌마의 당당함으로 영화에 몰입하고 있다.

이 상황에 팔을 빼는 게 더 이상해져 버린 것이다.

나도 굳어져서 화면 속 탕웨이의 달아오른 얼굴과 가뿐 호흡이 내가 그런 건지, 영화가 그런 건지 알 수 없는 일이 되어버렸다.


문제는 팔이다. 아까부터 처형에게 잡아 안겨있던 팔 아래로 처형의 호흡이, 가슴의 융기와 오르내림이 느껴지기 시작한 것이다.

신경을 다른 데로 돌리려 해도 그럴수록 더욱 선명하게 그려지는 가슴의 움직임.

이제는 브라의 단단한 부분과 그 위의 레이스까지 느껴지는.


착각인지 예민해진 감각인지…


처형은 ‘어머나, 어머’를 반복하면서 꽉 잡은 내 팔을 본능인지 무의식인지 더욱 잡아당기고 있었다.


무슨 공포영화도 아니고 팔을 잡아당길수록 소파에 기대 세워 앉은 내무를 위에 놓여 있던 내 손은 어느새 나란히 앉은 처형의 세워진 무릎과 허벅지 사이로 향하고 있다.


아차 하고 손을 치우려는 순간, 처형의 허벅지가 열리며 그 아래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그리고 허벅지가 닫혔다.

내 손은 그 한가운데 갇혀버리고 말았다.

언제나 이런 순간에 어버버는 내 몫이고 당당하고도 유쾌하게 넘기는 것은 처형의 몫이었는데, 처형은 말이 없다.

시선은 여전히 화면에 고정되어 있고 뜨겁고 습한 열기 속에 갇힌 내 손을 강하게 잡은 허벅지는 놓아주질 않는다.


엷은 옷 위로 난 정확히 처형의 보지를 느끼고 있다.

흥건하고 축축한 움찔거림이 얇은 천 너머로 적나라하게 느껴진다.

연신 뜨거운 물기가 더해지는 걸로 봐서 단단히 젖은 모양이다.

주변의 까슬한 털들까지 적나라하게 느끼며, 폭발할 듯 발기한 자지가 이성을 지배하려는 그 순간!


“저것들 진짜 하는 거 아냐?”


언제 깬 건지 와이프가 던진 그 한마디로 단단하던 허벅지 빗장이 순식간에 열리고 손은 빛의 속도로 원래의 자리로 돌아왔다.


그날 처형은 정말 실수였을까? 실제 삽입보다 강렬한 그날의 기억은 지독하게도 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손등과 손바닥으로 적나라하게 느꼈던 처형 보지의 그 열기와 음탕한 움직임은 시도 때도 없이 찾아왔다.


나는 돔이다. 와이프나 주변에서 알면 기겁할 일이지만 섹스에 있어서는 특히 그러하다.

상대가 완전히 늘어져서 눈이 풀리고, 엉덩이에 벌겋게 손자국이 남도록 맞으면서, 머리끄덩이를 잡혀서 뒤치기로 경련하면서 갈 때까지 몰아붙여야 만족스럽다.


돔 성향이 있지 새디는 아니다. 상대를 뭉개는 건 흥미 없다.

눈앞에서 제발 먹어 달라는 눈빛으로 조바심치는 거, 흥건하게 벌어져서 제발 넣어달라고 애원하는 거, 그렇게 탈탈 털려서 완전히 내 것으로 정복해야 직성이 풀린다.

내가 쉽게 상대를 만들지도 않고 바꾸지도 못하는 이유다.


한번 먹으면 제대로, 몸은 물론 정신까지 탈탈 털어서 끝장을 내야 한다. 그다음에 눈만 마주쳐도 보지가 움찔할 정도로.


물론 모든 여자가 그렇지는 않다. 그렇게까지 할 수 있는 여자들은 열에 한둘 정도다.

모든 여자가 오르가즘을 경험하고 느끼고 사는 건 아니듯이. 지극히 주관적인 기준이지만 난 그럴만한 감이 오지 않는 여자는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예외는 와이프 하나뿐이다.


그날의 기억이 너무 강렬해서일까, 난 처형에게서 그 개년의 냄새를 맡고 있었다.

먹고 싶다. 그렇지만 먹어도 될까? 먹을 수 있을까?


그날은 예상보다 빨리 찾아왔다.


크고 작은 집안일에서 보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아직 어쩔 건지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태에서 처형과 부딪히는 걸 피하고 있었는데, 형제가 없는 동서의 집안 행사에 동원될 수밖에.


와이프가 싸준 접시며 상이며 잔뜩 싣고 처형 집으로 향했다.

도착해보니 동서는 지방에 계신 부모님을 모시러 일찍 출발, 아이들은 어제부터 우리 집에 와 있다.

아직 결정 못했는데 처형을 보는 순간 불안인지 기대인지 욕정인지 혼란스럽다.


역시 나보다는 처형이 여유롭다. 평소와 다름없이 반갑게 맞아준다.

역시 나의 착각, 욕정에 눈먼 착각인가,


짐들을 대충 정리해 주고 소파에 앉은 내게 커피를 내려주고, 처형은 바닥에 마주 앉아 음식 재료를 손질한다.

내 머릿속은 온통 그날 내 손에 가득했던 처형 보지의 감각으로 가득한데, 처형은 사돈집 이야기가 한창이다.

너무 편안한 건가 처형의 치맛자락이 벌어져 있다.


바닥에 한쪽 무릎을 세워 앉은 자세에서 움직일 때마다 하얀 허벅지가 열렸다 닫히기를 반복한다.

그리고 언뜻 핑크색인가 그 안쪽 가운데 무언가가 보였다.

그러다 문득 알았다. 조용하다는 것을.


처형이 말을 멈추고 나를 보고 있다.

면바지가 앞으로 불룩 나오도록 발기해서 자기 허벅지 안쪽을 집중해서 보고 있는 나를, 빤히 보고 있는 것이다.

너무 당황해서일까, 아니면 대가리 속에 그 생각만 가득해서였을까 내 입에서 생각지도 못한 말이 튀어나오고 말았다.


“원래 그렇게 물이 많아요?”


아주 가끔이지만 운전할 때 마주치는 좆같은 상황이 있다.

좆 됐음을 직감적으로 알지만, 그냥 앞으로 갈 수밖에 없는, 세워도 망했고, 후진할 수도 없고, 앞으로 그냥 가면 더 망할 수도 있지만 그냥 앞으로 가야 하는 아주 좆같은 상황 말이다.

그 상황이 닥친 것이다. 머그잔을 내려놓고 일어섰다.


바지 앞으로 티가 날 정도로 발기해서 일어서는 나를 보고, 처형은 앉은 채로 뒷걸음치며 일어선다.

잔뜩 겁먹은 얼굴로 금방이라도 울듯 한 눈동자는 당황과 혼란이 그대로 느껴진다. 손에 고무장갑을 낀 채로.


“제부, 잠깐만, 아니, 아니, 잠깐만.”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면서 뒤로 물러서다 식탁에 막혀 섰다.

눈앞으로 성큼 다가서는 나를 밀쳐내며 돌아선다.


자기를 보호하기 위한 본능인가 잔뜩 웅크린 자세로 식탁 쪽으로 돌아서서 여전히 고무장갑 낀 채인 두 손으로 가슴을 가리고 고개까지 웅크리고

“제부, 잠깐만, 아니, 아니, 제부 잠깐만.” 


중얼거리는 건지 들릴 듯 말 듯 여전히 똑같은 말만 반복하고 있다.


뒤에서 그대로 처형을 안았다. 덜덜 떨고 있음이 그대로 느껴진다.

순간 내 안의 그놈이 망설이고 있다.


처형은 식탁으로 더욱 밀착하며 엎드린다.

엎드리면 엉덩이가 밀려 나오는 게 신체 구조상 당연한 일인데 뒤치기를 원하듯이 엉덩이를 내어주는 모양새가 되어버렸다.


참지 못하고 치마를 걷어 올린다.

걷어 올려지는 치마에 정신이 들기라도 한 듯 갑자기 처형의 저항이 거세진다.


“잠깐, 안돼, 잠깐만”


격렬해지는 저항에 내 안의 그놈, 돔이 깨어나고 말았다.


한 손으로는 걷어 올려지는 치마를 내리려 하면서 한 손으로 나를 밀어내며 돌아서려 하는 처형을 그대로 상체로 눌러 식탁에 엎었다.

팬티를 젖혀 이미 흥건하게 젖은 보지를 확인하며 상체에 눌려 버둥거리는 처형으로 귓가에 대고 말했다.


“이래도? 진짜 싫으면 지금 싫다고 말해.”


처형은 끄으윽 이상한 소리를 내며 그대로 엎드린 채 대답이 없다.

뜨끈하게 흘러 젖은 보지가 갑자기 노출된 수치심인지, 흥분인지 엉덩이까지 부들부들 떨고 있다.


한 손으로 처형을 눌러 잡고, 다른 한 손으로 바지와 속옷을 한 번에 내리고 용수철처럼 발기한 자지를 그대로 삽입했다.

격렬한 저항이 무색하게 흥건하게 젖은 보지는 아무런 저항 없이 자지 뿌리까지 한 번에 쑥 받아들인다.


승부는 결국 삽입인가?


삽입의 순간, 처형은 허리를 휘어 틀며 격렬하게 느끼고 있음을 드러내고 만다.

그래도 그대로 삽입만 한 채로 그대로 뒤로 꽉 잡고 껴안고 있는데 덜덜 떨림이 더 크게 느껴지기 시작한다.

그건 두려움이 아니라 흥분의 게이지가 올라가고 있음의 신호였다.

꼼짝 못 하게 붙잡힌 채로 깊숙이 들어온 뜨끈한 자지가 꺼덕거리며 보지 속에서 커지는 것을 견딜 수 있는 여자가 얼마나 있을까.


그제야 고무장갑을 벗어 던지고 저돌적으로 돌아서며 키스를 요구한다.

키스를 시작으로 짐승처럼 얽혀들기 시작했다.

옷들을 벗어 던지며 삽입에서 빠진 자지를 빨아대기 시작한다.

침과 액으로 번들거리는 자지를 물려 준 채로 천천히 남방을 벗고 처형의 머리채를 잡았다.

이렇게 또 시작하고 말았다.


결국 처형을 먹고 말았다. 아무런 마음의 준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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