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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어느덧 2013년이 된지도 벌써 열흘이나 되었군요.

어젯밤 친구들과 한잔하고

울적한기분에 나 혼자만의 2차를 어느 선술집에서 가졌습니다.

어제는 괜시리 저답지않게 사색을 즐겼더랬습니다.

맞은편에 있는 TV를 보며 한잔기울이다가 TV에 가까이 있는 테이블에 익숙한 여자한분이 보였는데

다름아닌 소싯적 나름 들락날락거리던 만화방주인 아주머니였습니다.

그분도 어인일인지 혼자서 한잔기울이고 있으시더군요.

제가 한때 많이도 짝사랑했던지라 그리 밝지않은 술집안에서도 한눈에 알아보겠더군요.

평소에는 절대 그러지않을 저인데 술기운일까요, 어디선가 용기가 마구마구 나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기전에 이미 제 발은 그녀를 향해걸어가고있었습니다.

아,  아주머니라고는 했지만, 제가 중고등학교를 다녔을적 어지간한 학원여자 선생님들보다도 훨씬 예쁘셨고, 실제로도 아줌마라고 불리기에는 굉장히 어렸었습니다.

무엇보다 지금도 잊을수 없게 만드는 묘한 색기가 아주 강한 여자였습니다.

주변에 만화방이 꽤 많은 동네였는데도 이상하게 그녀가 있는 만화방만큼은 근처 남학생들로인해

거의 늘 인산인해였죠.^^


암튼 각설하고,

제가 다가가서 통성명을하자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아!! XX구나! 못알아보게 컷네!" 하며 절 알아보는 모습이 기쁘고 반가울수 없었습니다.

왜 혼자서 궁상맞게 이런데와서 술마시고있냐는 핀잔에도 그저 웃음밖네 나오고,

그녀도 저도 누가 말하지 않았는데도 자연스럽게 합석하게되었습니다.

한잔두잔 기울이면서 지난 얘기들을 하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고,

그녀는 오랬만에 대화를 들어줄 상대를 만났는지

저없는 동안에, 그리고 제가 여태껏 모르고있었던 만화방에서 있었던 이야기등등

정말 쉴새없이 말을 하더군요.

술김에 제가 웃으면서 그녀에게 제가 오랫동안 그녀를 짝사랑했던사실을 얘기했고,

만화방에 발길이 뜸해졌을때에도 많이 생각했다고 고백했을땐

정말 귀여운 웃음으로 고맙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어떻게 시간이 가는지 모르고 마시다가

다를때는 절대 걸려오지도않을 전화가 울렸습니다.

다름아닌 동생이 제차로 교통사고냈다는 전화였습니다.

아... 정말 이런 막장드라마나 영화에서나 봤을법한 안타까운 상황이 저에게도 일어나네요.

급한대로 표정관리를 했지만 무언가 심상치않음을 느끼는 그녀가 얼른 가보라고하더군요.

연락처를 주고받으며 가까운 시일내에 술한잔 제대로 하기로 약속받고 자리를 떴습니다.

빌어먹을 동생놈..

자세히는 글로 못쓰지만 정말 정신없네요^^;;

한동안 혼자여서 적적했는데

어젯밤의 그녀, 자꾸 눈에 밟히네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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